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미터 문학과지성 시인선 478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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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북회귀선 툰드라 캄차카 반도 일각고래 북해 인도양 날짜변경선. 난 이런 말을 거의 해 본 적이 없다.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말이 더 있을지도 모를 텐데 다 적지 못했다. 난 어딘가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을 일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겠다. 국경을 넘는다고 크게 바뀌는 건 없겠지만. 선 하나로 나라가 바뀌는 건 신기할 것 같다. 그 선은 보이지 않겠구나. 어딘가에서는 그것을 쉽게 넘을 수 있겠지만, 어딘가에서는 목숨을 걸어야 할 거다. 시에 저런 말을 쓴 건 허연이 그런 곳에 갔다 와서겠지. 어딘가에 다녀온 일과 자기 삶을 이어서 쓰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시인은 그런 걸 잘할지도 모르겠다. 시인만 그런 건 아니구나. 소설가도 다른 나라에 다녀오거나 어딘가에 다녀오면 그 경험을 소설로 쓴다. 경험한 대로는 아니지만. 바로 쓰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흐른 뒤에 다른 것과 함께 떠올라서 쓰는 사람도 있겠지. 별일 없는 일상도 시나 소설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난 그것을 잘 보지 못하고 그냥 흘려 보내는구나.

 

 어딘가에 꼭 갔다 와야 좋은 건 아닐 거다. 그래도 많은 사람은 생각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고 하겠다. 본다 해도 그것을 말로 나타내기는 어려울 거다. 어딘가에 가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했다. 난 좋아하는 것도 많지 않고 하고 싶은 것도 얼마 없고 친구도 별로 없고……, 별로 없는 것만 말하다니. 뭐든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내가 가진 게 얼마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친구가 많으면 모두한테 마음 쓰기 힘들지 않을까. 하고 싶은 게 많아도 다할 시간이 없어, 할 거다. 내가 게을러서 그렇구나. 부지런한 사람은 사람도 부지런히 만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시간을 쪼개서 즐겁게 하겠다. 그렇게 해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쉽게 지치는 사람도 있다. 몸보다 마음이. 어느 하나만 좋은 건 아니다. 이건 다들 아는 거구나. 자신한테 맞는 걸 알고 그렇게 살면 되겠지. 자신과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걸 잊지 않으면 더 좋겠다. 내가 잊어버려서 이런 말을 했나보다.

 

 

 

 위대한 건 기다림이다. 북극곰은 늙은 바다코끼리가 뭍에 올라와 숨을 거둘 때까지 사흘 밤낮을 기다린다. 파도가 오고 파도가 가고, 밤이 오고 밤이 가고. 그는 한생이 끊어져가는 지루한 의식을 지켜보며 시간을 잊는다.

 

 그는 기대가 어긋나도 흥분하지 않는다. 늙은 바다코끼리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먼바다로 나아갈 때. 그는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다시 살아난 바다코끼리도, 사흘 밤낮을 기다린 그도, 배를 곯고 있는 새끼들도, 모든 걸 지켜본 일각고래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자세’일 뿐이다.

 

 기다림의 자세에서 극을 본다.

 

 근육과 눈빛과 하얀 입김.

 백야의 시간은

 자세들로 채워진다.

 

 -<자세>, 23쪽

 

 

 

 처음 이 시를 보았을 때는 ‘기다림’이라는 말이 먼저 보였다. 지금은 북극곰과 늙은 바다코끼리가 보인다. <동물의 왕국>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다. 갑자기 그런 거 찍으려면 시간 많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북극곰이 늙은 바다코끼리가 죽기를 기다리는 영상 있을까. 사흘 밤낮을 기다려도 죽지 않는 것도 있다니. 그 뒤에 북극곰은 무엇을 먹었을까. 새끼도 있는데. 지는 것도 받아들이기, 이건 배워야 하는 자세다. 늘 지기만 하는 사람은 마음 안 좋겠다. 아니 삶은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다. 자신의 삶을 살아내면 괜찮겠지.

 

 

 

 살고 싶을 때 바다에 갔고, 죽고 싶을 때도 바다에 갔다. 사라질세라 바다를 가방에 담아 왔지만 돌아와 가방을 열면 언제나 바다는 없었다  (<조개 무덤>에서, 66쪽)

 

 

 

 바다를 어디에 담아오면 사라지지 않을까. 움직이지 않고 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사진으로 담으면 사라지지 않겠다. 실제 보는 바다와는 다르겠지만. 동영상으로 담으면 파도소리는 들을 수 있겠다. 살고 싶을 때와 죽고 싶을 때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지. 아니 둘 다를 좋아하겠다. 바다는 바다대로 좋고 산은 산대로 좋다.

 

 시를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이건 늘 그렇구나. 평소에 보기 어려운 일 같기도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허연이 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잘 모르는 것뿐이다. 알듯말듯한 그런 느낌이다. 누군가를 그리는 마음도 있는 것 같고 남보다 빨리 기대를 버린 것 같기도 하다. 시에는 아픈 마음을 더 쓰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만난 기쁨을 쓰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난 일을 쓰기도 한다. 자신의 아픔을 시로 쓰면 그게 덜할까. 조금은 낫기도 하겠지. 시를 생각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밤이 깊어 간다. 여린 짐승들의 머리 위로 꿈들이 떠다니고, 그 꿈들은 언젠가 달렸을 그 국도를 찾아 헤맨다. 왜 길들을 잃었을까. 여린 짐승들은 원래 길을 잃게끔 되어 있었던 것일까. 여린 짐승들을 위한 표지판은 따로 없었던 것일까. 여린 짐승 몇이 잠들어 있는 밤이다.  (<안개 도로>에서, 24~25쪽)” 여린 짐승은 힘없는 짐승이기도 하겠지만, 사람 같은 느낌도 든다. 허연은 사람을 여린 짐승이라 생각하는 건 아닐지. 아픔 슬픔 죽음 같은 것은 자신한테 닥치치 않으면 잘 생각하지 않는다. 시인은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시로 적겠다. 어떤 일을 썼는지 내가 다 알아보는 건 아니고 감정만 느낄 뿐이다. 그거라도 느끼면 다행일지도. 한사람이 겪은 일이라고 해서 그 사람만의 일은 아니다. 똑같지 않다 해도 사람은 비슷한 일을 겪는다. 시를 보고 여러 감정에 공감하는 것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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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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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부터 여기에 많은 사람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작가가 한 말에서는 51명이라고 했다. 책을 보기 전에 세어 봤다면 오십이 아니잖아, 했을지도 모를 텐데. 51명 이름이 차례에 나오지만 그것보다 더 많을 거다. 제목으로 쓰인 사람과 상관있는 사람도 있으니. 난 사람이 많이 나오면 잘 못 보기도 한다. 아니 보는 건 괜찮은데 책을 읽고 어떻게 쓰지 하는 생각을 한다. 이건 별로 안 좋은 버릇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보면서 한두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다 좋아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책 속에 나오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산다. 많은 사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그 사람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늘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하지 않았을 때가 더 많았을 거다. 나 또한 드러나지 않게 사는 사람이다. 그림 퍼즐에서 한 조각이라도 없으면 그림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세상에 나 한사람이 없다고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 조금 슬프구나. 그래도 한사람이 그렇게 하찮은 건 아니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이 소설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많은 사람 이야기다.

 

 세상 사람은 서너 사람만 거치면 거의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기 나오는 사람을 보면 그 말이 떠오른다. 모두 다 아는 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둘 아니 서너 사람을 건너면 아는 사이일지도 모르겠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모두 병원과 상관있는 건 아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사무원 그리고 아픈 사람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식구 친구 친척도 있다. 병원을 중심이라 말하기는 어려울까.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도 의사 간호사 말고 더 있다. 환자를 수술실로 옮기는 사람, 시신을 옮기는 사람. 시신을 옮기는 사람 이야기는 어쩐지 슬프다. 본래는 두사람이 2교대로 해야 하는데, 한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한사람만 남았다. 그 사람은 자신이 뭐라 말하면 그 일을 못하게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쉬지 않고 혼자 일했다. 아무리 병원이 힘들다 해도 한사람한테만 일하게 하다니. 어쩐지 그런 병원 정말 있을 것 같다. 그나마 그걸 알게 된 인사과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 뒤에는 바뀌었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아쉽지만 여기 나온 사람 이야기 다 기억하지 못한다. 읽을 때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 텐데. 한사람 한사람 이야기가 재미있고 따듯하고 슬프기도 하다. 사람한테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뿐 아니라 나이 많은 사람도. 식구가 나올 때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아버지는 건축현장이 위험해서 아들이 다른 일을 하기를 바라는데 아들은 건축가가 되고 싶어한다. 아들이 아버지를 보고 그 일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 그게 좋아서였다. 그러면 그 말을 하면 좋을 텐데. 얼마전에 본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건물을 짓는 곳에서 크레인에 깔려 죽은 사람이 나왔다.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면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 돈을 아끼려고 오래되고 낡은 기계를 쓰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건물 짓는 거 하니 층간 소음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는 사람이 생각난다. 그런 거 보니 요즘 아파트 괜찮을까 싶다. 아직 이사할 계획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전투기 조종사였던 사람이 닥터 헬기를 조종하고 여러 사람을 구하고 그 헬기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 다른 사람 이야기에 잠깐 나오면 그 사람이 조종하는 거겠지 생각했다.

 

 누군가한테 친절을 베풀면 보답이 돌아오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남한테 잘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남한테 친절하면 자기 마음도 좋지 않는가. 가깝지 않고 일할 때 잠깐 만난다 할지라도 말이다. 자신이 베푼 친절이 자신한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자기 둘레 사람한테라도 갈 거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은 아픈 할아버지를 업고 병원에 갔다. 나중에 그 할아버지가 그 사람한테 장학금이라고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 돈을 맡겨두었다. 앞에서 말한 닥터 헬기를 조종하게 된 사람은 군에서 다른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하지 않게 했다. 그 일을 고맙게 여긴 사람이 닥터 헬기 일을 그 사람한테 말했다. 캐디로 일하는 사람은 손님이 자기 마음을 잘 알아주어서 보답하려다 다쳤다. 그 손님은 나중에 그 사람한테 자신과 일해보자고 한다. 손님이었던 그 사람은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일에서 가장 잘한 일이 처음 결혼한 사람과 헤어진 거였다. 아이를 낳지 못해서 그렇게 됐는데 자기 사업을 하고 잘됐다. 잠시 아픔이 있었지만 나중에 잘되기도 하는구나. 두번째로 결혼한 남편과 딸하고도 잘 지냈다. 여기 나오는 사람은 우리와 그렇게 멀지 않은 사람이다.

 

 소설 속 사람이 한곳에 모이기도 한다.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했는데 괜찮게 끝났다. 현실에서도 그런 걸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내가 모르는 거고 실제로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고가 일어나도 사람이 죽지 않으면 크게 말하지 않겠다. 큰 사고가 일어나도 모든 사람을 빨리 구하면 좋겠다. 시간이 흐르고 사고가 난 곳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고 예전에 무슨 일이 하면 좋을 텐데. 그럴 수 없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 그건 바로 앞만 보기 때문이다. 지금을 생각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멀리까지 내다봐야 하는 일도 있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구나. 사람은 어디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니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희선

 

 

 

 

☆―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이설아>에서, 266쪽)

 

 

 우리도 그렇게 변하면 어쩌지? 엉뚱한 대상에게 화내는 사람으로?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지쳐서 달라지면 어쩌지?  (<김시철>에서,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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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베르트와 나무

  고규홍

  휴머니스트  2016년 05월 02일

 

 

 

 

 

 

 

 

 

 

 

 

 

 

 

 사람은 눈으로 많은 걸 본다. 그래선지 자신이 보지 않은 건 믿지 않기도 한다. 자기 눈으로 확인도 하지 않고 믿는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데 의지할 것 같다. 말로 여러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더 빨리 알기 쉽기도 하고, 말로 듣고 상상할 때보다 실제 보고 덜 감동하기도 한다. 그건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었을 때 자주 느낀다. 소설보다 영상을 먼저 보면 좀 다르지만. 영상을 보고 소설을 찾아보는 사람은 많다. 나도 그런 편이다. 반대로 소설을 보고 영상을 보는 사람은 적을 것 같다. 지금 세상에 볼 게 많기는 해도 모두가 보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거다. 보기 듣기뿐 아니라 다른 감각도 쓸 거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만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건 아니다. 그렇기는 해도 세상은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몸에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 해도 다른 장애가 있기도 하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한사람 한사람 다 다를 거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도 사람 수만큼 있겠다.

 

 앞에서 넓게 세상이라 했는데, 이 책은 나무를 만나는 이야기다. 눈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함께 나무를 만난다. 함께라고 했지만 고규홍이 김예지가 나무를 만나게 돕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김예지한테 나무는 장애물이다. 지금까지 김예지는 나무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어쩌면 이건 김예지만 그런 건 아닐 거다. 눈이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은 나무, 숲을 보고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 보이는 사람한테는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나무가 많은 숲에 가면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나무를 보면 그 자리에 있지만, 나무 속은 움직일 거다. 그걸 들을 수도 있다니. 난 한번도 못 들어보고, 나무 가까이에 가지 않고 멀리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만 나무를 만지고 냄새 맡는 건 아니다. 어린이도 그렇게 나무를 만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든 나무든 어린이 마음으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이겠지.

 

 

 

                      

 

 

 

 

 김예지는 두살 때 눈이 보이지 않게 됐다. 난 내가 두살 때 무엇을 봤는지 잘 모른다. 많은 사람이 그럴 것 같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빛을 아주 모르는 건 아니다. 빛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느낌이 다를 거다. 보이는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으면 아주 캄캄하다 생각한다.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이 살아난다. 이렇게 말했지만 그런 게 어떤지 잘 모른다. 숲에 가면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릴 것 같다. 난 한번도 그렇게 해 본 적은 없다. 나무 벌레 새 소리가 들릴까.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언제 숲에 갈지. 숲이라기보다 산에 가야 한다. 천리포 수목원을 만든 사람이 민병갈이라고 해서 한국 사람인가 했는데 미국 사람이었다. 예전에 이름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자세한 이야기는 몰랐다. 김예지는 그곳에 가서 나무를 보고 사진도 찍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진을 못 찍을 건 없기는 하다. 김예지 자신은 그것을 느낌으로만 알겠지만, 그걸 보고 감탄하는 사람도 있겠지.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악기를 나무로 만든다. 예전에도 생각했는데 나무로 악기를 맨 처음 만든 사람 대단하다. 아주 오래전에는 두드리기만 하지 않았을까. 김예지가 치는 피아노도 나무로 만든다. 고규홍과 나무를 만난 일은 김예지한테 좋은 경험이 되었겠다. 나무로는 악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를 만드는데, 나무는 사람이 만드는 것에서 무엇이 되는 걸 가장 좋아할까. 그냥 나무로 살다 나무로 죽는 게 낫다 말할지도. 아니 이 생각은 별로다. 나무로 살다 나무로 죽는 것도 괜찮고 다른 모습이 되는 것도 괜찮다. 사람도 다 생각이 다르고 다르게 산다. 김예지는 음악을 듣는 것과 나무를 보는 게 닮았다고 했다. 책을 읽는 것과 음악을 듣는 것도 비슷하다. 자신이 경험하고 아는 것을 바탕으로 책을 보고 느끼기도 한다. 음악도 비슷하다. 나무를 보는 것도 다 똑같지 않을 거다.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다. 이 말 처음 하는 건 아니구나. 알아도 잘 잊어버린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대중음악이다. 고전음악은 잘 모른다. 그런 것도 관심을 가지고 들어야 할 텐데. 나무는 관심을 갖고 잘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을 찾아서 듣지 않는다 해도 들리면 무슨 곡일까 하는 생각은 해봐야겠다. 잘 모르지만 슈베르트 음악과 나무 어울릴 것 같다. 아니 나무는 어떤 음악과도 잘 어울릴까. 김예지가 나무를 만나는 모습 보기 좋았다. 수목원 같은 데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한테도 나무를 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더하는 말

 

 슈베르트와 나무 뭘까 싶겠다. 내가 말한 건 겨우 슈베르트 음악과 나무가 어울리겠다뿐이라니. 고규홍과 눈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 김예지가 나무를 보고 나중에 연주회를 연다. 그때 김예지가 연주하는 게 슈베르트 곡이다. 김예지가 피아노를 연주할 때 고규홍은 나무 사진을 보여준다. 피아노 연주회를 본 적은 없지만 영상을 보여주기도 할까. 난 그 말을 봤을 때 고전음악에 맞춰 자연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떠올랐다. 실제 연주를 들으면서 나무 사진을 보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숲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면 더 멋지겠지만, 그건 좀 힘들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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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84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7년 02월 03일

 

 

 

 지난번에 마지막에 다음 거 빨리 보고 싶다 했는데 그렇게 빨리 보지 못했다. 책이 나오고 몇달이 흘렀다. 이달에 다음권이 나와서 이걸 보았다. 보아야 할 게 두권보다 한권이 좀 나을까 해서. 책 산 걸 받고 85권 바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번 거 마지막을 보니 빨리 보고 싶기도 하다. 푸딩은 나미와 루피한테 무슨 말을 했을까. 둘은 푸딩이 한 말을 듣고 무척 놀랐다. 또 마지막을 먼저 말하다니. 이번에는 웃기기보다 좀 슬펐다. 커다란 힘에 짓눌리는 듯해서.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루피는 잡히고도 여전히 빅맘한테 싸움 걸고 꼭 상디를 데리고 가겠다 말했다. 언제나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루피가 좀 부럽기도 하다. 이번에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싸우고 이기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누군가 희생하는 일은 없겠지.

 

 샤본디 제도에서 루피와 동료는 헤어졌다가 루피 혼자 에이스를 구하려고 바다밑 감옥 임펠다운에 가고, 에이스가 죽고 흰수염이 죽고 여러 가지가 바뀌었다. 루피와 동료는 저마다 힘을 키우고 두해 뒤에 다시 만났다. 두해 뒤 루피와 동료가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어 보였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루피가 도플라밍고와 싸우고 이겼지만 도플라밍고보다 센 사람이 아직 많다. 빅맘은 사황에서 하나니 더하겠다. 힘 센 사람이라 할까, 그런 사람은 왜 넷일까. 동서남북 때문일까. 균형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해군이 사황을 건드리지 않는 것도 균형 때문인 것 같다. 힘 센 사람과 그것보다 좀 힘없는 사람이 싸운다고 꼭 힘 센 사람이 이기는 건 아니다. 마음이 더 간절한 사람이 이긴다. 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생각해설지도. 자기보다 힘없는 사람을 얕보면 안 된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이건 운동 경기에서 그럴지도.

 

 앞에 쓰다가 하나 생각났다. 그건 드레스로자 때 서니호를 타고 먼저 코끼리섬에 간 상디 나미 쵸파 브룩이 이번에 나온다는 거. 루피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다. 임펠다운 때는 혼자였다. 이번 거 짧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걸 지금 확실히 깨달았다(다음에 잘 해결하고 떠나면 어쩌지). 저번에는 서니호 타고 간 사람 오래 나오지 않겠구나 했는데. 그때 만화영화를 보고 그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만화 보면서 만화영화로는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끊기는 부분이 좀 있다. 이번만 그런 건 아닐 거다. 나오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것을 머릿속으로 잘 그려봐야 하는데 여전히 잘 못한다. 만화영화로는 꽤 길게 나올 만한 게 만화에서는 짧게 나온다. 루피와 크래커가 싸우는 모습이 그럴 것 같다. 둘은 밤을 새워 싸웠나보다. 루피는 크래커가 만든 크래커 병사를 먹고 배가 엄청 불렀다. 루피가 그걸 먹을 수 있었던 건 나미가 크래커 병사한테 비를 내려서였다. 갑자기 그런 모습이 나오다니. 지난번에 봤는데 잊어버린 건가. 어쨌든 루피는 힘들게 크래커를 쓰러뜨렸다.

 

 루피가 크래커를 멀리 날리는 건 상디가 형제를 만나고 예전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 나중이다. 상디 아버지는 과학자로 닥터 베가펑크하고 함께 병기 연구를 했던가보다. 병기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인 것 같다. 세계 정부 때문에 끝까지 못했는데 상디 아버지 혼자 연구를 해서 복제인간을 만들게 되었다. 제르마 66이라는 건 복제인간으로 만든 병사였다. 상디 형제도 유전자 조작을 했나보다. 넷 가운데서 상디만이 모든 면에서 떨어졌다. 상디는 싸우는 것보다 동물을 좋아하고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 네쌍둥이에서 셋은 자기들보다 뒤떨어지는 상디를 괴롭혔다. 셋 모르게 레이주(누나)가 상디를 조금 도와주기는 하지만. 늘 그대로인 상디를 보고 실망한 상디 아버지는 상디가 죽은 걸로 꾸미고 상디한테 가면을 씌우고 감옥에 가두었다. 상디 엄마는 있을까 했는데 잠깐 나왔다. 상디 엄마는 좋게 보였는데 병으로 죽었나보다. 그럴 수가. 상디는 엄마가 병원에 있을 때 먹을 것을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다. 상디 엄마는 그 일을 기쁘게 여기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때 상디는 음식을 잘 만들지 못했다. 그건 당연한 건가. 그 기억 때문인지 상디는 레이주한테 요리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레이주가 감옥에서 꺼내줘서 상디는 거기에서 달아났다. 상디가 달아날 때 상디 아버지는 상디한테 어디 가서 상디를 자기 아들이라 말하지 마라 한다. 상디가 실패작이라면서.

 

 어릴 때 상디는 정말 괴로웠겠다. 아버지가 그래서. 엄마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좀 나았을까. 아니 엄마가 살아있었다면 레이주가 아닌 엄마가 상디를 거기에서 달아나게 했을 거다. 상디가 지금 그곳에 있는 건 협박당해서다. 동료뿐 아니라 상디 두 팔 그리고 제프 목숨까지 걸렸다. 제프는 상디한테 요리를 가르쳐준 스승이면서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상디 아버지 비겁하구나. 상디는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고 푸딩과 결혼하려 한다. 루피를 만났을 때 상디는 일부러 루피와 동료를 안 좋게 말한다. 루피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루피는 상디가 올 때까지 거기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그곳에 빅맘이 보낸 군대가 와서 루피와 나미는 잡힌다. 쵸파와 캐럿은 여전히 거울 속 세계에 있고, 브룩과 페드로는 로드 포네그리프를 찾으려 했다. 잘될까. 어떻게 이 일을 헤쳐나갈까. 몇가지 생각났다. 어인섬에서 루피는 빅맘한테 줄 과자를 먹은 대신 빅맘한테 용궁에서 받은 보물을 주었다. 그 안에는 보물상자도 있었는데 거기에는 폭탄이 들어있다. 그게 도움이 될까. 그리고 징베, 페콤즈. 로라가 준 빅맘 비블 카드가 도움이 될까 했는데, 그건 잠깐이었고 빅맘은 로라를 딸로 생각하지 않았다. 로라가 결혼할 사람은 누구였을까. 가장 알고 싶은 건 푸딩이 한 말이다. 그 일이 푸딩한테 좋지 않은 일이라면 루피와 나미가 막을 거다. 다른 것도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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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이동도서관
오드리 니페네거 글.그림, 권예리 옮김 / 이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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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2016) 라디오 방송에서 이 책 이야기를 듣고 한번 보고 싶다 생각했다. 지난해 알았는데 이제야 보다니. 그림책은 보는 데 시간 얼마 걸리지 않는다. 편하게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미루다가 드디어 보았다. 난 어렸을 때 책을 안 봐서 그림책도 못 봤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그림책은 누구나 봐도 괜찮다. 이것은 어린이보다는 청소년부터 보면 낫겠다. 본래 단편소설로 썼다고 하니. 단편소설은 어떤지 보고 싶기도 하다. 오드리 니페네거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썼다. 그 소설 예전에 우연히 보았다. 책을 하나밖에 못 봐서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작가 이름은 기억 못했지만 책 제목은 잊어버리지 않았구나. 작가는 책을 보는 사람이 자기 이름과 책 제목에서 어떤 것을 더 기억하기를 바랄까.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이 책 보았다고 오드리 니페네거를 잊지 않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글뿐 아니라 그림도 그린다는 건 기억할지도.

 

 늦은 밤에만 나타나는 이동도서관이 있으면 거기에 가는 사람 있을까. 지금은 늦은 밤까지 잠 안 자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곳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 내가 다니는 시립도서관은 주말 빼고 평일에는 밤 10시까지 한다. 늦게까지 문 여는 건 일하는 사람을 생각해서겠지. 여기 나오는 이동도서관은 여러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 말은 없었지만 한사람한테만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는 한사람이 이동도서관을 처음 보기 전까지 읽은 책이 모여있다. 알렉산드라가 늦은 밤에 이동도서관에 가는 이야기만 나오지만, 다른 사람도 어딘가에서 자기가 읽은 책이 모여있는 캠핑카 이동도서관을 만날 거다. 자신이 읽은 책이 모두 꽂혀 있는 걸 보면 좋을까. 오래전에 자신이 읽은 책을 보고 잊었던 일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는 책뿐 아니라 전화번호부에 일기장도 있었다. 일기는 자신이 쓰는 것과 동시에 읽는 것이기도 하다. 일기장이 있다면 편지도 있어야 할 텐데, 편지 이야기는 없었다. 이건 그런가 보다 해야겠구나. 알렉산드라는 리처드와 싸운 날 밤 밖에 나갔다 우연히 이동도서관에 가 보고는 그 뒤로 그곳을 찾아헤맸다. 리처드는 떠나고 알렉산드라 곁에는 책만 남았다.

 

 알렉산드라가 이동도서관을 다시 만나는 건 아홉해 뒤다. 아홉해 동안 알렉산드라는 책을 많이 읽어서 이동도서관에도 책이 늘었다. 알렉산드라는 이동도서관 안을 채우고 싶어서 책을 읽었을까. 그런 마음이 아주 없지 않았겠지. 어쩐지 자신이 읽은 책이 가득한 이동도서관 안은 어디보다 편할 것 같다. 알렉산드라가 거기에서 일하고 싶어한 건 그것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알렉산드라는 이동도서관에서 일할 수 없었다. 알렉산드라는 공부를 하고 보통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한다. 그것은 좋았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게 있었을까. 열두해 뒤 다시 이동도서관을 만나고 알렉산드라는 마음을 먹는다. 이런 말을 보면 알렉산드라가 어떻게 했을지 다 알지도. 나도 책 보기 전에 그렇게 생각했다. 내 생각과 조금 다르기를 바랐는데. 난 알렉산드라가 어떻게 하기를 바란 걸까. 이동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책을 보고 즐겁게 살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건 다른 것을 희생하는 걸까. 책은 혼자 보는 거여서 사람을 만나기 어렵겠지. 혼자 책을 봐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한다면 그건 같이 보는 것이겠다. 길게 쓸 수 없어서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알렉산드라는 혼자서만 책을 본 것 같다. 누군가와 책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좀 나았을 텐데. 어떤 책을 좋아하게 되면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고 싶을 것 같다. 알렉산드라는 그런 일 없었을까. 책읽기가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만은 아닐 거다. 책을 보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고 세상을 넓게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해도 책읽기 말고 내가 즐겁게 하는 건 없구나. 책을 읽고 세상을 조금 안다 해도 몸으로 겪는 일에 견줄 수 없겠지. 균형을 맞춰야 할 텐데, 나도 그런 거 잘 못한다. 거의 한쪽으로 치우친다. 남한테 피해주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림책이라 해도 다 알아듣기 어렵다. 어린이책도 마찬가지다. 책은 다른 사람 꿈같은 것이어서 다 알 수 없다고 하는 말이 있어서 다행이다. 꿈을 글로 쓰는 사람도 있구나. 이 이야기도 오드리 니페네거가 어릴 때 꾼 꿈과 상관있다고 한다. 꿈을 꿔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도 괜찮은 꿈 꾸고 싶다. 이 책 꿈하고는 별로 상관없다. 하고 싶은 것을 뜻하는 꿈과는 상관있을지도. 앞으로 책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혹시 아는가 언젠가 늦은 밤에 이동도서관을 만날지. 늦은 밤에 밖에 나가지 않아서 만나기 어려울지도. 이동도서관 안을 내가 만난 책으로 가득 채우고 싶으면서도 그것만 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그것과 무엇을 함께 해야 할까. 쓰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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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5-20 0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지는 책으로 묶인 게 아니라 거기 없는 거죠.
집에 책장 가득 책, 일기장이 다 있는데 굳이 이동도서관이 필요한가 싶네요? 이젠 없는 책, 빌려 읽은 책의 기억을 보여준다고 해도 제겐 그다지 신선한 소재는 아닌 듯...
작가는 꿈에서 만날 듯한 그런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던 거라 싶군요.

괜찮은 꿈은 제 경험상 꿈 일기장을 쓰면 늘어납니다. 일어나자마자 꿈은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어서 복기하다 보면 꿈의 세부가 더 잘 보이고 더 기억을 잘하게 되죠.

희선 2017-05-22 23:38   좋아요 0 | URL
한때 누군가 나오는 꿈을 적기도 했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인데... 그런 일은 저한테만 일어나는 건 아니겠네요 가끔은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이 나오기도 해요 그 분들도 만난 적 없는데... 꿈에서 친구가 저한테 보낸 편지를 많이 받았는데 하나도 못 읽고 깨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좀 아쉽더군요 한때 편지를 자주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겼어요

자고 일어나면 꿈을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한번 깼다가 다시 자서 잊어버리고 맙니다 이건 나중에 생각날 거야 하고 다시 자고 일어나면 생각나지 않더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려도 누가 나왔는지는 생각나요 누가 꿈에 나온다고 달라질 일도 없는데, 그런 걸 좋게 여기는군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나오면 기분이 안 좋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