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 먹고

달게 자라는 열매

 

고마워

 

네가 먹는 햇볕을

우리도 먹는구나

 

고마워

 

네 몸에 담긴 햇볕은

참 맛있어

달빛도 담겨 있겠지

가끔 비 천둥 번개도

먹는다고

 

소중한 걸

우리에게 나누어주어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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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좋겠네

그건 죽음일까

 

살아 있기에 바라고

살아 있기에 움직인다

 

살아 있음을

기쁘게

고맙게

여기고

살아 있음을

받아들이자

 

살아 있어서

괴로운 일도 있겠지만

그걸 잊게 하는 즐거운 일도 많다

아니

즐겁고

기쁜 일을 찾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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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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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첫번째를 만났습니다. 앞으로 두권을 더 낸다고 하는데 서울은 할 말이, 아니 볼거리가 많은 곳이네요. 차 높은 건물 그리고 사람만 많은 곳 같은데. 첫번째 책을 보고 서울에 사는 사람은 마음 내킬 때 궁에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민과는 먼 궁이지만 지금이기에 갈 수도 있잖아요. 옛날에는 궁에 살거나 일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궁에서 살아보기 체험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이건 조금 힘들까요. 사람이 살아서 괜찮은 집(한옥)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 안 좋아지는 것도 있을 테니. 궁에서 살아본다면 왕으로 살아봐야지 신하는 안 좋을 테지요. 그러려면 돈이 좀 들겠습니다. 서울시는 그걸로 돈을 벌어도 괜찮을 텐데. 돈 많은 사람만 할 것 같아 안 되겠어요. 누구나 평등하게 할 수 있는 게 더 좋겠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대니.

 

 조선을 세우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겼지요. 바로 수도를 한양으로 정한 건 아니지만.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였다고 하더군요. 아주 크니 그걸 제대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는 대구로만 알고 그래서 아주 덥다고 알았는데, 서울도 그렇다니. 서울은 대구보다 덜 덥지요. 한강 때문인가. 지금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2천5백만명이라더군요. 정말 많이 사는군요. 한국 사람 반 정도가 그쪽에 몰려 있다니. 한국만 수도권에 많은 사람이 살지는 않겠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게 되고 많은 것이 훼손 됐지요. 그래도 사라지지 않고 남은 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창경궁은 동물원 식물원으로 만들기도 하다니. 조선시대에 궁을 참 많이도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이 거기에 다 간 건 아니겠지만. 왕과 왕 친척이 살았겠습니다.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았을지.

 

 저는 무학대사를 몰랐습니다. 태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무학대사한테 물으니, 도성을 쌓아 격식을 갖추게 했답니다. 이건 한양을 둘러싼 산에 쌓은 걸까요. 한양도성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거군요. 그건 전국에서 백성이 와서 했답니다. 승려한테도 시키고. 승려한테는 종이 만들기도 시켰군요. 한양도성에는 이름을 새기기도 했답니다. 그건 싸움에 대비하는 게 아니고 울타리에 가까운 것이었어요. 아주 긴 울타리네요. 한양도성이 둘러싼 곳 안에 궁이 있더군요. 싸움에 대비한 곳은 산성이었답니다. 임진왜란 하면 행주산성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북한산성 남한산성, 한양도성을 따라 돌아볼 수 있답니다. 예전에 그런 놀이가 있었는데 사라졌다가 다시 하게 됐다고.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니. 청와대가 가까이에 있어서. 그래도 시민도 북악산에 갈 수 있게 돼서 다행입니다. 한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자연이 보호됐겠지만. 사람이 다녀도 보호가 되면 참 좋을 텐데. 바라기 어려운 일일까요.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덕수궁은 고종이 마지막에 지내던 곳이더군요. 고종은 덕수궁을 옛날과 근대가 함께 있게 했어요. 선조가 임진왜란 때 다른 곳으로 피했다가 한양으로 돌아와서 임시궁궐로 썼답니다. 그곳은 월산대군 집으로 월산대군은 세조 장손으로 그때는 월산대군 증손자 이성이 살았습니다. 선조가 왔을 때 거기 살던 사람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을까요, 그랬겠지요. 그 뒤로 그곳에 건물을 지어서 경운궁이 됐어요. 광해군은 궁 공사를 크게 벌였더군요. 자신의 왕권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할 일을 잘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왕 자리는 지키기 쉽지 않겠지요. 잘해도 못해도 욕 먹을지도. 옛날 사람은 그러지 않았을까요. 백성은 잘하는 사람은 알리라고 봅니다. 고종은 대한제국을 세우고 잘 해 보려 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이름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대한은 그렇다 쳐도 ‘제국’이라는 말이. 조선이 망하고 왕과 왕 식구들은 살기 힘들었지요.

 

 조선시대에 관왕묘가 생긴 건 임진왜란 때였군요. 관왕묘는 관우를 신으로 모신 사당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 왜와 싸워달라고 했지요. 조선시대에 조금 안 좋은 신앙으로 퍼지기도 했답니다. 조선 왕은 관왕묘를 보고 충절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곳이 있으면 정말 중국 사람이 좋아할까요. 한국사람은 일본이나 중국에 한국과 상관있는 곳이 있으면 신기하게 여기는군요. 중국사람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관왕묘는 서울뿐 아니라 여러 곳에 있어요. 동관왕묘에는 여러 가지 유물이 있었답니다. 한동안 그걸 내버려두었다니. 문화유산이 다 잘 알려진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찾아내고 연구하기도 해야 알겠습니다.

 

 성균관 대학과 성균관은 상관있는 거겠지요.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이 성균관이었다니. 성균관에서 공부해도 대과에 붙는 사람은 많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붙기도 했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곳을 다 돌아보면 정말 괜찮을 듯하네요.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날 때 한곳씩 가 보면 괜찮겠지요. 석파랑, 석파정, 현진건, 박수근, 백남준. 조선시대 사람뿐 아니라 그 뒤 사람 이야기도 조금 나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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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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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나중에 거스름돈을 더 받았다는 걸 알고 조금 좋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는 기분이 안 좋았다. 그때는 돈을 돌려주러 가지 못했다. 이제는 가끔 돈을 더 남겨주면 바로 돌려준다. 얼마전에 우표를 샀더니, 또 돈을 적게 말했다.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계산을 잘못했겠지. 말한 돈만 낼까 하는 생각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잘못한 느낌이 드는데, 거스름돈을 더 받으면 더 잘못한 것 같을 거다. 거스름돈을 더 많이 준 걸 알면 바로 돌려주는 게 낫다.

 

 문기는 숙모 심부름으로 고기를 사러 갔다. 고기를 받고 돈을 냈는데 주인이 문기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거스름돈을 많이 남겨주었다. 문기는 어리둥절하게 서 있다 사람들한테 밀려 뒷줄로 나왔다. 문기가 집으로 가다가 수만이를 만나고 그 말을 했더니, 수만이는 잔돈만 숙모한테 주고 아무 말 없으면 다시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수만이는 문기와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닌 듯하다. 문기가 잔돈을 숙모한테 주니 숙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기는 수만이 말대로 나머지 구원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이 이야기 배경은 1900년대다. 그래서 십원이 아주 큰돈이다. 숙모는 문기한테 고기를 사 오라고 일원을 주었는데 고깃집 주인은 그걸 십원으로 보았나 보다. 십원과 일원짜리 잘못 볼 수도 있을까. 본 적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지금은 오만원을 오천원짜리로 잘못 보기도 한단다. 밝은 데서 보면 그러지 않겠지만 어두운 데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수만이는 문기한테 돈을 쓰자고 한다. 문기는 그 말을 듣고 그건 수만이가 하자고 한 거니 자기는 잘못이 없다 생각한다. 문기는 몇살이나 됐을까. 몇살이기에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이 하자고 한 거니 자기한테는 잘못이 없다 여기다니. 어쩌면 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 있을지도, 지금은 제대로 생각한다. 여전히 잘못 생각하는 적도 있겠다. 어린이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배우는 거겠지. 그때 잘못 배우면 안 좋은 길로 갈지도. 문기는 돈으로 공, 만년필, 쌍안경, 만화책을 사고 활동사진을 보러 갔다. 공이나 쌍안경을 삼촌이 보고 문기한테 어디서 난 거냐 하니 문기는 수만이가 주었다고 거짓말한다. 문기는 거짓말한 게 안 좋아서 공과 쌍안경을 버리고 남은 돈은 종이에 싸서 고깃집 마당에 던져넣었다. 그렇게 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는데 수만이가 나타나서 환등틀을 사러가자고 한다. 문기가 이제 돈이 없다고 하자 수만이는 문기를 괴롭혔다. 문기는 그걸 견디지 못하고 숙모 돈을 몰래 가지고 가서 수만이한테 준다. 숙모는 그걸 다른 아이가 가져갔다 여겼다. 문기는 마음이 더 안 좋았다.

 

 학교에서 도덕시간에 정직을 배운 문기는 자신이 한 거짓말에 짓눌려 몸이 아팠다. 병원에서 깨어난 문기는 삼촌한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한다. 이제 문기 마음은 아주 시원하겠다. 거짓말은 한번 하면 자꾸 해야 한다. 어릴 때는 그런 게 무척 괴롭겠지. 문기 때문에 혼난 아이한테는 미안했을 거다. 여기에는 <고구마>라는 이야기가 한편 더 있다. 얇은 책인데 두편이라니. 고구마는 농업 실습에 심은 고구마를 누군가 조금 캐가서, 아이들은 집이 가난한 수만이가 캐갔다 생각했다. 기수만은 수만이 그럴 리 없다고 말하지만, 곧 기수도 수만이를 의심한다. 수만이 바지 주머니에 든 건 고구마가 아닌 눌은밥이었다.

 

 첫번째 이야기도 슬프고 두번째 이야기는 더 슬프게 보인다. 그냥. 가난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비슷하게 가난했지만, 부모가 없거나 부모에서 한사람이 없는 아이도 있었다. 그래도 서로를 생각했을 거다. 지금이라고 그런 마음이 없지 않겠지. 가난하다고 남의 것을 훔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친구는 끝까지 믿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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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은 가끔 편지를 받았다

보내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지만

편지가 오면 기뻤다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는 사람

자식이 떠나고 홀로 남은 사람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

 

편지는 쓸쓸한 사람뿐 아니라

누구한테나 왔다

마을 사람을 모두 아는 듯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 생기면

편지가 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 편지는 오지 않았다

얼마 뒤

마을 끝에 혼자 살던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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