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어떤 노래 앞부분이 자꾸 생각났다. 내가 어디에서 이 노래를 들었지,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어디에서 들은 건지 생각났다. 바로 만화영화 시작할 때 나온 노래였다. 그건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이다. 텔레비전 안 본 지 무척 오래됐는데, 아주아주 오랜만에 텔레비전으로 이걸 보게 됐다. 요새는 텔레비전 방송으로 일본에서 하는 만화영화를 빨리 볼 수 있다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지상파 방송은 아니지만.

 

 이건 애니맥스에서 새벽(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30분에 한다. 일본에서 하는 걸 그대로 하는 건 새벽 3시다. 12시 30분에 하는 것밖에 못 봤다. 3시에 하는 걸로 보고 싶은데. 많이 다르지 않겠지만 조금 다른 것도 있다. 그게 한국에 안 맞는다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다. 잔인한 부분은 흐릿하게 보인다. 오니와 싸우는 거여서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새벽 12시 30분에 하는 거니. 19세 이상이 볼 수 있다. 만화책은 다 볼 수 있는 것 같던데.

 

 일본말로 오니(鬼)라고 하면 도깨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도깨비를 나타내는 다른 말이 있기도 하다. 오니는 도깨비보다 좀 안 좋은 게 아닌가 싶다. 귀신할 때 그 귀(오니)니. 애니맥스에서는 혈귀라고 했다. 이 만화 배경은 일본 다이쇼로 여기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오니가 있다. 카마도 탄지로가 숯을 팔러 마을로 간 사이 엄마와 동생들이 오니한테 습격을 받고 거의 죽고 여동생 네즈코만 살았다. 하지만 네즈코는 오니가 됐다. 탄지로는 오니가 된 네즈코를 사람으로 되돌리려고 귀살대에 들어간다.

 

 

 

 

 

 

 

 

 

 귀살대는 말 그대로 오니를 죽이는 집단이다. 집단이라 하니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는 않다. 귀살대 사람은 따로따로 움직인다. 까마귀가 오니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거기에 가서 오니를 죽여야 한다. 죽인다고 하니 무섭구나. 어쩔 수 없다, 오니는 사람을 잡아 먹으니 말이다. 그게 본능이라 해도 사람한테는 해를 끼치는 거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 오니가 있다면 죽여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오니는 오니고 사람은 사람인데. 본능대로 살 수밖에 없지 않나. 아니 오니는 본래 사람이었으니 봐줄 수 없으려나.

 

 탄지로는 키부츠지 무잔을 찾으려 했다. 왜 키부츠지 무잔을 찾느냐 하면 오니를 사람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알지도 몰라서다. 키부츠지 무잔만이 사람을 오니로 만들 수 있다. 탄지로 집에 나타난 건 키부츠지 무잔이었던가 보다. 탄지로와 키부츠지 무잔은 한번 만났다. 키부츠지 무잔이 탄지로를 봤을 때 떠올린 사람이 있는데 탄지로와 비슷하게 보였다. 그 사람은 탄지로와 가까운 사이로 아빠가 아닐까 싶지만 모르겠다. 처음에 아빠는 죽었다고 나왔는데. 그 말만 나오고 다른 건 나오지 않았다. 언젠가 알 수 있을지. 키부츠지 무잔에서 무잔은 몹시 끔찍하고 잔인하다는 말인 무참(無惨)이 아닐까 했는데 맞았다.

 

 귀살대에 붙고 탄지로가 검을 받게 됐을 때, 칼날 색이 어떨지 스승과 검을 가져다 준 사람이 알고 싶어했다. 그 검은 특수한 돌로 만든 걸로 그걸로 오니 목을 베어야 오니가 죽는다. 탄지로 칼날은 검은색이 됐다. 키부츠지 무잔이 탄지로를 보고 떠올린 사람이 가지고 있던 칼날은 붉은색이었다. 탄지로 스승과 검을 가져다 준 사람은 탄지로 검도 붉은색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검은색이라니. 검은색은 그리 많지 않고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출세하기 어렵다는말도 있다고 한다.

 

 만화로 나온 걸 다 만화영화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탄지로가 키부츠지 무잔과 싸우고 네즈코를 사람으로 되돌리는 건 못 보겠지. 그런 건 못 봐도 앞으로 남은 거 즐겁게 봐야겠다. 다른 동료도 만났다. 겁이 엄청 많은 아카마츠 젠이츠는 그 모습과 다르게 멋지기도 하다. 어떻게 귀살대에 붙었나 했는데 그 비밀이 나중에야 나오다니. 자신은 약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약하지 않다. 자신이 자신을 모른다니. 언젠가는 알게 될까. 탄지로는 냄새를 잘 맡고 젠이츠는 소리를 잘 들었다. 여기에는 그런 사람이 나오는구나.

 

 

 

 

 

 귀멸의 칼날(鬼滅の刃) 여는 노래

 紅蓮華(홍련화) - LiSA

 https://youtu.be/CwkzK-F0Y00 노래 듣기

 

 

 만화영화에 나오는 노래지만 괜찮다.

 

 일본에서는 만화영화가 하면 인터넷 라디오도 하는데 이것도 한다. 첫번째 건 못 듣고 두번째부터 들었는데 바로 듣지 않아서 조금 밀렸다. 듣다보니 조금 우스운 게 나왔다. 탄지로가 귀살대 시험 볼 때 만난 오니가 화를 내면서 ‘아아아, 연호가 연호가 바뀌었어’ 말하는데 탄지로와 젠이츠를 하는 성우가 그 말을 따라했다. 그게 왜 그렇게 우스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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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좁은 틈도 쉽게 빠져나가는 고양이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걸까

그저 사람을 피하는 걸지도

 

어딘가에 네가 마음 편히 쉴

볕이 잘 드는 곳이 있기를

 

 

 

2

 

문 틈으로 새어드는

빛속에서

제멋대로 춤추는 먼지,

자유로워서 멋지다

 

 

 

3

 

바람이 다닐 틈

마음이 다닐 틈

고양이가 다닐 틈

…………

틈을 두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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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그밖에 여러 생물이 산다. 사람과 가까이에 사는 것도 있고 사람과 상관없는 곳에 사는 것도 있다. 내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옛날에는 집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하고도 조금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가. 예전 소설에는 집에서 기르던 소를 팔았을 때 아이가 우는 모습도 나왔다. 지금은 소 돼지 닭은 그저 고기일 뿐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든 더 빨리 더 많이 고기나 달걀을 얻으려 한다. 아무리 사람이 먹이를 주고 기른다 해도 사람 마음대로 해도 괜찮을까. 고기인 동물은 세상에 나자마자 비좁은 곳에 갇혀 살다 세상이 어떤지도 모르고 죽음을 맞겠지. 만약 사람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동물이 사람과는 달라도 누려야 할 권리가 없을까. 난 있다고 생각한다. 고기로 먹히는 동물이라 해도 좀 더 좋은 데 살면 좋겠다. 이런 걸 먼저 말하다니.

 

 한국에는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가장 많은 건 개와 고양이겠지. 드문 건 뭐가 있을까. 뱀. 이게 가장 먼저 생각나다니. 내가 모르는 것도 있을 듯하다. 그런 동물은 기르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런 동물은 사람 욕심 때문에 본래 살던 곳을 떠나고 자유를 잃었을 테니 말이다. 동물원 동물도 다르지 않다. 또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다니. 무레 요코는 고양이 한마리와 살았다. 그런데도 무레 요코는 다른 동물이나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가 그 집 사람이 다른 고양이 이야기를 하거나 사진을 보면 샘낼까. 무레 요코 고양이 시이는 그랬다. 그런 모습 귀여울 것 같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오래 토라지지 않겠지. 사람이 고양이한테 마음을 쓰면 고양이 마음은 바로 풀릴 거다. 사람도 아주 작은 일로 토라졌던 마음이 풀리기도 하겠다.

 

 책 제목에 나오는 아저씨 고양이는 무레 요코 집에 밥을 먹으러 찾아오는 길고양이다. 짙은 밤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어서 시마 짱이라 이름 지었다. 시마가 일본말로 줄무늬다. 시마 짱은 무뚝뚝하고 울지도 않았다. 난 고양이가 사람한테 친한 척하는 걸 잘 모른다. 길고양이도 사람한테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시마 짱은 그냥 나타나서 밥을 달라고 눈빛으로 말했다. 시마 짱은 무레 요코 집과 무레 요코 친구인 옆집 그리고 여러 곳에 먹이를 먹으러 다니는 듯했다. 무뚝뚝하고 사람을 잘 따르지 않아도 자꾸 보면 정이 들기도 하겠지. 무레 요코와 친구도 그랬다. 친구는 시마 짱이 다쳤을 때 집을 만들어줘야겠다 하고 만들어줬다. 시마 짱이 그 집에서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잤나 보다. 그냥 그 집에 눌러앉아 살아도 좋았을 텐데 시마 짱은 그러지 않았다. 시마 짱은 배부르고 편안한 곳보다 힘들어도 자유로운 바깥이 더 좋았을까.

 

 길고양이는 집고양이보다 사는 게 힘들고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길에서 먹을 걸 찾거나 다른 고양이와 싸우기도 해서겠지. 시마 짱이 다치고 오거나 한동안 안 오다 어딘가 아픈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시마 짱이 흘린 먹이를 찌르레기와 참새도 먹었다. 무레 요코는 찌르레기 부부와 참새 부부라고 했다. 시마 짱이 흘린 걸 찌르레기 부부가 와서 먹고 찌르레기 부부가 남긴 걸 참새 부부가 와서 먹었다. 차례를 지키는 모습 재미있다. 시마 짱이 오지 않을 때는 찌르레기 부부와 참새 부부도 오지 않았다. 새들은 어디선가 보고 있다 시마 짱이 오면 가까이 왔을까. 오랫동안 시마 짱이 오지 않고 무레 요코는 시마 짱이 죽은 듯한 꿈을 꾸었다. 정말 시마 짱은 어딘가에서 죽은 건지도. 함께 사는 고양이가 아니어도 보다가 못 보면 슬플 듯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시이가 무언가를 보고 찌르레기 부부와 참새 부부가 나타났다. 무레 요코는 시마 짱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동물은 혼을 볼 수 있다고도 하는데 정말 시마 짱이 찾아온 걸지도.

 

 여기에는 고양이뿐 아니라 개 이야기와 여러 동물 이야기가 담겼다. 무레 요코는 쥐를 많이 기른 적도 있단다. 쥐는 빨리 늘고 안 좋을 수도 있는데. 무레 요코는 사람들이 쥐를 싫어하는 걸 아쉽게 여겼다. 쥐는 별로여도 햄스터쥐는 귀엽다. 사료를 다섯알 남겼다 자기 전에 먹은 고양이가 있었다. 그 집 사람이 다른 사람 고양이를 잠시 맡았는데, 그 집 고양이가 남겨둔 사료를 먹어버렸다. 그 집 고양이는 자기 전에 빈 먹이 그릇을 보고 풀이 죽었다. 사람이라면 니가 내 거 먹었지 할 텐데, 고양이는 그저 고개만 숙였다. 그 고양이는 왜 먹이를 딱 다섯알 남겨두고 자기 전에 먹었을까. 신기한 일이다. 고양이와 개 그밖의 동물과 사는 사람은 동물한테 위안 받겠지. 동물이 살았을 때 더 많이 예뻐하고 마음을 알려고 하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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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꽃이라니요

꽃한테도 이름이 있어요

 

누군가의 이름을 알면

더 가까운 느낌이 들듯

들꽃 이름도 알고 만나면

더 반갑겠지요

 

들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멋이 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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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솟아날 것 같았던

우물물은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말랐다

 

많은 사람한테

시원하고 맛있는 물을 주었던 우물 속은

이제 물 대신 검은 어둠만이 가득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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