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98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21년 02월 04일

 

 

 

 지난 <원피스> 97권 본 건 2021년 삼월이었다. 97권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니 몰랐다. 몇해 전에는 여러 권 밀리기도 했구나. 밀리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그건 잠깐이었던 것 같다. 왜국 이야기 참 오래 나오는구나. 이 말 전에도 한번 했을지도 모르겠다. 2021년 9월에는 <원피스> 100권이 나온다. 100권이라니 내가 <원피스>을 일본말로 본 건 53권부터고 그 앞에 한 열권 정도는 한국말로 봤던 것 같다. 루피와 동료가 메리호와 헤어지고 프랑키를 만나고 서니호를 타고 스릴러바크에 갔다가 어인섬에 가려고 샤본디제도에 갔구나. 샤본디제도에서 쿠마가 루피와 동료를 거기에서 먼 곳으로 날려버린다. 두해가 지나고 루피와 동료는 다시 만난다. 지금 생각하니 왜국 사람은 어인섬에 갔다가 신세계로 가고 처음 간 펑크해저드에서 만났구나. 긴에몬과 모모노스케. 그때는 그저 나라 문을 닫은 왜국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여기까지만 말해야겠다.

 

 무사와 동료와 오니가섬에 온 루피는 카이도 딸(아들처럼 자랐나 보다) 야마토를 만난다. 야마토는 루피한테 자신도 함께 싸우겠다고 말한다. 전에는 몰랐는데 야마토는 수갑을 차고 있었다.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건 아니고 수갑 고리만 찼다. 그건 빼기 어렵고 이 섬을 나가면 터질지도 몰랐다. 야마토는 여덟살 때부터 오니가섬에 갇혀 있었다. 오니가섬 전체라 해야겠다. 두해전 어인섬에 가기 전 루피는 그 수갑을 어떡하지 못했을 텐데 지금은 뺄 수 있었다. 야마토는 잠시 아버지인 카이도가 자신을 죽일 리 없다고 믿었는데, 루피가 수갑을 빼내자 터졌다. 그건 빼도 터지는 거였다. 죄인한테 채우는 건데. 수갑 손목에 찬 채 터진 게 아니어서 루피와 야마토는 괜찮았다.

 

 모모노스케를 잡아가고 긴에몬과 모두를 배신한, 아니 본래부터 오로치 말을 듣던 칸주로는 긴에몬과 무사가 싸워서 이겼다. 모모노스케는 공개처형대에 있었지만. 카이도는 거기에 있는 사람한테 말했다. 자신은 빅맘과 손잡고 왜국을 해적제국으로 만들고 수도를 오니가섬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오로치가 그 말에 반발하려고 하자 카이도는 아주 쉽게 오로치 목을 벴다. 오로치는 그저 카이도한테 이용당한 것뿐이었다. 카이도가 가만히 놔두어 자신이 힘이 센지 알았나 보다. 그래도 오로치 조금 안됐구나. 그렇게 쉽게 죽다니. 카이도는 오니가섬을 수도로 하고 자기 아들 야마토가 쇼군이 될 거다 했다. 야마토는 그럴 마음 없었다. 카이도는 모모노스케한테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모모노스케가 고즈키 집안 사람이 아니다 말하길 바랐겠지. 모모노스케가 어리기는 해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모모노스케는 무섭고 죽을지 모른다 해도 자신은 왜국 쇼군이 될 고즈키 모모노스케다 했다.

 

 거기에 아카자야 무사, 고즈키 집안 가신이라 할 수 있는 긴에몬과 여러 사람이 나타나고 카이도를 공격했다. 그 틈에 시노부가 모모노스케를 구하려 했지만 못하고, 누군가 사슬을 끊었다. 그건 누군가 했는데 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는 옷을 입은 상디였다. 시노부가 모모노스케를 데리고 달아나고 아야토도 모모노스케를 지키려고 따라갔다. 시노부와 모모노스케는 야마토가 누군지 몰라서 야마토가 서라고 해도 서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그러지는 않았다. 시노부가 카이도 부하한테 공격당하고 쓰러졌다. 이건 뒤에 나오는 거기는 하지만. 야마토는 목숨을 걸고 모모노스케를 지키겠다고 했다. 어떤 사람 모습을 보고 자신이 그 사람이 되겠다고 할 수 있을까. 모모노스케 아버지인 오뎅을 모두 좋게 여겼다. 난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 지금은 누군가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행이다.

 

 오니가섬 여기 저기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나미랑 캐럿은 빅맘한테 잡혔나 보다. 빅맘은 공개처형장이 있는 곳에서 루피를 보았다. 빅맘이 루피한테 카이도를 쓰러뜨리려고 여기 왔느냐고 했더니, 루피는 아니다 말했다. 그게 끝이 아니다. 루피는 카이도뿐 아니라 모두를 쓰러뜨리려고 왔다고 한다. 무사와 카이도는 위로 올라가 싸웠다. 루피도 거기 가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옥상에서 무사는 카이도와 잘 싸웠다. 무사와 싸우면서 카이도는 오뎅을 떠올렸다. 자신을 다치게 한. 그렇게 싸우다 끝나지 않겠지. 무사들은 카이도와 싸우다 죽어도 괜찮다고 여겼다.

 

 빅맘한테 잡힌 나미와 캐럿은 프랑키와 브룩이 구했다. 프랑키와 브룩은 오토바이를 타고 왔는데 그 오토바이로 빅맘을 쳤다. 빅맘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은 오토바이에 치이면 크게 다치겠지만, 빅맘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화가 났을 뿐이었다. 프랑키가 위험했을 때는 징베가 빅맘을 들어서 내던졌다. 그런 빅맘을 로빈이 다른 곳으로 옮겼다. 빅맘이 굴러간 곳에 카이도 부하가 갇혀 있었던가 보다. 그 사람은 거기에서 나왔다. 빅맘이 굴러간 곳에는 첫째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은 마르코와 함께 카이도를 쓰러뜨릴 생각이었던가 보다. 빅맘은 아들한테 카이도와 동맹을 맺었다고 했다. 마르코와는 다시 적이 되겠다. 캐럿이 패드로(베드로라 해야 할까)를 죽인 사람을 봤다고 했는데 그건 빅맘 첫째 아들이겠다.

 

 예전에 해적으로만 알았던 드레이크는 해군인가 보다. 해군이 먼저였는지 해적이 먼저였는지. 드레이크는 카이도 밑에 들어간 척하고 해군과 연락했다(해군으로 해적인 척 하는 건가). 그건 들키지 않은 것 같은데 카이도 부하는 드레이크를 의심했다. 여럿이 크레이크를 죽이려 했다. 드레이크는 어떻게 하나 하다가 루피한테 자신도 함께 싸우게 해달라고 한다. 드레이크가 갈 곳은 거기밖에 없기는 하지. 가까이에 루피가 있어서 다행이구나. 다른 사람은 드레이크를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루피는 받아들였다. 많은 사람이 싸워서 뒤죽박죽이다. 본래 <원피스>는 그렇기는 하다. 상디 징베 여러 사람은 루피가 카이도가 있는 곳에 가게 하려고 애쓴다. 곧 가겠지. 퀸은 좀비 바이러스를 뿌렸다. 그건 쵸파가 어떻게든 하겠지. 퀸은 좀비 바이러스 항체를 스크래치맨 업한테 던졌다. 그건 쵸파도 바라는 거였다. 조로가 스크래치맨을 잡을지. 다음 99권은 100권 나오기 전에 보면 좋겠지만 조금 지나고 볼지도. 왜국편 100권 넘어서 끝날지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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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1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8-20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피스는 계속 나오는 건 알았지만, 98권이라니 놀랍네요.
앞부분은 국내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안본지 한참 된 것 같아요.
희선님, 금요일입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8-21 01:48   좋아요 1 | URL
<명탐정 코난>이 더 빨리 100권 나오려나 했는데, <원피스>가 먼저 나오겠습니다 다음달에 100권 나오니... 코난 100권 나오나 찾아보니 아직 없네요 그건 책 안 보면서 이런 말을 했네요 이건 언젠가 끝이 날 듯합니다 그게 아주 먼 앞날은 아닐 거예요 나중에 끝나면 시원섭섭할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어제는 단 하루였고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오늘도 단 하루야

하루하루 가는 건

돌아갈 수 없는 날이 쌓이는 거지

 

그러면 또 어때

기억하면 되잖아

 

사는 건

기억을 쌓는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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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20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 좋습니다.
삶이란 돌아갈 수 없는 날이 쌓이는 것이고, 기억을 쌓는 것이기도 한 거군요.

희선 2021-08-21 01:39   좋아요 0 | URL
기억뿐 아니라 경험도 쌓이는군요 경험을 쌓아서 좀 더 나아지면 좋을 텐데, 그건 또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잘 보려고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네요


희선
 
무죄의 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2
하야미 가즈마사 지음, 박승후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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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카 유키노 씨 당신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눈 감았겠지요. 《무죄의 죄》를 본 저는 마음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조금 희망을 가졌는데 그렇게 가다니. 어쩌면 그게 편할지도 모르죠. 사는 건 더 힘드니까요. 지금은 ‘네가 있어야 해’ 말해도 시간이 가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죠. 그런 일은 누구나 겪기도 합니다. 아니 누구나는 아닌가. 저는 유키노 씨가 어릴 때부터 힘들게 살았나 했어요. 다나카 유키노 씨 당신은 사귀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에 화가 나고 남자친구 집에 불을 질러 남자친구 아내와 쌍둥이 딸을 죽였다는 걸로 사형수가 됐지요. 그 뒤에 열일곱살 어머니와 의붓아버지한테 학대를 받았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걸 봤을 때는 그런가 했는데, 다음에 나온 이야기는 아주 다르더군요.

 

 유키노 씨 당신 어머님은 유키노 씨를 지우려다 산부인과 의사가 한사람이라도 아이를 사랑하면 괜찮다는 말을 듣고 당신을 낳기로 했어요. 당신 어머님은 유키노 씨 당신을 자신이 꼭 지키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당신이 여덟살 때 동네에 안 좋은 소문이 돌고, 누군가 유키노 씨 어머님을 찾아왔지요. 누군가는 바로 유키노 씨 외할머니였군요. 유키노 씨 어머님은 당신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네요. 외할머니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키노 씨는 행복하게 살았는데. 아버님은 어머님이 죽은 뒤 술을 마시고 딱 한번 유키노 씨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키노 씨는 슬픈 말을 들었군요. 유키노 씨 아버님은 유키노 씨가 아닌 어머님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요. 유키노 씨는 그 말을 듣고 무척 충격받고 외할머니가 유키노 씨를 의지하자 그 말을 순순히 따랐습니다. 어릴 때는 그럴 수 있다 해도 나이를 먹으면 달라질 것 같기도 한데, 유키노 씨는 그러지 않았군요.

 

 세상 사람은 유키노 씨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매스컴에서 하는 말만 듣고 유키노 씨를 살인자로만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일을 당하면 억울해서 듣는 사람이 없다 해도 난 아니다 말하려 했을 거예요. 유키노 씨는 죽고 싶었지만, 언젠가 누군가 유키노 씨한테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마라 한 말을 따르려고 사형을 받아들였군요. 왜 저는 자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까요. 중학생 때 친하게 지낸 오조네 리코는 당신을 이용했지요. 처음에는 그럴 마음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나쁜 친구한테 영향을 받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키노 씨는 오조네 리코가 친구라는 것만으로 자신이 죄를 뒤집어썼군요. 그건 친구를 위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때 잘 말했다면 아주 안 좋은 일이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소년법이 있다고 열세살까지 아무 벌도 받지 않는 건 아니예요. 지나간 말해도 소용없군요. 리코는 책을 즐겨 본 듯한데, 책을 봐도 사람이 아주 괜찮은 건 아니군요. 그건 저를 봐도 알 수 있기는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은 유키노 씨는 아무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으려 했는데, 이노우에 게이스케 말은 믿었군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사람에는 자신이 바라는 걸 이루려고 거짓말도 합니다. 이노우에 게이스케는 여자한테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어요. 실제 이노우에는 유키노 씨를 함부로 대했습니다. 왜 유키노 씨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어디선가 이런 말 보기는 했어요. 남이 있어야 자신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사람은 남과 이어지려 하기는 해요. 그게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유키노 씨는 부질없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 봤겠지요. 이노우에 게이스케하고 헤어지고 시간이 가고 유키노 씨는 괜찮아졌는데. 그만 잊지 왜 찾아갔어요. 찾아가도 좋아하지 않고 다시 당신한테 돌아올 리 없는데. 그거 모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오래는 아니어도 잠시라도 유키노 씨가 좋았던 때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좋은 때는 오래 가지 않아요. 그건 그저 순간일 뿐이에요. 유키노 씨가 바란 건 한사람일 텐데. 저도 그래요. 단 한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한사람을 얻기는 무척 어려워요.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어떡하나 해요. 유키노 씨한테는 있더군요. 왜 그게 부러운지. 아니 한사람이 아니군요. 유키노 씨가 살기를 바란 사람. 유키노 씨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뉘우치라 한 친구도 있었지만. 변호사가 된 단게 쇼. 변호사가 돼서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했습니다. 오조네 리코는 좀 싫었습니다. 유키노 씨 사형이 확정됐을 때 드디어 유키노 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어요. 잘못은 자신이 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 끝나버린 일이고 되돌릴 수 없군요. 유키노 씨 저세상에서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거기에선 쓸쓸하지 않기를 바라요. 언젠가 저도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요. 저는 사는 게 더 힘들어도 아직은 살까 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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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19 0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얘기인가봐요. 그렇다고 범죄혐의를 뒤집어 쓰는건 좀..... 하지만 그에게도 그만의 사정이 있겠죠. 예전엔 일본 소설들 많이 봤는데 요즘은 왠지 좀 뜸해지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

희선 2021-08-20 01:19   좋아요 0 | URL
책을 다 읽고도 꼭 누가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사람 건강이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늘 아픈 건 아니고 가끔 정신을 잃어요 그건 엄마한테 유전된 건데... 어쩌면 몸이 안 좋아서 그런 생각을 더 했나 싶네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늘 그대론가요 바뀌지요 배신 당하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생각하고 말았네요 여러 가지 다 안 좋게 흘러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잠시 바깥에 나갔더니

아주 오랜만에 별이 보이잖아

다른 빛이 없었다면

더 반짝였을 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별을 만난

좋은 밤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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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9 0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밤하늘을 바라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별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어요. 그래서 좋은 밤이 되었으면 ^^

희선 2021-08-20 01:20   좋아요 1 | URL
저도 어쩌다 한번 밤하늘 봐요 별은 잘 봐야 보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조금 잘 보였는데... 그래도 달은 잘 보여요 새파랑 님 달 한번 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8-19 0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쏟아질 듯한 별 보고 싶네요^^

희선 2021-08-20 01:21   좋아요 1 | URL
아직 한국에도 그런 거 볼 수 있는 곳 있을 텐데, 그런 데는 멀겠습니다 어쩐지 강원도는 별이 많이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희선
 
사랑을 위한 되풀이 창비시선 437
황인찬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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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를 보기 전에 황인찬 시인이 나오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려고 했는데 못 들었어. 그거 듣는다고 여기 담긴 시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다시듣기라도 들어봤다면 좋았을까. 시집 보는 데 광고가 나왔어. 그건 황인찬 시인이 나오는 방송과는 다른 걸 말하는 거였어. 오디오 천국이라고 여러 가지 방송이 나오는 거야. 요새는 잘 안 듣지만, 황인찬과 김새벽이 ‘시로 만난 세계’던가에서 시를 읽는 건데, 그건 어쩌다 한번 들었어. 그게 언제쯤 나올까 하고 기다린 적도 있는데. 지금 그 팟캐스는 끝났지만 오디오 천국에는 가끔 나오는 것 같아. 시인이 다 시를 잘 읽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황인찬 시인은 시 잘 읽더라고. 목소리가 좋다고 할까. 이런 말 신용목 시인 시집 보고도 했군. 그때는 신용목 시인이 시 잘 읽는다고 했지. 황인찬 시인이 시 읽는 거 듣고 싶으면 라디오 방송 잘 챙겨들으면 될 텐데 요새 게을러져서 한동안 못 들었어. 그 라디오 방송도. 내가 못 듣는 사이 바뀌면 아쉬울 텐데. 지금은 라디오 방송 시간 놓쳐도 나중에 들을 수 있지만, 내가 그런 걸 찾아들을 만큼 부지런하지 못해. (이제 황인찬 시인 라디오 방송에 나오지 않아. 그래도 시로 만난 세계는 나와. 전과 조금 다른.)

 

 앞에서 황인찬 시인이 오디오 천국 ‘시로 만난 세계’ 광고 하는 거 들었다고 하다가 다른 말을 했군. 그 방송 말할 때 황인찬은 자기 시를 읽어.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 이 방에는 사랑이 흘러가고 관념만 남아서 / 그저 기뻐하기만 있으면 좋겠다 //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 시에 담겨 영영 이 시로부터 탈주하지 못한다면 좋겠다 (<그것은 가벼운 절망이다 지루함의 하느님이다>에서, 147쪽)’고 하는 부분이야. 글을 보는 것과 듣는 건 조금 다르기는 하지. 이 부분 읽는 것도 괜찮아. 예전에 그걸 듣고 저런 시가 《사랑 위한 되풀이》에 담겼구나 했어. 그리고 이 시집 볼 때 그걸 들었어. 신기한 일이지. 본래 내가 들으려는 건 못 들었지만, 대신 다른 걸 들었으니 말이야. 그거 처음 들은 건 아니었는데 이 시집 볼 때 들어서 반가웠어. 이 말 하니 라디오 들으면서 시집 본 것 같네. 아주 안 들은 건 아니지만, 주파수를 옮기고 들은 거였어. 그것만 듣고 라디오는 껐어. 다음 방송은 책 보면서 듣기에 안 좋아서.

 

 

 

 나는 꿈속에서 부자가 되었다

 높은 집에서 창 아래를 내려다본다

 

 친구가 아래를 지나가며 내게 묻는다

 

 “이거 너희 집이야?”

 

 나는 대답한다

 

 “응, 근데 꿈일 수도 있어”

 

 친구는 말한다

 

 “그럼 일단 깨지 말고 있어봐”

 

 그후로 너무 긴 시간이 지났다 아마 꿈이 아니었던 모양이지만 그렇다면 도무지 깰 방법이 없다

 

-<구곡>, 17쪽

 

 

 

 ‘구곡’은 꿈일까. 시인은 그 꿈에서 아직도 깨지 못했을까. 지금 보니 이 시에는 넓다는 말은 없군. 부자가 되어 높은 집에 살게 되다니.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황인찬은 넓은 집에 살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 같아. 그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 때문에 이 시에서 멈췄을지도. 난 꿈을 꾸면 지금 집이 아닌 예전에 살던 집에 살아. 별로 좋지도 않은데. 지금 집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더 가난했던 시절 꿈을 꿔. 왜 그런지 모르겠어. 본래 꿈은 그런 걸까. 지금 생각하니 한번인가 넓은 집에 사는 꿈 꾸기도 했어. 그 꿈에서 깨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언제나 꿈은 깨는 거지.

 

 

 

 어떻게 말을 꺼내지, 어떻게 말하면 부끄럽지

 않을 수 있지

 

 너는 책상에 앉아 있고

 나는 창 너머에 서 있고

 

 백년째 복도를 헤매던 사람도 이제는 지쳤다고 한다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아이들은 일동 차렷하고 인사를 하네

 

 문을 열고 내가 들어가면 모두 놀라버릴 텐데

 이상한 것도 놀라운 것도 이제는 버거운데

 

 어떻게 말해야 하지, 어떻게 말하면

 경이롭지 않을 수 있지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시면 수업이 시작되시고

 나는 창 너머에서 수업을 지켜봅니다

 

 수업은 좋습니다 한국 교육은 백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선생님은 선량하고 아이들은 무구합니다

 

 너는 판서된 것을 따라 적고

 나는 창 너머에서 그것을 따라 읽고

 

 어떻게 말을 건넬까 어떻게 해야 모든 것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그 말을 할 수 있지

 

 자꾸 고민하면서

 백년째 말을 걸지 못하는 내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가시면 아이들이 복도로 밀려나오고

 

 복도에 서 있는 내 앞에 네가 서 있다

 

 손을 내밀고 있었다

 무얼 하느냐고, 빨리 들어오라고

 

-<불가능한 경이>, 46쪽~48쪽

 

 

 

 꿈을 꿨어. 죽은 사람이 나오는.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그 사람이 죽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았어. 이 시집 보기 전에 별일이 다 있었군. 꿈에 죽은 사람이 나왔다 해도 무섭지는 않았어. 그런 꿈을 꾸고 시집을 보니 여기에도 그런 사람이 많이 나오지 뭐야. 내 꿈은 좀 흐릿하지만, 시는 선명하군. 시여서 그럴까. 생각하는 것과 그걸 글로 쓰는 건 다르지. 자신이 생각한 걸 하려면 글로 써 보는 것도 좋아. 그렇게 해도 난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어쩌면 나만 그럴지도. 여기 나온 사람은 아이일까. 아주 오래전에 죽은. 거길 떠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교실 밖에 서 있었나 봐. 한 아이가 그 아이를 알아봤군. 그때 아이는 얼마나 기뻤을까. 살아 있어도 남한테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생각나는군. (앞에 시를 다시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오랫동안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여기 담긴 시를 보면 이야기가 떠오르고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황인찬 시집은 세번째인데, 난 두번째 시집인 (《희지의 세계》)와 이번 세번째를 만났어. 세권에서 두권이면 많은 거지. 또 말하는데 라디오 방송에서 목소리를 들어서 황인찬 시인을 조금 가깝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어. 여기에는 알듯 말듯한 시가 담겼어. 시집 보고 이 말 안 할 때 없군. 황인찬 시를 보니, 똑같이 쓰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식으로 시든 글이든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뭔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 내가 쓰는 건 쉽지. 쉽다 해도 괜찮은 이야기면 좋을 텐데. 가끔 쓸데없는 일 쓰기도 해. 그런 건 일기장에나 써야 하는데. 일기도 공감 가는 게 있기도 하군. 앞으로는 좀 더 생각하고 글 써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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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7 09: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황인찬 시인님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직접 읽기는 처음인데 좋네요^^

희선 2021-08-19 01:13   좋아요 2 | URL
시 잘 모르지만 읽어보니 괜찮기도 하더군요 예전에 《희지의 세계》 나왔을 때는 책이 없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8-17 09: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를 좋아하시는 희선님 ~♡
소개해주시는 시와 자작시 모두 멋져요~!

희선 2021-08-19 01:16   좋아요 2 | URL
늘 잘 쓰지는 못해도 자꾸 쓰다보면 괜찮은 것도 쓸 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좋은 말을 보면 기쁘면서도 부끄럽기도 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8-17 09: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구곡 시 좋아요.이 생이 꿈인가 싶을때가 있어요. 희선님은 이미 생각하고 쓰는 삶을 산다네요^^

희선 2021-08-19 01:17   좋아요 2 | URL
시에서는 여전히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 같기도... 꿈처럼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좋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 텐데...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