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고 밤이 오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철이 오고 철이 가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 해도

그건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그대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힘든 일이 찾아와도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슬퍼하지 마세요

그대는 곁에 있기만 하면 돼요

 

그대가 곁에 있다면

그대가 좋아하는 사람은

힘을 낼 거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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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영화에는 마법소녀가 나오는 게 있다. 그런 거 지금도 있겠지. 마법을 쓰는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그랬다기보다 누군가를 만난 다음에 마법을 썼던 것 같다. 마법을 쓰게 된 아이는 무슨 일을 했던가. 그건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을 도왔겠지. 마법은 그런 식으로 쓰고 마지막에는 세상을 구했던가.

 

 다시 생각하니 누군가를 만나고 마법을 쓰는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건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사는 아이일 때였다. 내가 참 좋아한 마법소녀는 리나로 본래 제목은 <슬레이어즈>다. 리나는 착하고 얌전하고 귀여운 여자아이는 아니다. 제멋대로에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여기는 아이다. 자신 넘치는 아이라 해야겠다. 리나가 사는 세상에는 마법사가 나온다. 내가 리나를 좋아한 건 나와 많이 달라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리나는 변신하지 않는구나.

 

 지금 바로 떠오르는 마법소녀는 없다. 마법소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면 변신을 한다. 그때 주문을 외우면 옷이 바뀌었다. 그런데 카드캡터 사쿠라(한국에서는 <카드캡터 체리>로 했다 한다)는 옷이 바뀌지 않고 갈아입었다. 난 카드캡터 사쿠라를 한국에서 방송해 줄 때 못 봤다. 그런데 이름은 알았다니 신기하네. 이름 어디서 들은 걸까. 어쨌든 사쿠라가 옷을 갈아입는 걸 보고 재미있게 생각했다. 변신하는 마법소녀는 옷이 늘 같은데 사쿠라는 옷이 다르다. 사쿠라 옷을 만드는 건 사쿠라와 가장 친한 친구면서 육촌인 다이도지 토모요다. 초등학생인데 옷을 아주 잘 만들었다. 두 사람 사이가 육촌이라는 건 만화영화 보다가 알았다. 사쿠라도 토모요가 친척인지 몰랐을 거다. 토모요는 알았을까. 그렇다 해도 그건 별로 마음 쓰지 않는다.

 

 몇해 전에 내가 <카드캡터 사쿠라>를 본 건 우연이지만, 어쩌면 끌림의 법칙이 움직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걸 보기 전에 <츠바사 크로니클>이라는 걸 보았다. 거기에도 사쿠라가 나온다. 츠바사 크로니클을 본 다음에 카드캡터 사쿠라를 봤을 때 바로 알아본 건 아니다. 카드캡터 사쿠라에 샤오랑이 나왔을 때 츠바사 크로니클에서 봤는데 했다. 그래서 두 가지가 아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 해도 이야기는 다르고 사는 세계도 다르다. 난 츠바사 크로니클에 나오는 사쿠라보다 카드캡터 사쿠라에 나오는 사쿠라가 더 좋다. 둘이 아주 다른 사람도 아닌데 그러다니. 어쩌면 츠바사 크로니클에 나오는 사쿠라가 자기도 모르게 샤오랑 마음을 아프게 해설지도. 기억을 잊고 다시 찾을 때 샤오랑 기억만 돌아오지 않는 건 사쿠라 잘못이 아닌데.

 

 카드캡터 사쿠라는 클램프가 만든 만화로 제목 그대로 카드를 모으는 이야기다. 그것도 사쿠라가 흩어지게 한 카드다. 우연히 그렇게 된 거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든 사람이 있었다. 샤오랑은 홍콩에서 사쿠라가 흩어지게 한 카드를 찾으려고 일본으로 왔다. 처음에 둘은 경쟁하는 사이였다. 아니 이건 샤오랑만 그렇게 생각했구나. 사쿠라가 흩어지게 한 카드는 샤오랑 집안 사람이 만든 거고 그걸 찾으면 마력이 올라갔다. 샤오랑은 처음에는 마력에만 마음을 썼는데 사쿠라가 여러 사람 마음을 살피는 걸 보고 그걸 좋게 여긴다.

 

 올해(2018) 카드캡터 사쿠라 새로운 이야기를 보았다. 예전에는 초등학생 4학년에서 5학년이었는데, 스무해가 지나고(카드캡터 사쿠라가 나오고 스무해가 지났다고 한다) 중학생이 됐다. 사쿠라는 스무해 지날 동안 겨우 중학생이 되다니. 하지만 사쿠라가 사는 세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런 거 재미있기는 하다. 또 많이 달라진 건 사쿠라와 샤오랑 사이다. 예전에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고(제대로 말 안 했던가, 극장판에서 했다) 그걸로 끝이었는데 중학생이 된 모습도 괜찮았다. 샤오랑이 무언가를 알아서 가끔 괴로운 얼굴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대체 뭘까.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일이 사쿠라와 샤오랑을 많이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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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것보다 먼저 나온 《가면병동》은 못 보았다. 그걸 먼저 보고 이걸 보는 게 더 나은가보다. 못 본 건 어쩔 수 없지. ‘병동’이라 하면 정신과 병동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건 왤까. 병원이 정신병원만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데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설까. 멀쩡한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몰아 병원에 가두기.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다니.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누군가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멀쩡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될지도. 아니 그래도 정신 차려야 한다. 여기에 정신과 병동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생각나서 말했을 뿐이다. 병원은 학교만큼이나 무서운 곳이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이야기도 있겠구나. 얼마전에 잠깐 뉴스 예고에서 간호사가 병원에서 오랫동안 사람(환자)을 죽였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다니. 아니 예전에 실제 그런 일이 있어서 소설을 쓴 것일지도. 얼마전에 들은 그 일도 누군가 소설로 쓸 것 같다.

 

 구라타 아즈사는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누워 있던 곳이 병원 침대고 링거를 맞고 환자옷을 입은 걸로 그곳이 병원이라는 것만 안다. 그곳에는 아즈사와 다른 네 사람이 있었다. 모두 전날 누군가를 만나고 끌려온 거였다. 다섯 사람은 다 의료 관계 일을 했다. 다섯 사람이 있던 방 한쪽 벽에는 광대 그림과 클라운이라는 서명이 들어간 말이 적혀 있었다. 수수께끼 같은 말이었다. 그걸 본 아즈사는 리얼 탈출 게임을 바로 떠올린다. 아즈사는 간호사로 리얼 탈출 게임을 아주 좋아하고 여러 번 해 봤다. 아즈사가 그걸 잘 알아서 몇 사람이 아즈사가 클라운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여러 가지 말을 보고 열쇠를 찾고 다른 곳에도 가 보고 아즈사와 네 사람은 그곳에서 나가려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거기에는 시간 제한도 있었다.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병원은 불바다가 되고 모두 불에 타 죽는다.

 

 다섯 사람이 갇힌 곳은 병원으로 예전에 그 병원에서는 불법 장기이식을 했다. 식물인간인 환자 장기를 부자들한테 큰돈을 받고 이식했다. 그런 이야기를 써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는데, 벌써 나왔을까. 무뇌아 장기를 이식하던 것도 생각나는구나. 외국인 노동자 건강검진을 한다면서 장기 검사를 하고 나중에는 장기를 꺼내간 이야기도 있다. 부모가 없는 아이 장기도. 장기 이식할 사람은 많고 장기는 모자라니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겠지. 불법 장기 이식을 한 다도코로 병원은 문을 닫았다. 그런 병원을 영화감독 하자마와 의사 시바모토 다이키가 리얼 탈출 게임을 하는 곳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한해 반 전쯤 하자마가 병원 원장실에서 떨어지고 죽었다. 그날 시바모토가 하자마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기고 수술했지만. 시바모토가 하자마 수술을 해서 하자마를 죽인 게 시바모토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고 시바모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그게 아닐 것 같았다. 다섯 사람은 하자마가 죽은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거기 갇힌 다섯 사람은 다 시바모토와 아는 사이였다.

 

 문제를 풀고 어딘가에서 빠져나오는 걸 놀이로 하면 재미있을까. 난 놀이라 해도 별로다. 실제 그런 놀이 있는가 보다. 작가는 그걸 이용해서 복수하는 이야기를 썼구나. 복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질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걸 해야 눈을 감을 수 있다 할지도. 복수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 다섯사람이 왜 병원에 갇혔는지보다 거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려 하는지를 즐겁게 볼 수도 있을 텐데. 모두 시바모토와 아는 사이였는데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클라운은 시바모토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다 여긴 거겠지. 시바모토는 자신이 믿을 수 있다 여긴 사람한테 죽임 당했다. 그걸 생각하니 사람 마음은 다 알 수 없겠다 싶다. 그렇다 해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마음이 다른 사람 많지 않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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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에 빠지는 날이 더 많아요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자주 마음이 가라앉아요

 

가끔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앟아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울이 버릇이어서 나쁜 점만 있을까요

좋은 점도 하나쯤 있지 않을까요

 

밝은 것만 보지 않고

어두운 것도 보는 점

 

빛을 잘 본다고

어둠을 모르는 건 아니군요

 

우울이 버릇이라 해도 밝은 마음과

균형을 맞추려 하면 조금 낫겠습니다

빛은 좋고

어둠이 안 좋은 건 아니잖아요

 

빛은 빛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받아들여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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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한다. 어떤 사람은 운명이다 여긴 사람이어도 시간이 흐르고 진짜 운명을 만났다면서 처음 사람과 헤어지기도 한다. 사람한테는 정해진 짝이 있을까, 있다면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을까. 그런 게 정말 있다 믿는 사람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아닌 사람은 여러 사람을 만날지도. 아니 그것보다 자신과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하고 찾는 건지도. 한사람을 만나고 바로 그 사람이다 하는 거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찾는 거나 다르지 않구나.

 

 조금 재미없는 생각을 했다. 소설이나 만화를 보면 한사람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그건 그저 사람에 따라 다른 거겠지. 사실 마음은 쉽게 바뀐다. 세상 많은 사람이 정으로 사는 건 아닐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한눈 팔지 않고 한사람만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일본에는 여러 사람이 만화를 만드는 CLAM라는 게 있다. 잘 몰랐는데 여성 네 사람이 함께 한다고 한다. 네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더 좋은 생각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거기에서 만드는 만화 세계 사람은 거의 짝이 같다. 만화가 섞여도 그렇다. 그런 건 평행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한 만화(<츠바사 크로니클>)에서는 이런저런 세계를 다니면서 이름과 얼굴이 같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만화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그리지만, 그 세계에 정해진 짝이 있다는 거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두사람은 언제나 만난다. CLAM 만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했다. 만화영화로 만든 거 서너 편 봤던가. 그 정도 보면 대충 알 것 같다. 정해진 짝이 있고 두사람이 늘 만나게 하는 건 그런 일이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서겠다. 기억이 사라져도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그것도 괜찮게 보인다.

 

 실제로는 없을지도 모를 것을 생각했다. 그냥이다.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보다 그런 거 보는 게 더 낫다. 그건 대리만족인가.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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