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도서관 풀빛 그림 아이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디카이오스 챗지플리스 지음, 미르토 델리보리아 그림,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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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알고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 본 사람은 좋겠어. 도서관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고, 걸어 갈 만한 거리에 있는 것도 괜찮아. 아쉽게도 난 어릴 때는 도서관 몰랐어. 책을 몰랐으니 도서관도 몰랐군. 책을 보고 또 책이 보고 싶었다면 도서관 알았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는데, 어릴 때부터 책 못 본 걸 아쉬워하는군.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본 그림책이 있는 사람은 그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기도 해. 도서관에 가서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고른 것도. 도서관은 책이 모인 숲과도 같아.

 

 책을 만드는 게 뭔지 알지. 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종이에 그림이나 글자를 인쇄해. 이 정도밖에 모르지만, 책이 되기 전 나무를 생각하고 책을 봐도 좋잖아. 늘 그런 걸 떠올리지는 않지만. 난 상상력 별로 없어. 이런 나도 어릴 때는 뭔가 놀라운 말 했을까. 어릴 때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다른 때라고 다 생각나는 것도 아니군. 학교에 다닐 때 일은 조금 생각나기도 해. 어릴 때 책을 봤다면 조금 기억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어릴 때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이제 이런 거 부러워하지 않아야 할 텐데. 이 책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을 보니,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간 소포클레스가 부러웠어.

 

 여기 나오는 아이 이름은 소포클레스야. 잘 모르지만 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에서 한사람이더군. 나도 이름만 알아. 소포클레스가 자기 이름 뜻을 알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별걸 다 생각했군. 그런 건 나오지 않아. 부담보다는 좋아할지도 모르겠어. 비극이 붙기는 하지만, 시인 이름이니. 소포클레스는 토요일 아침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 어린이는 혼자 도서관에 못 가지. 엄마나 아빠가 함께 가야 해. 초등학교라도 다니면 그때는 혼자 다녀도 괜찮아. 난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학교 혼자 다녔어. 동네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서 그랬던 거군(처음 들어간 초등학교는 엄마랑 같이 갔을 거야). 소포클레스는 도서관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 한권을 골랐어. 사서 선생님은 소포클레스한테 한주 뒤에 책을 돌려달라고 해. 여기에서는 한주라 했지만, 도서관에서는 책을 두 주 동안 빌려줘(다른 나라는 다를지도).

 

 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책 빨리 보고 싶어서 집으로 오는데 소포클레스는 차 안에서 바로 책을 봤어. 소포클레스는 책을 보고 거기에 나온 사람 동물 그리고 괴물과도 친구가 됐어. 이런 거 보니 어릴 때 책을 봤다면 나도 책속에 나온 사람이나 동물과 친구가 됐을까 했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면 될 텐데, 책속에 나온 건 나와 멀다 생각하기도 해. 아니 조금 오래 만난 건 친구 같다 생각하기도 해. 만화에 나온 루피와 동료들. <나츠메 우인장>에 나온 나츠메나 야옹 선생. 책속에 나온 사람을 실제 만나지 않아도 힘든 사람은 나아지기를 바라고 꿈을 가진 사람은 꿈을 이루기를 바라기도 해. 이런 생각하는 건 책속에 나온 사람이나 다른 걸 친구로 여기는 걸지도.

 

 소포클레스는 책을 보고 여러 가지를 만나고 여러 곳을 다녀. 책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참 아쉬웠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봤어. 소포클레스는 책을 다 보고 다 돌려줘야 하나 해. 엄마는 소포클레스한테 책을 다 도서관에 돌려줘야 한다고 해. 소포클레스가 도서관에 가서 만난 친구나 여러 가지도 다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돌려주지 않아도 돼서 기뻤어. 이걸 좋게 여길 수도 있군. 책을 보면 우리가 얻는 건 참 많아. 그건 자기 거지. 책을 자기 걸로 만들려면 더 잘 봐야겠지만.

 

 이 책 보면 도서관에 가고 싶겠지. 어린이뿐 아니라 책을 잘 안 보는 사람도 이 책을 보면 도서관에 한번 가 볼까 할 것 같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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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7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1-27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나오는 아이의 이름이 소포클레스이군요~~ 딸아이 어릴 때 도서관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제가 더 많이 다녀요^^

희선 2023-01-28 01:29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 님 따님은 어렸을 때 페넬로페 님과 도서관에 가서 좋은 기억이 있겠습니다 부럽네요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알고 책과 친해지면 좋겠지요 여기 나온 소포클레스와 같은 아이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도서관 즐겁게 다니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27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름이 소포클레스라니^^ 저는 어렸을 때 도서관을 전혀 모르고 자랐던 것 같아요. 요즘은 그나마 도서관이 수도권에는 촘촘히 생긴 것도 같아서 아이도 어른도 책을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책이 있는 숲이라는 말이 정말 좋네요!*^^*

희선 2023-01-28 01:33   좋아요 2 | URL
소포클레스, 처음에는 철학자 이름이던가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고 시인이라는 걸 알았어요 오이디푸스 왕은 알았는데, 그 책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네요 도서관이 지금은 많아졌네요 지금보다 더 많아지는 게 좋을지 좋겠지요 어떤 사람은 도서관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간다고도 하더군요 집에서 도서관이 가까우면 좋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27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초등학교 때 학교도서관이 너무 좋아서 거기서 살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 시골마을에 도서관이 정말 근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중학교 가니까 도서관이 폐가식인데다 책이 너무 오래되고 뭘 빌릴수가 없어서 어찌나 슬펐던지.....
도서관에서 책 빌리면 보고 싶어서 빨리 오는 희선님. 저랑 똑같은 희선님... ^^

희선 2023-01-28 01:3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이 다닌 초등학교에는 도서관이 있었군요 좋은 학교였네요 지금은 학교에 도서관이 있기도 하겠지만, 예전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도서관도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 집에서 빨리 보려고 와도 바로 못 보기도 합니다 마음만 급해요 그래도 한권 한권 보다보면 빌린 책 다 봅니다 한동안은 잘 못 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3-01-27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을 뒤늦게 알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아빠 따라 처음 가 봤었습니다. 책은 돌려주어야하지만 그 밖의 것들은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 참 좋네요~ 말씀대로 간만에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네요^^♡

희선 2023-01-28 01:41   좋아요 3 | URL
초등학교 3학년 때면 저보다는 빨리 아셨네요 그때 도서관에 간 느낌은 어땠을지 좋았을 것 같네요 빌린 책은 돌려줘도 책에서 보고 만난 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 좋죠 그런 게 늘어나면 사는 게 괜찮겠습니다 생각이 넓고 깊어지게 해야 할 텐데...


희선

2023-02-07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8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07 2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08 01:55   좋아요 4 | URL
이월에 생긴 좋은 일이네요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2-08 0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희선 2023-02-09 23:24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번주 얼마 남지 않았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2-08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희선 2023-02-09 23:25   좋아요 1 | URL
이달은 다른 달보다 적으니 잘 보내야 할 텐데...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2-08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좀 늦게 달려왔네요. 죄송합니다ㅜㅜ
이 리뷰 읽은 기억이 있어요. 어린 시절 3 학년 때였던가? 시골 학교 교실이 도서관을 겸한 교실이었어요. 그 때 그 생각을 잠깐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생각보다 교실 뒷쪽 책을 그리 많이 읽진 못했었네요. 대여해주는 용도가 아닌 그 자리에서 읽었어야 했었는데, 쉬는 시간엔 운동장에 뛰어가 놀기 바빠서 참~ㅋㅋㅋ
책은 집에서 조금 읽었던 것 같아요. 만약 어린 시절 동네 도서관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희선 2023-02-09 23:28   좋아요 1 | URL
3학년 때 교실이 도서관이기도 했군요 빌려주지 않고 거기에서 바로 봐야 하면, 보기 어렵겠습니다 빌려줘야 집에 가져가서 천천히 보죠 그래도 책이 가까이에 있어서 조금 관심 가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도서관이 많아져서 좋기도 하죠 지금 아이들은 좋겠지만, 책보다 다른 걸 더 좋아할지... 아니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아이 있을 거예요 언젠가 라디오 방송 들으니 책만 보는 아이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루에도 몇권이나 본다고...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희선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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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에서 군고구마 같은 냄새가 난다니, 그 말 보고 조금 기대했다. 커피에서 군고구마 같은 냄새가 나는 것도 괜찮겠다고. 어쩌면 내가 잘 못 맡은 걸지도 모르겠다.

 

 

 

 

 

 

 봉투 위쪽을 자르고 커피 뜯었을 때는 고소한 냄새가 났다. 이건 늘 그렇던가. 이번에 마신 건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다. 어떤 건 물이 내려오는 거 시간 걸렸는데, 이번엔 빨리 내려왔다. 조금 천천히 내려오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나도 잘 모르겠다. 원두 가루가 조금 굵어서 물이 빨리 내려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커피 괜찮았다.

 

 산미는 덜하고 진한 맛이다. 산미가 나는 것도 괜찮고 없는 것도 괜찮다. 밀크캬라멜 같은 단맛도 난다고 한다. 단맛이 조금 나기는 하는데 밀크캬라멜 같은 거구나. 커피는 쓰지만 쓴맛만 있지 않구나. 그것도 어떻게 로스팅 하느냐에 따라 다를까. 잘 모르는 걸 말하다니. 원두를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한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일까. 언제나 그저 커피를 마시기만 해서.

 

 설이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고구마를 샀는데, 그때 설연휴가 아닌데도 오지 않고 설연휴가 지나고서야 왔다. 그걸 파는 사람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서라도 와서 다행이구나. 마트 같은 데서 고구마 조금 담긴 거 사다 먹은 적 있기는 한데, 거기엔 썩은 게 있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사는 건 오래되지 않아서 고구마가 괜찮은 편이다. 마트는 여러 곳을 거쳐서 와서 썩는 게 나오기도 하는 거겠구나.

 

 이번 커피에 군고구마 같은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어서 고구마 산 이야기를 잠깐 했다. 커피에서 나는 건, 군고구마 같은 냄새지 군고구마 냄새가 나기는 좀 어려울까. 잠시 기대하고 마셔 보는 것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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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7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에서 군고구마맛은 안나는게 더 좋지 않을까싶어요. ㅎㅎ 군고구마맛은 고구마로, 커피에서는 커피맛으로..... ㅋㅋ

희선 2023-01-28 01:16   좋아요 1 | URL
겨울엔 따듯한 커피가 좋죠 더운 여름에도 따듯하게 마시지만... 겨울에 더 좋은 느낌도 듭니다 아직도 맛 잘 모르지만, 몰라도 커피 좋아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29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보다 더 맛있는, 몸에 좋은 차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카페인 중독을 확인한 날이에요. 너무 사랑하는 커피, 입니다.

희선 2023-01-30 02:08   좋아요 1 | URL
커피보다 맛있고 몸에 좋은 차 있으면 좋을 텐데... 커피도 몸에 아주 안 좋지는 않다고 해요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던데... 뭐든 적당히 하기 어렵기는 하죠 커피는 더...


희선

2023-02-02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는 게 힘들고 괴로워도

맑고 깨끗한 마음은 여전하길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마음은 약해서 쉽게 물들기도 하지

 

약한 마음이라 해도

조금 버텨 봐

물든다면 좀 더 나은 것에 물들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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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1-27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글이 눈 쌓인 바깥풍경과 넘 닮았어요. 맘이 정화되고 힐링돼요**

희선 2023-01-28 01:0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눈 쌓인 풍경과 닮았다니 멋진 말입니다


희선

2023-01-2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나서 기쁘면

좋은 인연

만나서 괴로우면

안 좋은 인연

 

좋은 인연이

나빠지기도 하지

 

언제까지나

좋은 인연이길

 

만난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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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26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까지나 좋은 인연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노력도 필요한거 같아요~!!

희선 2023-01-27 02: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기만 애써서 되는 게 아니기도 하네요 서로 애써야 좋은 인연으로 남고 오래오래 가겠습니다


희선

2023-01-26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7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1-26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인연이 많은 것에 대해 항상 고마워할게요. ^^

희선 2023-01-27 02:31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드셨군요 그런 것도 고마워할 일이네요


희선
 
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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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에 요코야마 히데오 소설 《64》를 며칠에 걸쳐 읽었다. 그때는 유괴 경찰  이야기여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나 했는데, 이번에 만난 《빛의 현관》도 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하루에 조금 봐서 그렇기는 하지만, 앞으로 잘 나가지 않는 이야기였다. 왜 그럴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게을러서지 뭐. 이 책 ‘빛의 현관’ 본래 제목은 ‘노스라이트(북쪽 빛)’다. 집은 남쪽에서 빛이 들어와야 좋다고 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난 집 잘 모른다. 공간 자체도 잘 모르는구나.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기억에 남는 곳은 없다. 여러 가지 물건이 쌓여 있다 해도 그냥 내 방이 가장 편하다. 좀 더 좋은 걸 좋아해야 할 텐데. 그런 게 없으면 또 어떤가 싶기도 하다.

 

 집에 꿈을 가진 사람도 있는 듯하다. 여기 나오는 아오세 미노루도 그런 것 같다. 아오세는 오카지마 설계사무소에서 건축사로 일했다. 몇 달 전에 아오세가 지은 Y주택이 책에 실린 걸 보고 그 집과 같은 걸 지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일본에서는 건축가와 건축사로 나눠서 말하는가 보다. 아주 대단한 사람을 건축가라 하고 나머지는 건축사라 한단다. 아오세는 Y주택에 살게 된 요시노 도타가 집을 다 짓고 열쇠를 받고 자신한테 아무 연락이 없어서 이상했다. 건축사와 의뢰인이 오래 사이 좋게 지내지는 않는다 해도 살면서 집이 어떤지 한두 마디 정도는 할 수도 있을 텐데. 이번에 Y주택과 같은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한 사람이 그 집에 가 보고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다고 아오세한테 말한다. 집을 설계한 아오세는 이상했다. 아오세도 그 집에 가 보고 지금 요시노 식구가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지은 집을 좋다고 했는데 이사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인가 하겠다. 아오세는 요시노가 왜 그 집에 살지 않는지 알아본다. 그렇다고 그걸 꼭 알아야 한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 그저 의문스러운. 요시노는 아오세한테 집을 의뢰할 때 아오세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고 했다. 요시노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이 아니고 건축사가 살고 싶은 집이라니.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 여겨야 하는 거 아닐까. 아오세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짓는다. 헤어진 아내가 바란 나무로 지은 집이었다. 아오세 아버지는 댐공사 틀 장인으로 늘 댐공사 하는 곳으로 옮겨 다녔다. 아오세는 어릴 때 한 곳에 머물러 살지 않아서 한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건축사는 새 이름을 잘 아는 걸까. 아오세도 새 이름을 잘 알았다. 그건 아버지가 알려준 건가. 아오세 식구가 여기저기 옮겨다녔다 해도 그게 그렇게 나빴던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때 본 북쪽에서 들어오는 빛을 아오세는 Y주택을 지을 때 가지고 왔다. 아무것도 없는 Y주택에는 브루노 타우트의 의자가 있었다.

 

 타우트가 뭐 하는 사람인지 난 잘 모른다. 이 책을 보니 제2차 세계전쟁이 일어나려 했을 때 타우트는 독일에서 일본으로 망명했다. 브루노 타우트는 건축가로 일본에서 일본 공예품 발전에 도움을 준 사람인가 보다. 아오세는 타우트의 의자로 요시노 일을 알게 되기도 한다. 아오세 아버지는 구관조 구로가 새장을 빠져나가 찾으러 나갔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 아오세는 자기 아버지 죽음이 요시노 아버지와 상관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그 일과 오카지마 설계사무소에서 화가 후지미야 하루코 기념관을 만드는 공모가 나온다. 그런 거 보면서 건축사는 정치하는 사람하고도 잘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개인이 지어달라는 집도 있겠지만, 나라나 시에서 지으려고 하는 것도 있겠다. 설계사무소는 좀 큰 일을 해서 이름을 알리고 싶기도 하겠다. 그런 세계 일은 하나도 모르지만. 아오세는 오카지마와 친구기도 했다. 오카지마는 화가 기념관 일을 따내려고 안 좋은 일을 조금 한 듯하다. 그게 신문에 나고 그 일에서 물러나고 오카지마는 병원 병실에서 떨어져 죽는다.

 

 오카지마가 죽다니. 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 아오세는 오카지마가 병원 병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잘못해서 떨어졌다 여기고 증거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 거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나도 오카지마가 사고로 죽었다고 믿고 싶다. 그 뒤에는 아오세가 오카지마가 생각한 후지미야 하루코 기념관을 짓게 하려는 이야기가 된다. 그건 오카지마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게 해주려는 거였다.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 아오세 아버지도 아오세를 생각하고 구관조를 찾으려 했구나. 아오세는 더는 그 구관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구관조라 해도 구로는 죽은 규타로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부모는 아이가 자라도 어리게 보는 것처럼 아오세 아버지는 구로도 아오세가 좋아한다고 여겼다. 구로가 있으면 아오세가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었을지도. 아오세는 다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게 될까. 두 사람한테는 희망이 보이는데, 갑자기 이런 말로 흐르다니.

 

 집에 살아야 할 사람이 살지 않고 누군가 그 집을 지어달라고 한 요시노를 쫓는 둣해서 요시노 식구한테 큰일이라도 일어났나 했다.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집엔 사람이 살아야 더 좋겠지. Y주택에 아오세 식구가 들어가 살 날이 오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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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5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왔을 때, 소개는 읽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요즘에는 이전보다 일본소설을 조금 덜 읽는 것 같아요.
나중에 상품소개 한 번 더 읽어야겠어요. 책을 샀는지도 한 번 더 찾아봐야겠고요.
희선님,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1-26 01:19   좋아요 1 | URL
이 작가 소설은 두번째던가 세번째던가 분명히 기억하지 못하는군요 소설을 그렇게 많이 안 쓴 것 같기도 합니다

집 안은 추웠는데, 밖에 나가니 바람은 차가워도 볕이 나서 괜찮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추웠겠지만, 걸어서 덜 추웠던 거겠습니다 오늘은 좀 풀린다고 한 것도 같은데... 눈 소식이 있더군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