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2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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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다 해도 소설은 재미있기도 해서 시작하면 책장이 잘 넘어가기도 하지만, 소설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토지》는 그렇게 안 넘어가는 건 아니고, 그저 내가 게을러서 하루에 책을 조금씩밖에 못 봤다. 그렇게 빨리 안 봐도 되기는 할 텐데, 마음이 바쁘기도 하구나.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생각 별로 못했다. 1권 뒤에 인물소개가 나오는데 그걸 보고 누가 어떻게 될지 알았다. 이번에 본 2권에도 같은 인물소개가 담겼다. ‘토지’는 모두 5부던가. 갈수록 사람이 늘어나겠지. 그런 사람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실제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살기는 한다. 역사란 그런 한사람 한사람이 만들어가는 거구나. ‘토지’는 최참판집이 중심이기는 해도.


 어떤 사람 이야기를 먼저 할까. 어머니가 무당이어서 헤어져야 했던 용이와 월선은 여전히 서로를 좋아했지만, 용이한테는 강청댁이 있었다. 용이가 월선을 만나러 가지 않자 월선이 어머니가 살던 집에 찾아오고 월선과 용이는 만난다. 월선이 새벽에 돌아가는데 이웃인 임이네를 마주치고 용이와 월선이 만난 게 들킨다. 강청댁은 화가 나 월선을 찾아가고, 그 뒤 월선은 그곳을 떠난다. 용이는 왜 월선이 떠났는지 몰랐는데, 강청댁이 말해서 알게 된다. 결혼을 안 했다면 모를까 왜 마음을 못 잡는 건지. 예전엔 그런 게 애틋해 보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뭐야’ 싶다. 실제 그런 건 없다는 생각도 들고. 용이 때문이지만 강청댁은 임이네를 질투한다. 질투보다 의심인가. 임이네는 남편이 있는데 왜 그럴까.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이다. 사람이 한사람만 좋아하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 징조도 없이 1권에서 구천과 최참판집 별당아씨가 달아났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몰랐다 해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구천(본래는 환)은 윤씨, 그러니까 최치수 어머니가 남편이 죽고 절에 갔다가 거기에서 만난 김개주한테 겁탈 당하고 낳은 아이였다. 최치수는 서희 엄마인 별당아씨를 멀리한 것 같다. 그러니 마음이 떠날밖에. 구천과 별당아씨가 떠나게 윤씨가 도와주었단다. 최치수는 둘을 찾으려고 힘쓰는 것 같지 않았는데, 강포수와 사냥하러 가서는 둘을 쫓는다. 최치수는 어렴풋이 알았다. 구천이 윤씨가 낳은 아이라는 걸. 그런 걸 마음에 담아두고 어머니인 윤씨를 원망했던가 보다. 윤씨는 최치수한테도 구천한테도 제대로 어머니 노릇을 못했다. 시대가 그랬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윤씨는 잘못이 없는데. 다 자기 잘못이다 여긴 것 같다. 윤씨는 최치수한테 잘 해주지도 구천이를 기르지도 못한 걸 미안하게 여겼나 보다.


 김평산과 귀녀 그리고 칠성이는 나쁜 짓을 꾸몄다. 귀녀와 칠성이 아이를 갖게 하고 그 아이를 최치수 아이다 할 생각이었다. 최치수가 귀녀를 강포수한테 보낸다고 했더니 귀녀는 김평산한테 최치수를 죽여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 그런다고 뜻대로 잘 되고 잘 살까. 최치수는 김평산과 귀녀 음모로 죽는다. 윤씨는 최치수를 죽인 사람이 다른 사람이다 여겼다. 많은 사람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최치수를 죽였다고 생각했다. 불을 질러서 그렇게 보였겠다. 윤씨는 봉순네한테 귀녀가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 귀녀한테 묻는다. 칠성이와 김평산이 함께 계획했다는 걸 알고 둘도 잡고 관아로 넘긴다. 김평산 부인인 함안댁은 목을 매달고 죽는다. 지금까지 남편 때문에 고생했는데 그렇게 죽다니. 칠성이 처인 임이네는 아이들과 어디론가 떠난다. 사실 김평산이 최치수를 죽이려고 마음 먹은 건 조준구가 그렇게 하게 말을 해서다.


 세상은 뭔가 난리가 날 것 같다. 그런 세상과 함께 최참판집 아들이 죽었구나. 양반집뿐 아니라 서민도 가부장제가 두드러진다. 조상을 모시는 것도. 용이는 월선과 멀리 떠나고 싶지만, 부모 제사를 지내야 한다 생각한다. 간난할멈은 자신과 남편 제사를 친척 아이한테 부탁한다.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사람만 힘들지. 간난할멈은 윤씨한테 말해서 땅을 쓰게 해주겠다고 한다. 자기 땅은 아니어도 그런 게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겠지. 마을 사람은 그 집을 부러워하면서도 시샘했다. 비밀이 없는 마을 같기도 하다. 지금과 다른 모습이구나. 이웃이 참 가까운. 그게 좋기만 하지는 않다.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난 이렇게 생각해도 그런 거 좋아하고 그리는 사람 있겠다.


 책 제목이 바로 ‘토지’구나. 예전 사람한테 땅은 중요한 거였다. 이제 두권밖에 못 봤다. 남은 건 집중해서 봐야 할 텐데. 아직 갈 길이 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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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7-03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19권을 읽을 차례라 2권 내용을 보니 뭔가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는군요. 용이와 월선이는 안타깝긴 합니다만 희선님 마음처럼 저도 참 복잡미묘해요. 함안댁은 무슨 죄인지...ㅠㅠ 김평산 때문에 자식들도 앞길이... 최치수가 죽음으로 인해서 최참판 가도 암운이 드리우죠.
희선님 토지 시리즈 같이 달리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네요! 비록 판본은 다르지만ㅎㅎ 계속 응원합니다^^

희선 2023-07-04 23:39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은 앞으로 두권 남았는데, 이제 두권 봤네요 나쁜 짓을 하고 들켰을 때 일을 생각하면 나쁜 짓 안 할지도 모를 텐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을지도 모르죠 양반이라는 생각도 조금 있어서 그런 걸지... 그런 거 이용해서 나쁜 짓한 사람 있기도 하죠 함안댁은 고생만 하고 죽었네요 지금 생각하니 함안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시대 탓도 있는 것 같네요 좀 더 나중이었다면 힘들어도 아이들과 살았을지...


희선

페넬로페 2023-07-03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시절엔 사람들이 관습에 얽매어 더 힘들게 살았던 것 같아요. 토지가 좋지만 지루한 부분도 많다고 그러던데 벌써 2권째 읽으셨네요~~

희선 2023-07-04 23:41   좋아요 2 | URL
양반뿐 아니라 백성도 그랬다는 건 토지 보고 안 게 아닌가 싶네요 상민도 제사를 모셔야 한다 그러다니... 그건 유교에서 온 것 같기도 한데... 다른 건 백성이 다 따라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제사 같은 건 양반하고 비슷하기도 했네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07-03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희선님판 요약본으로 보니 이것도 흥미진진하네요 ㅋㅋㅋㅋ막 다음엔 말이죠…이러고 머릿속으로 혼자 스포일러하다가 입틀어막고 ㅋㅋㅋㅋ

희선 2023-07-04 23:42   좋아요 2 | URL
2016년에 보셨는데 아직 기억하시는군요 중요한 일은 기억에 남기도 하겠습니다 잘 쓰고 싶지만, 어쩐지 앞으로도 비슷하게 쓰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 사람 이야기를 보니...


희선

새파랑 2023-07-03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 시작하셨군요~!! 저는 어릴때 드라마로 봐서 책에는 손이 안가더라구요ㅡㅡ 언젠가는 읽어야 하는데 ㅎㅎ 완독을 응원합니다~!!

희선 2023-07-04 23:44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드라마 보셨군요 저는 드라마 못 봤어요 그런데도 서희나 길상이는 기억하기도 하네요 드라마 조금 본 적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봐설지도...


희선
 




쌀 보리로는 노는데

고구마 감자로는 놀지 않네


쌀 보리가 아닌

고구마 감자도 탄수화물이지


쌀밥만 먹기보다

보리 고구마 감자도 함께 먹어야 해


오래전에 가난해서

쌀과 다른 곡물을 섞었는데

이젠 그게 영양밥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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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03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콩을 넣은 밥이 맛있어요. 완두콩, 검정콩도 넣고 냉동고에 넣어 둔 옥수수알도 넣고요.
한번씩 고구마도 넣는데 괜찮았어요.
그냥 쌀밥보다 잡곡밥이 고소해 더 맛있어요.
더워서 그런지 불옆에 서 있기가 고역이예요.
희선님!
밥 든든히 먹고 더위 잘 이기시기 바래요^^

희선 2023-07-04 23:35   좋아요 2 | URL
여름엔 뭔가 해 먹기 어렵겠습니다 날마다 밥을 하거나 식구들 밥을 챙겨줘야 하는 사람은 더 힘들 때겠네요 페넬로페 님은 여러 가지 넣어 드시는군요 옥수수알도 넣다니, 괜찮겠네요 옥수수 통조림도 괜찮을지... 쌀밥보다 여러 가지 넣어서 먹는 밥이 더 낫지요 예전엔 쌀이 별로 없어서 쌀밥 먹고 싶다고 했지만... 쌀밥만 먹으면 몸에 안 좋기도 하죠 지금은 다른 데서 영양을 얻기는 하겠습니다


희선
 




102 친구를 사귀는 특별한 기준이 있어?




 친구를 사귀는 특별한 기준은 없다. 친구 사귀기 어려운데, 어릴 때는 어쩌다 보니 친구가 된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말이다. 그때 친구는 지금 없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학교 다닐 때 만난 친구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가면 이번에는 오래 가는 친구를 사귀어야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나 있다면 이건가. 오래 친하게 지내는 거. 이게 바로 친구구나.


20230626








103 오늘 일기에는 어떤 제목을 붙여줄까?




장마



 며칠 전부터 장마가 찾아왔다. 처음부터 전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했다. 난 해가 바뀐 때부터 여름이 갈 때까지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한다. 사실은 비가 오면 늘 걱정한다. 별로 안 좋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장마철엔 비가 더 많이 오고 천둥 번개까지 친다. 얼마나 무서운가. 오늘 새벽에도 천둥 번개가 몇 시간 동안 이어지고 비도 쏟아졌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날씨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 말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바뀌기는 했다. 번개 표시뿐 아니라 비 온다는 것도 늘어났다.


 이제 시작인데. 새벽엔 잠도 잘 못 자겠다. 난 더운 건 괜찮다. 비는 좀. 게릴라성 호우에 한곳에 집중으로 내리기도 하니. 기사 제목 보니 비 피해 입은 곳 보였다. 그런 거 봐도 무섭다. 그것보다 내가 싫어하는 말이 있다. 물폭탄. 왜 그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 게릴라성도 그렇구나. 우리 생활에는 전쟁에서 쓰이는 말이 자주 쓰인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렇다.


20230627








104 어린 시절,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했어?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도 잘 기억하기도 하던데, 저는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될 텐데. 어쩐지 어린 시절 하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초등학생도 어린이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걸 쓰다 보니 하나 생각나네요. 어릴 때 친구하고 놀던 거. 그때 즐거웠어요. 어릴 때는 밖에서 친구하고 뛰어 놀았어요. 말은 잘 안 했지만, 친구들하고 밖에서 놀았네요. 언젠가는 그런 때가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지금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놀지 못하는군요. 공부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상이 무서워서 밖에서 잘 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게임 같은 거 하면서 놀겠지요. 어릴 때는 몸을 움직이고 놀아야 하는데.


20230628








105 최근 내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




​ 사람은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야 한다는데, 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유월엔 덜 게으르게 지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일찍 자야지 하는데 잘 안 된다. 그전에도 늘 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못했구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그렇게 건강이 안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다른 것보다 잠을 잘 자면 건강이 그렇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잠이 보약이다는 말도 있지 않나. 밥이 보약이다던가.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러면서 난 자주 걱정하는구나. 사람 뇌는 걱정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걱정을 하기에 위험한 일이 일어났을 때 잘 넘어간다고. 난 그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20230629








106 내가 되고 싶은 소설 속 주인공은 누구야?




 이런 게 또 나오다니. 처음엔 역사에 남는 사람에서 누가 되고 싶냐고 하고 다음엔 연예인이었어. 이번엔 소설 속 사람이라니. 내 대답은 똑같아. 되고 싶은 사람 없어.


 소설 속 사람에서 되고 싶은 사람 없다고 하는 나 재미없지. 되고 싶은 사람 없는 걸 어떻게 해. 소설 속에 나오는 사람에는 괜찮은 사람뿐 아니라 아주 힘든 사람도 있어. 어떤 때는 소설 속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기도 해. 괜찮은 사람에서 하나 골라도 되겠지만. 딱 마음에 드는 사람 못 봤어. 맞아 이거야.


 내가 그렇게 괜찮지도 않고 나도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싫군. 소설에 나온 사람에는 대단한 사람 많고 멋진 사람 많지만. 그런 마음을 배우고 실천하면 좋겠지만, 그저 그때뿐인 것 같아.


20230630






 한주가 빠르게 흘러가고 이제 유월이 아닌 칠월이다. 지난주에는 괜찮았을 것도 있지만, 며칠 뒤에 비 온다고 하지 않나.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마여서 습도가 무척 높다. 처음 비 오고 다음 날엔 괜찮았는데.


 지난주에 쓴 거 보니 참 재미없다. 늘 재미없게 쓰지만. 잘 생각하고 쓰고 싶기도 한데, 물음을 보면 쓸 게 없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물음을 보고 조금 지난 다음에 쓰기는 한다. 처음엔 아무것도 안 떠오르니. 시간이 조금 가면 어떤 건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건 여전히 쓸 게 없기도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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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7-03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한테 잘해주면 다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ㅋ

친구라는 것도 노력이 있어야 오래 친하게 지낼 수 있는거 같아요 ^^

희선 2023-07-04 23:31   좋아요 2 | URL
친구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를 텐데, 갈수록 친구가 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군요 서로 애쓰기 그거 쉽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앞으로 앞으로

쉬지 않고 앞으로 가다

돌에 걸려 넘어졌네


넘어지고 나서야 둘레가 보였지

시원한 바람

발밑에 핀 꽃

울고 웃는 사람

세상은 놀라운 일로 가득했네


앞으로 앞으로

쉬지 않고 앞으로 가기보다

잠시 멈추기도 해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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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III ~扉子と虛ろな夢~ (メディアワ-クス文庫)
스미 케이이치 / KADOKAWA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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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Ⅲ 도비라코와 텅 빈 꿈

미카미 엔



 




 이 책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나온 지 열해가 됐나 보다. 열해 넘었던가. 이번 책을 열해에 맞춰서 내려고 했지만, 작가가 그 시간에 못 맞췄나 보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기는 한데, 시오리코가 아닌 딸 도비라코 이름이 작은 제목에 쓰여 있다. 그렇게 나온 책 세번째다. 이 책 처음부터 읽고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어쩌다 보니 이 책을 죽 봤다. 내가 책읽기 좋아하기는 해도 여기 나오는 시오리코나 시오리코 엄마인 지에코처럼 책을 잘 알지는 못한다. 세상엔 정말 책과 관계 있는 걸 잘 아는 사람 있겠지. 한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고 책에 얽힌 이야기도. 이건 책을 가졌던 사람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지에코 시오리코 그리고 도비라코로 이어지는구나. 도비라코도 책뿐 아니라 책 둘레 이야기를 잘 알았다. 어릴 때부터 책에 둘러싸여 살았으니 당연한가.


 지난번 Ⅱ권( 이건 숫자가 아니고 로마자로 쓰였다. 지난번에 말했구나)에서는 도비라코가 아빠가 고서점을 하는 친구를 사귀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친구와 좀 멀어졌나 보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도비라코는 책만 봐서 친구가 없다. 그렇다고 사람한테 관심이 없지 않다. 그 반대인 듯하다. 도비라코는 사람하고 거리를 잘 조절하지 못한다고 할까. 시오리코는 사람 대하는 걸 좀 힘들게 여기는데, 도비라코는 시오리코와는 달랐다. 시오리코는 그걸 다행이다 생각하겠다.


 비블리아 고서당이 쉬는 날 손님이 찾아온다. 히구치 카호는 얼마전에 죽은 전남편 장서를 시아버지가 팔려는 걸 시오리코한테 말려달라고 한다. 카호는 그 책은 자기 아들 히구치 교이치로가 받아야 하는 거다고. 카호 전남편 집도 교카이당이라는 고서점이었다. 어딘가 다른 곳에 팔지 않고 백화점에서 여러 고서점과 함께 책을 파는 행사에 내놓는다고 했다. 부모가 헤어져도 아이가 있으면 재산이나 유품은 아이가 받겠지. 교이치로는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 사십구제날에도 할아버지가 아버지 책 받고 싶냐고 했을 때 교이치로는 받지 않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할아버지는 바로 아들 야스아키 책을 모두 팔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왜 책을 팔려 하고 엄마는 왜 교이치로가 책을 받기를 바랄까.


 오래전 책에는 그 책을 본 사람 이야기가 담기기도 한다. 그걸 알아내기 쉽지 않지만. 교이치로는 아버지 책을 파는 일을 돕기로 한다. 그건 할아버지가 제안한 아르바이트였다. 돈 많이 줄 테니 며칠 일을 도우라고. 그곳에서 교이치로는 도비라코를 만난다. 도비라코가 교이치로한테 책 이야기 하는 건 마치 시오리코가 고우라한테 책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 이 생각은 나뿐 아니라 도비라코 아빠인 고우라도 했다. 도비라코는 고등학생이 되는 교이치로 한해 선배기도 했다. 교이치로가 도비라코한테 선배라고 하니 꽤 즐겁게 생각했다. 도비라코는 교이치로 엄마인 카호가 시오리코한테 의뢰하는 걸 듣기도 했다. 도비라코는 책 수수께끼에 꽤 관심을 가졌다. 시오리코는 일이 있어서 영국에 가서 도비라코한테 교이치로나 할아버지 스기오가 하는 말과 책 파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보고 들으라고 했다.


 누군가한테는 영화 팜플렛도 소중한 것이 되겠지. 교이치로 아버지 야스아키와 할아버지한테도 그랬다. 오래된 책이 비싸게 팔리면 그걸 훔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팜플렛도 비싸게 팔리기도 하나 보다. 그걸 본래 값보다 싸게 사려고 가격표를 바꿔치기 한 사람이 있었다. 두번째날엔 히구치 이치요 책속에 숫자가 별난 오천엔 지폐가 있다는 걸 알고 히구치 이치요 책을 모두 찾았는데 한권이 없었다. 그걸 사 간 사람은 교이치로 엄마였다. 교이치로 엄마가 산 건 아니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다. 책을 볼 때는 다른 사람이 사 갔나 했는데. 그 책은 교이치로 엄마가 아버지 야스아키한테 읽어보라고 한 거였다. 일본 돈 오천엔 모델이 바로 작가 히구치 이치요다.


 교이치로 엄마는 교이치로가 할아버지 일을 돕는다는 걸 알고 조금 화를 냈다. 교이치로는 다른 사람한테서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나기 얼마 전에 사라졌다가 다섯해 뒤 나타났다는 말을 들었다. 엄마는 그때 이야기를 교이치로한테 해준다. 교이치로 아버지 야스아키는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면 책읽기 여행을 한다고. 교이치로가 태어나기 얼마전에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야스아키는 돌아오지 않았다. 야스아키는 그때 사고로 그때까지 기억이 사라졌다. 그런 일이 있기도 하다니. 신분증도 없었나 했는데, 야스아키가 가지고 있던 가방은 야스아키가 바다에 빠졌을 때 가라앉았다. 그런 사고는 왜 일어났을까. 그건 야스아키도 잘 몰랐겠다. 야스아키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 사람은 시오리코 엄마인 시노카와 지에코였다. 시노카와 지에코는 야스아키가 가진 책을 보고 야스아키 마음을 읽었다.


 유메노 큐사쿠 소설 《도구라 마구라》는 야스아키 이야기와 비슷했다. 기억을 모두 잊은 사람이 나오는 게. 그 책은 야스아키가 고등학생 때 시노카와 지에코한테 추천 받은 책이었다. 야스아키는 죽기 전까지 정말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을까. 나도 의심하는구나. 교이치로 엄마는 교이치로가 야스아키처럼 갑자기 사라질까 봐 야스아키 책을 교이치로가 보는 걸 바라지 않았다. 야스아키 책을 교이치로가 받게 하려고 한 건 그 책을 없애고 싶어서였다. 할아버지는 그런 엄마 마음을 알고 야스아키 책을 지키려고 했는데. 이 두 사람 생각을 이용한 사람도 있었다. 그건 시노카와 지에코다. 교이치로 또 나올까. 교이치로는 도비라코를 만나고 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사람이 보는 책이 그 사람을 모두 나타낼까. 이건 예전에도 생각했던 거구나. 그 사람이 가진 책이나 읽은 책을 보면 조금은 짐작이 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 다 알기는 어렵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더하는 말


 이 책은 하루 만에 다 봤다. 하루기는 해도 아홉 시간 넘게 걸렸다. 하루에 아홉 시간 넘게 책을 보다니, 이런 날은 한해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다. 다른 거 안 해도 되는 날이어서 그렇게 했구나. 그렇게 읽은 건 좋았지만 바로 써서 잘 못 쓴 듯하다. 다음 날 썼다 해도 많이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밤에 안 쓰고 다음 날 썼다면 어제 쓸걸 했을 거다. 잘 못 써도 바로 쓰는 게 마음 편하다.


 그동안 살아온 기억을 잊으면 사람은 불안할까. 야스아키는 그런 불안을 책을 읽으면서 잠재운 걸지도. 다시 새로운 기억을 쌓아 간다 해도 지난 시간 기억이 없으면 자신은 뭔가 싶을지도 모르겠다.




희선





☆―


 「本が好きな人の考えは、その人の好きな本、大事にしている本から分かるものです」 (71쪽)


 “책을 좋아하는 사람 생각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책, 소중하게 여기는 책을 보면 아는 거예요.”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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