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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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D의 살인사건 다음에 나오는 말 ‘실로 무서운 것’이 무얼까 했다. 우타노 쇼고가 처음에 쓴 글을 보고 여기 담긴 소설이 에도가와 란포 소설을 지금 시대에 맞게 썼다는 걸 알았다. 우타노 쇼고는 어릴 때부터 에도가와 란포 소설을 봤다고 한다. 에도가와 란포가 추리소설을 썼을 때 다른 소설가도 있었겠지만. 난 에도가와 란포와 같은 때 추리소설을 쓴 사람을 거의 모른다. 에도가와 란포가 요코미조 세이시한테 추리소설을 써 보라 말했다는 건 안다. 두 사람이 친하게 지냈을 거다. 에도가와 란포 소설보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을 조금 더 많이 본 것 같다. 에도가와 란포는 거의 이름만 알고 2019년에 단편 중편이 담긴 걸 만났다. 거기에서 본 건 여기에는 없다. <천장 위 산책자> 이야기는 <음울한 짐승의 환희>에 나오는구나.

 

 내가 에도가와 란포 소설은 별로 못 만났지만, 에도가와 란포한테 영향 받은 소설가 책은 많이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추리, 미스터리 많이 본 사람보다 여전히 적지만). 많은 일본 소설가가 에도가와 란포한테 영향 받았겠지. 그리고 마쓰모토 세이초도. 란포와 세이초 비슷한 점 있지 않을까. 어딘가에 다니기 좋아하는 거. 란포는 글이 잘 쓰이지 않으면 여기저기 다녔다고 한다. 에도가와 란포를 많이 생각나게 하는 건 오래된 만화 <명탐정 코난>이다. 에도가와 코난은 에도가와 란포와 코난 도일 이름을 합친 거다. 코난인 쿠도 신이치는 홈즈를 더 좋아하던가. 란포 소설도 읽었겠지. 코난은 이것저것 아는 거 많다. 란포가 코난을 알았다면 참 기뻐했을 것 같다. 코난 이야기는 전에도 했던가.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인간 의자>와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오시에 : 꽃, 새, 인물 모양 판지를 여러 빛깔 헝겊으로 감싸 솜으로 높낮이 효과를 주어 판자에 붙이는 전통 공예품) 이야기는 조금 봤다. 우타노 쇼고는 <인간? 의자!>와 <스마트폰과 여행하는 남자>로 썼다. 사람이 의자에 들어가는 건 <검은 도마뱀>에도 나오기는 한다. ‘인간 의자’에 나오는 건 다른 의자구나. 사람이 의자(1인용 소파)에 들어가게 의자를 개조해서 그 안에 들어가는 건데, 인간? 의자!에도 그런 게 나올까 하면서 봤다. 여기에서는 말뿐이었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그 말을 들은 사람은 그걸 믿고 큰일을 저지르고 만다. 책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말이 나와서 조금 신기했다. 그건 뭐라 해야 할까. 누구나 책을 보면서 그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복수하려고 오랜 시간을 들이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이야기 <스마트폰과 여행하는 이야기>는 조금 상상이 되지 않나. 그렇기는 해도 지금은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여기에서는 그걸 어떻게 나타냈을까. 어떤 복제 인공지능이 스마트폰 화면에 보였다. 인공지능 자체가 스마트폰 안에 든 건 아닌 듯했다. 첨단과학이 나오면서 환상도 나온다. 이걸 보면서 나도 스마트폰과 다니는 사람 이야기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밖에 못했다. 그때 바로 썼다면 좋았을지. 이걸 보다보니 <나츠메 우인장>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건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에 영향 받았을까. 나츠메 우인장에서는 요괴가 그림을 가지고 여기저기 다닌다. 그 요괴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이 그림속에 들어갔다 여겼다. 그 사람이 정말 그림속에 들어갔는지 그저 그 사람을 그린 그림일 뿐인지 그건 모른다. 난 이런 쪽이 더 좋은데. 스마트폰에도 누군가의 영혼이 들어갔으려나 했다. 우타노 쇼고는 인공지능을 썼구나.

 

 책 제목이기도 한 <D의 살인, 실로 무서운 것은>에는 무서운 초등학생이 나온다. 무섭다고 하다니. 그만큼 그 아이가 상처받아서 친구라 여긴 사람(어른)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겠지. 그 사람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밖에 말하지 않다니. 어쩐지 요즘 어린이는 똑똑하고 무섭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아이만 있지 않겠지. 그래야 할 텐데. <‘오세이 등장’을 읽는 남자>는 이상 소설 <날개>가 생각나게 했다. 아니 이건 에도가와 란포 소설 <오세이 등장>이 그랬다. 폐병 걸린 남편과 다른 사람을 만나는 아내라는 게. 우타노 쇼고가 쓴 소설에서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편과 아내가 나오고, 남편은 치매를 앓는 아내 아버지를 돌봤다. 그렇다고 좋은 남편이냐 하면 아니다. 남편인 타로는 장인이 죽기를 바라는 생각을 하고 자신이 먼저 의류함에 들어간다. 그렇게 들어가고 뚜껑을 닫으려 할 때, 난 마음속으로 타로가 저기에 들어가면 갇히겠구나 했다. 실제 그렇게 된다. 그래도 한번 살 기회가 있었는데 놓치고 만다.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짧게 에도가와 란포 소설을 소개한다. 그것과 비슷한 것도 있고 조금 달라 보이는 것도 있다. <붉은 방은 어떻게 바뀌었는가?>는 연극으로 많은 사람을 속이는데 비극으로 끝난다. 본래는 아무도 죽지 않았는데. <음울한 짐승의 환희>는 망상을 즐기던 사람이 그걸 깨어버려셔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비인간스런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암호풀이구나. 그걸 하는 사람은 즐거웠겠지만 그건 듣는 사람은 그저 그래 보였다. 아니 그래도 잠시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구나. 우타노 쇼고가 쓴 소설을 보니 에도가와 란포 소설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그 소설을 만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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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말이 없지

아니 말할 입이 없어

하지만 마음은 있대

 

네 그림자랑 잘 지내

그림자가 토라지면

다른 데 가 버릴지도 몰라

 

어딘가에는

그림자만 사는 나라가 있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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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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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는 사람뿐 아니라 여러 동, 식물이 산다. 동물 안에 곤충이 들어갈까. 곤충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데 아주아주 옛날에는 컸다고 한다. 크기가 작아져서 오래 살지 못하게 된 건 아닐까. 오래 살지 못하는 만큼 아주 많은 알을 낳는 거겠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이어왔겠지. 벌은 어떨까. 사실 난 벌을 잘 모른다. 아는 건 그저 벌이 사라지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는 것 정도다. 이제는 이 말이 어울릴 듯하다. ‘그 많던 벌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다. 곤충에는 무리지어 사는 게 있는데 개미와 벌이 그렇지 않나 싶다. 그밖에도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게 있던가. 잘 모르겠다. 벌과 개미는 많이 닮았구나. 일벌이 암컷인 것처럼 일개미도 암컷이겠다. 벌과 개미는 모계사회구나. 여왕벌이나 여왕개미는 그리 좋지 않을 듯하다. 거의 알만 낳을 테니 말이다. 이건 내가 사람이어서 그런 걸지도. 벌 수컷도 그리 좋지 않다. 결혼 비행을 하고 나면 죽고 겨울에는 벌집에서 쫓겨난다. 그건 벌과 개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사람이 간섭하면 안 되겠구나. 벌만 말해야 하는데 개미도 말하다니.

 

 이 책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는 소설이 아니다. 처음에는 소설인지 알았는데, 작가인 메러디스 메이가 쓴 산문이다(산문 소설). 어린 시절을 썼다고 해야겠구나. 지금 메러디스는 저널리스트면서 벌치기도 한다. 이야기는 메러디스가 다섯살인 1975년부터 시작한다. 들어가는 글은 1980년이지만. 메러디스가 다섯살일 때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고 엄마와 메러디스 그리고 동생 매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에 살게 된다. 메러디스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사는 건 잠시일 거다 여겼다. 아빠가 와서 자신들을 데리고 가리라 믿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엄마가 메러디스와 동생을 돌봐야 했는데, 엄마는 방에만 있었다. 어쩌다 한번 나와서는 메러디스와 매슈를 힘들게 했다. 아이를 낳는다고 다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지고 자기 삶은 실패했다고 여긴 걸까. 어릴 적 상처 때문에 다시 일어서지 못한 건지. 메러디스는 대학에 가게 됐을 때 엄마가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맞은 일을 알게 된다. 함께 사는 할아버지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다. 메러디스는 할아버지가 한 사람 더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좀 혼란스러워했다. 그때 할아버지는 여왕벌이 새끼를 돌보지 않고 유모벌이 대리 부모라는 걸 알려준다. 유치원도 부모가 가서 말하기도 하는가 보다. 메러디스가 유치원에 다닐 때 아빠와 함께 하는 공부 시간이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함께 가겠다고 한다. 메러디스는 할아버지를 좋아하고 아빠 대신 온다고 해서 기뻤지만 조금 걱정했다. 할아버지는 유치원에 가는 날 수염도 깎고 잘 차려 입었다. 할아버지가 말할 차례가 왔을 때는 멋지게 말하고 벌 이야기도 했다. 메러디스한테는 할아버지와 벌이 부모나 마찬가지였다. 피붙이는 아니었지만 할아버지는 메러디스와 매슈를 자기 손자처럼 여겼다.

 

 할머니도 나름대로 메러디스와 매슈한테 마음 썼지만, 딸인 엄마를 더 생각했다. 어쩌면 그건 엄마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엄마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설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도 예전 남편한테 맞았다. 헤어져서 다행이구나. 할머니가 다시 결혼한 사람은 배관공에 벌치는 사람이었다. 할아버지는 결혼할 마음이 없었는데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살지 않았다면 메러디스와 매슈가 더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건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메러디스가 처음부터 벌을 좋아한 건 아니다. 메러디스는 벌이 사람을 쏜다고 여기고 죽이려 했다. 그때 할아버지는 메러디스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하고, 사람이 벌을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 그때부터 메러디스는 벌한테 관심을 가지고 할아버지와 벌통을 보러 가거나 벌떼가 나타났다는 전화가 오면 할아버지를 따라갔다.

 

 벌이 늘어나거나 살던 곳이 안 좋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데 그때 모두가 함께 결정한다고 한다. 집은 따듯한 봄에 옮겼다. 벌은 일을 나누어서 한다. 이런 건 다들 조금 알지도 모르겠다. 벌이 사는 사회야말로 공동체구나. 어릴 때 메러디스는 엄마가 자신과 동생을 돌아보리라 여겼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엄마가 알코올 의존증이나 약물 중독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할머니 할아버지 옆집에 살게 됐을 때는 엄마가 메러디스를 심하게 대했다. 그때 메러디스는 중학생으로 사춘기였다. 사춘기 때 겪는 일도 누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1980년대 미국도 성교육을 제대로 안 했나 보다. 할아버지는 메러디스가 앞날을 생각하게 이끌어 주었다. 메러디스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가려 했다. 아빠는 여름마다 만났다. 멀리 있어서 그렇게 많은 도움은 되지 않았겠지만 멀리에라도 있어서 괜찮았겠지.

 

 이제는 벌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는 그걸 1980년대에 알았구나. 그때도 세상은 빨리 바뀌었겠지. 벌에 부저병이 생겼을 때 메러디스는 꿀을 얻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는 메러디스한테 벌이 꿀만 만들지 않고 과일이 열매 맺게도 한다고 알려준다. 맞다 벌은 사람이 먹는 많은 채소 과일을 맺게 한다. 벌이 사라지면 사람은 먹을 게 없어질 거다. 벌이 줄어드는 까닭은 잘 모른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생기는 기후변화 영향이 크지 않을까. 화학약품이 들어간 살충제, 그게 지구를 안 좋게 만들겠지. 벌은 번식력이 커서 조금만 도와주면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메러디스는 자신이 일하는 곳 옥상에 벌통을 놓았다고 한다. 사람은 지구에 사는 생물과도 힘을 합쳐서 살아야 한다. 사람은 지구 주인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돈을 벌 생각으로 벌을 친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벌과 살려고 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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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5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이 오지 않아

눈사람 영혼은 자기 몸을 가지지 못했어요

 

겨울이라 해서

눈사람 영혼은 지난 겨울에 왔던 곳을 찾아왔는데

지난 겨울보다 덜 추웠어요

 

잠시라도 눈사람 영혼은

어딘가에 들어가 쉬고 싶었어요

 

어느 집 창으로 안을 들여다 보니

눈사람이 보였는데,

그건 눈사람 인형이었어요

그래도

눈사람 영혼은 살며시 그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 집에는

눈사람 인형한테 인사하는 아이뿐 아니라

눈사람 인형을 발로 툭툭 치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눈사람 영혼은 그곳에서 봄이 올 때까지 쉬었어요

 

눈사람 영혼은 추운 걸 좋아하지만,

그 겨울만은 따스하게 보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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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뜨겁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식더니

미지근해지고

이젠 차가워

다시 따듯해지면

좋을 텐데

 

델 만큼 뜨거운 것보다

얼지 않을 만큼

따스하다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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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10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0-10-12 00:01   좋아요 1 | URL
지금도 밤이고 새로운 주가 시작하는 날이네요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sklee8811 2020-10-1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은 때가 있듯이 사람에도 때가 있거군요. 최고의 보석 블루 다이아몬드 인생의 주인공이 되세요.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희선 2020-10-12 00:02   좋아요 0 | URL
인연도 흘러가는 거겠지요 늘 그자리에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는군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