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그림 앞에 서 있었어요

 

어두운 하늘

푸른 들에는

바람이 불고,

가만히 바라보니

풀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어요

잘못 들었나 하고 귀 기울이니

“어이, 어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곳을 떠나려다

조금 더 그림을 바라봤어요

이번에는 구석구석

그러다 찾아냈어요

들판 끝에 있는 작은 집을

거기에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저를 보고 손짓했어요

“어이, 어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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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저도 좋아해야 할 텐데, 저는 농구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몇해 전에 <슬램덩크>를 제대로 보기만 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으로 할 때는 못 보고, 나중에야 본 거지요. 농구 만화 하면 <슬램덩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몇 달 전부터 농구 만화 봤어요(텔레비전 만화영화). 제목은 <소라의 날개>예요. 본래 제목은 오리의 하늘이지만, 한국에서는 ‘소라의 날개’라 했더군요(책도 그렇게 나왔어요). 슬램덩크는 조금 불량스러웠던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가 고등학생이 되고는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가 농구 해 보라고 해서 농구를 하게 됩니다.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농구 시작하고 얼마 안 됐지만 리바운드만은 아주 잘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농구 실력 늘었어요.

 

 농구 하면 큰 키 생각나지요. 소라의 날개에 나오는 쿠루마타니 소라는 키가 작아요. 엄마가 국가대표 농구 선수기도 했는데, 지금 엄마는 병원에 있어요. 소라는 키가 작아서 농구를 제대로 못했어요. 중학생 때는 학생이 별로 없어서 못했던가. 소라가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농구 잘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농구부에 들어가지만 농구부 선배가 농구부 활동을 제대로 안 했어요. 만화는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소라가 어려움을 겪게 하는군요.

 

 소라는 꿈이 있어요. 농구로 인터하이에 나가 이기는 거예요. 이기면 엄마를 만나러 가기로 했거든요. 처음에 엄마가 무슨 병인지 나오지 않고 먼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엄마가 소라한테 병원에 오지 마라고 했어요. 소라는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병원이 있는 시 고등학교에 들어가요. 엄마는 소라가 병원에 오면 농구를 제대로 못하리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못 오게 했어요.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소라 엄마 병이 낫는다면 좋을 테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하고 싶어도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죠. 소라가 제대로 농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같은 학년 아이도 들어오고 다른 학교와 연습 경기도 합니다. 요새는 인터하이 예선 첫번째 경기 했어요. 중간은 휙 넘어가고 말았네요. 다른 아이도 이야기가 있는데. 농구를 좋아하지만 연습해도 골을 잘 넣지 못하는 모모하루. 이 모모하루는 사쿠라기 하나미치를 생각나게도 합니다. 모모하루와 쌍둥이인 치아키는 농구 잘해요. 빠르지는 않지만 패스 기술이 대단하고 전체를 잘 봐요. 치아키와 모모하루는 쌍둥이지만 아주 다르게 생겼어요. 고등학생 때 농구 시작한 선배도 있어요. 소라와 같은 학년 아이는 둘이에요. 하나는 농구 잘하고 하나는 키가 아주 크지만 체력이 달려요. 그래도 괜찮은 팀이 됐어요.

 

 앞으로 인터하이 예선전 더 나올 것 같습니다. 이 만화 어느 정도나 할지 모르겠네요. 농구 경기하면서 쿠즈류고등학교 아이들 농구 좀 더 잘 하게 되고 마음도 자라겠지요. 아이들이라 했지만 농구 하는 아이는 아이 같지 않아요. 소라가 다니는 학교는 쿠즈류고등학교예요. 소라가 즐겁게 농구 하고 엄마도 만났으면 합니다.

 

 

 

 

 

*더하는 말

 

 이걸 쓰고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그래도 이건 다른 것보다 빨리 올리는 거예요. 그 사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슬픈 소식이 있어요. 소라 엄마가 세상을 떠났어요. 좀 큰 병원에 가면 병이 나을까 했던 것 같은데, 수술도 못했답니다. 그걸 봤을 때 죽는 건가 했는데, 소라가 인터하이 예선전 한 날 그렇게 됐습니다. 그날 농구부에 문제가 생기고 학교에서 농구부를 없앴어요. 그래도 소라는 농구를 못하게 한 건 아니니 다시 시작하겠다고 해요. 그대로 끝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소라나 다른 아이가 긍정스럽게 생각해서 다행이네요. 모모하루는 자기 때문에 농구부가 없어졌다 여기고 우울해 했는데. 그 마음 떨쳐내고 다시 농구 하면 좋겠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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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17 0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원통 안의 소녀 소설의 첫 만남 15
김초엽 지음, 근하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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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지. 사람이 날씨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지만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자연재해가 일어나서 안 좋기는 하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낫겠지. 사람이 재해가 일어나게 한 거나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 말이다. 날씨를 마음대로 하려고 하기보다 기후가 바뀌는 걸 늦추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좋은 공기를 만들려면 모든 사람이 애써야 한다.

 

 어쩌면 먼 앞날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으로 공기를 좋게 하는 일. 비도 조절하고……. 그게 모두한테 좋을지는 알 수 없다. 자연에도 방사능이나 화학 약품이 없지 않겠지만 사람이 만든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 거다. 여기서는 에어로이드로 공기를 좋게 만들었다. 하지만 에어로이드가 가득한 곳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건 지유다. 지유는 에어로이드가 가득한 세상을 그냥 걸어다닐 수 없다. 예전에는 방독면을 쓰고 다녔는데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원통 프로텍터를 타고 다닌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 끼고 다니는 것도 답답한데 방독면을 쓰거나 원통을 타고 다니면 얼마나 더 답답할까.

 

 지유는 원통을 타고 다니다 잘못해서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부러뜨리고 만다. 그걸 부러지게 만든 게 잘못 같은데. 에어로이드 분사기는 비쌀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유가 다른 곳으로 달아났는데 지유가 가는 곳마다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부러뜨리는 지유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말을 하는 사람은 노아라 했다. 노아는 지유가 원통 안에서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더 뭐라 하지는 않았다. 노아는 지유가 도와주면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지유는 돈을 물어내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서 다행으로 여겼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기 어려웠다. 지유는 에어로이드가 가득한 세상에는 나갈 수 없고 노아는 의료용 클론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노아 목소리만 나와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클론을 만들어 내다니. 이 말 보니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나를 보내지 마》가 생각났다. 이 소설에서 클론은 그저 본래 사람이 이용할 부품 같은 거였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한다 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은 사람은 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돈 많은 사람이 어떤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돈 많은 사람은 오래오래 살고 그걸 누리고 싶을 테니 말이다. 말이 조금 다른 데로 흘렀다.

 

 노아가 자유를 찾도록 지유가 돕는다(일본말로 자유는 지유라 발음하는데, 유는 좀 길게). 그리고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둘은 실제 만나지 않고 목소리만 들었다. 노아 목소리는 실제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두 사람이 만난다면 서로 알아볼지도. 지유는 비 오는 거리를 그냥 걷는다. 비가 올 때는 에어로이드 농도가 옅어서 원통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지유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겠구나. 그러고 보니 그런 말 있었구나. 비는 노아가 떠나면서 준 거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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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잠들지 못하고

얕게 잠들어

이상한 꿈만 꾸었네

 

그건 정말 꿈일까, 생각일까

 

얕은 잠에 들어도

쓸데없는 생각보다

멋진 꿈 꾸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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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

 

 

 

 

한해에서 가장 많은 비와

가장 뜨거운 볕을 내리는 여름

 

조용히 가면 좋을 텐데

가기 전에 많은 비를 뿌리는구나

 

천둥

번개

그리고 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걸까

 

다시 만날 테니

슬퍼하지 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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