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휘두르며 30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18년 11월 22일

 

 

 

 이 책을 처음 본 건 2010년이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니. 그때는 여러 권 나온 뒤여서 바로 다음 권을 볼 수 있었다. 책이 나오는 걸 따라잡았을 때는 천천히 나왔다. 하지만 바로 못 봐서 밀리기도 했구나. 이번 것도 지난해(2018) 11월에 나왔는데 몇달 지나고 봤다. 난 다른 책도 그렇지만 작가한테는 별로 관심갖지 않는다. 그저 책만 볼뿐이다. 어쩌면 작가는 나하고는 먼 사람이라 생각해설지도. 지금은 다른 것보다 작가가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듯하다. 이 책이 처음에는 빨리 나오다 시간이 흐를수록 늦게 나왔는데, 그건 히구치 아사가 아이를 낳아서였다. 그건 나중에 알았다. 그 뒤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천천히 그리는 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작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책에는 작가 모습도 아주 조금 담기겠지. 모습이라기보다 마음일까. 만화가는 책을 봐도 다 알기 어려울 듯하다. 자신하고는 아주 상관없는 걸 그릴지도 모를 테니. 아니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모르는 거겠지.

 

 다 잊어버리지 않았지만 지난 29권 보고 몇달 지나서 니시우라와 사키타마 경기가 어땠는지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것보다 사키타마가 이번 경기를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 몰랐던 것 같다. 사키타마는 니시우라를 그냥 이기는 게 아니고 7회 콜드로 이길 생각이었다. 지난 여름대회 복수라고 할까. 사키타마는 그런 생각으로 이번 경기를 맞았다. 어쩌면 그건 여름대회가 끝난 다음부터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준비한 것 같다. 여름대회에는 나오지 않은 이시나미가 나오고 사키타마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이시나미가 여름대회에 나왔다면 니시우라 어땠을지. 경기는 6회초고 이시나미가 타자로 나왔다. 니시우라 포수 아베는 이것저것 생각하고 미하시한테 공을 던지게 했다. 그런 생각이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상대도 먼저 생각하고 경기를 해서 그렇구나. 이시나미는 다른 경기에서는 잘 치지 않았던 곳으로 던진 공을 쳤다. 그건 홈런이 됐다. 지난번에도 홈런 쳤는데 또 그러다니. 사키타마 점수는 6점이다.

 

 다음 타자도 공을 치고 누에 나가고 점수를 얻으려 했다. 다행하게도 6회초는 6점으로 끝났다. 아베와 타지마는 이번에 이시나미가 다른 경기에서는 치지 않은 공을 치고 사쿠라가 투수를 하는 것도 지금까지 숨겼다고 생각했다. 야구 경기 하기 전에는 상대팀이 어떤지 알려고 영상을 보기도 한다. 그걸 알고 숨긴 거겠지. 지금까지는 사키타마가 잘 했다. 지난 29권에서 사키타마 선수 사쿠라가 투수를 해서 니시우라는 삼진 당했다. 6회말에는 사쿠라가 아닌 2학년 이치하라가 공을 던졌다. 이치하라는 처음에 공 던졌던가. 그랬던 것 같다. 아베가 타자 자리에 서고 느낀 건 이시나미와 이치하라가 본래 배터리라는 거다. 야구에서도 정보(데이터) 중요하기도 하다. 그래도 경기를 하는 건 사람이니 그때 그때 다를 수도 있다.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려고 니시우라는 마음 단련을 했나 보다. 야구뿐 아니라 뭐든 마음이 지면 이길 수 있는 것도 질 거다.

 

 니시우라 6회말 공격은 잘 안 됐다. 그래도 니시우라 아이들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아베는 5점 차이가 크기는 하다고 생각했지만. 타지마는 6회말에 미하시한테 자신 갖고 공 던지라고 했다. 다른 아이들도 다르지 않은 마음이었겠지. 7회초에는 아베가 미하시한테 처음부터 잘 막자고 한다. 4, 5번 사쿠라와 이시나미 차례가 오기 전에. 점수를 내는 건 전과 다르지 않게 4, 5번이구나. 이건 어느 팀이나 그렇겠다. 그렇다고 하위 타선이 못하는 건 아닐 거다. 니시우라는 7회초에 점수 내주지 않고 잘 막았다. 사키타마는 7회 콜드를 못해서 아쉽게 여겼다. 경기 바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니시우라가 사키타마에 지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다. 사키타마 아이들도 열심히 연습했겠지만 니시우라도 연습했다. 그러고 보니 아베는 미하시한테 ARC와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이기면 다음 상대가 ARC인가 보다. ARC는 야구 잘 하는 학교다.

 

 경기는 7회말에 접어들었다. 고등학교 야구는 9회까지다. <메이저 세컨드>는 아직 중학생이어서 7회까지 한다. 그 정도 하는 것도 힘 많이 들겠지. 니시우라 아이들은 이번에 점수를 꼭 내자고 한다. 남은 경기에서 2점씩. 지금 5점 차이다. 첫번째 타자는 오키였다. 오키는 7회초 수비 잘 했다. 하지만 누에 나가지 못했다. 3번은 데드볼. 사키타마 투수 이치하라는 이번에는 빠르게 던지는 듯했는데 제구가 잘 안 됐다. 4번 타자 하나이 차례가 왔다. 하나이는 어쩌다 보니 볼 넷을 잘 봤다. 5번 타자는 타지마였다. 타지마가 치면 1점은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를 텐데 공이 발에 맞았다. 어떻게 발에 맞나 싶겠다. 타지마는 투수가 던진 공이 잘못 날아오는 듯해서 피하려고 제자리에서 뛰었는데 그 공이 발을 스쳤다. 그것도 데드볼이겠지. 타지마는 공을 치지 못한 걸 아쉽게 여겼다. 그렇게 해서 1, 2, 3루가 다 찼다. 오, 이런 기회가 오다니. 이걸 놓치면 정말 아깝겠다.

 

 제목에 벌써 써두었구나. 니시우라도 지지 않는다고. 7회말에서 니시우라는 5점을 냈다. 미하시는 타자 자리에 섰을 때, 자신은 번트 잘 한다 생각했다. 3루 주자를 보고 긴장도 풀고. ‘난 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 미하시는 번트 해냈다. 니시우라가 사키타마를 따라잡았다 해도 처음으로 돌아간 거나 마찬가지다. 사키타마도 그렇게 생각하겠다. 니시우라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난 여전히 니시우라가 이기기를 바라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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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뭄이 이어지다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더니

주룩주룩 단비가 내렸다

 

처음엔 반가운 비였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세상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다행하게도

끊임없이 비가 내려도

빗물은 잘 빠졌다

 

강이 넘쳐나지 않고

큰물이 나지 않아도

밤이면 집은 바다에 뜬 배 같았다

 

갑자기 비가 내린 것처럼

갑자기 비가 뚝 그쳤다

그제야 사람들은 마음을 놓았다

 

 

 

 

*비가 많이 와도 별일 없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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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사람을 위해 운다

아니

하늘은 지구를 위해 운다

 

지구에 사는 많은 목숨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우는 하늘을 보면

조금 우울하지만

고맙게 여겨야겠지

 

하늘이 울었다 웃으면

세상은 깨끗해지고

반짝인다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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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겠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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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 2015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요. 그리고 2018년 9월 8일에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는 말 들었습니다. 메르스는 아주 없어지지 않은 거군요. 중동에 가면 걸릴지. 아니 이 책을 보니 2015년에는 중동에 갔다 오지도 않은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걸렸더군요. 전염병 무섭다고 중동에 가지 않아야 할까요. 전염병 관리를 어디에서 하는지 전 잘 모릅니다. 다른 나라, 전염병에 걸릴 수 있는 곳에 갔다 온 사람은 바로 검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이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전염병이 걸릴 수 있는 나라에 다녀온 사람은 잠시 동안 집에 있기는 어떨까요. 이건 회사에서도 이해해야 합니다. 요즘은 집에서 일해도 되니 중요한 말은 화상전화로 하는 거예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괜찮으면 본래 생활로 돌아가면 되겠지요. 2015년에는 그런 생각 못했겠네요. 아니 메르스에 걸릴 수 없다고 생각했겠습니다.

 

 병원이 전염병에 걸린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보건소에 알리고, 보건소가 그걸 질병관리본부에 알리면 조사를 나오는가 봅니다. 병원이 메르스를 알렸는데도 질병관리본부는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다 하고 조사를 바로 나오지 않았답니다. 일본 드라마 같은 걸 보면 병원에서는 전염병이나 독극물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병원 자체에서 모든 걸 막던데. 한국은 의심스럽기만 하면 그러지 않는가 봅니다. 메르스 확진이 됐을 때는 그 사람을 가까이에서 만난 사람만 알아봤습니다. 이미터 안에 두 시간 있었던 사람. 그렇게 했지만 메르스 첫번째 환자가 있던 병원에 있던 사람도 메르스에 걸렸습니다. 진짜 일어났던 일일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왜 그 병원에 와서 다른 사람까지 메르스에 걸리게 했을까 했어요.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그 사람도 피해자잖아요. 질병관리본부에서 처음에 잘 대처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걸리거나 죽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 시대는 바이러스가 아주 빨리 퍼질 거예요. 그걸 알면서도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많은 사람 가운데 세 사람 이야기를 들려줘요. 아버지가 말기암이지만 어떻게든 더 살기를 바라고 F 병원 응급실로 간 이첫꽃송이, 동생 동심이 갑자기 아파서 함께 같은 병원 응급실에 온 길동화, 마지막 한 사람이 되는 림프종이 다시 나타난 김석주.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일로 F 병원 응급실에 머뭅니다. 그리고 얼마 뒤 메르스 확진을 받습니다. 이첫꽃송이와 길동화한테는 위험한 때가 찾아오지만 어떻게든 메르스는 낫습니다. 하지만 림프종에 다시 걸린 김석주는 좀처럼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요. 김석주가 치과의사여서 의학을 조금 알았습니다. 의사로서 자신이 어떤지 보고 앞날을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꿈을 가졌는데. 책을 보면서 병원비나 치료비는 어떻게 할까 했는데 다행하게도 그건 나라에서 내주는 거더군요. 그런데 메르스에 걸린 사람한테 보상금이 나온다는 말도 떠돌았나 봐요. 그런 말은 누가 퍼뜨리는 건지. 보상금보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게 더 좋을 텐데.

 

 첫꽃송이와 동화는 후유증을 앓아요. 병원에서 격리되어선지 좁은 곳에 오래 있지 못했어요. 동화는 폐를 반이나 쓸 수 없었습니다. 그밖에 많은 사람이 여러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그나마 첫꽃송이는 하던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방송국이어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동화는 평생 일한 책 창고 일을 못하게 됐어요. 동화는 그 일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아픈 동생과 대학생 아들이 있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동화가 이제 아프지 않고 병을 전염도 시키지 않는데 여전히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동화는 여러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어요. 이건 소설속 이야기만은 아닐 거예요. 메르스에 걸렸다 나은 사람과 식구는 힘들었겠습니다. 그걸 말하기보다 숨겨야 한다니. 피해자를 가해자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기도 하겠지요. 자신은 그런 일이 없을 거다 생각하겠지만 정말 그럴까요. 사실 저도 2015년에 메르스를 저와는 먼 이야기다 생각하고 잘 몰랐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저도 걸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마지막 한 사람이 된 김석주예요. 김석주는 림프종 때문에 몸이 안 좋았어요. 그것도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메르스가 나으면 하겠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석주가 희망을 가졌는데, 겨우 격리병실에서 몇달 만에 나왔는데 다시 갇힙니다. 메르스는 낫고 전염도 안 되는데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 거 볼 때 무척 답답했습니다. 어쩐지 석주가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한 사람을 구하는 영화를 보면 감동스러운데,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군요. 석주는 살려 했는데, 살려고 한 사람을 이 사회는 죽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누구나 김석주가 될 수 있습니다.

 

 

 

희선

 

 

 

 

☆―

 

 삶과 죽음을 재수나 운運에 맡겨선 안 된다. 그 전염병에 걸리지 않아서, 그 배를 타지 않아서,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행운’은 얼마나 허약하고 어리석은가. 게다가 끔찍한 슬픔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없애려 든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마션>의 감동은 공동체가 그 한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경제 손실이나 성공 따위로 바꿔치지 않는 원칙에서 온다.  (<작가의 말>에서, 6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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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면

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을 만난다

긴 것 같으면서도 짧은 시간 한해

삼백육십오일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그리 많이 할 수 없는 시간 한해

 

하루 한주 한달 그리고 한해

아주 많은 시간이 모여 한해가 되고

해를 거듭하면 그 또한 긴 시간이 된다

긴 시간

긴 나날

길고도 짧은 삶

 

언제나 같은 날일지라도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면

괜찮은 한해

괜찮은 삶이 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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