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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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사람뿐 아니라 목숨 있는 건 언젠가 죽는다.  《토지》는 기니 사람도 많이 나오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는 사람도 있다. 실제 그 시대를 산 사람도 다르지 않고, 그건 지금도 이어진다. 죽는구나, 죽었구나 하고 볼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자신이 쓴 소설이어도 누군가의 죽음은 안타깝기도 슬프기도 했겠다.


 상현 아이를 낳은 봉순이 아이와 잘 살면 좋겠다 했는데, 봉순이는 아편중독이 되고 평사리로 돌아왔지만, 거기 있는 게 답답했다. 이건 지난 11권에서 본 봉순이 모습이다. 봉순은 석이 마음을 알고 평사리로 돌아갔지만, 이번 《토지》 12권, 3부 4권에서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가난하게 살아도 아편중독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죽지 않았을 텐데. 봉순이는 평사리에서 죽어서 거기 남은 사람이 장례를 치러줬다. 사람은 죽으면 다른 사람이 뒤처리를 해줘야 하다니, 별로 안 좋구나. 난 죽으면 모르는 사람이 뒷정리 해주겠다. 늦지 않게 알아야 할 텐데. 봉순이가 죽은 걸 슬퍼하고 옛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서 부럽기도 했다.


 만주로 간 상현도 봉순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상현은 만주에서 별거 안 했다. 큰뜻이 있어서 거기 간 게 아니고 봉순이 자기 아이를 낳았다는 걸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조선에서 달아났다. 시간이 흐르고 상현은 그곳에서 소설을 쓰고 그걸 서울로 보냈다. 소설 실을 곳이 있다면 실어 달라고. 명희한테는 그 원고료를 봉순이 낳은 아이 양현을 위해 썼으면 한다고 한다. 소설을 쓰고 원고료를 아이한테 써달라고 하는 건 좀 나은 건가. 모르겠다. 명희는 양현을 입양하려 했다. 자기 집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데 그런 생각을 하다니. 상현이 아이여서였을까. 양현이는 서희를 어머니라 하고 환국이 윤국이와도 사이 좋게 지냈다.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겠다.


 좀 힘들게 된 사람은 석이다. 석이가 봉순이를 만난 걸 안 석이 아내는 친정에 가고 석이를 안 좋게 말한 것 같다. 그걸 관수를 쫓는 나형사가 알게 됐다. 석이는 몸을 피하고 아이들은 석이 엄마가 돌봤다. 석이네는 아이들한테 엄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며느리가 못되게 굴어도 아이를 생각하고 참았는데, 이젠 꼭 엄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부모와 자식이 잘 만나기도 하지만 잘못 만나기도 하는구나. 그건 누구 잘못일까.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 문제일 것 같고 아이가 자라면 아이 자신 문제일 것 같다. 언제까지나 부모를 원망하는 것도 안 좋겠다.


 처음부터 보고 삶이 평탄하지 않았던 용이가 죽었다. 중풍으로 쓰러지고 거의 열해가 지났나 보다. 사람이 죽는 게 슬프기는 해도 용이가 죽었다는 소식은 슬프기보다 드디어 용이가 좀 편하겠다 했다. 용이는 강청댁을 먼저 보내고 월선과 임이네도 먼저 보냈다. 죽으면 다 쓸데없는데 왜 사람은 살았을 때는 힘들게 여길까. 용이가 참 힘들게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아주 안 좋은 삶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월선이와 한번 헤어졌지만 다시 만나고 잠시라도 함께 했으니 말이다. 임이네만 있었다면 용이는 더 힘들었을 거다. 홍이는 어떻고. 홍이는 더 비뚤어졌겠지. 홍이는 아버지가 죽고 쓸쓸함을 느꼈다. 홍이는 만주로 갈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가고 돌아와야 할 텐데. 독립이 되면 남과 북으로 나뉘니 말이다.


 길상은 감옥에 있어야 했다. 거기에서 나오고 난 뒤에는 어떻게 될지. 길상이도 앞날이 좋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누가 괴롭히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괴로워할 것 같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환국이가 일본으로 가기 전에 서희와 함께 길상을 만났다. 서희와 환국이 부산으로 내려오고 서희는 아팠다. 그거 보고 맹장염인가 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 옛날 사람은 맹장염으로 죽지 않았을까 싶다. 허준에서 본 것처럼 조선 시대에 외과수술을 했다면 좀 나았겠지만. 서희는 그렇게 아프고 좀처럼 건강이 돌아오지 않았다. 마음이 편하면 몸이 나을 텐데 서희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지난번에 양소림 아버지가 자기 딸과 박의사 의원에서 일하는 허정윤과 결혼시킬까 했는데, 그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갔다. 허정윤을 좋아하고 의사가 되려고 할 돈을 대주기도 한 간호사 숙희는 배신감을 느꼈다. 숙희보다 숙희네 식구가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숙희는 힘들게 여기다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한다. 잘 생각했다. 허정윤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고 숙희한테 끌리듯 결혼했다면 두 사람 그리 좋지 않았을 거다. 허정윤은 숙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난해서 숙희한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을 했구나. 숙희 마음을 알면서도 그러다니. 잠시 이런저런 말이 있었지만 양소림과 허정윤은 결혼한다. 앞으로도 두 사람 나올까.


 새로운 일이 일어나려는 것 같다. 그때는 학생들이 나라를 많이 생각했다. 서희 둘째 아들 윤국이도 자라고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여러 사람이 여기저기에서 조선을 생각하고 일을 하려는구나. 조준구는 아들 병수를 찾아간다. 이제와서. 나이를 먹으니 혼자 살다 죽기 싫어진 건지. 그것보다 죽은 아내 홍씨 재산을 찾으려 했구나. 조준구는 병수한테 홍씨 재산을 찾아달라고 했다. 여전히 돈이다. 처음부터 그랬는데 사람이 쉽게 바뀔까. 소설을 보다 보면 조준구가 죽는 모습도 나올지. 김두수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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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6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토지를 읽고 있는 분께 얘기 들었는데 박경리 작가가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이나 여러가지를 설정에 의해 글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 시대를 산 작가의 경험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이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도 엄청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바람돌이 2023-08-16 16:20   좋아요 2 | URL
토지의 배경인 하동 악양을 박경리 작가는 한번도 가본적도 없다죠. ㅎㅎ

희선 2023-08-17 00:26   좋아요 1 | URL
소설가는 소설을 쓰다보면 이런저런 상상 많이 하고 그걸 글로 쓰겠습니다 그런 거 부럽기도 하네요 그런 걸 이어가느라고 힘도 들었겠습니다 박경리 작가는 암에 걸리기도 했잖아요 수술하고도 소설을 썼다니... 더는 안 쓰려고 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든 끝내서 다행입니다


희선

희선 2023-08-17 00:2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저도 어디선가 그 말 본 듯해요 모르는 것도 쓰는 게 소설가다는 말 들은 적 있어요 이 말 소설가가 했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8-17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12까지 나갔군요. 많이 읽으셨습니다. 시리즈 완독하시면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8-18 23:17   좋아요 0 | URL
팔월에는 게을러졌네요 예전에 많이 더웠던 2018년엔 덜 게을렀는데... 여름엔 덜 우울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희선
 




네 마음은 네 것이고

내 마음은 내 것이지

네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듯

내 마음도 네 마음대로 안 돼


흘러가면 흘러가는대로

놔 두어야 해


네 마음

내 마음이다 여겨도

다잡지 못하는 내 마음,

그런 마음도 내버려 둬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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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6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네 마음이 내것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세상 싸움이 다 일어나는듯요. ^^

희선 2023-08-17 00:24   좋아요 1 | URL
네 마음을 내 거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야겠지요 아주 가까운 사람 마음도 자기 것이 아니잖아요


희선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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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혼자 지내기 좋아하는 사회 부적응자예요.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 정말 그러니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학교 다닐 때 하던 행사 같은 건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신기해요. 지금은 여러 사람과 맞춰서 뭔가 하는 거 무척 싫어하는데, 학교 다닐 때는 아주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학교 다닐 때 싫었던 건 한해가 지나고 새학년으로 올라가는 거였어요. 반 친구도 선생님도 바뀌어서 힘들었어요. 처음 정해진 반이 초중고 죽 이어졌다면 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여섯해 중학교 세해 고등학교 세해 그렇게. 제가 다닌 학교는 해마다 반이 바뀌고 선생님도 바뀌었어요. 거기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때 힘들어서 지금 학교 친구가 하나도 없는가 봅니다. 친구도 없네요.


 학교 다닐 때 혼자 지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딱히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 해서 그런 건 아니고 심심해서 그랬어요. 그때 저는 책 안 봤습니다. 책을 보고 나서 학교 다닐 때도 책을 봤다면, 혼자여도 괜찮았을 텐데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 사귀기 싫은 친구를 사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무리에 들어가서 조금 낫기는 했어요. 밥 혼자 먹지 않아도 돼서. 밥 혼자 먹는 것도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데 왜 그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지. 밥만 같이 먹었군요. 어릴 때 제가 바보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지금은 아주 혼자여서 조금 쓸쓸하기도 합니다. 쓸쓸해도 어딘가에 들어가 소속감 느끼고 싶지 않기도 해요. 사회 부적응자여서. 앞에서 한 말 또 했네요. 누구나 이렇게 살기 쉽지 않겠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있어야 살잖아요. 저는 여러 가지에 관심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가난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이 책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오래 걸려서 봤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랬네요. 오랜만에 이런 소설 본 듯합니다. 학생이 나오는 거 보면 제가 학생일 때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건 비슷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아주 모르지 않는 거기도 하더군요. 저는 학교 다닐 때보다 나중에 그런 걸 느꼈습니다. 여러 사람과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요해서. 학교 다닐 때는 힘들지 않았던 게 학교를 마치고는 힘들어지다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게 싫어서였겠습니다. 일하는 곳에서는 가기 싫어도 회식에 가야 하잖아요. 그건 정말 싫었습니다. 어디 놀러가는 것도. 그럴 때 몸에 맞지도 않고 싫어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라고 했어요. 그때 정말 괴로웠습니다. 이제는 그런 거 안 해도 돼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기타카에데고등학교에서는 세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시라세 미즈키는 세 아이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다고 해요.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미즈키와 어릴 때 친구인 가키우치 도모히로예요. 가키우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한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미즈키를 만나고 ‘수취인’이라는 걸 알고 나서 세 아이를 죽이고 또 다른 아이를 죽이려는 아이를 찾으려고 해요. 기타카에데고등학교에는 대대로 초능력을 받는 ‘수취인’이 네 사람 있었어요. 가키우치는 그 한사람이 됩니다. 그런 힘이 대대로 이어지다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사실 그 힘은 학교를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쓰라고 어떤 사람이 학교를 만든 사람한테 준 거였어요. 그런 힘이 있는 게 좋을지. 학교는 어때야 할까요. 모두가 같은 걸 해야 하는 건 아닐 텐데.


 재미있는 학교를 만든다고 하면서 모두한테 어떤 걸 하라고 하는 거 좋을까요. 다른 일이 있어서 그런 것에 관심없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고 했다면 나았을 것 같습니다. 친구가 뭔가 하자고 해도 자신이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겠지요. 안 한다고 하면 친구가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이 하기 싫다고 누군가 죽기를 바라는 것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는 어떤 게 싫어서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군요. 저는 남이 아니고 제가 죽기를 바란 거네요. 그런 것도 안 좋은 거겠습니다. 그냥 그때가 지나가기를, 지나간다고 믿어야겠습니다.


 사람은 혼자 지내고 싶어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혼자 지낸다 해도 온전히 혼자는 아닐 거예요. 다른 사람이 있기에 자신도 살아가죠. 사람과 잘 지내기 어렵겠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면 좀 낫겠습니다. 힘들 때 기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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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2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교 다닐때 의무적으로 참가해야하는 행사를 좋아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다 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했죠.
그렇다고 사회 부적응자는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이 선택한 것이 행복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희선 2023-08-15 23:32   좋아요 1 | URL
제가 학교 다닐 때 그런 걸 한 건 몇 해 동안 해서 그냥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건 하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죠 다른 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한 건지도... 학교 마치고는 뭔가 다 같이 하라고 하면 하기 싫더군요 학교 다닐 때 어떻게 했나 생각하고는 했어요 뭔가 하면 쉬지 않고 그것만 한다고 할까 제가 요령이 없어요 지금도 비슷할 거예요


희선

바람돌이 2023-08-1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땠나 생각해보니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행사 이런거 막 욕하고 싫다 하면서 또 막상 하면 막 신나서 열심히 하는.... 지금 생각하니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려고 진짜 열심히 무리에 끼이는 사람이었던듯....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는데도 참 오래 걸렸던거 같아요. 사람의 사는 모습은 참 다 다르죠. 그 다름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아직도 그건 또 멀고도 머네요.

희선 2023-08-15 23:35   좋아요 0 | URL
학교 다닐 때는 다 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그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는 그냥 하고 하면 재미있기도 했어요 바람돌이 님도 하면 즐겁게 하셨군요 할 때 안 좋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사람은 어딘가에 들어가지 않으면 불안하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그런 거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데... 예전에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지... 그러면서 지금은 어쩌다 한번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저도 여전히 다 잘 받아들이지 못하네요


희선

감은빛 2023-08-14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처음 입학할 때 반이 그대로 졸업할 때까지 간다면,
그건 그거대로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을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혼자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남자 아이들은 왜 같이 공놀이를 하지 않냐고 묻곤 했죠.
그래서 종종 같이 공놀이를 하기도 했어요. 축구, 피구 등등
여자 아이들은 뭐 읽냐고? 재미있냐고? 물었던 것 같아요.
물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여학생들과의 교류는 끊기고,
남자 아이들은 죄다 공부만 하는 녀석들과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녀석들로 나뉘었죠.
저는 그 난장판 속에서 적절하게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왔네요.

희선 2023-08-15 23:41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여섯해는 조금 지루할까요 중학교 고등학교는 좀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그랬다면 안 좋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도 바뀌어서 기대하기도 했겠지요 좋은 선생님을 못 만났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가 가장 무서운 선생님이었어요

감은빛 님은 어릴 때부터 혼자 책 읽기 좋아하셨군요 저는 그런 사람 참 부럽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해서... 학교 다닐 때는 책이라는 걸 잘 모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교과서라도 잘 볼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것도 재미있었을지도 모를 텐데... 공부가 아니고 그저 즐겁게 볼 것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네요 친구도 반이 바뀌면 다 없어지고... 새로 사귀기 아주 힘들었어요 친구가 없어도 그런대로 지냈다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 지금도 해야겠군요 학교가 좀 안 좋기는 해도 친구를 만나기도 해서 괜찮기도 했죠 지금 아이들은 그런 거 못 느끼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자신이 모르는 어딘가에선

끊임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지


모든 일에 마음 쓰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기억해야 할 일까지 잊지 마


아주 잠깐이어도 괜찮아

잠시 하던 거 멈추고 그걸 떠올려 봐


그저 기억하는 것엔 힘이 없을지 몰라도

잊는 것보다는 나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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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8-1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바빠서 북플들어오는것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ㅋ 잘 기억해야 하는데 ㅎㅎ

희선 2023-08-15 23:26   좋아요 1 | URL
더운데 바쁘시군요 새파랑 님 건강 잘 챙기세요 더우니 물 자주 마시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8-1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시 멈춤
엄청 중요한 말, 까먹지 않도록 오늘도 기억할게요.

희선 2023-08-15 23:27   좋아요 0 | URL
잠깐 멈추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거 잊어버리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자주 멈추지만... 바람돌이 님은 가끔 멈추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 몸뿐 아니라 마음도...


희선

감은빛 2023-08-14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쭉 계속 멈춰있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ㅎㅎㅎㅎ

희선 2023-08-15 23:29   좋아요 0 | URL
그런 마음이 들어서 멈춰도 감은빛 님은 오래 그러지 못하실 것 같네요 조금 멈추어도 바로 움직이고 싶어하실 듯합니다


희선
 




132 오랜만에 끝말잇기를 해볼까. '여름휴가-가을-을...'




 을지로 로마 마부 부동산 산마루 루마니아 아리랑 랑야방 방앗간 간디 디스크 크래커 커피 피래미 미나리 리본 본딧말 말라이아 아주머니


 을지문덕 덕수궁 궁전 전화 화가 가지 지우개 개나리 리골레토 토박이 이자 자라 라디오 오디오 오리 리기다소나무 무궁화



 을부터 시작해야 할지 여름휴가 가에서 시작해야 할지, 을로 시작하다가 두 가지 생각났다. 저기까지밖에. 두번째 리골레토는 찾아본 거다.


20230807








133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공부를 해본 적이 있어?




​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려면 힘을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그런 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하면 하는 거고 못하면 말지 같은.


 아무 발전 없는 저네요. 저를 발전하게 하려고 하는 게 공부는 아닐지 몰라도, 책은 읽습니다. 하나 있군요. 책을 공부하듯 보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는데, 그런 거 잠깐 생각하고 다시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봅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해야겠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잘 될지 모르겠군요.


20230808







134 첫 반려동물 혹은 애착 물건에 관해 말해보자




 난 물건을 잘 바꾸지 않아. 그렇다고 그게 좋아서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 그저 오래 써서 편해서야. 애착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니. 이상하게 난 물건에는 별로 애착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그러면서 책을 잘 못 버리지. 책을 다시 볼 것도 아닌데. 이상한 마음이야. 다른 물건에는 애착이 없고 책에는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있다고 하고 싶어.


그러면 내가 애착하는 건 책인가. 어떤 한권이 아니고 이런저런 책. 내가 산 책 받은 책 그런 거야. 이렇게 말했지만 읽기 전에는 정말 아껴. 한번 읽고 나면 마음이 덜해. 이것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군. 책도 애착하는 게 아닌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


 반려동물 첫번째 생각 안 나. 아니 그걸 반려동물이라 해야 할지. 난 반려동물 한번도 없었어. 햄스터 길러본 적 있기는 한데, 오래 살지 못했어. 본래 햄스터는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해. 그래도 햄스터 죽을 때 무척 슬펐어. 오래 살기를 바랐는데.


20230809






햄스터의 하루





저의 하루, 별다를 거 없습니다

거의 잠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제가 일어나는 때가 언제냐구요?

그거야 밥먹을 때죠


저한테 밥을 주는 사람은 가끔 저를 귀찮게 합니다

잠자는데 갑자기 통속에서 꺼내서는

자기 손바닥에 놓는 겁니다

제가 그 위에서 잠을 자겠습니까?

그래도 잠이 쏟아질 때는 그냥 잡니다

하지만 아주 잠시입니다

사람 마음이 바뀌어서 저를 통속에 넣거든요

그러면 저는 자리를 잡고 다시 잡니다


제가 먹는 것은, 밥도 있고 콩도 있습니다

자기가 밥먹을 때 콩 두개씩 줍니다

뭐든 많이 먹으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많이 먹지 않습니다

제 몸을 보셔요 엄청 작잖아요

더 많이 먹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러면 개나 고양이를 키울 일이지……


처음에는 같이 사는 동무가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저는 동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압니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동무가 없어졌을 때 사람이 무척 슬퍼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오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귀찮게 하지만 저를 좋아하니까요








135 '내가 어제보다 성장했구나' 하고 느꼈던 적이 있어?




 며칠 전에 자신이 발전하려고 한 공부가 있느냐고 하는 물음과 이어지는 면이 있네요. 이걸 봤을 때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크게 느낀 적은 별로 없어요. 어쩌면 그냥 그때를 지나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할 일은 잘 기억하면 좋을 텐데.


 어쩌다 한번 전보다 좀 낫구나 느낀 적 있기는 해요. 오랜만에 일본말로 쓰인 소설을 보는데 전보다 조금 빨리 읽는 것 같을 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하는 게 있는데 그게 아주 쓸데없지 않은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 거 아주 잠깐이었어요. 여전히 일본말 느리게 봅니다. 짧은 말이나 쉬운 말은 빨리 보지만.


 제가 어제보다 좋아지면 좋을 텐데. 그런 걸 바로 못 느낀다 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하는 게 좋겠지요. 글쓰기도. 글은 정말 늘지 않는군요.


20230810








136 지금 쇼핑을 한다면 가장 사고 싶은 물건 세 가지는?




 뭘 사지. 별로 사고 싶은 거 없는데.


 밖에 나가고 어쩌다 문구점 가까운 곳에 가면 편지지를 산다. 문구점에서 편지지 샀는데 요새는 다이소에서 사는구나. 집에서 거기가 좀 멀다. 그쪽으로 가면 어떤 편지지가 있을까 하고 보자고 갔다가는 여러 개 사 온다. 사둔 거 다 쓰지도 않고 그러는구나.


 공책 사고 싶다. 두꺼운 걸로. 스프링 공책이라 해야겠구나. 사둔 게 조금 있지만. 있다면 사고 싶지만 내가 사고 싶은 두꺼운 게 없어서 못 산다.


 하나 더 산다면 뭘 살까. 살 게 없네. 가방이 오래돼서 하나 사기는 해야 할 텐데, 그런 거 사는 거 피곤하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사야 한다면. 문구는 아무렇지 않게 사는데 다른 건 잘 못 산다. 좀 이상한 거겠지. 세상엔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지 뭐.


20230811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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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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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2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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