나나나

나한테


나나나

나비가 날아왔어요


나나나

나는 반가웠어요


나나나

나비는 내 손에 앉았어요


나나나

나는 웃었어요


나나나

나비는 내 손에서 날아갔어요


나나나

나는 나비한테 “잘 가” 했어요


나나나

나나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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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4-08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의 ‘나나‘ 요^^

희선 2023-04-09 01:17   좋아요 1 | URL
나나는 많은 것 같기도 하네요 일본에는 미즈키 나나라는 성우가 있어요 가수기도 하군요


희선
 
나뭇잎 수업 - 사계절 나뭇잎 투쟁기
고규홍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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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엔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다. 아니 나뭇잎을 사철 내내 달고 있는 나무도 있기는 하다. 그래도 많은 나무는 가을에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난다. 그런 거 참 신기하지 않은가. 나무, 식물은 어떻게 그렇게 철이 바뀌는 걸 알까. 오랜 시간 살아서 기억하는 걸지도. 나무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 어린 나무가 없지는 않겠지만, 어린 나무도 오래된 나무 기억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유전자에 새겨진 기억 말이다. 그건 어떤 생물한테든 있겠다.


 나무 하면 그저 하나로만 생각했는데, 《나뭇잎 수업》에서는 나뭇잎을 말한다. 내가 평소에 나뭇잎을 잘 봤는지 모르겠다. 그냥 봤던 것 같다. 책 맨 앞에 있는 나뭇잎은 뭔가 했는데, 잘 보니 알겠다. 버즘나뭇잎이다. 플라타너스라고도 하는. 하나 더 있다. 방울나무. 내가 사는 곳 가로수로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 말 언젠가도 했구나. 공기를 좋게 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버즘나무처럼 나뭇잎이 큰 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떤 나무든 많으면 좋기는 하겠다. 나무는 인류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났다. 아주아주 오래전 지구는 식물이 뒤덮었겠다. 그때는 잎이 넓은 나무보다 잎이 좁은 나무가 많았다 한다. 어쩌다가 넓은 나뭇잎이 나타났는지는 모른단다. 기후가 영향을 준 건 아닐까.


 기후를 말하니 요즘은 걱정이다. 나무가 많이 줄어서 기후변화가 클지도 모를 텐데. 나뭇잎은 증산작용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나무 뿌리는 물을 빨아들이고 나뭇잎은 물을 밖으로 내 보낸다. 나무 밑이 시원한 건 그 때문이다. 이런 거 잘 몰랐다. 그저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어서 시원하다고 생각했다.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서 여름에 기온이 떨어진 곳도 있지 않나. 하지만 아무 나무나 심으면 안 되겠다. 아니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를 심어야 한다. 언젠가 중국 어딘가에 심은 나무 때문에 여러 가지 안 좋다는 말을 보았다. 예전에 그저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빨리 자라는 나무 하나만 심었나 보다. 그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이 책을 보니 꽃가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가 날려서 물을 덮거나 그것 때문에 불이 나기도 한다고 했다. 나무는 한가지만 있으면 안 되는데. 한국은 아카시아(아까시)라는 걸 많이 심었다가 다시 베지 않았던가.


 일제 강점기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좋아했다는 가이즈카향나무를 심었는데, 나중에 그 나무를 베었다고 한다. 그런 나무에 벚나무도 있지 않나.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산지다 한다. 벚나무는 봄에 꽃을 피우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구나. 꽃이나 열매가 없으면 나무를 알아보기 어렵기도 하다. 그런 거 없어도 나무를 잘 아는 사람은 나무를 오래 봐서겠지. 나무도 오래 보아야 잘 안단다. 나무만 그런 건 아니구나. 이런 말 알아도 오래 본 적 별로 없다. 나무한테 미안하구나. 그저 지나면서 봄에 꽃이 피면 꽃을 보고, 연푸른 잎이 나면 그 잎을 봤다. 가을엔 열매를 맺는구나. 나무는 사람이나 여러 생물한테 많은 걸 준다. 나무가 있기에 하늘이 파랗단다. 세상에서 식물이 사라지면 다른 생물도 모두 살지 못할 것 같다.


 앞에서 말하는 걸 잊어버렸는데, 나무는 비가 내렸을 때 물을 빨아들이고 비가 오게도 한다. 비를 내리게 하려고 구름 씨앗을 뿌리기보다 나무를 더 심는 게 나을 것 같다. 예전에 <원피스>에 비를 내리게 하는 가루를 쓰는 게 나오기도 했는데, 그건 구름 씨앗을 나타낸 걸지도 모르겠다. 만화에 나온 것처럼 구름 씨앗이 다른 곳으로 갈 구름을 끌어오지 않는다 해도 사람이 억지로 비를 내리게 하려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지금은 기후위기로 비가 아주 많이 오거나 아예 오지 않기도 한다. 바다에 사는 고래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바다든 산이든 그냥 내버려두면 좋을 텐데. 여기에서는 나뭇잎을 말했지만, 난 나무 전체를 생각하기도 했구나. 꼭 나뭇잎만 말하지는 않기도 한다. 나뭇잎이 바뀐 꽃받침이나 가시 이야기도 있다. 나무는 움직이지 못하지만 자기 방어도 한다. 그런 걸 해서 지금까지 살아 남았겠다. 지구에는 사람만 살지 않는다. 사람은 모든 생물과 함께 살려고 해야 할 텐데.




희선





☆―


 세상 모든 생명이 그렇겠지만 풀꽃 역시 한순간에 그의 모든 것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느리게 살아가는 식물에게 다가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다시 보는 것밖에 없습니다. 상상화와 꽃무릇을 한번 더 찾아보고 구별하려는 것은 다른 풀꽃을 보는 데도 이어가야 합니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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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4-07 0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가 얼마나 소중한지
겨울엔 나뭇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눈이 쌓여야 그 다음해 봄에 가뭄이 들어서 산불이 나도 불기를 순식간에 진압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걱정 적게 내려도 걱정

나무잎 이번 비 흠뻑 맞았으면 ^^

희선 2023-04-08 00:01   좋아요 1 | URL
요새 정말 비가 와야 했네요 사흘 흐리니 또 조금 우울하기도... 비가 여기저기 많이 적셨겠지요 그동안 물 모자란 곳도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산불도 꺼져서 다행이에요 여기저기 산불 났다는 말 보였는데... 기후변화로 세계에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나무도 비를 반겼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04-07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는 비가 내렸을 때 물을 빨아들이고 비가 오게도 한다.˝
나무는 홍수를 막아주기도 하죠.
이번에 가뭄기에 비가 와서 좋았답니다. 하늘이 내려 주는 선물 같았어요.

희선 2023-04-08 00:04   좋아요 1 | URL
건물이나 뭔가를 짓는다고 산을 깎기도 해서 피해를 입은 곳도 있군요 바로 앞만 생각하면 안 될 텐데... 비가 많이 와서 재해를 입는 것도 있겠지만, 나무를 베서 재해를 입기도 할 거예요 그걸 생각해야 할 텐데... 비 안 좋아하지만, 이번 비는 와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희선

그레이스 2023-04-16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제가 ‘신갈나무투쟁기‘를 생각나게하네요
표지사진은 버즘나무 이파리와 열매같기도 하고^^

희선 2023-04-17 01:04   좋아요 0 | URL
제목도 그렇지만 부제도 비슷한 걸 쓰기도 하는군요 그나마 제목엔 저작권이 없다고 하죠 제가 버즘나무에 왜 큰을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에서 그 말을 본 건지, 잘못 본 건지...


희선
 




하나 사고 하나를 쓰고

다시 하나를 사지


둘을 사고 하나를 쓰고

다시 둘을 사


느리게 쓰고

빨리 사기를 되풀이하고

자꾸만 쌓아둬


하나 사고 하나 쓰고

다시 하나 사기

없어서 걱정된다 해도

그때 그때 사고 쓰면

쌓이지 않겠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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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07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책을 살 땐 산 책의 수만큼 헌 책을 버리자,
옷을 살 때도 산 옷의 수만큼 헌 옷을 버리자, 라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저번에 책 열 권 넘게 뽑아 버렸네요. 버린 줄 모르고 찾게 될까 봐 버린 책의 목록을
작성해 놨어요.ㅋ

희선 2023-04-07 23:57   좋아요 0 | URL
뭐든 덜 사야 할 텐데, 어떤 건 나중에 없을까 봐 좀 넉넉하게 사두기도 하네요 공책... 그래도 그건 쓰니 다행입니다 펜은 사두고 시간이 가면 못 쓰는 것도 있어요 저는 옷은 잘 안 사고 별로 없어요 책은 다른 사람보다 적은데, 제 물건에서는 많네요 오래된 건 정리해야 할 텐데... 버리려고 하면 좀 아깝기도 하네요 버린 건 적어두면 도움 되겠습니다


희선
 




짧은 시간일지라도 써야지

날마다 하기 어려우면,

가끔 하루나 이틀 쉬고

쓸 게 떠오르지 않아도 생각해


언제나 잘 쓰지는 못해

글이 괜찮은 날도 있고,

영 아닌 날도 있어

그래도 쓰는 게 중요해


자꾸 쓰다 보면

쓰고 싶은 걸 쓸 날도 올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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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4-03 0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자꾸 쓰다, 부지런히 쉼없이 쓰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 나날이네요.
희선 님은 참 대단하십니다.
부지런히, 계속 쓰고 계셔서 말이죠.
이렇게 부지런히 생각하고, 쓰는 것 참 쉽지가 않은데 말입니다^^

희선 2023-04-05 23:45   좋아요 1 | URL
쓰기는 하는데 어떤 날은 좀 괜찮게 느끼지만 거의 별로다 생각하고 왜 썼지 할 때가 많아요 이것저것 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기도 하네요 책읽는나무 님은 여러 가지 잘 쓰시는군요 저는 제 이야기 쓸 게 하나도 없어요 책읽는나무 님 글은 재미있고 따듯하기도 하네요 그런 거 자주 들려주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4-03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써야 하지 생각하는데 시간이 워낙 주중에는 부족하네요ㅠㅠ 그래도 다만 5분이라도 쓰는 걸로! 희선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희선 2023-04-05 23:48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안 쓰시는 건 아니군요 중국어 알려주시면서 쓰시잖아요 거기에 맞는 이야기 생각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쓰시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4-03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씩이라도 쓰는 게 왜이리 어려운건지 모르겠어요~~하루가 금방 후딱 지나가요.
제가 나이 들어서 그런건지 궁금해서 중1 남학생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그렇다네요.
인간은 다 그런가봐요 ㅎㅎ

희선 2023-04-05 23:52   좋아요 0 | URL
중학교 1학년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군요 세상이 빨리 돌아가서 시간도 빨리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할 거예요 좀 한가한 곳에 가면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겠지요 새로운 걸 하면... 뭔가 쓰려고 생각할 때도 시간 빨리 가는 느낌이에요 쓸 건 없는데 시간은 가는... 어떤 때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떠오르지 않기도 해요 그래도 책을 읽은 건 쓰기 시작하면 시간이 걸려도 끝나요


희선
 




39 엄마가 내게 가장 자주 한 말은?




 이 물음을 보고 엄마가 나한테 가장 자주 한 말이 뭘까 생각했을 때는 사실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어. 하나 생각났어.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라는 말. 그건 자주 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해.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이 오래돼서 바꾸지 못하기도 해. 아니 그것보다 내가 밤을 좋아해서 밤에 깨어 있고 싶어. 일어나 있는다고 달리 하는 건 없지만. 예전엔 책을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컴퓨터를 쓰고 보낼 때가 더 많아.


 낮에 일어났을 때도 책 보는 거 좋아하기는 해. 어쩌다 한번 아침 공기를 맛보기도 하는데, 어쩌다 한번은 좋은데 죽 그러기는 힘들어. 이러면 안 될 텐데. 조금이라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책을 더 볼 수 있을 텐데. 다른 것보다 책을 보려고 하는군. 그러고 보니 엄마가 자주 하는 말 아직 자느냐인 것 같기도 해. 난 안 자고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는데 그런 말 들으면 조금 안 좋기도 해. 어쩐지 잠만 자는 사람 같네.


 이번 거 어쩌면 어렸을 때 엄마가 자주 한 말이 뭘까일지도 모르겠군. 어렸을 때는 더 생각나지 않기도 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한 게 아니어서. 난 말을 잘 안 하는데. 엄마는 한 말 또 하고 또 하기도 해.


 좀 듣기 싫었던 말 있기도 해. 다른 집 딸은 엄마하고 말도 잘 하는데 난 안 한다고 한 말.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지 난 다른 사람은 어떤데 같은 말은 거의 안 해. 남과 견주는 건 그리 좋지 않지. 다른 사람 엄마 아빠는 어떻던데 하고 부러워한 적도 거의 없는 것 같아. 부러워하면 뭐 하겠어.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도 어렸을 때 조금 부러워했을까. 내가 잊어버린 거고 그런 적 있을지도 모르지.


 엄마가 나한테 자주 한 말은 어쩌면 아프다일지도 몰라. 아프지 않으면 좋을 텐데.


20230327








40 새롭게 해 보고 싶은 취미 생활이 있어?




 새롭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건 없어요. 제가 본래 재미없는 사람이어서 그렇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하는 편이에요. 지금 생각하니 그건 제가 할 수 있을 때예요. 못할 거 같은 건 잘 안 해요. 별로 안 좋은 건지도 모르죠. 자신이 할지 못할지 먼저 생각하다니.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해야 잘될지도 모를 텐데. 그러니 지금처럼 사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것보다는 그저 일을 크게 벌이는 거 안 좋아해요.


 하고 싶은 거 하나 있기는 하네요. 글쓰기. 지금도 쓰기는 하지만, 제대로 못 쓰는 것 같아요. 잘 쓰고 싶다는 마음만 있고 그냥 씁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텐데, 그러지도 않네요. 쓸 게 없기도 해서. 쓸 게 없어도 쓰는 것도 있기는 하군요. 그건 겨우겨우 씁니다. 아무것도 안 쓰는 것보다 나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많이 애쓰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조금 안 좋기도 해요. 글로 뭐 할 건 아니지만.


 글쓰는 시간 그렇게 길지 않아요. 책을 보고 쓰는 건 얼마나 걸리든 그냥 쓰는데. 다른 건 그러지 못하는군요. 어느 정도 글을 쓰자고 생각하면 뭔가 쓸지. 생각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내겠지요. 쓰는 건 아주 조금일 듯합니다. 그렇게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것보다 책을 더 보고 싶어합니다. 책도 천천히 보기도 하니. 천천히 본다고 깊이 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뭘 해야 할지 아주 모르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못하기도 안 하기도 하는 건가 봅니다.


20230328








41 오늘 가장 걱정한 일을 적어보자




 하루만 걱정하지 않는구나. 조금 쓸데없는 걱정 많이 한다. 어느 날은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한다. 이건 해가 바뀐 다음 바로 하고, 조금 따듯한 봄이 오면 여름에 비 많이 오면 어쩌나 한다. 여름이 오려면 멀었는데 말이다. 그때 생각하기는 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왜 걱정하느냐고. 사람이 하는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될 거다 한다. 본래 뇌가 그런 걸 어떡하나. 아니 내가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건지도.


 이걸 쓰기로 하고 쓰기는 하는데, 늘 어떻게 쓰나 걱정한다. 이것도 좀 웃긴 거겠지. 쓰고 싶지 않거나 쓰기 싫으면 안 쓰면 되는데. 시작한 거여서 그만두지 못하는 나. 늘 이런 건 아니다. 쓰기는 그나마 좀 낫지. 다른 건 시작하고 이건 아니야 할 때 많다. 그런 일이 있어서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걱정한다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겠지. 나도 알지만 잘 안 되는 거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할 텐데. 난 언제쯤 그렇게 하려나. 아니 그런 날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20230329








42 요즘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난 거의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아. 누군가와 함께 있는다면 마음 편한 사람이 좋겠지. 나한테 그런 사람 있던가. 없어. 조금 슬픈 일인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그래도 내가 가장 편하게 여기는 건 바로 나 자신일지도 모르겠어. 나도 나하고 잘 지내지 못하기는 하지만, 헤어지려고 해도 헤어질 수 없기도 하잖아. 나 자신과 잘 사귀고 싶기도 해. 이건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건데 잘 안 되더라고.


 내가 어렸을 때 자주 한 말은 자신 없다는 거야. 그건 지금도 그래. 자신 없는 나. 자신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었을까. 없었던 것 같네. 있는 그대로 좋아해야 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일 텐데. 그러기는 하는데, 가끔 난 왜 이럴까 할 때도 있어. 그런 거 다른 사람도 이상하게 여길 거야. 그게 뭔지. 나도 잘 생각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거 많은 것 같아. 나도 그런 내가 한심한데.


 앞에서 안 좋은 말을 조금 했군. 조금이 아닌가. 어쨌든 난 나와 있는 게 가장 편해. 이건 답이 되지 않을까.


20230330








43 자주 꾸는 꿈이 있어?




 언젠가 어떤 꿈을 여러 번 꿔서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 꿈은 잘 안 꾼다. 아니 언젠가 다시 꾸려나.


 한동안 신발 잃어버리는 꿈을 꾼 듯하다. 어딘가에 들어갈 때 분명히 신발을 벗어두었는데, 나중에 신으려고 하니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 신발은 다 있는데 내 신발만 없어서 안 좋았다. 꿈에선 언제나 그렇지. 그런 꿈을 자주 꿔서, 신발을 잃어버리는 꿈이 어떤지 찾아보니 별로 안 좋았다. 실제 그때 안 좋은 일이 있기는 했다. 그렇다고 꿈이 다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버스를 탔는데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한 꿈이나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모를 꿈도 여러 번 꿨다. 거의 밤에 버스를 탔다. 난 밤엔 거의 밖에 나가지 않고 버스는 더 안 타는데. 어딘가에 갔다가 늦게 온 적이 한번도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실제 그런 일은 별로 없다.


 꿈에서 여러 번 동전을 주웠다. 이것도 아주 좋은 건 아닌 듯하다. 이런 꿈은 나만 꾸는 게 아닌 듯하다. 꿈속에서 주운 동전은 오백원짜리였다. 아무리 꿈속에서 오백원짜리 동전 주워봤자 뭐 하나. 그런 꿈 꾸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런 꿈 꾸고 실제 동전이나 돈을 주운 적은 한번도 없다.


 학교에 다니는 꿈도 여러 번 꿨다. 이건 몇해 전에 그랬구나. 시험 보는 날이었다. 다른 사람은 시험 문제를 잘 푸는데 나만 못 푸는 거다. 시간은 흐르고 문제는 많이 남은. 이것도 무슨 걱정 때문에 꾼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도 꿈에서 나만 뭔가를 못했는데, 그게 뭐였는지는 잊어버렸다.


 꿈이 자신의 무의식이겠지만, 그게 다 뭔가를 나타내는 건 아닐 거다. 뭔가를 나타내는 것도 있겠지만. 예지몽 같은 걸 꾼 적도 있는데, 그런 꿈은 그때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서야 그거였나 한다. 난 꿈을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더 마음 편하지 않나.


20230331





 삼월이 가고 사월이 왔다. 사월 첫날 둘째날은 그냥 보냈구나. 셋째날부터 잘 지낼지. 그러고 싶은데 잘 될지 나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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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5 23: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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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1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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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2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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