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야쿠마루 가쿠 지음, 민경욱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서 사람이 오래 살고 암도 잘 낫는다. 그래도 여전히 암으로 죽는 사람은 많다. 암을 바로 못 찾을 수도 있고 암에 한번 걸린 사람이 다시 암에 걸리면 더 나빠지기도 한다. 그런 걸 한번 들었을 뿐이지 정말 그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암이 잘 낫는다 해도 무서운 병이다. 20~30대에 암에 걸리면 더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난 검사를 안 받아봤는데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여기 사는 사람한테 건강검진을 받게 했다. 그런 것 때문에 병을 빨리 찾기도 한단다. 이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그럴까. 건강검진 안 받고 큰 병에 걸리면 의료보험공단에서 돈도 안 나온단다. 난 병원에 거의 안 가서 의료보험료 그냥 굳는데. 그게 다른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그렇다면 다행일 텐데.

 

 암 이야기를 한 건 여기 나오는 사람이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한사람은 경찰인 아오이 료고 한사람은 범인인 사카키 신이치다. 아오이는 세해전에 초기 위암으로 수술했는데 다시 암에 걸렸다. 암에 걸리고 수술 받으면 그전과 다르게 살아야 괜찮을 텐데 아오이는 여전히 형사였다. 형사는 생활에 규칙이 없다. 그리고 아내가 죽은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사카키 신이치는 젊은데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사카키가 돈 버는 데 마음 쓴 건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는 거였을지도. 자원봉사도 했지만. 사카키가 여자를 죽인다는 건 바로 나온다. 사카키와 아오이는 앞에서 한번 만난다. 같은 병원에 갈 우연이 정말 일어날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긴 큰 병원은 시에 한두 곳 정도만 있겠지. 작은 병원에서는 암치료 못한다.

 

 사카키 신이치는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지금까지 억눌렀던 욕망을 풀기로 한다. 그건 여자를 죽이는 거다. 왜 사카키는 여자를 죽이고 싶어할까 했다. 첫사랑인 스미노는 죽일 뻔했다. 스미노는 사카키가 잊어버린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던 일을 알았다. 스미노는 사카키를 좋아했지만 어렸을 때 일어난 일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두 사람은 얼마전에 다시 만났다. 스미노는 사카키가 암이라는 걸 알게 된다. 아오이 료는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걸 알고도 형사 일을 하려 했다. 여자가 죽임 당했다(사카키가 죽였다). 아오이와 함께 관할 경찰서 형사 야베가 함께 다닌다. 야베는 형사가 되고 얼마 안 됐다. 처음에는 아오이를 별로 안 좋게 여겼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달라졌다. 이런 모습 보는 것도 괜찮다. 아오이는 아내하고는 사이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아이들하고는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 아이들은 아오이가 집이나 식구는 생각하지 않고 일만 한다고 여겼다.

 

 이 소설이 평범했다면 사카키는 스미노와 남은 삶을 편안하게 보내고 아오이는 아이들과 좀 더 이야기하고 지냈겠지. 그렇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사카키는 어린 시절에 부모한테 학대받았다. 자라면서 그런 게 조금 나아졌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사카키 자신 또한 왜 자신이 여자를 죽이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난 사카키가 어머니를 죽이고 싶어하는 거 아닐까 했는데. 사이코패스가 가장 먼저 죽이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일 때가 많다. 부모한테 학대받고 사이코패스가 됐다고 해야겠구나. 이것도 그런 소설을 봐서 아는구나. 사카키는 아버지가 자신을 때린 건 어렴풋이 기억해도 어머니가 한 일은 잊어버렸다. 그걸 스미노가 알았다. 어렸을 때는 어려웠겠지만 대학생 때는 도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사람을 여럿이나 죽이고도 사카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사이코패스가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아오이는 사카키가 괴로워하고 죽기를 바라고 거짓말한다. 사카키는 죗값을 치르지 못한다. 그런 걸 사카키한테 죽임 당한 식구가 알면 마음이 안 좋겠지. 얼마 뒤 아오이도 죽는다. 형사와 범인이 다 암으로 죽다니. 아오이는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았을 때는 무서워했는데, 나중에 왜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는지 깨닫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가서였다는 걸. 죽는 건 그렇게 무섭지 않을 거다. 그저 영원히 잠드는 거 아닐까. 그런 걸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살았을 때 더 말하면 좋을 텐데. 사람은 어리석어서. 그런 거 알아도 나도 잘 못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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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재미없고

비슷비슷한 말만 해서 미안해

그것만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적겠지

가끔 겉도는 말을 하기도 해

중심으로 갈 수 없어

 

가끔

네 이야기 듣고 싶어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있다고

그렇다면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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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95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9년 12월 28일

 

 

 

 이 말 한 적 있을지 모르겠지만 <원피스> 참 많이도 나왔다. 어느새 95권이다. 이제 조금 더 나오면 100권이다. 백권째는 2020년보다 2021년에 나올 것 같다. 그건 그때 가서 보고. <원피스>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건지, 다른 때보다 말이 많아서 그런 건지 이번에 다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렸다. 언젠가도 이 말 했구나. 책이 나왔을 때 바로 봤다면 나았을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도. 루피와 동료 로와 동료 밍크족은 고즈키 집안 후계자 모모노스케와 가신이 카이도와 싸우는 걸 도우러 왜국에 왔다. 루피와 로는 사황에서 하나인 카이도를 쓰러뜨리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건 꽤 오래전에 한 이야긴데, 만화에서는 시간 그렇게 많이 흐르지 않았겠지. 예전 일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러고 보니 긴에몬과 모모노스케를 만난 곳이 바로 루피와 로가 동맹을 맺은 펑크해저드였구나. 그 뒤 드레스로자에서 도플라밍고와 싸우고 코끼리섬에 가서는 밍크족을 도와줬다.

 

 오니가섬에서 카이도와 싸우기로 한 날이 하루하루 다가왔다. 조로는 히요리가 아버지 오뎅한테 물려받은 검 엔마를 받고 그걸 길들이려 한다. 그것도 요도인 것 같다. 류마와 싸우고 얻은 검 슈스이는 왜국에 돌려주기로 했다. 조로가 류마와 싸웠다고 하니 갓파인 가와마츠는 믿지 않았다. 히요리는 바로 오빠인 모모노스케와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싸움이 끝나고 만나기로 했다. 루피와 쵸파와 타마도 돌아왔다. 루피는 카이도와 싸울 기술을 읽혔을까. 하루하루 가고 모두 준비를 해 나갔다. 카이도쪽 사람은 3만쯤이고 왜국에서 모은 동료는 사천이 조금 넘었다. 그래도 많이 모인 것 같은데 싸우기로 한 전날 긴에몬과 몇 사람은 먼저 모두가 모이기로 한 항구로 떠났다. 모두가 모이기로 한 날 다른 곳은 날씨가 좋았는데, 모이기로 한 항구는 날씨가 안 좋았다. 그뿐 아니라 아무도 없었다. 다들 어떻게 된 걸까.

 

 지금 왜국을 다스리는 건 오로치다(쇼군). 오로치 옛날에는 좀 달랐던데. 오로치는 야스이에가 그린 종이에 암호가 있다는 걸 알아채고 거기에 나온 항구에 사람들이 가지 못하게 하려 했다. 서니호는 폭파시켰는데, 정말 부서젔을까. 그건 다음에 알 수 있겠지. 모두 조금 늦는 거겠지. 루피나 로나 밍크족이 약속을 깰 리 없지 않나. 왜국에서 모은 동료도. 오로치는 자신이 이겼다 생각할지 몰라도 그건 아닐 거다. 이렇게 생각하다니. 카이도와 빅맘은 동맹을 맺기로 했다. 싸움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세상이 조금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왕부하 칠무해라고 해서 신세계 사황을 견제하는 해적이 있었는데, 그건 없애기로 했다. 그건 왕이 모인 세계회의에서 결정했다. 칠무해라는 걸 믿고 사람들을 괴롭힌 해적이 있어서다. 크로커다일과 도플라밍고. 해군은 칠무해인 해적을 잡으려 했다.

 

 세계 정부에서 무언가를 숨기려 한 것 같은데 그걸 신문에 실었다. 전에 사보와 혁명군이 천룡인을 공격한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된 걸까. 사보와 혁명군 몇 사람 소식이 신문에 실렸나 보다. 사람들이 말하는 걸 보니 사보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게 아니면 좋을 텐데. 루피가 그 소식을 들으면 슬퍼할 거 아닌가. 에이스만 죽는 거 아니었나. 이것도 나중에 자세하게 나오겠다. 칠무해가 생긴 건 루피 할아버지인 거프가 해적인 로저와 손 잡고 다른 해적 록스를 쓰러뜨려설지도. 놀라운 일 하나는 록스 해적단에 흰수염 빅맘 카이도가 함께 있었던 거다. 록스는 세계 왕이 되려 했단다. 록스 이름에는 D가 들어갔다. 해적왕인 로저보다 먼저 록스라는 해적이 있었다니. 본래 그런 거기는 하다. 앞에 누군가 있어서 다음 사람이 있는 거다. 록스 이름을 아는 사람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여기에는 가끔 옛날 이야기가 길게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는 모모노스케와 히요리 아버지고 왜국 쇼군인 고즈키 오뎅 이야기가 나왔다. 오뎅 아버지는 스키야키다. 이름을 이런 걸로 짓다니. 오뎅이 어묵(오뎅)을 먹는 모습도 나온다. 오뎅은 어릴 때부터 말썽을 부린 것 같다. 오뎅은 즐겁게 여긴 일일지라도 다른 사람은 안 좋게 여겼겠지. 그런 오뎅을 따르는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났다. 긴에몬은 오뎅이 커다란 흰멧돼지를 두 동강 내고 오츠루가 살아서 오뎅을 따르기로 한다. 오뎅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건달 불량배였다. 그런 사람이 모인 쿠리에 오뎅이 쳐들어가고 아슈라 도지(동자)와 싸우고 자신이 쿠리를 다스리기로 했다. 그렇다고 나쁘게 하는 건 아니고 그곳을 좋게 만들었다.

 

 오뎅 아버지 스키야키는 오뎅이 쿠리를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뎅을 쿠리 다이묘라 한다. 예전부터 오뎅은 왜국을 나가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 왜국에는 나라를 나가지 못하는 법이 있었다. 오뎅은 언젠가 굳게 닫은 왜국 문을 열려는 꿈이 있었다. 바닷가로 이누아라시와 네코마무시가 떠밀려온 걸 보고 다른 사람은 기분 나쁘다 했는데, 오뎅은 다르게 생겼다고 차별하지 마라 한다. 네코마무시와 이누아라시와 갓파 카와마츠도 오뎅 곁에 머무른다. 네코마무시와 이누아라시는 밍크족과 고즈키 집안을 오래전부터 형제였다고 한다. 그걸 알게 된 이누아라시와 네코마무시는 코끼리섬을 떠나 왜국에 왔다. 오뎅은 흰수염이 왜국에 오자 자신도 바다로 데리고 가달라고 한다. 흰수염도 왜국에 왔구나. 우연히 온 것 같지만. 흰수염 해적단에는 왜국 사람인 것 같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오키쿠 형이었구나. 둘 다 남잔데 여장을 했다. 흰수염은 오뎅을 시험했다. 그러던 가운데 오뎅은 아내가 될 아마츠키 토키를 나쁜 사람한테서 구한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기는 했는데, 이번 권 제목인 ‘오뎅의 모험’이 중심이다. 흰수염과 함께 바다로 나갔구나. 로저도 신문에서 오뎅을 본다. 오뎅이 로저를 만날 날도 머지 않았다. 오뎅 이야기가 끝나고 카이도와 싸우는 게 나오겠다. 빅맘도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지지 않고 왜국을 카이도 손에서 벗어나게 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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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 이름을 잘 썼는데

등기 접수 받는 사람은 잘못 봤어

내가 네 이름을 헷갈리게 썼을까

 

가끔 라벨에 네 이름이 잘못 찍혀도

섭섭하게 여기지 마

 

네 이름을

난 잘 알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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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つまでもショパン (文庫, 寶島社文庫 『このミス』大賞シリ-ズ)
中山 七里 지음 / 寶島社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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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영원히) 쇼팽

나카야마 시치리

 

 

 

 

 

 

 클래식 아직도 모른다. 이 말 지난번에도 했던가. 지난번에는 라흐마니노프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인가는 여러 번 들어서 조금 기억했는데, 쇼팽 음악은 잘 모른다. 아마 들으면 나도 아는 게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클래식은 제목과 음악을 잘 잇지 못한다. 그걸 하려면 많이 들어봐야겠지. 어쩌다 한번 듣는 걸로 기억할 수 없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알겠지만.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음악하겠구나. 지난번에 <피아노의 숲> 이야기 했는데, 피아노의 숲에서 피아노 치던 카이는 자라고 쇼팽 콩쿠르에 나간다. 피아노의 숲을 보면 쇼팽 음악 실컷 들을 수 있다. 카이는 한번 들은 곡은 바로 피아노로 칠 수 있었다. 아지노가 친 쇼팽 곡 <강아지 왈츠>만은 그러지 못했다. 아지노는 카이가 숲에 있는 피아노 치는 걸 듣고 피아노를 알려주려 했는데 카이는 싫다 했다. 그런 카이가 쇼팽이 치고 싶다면서 아지노를 찾아간다. 지금 생각하니 카이가 나중에 쇼팽 콩쿠르에 나가게 되는 건 이때 나온 거였구나. <피아노의 숲>은 이 소설과 별로 상관없지만 쇼팽 콩쿠르 때문에 그게 자꾸 생각났다.

 

 쇼팽을 잘 알지는 못한다.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로 가야 했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고 조르주 상드와 사귀고 리스트 덕분에 피아니스트로 많은 사람한테 알려졌다. 쇼팽은 건강이 안 좋아서 연주회를 자주 할 수 없었다. 폴란드 사람은 쇼팽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누구나 쇼팽 음악을 좋아하는가 보다. 2015년에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 사람인 조성진이 1등 했다고 들었다. 그런 말 들어도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구나. 쇼팽 콩쿠르는 열일곱살에서 서른살까지 나갈 수 있고 다섯해에 한번 열린다. 열일곱살에 나가면 두 번 정도 나갈 수 있을지도. 두번 세번 나가는 사람도 있을까. 피아노의 숲에서 카이 친구인 아마미야 슈헤이는 다음에 또 나가겠다고 했다. 아마미야는 쇼팽 콩쿠르에 나가고 자신만의 피아노를 찾아냈다. 피아노 콩쿠르는 거기에 나간 사람을 한층 더 자라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모습은 이 소설에서도 볼 수 있다.

 

 맨 앞에는 폴란드 대통령이 비행기 사고로 죽는 모습이 나온다. 그 일은 2010년 4월 10일에 실제 있었던 일이다. 그때 폴란드에서 테러가 자주 일어났다는 것도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2010년 10월에는 쇼팽 콩쿠르가 열렸다. 거기에 일본 사람인 미사키 요스케도 나간다. 이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기도 하다. 그렇기는 한데 미사키 이야기보다 폴란드에서 콩쿠르에 나가는 얀 스테판스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얀 집안은 음악가를 했다. 얀 아버지는 얀이 쇼팽 콩쿠르에서 1등 하기를 바라고 어릴 때부터 얀한테 피아노를 가르쳤다. 얀은 그게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아버지 꿈을 자신이 이루게 하려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얀이 피아노를 못 치는 건 아니다. 쇼팽 콩쿠르에 나갈 정도니 잘한다고 해야겠지. 나도 잘 모르지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려면 이름이 알려진 사람 추천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얀은 열여덟살이다. 보통 열여덟살과는 다르게 지내기는 했겠지만 부모한테 반항할 나이가 아닌가 싶다.

 

 얀은 콩쿠르 전에 바람 쐬러 간 와젠키 공원에서 스승인 카민스키를 만났다. 카민스키는 얀한테 얀과 맞먹는 상대를 알려준다. 그 사람은 둘 다 일본 사람이었다. 한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카키바 류헤이고 다른 한사람은 쇼팽 콩쿠르 참가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미사키 요스케였다. 미사키는 지금 스물일곱살이다. 얀은 일본 사람은 로봇처럼 악보에 나온대로 피아노를 친다고 여겼다. 다른 나라에서 일본 사람을 그렇게 생각하려나. 사카키바 피아노 연주를 듣고 얀은 깜짝 놀란다. 사카키바는 얀과 같은 열여덟살이다. 미사키는 사카키바 피아노 연주를 칭찬했다. 얀은 1차 예선 때는 자신 있게 피아노를 쳤는데, 2차 예선 때 사카키바와 미사키 피아노를 듣고 조금 자신없어한다.

 

 바르샤바에서 쇼팽 콩쿠르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테러가 일어난다. 경찰은 테러범인 피아니스트를 잡으려 했다. 피아니스트라고 해서 진짜 피아니스트일까 했는데 정말이었다. 폭탄 테러를 일으키지만 본래 하는 일은 피아니스트였다. 쇼팽 콩쿠르 장에서 형사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하고 범인은 형사 열손가락을 잘라 갔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폭탄 테러도 일어난다. 앞으로 쇼팽 콩쿠르는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쇼팽 콩쿠르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죽임 당한 형사를 처음 알게 된 건 쇼팽 콩쿠르에 나오고 눈이 보이지 않는 사카키바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귀가 보통 사람보다 잘 들리고 다른 감각도 뛰어나다고 한다. 피아노 치는 사람은 악보를 보고 작곡가 마음을 알려고 한다. 하지만 사카키바는 악보를 볼 수 없다. 어쩌면 그래서 또 다르게 피아노를 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얀은 사카키바 눈이 보이지 않는 걸 조금 부러워하기도 했다. 피아노 신한테 사랑받는다고. 그런 말을 들은 미사키는 사카키바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말을 한다. 다른 피아니스트 손은 매끄러운데 사카키바 손은 흠집투성이였다. 눈이 아닌 손으로 알아봐야 하니 말이다.

 

 얀은 2차 예선에서는 피아노를 잘 치지 못했다. 그래도 붙었다. 얀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주 엉망은 아니었나 보다. 얀은 폭탄 테러가 일어난 곳에 있기도 했다. 다행하게도 얀은 다치지 않았다. 파이널을 앞두었을 때 와젠키 공원에서 폭탄이 터진다. 거기에는 미사키도 함께 있었다. 얀과 미사키가 와젠키 공원에서 만난 여자아이 마리는 폭탄이 터진 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는지 죽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그 일은 얀한테 슬픈 일이었다. 그 일로 얀 연주는 바뀐다. 자기 감정을 더 나타내게 됐달까. 그러면서도 폴란드 사람이 바라는 쇼팽을 연주했다. 피아노의 숲에도 그런 모습 나왔다. 폴란드 사람은 폴란드 피아니스트가 쇼팽을 잘 연주하기를 바랐다. 다른 나라 사람은 쇼팽을 이해할 수 없다고 여겼다. 그 말이 아주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맞다고 할 수도 없을 듯하다. 얀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피아노를 쳤다. 마지막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얀은 박수를 많이 받았다.

 

 미사키도 마지막까지 남고 마리가 죽은 걸 무척 슬프게 여겼다. 미사키는 와젠키 공원에서 마리가 다른 곳으로 뛰어가는 걸 막았다면 좋았을걸 했다. 미사키는 귀가 안 좋았다. 돌발성난청이었다. 그런데도 피아노 콩쿠르에 나오다니. 마지막은 오케스트라와 맞춰서 피아노를 치는데 미사키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치다가 멈춘다. 그리고 녹턴을 친다. 그건 마리가 미사키를 만났을 때 흥얼거린 곡이었다. 미사키는 마리를 위해 그 곡을 친 게 아닌가 싶다. 2차 예선 때도 폭탄 테러로 죽고 다친 사람을 생각하고 친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마리를 생각하고 쳤겠지. 미사키가 연주한 음악은 싸움을 잠시 멈추게 했다. 제2차 세계전쟁 때 어떤 음악이 나오면 싸움을 멈췄다는 말 들은 적 있는데. 미사키가 친 녹턴은 많은 사람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지만 콩쿠르여서 미사키는 떨어진다.

 

 소설이어서 음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음악이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조금 알겠다. 이런 거 보면 클래식 듣고 싶기도 한데. <피아노의 숲>이나 한번 더 볼까 보다. 폭탄 테러범 찾기보다 피아노 콩쿠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폭탄 테러범도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어서 그럴지도. 책을 보면서 그게 누굴까 했다. 미사키는 조금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건 쇼팽 콩쿠르에 나오는 사람과 심사위원과 악수한 거다. 난 미사키가 폭탄 테러범 이야기를 형사한테 듣고 그랬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맞았다. 복수한다고 죄 없는 사람까지 죽게 해도 괜찮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싶기도 하다. 폭탄 테러범은 가까이에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많은 나라가 평화롭지만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는 곳은 있고, 거기에 군인을 보내는 나라도 있다. 폴란드에서도 다른 나라에 군인을 보냈다. 그 일로 범인은 아들을 잃었다.

 

 이 책 읽기 힘들었다. 클래식을 몰라서도 그랬지만 악보에 나오는 조이름이 나와서. 일본말로 쓰인 조이름 한국말로 어떻게 읽는지 모른다. 읽으면서 찾아보기라도 할걸. 장조는 밝고 단조는 어둡다는 것만 조금 아는구나. 학교 다닐 때 조이름 배웠는데. 음악은 듣지 못했지만 쇼팽 콩쿠르 본 것도 같다. 실제 그런 거 볼 일은 없겠다. 다음에 미사키는 어떤 음악을 할까. 베토벤 음악이라는 것만 안다.

 

 

 

*더하는 말

 

 지난 쇼팽 콩쿠르는 2015년에 열렸다. 다섯해 뒤는 바로 올해 2020년이다. 쇼팽 콩쿠르 열릴까. 도쿄 올림픽도 다음해(2021)로 미뤘는데. 베토벤 음악도 아는 건 얼마 없다. 왜 다음이 베토벤인지 알겠다. 베토벤은 나중에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 그런데도 음악을 지었다. 이건 많은 사람이 아는 거구나. 미사키도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돌발성난청은 갑자기 귀가 안 들리고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고 한다. 미사키는 치료할 때를 놓쳤다. 어제 새벽에 《어디선가 베토벤  どこかでベ-ト-ヴェン》 다음인 《한번 더 베토벤 もういちどベ-ト-ヴェン》이 다음 달 4월에 문고로 나온다는 거 알았다. 단행본은 벌써 나왔지만. 아직 《어디선가 베토벤》도 안 샀는데. 그래도 다음 책이 나온다니 반가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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