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일은

설레기도 하고 괴롭기도 해요

어떤 기다림이든

즐겁다면 좋을 텐데요

 

오래 기다려도

오지 않는 건

언제까지나 오지 않을까요

아니 조금 더 기다리면 올까요

 

조금 더

조금 더

하다보면 많은 시간이 흘러가겠지요

 

기다리는 것도 괜찮지만

어디쯤 왔을까

마중가는 건 더 좋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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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15):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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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15

미츠다 타쿠야

 

 

 

 

 

 

 야구 경기는 비 올 때보다 맑은 날 하는 게 더 좋겠지. 비가 온다고 경기를 멈추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오면 안 되겠지만,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경기를 그대로 한다. 비가 그친다는 말이 있다면 더 그러겠다. 비가 야구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영향을 아주 주지 않는 건 아니다. 공이 비에 젖으면 던질 때 미끄러질 수 있고, 운동장도 비 때문에 미끄럽다. 그러고 보니 무츠코가 공 던질 때 공이 손에서 미끄러진 적 있구나. 그때는 손에 가루 같은 걸 묻힌다. 그걸 뭐라 하는지 모르겠구나. 그건 땀이 날 때도 쓴다. 무츠코는 비 오는 날 공 던져 본 적 없어서 그걸 몰랐구나.

 

 경기를 이기면 뭐 하나 생각하는 것 같던 두 사람 사가라와 사와는 6회말에야 좀 나아졌다. 비 때문에 수비와 공격 때 잘못했나 보다. 지난번에 사와가 홈런을 쳐서 1점을 얻었다. 이번 공격은 다이고 차례였다. 다이고는 1루에 나갔다. 다음 니시나는 데드볼로 1루로 나갔다. 그때 상대팀 야나기가와가 일부러 그렇게 했다. 다음 8번 타자에서 잡으려고. 1학년 니시나는 걱정했는데 다이고는 괜찮다고 한다. 아홉사람밖에 없어서 대타 쓸 수도 없을 텐데. 8번 타자는 간도리였다. 간도리한테는 무츠코가 1학년 때 야구 하자고 했던가 보다. 간도리는 살 뺄 마음으로 야구를 했다. 신기하게도 간도리는 배팅센터에서 왼팔투수가 던지는 공을 잘 쳤다. 6회말에 바뀐 야나기가와 투수는 왼팔로 던졌다. 간도리는 홈런 쳤다. 5점이 되고 7회초 잘 지키고 후린중학교는 결승전에 나가게 됐다.

 

 예전에 난 지금이 현대회인가 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작은 지역대회로 결승전에서 이기면 현대회에 나가는가 보다. 다음 상대는 야구 잘 하는 에이호중학교인가 했는데 에이호가 아닌 오오비중학교였다. 에이호를 이겼으니 야구를 더 잘 한다고 해야 할까. 네 사람이 중심인 듯하다. 투수 둘과 포수는 야구 잘 하는 요코하마 리틀에서 야구를 했고 나머지 투수 하나는 마유무라 미치루였다. 다이고와 무츠코가 돌핀스였을 때 여름대회에서 만난 마유무라 쌍둥이에서 투수하던 미치루다. 오오비중학교도 남녀공학인가 보다. 그러니 미치루가 있는 거겠지. 여자 선수는 미치루뿐인 듯했다. 미치루는 야구부에 여자 선수가 없다 해도 잘 지내겠지. 그저 야구를 하면 되니. 마유무라 쌍둥이는 요코하마 시니어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건 무슨 말인지, 왜 지금은 오오비중학교 야구부일까. 이 이야기는 다음 권에 나올 듯하다.

 

 준결승과 결승은 같은 날이다. 아침에 오던 비는 그쳤다. 결승에서는 후린중학교가 먼저 공격했다. 지금까지 후린중학교가 먼저 공격한 적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니 첫 경기에서 먼저 공격했구나. 1회초 바로 끝났다. 후린중학교 선발 투수는 니시나였다. 결승전 하기 전에 다이고랑 니시나가 연습했는데 변화구를 쓸 수 없을 듯해서 다이고는 니시나한테 직구만 던지라고 했다. 1회말, 2회말에는 괜찮았다. 다이고는 니시나 직구가 오오비중학교에 통한다고 여겼다. 3회말에서 좀 안 좋아졌다. 그건 니시나가 하위 타선에도 빠른 공을 던져서다. 힘이 조금 빠진 거겠지. 다이고도 그걸 깨닫고 니시나한테 힘조절을 하라고 한다. 그런데 3회말에 수비가 잘못해서 점수를 내주고 4번 타자가 홈런쳐서 오오비는 5점이 됐다. 그렇게 되자 니시나는 마음이 꺾이고 투수 바꾸고 싶어한다. 지금까지 큰 소리 내지 않던 다이고가 이때는 조금 화냈다. 다이고는 니시나한테 아직 경기 끝나지 않았고 질 생각 없다고 한다. 니시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쳤는데 무츠코가 아슬아슬하게 받았다.

 

 다음 후린중학교 공격은 금방 끝났다. 오오비중학교는 투수가 셋으로 3회씩 던졌다. 3회, 3회, 1회라 해야겠다(혹시 아직 나오지 않은 투수 더 있을까. 그런 말 없었으니 셋이겠지). 4회말부터는 1학년인 치사토가 공을 던졌는데 긴장도 안 하고 잘 던졌다. 무츠코와 니시나는 그 모습 보고 놀랐다. 5회초 공격은 다이고부터였다. 기회는 자신이 만들기도 하는 거겠지. 다이고는 기회를 만들었다. 다이고가 잘 버티고 1루로 나가자 니시나는 주자를 달리게 해야 한다 생각하고 번트를 했다. 아니타도 다이고를 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하고 공을 쳤지만 상대팀 수비가 잘 해서 아웃됐다. 다음 7번 타자는 데드볼이었다. 투수는 아니타가 친 공을 잡으려다 손가락 끝에 공이 스쳤나 보다. 이것도 행운일까. 1, 3루에 주자가 있고 다음 타자는 왼팔투수 공을 잘 치는 간도리였다. 투수 손가락 다쳐서 바꿀지도 모르겠다. 미치루도 왼팔투수다. 조금 걱정스럽지만 간도리가 공 치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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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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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소설을 나카야마 월드라고 하는가 보다. 얼마전에 그런 말이 쓰인 글을 보았다. 그렇다 해도 난 아직 몇권밖에 만나지 못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책이 아닌 드라마로 보았다. 이것보다 먼저 나온 《테미스의 검》도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만났다. 또 드라마로 만든 거 있을까. 올해 아니 앞으로 나카야마 시치리 책 더 볼 수 있겠지. 몇해 지나면 많이 봤다고 하겠구나.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번 책 제목에도 그리스 신 이름이 들어갔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잘 모르지만. 신 이름은 책을 여러 번 봐야 기억에 남을지도. 네메시스란 이름은 처음 듣지 않았다.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도 《네메시스》란 소설을 썼다. 네메시스는 복수의 신으로 잘못 알기도 한단다. 네메시스는 자신과 상관없는 잘못에 화를 내는 의분을 모습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그렇다고 어떤 일이 부조리하다고 누군가를 죽이는 게 괜찮은 일일까. 죽이지 않고 다르게 화를 낸다면 좀 나을지도.

 

 와타세는 《테미스의 검》에서 원죄를 만들어 낸 형사로 앞으로는 잘못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형사를 했다. 와타세 밑에 있는 형사는 고테가와다. 이 이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했는데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 심하게 다치는 젊은 형사였다(다른 소설에도 나올 것 같다). 거기에 와타세 나왔던가, 나왔구나. 와타세보다 고테가와가 더 많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 나오는 검사도 다른 소설에 나온단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자신이 만든 사람을 자유롭게 주연으로도 조연으로도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이름 외워두면 다른 데서 본 사람이구나 할 텐데. 나카야마 시치리가 쓰는 소설은 저마다 따로따로면서 이어졌다. 이어졌다 해도 차례대로 보지 않아도 괜찮다. 자꾸 보다보면 그게 이어지겠지. 내가 그런 걸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책과 책은 다르면서 이어졌다. 책과 책을 잘 이어서 생각하면 훨씬 좋을 텐데. 난 언제쯤 그럴 수 있을지.

 

 와타세와 고테가와가 맡은 지역에서 도노하라 기미코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다. 기미코가 죽임 당한 곳에는 피로 쓴 ‘네메시스’라는 말이 있었다. 조금 알아보니 기미코는 여성 둘을 죽인 가루베 요이치 어머니였다. 가루베 요이치는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 좋은 일로 인정받기보다 나쁜 짓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려 하다니. 가루베 요이치가 두 사람이나 죽였는데 재판에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얼마 뒤 다른 지역에서 스토킹하던 여자와 할머니를 죽인 니노미야 게이고 아버지 니노미야 데루히코가 죽임 당했다. 거기에도 네메시스란 말이 있었다.

 

 피해자 식구는 가해자가 사형당하면 괜찮을까. 일본은 80% 사람이 사형제도를 찬성한다고 한다. 사형제도가 범죄를 덜 일으키게 할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사람을 죽인 사람이 형을 산다고 해서 자기 죄를 뉘우칠지 그것도 알 수 없다. 그렇게 만들려면 형무소 자체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형무소는 나쁜 짓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죄 지은 사람을 잡아서 가둬두기만 한다고 해서 사람이 바뀔 리 없다. 사형을 찬성하는 사람은 잔인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세금으로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형무소에 오래 갇힌 사람은 그곳 생활을 더 편하게 여긴다. 세상에 적응하기 힘드니 말이다. 형을 치르고 나온 사람이 다시 죄를 짓고 형무소에 들어가는 일도 많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고쳐먹을지.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을 거다. 그런 사람이 많아져야 할 텐데.

 

 사형제도가 있는 나라에서 사형제도를 반대하면 판사가 될 수 없을까. 마음은 그렇다 해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야겠지. 여기에는 그렇게 비치는 판사가 나오는데 그 판사 마음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마음과 조금 달랐다. 네메시스의 사자라고 말한 범인은 피해자 식구를 대신해 복수한다면서 가해자 식구를 죽였다. 와타세가 피해자 식구를 만나니 죽임 당한 사람이 안 됐지만 그렇게라도 돼서 마음이 조금 낫다고 했다. 그건 피해자 식구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을 거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 식구를 대신해서 가해자 식구를 죽인다고 해도 그건 그저 사람을 죽인 거다. 가해자 식구도 힘들고 피해자 식구도 힘들겠지. 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들다 말할 수 없다. 난 어느 쪽도 아니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은 여러 번 뒤집힌다. 다른 게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 여기에서도 그랬다. 그걸 보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을 다른 데 쓰면 더 좋을 텐데 했다. 복수한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는 않으니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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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꿈까지 합치면 세번인 듯하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그렇고 기억하지 못한 꿈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꿈을 정말 기억하지 못할까. 그럴 리 없구나.

 

 어떤 꿈이냐 하면 누가 나를 죽이려는 꿈이다. 누군지 모르는 것처럼 말했는데 아는 사람이고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꿈을 꾼 건가.

 

 꿈속에서 난 집 밖으로 나가서 큰 소리로 무슨 말을 하고 거기에서 달아나려고 빨리 걸었다. 큰 소리로 말하면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들을 텐데 왜 그랬는지. 조용하게 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빨리 걷는데 뒤에서 사람이 나를 쫓아왔다. 난 뛰지도 못하고 빨리 걸으려 해도 앞으로 잘 가지 못했다. 꿈속에서 뭔가한테 쫓기면 늘 그렇다. 그래도 빨리 걸어서 어떤 할머니 집으로 들어가서 숨었다. 가군지 냉장고인지 모르는 것 뒤에 숨어 있었더니 곧 나를 쫓아오던 사람이 거기에 오고 바로 나를 봤다. 나를 쫓아오던 사람은 내 등에 칼을 대고 앞으로 가라고 했다. 꿈에서도 칼 감촉을 느낀 것 같다. 거기에 다른 사람이 오고 총을 쏘았는데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잘 생각나지도 않는 꿈 이야기를 쓰다니. 같은 사람이 나를 죽이려는 꿈을 세번이나 꿔설지도. 그건 대체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내가 그 사람을 아주 무섭게 여겨서 그런 건지, 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할 수 있다면 만나고 싶지 않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해선지도.

 

 난 좋은 꿈 꾸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좋은 꿈은 어떤 걸까. 안 좋은 꿈은 별로 꾸고 싶지 않다. 이건 바랄 수 없는 건가. 살다보면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다 일어나는 것처럼. 안 좋은 꿈 꿔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게 낫겠지.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주 없지 않지만, 그건 어쩌다 한번이다.

 

 내가 이렇게 꿈을 쓴 건, 그 꿈이 별거 아니다 여기고 싶어서였나 보다.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시간이 흐르면 잊었을지도 모를 꿈인데 글로 써서 잊지 않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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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마음이 같은 온도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쪽은 뜨겁고

한쪽은 차가우면

쉽게 가까워지지 못하겠지

 

마음 온도는

때와도 같고

어떤 사이나 마찬가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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