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TONE 4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Dr.STONE (ジャンプコミックス) 4
Boichi / 集英社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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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4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만화책은 이야기가 빨리 흘러가는구나. 만화영화는 천천히 흐르는데. 만화에 나오지 않은 것도 상상해야겠지. 그런 걸 다 생각하고 그리는 걸 테니. 이번 4권은 2018년 2월에 나왔다. 책 앞날개와 뒷날개에는 작가가 한 말이 쓰여 있다. 이건 이나가키 리이치로와 Boichi 두 사람이 해서 앞뒤로 나뉘고, 홀수 권은 이나가키 리이치로가 앞이고 짝수 권은 Boichi가 앞이다. Boichi가 한 말에는 과학만화를 그리려고 과학책을 천권쯤 봤다는 말이 있다. 그거 보고 엄청나구나 했다. 만화 <바쿠만>에서도 새로운 만화를 그리려고 할 때 아주 많은 책을 보는 모습이 나오는데. 글이든 그림이든 자신이 하려는 걸 먼저 공부하고 하는구나.

 

 센쿠는 코하쿠를 만나고 코하쿠와 마을에 가고 크롬을 만난다. 이걸 보다보니 <원피스>가 잠깐 생각났다. 갈수록 동료가 늘어나는 게. 여기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언젠가 여기에도 사람이 아주 많이 나올까. 츠카사는 멘탈리스트인 아사기리 겐을 돌에서 깨우고 자신이 죽인 센쿠가 만약 살아 있다면 찾아달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겐은 마을에 왔다. 겐은 센쿠가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놀랍게 여겼다. 겐 마음은 센쿠가 만들려는 과학 나라에 기운 것 같다. 겐이 아무 일 없이 츠카사한테 돌아갔다면 좋았을 텐데, 겐은 누군가한테 공격당한다. 맞고 창에 찔렸지만 다행하게도 겐이 옷 속에 피가 든 봉투 같은 걸 넣어둬서 죽지는 않았다. 특수촬영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만들어서 옷 속에 넣어두다니. 위험을 대비한 거겠다.

 

 누가 겐을 죽이려 했을까. 그건 마그마였다. 마그마는 마을에서 힘이 센 사람으로 힘으로 마을을 다스리려 했다. 촌장이 되어서. 촌장 자리를 탐낸다고 해야겠구나. 마그마는 자신이 촌장이 되려는 데 코하쿠를 걸림돌로 여겼다. 코하쿠는 싸움을 잘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한 무술대회 어전시합에서 마그마를 이겼다. 그 시합에서 이긴 사람은 무녀와 결혼하고 마을 촌장이 된다. 지난번에 코하쿠가 이겨서 어전시합을 다시 열기로 했다. 다친 겐은 누워서 치료받다가 센쿠한테 콜라 만들 수 있느냐고 묻는다. 센쿠는 만들 수 있다 한다. 콜라라니. 겐은 다친 게 다 낫지 않았지만 츠카사한테 돌아가고 센쿠는 죽었다고 말한다. 그때 츠카사는 그 말 믿었을까. 아주 조금 믿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겐은 과학왕국 사람이 됐구나.

 

 코하쿠는 마을을 지키는 킨로 긴로한테 어전시합에 나가라고 하고 함께 단련한다. 코하쿠는 둘한테 루리 병을 낫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학 나라 쪽 사람이 이겨야 루리한테 약을 먹일 수 있었다. 센쿠와 크롬은 술파제 만들 준비를 했다. 먼저 유리를 만들려고 규사를 모았다. 유리 재료인 모래는 바닷가에 있는 것과는 다를까. 유리로 가장 먼저 만든 건 안경 렌즈로 쓰는 크리스탈이다. 수박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다니는 스이카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스이카는 그걸 흐릿흐릿병이라 여겼다. 스이카가 수박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다니는 건 눈이 나빠서 무언가를 보려 할 때 얼굴을 찡그려서였다. 그것도 있고 수박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보면 조금 잘 보였다. 스이카 그냥 얼굴과 찡그린 얼굴 아주 달라 보인다. 스이카는 사람 얼굴이나 세상을 깨끗하게 보게 된다. 눈이 잘 보이지 않던 사람이 안경을 끼고 잘 보이면 기쁘겠지.

 

 과학은 어떤 것 하나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나를 만들려 하면 다른 것에도 도움 되는 게 나온다. 유리로는 화학 기구를 만들려 했다. 화학 실험은 유리 기구로 하지 않나. 덤으로 안경 렌즈도 만들었다. 센쿠와 크롬은 유리 세공 잘 못했다. 센쿠는 제대로 된 토기 만드는 것도 몇달 걸렸다. 술파제는 시간 오래 걸리면 안 된다. 센쿠가 장인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하니, 크롬이 마을로 가서 나이 많은 할아버지를 밧줄로 묶어서 데리고 왔다. 카세키 할아버지(화석이 일본말로 카세키일 텐데, 일부러 카세키라 한 거겠지). 카세키는 센쿠와 크롬이 제대로 만들지 못한 유리 덩어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어했다. 카세키는 유리를 처음 봤을 텐데 아주 쉽게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연구실이 생겼다. 예전에도 센쿠는 자는 곳 말고 연구실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좋은 연구실이구나. 처음에도 말했는데 센쿠는 과학을 모두 다 잘 안다. 약은 화학 아닌가. 거기에는 위험한 물질도 쓰인다. 그런 걸 담기에는 유리가 좋겠구나.

 

 가장 가져오기 어려운 건 황산이었다. 가스 마스크를 만들고 센쿠는 혼자 가려 했다. 자신이 아는 걸 크롬한테 다 알려주고. 크롬은 자신은 후계자 같은 거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낫겠지. 센쿠와 크롬이 황산을 길러 가고 곧 긴로도 가서 크롬이 살았다. 긴로는 황산이 있는 곳에 가는 거 무서워했다. 새가 빠지고 녹는 걸 봤으니 그럴 수밖에. 금와 은에서 은창을 만들었는데. 긴로가 용기를 내서 다행이었다. 가장 가지고 오기 어려운 황산을 가지고 오고는 이런저런 걸 만들었다. 그건 다 위험해 보였다. 눈에 튀면 눈이 머는 거 살이 흐물흐물해지는 거, 시체를 녹이는 거. 그런 게 사람이 먹는 약이 된다니 신기하구나. 술이 있어야 할 때 어전시합이 다음날로 다가왔다. 어전시합에서 이기면 술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센쿠는 잘됐다 여긴다.

 

 어전시합에는 센쿠도 나가기로 했다. 열네살 이상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다 나갈 수 있었다. 센쿠와 긴로는 짜고 하는 걸 즐겁게 여겼다. 마음은 그래도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두가 킨로가 마지막까지 남고 마그마한테 이기기를 바랐는데 킨로와 마그마가 가장 처음 싸우게 됐다. 루리는 센쿠 이름을 듣고 센쿠 이름을 들은 적 있다고 한다. 그건 어떻게 된 일일지. 코하쿠는 약초를 캐러 간 스이카가 냇가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이 거짓말이다 해도 스이카를 찾으러 간다. 어전시합은 어떻게 될지. 다음 권이 기대되는구나.

 

 

 

*더하는 말

 

              

 

 

               

 

   

 

 

 

 

 

 아사기리 겐은 센쿠가 만든 강아지풀 라면을 먹으면서 콜라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마그마한테 맞고 다치고는 센쿠한테 콜라 한병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림은 센쿠가 생각한 거다. 콜라 한병으로 맺은 얄팍한 동맹이다. 겐은 츠카사한테 가서 센쿠가 살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스이카는 본래 이름이 있는데 수박 껍데기를 쓰고 다녀서 스이카라 한다. 일본말로 스이카는 수박이다. 만화책에서 수박 껍데기를 벗기 전 모습을 찍어야 했는데, 수박 껍데기 벗은 스이카 귀엽다. 하지만 눈이 잘 안 보여서 저런 얼굴이 됐다. 다음은 센쿠가 코하쿠와 크롬을 만나고 여러 사람 도움을 받아 만든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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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20-06-09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 만화책을 보니깐, 은근히 애니영화로도 많이 개봉되었더라구요. 재미있게 읽은 만화들이 책으로보다 영화로 더 알려진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 만화책도 재미있어 보이는데, 영화는 컬러판이니 영화가 더 눈길이 가긴합니다.^^

희선 2020-06-10 00:41   좋아요 0 | URL
일본은 만화책을 텔레비전 만화영화로 많이 만들죠 그만큼 만들 만한 게 많아서겠습니다 짧게 끝나는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도 있군요 이건 1기 끝날 때 2기 만들기가 결정됐다고 하더군요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질지도... 이 만화영화 끝날 때 나오는 이름 보니 중국 사람 이름이 보이기도 하던데, 어떤 건 한국 사람 이름이 보이기도 해요 <귀멸의 칼날>이 그랬군요 그거하고 같은 때 했어요 저는 지난해에 텔레비전 시간 맞춰서 봤어요 그거 하나만...


희선
 

 

 

 

 아무 일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으면 하는데 그건 바랄 수 없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날마다 무슨 일이 일어납니다. 그걸 못 느낄 때가 많을 거예요. 사람은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죽음으로 다가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아픈 것 같지만 그렇지 않겠지요. 하루하루 살았기에 몸이 안 좋아지고 기계도 날마다 써서 낡겠습니다.

 

 가끔 안 좋은 일이랄까 돈 쓸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 게 한번만 있어도 우울한데 여러 번이나 생기면 더 우울하지요. 그렇다고 그게 다 안 좋은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사고 싶은 책이 곧 나오거나 가까운 사람이 태어난 날이 다가올 때 컴퓨터가 고장나기도 합니다. 두 가지는 그런 걸 알고 있었겠지만 하나는 그때 일어날지 몰랐겠지요. 시간을 두고 일어나면 좋을 텐데 비슷한 때 몰려 있다니.

 

 살다보면 안 좋은 일도 잇달아 일어납니다. 왜 그런 일은 이어서 일어나서 사람을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누군가 이런 시련 이겨낼 수 있겠냐고 시험하는 것 같아요. 전 좋은 일이 일어나도 기뻐하기 힘들어요. 언제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만해서 일어났겠지, 한다면 좋을 텐데. 제가 그렇게 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어려울지도.

 

 언제나 평정심을 지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주 큰일을 빼고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일일 거예요. 우울해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면 괜찮겠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절망에 빠질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 해도 언젠가는 그것도 받아들여야 하는군요. 시간, 시간이 있어야 하는 일도 있어요.

 

 어쩐지 많은 일은 돈과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네요.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서글프네요. 그렇지 않은 일도 있을 텐데.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일도 많습니다. 거기에 돈이 조금 들고 시간이 걸리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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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스왑 지음, 신순림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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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다 봤는데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책을 조금 천천히 보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보았는데,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잘 몰라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재미있다고 해서 그것을 아껴서 본 적은 거의 없구나. 언젠가도 뇌과학이 나온 책을 봤는데, 그것과 비슷하기도 하면서 다르기도 하다. 말하는 것은 좀 다르구나. 무엇이 다른지 뚜렷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같은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주와 뇌가 비슷하다는 거다. 우주는 아주 넓지만 뇌는 작고 가벼운데 비슷하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사람한테 뇌는 아주 중요하다. 뇌가 없이 살 수 있을지.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다 뇌가 있어서 하는 거겠지. 가끔 뇌가 없는 아이가 태어난다. 그런 아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살아도 자신이 살았다는 걸 알까. 뇌 없는 아이 본 적도 없는데 이런 말을. 그건 유전이기보다 배 속에 아이가 생겼을 때 엄마가 약을 먹는다거나 안 좋은 것에 드러났을 때 생길 수 있겠지. 이 책을 보니 아이를 가지면 여러가지 마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는 별로 상관없지만. 이런 말을 하다니.

 

 정신질환은 아이가 힘들게 세상에 나오면 일어나기도 하고, 엄마 배 속에 생겼을 때부터 정해지기도 한단다. 주의력 결핍증 같은 것도. 아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장애를 가진 것을 알면, 아이를 낳을 건지 낳지 않을 건지 묻기도 하는 거 본 적 있다. 어떤 때는 그것을 잘못 알기도 하는 것 같던데. 담배나 술은 정말 배 속 아이한테 나쁜 거겠지. 아이한테 나쁘다는 것을 알아도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 있을지도. 자신만 생각하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다. 태어난 아이한테 문제가 있는 건 다 엄마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엄마가 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행동발달장애도 엄마 배 속에 생겼을 때 그렇게 된다고 한다. 증상이 보이는 건 시간이 좀 흐른 뒤다. 어쩐지 엄마한테 죄책감을 갖게 하는 말 같구나. 현실에서 봤다기보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아주 마음을 써도 아이한테 문제가 있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지내도 아이가 건강하기도 하다. 그렇듯 운도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 어떨지. 나는 과학보다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가보다(과학은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해서 알아낸다고 한다. 그러니 처음에 말하지 못한다고 언제까지나 모르는 건 아니다). 본래 과학하고 좀 멀어서. 이런 책 많이 본건 아닌데 보다보면 기분 별로 안 좋다.

 

 이 책에서 마음 쓰인 건 뭐든 엄마 배 속에서 정해진다는 거다. 태어나서 환경에 영향받고 아이 뇌가 발달하지만 많은 게 정해진다고 했다. 이런 말만 하는 사람만 있을까. 뇌 이야기하는 책 거의 안 봐서 모르겠다. 이런 건 한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하는 말을 봐야 할 것 같다. 봤는데 똑같은 말만 하면, 그런가보다 해야지. 내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동성애자를 정신질환으로 여긴 적도 있는데 지금은 본래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된 게 1992년이라고 한다. 더 오래전에는 동성애에 더 마음을 열었던 것 같기도 한데. 동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정해진다고 한다.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될 때도 있겠지. 정말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그렇게 된다면 엄마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겠다. 하지만 힘들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이 책을 보고 그것을 알게 되었구나. 한권만 보고 그게 다 옳다고 할 수 없겠지만. 동성애뿐 아니라 소아 성애증도 그렇단다. 그런 사람은 자기 마음을 조절하려고 애쓰기도 한단다. 이것도 어렸을 때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그렇게 되기도 한다(이건 소설에서 본 거다).

 

 뇌에 병이 생겨 소아 성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뇌를 다쳐서 성격이 아주 바뀐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본래대로 돌아가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뇌는 한번 다치면 본래대로 낫지 않겠지. 청소년은 뇌가 다 자라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너그럽게 봐야 하는 걸까. 청소년이기 때문에 죄를 지어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는데. 모든 아이가 자기가 잘못해놓고 뉘우치지 않는 건 아닐 거다. 이 사람은 청소년 나이를 더 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전전두 피질이 다 발달해야 어른이라고. 어떤 사람은 죄를 짓고 정신질환 때문에 했다고 하면서 처벌을 피하기도 한다. 정신이 멀쩡한지 정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어려울 듯한데. 갑자기 이 세상에 정신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고 심하지 않을 뿐이다. 심한 사람은 일상 생활 자체를 할 수 없겠지. 정신이상과 뛰어난 재능은 종이 한장 차이라 한다.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한단다. 언젠가 지금 과학은 뇌를 이식할 수 있을까 했는데 태아 뇌조직을 파킨슨병 환자한테 이식하는 걸 연구한다고 했다. 뇌이식 아주 없는 게 아니었다.

 

 지금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뭘까. 암도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둘레 사람과 자기 자신조차 잊는 알츠하이머병을 두려워하겠지. 나도 암보다 알츠하이머병이 더 걱정스럽다. 사람이 오래 살게 되면서 그 병을 앓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옛날에는 그 병이 나타나기 전에 죽었으니 그럴 테지. 알츠하이머병이 나이 많은 사람한테 나타나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한테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건 생활 때문일까. 그 병에 걸렸다고 해서 자신이 죽을 때를 먼저 정해두어야 할까. 이 책을 쓴 사람은 안락사에 찬성하는 것 같고 네덜란드는 그렇게 할 수 있는가보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내가 안다면 더 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 알츠하이머병도 고칠 수 있기를 바라야 할까. 뇌가 빨리 늙지 않게 애쓰는 것도 있겠다. 그런 거 생각 안 했는데.

 

 어떤 일을 겪을 때마다 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는 것도 괜찮겠지만, 뇌와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 잘 느끼는 것도 좋다고 본다. 뇌를 잘 알아서 병을 고치는 것도 좋은 거겠구나. 뇌과학이 뇌를 다쳐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나 정신분열증 때문에 힘든 사람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다른 것도 있을 텐데 두가지밖에 말하지 않았구나. 뇌를 연구하는 게 인류한테 좋은 일이기만 하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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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문구 -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아무튼 시리즈 22
김규림 지음 / 위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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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하나를 좋아하고 그것을 말하는 책인가, 이 ‘아무튼’은. 지금까지 여러 권 나왔는데 난 스물두번째에 나온 《아무튼, 문구》를 가장 처음 봤다. 난 문구인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문구점에 자주 안 가고 여러 가지를 다 사두지 않는다. 그래도 문구를 쓴다. 볼펜, 펜, 연필, 색연필 그리고 공책. 수첩도 있다. 볼펜은 아주 가까운 데 있고 펜은 유리컵에 꽂아서 컴퓨터 모니터 옆에 두었다. 딱히 볼펜이나 펜 꽂이가 없어서. 그 컵에는 펜뿐 아니라 샤프펜슬 연필 가위도 꽂아두었다. 자주 쓰는 볼펜만 넣어둘 네모난 상자 같은 게 있었으면 하는데 안 보인다. 볼펜이 어딘가로 굴러가면 찾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책상이라면 유리컵에 꽂아두면 되겠지만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폈다 접었다 하는 책상에서다. 유리컵을 두면 쓰러질 수도 있지 않은가. 그냥 볼펜이 다른 데로 굴러가지 않게 잘 지켜봐야겠다.

 

 검정 볼펜도 아주 많은 종류가 있는가 보다. 문구를 말하는 책이 이게 처음은 아닐 거다. 다른 책은 못 봤지만 요즘은 문구를 말하는 책이 여러 권 나왔다. 문구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거겠지. 어린시절 말이다. 초등학교 앞에는 꼭 문구점이 있다. 문방구라 했던가. 사실 난 초등학생 때도 학교 앞 가게에 자주 가지 않았다. 학교 앞 가게에는 문구뿐 아니라 과자와 장난감 같은 것도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걸 팔았구나. 난 공책을 다 쓰면 사고 미술 준비물을 사야 하면 샀다. 좀 재미없었구나. 친구가 뭔가 사러 갈 때 따라간 적은 있던가. 생각 안 난다. 학교 다닐 때 문구점에 아주 안 간 건 아닐 텐데 왜 간 기억이 없지. 이상하다. 중, 고등학생 때는 편지 쓰려고 학교 앞이 아닌 시내에 있는 조금 큰 문구점이나 팬시점에 간 듯하다. 요새는 그런 가게 없어졌다. 문구점은 아직 있지만.

 

 초등학생 때 난 일기 쓰기 싫었다. 내가 쓰기 싫었던 건 검사 받는 일기였다. 검사 안 받게 됐을 때는 내 마음대로 일기 썼다. 지금은 아주 가끔 쓴다. 그래도 일기 쓰기 정말 오래했다. 내가 쓴 일기장 다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렇게나 놔두다니. 또 말하는데 몇해 전에 물난리가 나서 일기장까지 피해를 입었다. 일기장은 남았지만 내가 쓴 게 다 물에 씻겼다. 예전에는 수성펜으로 써서. 그걸 보니 조금 덧없었다. 그 뒤에도 일기를 쓰기는 하는데 예전처럼 열심히는 아닌 듯하다. 시간이 지난 뒤에 봐도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 한번 쓴 걸 또 쓰고 또 쓰다니. 난 공책 꾸미기 잘 못한다. 그런 거 잘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 책을 쓴 김규림도 그랬다. 어릴 때 아버지가 쓴 일기장을 보고 자신도 일기를 썼다고 한다. 부모가 하면 아이가 따라하기도 한다. 좋은 거여야 할 텐데. 김규림 아버지가 딸이 볼 걸 생각하고 일기를 쓴 건 아니겠지만. 그건 프랑스에 있었을 때 쓴 거였다. 김규림은 베트남에서 아버지가 쓴 일기장과 비슷한 걸 찾아내고 거기에 일기를 썼다.

 

 내가 못하는 게 하나 더 있다. 그건 그림 그리기다. 이 생각은 지금도 하는구나. 김규림은 공책을 샀더니 그림을 그리게 됐다던데. 난 줄이 있는 데 쓴다. 그렇다고 글씨를 잘 쓰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예전에는 책에 있는 글씨와 비슷하게 쓰기도 했지만, 그 글씨 안 쓴 지 오래돼서 이젠 잘 못 쓴다. 흘려쓰는 건 연습장에만 쓰고, 공책에는 천천히 읽을 수 있게 쓴다. 편지 쓰는 글씨는 다르구나. 그걸 내 글씨라 해야 할까. 여러 가지면 어떤가. 김규림은 A5 용지에 자유롭게 그림 그리거나 글도 쓰는 듯한데, 난 달력 뒷면을 연습장으로 쓴다. 글씨도 빽빽하게 쓴다. 예전에는 다 쓰지 않은 공책을 연습장으로 썼는데 그때 한 칸에 두줄을 썼다. 글씨 아주 작았다. 난 어쩌다 그렇게 됐지. 달력 뒷면에는 좀 더 크게 쓴다. 나도 시간을 들여서 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한다고 더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쓰는 글도 연습장에 쓰고 공책에 옮겨 썼다. 김규림은 시간을 들여서 하는 건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다 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문구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다. 손으로 써야 하고 손으로 그려야 한다. 기계도 손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지금은 쉽게 빠르게 쓸 수 있다 해도 손으로 쓰는 것하고는 다르다. 편지도 그렇지 않나. 난 김규림만큼 공책 종류 잘 모른다. 난 그저 문구점에서 마음에 드는 거 좀 더 사두고 편지지도 사둔다. 만년필은 아직 한번도 못 써 봤다. 한번 써 보고 싶지만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 만년필은 길들이는 거였구나. 어떤 추리소설(드라마였던가)에서 만년필로 쓴 글씨를 보고 그 만년필이 다른 사람 것인지 알았다. 같은 만년필이어도 그걸 쓰는 사람에 따라 잉크가 다르게 나오는 듯하다. 이것저것 잘 알고 사지는 않지만 나도 문구 좋아한다. 여전히 쓰니. 다른 것보다 다시 일기를 잘 써 보고 싶다. 잘 쓴 적 없지만. 그냥 날마다 쓰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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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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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많으면 좋을까. 무엇이 좋을까. 갖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살 수 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게 별로 없구나. 난 돈이 많았던 적이 한번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테지. 없으면 없는대로 살기. 누군가한테 좋게 보이려고 돈이 많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건 돈이 없어서 갖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없는 걸지도. 지금 세상은 돈만 있으면 뭐든 살 수 있다고도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 해도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재미없게 마음이라 하고 싶지 않지만. 마음은 사기 어렵기도 하다. 돈으로 산다 해도 그건 진짜가 아니다. 돈이 없으면 떠나가겠지.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은 돈으로 채울 수 없다. 이것저것 사는 걸로 마음을 채우려는 사람도 있는데, 그 뒤에 남는 건 빚뿐이겠지. 다른 걸로 채우면 좋을 텐데. 난 여기 나온 사람과 다르다 생각하는 것 같구나. 지금은 다르다 해도 비슷해질 수 있겠지. 사람은 어디에서 어떻게 잘못된 길로 갈지 알 수 없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애쓸 수밖에. 책을 읽는 건 그런 까닭도 있다.

 

 우메자와 리카는 은행 계약 사원으로 1억 엔을 횡령했다. 1억 엔을 한국 돈으로 하면 거의 10억 원이다. 그건 누가 갚을까. 이 생각보다 그 돈을 대체 어디에 다 썼을까 해야 할지도. 이런 생각은 리카와 중, 고등학교 동창인 오카자키 유코도 한다. 리카는 스물다섯살에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카드 회사 일도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그럴 때 리카와 사귀던 우메자와 마사후미가 결혼하자고 해서 한다. 결혼하고 몇해가 흘러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리카는 정말 아이가 갖고 싶었던 걸까. 남편은 별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리카한테 아직 아이 갖는 걸 그만두지 마라 하기도 한다. 그전에 리카는 은행에서 시간제 일을 하게 된다. 남편은 잘됐다 하면서도 리카가 돈을 벌면 얼마나 벌까 하면서 얕봤다. 리카가 일하지 않아도 자신이 버는 돈만으로도 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리카는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필요하다고 여기기를 바란 걸까.

 

 예전에 한국은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일본은 은행 사람이 손님 집에 찾아가기도 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많고 손님 대신 은행에서 돈을 찾아다주거나 저금했다. 리카는 나이 많은 사람이 좋아했다.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보이스피싱도 나이 많은 사람을 노리기도 한다. 리카는 화장품 가게에서 돈이 없는 걸 알고 손님이 맡긴 돈으로 화장품을 산다. 갚으면 되지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 돈은 바로 찾아서 메우기는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리카는 히라바야시 고타를 만나고는 아무렇지 않게 은행 손님 돈에 손을 댄다. 나중에 갚을 거다 생각했다. 돈을 쓸 때는 좋을지 몰라도 갚기는 싫은 거 아닌가 싶다. 그러니 처음부터 돈은 빌리지 않아야 한다. 리카는 이런 마음을 몰랐구나. 어린 시절 모자람 없이 살아서 그런 걸까. 부모가 주는 돈을 아무렇지 않게 써서. 그래도 남의 돈은 자기 것이 아닌데. 남편이 상하이로 전근가고 은행 손님이 인감과 도장을 리카한테 맡겼을 때는 더 대담해진다. 정말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리카가 은행 돈을 횡령했다는 걸 알게 되는 여러 사람 이야기도 나온다. 학교 동창인 유코는 돈을 무척 아껴 쓴다. 돈을 아껴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닐지도. 혼자라면 괜찮을 텐데. 리카와 사귀었던 야마다 카즈키는 아내인 마키코 때문에 힘들다. 마키코가 어렸을 때 친정은 부자였다. 마키코는 아이들한테 자신과 똑같이 해줄 수 없다는 걸 슬프게 생각한다. 아이한테 돈으로 이것저것 해준다고 좋은 건 아닐 텐데. 요리 교실에서 만난 주조 아키는 아이를 낳고 쇼핑 중독에 빠져 남편과 헤어진다. 한동안은 괜찮았는데 딸인 사오리가 아키한테 멋지다고 하니, 늘 사오리한테 잘 보여야 한다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저것 산다. 여기에는 돈이 없어도 즐겁게 사는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다들 돈에 매여 사는구나. 돈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고도 하는데.

 

 어릴 때부터 경제라는 걸 알면 좋겠지. 난 잘 안 쓰는 쪽이다. 이것도 별로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빚은 안 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빚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다음에 갚지 뭐, 하는 걸까. 라디오 방송에서 어떤 사람은 한달에 오백만원 넘게 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그것보다 더 버는 사람도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한달에 오백만원이라니.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모자란다고 했다. 난 정말 다른 세상에 사는구나. 리카 같은 사람 한국에도 있을 수 있겠지. 남자 때문이었을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리카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데 쉽게 휩쓸렸다. 돈을 써서 기쁨을 느끼기보다 다른 데서 기쁨을 찾았다면 좋았을 텐데. 난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릴 때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니. 돈이 많은 것보다 차라리 없는 게 더 마음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난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지.

 

 

 

희선

 

 

 

 

☆―

 

 돈이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어째선지 보이지 않게 된다. 없으면 늘 돈을 생각하지만, 많이 있으면 있는 게 당연해진다. 100만 엔 있으면 그것은 1만 엔이 100장 모인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처음부터 있는 무슨 덩어리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부모한테 보호받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그것을 누린다.  (297쪽~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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