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뚝

울어도 무척 많이 우는 거 아니야

네 눈물이 흘러넘치게 생겼잖아

 

세상을 촉촉하게 적셔주면

그걸로 괜찮은데

 

자,

그만 뚝

세상을 내려다 봐

네 눈물에 씻기어 깨끗해졌어

저기에선 씨앗이 싹을 틔우려 해

 

울고 싶을 땐 울어야겠지만

오래 많이 울지 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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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나고

으르렁대는 소리가 멀어졌어

하늘은 화난 걸까

멀어지던 소리가 가까이 오고는

다시 크게 울렸어

“콰, 쾅”

그 소리에 깜짝 놀랐어

한동안 하늘은 으르렁대다 큰 소리 내다

조용해졌어

 

이젠 화가 풀렸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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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책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홍한결 옮김 / 단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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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는 바닷속에 살아. 이건 다 아는 거군. 바닷속에 살지만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고 포유류야. 포유류는 새끼를 낳고 젖을 먹여. 사람은 포유류에 들어가지. 고래는 많은 포유류하고는 다른 모습이야. 그거 신기하지 않아. 사람이 물속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는데, 고래는 반대로 땅에 살다가 물속으로 들어갔어. 고래한테는 땅보다 물속에 사는 게 더 편했는지도 모르겠어. 고래가 땅에서는 느려도 바닷속에서는 빠를 테니 말이야. 고대 고래를 보니 별로 빠르지 않을 것 같았어. 커다란 고래는 물속에서도 천천히 움직이기도 한대.

 

 공룡을 봤을 때는 그게 가장 크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고래는 공룡보다 더 커. 고래에서 가장 큰 건 대왕고래로 30미터나 돼. 30미터는 아주 길지. 기차 한량 길이보다 조금 더 길어. 그런 고래를 바다에서 만나면 좀 우서울 것 같아. 잡아먹힐 것 같잖아. 하지만 고래는 온순해. 온순한 것 때문은 아니지만 고래는 사람을 잡아먹을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어. 수염고래는 크릴 새우를 즐겨 먹어. 다른 고래도 커다란 물고기보다 작은 걸 많이 먹는 듯해. 요즘 바다가 오염돼서 고래가 크릴 새우가 아닌 비닐을 먹고 죽기도 한다지. 이건 슬픈 일이야. 그렇지 않아도 사람이 고래를 많이 잡아서 줄었는데 바다가 깨끗하지 않아서 더 줄어들게 생겼어.

 

 수염고래라는 거 있잖아. 이 말은 알았는데 왜 수염고래라 하는지 몰랐어. 수염고래는 이빨이 아닌 뻣뻣한 털이 입천장에 붙어 있어. 그걸 수염이라 하는 거야. 먹이를 바닷물과 먹으면 먹이는 입안에 두고 수염 사이로 바닷물을 뱉어내. 참 편하겠어. 고래한테 잡아먹히는 크릴 새우나 플랑크톤은 안 좋을지 몰라도. 아니 그건 자연스런 일이지. 대왕고래는 크릴 새우를 좋아하고 범고래는 펭귄이나 바다표범을 좋아한대. 조금 큰 걸 좋아하는 고래도 있군. 사람마다 좋아하는 먹을거리가 다른 것처럼 고래도 그럴 수 있겠지. 펭귄도 크릴 새우 좋아하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군. 크릴 새우는 많아서 펭귄하고 고래가 나눠먹을 수 있겠지. 그래야 할 텐데.

 

 소설 모비 딕에 나오는 하얀색 고래는 향고래래. 향고래는 무리 지어 다녀. 무리 지어 다니는 고래가 향고래만은 아니지만. 책 맨 앞에 있는 머리에 상처가 있는 고래가 바로 향고래야. 이 고래 보니 <원피스>에서 본 커다란 고래 라분이 생각났어. 원피스에서는 아일랜드 고래라 했는데 모델은 향고래일지도 모르겠어. 새끼일 때 라분은 이스트블루에서 해적을 따라 레드 라인을 넘었지만, 해적은 라분을 레드 라인을 넘은 곳에 두고 갔어. 그 앞은 위험해서. 해적은 라분한테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 라분은 거의 50년 동안 해적을 기다렸는데 돌아오지 않았어. 루피 동료인 브룩이 오래전에 라분과 함께 다닌 해적이었어. 대단한 인연이지. 언젠가 부룩이 라분을 만나는 모습 나왔으면 해.

 

 바다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래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것도 괜찮군. 지금 생각하니 고래 한번도 못 봤어. 본 적 없다 해도 고래가 지금도 바다를 헤엄쳐 다닌다는 거 알아. 사람이 고래를 잡지 않았으면 해. 생물은 여러 가지가 있어야 하잖아. 지금도 지구에서 사라지는 동, 식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그게 인류가 될 수도 있어. 지구에 사는 생물과 사람이 함께 살았으면 해. 이런 걸 보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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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소설의 첫 만남 13
정세랑 지음, 최영훈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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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이야기에는 늦은 밤 길을 가던 사람이 도깨비를 만나고 씨름을 하는 게 있다. 그건 알겠지만 씨름을 한 다음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도깨비를 이기면 도깨비가 사람을 잘살게 해주었던가. 도깨비라고 여겼던 게 아침에 보니 다른 거였다던가(빗자루 생각났다). 씨름에서 도깨비를 이긴 사람한테는 안 좋은 일보다 좋은 일이 일어났을 것 같다. 도깨비는 장난스럽지만 사람한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건 한국 도깨비 이야긴가. 다른 나라 도깨비는 어떨지. 혹부리 영감이 노래하고 도깨비한테 노래가 혹에서 나온다고 하니 도깨비는 뭐든 나오게 하는 방망이와 혹을 바꾸자고 한다.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들은 욕심 많은 사람이 혹부리 영감처럼 했을 때는 도깨비가 그 말을 듣지 않고 혹을 하나 더 붙였다. 욕심을 부리고 남을 속이려 하면 벌받는다는 거겠지.

 

 도깨비가 옛날에만 있었을까. 부모 없이 할머니하고만 사는 ‘나’는 열살에 벌써 60킬로그램이 넘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는 씨름부에 들어가서 괜찮았다. 잠시 씨름 선수를 했다. 오래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씨름을 그만두고 청기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나’는 거기에서 일하는 게 좋았는데 주유소를 허문다고 했다. 주유소 점장이 ‘나’한테 도깨비와 씨름을 해달라고 한다. 주유소 땅에 자기 지분도 있다면서, 오래전 주유소 점장 고조할아버지는 도깨비와 씨름을 하고 이겼다. 도깨비는 땅을 빌려주었다. 고조할아버지는 돈을 쓸어모았다. 50년 뒤에는 지고 일이 잘 안 되었다. 씨름은 지금도 이어졌다. 곧 50년이 된다. 점장은 ‘나’가 도깨비와 씨름을 하면 ‘나’를 양아들로 삼고 골프 선수가 되게 해주겠다고 했다. 씨름 선수가 아니고 골프 선수라니. 하긴 ‘나’는 씨름 선수로 한끗이 모자랐다. 그건 뭘까.

 

 주유소 점장 말을 ‘나’는 듣는다. 할머니를 편안하게 모시고 싶어서. ‘나’는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 은혜를 잊지 않았구나. 믿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도깨비는 정말 나타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나’는 도깨비와 씨름을 시작했을 때 자신이 질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어떻게 됐느냐 하면 ‘나’가 도깨비한테 이긴다. 주유소 땅 지분은 점장한데 있으니 점장한테 돈이 더 생겼을까. 짧은 시간 동안 나오는가 했는데, ‘나’는 도깨비와 씨름을 하고 이긴 뒤 골프 선수가 되고 결혼도 하고 딸 둘도 갖게 된다. 도깨비와 한 씨름에서 이긴 일은 ‘나’한테 도움이 됐나 보다. 시간은 흐르고 곧 50년이 또 다가온다. 도깨비는 왜 어중간하게 50년마다 씨름을 하자고 했을까.

 

 그다음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제법 나이를 먹어서 이젠 도깨비와 씨름할 수 없었다. ‘나’는 어릴 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지금 생각하니 그건 누군가를 돕는 일이기도 하구나. ‘나’가 찾은 아이가 씨름에서 도깨비를 이기지 못해도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도깨비한테 50년에 한번 하는 씨름은 가장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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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처럼 살아도

그건 연습이 아니지

삶에는 연습이 없고

언제나 진짜야

 

연습 없는 삶이어도

편하게 살아

힘주면 힘들고

힘줘도 잘 안 될 때 많잖아

 

네 삶은 네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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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5-20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글을 잘 쓰려고 어깨에 힘을 주고 쓰면 글이 잘 안 써져요.
이번엔 시시한 글을 쓰겠어, 하고 맘 먹으면 오히려 글이 술술 풀려요. 이상하죠?

희선 2020-05-22 02:11   좋아요 0 | URL
글을 잘 쓰려고 하면 더 안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해도 어떤 게 잘 쓰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마음 편하게 하다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잘 풀려나오기도 하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