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아침달 시집 13
창작동인 뿔 지음 / 아침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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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집은 제목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를 보고 보기로 했어요. 제목 보고 시집 본 게 처음은 아니군요. 창작동인 뿔에는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세 사람만 있는 건지 다른 사람도 있는 건지. 세 사람은 최지인이 1990년, 양안다 최백규가 1992년에 태어났더군요. 세 사람이 나이가 비슷해서 함께 시를 쓸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세 사람 시집이 나왔을 텐데 본 적은 없습니다. 잘 모르는 시인 세 사람이 쓴 시집을 봤습니다.

 

 여기 담긴 시 그렇게 안 좋지는 않은데 잘 모르겠어요. 이 말 안 하고 싶었는데. 제목은 멋진데 말이지요.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는 어떤 뜻일까요. 잘 모르면서 멋지다고 하다니. 아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디에서나 네가 보인다, 늘 너를 생각한다일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하는 사람이 꼭 좋아하는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지요. 친구나 그밖에 사람일지도. 그래도 제목 봤을 때는 바로 좋아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겠구나 했어요. 자신만 좋아한다면, 그때도 잊지 못할까요. 잊지 못하는 건 그렇다 해도 찾아가고 마음을 강요하면 안 될 텐데. 사귀던 사람한테 죽임 당한 사람 이야기가 생각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잘 해야 하지만 헤어지는 것도 잘 해야 한다더군요. 그런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3.

 “그가 숨을 못 쉴 때까지 그렇게 했어요.”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숨을 못 쉴 때까지’가 아니라 안 쉴 때까지 그렇게 했다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

 누구의 호흡을 막았어요?

 저의 호흡이 잠깐 멎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대답했지만 그녀가 창밖을 보고 있어서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그리고 의문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사랑이 무엇이지? 그게 뭐라고 누군가를 죽이고 죽이려 하고 누군가를 살리는 거지? 그래도 되는 거야? 사랑하면 모든 걸 주고 싶으니까? 살의까지 주고 싶은 거야? 사랑하니까?

 

 멍청하게도

 

 나는 편지를 적었어요 사랑하니까  (<마음 편지>에서, 99쪽~100쪽, 양안다)

 

 

 

 이야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면 죽여서라도 자기 걸로 만들려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닐 텐데. 이 시 옮긴 부분을 보다가 좋아한다고 살의까지 주면 안 되겠지 했습니다. 좋은 마음을 주는 게 자신뿐 아니라 상대한테도 좋을 텐데요. 내가 널 좋아하는데 넌 왜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하면 안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하고 쓴 시가 아닐지도 모를 텐데.

 

 세 사람이 시를 썼지만 시가 나온 곳에는 이름이 없어요. 누가 어떤 시를 썼는지는 뒤에 나왔어요. 제가 괜찮다고 여긴 시는 양안다가 쓴 거더군요. 앞에 옮긴 것도 양안다가 쓴 시예요. 뭔가 할 말이 떠오르는 시가 있으면 좋을 텐데, 별로 없네요. 시 제목과 내용 따로따로인 느낌도 듭니다. 그건 불협화음일까요.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불협화음이라고 해서 아주 안 좋지는 않겠지만. 일부러 그런 곡을 쓸 것도 같네요. 불안함을 나타내려고. 음악 잘 모르면서 이런 말을 했군요.

 

 

 

 열고 열고 끝없이 열어도 사라지지 않는 꿈에 대해 들려줘 그날 우리는 무너지는 안식처에 누워 하염없이 한낮의 창문을 바라보았지

 

 인적 드문 공터에서 한 아이가 돋보기로 죽은 개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올 나간 학생복에서 흙 냄새가 나, 부러진 파스텔을 주워 그림을 그리며 꿈을 훔쳐보았지 개미는 타버린 지 오래인데

 

 우리가 수놓은 프랑스자수에서 밤의 장미가 개화한다 듣자마자 죽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줘 너무 슬퍼서 죽고 나서도 슬픈 꿈이 필요해, 감은 두 눈 위로 빛이 번지다 비행하다 발작하는 새들

 

 우리 팔에 새긴 검은 꽃이 시들지 않도록 서로의 팔과 몸을 씻겨주고 나면 그렇게 밤이 왔다 커튼에 엮은 전구들이 그라데이션으로 빛난다 과실주를 먹으면 다음 날 몸에서 과일향이 난대, 우리는 고깔모자를 쓰고 웃지 두 뺨에 분가루를 묻히고

 

 내가 사랑한 건 돌림노래, 하지만 너를 미워하진 않았어 네가 들려준 건 숲속을 헤매는 어느 노인의 이야기 나무 속을 벗어나고 벗어나도 또 다른 나무 사이를 헤매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는 이 악몽과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인다

 

 커튼 달린 창문은 어쩐지 아름다워 보여 우리는 이불에 온몸을 묻었잖니 꿈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이곳이 꿈일까 봐 무서워 이 슬픔을 반의 반이라도 토해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까? 응?

 

 우리의 작은 안식처, 디퓨저에서 비누향이 난다 우리 슬픔속에서는 무슨 냄새가 날까 마트료시카, 그래 그날 우리는 마트료시카 같았지만 자꾸만 눈을 뜨고 감고 뜨고 감다가 이대로 영원히

 

-<우리 영원 꿈>, 114쪽~115쪽, 양안다

 

 

 

 시 <우리 영원 꿈>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남았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에 실린 시여서 그랬을지도. 마지막 말 ‘이대로 영원히’를 봤을 때는 갑자기 끊겨버린 느낌이었는데,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이 시도 양안다 시예요. 언젠가 인터넷 책방에서 양안다 시집 나온 거 본 것 같기도 해요. 이름이 ‘안다’여서 뭐든 아느냐는 말 많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양안다 님 이런 말 써서 미안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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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12 1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완전 좋네요~!! 서점가면 한번 들춰봐야 겠습니다 ^^

희선 2022-07-13 00:42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제목 좋죠 저도 제목 때문에 봤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집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7-12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는 참 손이 안 가는 종목입니다.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읽어야하기에 언제나 소설에 밀리네요.
그날 우리는 마트료시카!
이 구절이 좋네요^^

희선 2022-07-13 00:45   좋아요 2 | URL
몇해 전에는 시집을 한달에 한권 봐야지 했는데, 그거 못 지키는군요 보려고 사둔 시집 몇권 있는데, 그거 봐야겠습니다 마음이 찔립니다 정성들여 못 보는 것 같아서... 시를 조금이라도 알려면 천천히 봐야 할 텐데... 잘 못 봐도 가끔 보고 싶네요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는 것도 좋지요


희선

scott 2022-07-12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의 시어는 응축된 시어가 아닌
장면과 순간이 담긴 산문 같습니다.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한건,,,,,

카톡이 넘 많이 와서 ^ㅅ^

희선 2022-07-13 00:47   좋아요 2 | URL
산문시가 많이 담겼습니다 지금 시인은 시를 길게 쓰는군요 시에서도 할 말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시 보니 저도 그런 거 써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카톡... 그걸 생각할 수도 있군요


희선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

그대 마음이 언제나 아름답길 바라요

 

세상이 그대를 내버려두지 않아도

거기에 지지 마세요

 

져야 할 때와

지지 않아야 할 때가 있겠네요

 

미안해요

그대한테 어려운 걸 바라서

 

세상에 바뀌지 않는 거

하나쯤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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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12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의 아름다운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따뜻해졌어요.

희선 2022-07-13 00:41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 마음이 따듯해졌다니 제 기분도 좋네요 거리의화가 님 고맙습니다


희선
 

 

 

 

먼 앞날 자신은 어떨지 생각하세요

 

가끔 전 새벽에 그런 생각에 빠지고

마음이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지구도 걱정이지만

제 앞날도 캄캄해요

본래 삶 자체가 어둠속을 더듬어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오지 않은 날보다 지금을 살아야겠지요

 

어둠속을 걷는다 해도

가끔 친구를 만나고

멀리서 비치는 빛도 보겠습니다

 

앞이 캄캄해도 어둠에 빠지지 않게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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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11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잡은 마음이 어둠속 작은 불빛이 되어줄거라 믿어요 *^^*

희선 2022-07-12 01:23   좋아요 1 | URL
마음을 다잡아야 해 하는데, 자주 그래야 하네요 많은 사람이 그럴지 저만 그럴지, 저만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감은빛 2022-07-12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둠에 빠지면 잠시 그대로 빠진 채로 좀 쉬면 어떨까요? 곧 다시 빛이 찾아와 어둠을 몰아내 주겠지요.

희선 2022-07-13 00:41   좋아요 1 | URL
어둠에 빠져서 잠시 쉬어도 되겠지요 저는 언제나 어두워서... 갈수록 더... 가끔 작은 빛이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그랬을 거예요 감은빛 님 고맙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12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애써 마음을 억누르거나 다잡는 것이겠지요. 캄캄한 어둠은 빛과 공존하는 거라는 생각해보게됩니다.

희선 2022-07-13 00:33   좋아요 2 | URL
앞날을 아는 사람은 없겠습니다 어떤 일은 생각도 못하기도 하는군요 그때 그때 잘 넘어가면 좋을 텐데, 그럴 때도 있고 질질 끄는 것도 있는 듯합니다 어둠과 빛은 다 있어야 하죠


희선

새파랑 2022-07-12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 앞도 모르는데 지구 걱정은 좀 안되더라구요 ㅜㅜ 반성합니다~!!

희선 2022-07-13 00:34   좋아요 2 | URL
가끔 지구 걱정을 하지만 뭔가 잘 하지는 못하는군요 그저 아끼기... 아끼지 않는 것도 있을지도...


희선

페넬로페 2022-07-12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둠속을 걷고, 앞날도 어두컴컴하고~~
저도 그래요.
희선님 글처럼 그저 어둠에 빠지지 않게 맘도 다 잡고~~
그렇게 살아가야겠어요^^

희선 2022-07-13 00:36   좋아요 1 | URL
다들 비슷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주아주 괜찮은 사람 조금 빼고... 그런 사람은 얼마 안 되겠습니다 다 걱정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천천히 가도 괜찮겠습니다 마음이 아주 어두워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뭐든 시간이 가면 나아진다지만... 그 말을 알아도...


희선

서니데이 2022-07-12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정말 막막한 느낌이 보이지 않는 느낌의 그 순간에 더해져서 무서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럴 때는 잠깐 기분 전환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더라구요.
희선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2-07-13 00:40   좋아요 2 | URL
늘 좋게만 생각해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본래 사람은 안 좋은 걸 먼저 생각한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살아 남았다고... 마음이 어두워지고 어찌하면 좋을지 모를 때는 기분을 바꾸려고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기...

칠월엔 덥다는 생각이나 말을 자주 하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Dr.STONE 24 (ジャンプコミックス) Dr.STONE (ジャンプコミックス) 24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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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24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우연히 <닥터 스톤> 만화영화를 보고 책도 보고 싶다 생각하고 볼 때는 빨리 봤는데, 2022년에 이걸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 일월이다. 몇달이 지나고 <닥터 스톤> 24권을 봤다. 지난달에 보고 싶었는데. 이번 거 사직 찍기 전에 23권과 25권을 찍었다. 23권은 벌써 봤는데, 그걸 보니 봤는지 안 봤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럴 수가. 책을 보고 써둬서 다행이다. 그게 없었다면 또 봤으려나. 아니 보다가 본 것 같은데 했을 거다. 지난번에 센쿠가 컴퓨터 만들자는 말을 했던 게 생각났다. 로켓을 쏘아올리려면 궤도를 계산하는 컴퓨터가 있어야 할 거 아닌가. 그걸 하기에 딱 맞는 사람은 류스이 형인 사이였다. 로켓 궤도 계산이구나.

 

 며칠전에 <닥터 스톤> 만화가 끝났다는 거 알았다. 이야기가 빨리 나아가는 느낌은 들었다. 26권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두권만 보면 끝이다.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끝난다 해도 닥터 스톤에 나온 세상은 지금과 같은 세상은 아닐 거다. 앞으로 그렇게 만들어가겠지. 적이었던 과학자 제노하고 싸워서 이겼지만, 이겼다기보다 모두가 돌이 됐구나. 스이카 혼자만 남았다. 스이카는 일곱해 걸려서 돌이 된 사람을 깨우는 액체를 만들었다. 제노와는 함께 달에 가는 로켓을 만들기로 했다. 센쿠와 류스이 여럿은 사이를 만나러 가고, 타이주쪽은 북미로 갔나 보다. 타이주는 북미쪽 사람을 돌에서 깨웠다. 거기 사람은 제노와 싸우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힘을 합치기로 한다. 처음엔 적이었지만 이젠 모두 동료가 됐구나. 지금 지구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사이는 인도에 남으려고 했다. 사이는 어렸을 때 류스이가 자신한테 이것저것 하자고 한 게 싫었다. 아니 그때는 그 뜻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류스이가 갖고 싶으니 같이 하자고 해서. 류스이는 사이한테 만들라고 한 게 아니고 자기가 갖고 싶은 걸 함께 만들고 싶었다. 류스이 집안은 부자니 돈으로 살 수 있는데. 류스이와 사이 좀 달라 보였는데, 그건 엄마가 달라서였다. 그래도 둘은 형제다 생각하는구나. 사이는 류스이와 센쿠와 함께 떠나기로 한다. 예전에 센쿠가 한 말 내가 잊어버렸나 보다. 센쿠가 하려고 한 일 말이다. 센쿠는 세계 여러 곳에서 돌이 된 사람을 깨우고 로켓을 만들자고 했다. 로켓 만들 재료가 한곳에 있지 않으니 말이다. 다른 곳에서도 미국에서처럼 과학자를 만나고 마음이 안 맞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프랑소와가 한 음식이 맛있어서였을지도.

 

 이 만화에 나오는 세상은 문명이 무너지고 돌세계가 됐다. 석기시대로 돌아갔다고 해야 할까. 그런 곳에서 과학을 하려면 쉽지 않겠지만, 그걸 아는 사람과 만들 사람이 있다면 괜찮으려나. 진짜 석기시대보다는 낫겠다. 과학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 오래전에 만든 컴퓨터는 아주 컸다. 그런 건 본 적 없지만. 이제는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는구나(스마트폰). 센쿠는 오래전 과학도 알았다. 과학을 공부하면 그것도 알게 되는 걸까. 센쿠가 만들려는 컴퓨터는 파라메트론이었다. 이런 말 봐도 난 잘 모르겠다. 계산회로와 그걸 기억하는 메모리를 만드는데, 하나가 아니다. 작은 걸 몇만 개 만들고 이어야 했다. 그런 거 하려면 사람이 많아야겠지. 좀 크지만 컴퓨터 만들어냈다. 좀 더 보충해야 하는구나. 멀리 있는 사람한테 회로도 보낼 때는 팩스를 썼다(팩스 만들었다). 북미에서 팩스로 보내준 건 모두가 모인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로켓 엔진은 제노가, 컴퓨터는 북미쪽에서 만들고 센쿠는 로켓 본체를 만들기로 했다. 세곳만 말했지만, 재료는 여러 곳에서 찾고 그곳 사람 도움도 받았다. 로켓 본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드는가 보다. 알루미늄 원석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많았다. 그곳에 우쿄와 요가 왔다. 우쿄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가지고 왔다. 예전에 많이 찾은 건 못 쓰지만 하나는 쓸 수 있었다. 그건 어디에 쓰느냐고. 달에는 지구 사람을 돌로 만든 무언가(여기에서는 와이Why맨이라 한다)가 있다. 사람일지. 말했으니 사람일지도. 그 와이맨이 다시 인류를 돌로 만들지 못하게 하려고 달로 가려는 거다. 달로 가는 로켓은 만들어도 지구로 돌아오는 로켓은 만들 시간이 없었다. 센쿠는 로켓을 타고 달로 가는 사람은 거기에서 돌이 될 거다 했다. 세사람은 누굴까. 어쩐지 센쿠는 들어갈 것 같다. 그런 말 들은 크롬은 스이카와 함께 지구로 돌아올 로켓을 만들려고 하는데 잘 될지.

 

 드디어 센쿠와 동료는 세계를 한바퀴 돌았다. 원석이 있다고 그게 알루미늄이 되지는 않는다. 그걸 만들려면 엄청나게 많은 전기가 있어야 하는가 보다. 수력발전으로 만들려 했는데, 그러려면 일본에 가야 했다. 일본에는 이시가미 마을 사람이 있다. 일본에 가기 전에 보물섬에 들러 소유주와 그곳 사람을 돌에서 깨웠다. 이시가미 마을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돌로 쌓은 담이 있었다. 센쿠는 깨어난 루리한테 먼저 돌벽을 만든 걸 잘했다고 했다. 그건 사람이 쌓은 게 아니었다. 여기에는 개와 멧돼지가 있었다. 돌벽은 초크와 사가라가 쌓았다. 일본에 있는 사람이 돌이 됐을 때 그 둘은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살아 있었다. 사람을 지키기도 했다니 멋지다. 초크와 사가라는 식구도 있었다. 만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센쿠는 미국으로 가면서 일본에 있는 사람한테 댐을 만들어두라고 했던가 보다. 이시가미 마을 사람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었다.

 

 로켓을 만들기 전에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잘 놔두려 했는데, 그게 저절로 움직였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요과 겐이 가까이에 있었다. 둘은 돌이 됐다. 그건 어쩌다 움직인 걸까. 수수께끼다. 센쿠는 그 일을 밝히려고 감시 카메라 같은 걸 만들었다. 녹화는 못하고 바로 볼 수만 있다. 그것만으로도 어딘가 싶기는 하다. 다음에 센쿠는 와이맨이 달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니 인공위성을 만들자고 한다. 감시 카메라에서 인공위성으로 이어지다니. 과학은 그런 거겠지. 과학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니 아쉽다. 그런 한편 보는 만화가 하나 끝나서 다행이기도 하다. 본래 사람은 어떤 것에든 두 가지 마음을 갖기도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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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7-09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화가 26권까지 있네요
만화는 한 번 잡으면 계속 보게 되잖아요.
어릴때는 많이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안봐요~~
계속 이어지는 것이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요즘은 그래픽노블에 관심이 가요^^

희선 2022-07-11 23:39   좋아요 1 | URL
이제 밀리지 않고 봐야지 했는데, 이달에 나온 게 마지막 권이더군요 저는 어릴 때 만화영화는 봤지만, 만화책은 못 봤어요 만화책뿐 아니라 다른 책도 하나도 안 봤군요 만화는 정말 길죠 그래도 이건 26권으로 끝나네요 원피스가 가장 길지 않나 싶어요(명탕점 코난은 안 보지만, 이것도 꽤 오래 나오더군요) 원피스도 몇 해 지나면 끝날 거예요 몇권 밀린 거 봐야 할 텐데... 다음달에 다음권 나오는데... 보던 건 끝까지 보고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 보는 만화 늘리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떨지...


희선

서니데이 2022-07-10 1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일본 원서인 모양이네요. 20권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 인기있는 책 같네요.
요즘 만화책을 전보다 덜 봐서 그런지, 모르는 책이 더 많습니다.
희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7-11 23:45   좋아요 1 | URL
처음 나왔을 때부터 본 건 아니지만, 연재는 다섯해 했나 봐요 저는 햇수로 세해 동안 봤군요(두해) 처음 봤을 때 책이 여러 권 나온 뒤여서... 다른 것보다 일찍 끝나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이번 칠월에 나온 게 마지막일줄이야 2022년엔 여기 나오는 류스이 이야기를 만화영화로 하고, 2023년엔 3기 한다고 하더군요 만화영화는 지금 만들고 있을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님 좋은 밤 시간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7-11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만화는 정말 주제도 다양하고 내용도 전문적인것도 많은거 같아요. 의학만화도 그렇고.....

희선 2022-07-11 23:47   좋아요 1 | URL
일본은 만화가 아주 많이 나오더군요 제가 아는 건 얼마 안 돼요 이거 알고 보면서 과학책 좀 봐야지 했는데, 그렇게 많이 못 봤습니다 여기 나오는 센쿠가 과학을 아주아주 잘 알아서 그거 부럽더군요


희선
 

 

 

 

글을 써도 써도

쓸 게 있으면 좋겠어

 

무언가 마음에 걸리면

그게 자연스럽게 글이 되면 좋겠어

 

큰 바람일까

 

오래 생각하고

오래 바라보면

뭔가 하나라도 건질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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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09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마음에 있는걸 글로 쓰면 뭔가 현실이 될까봐 솔직하게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일기도 못쓰겠더라구요. 희선님은 그래도 계속 글을 쓰시니 많이 건지신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7-11 23:19   좋아요 2 | URL
말이 씨가 된다는 말 있지요 그러니 좋은 말을 쓰자고도 하는군요 안 좋은 건 마음속에 묻어두고 좋은 걸 쓰려고 하면 괜찮겠지요 그러면서 저는 가끔 우울한 거 쓰기도 하는군요 그런 거 쓸 때마다 이제는 안 써야지 하는데... 어쩌다 한번은 써도 괜찮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2-07-09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일 시를 쓴다는건 주변과 일상에 항상 마음은 쓴다는거잖아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그걸해내는 희선님 짱!!!!

희선 2022-07-11 23:20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늘 생각하는 게 거기에서 거기여서 아쉽습니다 좋은 게 떠오르면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 쓴 걸 또 쓰기도 하네요 그때는 더 나아지면 좋을 텐데...


희선

책읽는나무 2022-07-09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도 새로움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진짜 시인인 것 같다고 김중혁 소설가가 말한 기억이 나네요.
희선님은 진짜 시인이 아닌가? 전 늘 생각합니다^^

희선 2022-07-11 23:31   좋아요 2 | URL
어떤 때는 괜찮은 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아주아주 가끔이네요 없어도 찾기, 거의 그렇습니다 쓸 게 없어도 쓰려고 하는... 못 써도 안 쓰는 것보다 기분이 괜찮습니다 기분 좋으려고 쓰는 것 같네요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희선

감은빛 2022-07-09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미 그 경지에 계신 것이 아닐가요? 희선님. ^^

희선님의 그 사유의 폭과 간결함을 닮고 싶어요.

희선 2022-07-11 23:34   좋아요 1 | URL
쓸거리는 세상에 넘쳐난다고 하지만, 그런 걸 잘 찾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거의 억지로 쥐어짜냅니다 그렇게라도 하는 게 나은 듯합니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걸 잊지 않으면 좋을 텐데... 떠오르는 것도...


희선

mini74 2022-07-11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의 그물에 여기 북플님들 걸려서 파닥파닥 ㅎㅎㅎ 많이 건지고 계십니다 희선님 ^**^

희선 2022-07-11 23:36   좋아요 1 | URL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물고기는 잡을 수 없겠습니다 그렇게 물고기를 잡는 사람은 없겠지만... 물고기가 보이지 않아도 그물을 치면 한마리 정도 걸리겠지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