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가 끝나도

현실은 끝나지 않아

그래서 다행이야

 

현실은 언제나

움직여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일도 많지

 

 

 

2

 

이야기가 끝났다고

그걸로 다 끝난 건 아닐 거야

어쩌면 끝난 이야기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지도 몰라

 

아니

이야기속 사람이

현실로 걸어나와

자기 운명을 바꿀지도

 

 

 

3

 

끝은

다른 시작이기도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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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어머니라고도 하지요

어머니 몸속에 목숨이 깃들듯

땅속에는 셀 수 없는 목숨이 자리했어요

 

땅은 무엇이든 품어줍니다

그 또한 하늘처럼 끝없고

바다처럼 넓은

어머니 마음과 같지요

 

땅과 어머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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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뒤를 돌아봤더니

너와 눈이 마주치고

우린 서로를 보고 웃음 지었어

 

널 생각하고

편지를 썼더니

이튿날 네가 보낸 편지가 왔어

 

가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기도 해

 

그건

네가 날 생각하고

내가 널 생각해서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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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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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같은 작가 책인 《70세 사망법안, 가결》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추첨맞선결혼법이 나오는 이야기네요. 앞에 책은 그 법이 가결됐지만 실제 하게 되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됐다면 좀 안 좋았을 것 같기는 해요. 추첨맞선결혼법은 정말 해요. 이건 사람 목숨을 빼앗는 건 아니니 그런 거겠습니다. 사람이 몇 살까지 살아야 한다는 법은 안 되지요. 그런 이야기만 한 건 아니지만. 한국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고 나이를 먹고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는 시대는 갔습니다. 한국도 옛날에는 얼굴도 안 보고 결혼한 사람 많지요.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결혼하고 힘들게 산 사람도 많을 거예요.

 

 한국에도 젊은 사람을 억지로 결혼시키고 아이를 낳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치가 있을까요. 아주 없지 않을 것 같아요. 한국이 옛날보다는 조금 잘사는 나라가 됐다지만, 그것과 개인의 삶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 차이가 아주 크잖아요. 한국에서 살기 힘든데 아이까지 그런 나라에 살게 하고 싶지 않을지도. 일본과 한국 많이 닮았습니다. 일본이 한국보다 조금 앞이죠. 일본소설을 보면 아주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기도 해요. 그렇다고 제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아는 건 아니군요. 그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할 뿐입니다. 나라에서 아이를 많이 낳게 하려고 억지로 맞선을 보게 하고 결혼하게 하면 어떨까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듯합니다.

 

 여기에서 추첨맞선 대상은 스물다섯살에서 서른다섯살로 결혼하거나 헤어진 적 없고 아이가 없는 사람으로 맞선을 보고 두번까지 거절할 수 있어요. 세번 거절하면 테러박멸대에서 두해 동안 훈련받아야 해요. 군대 같군요. 의사나 간호사는 섬이나 외진 곳에서 일해야 해요. 추첨맞선 대상인 세 사람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어머니가 무척 의지하는 간호사인 스즈카게 요시미는 추첨맞선에 조금 기대했어요. 맞선 본 사람과 결혼하고 어머니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해요. 얼굴이 아주 예쁜 후유무라 나나는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 긴바야시 란보와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추첨맞선을 보게 돼요. 긴바야시 란보는 나나처럼 엄마하고 거리를 두지 않고 사치스런 사람이 싫다고 합니다. 스물일곱살인 미야사카 다쓰히코는 한번도 여자를 사귀어보지 못했어요. 다쓰히코도 추첨맞선결혼법을 반겨요.

 

 결혼은 뭘까요. 혼자 살기 싫어서 하는 것, 부모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다 아닌 듯하네요. 누군가를 만나고 자연스럽게 상대와 함께 살고 싶으면 하는 것일지도. 그렇다 해도 이런저런 망설임이 있겠지요.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 같은. 재미있게도 요시미는 나나 남자친구였던 긴바야시 란보를 만나고 나나는 여자한테 인기없는 다쓰히코를 만나요.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끌고 가다니. 요시미는 란보처럼 잘생긴 사람을 만나고 조금 주눅들었지만 란보가 자신을 좋아해서 기뻐합니다. 두사람은 잘된다고 해야겠네요. 잠시 떨어지기도 했지만. 요시미는 엄마가 자신을 의지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시미도 엄마를 의지한 것 같아요. 다쓰히코는 나나를 위해 자신이 거절하고 맞선을 아주 많이 봐요. 그렇게 해서 이제는 여자 앞에서 덜 긴장한답니다.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다쓰히코는 법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났네요. 시간이 흐르고 나나도 조금 자랍니다. 엄마하고 거리를 둬야 한다고 깨닫습니다.

 

 부모와 자식도 거리를 두어야겠지요.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그것도 비슷하군요. 부모와 자식이 거리를 잘 두지 못하는 거. 그걸 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하려면, 살기에 좋은 나라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살기 좋은 나라를 뚜렷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것 같아요. 기본으로 살 수만 있어도 괜찮겠지요. 돈이 많지 않아도 먹고 살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이런 말 다 쓸데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고 싶으면 하고 아이도 낳고 싶으면 낳는 거지요. 아이 낳고 기르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억지로 시키면 안 됩니다. 다행하게도 이 소설도 그런 식으로 흐릅니다. 그걸 아쉽게 여기는 사람이 아주 조금 어딘가에 있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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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오 슈스케 장편소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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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고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어릴 때는 조금 시골에 살았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어떤지 잘 모른다. 그곳에 가 본 지 오래돼서. 그곳은 개발할 게 없기는 하다. 논이 더 많았던 곳이니 말이다. 그 논이 다 사라지고 아파트나 높은 건물이 들어설 것 같지 않다. 거기 살던 사람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둘레에 논이 있다고 해서 거기 사는 사람이 농사짓는 건 아닐 거다. 집은 시내에 있는 사람도 있겠지. 정말 많이 바뀐 곳은 지금 사는 집 둘레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논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남지 않았구나. 시간이 더 흐르면 어릴 때 살던 곳도 논보다 높은 건물이 더 많아질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곳에 갈 일은 없겠지만, 그냥. 가지도 않으면서 그대로기를 바라다니.

 

 이 책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동네에 사는 친구와 작은 산에 올라 소꿉놀이 하던거나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숨바꼭질 같은 거 하던 게. 여기 나오는 메고이코 호수 같은 곳은 없었지만 논에 대는 물로 쓰는 곳이 있어서 겨울에 그곳이 얼면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메고이코 호수에는 유황성분이 있어서 물고기가 하나도 없었다. 물은 맑은데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곳이라니. 그래도 그런 호수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그 호수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했다. 커다란 잉어와 젊은 남자가 좋아하고 낳은 인어 이야기. 커다란 잉어와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인어가 되는구나. 물고기와 사람 반반이구나. 재미있는 생각이다. 재미있게 보이지만 끝은 안 좋다. 인어 고기를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마을 사람은 인어를 잡아먹으려 목을 잘랐으니 말이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그건 다른 무언가를 비유하는 것일지도. 일본에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아니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질까.

 

 초등학교 4학년 리이치, 신지, 히로키, 기요타카 그리고 넷보다 두살 많고 신지 누나기도 한 에츠코 다섯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친하게 지냈다. 기요타카는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다른 아이와 친하게 지낸다. 기요타카 할머니를 아이들은 오이 부인이라 한다. 괴팍한 할머니처럼 말하지만 아주 안 좋은 사람은 아니다. 가난하게 손자하고만 살아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동네에 가끔 나타나는 떠돌이 개 완다하고는 엄청 크게 싸우고 이긴다. 나중에는 완다가 오이 부인을 잘 따른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감선생님이 말해준 커다란 잉어와 인어 이야기를 듣고 여름방학에 메고이코 호수에서 커다란 잉어를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친구와 함께 낚시해서 즐거웠겠지. 메고이코 호수가 말라서 동굴로 가는 길이 생겼다. 아이들은 그 동굴에 들어가고 잘린 인어머리를 찾아낸다. 그건 교감선생님이 어릴 때 만들어서 둔 거였다. 교감선생님이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을 놀래주려한 건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이뤘다.

 

 아이들은 엉뚱한 일도 한다. 가짜 암모나이트 화석을 만들어 히로키를 속이고, 기요타카 할머니가 병원에 가게 돼서 멀리 이사한다고 여기고 백화점을 지은 대리석에 있는 암모나이트 화석을 파내려 한다. 그 생각을 말한 건 다른 아이들보다 어린아이였지만. 그 아이 때문에 유괴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아이들은 오이 부인이 보고 싶다고 한 반딧불이 애벌레를 잡고, 오이 부인한테 반딧불이를 보여준다. 여기 담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다. 어쩌면 우리 삶도 그럴 텐데 우리가 그냥 흘려 보내는지도 모르겠다. 별거 아닌 일도 빛나게 여길 수 있겠지. 그런 건 어린 시절에 더 많이 일어나는 듯하다. 이 이야기는 미치오 슈스케 경험일까. 그런 말은 한마디도 없지만. 누군가한테 듣기도 하고 자기 경험도 썼을 것 같다.

 

 여기 담긴 이야기는 좀 옛날 같은 느낌도 든다. 지금 아이들은 느끼기 힘든. 아니 시골은 아직 괜찮을까. 일본이든 한국이든 이제 시골에는 아이가 거의 없다. 학교도 다닐 아이가 없어서 문을 닫는다. 지금 아이들은 지금 아이들 나름대로 빛나는 어린 시절을 보내면 좋겠다. 부모가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공부 공부 하지 않았으면 싶다. 그건 어려운 일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사는 게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어릴 때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친구와 노는 게 좋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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