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영시가 오면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

 

그건

아주아주 짧은 시간 동안뿐이다

 

한번이라도

그때를 만난 사람은

그걸 잊지 못하고

그때에 사로잡힌다

 

하, 지, 만,

 

좋은 건 아주 짧다고 하는 말처럼

다시는 그때를 만나지 못한다

그저 꿈꾸며 살 수밖에 없다

 

밤,

영시에

일어나는

신비한 일

 

언젠가 당신을 찾아갈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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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난 성탄절 씰을 알았을까. 음, 학교 다닐 때였군. 그렇기는 해도 처음 산 게 언젠지는 몰라. 우표도 마찬가지군. 학교 다닐 때 성탄절 씰 사기 싫었던 사람도 있었겠지. 모두 사야 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억지로 샀다고 느꼈을지도. 그런 사람은 그 뒤에는 안 샀을 것 같아. 난 학교를 다 마치고도 샀어. 우체국에 우표 사러 다녔으니까. 성탄절 씰 우체국에서 파는구나 했어.

 

 우체국에서 성탄절 씰을 팔지만 이건 대한결핵협회에서 만드는 거군. 성탄절 씰을 사는 건 누군가를 돕는 것이기도 해. 성탄절 씰을 팔고 모은 돈으로는 결핵에 걸린 사람을 돕는대. 결핵은 가난한 사람이 걸릴지도 모르겠어. 아니 꼭 그런 건 아닌가. 우울할 때도 걸리는 것 같아. 이제야 말하는데 예전에 나도 결핵에 걸려서 약 먹었어. 오래전에는 결핵에 걸리면 거의 죽었는데, 지금은 약이 있고 그것만 잘 먹으면 나아. 다행이야.

 

 내가 결핵에 걸리기 전에도 성탄절 씰 샀지만, 해마다 산 건 아니었던 것 같아. 결핵에 걸리고 나은 다음에는 해마다 사게 됐어. 어쩌면 나도 씰로 모은 돈으로 도움 받았을지도 모르잖아. 도움 받았으니 돌려주기도 해야지. 얼마 안 된다 해도. 나 한사람이면 적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함께 하면 큰돈이 모이겠지.

 

 지난해까지는 십일월에 우체국에서 성탄절 씰 샀는데, 올해는 인터넷에서 샀어. 성탄절 씰 빨리 나오더군. 내가 성탄절 씰이 나왔으려나 하고 찾아본 건 지난 시월이야. 그때 벌써 나왔더라고. 펭수 성탄절 씰이. 십일월까지 기다렸다 우체국에서 살까 하다가, 인터넷에서 사면 씰 넣는 걸 주더군. 성탄절 씰을 여러 장 사도 하나만 주지만. 씰 넣는 거 없어도 괜찮기는 해.

 

 

 

 

 

 

 대한결핵협회에서는 성탄절 씰뿐 아니라 엽서나 컵 여러 가지 만들었어. 그런 거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찾아봐. 펭수 좋아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사려나. 난 펭수 잘 몰라. 그저 이름만 알아. 성탄절 씰에 담긴 펭수 모습 귀엽군.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지는 모르겠는데, 이 성탄절 씰 우체국뿐 아니라 GS25에서도 살 수 있어. 어느 지점에서나 파는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우체국도 큰 곳에서만 성탄절 씰 팔아. GS25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성탄절 씰 파는 곳은 포스터나 다른 게 있을 거야.

 

 올해 2020년에는 성탄절 씰 빨리 말했군. 다른 때는 십이월에 연하우표랑 같이 말했는데. 연하우표는 십이월 첫날에 나와. 다음달에는 한해를 뒤돌아보는 말을 할지도. 2020년은 코로나19로 기억할 것 같아.

 

 

 

*더하는 말

 

 성탄절 씰 살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대한결핵협회 홈페이지와 네이버페이야. 난 인터넷뱅킹 때문에 네이버페이에서 샀어. 이런 것까지 말하다니. 네이버페이에서는 처음으로 물건을 샀는데 적립금이 있더라고. 난 처음 하는 사람한테 주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내가 지난해에 기부한 콩 때문에 받은 거였더군요. 그거 올해 4월까지였어. 좀 아쉬워 그때 모은 콩 기부했으면 적립금 더 받았을 텐데. 이제는 그거 없어졌나 봐. 내가 늘 기부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조금 바뀌고(그곳만은 아닌 듯해). 한해 동안 모은 콩 다 거기에 냈는데.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야. 그저 날마다 모은 콩으로 했을 뿐이야.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기한이 있는 콩도 있더군. 그거 몰라서 없어진 것도 좀 있어. 앞으로는 그것도 잘 살펴봐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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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07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올해는 펭수가 성탄절의 주인공이군요 네이버페이에서도 살 수 있다니 처음 알았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희선 2020-11-08 01:36   좋아요 1 | URL
펭수가 많은 사람한테 밝은 기운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성탄절 분위기가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십이월이면 찾아오는군요 펭수 좋아하는 사람은 이렇게 씰로 나와서 반갑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1-08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탄절 씰. 오랜만에 봅니다. 덕분입니다.

희선 2020-11-10 02:49   좋아요 0 | URL
이걸 보고 씰이 아직도 나오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해마다 나오는데... 올해는 펭수가 힘을 내는군요


희선
 
리디아의 정원 - 1998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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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그림책이 보고 싶다. 이건 마음먹고 봐야 한다. 그냥 보면 될 텐데. 지금은 내가 어릴 때보다 좋은 어린이책이 많다. 그림책과 동화. 내가 어릴 때 그림책을 봤다면 어땠을지. 그림이 좋아서 자꾸 보고 그림 그리기 좋아했을까. 그림 못 그리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그렇다고 전시회에 가지는 않고 거의 책 보면서 본다. 그런 것도 가끔 보고 그림을 깊이 못 보기도 한다. 좋아하는 그림은 자꾸 본다고 하던데. 그림책도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이제 난 그림보다 글에 익숙해서. 그림책을 봐도 글을 더 본다. 글은 짧아서 바로 보고 만다. 책을 한번 다 보고 그림을 넘겨 봐도 괜찮겠다. 이걸 쓰고 한번 그렇게 해볼까.

 

 난 집이 아닌 다른 데서 살게 되면 무척 싫을 듯한데, 리디아는 외삼촌 집에 가는 걸 받아들였다. 이 책 시대 배경은 미국 경제가 아주 안 좋을 때가 아닌가 싶다. 리디아 엄마 아빠가 할 일이 없다는 걸 보니. 리디아는 시골에 살아서 꽃씨 뿌리고 식물 기르기를 좋아했다. 리디아가 가는 외삼촌 집은 도시에 있었다. 리디아는 자신이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고, 지금은 못하지만 빵 만들기도 잘 배우겠다고 한다. 글은 리디아가 외삼촌과 할머니 엄마 아빠한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외삼촌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잘 웃지 않았다. 리디아는 외삼촌이 웃었으면 해서 외삼촌한테 시를 지어주었다. 외삼촌이 시를 보고 웃지는 않았지만 시를 읽고 그 종이를 잘 두었다. 리디아는 외삼촌 집에 있는 조건으로 일도 해야 했을지. 리디아한테 힘든 일을 시키려는 건 아니고 잔일을 시키려 했던 건지도. 리디아는 빵집에서 일하는 아저씨와 아줌마와 잘 지내고 빵반죽도 배운다. 할머니는 리디아한테 꽃씨뿐 아니라 흙도 보내주었다. 새싹을 흙과 보낸 거였던가. 리디아가 할머니 엄마 아빠를 떠나 살았지만 편지를 써서 괜찮았겠다. 리디아가 심은 꽃씨는 차례차례 꽃을 피우고 이웃이 리디아한테 꽃씨를 주기도 했다.

 

 리디아는 어떤 일을 꾸몄다. 그게 외삼촌을 기쁘게 하리라고 여겼다. 리디아가 생각한 걸 빵집에서 일하는 엠마 아줌마도 도와주었다. 그건 하루이틀에 되는 게 아니었다. 누군가 그런 걸 만들어 보여준다면 웃지 않고 못 배길 거다. 리디아가 마음과 시간을 들여 만든 건 옥상 뜰이다. 외삼촌은 그걸 보고 기뻐하고 웃었다. 외삼촌이 드디어 웃었구나. 외삼촌은 리디아한테 꽃이 가득한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다. 리디아도 웃었다. 얼마 뒤 리디아는 집으로 돌아간다. 외삼촌은 아쉬웠겠다. 그래도 리디아가 만든 옥상 뜰이 있으니 괜찮겠지. 그걸 가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한다. 도시에 나무나 꽃을 더 많이 심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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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6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도, 동화책도, 자연도 우리를 위로해 줍니다. 어쩌면 사람이 해 줄 수 없는 위로를...

희선 2020-11-07 00:34   좋아요 1 | URL
그림이나 이야기가 사람을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자연이 주는 위로는 더 큰 듯합니다 바로 밖으로 나가면 되지요 나무나 꽃이 많은 곳에 가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게 아니어도 그저 하늘을 보고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괜찮지요


희선
 

 

 

 

삶과 죽음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했어요

 

삶은 밝고

죽음은 어두웠어요

 

반대처럼 보이지만

삶과 죽음은 이어졌어요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은 소중하잖아요

 

언젠가 삶과 죽음이

서로를 생각할 날도

오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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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6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과 죽음은 한 형제랍니다.
- 페크의 말. ㅋ

희선 2020-11-07 00:33   좋아요 1 | URL
제대로 살아야 제대로 죽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희선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마음산책 짧은 소설
백수린 지음, 주정아 그림 / 마음산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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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잊고 잃어버린 건 뭘까. 지금 생각해도 떠오르는 건 별로 없다. 그렇게 좋았던 때는 없어서. 괜찮았던 때가 없었던 건 아니겠지만 다 지나버려 생각나지 않는다. 별거 없어도 무언가를 꿈꾸던 나. 어릴 때는 거의 그러기는 하는구나. 그때도 그렇게 큰걸 바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별일 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은 이것저것 바라는 거 많을지도 모를 텐데. 무언가를 바라면 그걸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난 그러기 싫어서. 몸을 많이 쓰는 것도 힘들고 마음을 많이 쓰는 것도 힘들어서. 난 좀 답답해서 무언가를 하면 그것만 한다. 일을 해도 조금 놀기도 해야 하는데, 난 그런 거 못한다. 이런 말 언젠가 했는데 또 했다. 이 책하고 상관없는 말을 한 것도 같다.

 

 여기에는 짧은 소설이 열세편 담겼다. 마음산책에서 이런 책 여러 권 나왔다. 내가 본 건 정이현 이기호가 쓴 두권이다. 이번이 세번째구나. 백수린이 쓴 짧은 소설은 쓸쓸하면서도 따스하다. 평범한 사람 이야기다. 이 소설에 나온 사람이 어딘가에 살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멋진 날>에서 여자는 결혼하고 두 아이가 있는데, 바닷가에서 낯선 남자가 자신의 발을 예쁘다고 해서 그날을 멋진 날로 기억했다. 누군가와 이야기한 것도 괜찮았겠지.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그렇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나머지 이야기도 그리 다르지 않다.

 

 어릴 때는 부모가 멋지게 보이기도 하는데(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부모가 나이 들면 안 좋아질까 걱정하기도 하는구나. 아니 <완벽한 휴가>에서 주희는 공항에서 더위를 피하면서 젊은 시절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때가 그리운 건지도. <그 새벽의 온기>에서 ‘나’는 다음날 일하러 가야 하는데 쉬이 잠들지 못했다. ‘나’는 뒤척이다가 예전에는 누군가 자신과 있었는데 이젠 혼자라는 생각에 쓸쓸함을 느낀다. ‘나’가 뒤척이는데 얼마전에 길에서 데리고 온 개가 ‘나’한테 다가온다. ‘나’는 개한테서 따스함을 느꼈다. <봄날 동물원>에서는 사촌누나가 영수를 만나러 동물원에 오는데 얼마 뒤 사촌누나가 죽는다. 췌장암이었다. 사촌누나는 화가가 그린 그림은 영원히 남는다는 말을 했는데.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한 말이었나 보다. 사촌누나는 어릴 때 외로웠는데. 나중에는 괜찮았을지. 어릴 때 영수가 자신을 잘 따라서 많이 외롭지 않았을 거다.

 

 서로 좋아하고 뭐든 좋아 보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시간이 가면 왜 그런 마음이 덜할까. 사귀는 두 사람 이야기, 사귀다 결혼한 부부 이야기도 나온다. <어떤 끝>은 다시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제목부터 ‘어떤 끝’이구나. 그래도 <누구한테나 필요한 비치 타올>에서 부부는 아직 괜찮을 것 같다. 상준은 효진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엄마와 딸이 프랑스에 떠나기도 한다. 딸은 엄마가 여행을 즐기기를 바라지만 그러지 않는 걸 보고 조금 화를 낸다. 새벽에 딸은 엄마와 아빠가 만난 이야기를 듣고 젊은 엄마와 아빠를 떠올리기도 한다. 잠든 엄마 얼굴을 본 딸은 마음이 풀린다. 이런 일 실제 겪은 사람 있을 듯하다. 다른 나라에 가서도 돈을 아끼려는 엄마 때문에 속상한 자식.

 

 여기 담긴 소설을 보면 슬퍼도 마음이 따스해지기도 한다. 슬픔과 따스함이 담겼다고 해야 할까. 사람이 사는 게 그런 듯하다. 슬픈 일이 있다 해도 아주 작은 일에도 마음이 따스해지지 않나. 그런 일이 있기에 사는 거겠지.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워도.

 

 

 

희선

 

 

 

 

☆―

 

 상준은 생각했다. 이 세계는 사람들을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고 끊임없이 비참하게 만들고 남한테 잔인해지도록 종용하지만, 이런 세계에 살더라도 그가 아내한테 주고 싶은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비치 타올>에서,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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