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연담L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국정원이 뭔지 잘 몰랐다. 언젠가 ‘국정원’이라는 말 많이 나왔는데. 그저 그런 데가 있는가 보다 했다. 국정원은 국가정보원이다(내가 줄임말은 별로 안 써서). 여기서는 무슨 일을 할까. 간첩 잡기. 왜 이런 게 생각나지. 얼마전에 본 책에서 어떤 사람이 국정원에 전화해서 자기 남자친구가 이상하다고 했다. 무언가를 감시하는 곳일까. 무엇을?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볼걸 그랬다. 자세한 건 나오지 않겠지만. 그런 곳은 평범한 사람과는 좀 멀지 않을까 싶다. 국정원과 경찰은 다르겠지. 미국 FBI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예전에 말이 많았던 건 국정원 댓글이다. 이 말 봤지만 어떤 댓글을 썼는지 잘 모른다. 좋지 않은 거여서 세상이 시끄러웠던 거겠지. 그런 데 별로 관심 갖지 않는구나. 어쩐지 나랑은 좀 먼 듯해서.
여기 나온 걸 보니 다시 생각했다. 국정원 나와 그렇게 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70~80년대에는 더 심했는데, 그때는 죄 없는 사람한테 죄를 뒤집어 씌우기도 했다. 그런 걸 국정원에서 했는지 모르겠지만. 왜 그랬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국정원에서는 국민을 모두 감시하지 않을까. 조금 이상하다 싶은 사람. 이런 생각 안 하고 싶은데. 많은 사람은 괜찮을 거다. 어쩌다 잘못해서 걸리면 안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무섭구나. 한국은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란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노래나 시 글 때문에 안 좋은 일 겪은 사람도 있다. 지금은 그런 일이 크게 나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괜찮을까. 얼마전에 블랙리스트 말한 듯한데. 거기에는 세상에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 많았다. 그저 소설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기도 하구나. 똑같지는 않다 해도 어떤 일은 실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변호사 경찰은 국정원 만큼 멀다. 김무일은 저작권 침해 기획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다. 김무일이 세든 건물주인인 권순향이 찾아와서 자신이 일곱해 전에 302호에 살던 사람을 죽였다고 하고 자수하겠다고 말한다. 그때 일은 사고사로 처리됐다. 권순향은 일곱해 전에 302호 사람이 집세를 내지 않아 그 집에 찾아갔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권순향을 덮쳤다. 권순향은 자신이 살려다 302호 사람을 죽였다. 그때 거기에 어떤 남자가 와서는 권순향한테 지금 일어난 일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죽는다고. 권순향이 무일한테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한 날 밤에 권순향은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권순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걸로 사건을 끝내려 했다.
순향 건물에는 경찰도 살았다. 신여주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자 경찰(형사)이다. 여주는 무일과 친구였다. 여주와 무일은 권순향이 죽임 당한 것과 일곱해 전에 권순향이 죽였다는 정현 일에 무언가 있다고 느낀다. 앞에서 국정원을 말했는데, 맞다 국정원이 상관있었다. 일곱해 전에는 경찰이 사건을 덮기도 했다. 국정원은 경찰한테도 압력을 줄 수 있나. 압력보다 협박이었나. 어쩐지 무서운 느낌이 든다. 국정원은 한사람을 실제와는 아주 다른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건 가짜 정보를 만드는 거구나. 국정원 댓글 일이 터져서 여주와 무일이 찾아낸 하드디스크를 세상에 알리지만, 그 일은 국정원이 시킨 일이 아니고 개인이 한 일이 됐다. 세상에 있는 어둠이 모두 드러나는 일은 없다. 조직은 조직을 지키려고 한다. 개인은 정말 힘이 없다.
모든 일이 다 밝혀지지는 않지만 그 일을 세상에 알리려는 사람도 있었다. 자기 몸을 지키려고 안 좋은 걸 모르는 척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래도 여기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은 거겠지. 달걀로 바위치기는 힘들다. 달걀로 바위를 치면 달걀이 깨지겠지만 바위에 흔적은 남는다. 그런 흔적이라도 남기는 거 괜찮지 않을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