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

─당연한 건가

 

꿈꾸는 사람

─크지 않고 작은 꿈이어도 괜찮아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

─자기 자신도 좋아하겠지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얼마 전에는 희망이라고 했군

 

사월이면 피는 벚꽃

─슬프고 마음 아픈 사람이 많은 달이지만

 

별 일 없는 하루하루

─무슨 일 있는 날보다 아무 일 없는 날이 좋다

 

사람은 누구나 반짝여

자신의 빛을 지키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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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라이언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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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가와이 간지 소설을 보고 가와이 간지는 소설 제목을 거의 영어로 쓴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영어로 쓸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 일본말로 민들레는 ‘탄포포’야. 이 말은 어쩐지 민들레꽃보다 꽃이 핀 다음 깃털 달린 씨앗이 날리는 모습 같지 않아. 왜 민들레를 탄포포라 하는지 모르지만(왜 탄포포인지 말한 것 같은데 적어두지 않았어). 단델라이언은 사자 이빨이라는 뜻이더군. 민들레 잎이 사자 이빨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대. 한국말인 민들레는 어떻게 생긴 걸까. 이 책을 보니 민들레가 잔뜩 피어 있는 곳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노란 게 좋을지 하얀 게 좋을지. 민들레 잎이나 뿌리는 먹을 수 있다는 말 들은 것 같기도 한데 꽃도 먹을 수 있는가 봐. 하지만 요즘은 어렵겠어. 공기가 나빠서. 잘 씻으면 괜찮을까. 공기 나쁘다고 채소 과일 안 먹는 건 아니잖아. 채소 과일에는 농약도 뿌리는데.

 

 히로하라 촌에 있는 문 닫은 목장에는 탑 모양 사일로가 남아 있었어. 사일로란 목장에서 볼 수 있는 구조물로 소 같은 가축 사료 작물을 저장해 발효 사료를 만들려는 창고(63쪽)야. 그 사일로 안에는 땅에서 3미터 높이에 시체가 쇠파이프에 꿰여 매달려 있었어. 시체는 열여섯해 전에 어디론가 사라진 열아홉살 히나타 에미였어. 시체는 미라가 됐어. 어쩐지 그건 자신이 거기에 있다는 걸 말하려는 것처럼 보이는군. 히나타 에미는 꼭 나는 것처럼 보였어. 그 시신을 본 경찰은 대체 범인은 히나타 에미를 어떻게 죽인 걸까 해. 그리고 얼마 뒤에는 높은 호텔 옥상에서 사람이 죽고 불에 타. 피해자가 자신이 죽임 당한다는 신고를 해서 경찰이 바로 그곳으로 달려가지만 범인은 없었어. 그때 그 사람을 죽인 범인은 대체 어떻게 달아났을까 해. 히나타 에미와 호텔 옥상에서 불에 탄 시신 가와호리 데쓰지는 상관있는 사람이야. 열여섯해 전에 일어난 다른 사건과 상관있었어.

 

 소설에서 일어난 사건 말하기 어렵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건 좀 어렵군. 시체가 발견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만 나오지 않고 열여섯해 전에 히나타 에미가 대학에 들어가고 동아리 활동을 하다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도 함께 나와. 열여섯해 전 이야기와 지금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 거지. 난 앞에서 쌍둥이 여자아이 히타나 유메와 히나타 에미가 일란성 쌍둥이여서 가끔 둘이 바꾼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누군가와 바뀐 게 아주 없지 않았군. 어떤 살인사건은 나중에 보면 꼭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그랬어. 사람 삶이라고 할까 일이라고 할까 그런 건 한번 잘못되면 돌아가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아니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 한사람 죽이나 두사람 죽이나 괜찮다 생각하다니. 한사람은 남보다 자기 처지만 생각했어. 그걸로 핑계를 댔지. 그것도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겠지.

 

 엄마는 다 마음이 단단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 엄마가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자신을 좋아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 그랬다면 히나타 유메와 에미가 되지 않았을 거야. 좀 멀리까지 돌아간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어. 여기에서 죄를 지은 사람은 자신들이 꿈을 가져서 벌을 받았다는 말을 하기도 해. 꿈을 갖는 건 죄가 되지 않아. 그 사람들은 꿈을 이루려고 하면 안 되는 일을 해서 벌을 받은 거야. 아니 그걸 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 극좌 계열 단체에 속았다는 걸 알면서도 거기에서 시킨 일을 그만두지 않았어. 환경이 파괴되었다고 하면서 보여주는 사진 다 믿을 수 있을까. 지구 환경이 나빠진 건 맞고 원자력 발전소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도 가짜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어쩐지 나도 방사능 오염 때문에 식물이나 동물이 이상하게 된 사진을 보여주면 그걸 그대로 믿을 것 같아. 그런 거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이 책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라고 해. 그 사람들 이야기는 하나도 못했네. 가부라기 특수반에서 가장 젊은 히메노 히로미 아버지는 열여섯해 전에 일하던 곳에 강도가 들어 죽임 당했어. 그리고 범인과 아는 사이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어. 히메노 히로미한테는 그 일이 상처가 됐겠지. 이번에 그 일도 해결돼. 해결된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자 식구는 힘들 듯해. 사람은 쉽게 안 좋은 마음을 먹기도 해. 그건 힘든 길보다 쉬운 길로 가려 해서가 아닐까. 지금 일어난 일을 피하려고. 지금 피한다고 해도 자신이 저지른 일은 사라지지 않아. 무언가 안 좋은 느낌이 들거나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면 더 나아가지 않는 게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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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흐르는 물처럼

늘 흐르는 시간

 

흘러가는 건 막을 수 없다

 

처음 만난 설렘과 기쁨은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지고 식는다

 

인연도 흘러간다

 

시간이 흐르고

인연이 흘러간다 해도

좋은 기억은 그곳에 그대로 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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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자기 자비 연습
박진영 지음 / 호우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이랄까, 편안한 마음이 되려면 어떤 책을 보면 좋을까 하고 생각한 건 심리책이다. 가끔 그런 책을 보면 쓸데없는 생각하지 않고 나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았다. 아쉽게도 내가 알고 싶거나 듣고 싶은 말은 없었다. 이런 책이 아닌 좀더 깊은 심리학 책을 봐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가장 먼저 자기 마음을 낫게 하려고 한다. 난 내 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쩐지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다. 죽을 때쯤 아주 조금은 알까. 난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든 게 아니고 나 자신 때문에 힘든 것 같다. 자신을 탓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고 한다. 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자존감이 높아도 문제다 한다. 아니 그건 잘못된 자존감이던가.

 

 언제나 긍정스런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안 좋은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도 있다. 난 그게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좋은 감정에 오래 빠져 있으면 안 되겠지만. 다른 사람 말을 듣고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것도 힘들 것 같다. 자신이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 때 빠져나와도 되지 않을까. 그러면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을 거다. 여기에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없다고 했는데 그런 건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아니 아직 내가 못 찾은 거고 어딘가에 있을까. 그러기보다 내가 말하는 게 나을지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쉴 때도 있어야 한다는 말은 있지만, 늘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건 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건 무기력한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그래도 그걸 이겨내고 책을 보고 쓴다. 이거라도 해야 한다 생각해서다. 책 읽고 쓰기 좋아한다. 좋아하는 거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에는 사람은 모두 특별하다는 말이 더 많았다. 지금은 자신이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다 생각하라고 한다. 난 자신이 특별하다 여기기보다 평범하다 생각하는 게 나을 듯하다. 특별하다 여겼지만 평범해서 실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건 체념일까. 다른 사람 기대에 답하려고 자기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남이 보기에 대단해도 그 사람은 정말 그걸로 좋을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게 보는 것에 빠져있는 건 아닐지. 실제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없지 않고 그걸 기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거다. 자기 자신을 잘 돌보고 남도 생각하는 게 낫다. 난 그걸 잘 하는지, 잘 못하는 것 같다. 둘 다. 그러니 자주 우울함에 빠지지. 난 나한테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잘하면 좋겠지만 못하면 어떤가 한다. 어쩌면 이건 열심히 하지 않으려는 건지도.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거야 같은. 그래도 가끔 아쉽다. 난 정말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구나.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게 못한다. 어렸을 때는 무언가 열심히 한 적 없지만 하는 척은 한 듯하다. 이제는 하는 척도 안 하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힘을 다 쓰려 하지 않는다. 나는 마음이 쉽게 지친다. 지금은 사람은 다 다르고 무언가를 빨리 하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이 나와서 참 다행이다. 다르다 해도 비슷한 게 아주 없지 않겠지. 자신한테 모자란 점이 있다 해도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남과 자신을 견주는 것만큼 안 좋은 건 없다. 사람은 그걸 안 할 수 없기도 하다. 그건 기준을 정해두고 거기에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하는 걸지도. 사람은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고 대학에 가고 일자리를 구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 한다. 그게 평범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세상이 만든 기준은 아닐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산다. 난 그게 참 힘들다. 책에서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사람을 사귀지 않는다 해도 혼자 사는 건 아니구나). 그 사람은 누군가한테 상처받지 않으려고 그런 걸 거다. 그럴 때가 많겠지. 그게 아닌 건 어떤 걸까. 친구가 없어도 그렇게 쓸쓸하지 않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런 사람은 반려동물과 살던가. 얼마전에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책속에 나오는 사람은 마음이 바뀌지 않고 언제나 거기 있겠구나 하는. 남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바뀌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도 난 그걸 못하는구나. 내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책을 한번 봤다고 내가 바로 달라지지는 않겠다. 하나, 내가 나를 평가하고 ‘왜 이렇게 못해’ 하면 안 되겠다 싶다. 결과보다 그것을 하는 걸 즐겨야겠다. 나 자신한테 기대하지 않아야 하는 것뿐 아니라 남한테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이것도 참 오래전부터 생각했는데 여전히 안 된다. 별거 없는 사람이라 해도 지금 살아 있다는 걸 대단하다 여겨야겠다. 큰일을 이루지 않아도 자기 삶을 살다 가면 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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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없어설지도 모르겠어

무언가를 이루지 못해도 괜찮다는 말

듣고 싶은 건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뚜렷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때 잘 생각했다면 지금 좀더 나았을까

 

난 자주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해

그런 말 한 사람은 없지

즐겁게 살라는 말은 많은 사람이 하지만

난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는 말 듣고 싶어

게으른 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

그래서야

 

다시 생각하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면서도 무언가를 해

책 읽고 쓰기 같은 거

그저 그게 좋아서

아니, 정말 좋아하는 걸까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런 나 괜찮을까

살아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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