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음을 나누게 되어 무척 기뻐

 

세상에는

더하면 더할수록

좋은 게 많겠지만

마음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좋아

 

웃음과 기쁨

그리고 이야기

마음을 나누면

느낄 수 있는 거군

 

좋은 마음뿐 아니라

여러 가지 마음을 나누자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밝은 낮을 가리는

어두운 밤이 내리면

세상은 조금 조용해진다

 

밝은 낮도 아름답지만

어두운 밤은 그것대로 멋지다

 

낮이 있기에

밤은 빛난다

 

낮과 밤은

서로를 돕는 친구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보기만 해도 마음이 가라앉고

눈이 편안해집니다

숲길을 걷는 건 그래서겠지요

 

발밑에 펼쳐진 풀밭도 좋고

높이 죽죽 뻗은 나무도 좋아요

 

생각해 보면 풀빛은

언제나 우리 둘레에 있어요

아주 고마운 일입니다

 

“고마운 풀빛

사라지지 마”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Lo-fi 문학과지성 시인선 511
강성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자면서 얼마나 많은 꿈을 꿀까. 꿈을 꿔도 깨고 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아. 무언가를 보고 자면 그게 꿈속에 나오기도 하고 그 일은 같은 것만 되풀이되기도 해. 어떤 때는 친구가 나오기도 해. 무서운 꿈은 어떤 게 있을까. 귀신 같은 게 나온 적 있기도 한데 모습은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아. 꿈속에서 뭔가한테 쫓기면 잘 뛰지 못해. 이건 실제로도 그럴 것 같아. 무서운 게 보이면 빨리 달아나고 싶어도 발이 그곳에 얼어붙기도 하잖아. 그런 일은 꿈에서 더 자주 일어나던가. 실제로는 그런 일 겪고 싶지 않기는 해. 무서워도 꿈은 깨고 나면 마음이 놓이지만 현실에선 죽을지도 모르잖아. 살다 죽으면 그런가 보다 해도 죽임 당하면 아프고 괴로울 거야. 이런 생각도 하다니.

 

 꿈을 꾸지 않아도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은 자신이 꾼 꿈을 시로도 쓰겠군. 아니 꿈처럼 썼을까. 강성은 시집에 실린 시를 보니 꿈 같아. 춥고 어둡고 길고 긴 꿈. 춥다고 느낀 건 눈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어떤 사람은 늦은 밤에 일하다 사무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끝없이 눈이 내리고 그 사람은 거기에 갇혀. 잠을 깨야 사무실에서 나올 수 있을 텐데. 눈, 유령이라는 말도 자주 나와. 시 제목이 유령Ghost인 시가 여러 편이야. 죽은 사람도 유령과 다르지 않군. 죽은 뒤에도 자꾸 무언가를 하는 사람 이야기도 있어. 그건 정말 죽은 걸까. 죽은 것처럼 사는 사람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지금 들었는데.

 

 

 

창문에 돌을 던졌는데

깨지지 않는다

 

생각날 때마다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

 

밤이면 더 아름다워지는 창문

 

환한 창문에 돌을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

 

어느 날엔 몸을 던졌는데

나만 피투성이가 되고

창문은 깨지지 않는다

 

투명한 창문

사람들이 모두 그 안에 있었다

 

-<채광>, 17쪽

 

 

 

집은 햇빛에 불타고

나는 깨끗한 물에서 잠들었다

입술이 파래질 때까지 여름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환상의 빛>, 20쪽

 

 

 

 앞에서 말한 눈이나 유령이라는 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시군. <채광>도 <환상의 빛>도 꿈 같아서. 이것 말고 꿈 같은 시는 더 있어. <채광>을 보면 두 가지가 생각나. 어딘가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것과 꿈속 일이. 죽은 사람을 생각할 수도 있겠어. 죽은 사람이 아무리 창문에 돌을 던져도 깨지지 않고 아무도 모를 테니 말이야. 이것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사람에 들어가겠어. 여러 시 가운데서 이 두 편을 함께 옮기다니.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시 <환상의 빛>을 보니 무척 더웠던 2018년 여름이 떠오르기도 했어. 그러고 보니 <환상의 빛>이란 시도 세 편이군.

 

 

 

새벽 두 시 유모차를 밀며 가는 젊은 여자

한없이 맑은 고층 빌딩 유리창으로

날마다 날아가 부딪치는 여자

여름에도 겨울에도 맨발로 다니는 여자

혼자 동물원에 가는 여자

눈이 내릴 땐 죽고 싶은 여자

불가능과 불가해와 영원이라는 말을 늘 생각하는 여자

파도가 검은 빛으로 변하는 걸 지켜보는 여자

죽은 아이를 업고 다니면서도

왜 몸이 무거운지 모르는 여자

깊은 밤 거울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가라앉아도

다시 살아 기어 나오는 여자

아름다움을 슬픔으로

사랑을 고통으로 아는 여자

그날 이후 얼음이 된 여자

얼음을 도끼로 내리치는 여자

매일 밤 베틀 앞에서 자신의 수의를 짜는

죽지 않는 늙은 여자

 

-<Ghost>, 43쪽

 

 

 

 제목이 Ghost인 시에서 한 편이야. 여자 이야기여서 옮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 이 시에 나오는 여자들은 왜 저런 걸 하는 걸까. 갑자기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별걸 다 생각했군. 가끔 그런 소설을 봐서 그런지도. 요즘 세상이 무섭기도 하지. 여기에는 <유령선>이라는 시도 있는데, 그걸 보니 세월호가 생각났는데 그걸 생각하고 쓴 시일지(위에 옮긴 것도 이제와서 세월호가 생각나는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 우리 출항은 순조로워 보였는데 / 날씨는 맑았고 / 우리가 당도할 항구 날씨는 더 맑고 따뜻했는데 /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유령선>에서, 53쪽)” 이 부분을 보니 더 그랬어.

 

 난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실린 시에는 실제 일어난 일도 있을지도. 죽음을 기억하려고 한 걸까. 꼭 죽음만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따돌림 당하고 약한 사람을 생각하기도 해. 거의 힘없는 사람을 생각하는 거군. 세상에는 힘없는 사람 많지. 꿈이라도 좋다면 나을 텐데. 안 좋은 꿈만 자꾸 꾸고 쉽게 깨어나지도 못하는군. 아니 꿈이라면 언젠가는 깨어나겠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나는 네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은데

가늘고 가벼운 안개비는

이리저리 흩어지고

눈앞을 가로막는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분다면

안개비가 걷힐지

 

넌 어디까지 갔을까

뒤는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겠지

그래,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가

 

아주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한번쯤 뒤돌아봐

그때는 안개비가 그쳤겠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