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든 빠르든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될 거야
고아,
부모 없는 아이
쓸쓸한 아이
처음부터 없으면
있는 게 어떤지 모르겠지
있었다 없어지면
훨씬 아쉬울 거야
있어서 힘들기도 하겠어
사람 人(인)이 생각나는군
서로 기대는
부모 형제가 아니어도
우리는 잠시 기대도 괜찮아
그렇게 살아
희선
좋은가 하고
전보다 비싼 물건을 샀지
비싸다고 다 좋지는 않네
그냥 하던 대로
늘 쓰던 걸로
사는 게 낫겠어
물건 사기는 쉽지 않네
종류, 값, 기능
이것저것 보기 힘들어
단순하고
쓰기 좋은 물건이 가장 좋지
제 마음은 언제나 겨울이에요
세상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와도
제 마음엔 차가운 바람만 불어요
제 마음에도
봄이 오고
가을이 온 적 있을까요
마음에 봄이 오는 느낌이 어떤지,
마음에 여름이 오는 느낌은 어떤지,
마음에 가을이 오는 느낌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마음이 겨울인 느낌은 잘 알죠
차고 쓸쓸하고
혼자인 느낌이에요
쓸쓸할 땐 걸으라고요
마음에 볕을 쬐어주면
조금 나을까요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지
그 말 맞을 거야
사람은 누구나 죽잖아
죽으면
그치지 않을 것 같던 비도 그칠 거야
살았을 때
그치는 비도 있겠지만,
죽어야 그치는 비도 있어
그치는 비만 오면 좋을 텐데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그치지 않는 비가 와도
가끔 해가 비치고
무지개 뜰 날도 올 거야
그땐 조금 웃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