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식탁 오늘의 젊은 작가 19
구병모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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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잘 모르겠다.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공동체로 살았던 적은 없다. 학교 다닐 때 ‘단체’ 라는 말은 들었다. 오래전 한국은 공동체였을까. 한 마을에 사는 사람이 모두 알고 지내고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도 다 아는. 비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웃집 문도 자기 집 문처럼 쉽게 넘었겠지. 그때는 아이를 여러 사람이 봐주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일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늘었겠지. 아니 그전에 살 만한 집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할 거다. 아이는 낳아두면 저절로 자란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다. 아이 하나 기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지만. 그저 힘들겠지 생각할 뿐이다. 일해야 해서 부부 두 사람 부모한테 맡겨도 마음에 차지 않을지도. 지금 부모는 교육열도 높지 않은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다 안 좋은 버릇 들이면 싫어하는 듯하다. 공동체가 아이 기르는 데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닐 텐데 이 말만 했구나.

 

 실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나라에서 집을 짓고 앞으로 아이 셋을 낳겠다고 하는 젊은 부부한테 집을 싸게 빌려준다. 그곳 이름은 꿈미래실험공동주택으로 교통은 조금 편하지 않아도 공기 좋은 곳이었다. 말은 공기가 좋은 곳이지만 가까운 농장에 축사가 있는가 보다. 그곳은 모두 열두 집인데 아주 많은 사람이 신청했다. 많은 사람이 신청했는데 왜 겨우 세집이 살고 한집이 더 들어갔을까. 얼마 안 돼서 그런 건지, 많은 사람이 신청했지만 거의 떨어진 건지. 소설은 네번째 식구가 공동주택으로 이사 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그렇게 좋지는 않다. 한집은 부인이 일하고 자느라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 그런 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공동주택 사람을 이끄는 듯한 사람은 그걸 안 좋게 보는 듯했다. 공동주택에 산다고 모든 모임에 다 나가야 할까. 그 시간에 다른 거 하고 싶을지도 모를 텐데. 나 같은 사람은 그런 데서 못 살겠다. 처음부터 생각도 안 했구나.

 

 꽤 오래전에 텔레비전 방송으로 그런 곳 본 것 같기도 하다. 거기는 집부터 지었다. 공동주택이라기보다 공동체로 살려고 했던가(집만 따로고 같은 거구나). 그곳은 지금도 괜찮을까. 이웃끼리 알고 지내고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도 괜찮겠지만, 아이를 공동으로 돌보는 건 어떨까 싶다. 여러 아이가 유치원에 모인 것과는 다를 거다. 아이한테 좋은 걸 먹이고 건강하면 좋겠지만 유기농이 다 좋을까. 유기농에도 가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안 좋은 거 아니면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이를 셋을 낳아야 하니 부부에서 한 사람은 일을 하지 않아야 했는데 네번째 집은 부인이 일을 했다. 보통 아파트였다면 그런가 보다 했겠지. 앞에서 무슨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여기에 나오지도 않은 걸 말했다.

 

 다는 아닐지라도 몇 집은 집값 때문에 공동주택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으면 낳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형편이 나아지면 그곳을 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동체는 어떤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공동체라 해서 다 같이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좋은 건 함께 해도 저마다 알아서 해야 하는 것도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 모으면 될 텐데. 여러 가지를 함께 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고 공동주택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 이웃집 사람한테 좀 많이 마음을 쓴 사람도 있다.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그걸 넘으려 하다니. 요진이 그걸 참고 그곳에 있었다면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거다.

 

 소설에 나온 곳은 잘 안 됐다. 그렇다고 그 집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고 여전히 그곳에 들어와 살 젊은 부부를 기다렸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공동체라는 걸 더 깊이 생각하는 게 좋을 듯싶다. 공동체 안이라고 해서 개인이 없는 건 아니다.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가 좋을 듯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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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날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아

여름이 오고

장마전선이 나타나면

자주 만나지만

 

장마가 아닐 때도 넌

장마철처럼 오기도 하지

그렇게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지구에 사는 모든 게

널 반갑게 맞이하면 좋겠지

 

언제나 네가

반가운 모습으로

왔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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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옛날에는 지구에 나무가 많았어요

지금은 사라진 커다란 동물도 있었지요

인류는 왜 나타나게 됐을까요

식물 동물만 사는 지구가 더 좋을 텐데

인류는 지구를 망치기만 하잖아요

 

아니

그래도

희망을 갖고 싶어요

인류, 곧 사람이 있기에

푸른 숲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푸른 숲은 빛이고 꿈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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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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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내가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몇권이나 될까. 한국에 나온 것도 있고 아직 나오지 않은 것도 몇권 봤는데. 그것도 다 나올 거야. 왜 그건 천천히 나오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일본에서 바로 한국말로 옮기지 못하게 한 건지, 아직 한국 출판사에서 그걸 내려고 하지 않는 건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시리즈니 언젠가는 나올 거야.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한국에 아주 많이 나왔어. 일본에는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더 자주 책을 내는 사람도 있을 거야. 한국에도 그런 사람 있겠지. 이렇게 말하고 보니 한번 한 말이었다는 게 생각났어. 아직 책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를 이을 만한 일본 작가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아닐까 싶어. 그렇다고 책 분위기가 비슷하지는 않아. 소설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 생각할 사람이라는 거야. 얼마전에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책을 찾아보니 소설가가 되고 꾸준히 소설을 썼더라구. 2018년에는 책을 거의 석달에 한권 냈어.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제야 좀 알려지기 시작한 소설가야. 시간이 흐르면 쓴 소설이 더 늘어나겠지. 건강할까. 소설 많이 쓰려면 건강해야 할 듯해.

 

 몇달 전에 《푸른 수학》이라는 책을 보고 머리를 다치고 수학을 잘 알게 된 사람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서번트증후군이더군.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도 있지만 뇌를 다치고 그렇게 되는 사람도 있대. 그렇다고 다 수학을 잘 아는 건 아니야. 머리를 다치고 모든 걸 다 기억하게 된 사람도 있어.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 사람도 프랙털 도형이라는 걸 그렸어. 그걸 잘 아는 건 아니야. 여기에도 그런 게 나오더군. 수의사인 데시마 하쿠로 아버지는 화가로 하쿠로가 다섯살 때 세상을 떠났는데 뇌종양이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은 예전과 다른 도형 같은 거였어. 그 그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몇해 뒤 어머니는 야가미 야스히로라는 사람과 결혼해. 야가미 집안은 의학에 업적을 남겨 돈이 많았어. 하쿠로는 야가미 집안 사람뿐 아니라 야스히로를 새아버지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홉살 어린 동생 아키토하고도 거의 연락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 하쿠로한테 아키토와 결혼했다고 하는 사람 가에데한테서 전화가 와.

 

 이 책을 보면서 히가시노 게이고 다른 책이 떠오르기도 했어. 같은 작가가 쓴 것이어서 그랬겠지. 가에데는 미국에서 아키토와 결혼하고 아키토 아버지 야가미 야스히로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키토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왔어. 아키토가 쪽지만 남겨두고 사라져서 가에데는 걱정했어. 가에데는 하쿠로한테 아키토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해. 가에데는 유산 상속 때문에 야가미 집안 사람이 아키토를 어딘가에 가둔 건 아닐까 생각해. 아니 야가미 집안 사람만 의심하지 않고 이모 부부도 의심했어. 옮긴이 말처럼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를 말하는군. 다 떨어진 게 아니고 이어진 거야. 이건 당연한 건가. 재벌 집안 유산 상속, 하쿠로 아버지 일, 그리고 열여섯해 전에 사고로 죽은 하쿠로와 아키토 어머니 일. 야가미 집안은 엄청나게 부자였더군.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는 집안이 기울고 이제 남은 건 얼마 없는 듯해. 얼마 없다 해도 평범한 사람한테는 적지 않을 듯해. 야가미 집안 사람이 의심스럽게 보이기는 했어. 아키토는 대체 어떻게 된 건지.

 

 하쿠로가 어려서 몰랐던 것은 자기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정신이 이상해지기도 했다는 거야. 그때 아버지는 야가미 야스히로가 하는 연구 실험체가 돼. 치료라 했지만 그건 인체실험과 가깝지 않나 싶어. 그래도 치료를 받고 좀 나아졌는데 아버지는 이상한 그림을 그려. 야스히로는 그 뒤에 후천성 서번트증후군을 알아봐. 그런데 그런 자료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어. 야스히로는 뇌에 자극을 줘서 서번트증후군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는 그걸 세상에 발표하지 않고 연구를 그만뒀어.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과학을 이용하지만 그것 때문에 지구는 파괴되고 도덕 윤리도 무너지려 해. 어떤 연구 결과가 어떨지 안다면 그만둘 용기도 있어야겠지. 수학에 무척 빠져서 욕심을 낸 사람도 있군. 수학이 뭐라고. 과학에 미친 사람도 있겠지. 과학과 수학은 아주 가까운 것이군.

 

 열여섯해 전에 하쿠로와 아키토 어머니가 사고로 죽었다고 했잖아. 그건 사고가 아니었어. 아키토는 누군가 어머니를 죽인 게 아닐까 줄곧 생각했던가 봐. 열여섯해가 지나고 알았지만 이제라도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서 다행 아닌가 싶어. 그리고 하쿠로는 새아버지(호적은 남이지만) 야스히로를 잘못 본 것 같기도 해. 말해봤다면 좋았을 텐데, 혼자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 버렸어. 그런 건 안 좋겠지. 그걸 안타깝게 여긴 건 어머니였을 것 같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동물실험 이야기도 잠깐 나와. 히가시노 게이고는 거의 이런 식으로 말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조금 건드리는 정도. 한번쯤 어떤 걸 생각하게 하니 그것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할래.

 

 

 

희선

 

 

 

 

☆―

 

 천재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천재를 만들어내기보다 행복한 범재凡才가 좀 더 많아지게 애쓰고자 한다.  (4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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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다른 게 많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썩은 과일

커다랗지만 안에는 공기만 찬 풍선

사람이 많이 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친구는 하나도 없는

블로그에 오늘 온 사람 숫자

 

보이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면

참된 것을 볼 수 없다

 

마음과 눈을 흐리는 것을

잘 알아볼 수 있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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