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바람은 사람 마음을 실어날랐다

당신이 어떤 친구를 생각했더니

그 친구한테서 연락 온 적 있지 않은가

그건 바람이 당신 마음을 친구한테 전해서다

(어쩌면 친구가 먼저 당신을 생각했을지도)

세상에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다

바람이 모든 사람 마음을 전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이제 바람은 어쩌다 한번만 사람 마음을 실어나른다

 

누군가를 그리는 마음만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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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바람이 불면

들에 산에 꽃이 피네

작고 귀여운 들꽃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보이기도,

무더기로 보이기도 하지

작고 귀여운 꽃 하나도 좋고,

무리지어 서로를 빛나게 하는 꽃도 좋다네

 

하나면서 모두고

모두면서 하나인 세상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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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는 한식구가 살았을 집에

이젠 아무도 살지 않는다

집이 기억하는 건 무엇일까

 

한집에 살던 사람 웃음소리일까

한집에 살던 사람 울음소리일까

때로 화내고 싸우기도 했겠지

집은 그 모든 걸 그리겠다

 

사람을

 

기다리다 지친 걸까

집 한쪽이 무너졌다

 

그리고

 

빈 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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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하늘에서

한 방둘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셀 수 없이 떨어졌다

 

길을 걷던 사람은 서둘러

손에 든 우산을 폈다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온 우산은

비와 놀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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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우체통이 많다지만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키는 것도 있다

아무리 둘레가 바뀐다 해도

빨간 우체통만은 그 자리를 지킨다

 

홀로 있어도

누군가 편지를 넣으면

쓸쓸하지 않은 우체통

 

우체통은 너와 내 마음을 이어준다

 

고마운 우체통

언제나 그 자리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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