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뇌 과학 -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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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 관심이 가서 만나봤어요.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습니다. 제목을 보고 저는 우울할 땐 뇌 과학을 공부하라는 것인가 했어요. 뇌 과학이라기보다 우울증을 낫게 하는 것에 가깝군요. 뇌 과학과 심리치료는 이어져 있군요. 언젠가 그런 말 봤는데. 심리치료에 뇌 과학을 이용한다는 거. 사람 마음을 좋게 하거나 안 좋게 하는 건 호르몬이겠지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그밖에도 있지만 분명하게 생각나는 건 두 가지예요. 세로토닌은 햇볕을 쬐고 걸으면 나오고 도파민은 조금 더 자극을 주는 즐거움을 느낄 때 나오던가요. 예전에 어떤 책에서 도파민보다 세로토닌이 더 좋다고 하더군요. 그렇기는 해도 도파민이 아주 없으면 안 되겠지요. 엔도르핀이나 멜라토닌도 있군요. 웃을 때 나오는 게 엔도르핀이네요. 멜라토닌은 잠을 잘 자게 해주지요.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에서 만들어진답니다. 우울증을 병이라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건 모른답니다. 이건 뇌와도 다르지 않네요.

 

 저도 자주 우울해지는데 이 책을 보기를 잘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아주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어쩌면 우울함 자체에 무척 익숙해진 건지도. 사람은 바뀌는 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뇌가 그렇군요. 뇌는 언제나 하던대로 하고 다니던 길로 다니죠. 일상생활에서 하는 건 어릴 때부터 익히고 하잖아요. 딱히 생각하지 않아도 세수하고 이도 잘 닦지요. 학교 다니는 것도 그런 걸까요. 날마다 같은 시간에 가야 해서 간 거. 조금 가기 싫은 마음이 있어도 갈 수밖에 없는 건지. 뇌는 좋은 버릇과 나쁜 버릇도 구분하지 못한답니다. 그걸 구분하는 건 뭘까요. 마음. 마음은 뇌에서 보내는 전기 신호라고도 하는데, 정말 그것뿐일까요. 이 부분은 아직 잘 모르는군요. 머리와 마음 따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성과 감성이라 해도 괜찮겠네요. 본능이라는 것도 생각납니다. 본능은 DNA에 새겨진 것.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듯해요. 그건 사람마다 다르게 자라서겠습니다.

 

 우울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이 책 본래 제목은 ‘상승나선 The Upward Spiral’이에요. 하강나선을 그리는 게 우울증, 마음이 상승나선을 그리게 해서 우울증에서 벗어나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 있겠지요.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정도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을 쓴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외로워진답니다. 그 말 보고 그런 사람도 있구나 했어요. 저는 책 읽고 글 쓰면 괜찮은데. 혼자 지내는 거 아무렇지도 않아요. 조금 쓸쓸함을 느끼는 건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를 볼 때예요. 그걸 안 하면 그런 게 없어질까요. 이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컴퓨터 안 쓸 때는 괜찮으니 컴퓨터 쓸 때 다른 데 마음을 쓰면 괜찮겠지요. 전 만날 친구 없어요. 여기에는 친구를 만나라는 말도 있어요. 만날 친구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만날 친구 없는 저 같은 사람은 그런 말 봐도 난 할 수 없겠네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게 낫겠습니다.

 

 저는 잠을 잘 잘 때도 있지만 거의 잘 못 자요. 한번에 여덟 시간 자면 일어나기 편할 텐데, 자면 여러 번 깨고 어떤 때는 잠들 때까지 시간 많이 걸려요. 잠을 잘 못 자면 우울증에 걸리고 우울증에 걸리면 잠을 잘 못 잔답니다. 그래도 전 심하지 않고 가벼워요. 어쩐지 어느 정도 우울한 게 나은 듯해요. 그런 게 없었던 적은 별로 없지만 아무렇지 않으면 지금 제가 아닐 듯합니다. 책 보거나 글 안 썼을 듯해요. 책 안 읽고 글 안 쓰는 사람이 우울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책을 보고 쓰기 때문에 우울이 깊어지지 않아요. 제 기분이 아주 안 좋을 때는 일어났을 때예요. 일어나고 조금 움직이면 기분이 풀리고 저녁에는 많이 나아져요. 그러고 ‘내일부터는…….’ 하고 부질없는 생각을 하지요. 그런 제가 좀 웃기지만. 어쩔 수 없지요. 자고 일어났을 때 기분 좋으려면 좋은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오늘도 좋은 날이야.’ 같은. 그런 건 버릇이 잘 안 듭니다.

 

 기분을 좀 낫게 하려면 몸을 움직여야죠. 운동하라 하지만, 저는 어딘가에 가서 하기보다 그저 걸을까 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늘 걸었는데, 지금도 거의 걸어 다니지만 한주에 며칠 안 됩니다. 걷기는 언제든 좋지요. 비 올 때는 빼고, 햇볕이 뜨거울 때도 빼야겠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걸으라고 하지요. 옛날 사람은 산책을 참 많이 했군요. 고마워하기도 좋답니다. 이건 찾기 어려울 듯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고맙게 여기면 된답니다. 날마다 일어나는 거 고마운 일이고 책을 볼 수 있어서 고맙군요. 이건 이런저런 걸 긍정하게 하려는 거군요. 좋은 일이나 웃기는 일이 없어도 그냥 웃으면 좋답니다. 이건 다들 아는 거네요. 목표 같은 걸 세워도 좋다는데 전 그런 건 없군요.

 

 혼자 이것저것 해 봐도 여전히 우울하다면 전문가한테 도움을 받으라고 합니다. 때로는 약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요. 모두한테 그게 맞지는 않고 바로 좋아지지 않겠지만. 약을 먹거나 운동은 시간을 두고 해야 어떤지 알겠지요. 무엇보다 자신이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긍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도 잘 못하는 거군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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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끝나면

하나가 시작한다

 

마지막 날과 첫날

아쉬운 마음과 기쁜 마음은

돌고 돈다

 

언제나 같지 않은

마지막 날과 첫날인데

아쉬움과 기쁨은 비슷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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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갑자기 찾아와

 

누굴

무얼 그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벌써 지나가버린 시간이겠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기억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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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銀の墟 玄の月 第一券 十二國記 (新潮文庫)
小野不由美 / 新潮社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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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언덕 검은 달 1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대국 장군 리사이가 경에 가고 경왕한테 대 기린인 타이키를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한 이야기를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내 시간은 그렇지만 타이키와 리사이는 경을 떠나고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을 듯하다. 타이키는 《마성의 아이》에서 자신이 기린이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 이야기에서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게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나마 리사이가 경으로 가서 다행이었다. 경왕인 요코가 봉래에서 태어나서 그런 거겠지. 안국 왕은 더 오래전 사람이지만. 안국은 기린뿐 아니라 왕도 봉래에서 태어났다. 본래는 안국에서 태어나야 했지만 식 같은 재해에 휘말려 난과가 봉래로 흘러갔다. 안국 왕은 왕이 되고 500년 가까이 지났다. 500년 동안 지루하지 않았을까. 왕은 그렇다 해도 백성은 살기 좋겠다.

 

 열두 나라가 있는 곳에서는 왕이 왕 자리에 있으면 그 나라는 안정된다. 왕이 없거나 왕이 길을 잘못 들면 나라에 요마가 나타나고 재해가 자주 일어나서 백성은 살기 어렵다. 왕이 왕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라는 좀 낫겠지만, 그건 영원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왕은 길을 잘못 든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건 기한이 어느 정도나 될까. 대국은 기울어간다. 여섯해 전에 왕이 사라지고 왕을 돕는 기린도 사라져서. 하지만 왕이 죽었다는 걸 알리는 새 백치는 아직 울지 않았다. 리사이는 왕이 아직 살아있다 믿고 타이키와 함께 찾으려 했다. 그것도 둘이서만. 그렇게 하자고 한 건 타이키다. 바라는 일은 자기 힘으로 하려고 해야지, 처음부터 다른 사람 도움을 받으면 그리 좋지 않겠지. 다른 나라 왕한테 도움을 바라면, 잘못하면 그건 죄가 될지도 모른다. 여기에서는 다른 나라에 쳐들어가면 안 된다.

 

 여섯해 전 왕인 교소는 왕이 되고 여섯달 만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단지 아센이 교소를 치려했다고 짐작했다. 아센은 교소가 지방 도적이 일으킨 난을 정리하려고 떠나고 연락이 끊긴 걸 알고는 타이키를 죽이려 했다. 타이키는 아센을 믿고 친하게 지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서 무척 충격받았다. 그때 타이키는 뿔이 잘리고 자기 몸을 지키려고 식을 일으켜 봉래로 간다. 그리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렸다. 처음에 아센은 왕이 죽었다고 하고 자신이 임시 왕이 되었다. 얼마 뒤 의심하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런 사람을 죽이고 교소 부하와 교소를 따르는 사람도 죽였다. 군을 이끄는 장군은 부하들한테 어딘가로 달아나 몸을 숨기고 있다 언젠가 때가 오면 싸우자고 한다. 그런 사람은 다 어디에 있을까. 그런 사람 가운데 한사람인 고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타이키와 리사이를 만났다. 그리고 함께 왕을 찾으려 한다.

 

 기린은 참 약해 보인다. 기린은 사령을 가지고 자기 몸을 지키지만 지금 타이키는 뿔도 없고 사령도 없다. 산시와 고우란은 어떻게 됐을까. 언젠가 나타나면 좋을 텐데. 여러 사람이 타이키한테 안전한 곳에 있으라 하니 타이키는 위험하다 해도 자신도 왕을 찾으러 간다고 한다. 타이키는 백성이 힘들게 지내니 자신도 힘든 일을 겪어야 한다고. 타이키는 기린다워진 듯도 하다. 자신이 할 일을 깨달아서겠지. 타이키는 빨리 왕을 찾으면 안 되느냐고 하다가, 리사이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 리사이한테는 왕을 찾으라 하고. 그래도 타이키 혼자가 아니고 고료가 함께 갔다. 타이키가 간 곳은 왕궁이다. 하지만 아센은 만나지 못했다. 타이키는 대 백성이 이번 겨울을 버티게 도움을 주려면 궁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센은 자신이 왕 자리에 앉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센은 나랏일은 자기 밑에 사람한테 하게 하고 왕궁 깊은 곳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다. 아센은 아직 살아있을까. 왕이 됐지만 덧없어져서 일을 안 한 건지. 대는 관리가 일을 하기는 하지만 아주 기본만 했다. 백성이 어떻게 사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백성과 가까이 있는 사람은 알 텐데 그 사람들은 백성을 생각하지 않는구나. 도관사원이 그런 일을 맡아서 했다. 궁에서는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은 보이지만 조금 거리가 생기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직 나라가 있구나. 이건 다행이다 여겨야 할까. 여기에서는 나라가 아주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웃나라에 쳐들어가지 못하니 말이다. 왕을 찾는 걸 도와주는 사람은 왜 교소는 지난 여섯해 동안 아무 움직임이 없었을까 했다. 정말 모를 일이구나. 교소는 죽지 않았지만 쉽게 움직이지 못한 건지. 다쳤다 해도 여섯해나 지났으니 나았을 것 같은데.

 

 예전에는 타이키가 대로 돌아오고 왕 교소를 찾으면 바로 대가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게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아센을 따르는 군대가 만만치 않다. 왕 자리는 피로 만들어졌다고도 하는데 교소가 자기 자리를 찾으면 죽은 사람 많겠다. 교소는 아센과 싸워야 한다. 아센이 그냥 물러서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아니 그건 모를 일인가. 아센을 따르는 사람이 끝까지 싸우려 할지도. 아센 밑에 있던 사람은 교소보다 아센이 왕에 어울린다 생각하기도 했다. 교소가 아센을 이기려면 아센이 가진 군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있어야 했다. 그것도 훈련이 잘된 병사로. 그렇게 만들려면 시간 걸리고 눈에 띌지도 모른다. 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세계는 우리가 사는 곳과 다르다. 왕은 그 나라 기린이 하늘 뜻에 따라 고른다. 고른다기보다 알아본다고 해야 할까. 아센은 타이키가 알아본 왕이 아니다. 타이키가 교소를 왕이라 하고 맹세했을 때 타이키는 자신이 잘못했다 여겼다. 교소한테는 왕기가 없었다면서. 왕기는 보이는 게 아니고 느끼는 거였는데, 그걸 타이키는 몰랐다. 타이키는 교소 앞에서 무릎꿇고 머리를 숙였다. 기린은 왕이 아닌 사람한테는 그러지 못한다. 그거야말로 교소가 왕이라는 증거다. 예전에 그걸 안 타이키는 무척 기뻐했는데. 이제 타이키는 그때와 다르게 어리지 않다. 아직 대를 잘 알지 못하지만 기린 본성은 있다. 그건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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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비 오고 흐린 날이었어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서

우산을 써도 비를 맞고

신발도 다 젖었어

 

밤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멀리에서 빗물을 가르고

가까이 오는 차 소리 들으며 잠들었어

 

오늘은 하늘도 맑고 공기도 좋아

세상은 어제보다 깨끗하고 맑아

걷기에 좋은 날이야

 

나랑 같이 산책이라도 나갈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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