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제목 멋지군요. 자신이 읽은 책이 곧 자신의 우주라니. 책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읽지 않아도 사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요. 그래도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게 조금 낫습니다. 책을 보면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모르는 곳이나 실제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기에 책을 보는 거겠지요. 한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건 아주 적습니다. 자신이 몸소 겪는 게 더 좋겠지만, 책은 간접으로 그 일을 겪게 합니다. 그걸 보고 실제 어딘가에 가는 사람도 있겠네요. 멋진 소설 배경이 된 곳이나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 살았던 곳 말이에요. 그런 곳을 다니고 글을 쓰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저는 게으르고 힘든 거 싫어서 어딘가에 가지 않고 책으로만 떠납니다. 거의 소설입니다. 그렇다 해도 여러 나라 소설이 아니고 일본소설을 많이 봤군요. 이건 2010년쯤부터 그랬네요. 일본 미스터리. 미스터리, 스릴러는 여러 나라에서 나오기도 하는데, 서양은 저랑 좀 안 맞아요. 저와는 반대로 일본 미스터리가 맞지 않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는 책을 거의 안 봤어요. 둘레에 책을 보는 사람도 책도 없었어요. 장석주도 저와 비슷했는데 저와 달랐던 게 있었습니다. 장석주는 책이 많은 친구네 집에 가서 책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도 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 다니기 싫어서 거의 도서관에 갔다고 해요. 저는 책 많은 친구도 없었고 도서관도 몰랐습니다. 그럴 수가. 책이 없다 해도 관심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별로 관심 갖지 않았나 봅니다. 제가 책을 꾸준히 본 건 고등학교를 마치고부터예요. 그때 저는 시와 소설을 봤는데, 장석주는 스무살 무렵에 철학이나 인문학 책을 봤답니다. 시 소설도 봤겠지요. 저는 몇해 전까지 장석주를 시인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동안 시뿐 아니라 여러 글을 썼더군요. 아, 소설이나 소설 작법 책도 있었어요. 소설은 못 봤지만 소설 작법은 예전에 봤어요. 그 정도만 알았습니다. 몇해 전에야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쓴다는 걸 알았습니다. 읽는 만큼 그렇게 쓰는 걸까요.

 

 무언가를 쓰려면 그 바탕이 되는 게 있어야겠지요. 저는 아무래도 바탕이 되는 게 적은가 봐요. 그러니 별로 못 쓰겠지요. 책도 참 천천히 봅니다. 이 책을 보고 하나 알았습니다. 그건 저도 책 볼 때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 뇌도 쓴다는 걸. 하지만 그렇게 힘 쓰는 건 아닐지도. 왼쪽 뇌 책 읽기는 내용과 논리를 따라가는 거고, 오른쪽 뇌 책 읽기는 정보를 그림으로 바꾸는 거랍니다. 이런 책 읽기는 누구나 하겠군요. 책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리는 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책 읽은 느낌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건 그래서겠지요. 사람은 늘 왼쪽 뇌뿐 아니라 오른쪽 뇌도 쓸 거예요. 그저 왼쪽과 오른쪽 뇌를 똑같이 쓰지 못하고 한쪽을 더 씁니다. 지금은 일부러라도 오른쪽 뇌를 발달시켜야 한다잖아요. 오른쪽 뇌는 창의력이나 예술과 상관있습니다. 왼쪽 오른쪽 뇌 모두 쓰게 하는 데 책 읽기만큼 좋은 것도 없군요. 책 읽기 말고도 악기 연주나 음악 듣기도 괜찮겠지요. 그림 보기 그림 그리기도, 왼손 오른손 다 쓰기도.

 

 한해 동안 제가 읽는 책은 얼마 안 됩니다. 장석주는 가진 책이 3만권쯤 되고 한해에 천권 정도 산답니다. 책 쓰고 그 돈으로 거의 책을 사는가 봅니다. 그 책 다 보다니. 어쩌면 천천히 다 보는 건 얼마 안 되고 자신이 봐야 하는 부분만 보는 책이 더 많을지도. 그렇게 해서 책을 쓰는 거겠지요. 그래도 대단합니다. 언젠가 그 말 봤어요. 장석주 자신이 가진 책으로 제주도에 ‘여행자의 도서관’ 짓겠다고 한 말. 이 책이 나온 건 2015년인데 그 일은 지금 어느 정도나 나아갔을지. 장석주는 책이 3만권 있는 것도 모자란다고 하더군요. 8만권에서 10만권 정도는 있어야 자료를 바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쓸 때 자료 찾는다고 하잖아요. 전 여전히 그거 못합니다. 그건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저는 책을 읽고 머릿속에 있는 걸로 씁니다. 그러려면 책을 더 많이 보고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할 텐데, 제 것이 되지 않고 잊어버리는 게 더 많은 듯합니다. 책을 읽고 잊는다 해도 조금은 남고 쌓이겠지요.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고 책도 여러 분야를 봐야 하는데 제가 자주 보는 건 소설(가끔 시)이에요. 소설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어떤 책을 보는가보다 어떻게 책을 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지. 그렇게 하려면 과학 철학 역사와 같은 인문학 책도 보면 좋겠지요. 저는 그런 책 별로 못 봤습니다. 장석주가 노자 장자를 봤다고 해서 조금 반가웠어요. 얼마전에 《장자인문학》(안희진)이라는 책을 봐서. 겨우 한권 봤으면서 그랬습니다. 책을 읽으면 사람이 달라지기도 한다는데, 그 말 보고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봐도 저는 여전히 마음 좁고 자유롭지 못해요. 이건 제 잘못이겠습니다. 책을 읽기만 하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지만 아직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싫은 건 싫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 조금 살기 힘들겠지요. 고집부리지 않고 넓은 마음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되면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남한테 피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이리저리 휩쓸리기보다 자기 생각을 가지는 게 더 좋겠습니다.

 

 시를 보라고도 했습니다. 시집 한달에 한권은 봐야지 한 적도 있는데 요새는 어쩌다 한번 만납니다. 그래도 예전에 시를 조금이라도 봐서 지금도 시를 괜찮게 여기는군요. 앞으로도 시 가끔 만나야겠습니다. 제가 쓰는 건 좀 유치하고 시 같지 않을 때도 있지만, 시나 이야기 쓰려 해도 책 봐야죠. 다른 책에서 영감을 얻는 사람도 있는데 전 그런 일도 거의 없어요. 책을 잘 보면 그런 일도 있을지. 무엇보다 책 읽기를 재미있게 여겨야 합니다. 이건 무엇이든 그렇군요.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갑자기 잘 모르는 그대한테 편지가 쓰고 싶어졌어요. 그대가 이 편지를 볼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누군가한테 말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써요. 말한다 해도 제 마음을 다 말할 수 없겠지만. 이 말을 하니 다음을 이을 말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편지는 제가 하고 싶은 말만 쓰는 게 아니고 받는 사람을 생각하고 쓰는 건데. 그걸 알아도 친구한테는 제가 하고 싶은 말 더 많이 썼군요. 편지를 받고 쓸 때는 덜하지만 그냥 제가 쓸 때는 그랬어요. 편지 형식으로 쓴 소설에서는 자기한테 일어난 일이나 편지 받을 사람하고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기도 하지요. 하나도 모르는 사람한테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대답도 들을 수 없는 말을 했네요.

 

 모르는 그대는 어디에 살고 무엇을 좋아하세요. 그냥 한번 말해봤어요. 또 다음으로 갈 수 없는 말을. 이번 편지는 더 길게 못 쓰겠습니다. 이번이라 하면 다음에 또 쓰겠다는 말 같군요. 저도 모르겠어요. 말을 제대로 하지 않을 거면 쓰지 않는 게 낫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대 시간을 조금 빼앗았네요. 아니 읽지도 않았을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쓴 글 재미있게 읽을 만하지 않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앞으로 좀 더 혼자 생각해볼게요. 좋은 답은 없겠지만, 안 좋은 결정만은 안 해야 할 텐데. 전 마음이 단단하지 못합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마음단련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거의 못했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철학이 생각나는데, 그걸 하면 좀 나을지. 철학, 멋있게 보이지만 어렵겠지요. 그래도 여러 가지에 마음이 너그러워진다면 그거라도 하고 싶네요. 이 말을 하니 제가 바라는 건 마음이 단단해지는 게 아니고 너그러워지는 건가 싶네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모르는 그대, 여기까지만 쓸게요.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도 나무에 오릅니다 - 여성 생물학자의 삶과 모험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유시주 옮김 / 눌와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나무는 오랜 시간 산다. 사람하고는 다른 시간을 살아서겠지. 그렇다고 나무가 느긋하게 살까. 아니 꼭 그렇지는 않다. 나무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말이다. 나무가 싸우는 건 먼저 날씨일까. 그리고 초식동물이나 초식곤충도 있다. 초식동물은 나무가 싹을 틔웠을 때 위험하다. 나무는 움직이지도 못하니 초식동물 눈에 띄이면 바로 먹힐 거다. 그렇다고 초식동물이 나쁘다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식물이 있고 초식동물 그리고 육식동물이 있다(여기에는 곤충과 새도 들어가겠다). 그렇게 생태계는 이어진다. 나무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날씨도 초식동물도 초식곤충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이건 정말 잊지 않아야 한다.

 

 몇달 전에 여성 과학자가 나무 연구하는 걸 보았는데, 이번에 또 만났다. 여성이라는 건 같지만 조금 다르기도 하다. 호프 자런은 어렸을 때 아버지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과학을 좋아하게 되고 남편과 동료를 만났다. 마거릿 D. 로우먼은 조금 힘들었다. 여성으로 과학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겠지. 그래도 지금은 집안 일이나 아이 기르기를 여성만 하지 않는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그렇다 해도 여성 과학자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마리 퀴리뿐이라니. 앞으로는 호프 자런이나 마거릿 D. 로우먼도 기억하면 좋을 텐데. 내가 기억할 수 있을까. 책을 더 본다면 기억할지도 모를 텐데. 어쩐지 앞으로 책 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여성 과학자에 침팬지 연구한 사람도 있구나.

 

 마거릿 D. 로우먼은 생물학자란다. 과학도 여러 가지로 나뉘겠지. 과학 하면 가장 먼저 기계 기술이 생각나는데 그것만 과학은 아니다. 과학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알려는 거다. 그게 먼저였겠지. 그러고 보니 기계 같은 것도 자연을 본 떴다고 한 말을 어디선가 본 듯하다. 여기에서 봤던가. 마거릿 D. 로우먼은 어릴 때 이것저것 모으기를 좋아했다. 그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거다. 나비, 새, 벌레, 조개껍데기, 둥지 그리고 나뭇가지, 찬장에는 쥐가 산 적도 있단다. 쥐는 좀……. 마거릿은 오랫동안 나무에 올랐다. 숲우듬지를 연구했다. 숲우듬지에 사는 초식곤충이나 나뭇잎 같은 거. 그것뿐 아니라 나무 씨앗이 싹을 틔운 것도 살펴봤다. 산길을 걸어도 나무 싹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내가 못 본 거고 잘 보면 나무가 싹을 틔운 것도 있겠지. 하지만 나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커다란 나무가 되는 건 일퍼센트도 안 된다. 마거릿이 연구한 건 열대 숲이다.

 

 온대와 열대 나무는 다르겠지. 열대 우림 하면 아프리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마거릿이 숲우듬지 곤충을 연구하러 간 곳은 호주다. 호주에도 열대 숲이 있구나. 마거릿은 호주뿐 아니라 파나마 페루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갔다. 호주에는 열두해쯤 있었는데 서른살에 목축업 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했다. 마거릿은 집안 일과 과학을 함께 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지만 그건 쉽지 않았다. 남편이나 시어머니는 마거릿이 집안 일만 하기를 바랐다. 1980년대 호주 농촌은 남성과 여성 일이 나뉘었다. 한국도 그런 적이 없지 않았구나. 그래도 마거릿은 자기 연구와 글쓰기를 꿋꿋하게 했다. 친정 식구가 도와주기도 했다. 호주에는 독사도 아주 많았다. 그런 곳에 살면서 뱀에 한번도 물리지 않았다니 정말 행운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도.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와 숲에 다녀서 크면 과학을 하겠다고 했다.

 

 호주에 마거릿이 갔을 때 유칼립투스 잎병이 퍼졌다.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보려 했는데 한가지는 아니었다. 코알라 때문인가 하는 사람도 조금 있었나 본데,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면 호주에서 코알라가 다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그대로 두어야 생태계가 괜찮은데.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사람이다. 나무를 베고 양이나 소 돼지를 많이 기르니 말이다. 호주는 양을 많이 길렀다. 양털을 수출했나 보다. 양털도 비싸게 쳐주는 게 있고 값이 얼마 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양털을 깎을 때는 일꾼이 왔는데 그걸 하는 사람은 다 남성이었다. 양털깎이를 한 여성은 없었다. 마거릿이 못 본 거고 아주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아니 남성과 여성 일을 나누었으니 없었겠다.

 

 시어머니가 마거릿을 못마땅하게 여겨도 남편이 마거릿이 하는 일을 받아들였다면 나았을 텐데, 남편도 마거릿이 과학을 그만두기를 바랐다. 마거릿과 아이들은 잠시 미국으로 간다. 마거릿은 잠시일 거다 생각했는데, 그 뒤 마거릿은 남편과 헤어진다. 마거릿은 미국에서 아들 둘과 살고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 타기를 했다. 친정 식구가 미국에 있어서 아이들을 돌봐주기도 했다. 예전에는 줄로 나무에 올라야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는 나무에 쉽게 오르게 했다. 그런 거 괜찮을까. 그것 때문에 나무에 생채기를 내거나 생태계를 파괴하지는 않을지. 자연 연구도 자연을 해치지 않고 해야겠다. 그런 연구보다 개발 때문에 숲이 많이 사라졌구나. 아프리카는 사막이 늘었다고 한다. 숲이 사라지면 많은 생물이 사라지고 사람도 살 수 없다. 숲이 사라지지 않게 해야 할 텐데.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릴 땐 잘 못해도

“참 잘했어요” 하는 도장을 받았지

그땐 그걸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말이 그립다

이젠 무엇을 해도

“참 잘했어요” 하는 도장을 받을 수 없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 나한테 “잘했어” 하는 말을 해준다면

조금 쑥스러워도

무척 기쁠 듯하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칭찬은 마음을 춤추게 한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슬비 2019-10-27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글을 읽으면 참 글을 잘 쓰시구나 생각해요. 읽을때마다 댓글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번 글은 남기고 싶네요.
희선님, 참 잘했어요~~@

희선 2019-10-27 23:26   좋아요 0 | URL
보슬비 님 이렇게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 칭찬 잘 못하면서 칭찬받고 싶다 하다니 하는 생각을 했어요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때가 지나면 아무 말 못하기도 하는군요


희선
 
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옛날 사상가 이름에는 거의 ‘자’가 들어간다. 이 ‘자子’는 선생이라는 말이란다. 장자는 장 선생이라 하면 될까. 노자, 공자도. 이건 그리 중요한 건 아니구나. 얼마전에 철학 웹툰을 보고 앞으로 철학책을 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 제목을 보니 동양철학이라는 것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해도 거의 중국 사람이 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종교는 철학과 아주 상관없을까. 종교철학이 있다는 말 들은 듯도 하다. 철학은 우리와 그리 멀지 않고 서양 동양 다 있다. 그런 걸 다 공부하기 어렵겠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도 둘 다에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공부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러면 뭔가 깨닫게 될까. 그럴 수도 있고 그저 지식만 쌓을 수도 있을 듯하다.

 

 내가 철학을 알면 좋겠다 생각한 건 왤까. 마음이 편안하고 자유로웠으면 하는 것도 있지만, 철학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면 있어 보일 듯한 마음도 있어서다. 장자 하면 ‘호접몽’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이름만 아는 사람이다. 이 책 한번 봤다고 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내 마음이 자유로워질 것 같지도 않다. 장자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나비가 자신인지 자신이 나비인지 한다. 이건 꿈과 현실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말로 알았던 것 같다. 나비와 장자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한다. 껍데기보다 그 안에 있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을 조금이라도 알면 괜찮아 보일 듯하다는 생각도 껍데기를 보는 거겠지. 철학을 알고 그걸 내 안에 녹여내면 훨씬 좋을 거다. 그러고 싶은데.

 

 지금까지 자기 신념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살기 어렵게 된 사람을 보고 대단하다거나 좋게 여겼다. 장자는 그걸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자기 생각에 빠진 거다 여겼다. 장자는 삶과 죽음, 옮고 그름이 다르지 않고 이어졌다고 한다. 세상에는 흑과 백으로 분명하게 나눌 수 없는 게 아주 많다. 거의 모든 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나누려고 한다. 자신과 다르면 틀리다고 한다. 그건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것인데. 틀에 박힌 생각도 안 좋겠지. 틀에 박힌 생각을 해서 흑과 백으로 나누려 하는 건지도. 나도 그런 마음이 없지 않구나. 내가 싫은 건 받아들이지 못하니 말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 안 좋다는 것도 안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알쏭달쏭 무슨 말인가 했는데 아주 모르는 건 아니구나 싶기도 하다. 알아도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일 뿐이겠지. 자기 안에 있는 여러 가지에 얽매여서.

 

 어떤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훈련을 하고 그걸 잊어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을 잊는 거다. 물아일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되어 본 적이 없어서겠지. 자신을 잊고 소통하기. 자기 생각이나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게 아니고 물체나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와 내가 하나다 생각하기. 남은 바꿀 수 없고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이것도 생각하고 하기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면 괴로워한다. 아이는 아이 본성이 있는데 그걸 보지 않다니. 있는 그대로 보면 좋겠지. 자기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남과 견주지 않고.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다. 사람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쓸모없음에서 쓸모있음 찾기. 그런 거 못 찾으면 어때 하는 마음도 있다.

 

 이 책을 보니 장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건 진짜가 아니다 말한다. 청렴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은 깨끗한 것만 옳다 여기고 다른 사람도 그래야 한다 여긴다. 그건 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겠지. 세상은 업적 같은 게 있는 사람을 칭송한다. 그런 데 장자도 들어가지 않을까. 장자는 자신이 한 말이 오래 남은 걸 알면 싫어할 듯하다. 장자는 드러나기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것을 바랐다. 이름이 남지 않은 많은 사람 삶이 헛될까. 그런 사람이 있어서 지금이 있다. 그걸 역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 드러나는 것에 마음 쓰지 않아야겠다. 겉이 아닌 마음속이 중요하다. 그걸 알아볼 수도 있다면 좋겠다.

 

 

 

희선

 

 

 

 

☆―

 

 장자는 ‘남들이 좋다는’ 모습으로 ‘세상에서 좋다는’ 인격으로 바꾸는 것을 경계한다.  (170쪽)

 

 

 내 안에 진정한 가치를 모두 녹여서 맑고 조용한 영혼의 눈이 뜨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맑고 조용한 생각으로 사물을 대하면 사물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때 보이는 모습이 사물이 가진 본질이다. 그 본질은 내 맑고 조용한 정신세계와 교유하고 소통한다. ‘참된 나’와 ‘참된 사물’이 만난 것이다. 이것이 물아일체物我一體다. 하나를 이루었다는 건 서로를 모두 받아들이고 서로를 잊었다는 것이다.  (238~239쪽)

 

 

 눈이나 귀로만 보고 듣거나 자기 마음에 맞는 대로만 생각하기를 멈추면 깊은 마음의 눈이 뜨인다.  (2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