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王 (小學館文庫) (文庫)
早見 和眞 / 小學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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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왕

하야미 가즈마사

 

 

 

 

 

 

 소설 좋아한다. 소설이면 다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다 다르듯 좋아하는 소설도 다르지 않을까 싶다. 어떤 소설이든 잘 알아듣고 좋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글을 잘 알아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런 거 잘 아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은 여기에 나온 코야나기 슌타로처럼 책 만드는 편집자가 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편집자가 되기 전에 책을 좋아하고 자신도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겠다. 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읽는 사람이구나. 소설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그걸 알아보고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어쩌면 소설가와 편집자보다 더 중요한 게 소설 읽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소설왕》은 언젠가 본 《무죄의 죄》를 쓴 하야미 가즈마사가 쓴 소설이다. 하야미 가즈마사 소설은 이걸로 두번째인데 처음에 본 ‘무죄의 죄’와 ‘소설왕’은 참 다른 소설이다. 여러 가지 소설을 쓰는 작가인 듯하다. 부럽구나.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를 쓰다니. 난 책 보고 쓰는 것도 늘 거기에서 거긴데. 앞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하고는 여기에서는 쓰는 것도 놓고 싶어하지 않다니. 책을 읽고 그 이야기에 오래 빠져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난 그런 거 해 본 적 없다. 아니 아주 없지는 않던가. 오래는 아니어도 잠깐 생각하기도 했다. 잠깐이라니. 한때는 책을 한권 보고 바로 다른 걸 봤다. 책을 읽고 쓰고부터는 바로 다른 책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건 좀 다행 아닌가. 잠깐이라도 내가 본 책을 생각하니 말이다.

 

 책을 다 보고 생각하는 것보다 책을 보면서 생각한 걸 잊어버리지 않으면 좋을 텐데. 늘 그건 잊는 것 같다. 이 책 《소설왕》을 볼 때는 좀 우울했다. 이 책 볼 때만 그런 건 아니구나. 여기에는 대학생 때 소설을 쓰고 신인상을 받고 작가가 된 요시다 토요타카와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요시다 토요타카가 쓴 첫번째 소설을 보고 자신은 안 되겠다 생각하고, 몇해 뒤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고 편집자가 된 코야나기 슌타로가 나온다. 그밖에 다른 사람도 나오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중심이다. 토요타카와 슌타로는 초등학생 때 친구로 학급신문을 함께 만들었다. 두 사람이 아주 친했던 건 아니지만, 대학생 때 토요타카가 소설을 쓰고 상을 받아서 다시 만나게 된다. 토요타카는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작가가 됐지만, 그 뒤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소설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냈다. 슌타로는 아이가 생겨서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고 편집자라는 꿈을 갖고 편집자가 된다. 슌타로는 토요타카한테 언젠가 함께 책을 만들자고 한다.

 

 지금 사람은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 그래도 일본은 한국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다를지. 일본도 한국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슌타로는 토요타카 재능을 믿고 함께 책을 만들고 싶어한다. 슌타로는 토요타카한테 ‘아버지 죽이기’를 쓰라고 한다. 그건 첫번째 소설에도 조금 보였던 거다. 토요타카는 그걸 피했다. 편집자가 소설가한테 뭘 쓰면 좋겠다는 말도 할까. 만화가와 편집자 이야기가 담긴 <바쿠만>에서도 그런 모습 보이던데. 토요타카 아버지는 토요타카가 중학생일 때 다른 여자를 만들고 집을 나갔다. 그런 일 때문인지 몰라도 토요타카는 글을 썼다.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썼는데,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는 글로 마음을 풀었달까. 토요타카가 쓴 소설에는 여성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 《소설왕》도 비슷한 느낌이다. 토요타카 어머니 이야기는 별로 없다. 어머니 이야기는 없지만 토요타카가 잠깐 사귄 배우 아야노나 나중에 사귀는 하루코 이야기는 있다. 슌타로 아내인 미사키도. 이 소설은 토요타카가 쓴 게 아닌데, 토요타카가 쓰는 소설과 비슷하게 가다니. 그렇다 해도 여기에서 토요타카가 쓴 소설은 볼 수 없다.

 

 작가는 문예잡지에 연재하는 걸 좋아할까. 아니 연재해야 돈을 조금이라고 벌고 먹고 살겠지. 슌타로는 토요타카가 쓰는 소설 《에필로그》를 자신이 다니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문예잡지에 연재하려고 했는데 그 잡지가 휴간된다. 여기에는 출판사가 돈이 안 되는 건 잘 하지 않는다는 것도 나온다. 그때 난 바로 인터넷에 연재하면 될 텐데 했다. 실제 그렇게 한다. 토요타카가 쓴 소설 《에필로그》는 어떤 소설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들 재미있다고 한다. 주제는 ‘아버지 죽이기’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가 떠오르는 건가 보다. 소설가와 편집자는 소설이 재미있다고 하면 좋아하겠지. 이 책 보면서 재미있었던 건 하루키 이야기가 조금 나온 거다. 야구장에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거.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한 종교와 소설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 걸 끼워넣다니.

 

 사람은 소설을 보고 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기도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소설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도 다르지 않겠다. 소설이 있기에 사람은 살기도 한다. 나도 그럴까. 아직 만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서 산다. 소설가는 자신이 쓴 소설을 재미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자꾸 쓰겠다. 긴 소설은 못 써 봤지만 이야기를 쓰는 재미는 아주아주 조금 알기도 한다. 그걸 다 썼을 때 기쁨이 있어서 소설가는 힘들어도 소설을 쓴다.

 

 

 

*더하는 말

 

 이 소설은 한국말로 나오지 않았지만, 만화는 나왔다. 만화 제목이 <소설왕>이어서 책소개를 봤더니 원작은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걸 봤다. 만화 재미있을지. 일본에서는 이 소설로 드라마도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화나 드라마 영화로 만들기도 한다(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로도 만든다). 이건 한국도 비슷한가. 한국은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드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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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21 0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早見 和眞 를 어떻게 읽어야 하지, 잠깐 봤는데, 하야미 가즈마사 라고 읽는군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본 이름은 한자만 보고 읽기는 자신이 없어요.
특이하게 읽는 이름도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일본 원서를 요즘은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 엔화가 조금 내려가서, 1000원 보다 낮으니까 우리 나라에 오는 일본 원서 가격도 저렴해지면 좋겠네요.
재미있는 책이라면 우리 나라에 번역될 수 있으니, 저는 그냥 번역본 볼래요.
희선님, 잘읽었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2-06-25 00:20   좋아요 3 | URL
일본 사람 이름인 한자를 아는 식으로 읽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네요 일본 사람도 한자를 다르게 읽기도 한답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읽는지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엔환율이 내려가서 이럴 때 책을 사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이랑 이달에 조금 샀습니다 예전에는 한주가 시작하는 날 환율로 책값이 오르거나 내려갔는데, 언제부턴가 조금 달라졌어요 이제 다른 날로 바뀐 건지... 아직 엔환율이 낮으니 보고 싶은 책이 보이면 좋을 텐데...

지금은 한국말로 잘 옮기고 책이 잘 나오기도 하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21 0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도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자유로울수 없으니 나름의 애환이 많을듯해요. 우리나라는 출판사의 편집자 간섭이 그나마 적은 편이라더군요. 미국같은 경우 편집자가 거의 책을 반은 만든다고까지 하니까요.

희선 2022-06-25 00:18   좋아요 2 | URL
자신이 쓰고 싶은 것과 팔리는 소설이 같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닐 때도 있겠습니다 이건 만화 이야기에서도 봤네요 만화는 더 힘들 것 같아요 레이먼드 카버 소설은 편집자가 손을 많이 댔다는 말 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괜찮은 것도 있겠지만, 소설가는 좀 안 좋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1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소설의 내용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자가 없으면 결국 쓰는 사람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아요~ 먹고 사는 문제도 문제지만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야 쓸 맛이 나지 않을까요.

희선 2022-06-25 00:23   좋아요 3 | URL
저는 만년필 한번도 못 써봤네요 만년필로 글 쓴다는 거 보면 한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도구가 중요한 건 아닌데, 어쩐지 멋질 것 같잖아요 저는 연필이나 볼펜으로 씁니다 만년필은 한번도 못 써 봤어요 소설에는 읽는 사람이 중요하죠 그런 사람이 없다면 소설 쓰기 재미없을지도... 자신만 봐도 괜찮다 하는 사람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그레이스 2022-06-21 1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사유의 확장, 소설이 가진 힘인듯요

희선 2022-06-25 00:24   좋아요 2 | URL
소설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잘 못할 때가 많네요 그레이스 님은 하나에서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21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도 먹고 살아야하는데
자기 식대로 글을 써야할지 독자에게 먹히는 글을 써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을 잘 절충하는 사람이 편집자일텐데 그러고 보면 편집자의 일도 쉽지 않겠어요^^

희선 2022-06-25 00:30   좋아요 3 | URL
편집자는 어떤 글을 쓰면 많은 사람이 볼지 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자가 소설가한테 어떤 거 한번 써 보면 어때 할 때도 있겠습니다 이런 거 여기에도 나오는군요 그게 소설가가 쓰고 싶어하는 것이면 좋을 텐데... 아직은 소설을 보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2-06-21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이 되는 소설,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의 문제인거 같아요. 둘 다가 되면 좋겠지만 ㅠㅠ 일본의 중쇄를 찍자? 이게 우리나라에서 드라마가 된다고 들었어요. 의외로 일본도 우리도 서로 리메이크하거나 판본을 사가는 소설 드라마가 많은 거 같아요 ~

희선 2022-06-25 00:33   좋아요 2 | URL
일본 드라마에서는 출판 만화였지만(원작이 만화군요), 한국에서는 그게 웹툰으로 바뀌었더군요(오늘의 웹툰) 하이라이트에서 거기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 그 드라마 한국에서 만든다는 거 알았습니다 드라마는 안 보겠지만...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거나 그 반대도 있군요 드라마 못 봤지만 <이태원 클라쓰> 일본에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7월에 방송한다는 것 같은데...


희선

scott 2022-06-21 2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만화로도 나왔네요

일본은 전세계 탑으로 독서 제국이였지만
최근 들어서 젊은 세대들이 영상이나 라이트 노벨류만 찾는 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1년에 출간 되는 종이 책이 압도적인 곳!

세상이 존재 하는 한 인간은 타인의 이야기를 항상 듣고 읽고 보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06-25 00:36   좋아요 2 | URL
지금 일본 젊은 세대는 영상이나 라이트 노벨을 보는군요 책을 아주 안 보는 건 아니기도 하네요 그게 한국말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하는군요 소설도 있지만...

사람은 이야기라는 걸 좋아하죠 모두 다 그런 건 아닐지 몰라도...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조금 있지요 그런 사람도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는 때도 있겠지만... 이런 소설이나 만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어디로 가려 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앞길을 밝혀주던 빛은

보이지 않아요

 

한동안 어둠속에 있으니

제 안에서 빛이 났어요

 

모든 어둠을 물리치지 못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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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1 0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속 어두운 부분이 다 없어질수야 없죠. 다들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거겠죠. 오늘도 희선님도 저도 화이팅해요

희선 2022-06-24 23:49   좋아요 2 | URL
살면 늘 좋은 일만 있지 않고 어둡다 해도 그 안에 빛도 있겠지요 그런 걸 찾고 앞으로 가면 좋을 텐데,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6-21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든 어두움을 물리치진 못했지만...
이 부분 좋아요!

희선 2022-06-24 23:51   좋아요 2 | URL
어둠은 다 물리치기 어렵겠지요 조금씩이라면 아주 힘들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는 듯하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6-21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간다는 것!
그게 젤 중요할 듯 합니다^^

희선 2022-06-24 23:53   좋아요 3 | URL
걱정이 된다 해도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좀 나을 텐데... 늘 편하지 않다 해도 많이 걱정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걱정하든 안 하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니...


희선

mini74 2022-06-21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듣고 싶어집니다 *^^*

희선 2022-06-24 23:53   좋아요 2 | URL
미니 님 노래 들으셨어요 몇 분 뒤면 주말입니다


희선

scott 2022-06-23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둠을 밝혀주는 빛!

이번주 부터 장마 시작!
가뭄을 해갈 해버릴 비가!
쏟아지는 것 기쁘지만
넘 많이 쏟아지면
또다른 걱정과 재해가 눈 앞에 ^ㅅ^

희선 2022-06-25 00:00   좋아요 2 | URL
장마가 시작하고 습기가 심해졌습니다 습기 때문에 더운 느낌도 들었어요 어제 위쪽에 비 많이 왔다고 하더군요 제가 사는 곳도 밤이랑 새벽에 많이 내렸어요 소리 크게 들린 게 오래 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장마 피해 없이 지나가면 좋을 텐데, 해마다 그렇게 생각해도 생각처럼 안 되는군요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선
 

 

 

 

깊숙이 잠긴 게 떠오르길 기다려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네

이제 내 앞에 떠오를 게 더이상 없는 걸까

 

벌써 바닥은 드러났지만

조금씩 더 파고 들어갔지

바닥의 바닥

또 바닥의 바닥

 

끝이 아니다 여기면

바닥은 끝없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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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20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이 아니다 여기면

바닥은 끝없을 거야]



세상의 끝자락에 희망의 불씨가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희선 2022-06-21 00:59   좋아요 0 | URL
지금은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때일지도 모르겠네요 잘 보이지 않아도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루 사이에 더 더워졌어요 습기가 많아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scott 님 더위 조심하세요


희선

2022-06-21 0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4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 Q&A a day (벤티 사이즈) 빨강머리앤 Q&A a day
더모던 편집부 엮음 / 더모던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빨강머리 앤으로 일기장이 나온 걸 알았다. 지난달이었던가. 보통 일기장은 아니고 물음에 답을 쓰는 거다. <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 Q&A a day (벤티 사이즈)>다. 이걸 보게 된 건 다른 데서 나온 걸 보다가였다. 빨강머리 앤으로도 세해 다섯해 일기장 나왔구나 했다(어린왕자도 있다). 아무것도 없이 세해 다섯해 쓰는 거였다면 좋았겠지만, 물음에 답을 안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일기 쓰기는 했는데, 날마다 쓰지는 않았다. 2021년 2022년에는 별로 못 썼다. 그걸 써도 별거 안 쓰기도 한다. 지금 생각하니 일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 날마다 조금씩 쓸데없는 걸 썼다. 그게 일기 대신이었구나. 일기장에 안 쓴 건 그거 때문이었나 보다. 그건 그냥 쓰는 거다. 내 마음을 그대로 다 쓰지는 않았다. 나만 봐도 그러다니. 자신만 보는 건 솔직하게 써라 하던데, 그게 안 되네.

 

 

 

 

 

 몇해 전에 일기 잘 써 볼까 했는데, 생각만 하고 말았다. 내가 일기를 잘 쓴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자주 쓴 적은 있지만. 하루하루가 그리 다르지 않다. 다르지 않은 것도 쓰면 괜찮을까. 예전에 김신지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보고 세해 다섯해 일기 써 보면 어떨까 했다. 그때 일기장 찾아보니 딱 마음에 드는 게 없었는데, <빨강머리 앤>을 보니 바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본래는 2022년 마지막 달쯤 살까 했다가 지난달에 샀다. 이번 유월부터 썼다면 참 좋았을 텐데. 칠월부터 쓸지 다음해 2023년 첫날부터 쓸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여러 해 쓰는 일기는 몇줄 안 된다. 몇줄 안 돼서 쓰기 쉬울 것 같지만 그런 게 더 쓰기 어렵다. 그날 좋았던 거나 기억에 남는 일을 써야 할 테니 말이다. 그런 게 한해 두해 세해 그렇게 다섯해 동안 쌓이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일기 쓰고 다시 보는 일 거의 없지만. 이건 해가 지나고 같은 날 일기를 보겠다. 첫해는 아무것도 없겠지만.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다섯해 동안 큰일 없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겠지. 지금도 별론데. 해가 가기를 기다리기보다 칠월부터 쓸까. 유월과 일월을 같이 쓸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다음은 칠월 이월 이렇게 지나간 달도 다 쓰려고 했는데. 생각뿐이구나.

 

 처음엔 쓸 게 없을 것 같으니 물음에 답을 써도 괜찮겠다. 그걸 해마다 하면 재미없겠지. 같은 물음이라 해도 다른 답을 쓸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그렇게 많이 달라질까. 어쩐지 난 늘 같은 대답만 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기장에 있는 물음에 답을 쓰면 자신을 알지, 그게 다가 아닐지도 모를 텐데. 이건 써 보면 알까. 일기를 써도 그렇게 달라지지 않고 마음도 달라지지 않고, 좋아졌다가 다시 본래대로 돌아갔다 한다. 왜 마음은 그런지 모르겠다. 더 나아지면 좋을 텐데. 그건 내가 그렇게 살지 않은 건가. 그런가 보다.

 

 이 일기장 열해 짜리도 있다. 그건 좀 긴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세해가 나았을까 싶기도 하다. 다섯해 짧지 않다. 이걸 샀으니 써야 할 텐데. 시작하면 어떻게든 채우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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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17 0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년 후 나에게 빨강머리앤 버전이군요.
5년후 나에게 처음 나왔을 때 샀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이번엔 벤티 사이즈라고 하니, 조금 크기가 컸으면 좋겠습니다.
빨강머리앤 좋아하는 분들은 일러스트도 있고, 좋을 것 같네요.
5년이 긴 것 같아도, 금방 가요.
그러니, 좋은 일들 많이 적으세요.
희선님,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2-06-19 00:26   좋아요 2 | URL
다른 건 크기를 보니 작더군요 작아도 괜찮겠지만 일기장처럼 보였으면 해서 좀 큰 걸로 샀습니다 크기가 다른 게 나와서 다행이다 싶어요 자기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면 되니... 빨강머리 앤 좋아하는 사람 많겠지요 저는 어렸을 때는 잘 모르고 나중에 괜찮다는 걸 알았습니다 빨강머리 앤은 만화 텔레비전 방송으로 여러 번 해줘서... 지금도 할지... 지금 안 한다면 언젠가 또 할 것 같습니다

주말 하루 남았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파이버 2022-06-17 0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년 다이어리를 구입하셨군요~ 말씀대로 10년은 너무 긴 것 같고 5년도 짧지 않은것 같아요 언제 시작하실지 모르지만 좋은 시작되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06-19 00:27   좋아요 2 | URL
다섯해도 그렇게 짧지 않지요 세해보다 다섯해가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다섯해 동안 여기에 잘 쓰면 좋을 텐데... 파이버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han22598 2022-06-17 0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일기..쓰는거 저에게 정말 어려운 일 인 것 같아요.
하지만 왠지 일상을 기록하는 일은 좋을 것 같아서 몇번을 시도하긴 하는데,
꾸준히 잘 되지 않아요 ㅠㅠ

희선 2022-06-19 00:30   좋아요 0 | URL
일기 써도 거의 비슷한 것만 써요 2022년에는 얼마 쓰지도 못하고, 남은 날이라도 좀 쓰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아무것도 아닌 거 쓰고 싶기도 하잖아요 생각만 하고 안 할 때도 있지만... 아무 일도 없는 일상 좋다고 하면서 별일이 없어서 쓸 게 없다 여기기도 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17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기 매년 초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길어야 한달 가고 마는 것 같습니다. 왠만한 의지 가지고는 되는 일은 아니지요. 한 군데 몰아놓고 써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이쁜 노트 보이면 거기에 적었다가 또 몇 장 적다 말고 그러기를 반복하는 것 같아요ㅠㅠ
빨간머리앤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라 보기만 해도 미소지어지고 좋네요. 저도 몇 줄이라도 좋으니 매일의 기록을 남기자 해서 일기장을 장만했는데 또 며칠 밀렸네요. 다시 열심히 적어야겠습니다.

희선 2022-06-19 00:35   좋아요 2 | URL
새해가 오면 일기 새 일기장에 일기 쓰고 싶기도 하죠 지금까지 그냥 아무 공책에나 쓰고 싶을 때 썼습니다 오래전에는 날짜 있는 일기장 쓰기도 했는데, 여기 알라딘에서 받은 일기장에 써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잘 안 됐으니 다음해엔... 아직 2022년 반 넘게 남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네요

이건 다섯해 동안 쓰는 거여서 몇줄 안 쓰면 끝납니다 이것도 날마다 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하려고 하면 못할 거 없기도 하겠지요 거리의화가 님도 앤 좋아하시는군요 앤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겠습니다 일기라고 꼭 날마다 쓰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거리의화가 님 앞으로 일기장에 조금이라도 뭔가 남기기를 바랍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6-17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년 일기장 좋으네요. 빨간머리 앤이라 기분 더 밝아질 것 같아요. 전 아주아주 오래전 일기장을 가지고 있어요. 그때 이후 노트에 쓰는 일기는 하지 않았는데 그 일기를 보면 잊고 있었던 기억도 되살아나고 비교적 젊은날의 엄마와 아빠도 등장하고 그때의 고민과 갈등과 사랑도 드러나 새삼 나를 다시 보게 되어요. 글씨도 남아있고요. 희선 님 이쁜 글씨로 또박또박 일기 써내려가면 참 좋겠다 싶어요. 응원합니다. 가끔은 여기 올려 주시고요.

희선 2022-06-19 00:41   좋아요 2 | URL
앤 그림이 담겨서 여기에 날마다 짧게라도 뭔가 쓰면 앤을 만나겠습니다 오래전 일기장 앞으로도 잘 가지고 있으면 좋겠네요 시간이 더 지나고 봐도 괜찮잖아요 저는 일기 쓰고 나중에 잘 안 보지만, 어쩌다 넘겨보기도 하는데 쓰는 게 거의 똑같아요 그날 있었던 일을 잘 쓰지도 않고 그저 이런저런 생각만 적어요 프레이야 님 일기장엔 어머님 아버님 식구 이야기도 있군요 그거 보면 그때 일이 떠오르겠습니다 일기는 흘려 쓰기는 하는데 여기엔 잘 쓰고 싶기도 하네요 시작해야 할 텐데... 프레이야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7 15: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예쁘네요. 막 일기가 쓰고 싶어 질거 같다는....
물론 저는 아닙니다만.... 제게 저 앤이 온다면 앞의 몇장 쓰다가 글씨가 너무 안예쁘서 책을 망치는구나하고는 그냥 고히 책만 간직할 듯합니다. ㅎㅎ
저는 희선님 매일 페이퍼나 리뷰 쓰시고, 시를 쓰시는거 진짜 대단하다 생각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여기 알라디너들 사이에서도 얼마 없어요. 훌륭하신거 맞습니다. ^^

희선 2022-06-19 00:46   좋아요 0 | URL
어린왕자 좋아하는 사람은 어린왕자로 사도 괜찮아요 예전에 어린왕자 일기장을 샀다가 작아서 다른 사람한테 준 게 생각나는군요 이건 작은 것도 있고 제가 산 건 조금 커요 글씨가 마음에 안 들어도 날마다 쓰고 시간이 흐르고 빈 칸이 채워진 걸 보는 것도 좋아요 그런 거 좋아한다니... 아무것도 없이 빈 채로 두는 것도 괜찮겠지요 공책은 채우면 자기만의 책이 되는군요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코로나19 뒤로 게을러져서 책을 별로 못 보네요 아주 못 보는 건 아니니 책을 볼 때는 즐겁게 보고 싶어요


희선

mini74 2022-06-17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반기 일기시작도 좋을거 같아요. 넘 예쁘네요. 이 빨간머리앤 그림이 너무 눈에 익어서인지 넷플릭스의 앤이 낯설더라고요 ㅎㅎ

희선 2022-06-19 00:48   좋아요 1 | URL
칠월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텐데... 어떤 물음이 있나 한번 넘겨봐야겠습니다 그거 조금만 봤어요 그거 써도 괜찮고 다른 거 써도 괜찮겠지요 빨강머리 앤은 만화영화 앤이 많이 익숙하죠 실제 앤은 그것과 다를지도 모를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2-06-17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능의 일기장 좋으네요
빨강 머리 앤 말고 여러 버전이 있어 취향껏 선택하면 좋겠어요.
하루가 너무 빨리 가 짤막한 기록도 잘 하지 않는데 이런 것이 있다면 뭐라도 기록할 것 같네요^^

희선 2022-06-19 00:53   좋아요 2 | URL
이번주도 참 빨리 갔습니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던 것 같아요 비가 조금씩 와서 괜찮기는 해도 앞으로는 좀 많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도와 남부 지방은 곧 장마 시작하지만 위쪽은 어떨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세해 다섯해 가장 긴 건 열해고 크기도 조금 다르기도 해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좋습니다 좋은 거 잊고 싶지 않은 거 적으면 좋을 텐데...

페넬로페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6-19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어리가 전,,
거의 외국어 공부 학습장으로 써버려서

내삶보다 내공부로 채워 버립니다 ㅎㅎ(종이 노트와 거의 마주 하지 않으면서)

오년 다이어리 속에
희선님의 나날들이 빼곡히 채워 지길 바랍니다

빨간 머리 앤은 영원 불멸!의 긍정의 앤^^

희선 2022-06-19 00:56   좋아요 1 | URL
다이어리에 외국어 공부하기 멋지네요 저는 안 쓴 거 좀 있어요 거기에 뭘 쓰면 좋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하나도 못 썼습니다 책을 보다 마음에 드는 글 적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저는 마음에 드는 글 자주 만나지 못해서... 제가 책을 잘 못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나 둘이면 어떤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 것도 모아두면 참 괜찮을 텐데...

빨강 머리 앤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좋아할 듯합니다


희선
 

 

 

 

작고 잘 안 보이지만

거기에 있어

 

잘 안 보인다고

다시 잘 봐

있는데……

 

안 보여도

거기 있으니

기억해

 

티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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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17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안보이는 티끌도 모으면 태산? ^^

희선 2022-06-19 00: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작은 걸 모으면 아주 많아지고 커지죠


희선

바람돌이 2022-06-17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 안에 들어가면 완전 커지는
티끌

희선 2022-06-19 00:19   좋아요 0 | URL
아주 작은 거라도 눈에 들어가면 아주 크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눈 조심...


희선

mini74 2022-06-17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보여도 거기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희선 2022-06-19 00:21   좋아요 0 | URL
안 보인다고 없지 않겠지요 가끔 그런 것도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