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식을 주시다니

반갑고 고마워요

소식이 없어도 잘 지내겠지

생각해도 괜찮겠지만

가끔 소식 듣고 싶기도 해요

 

끊길 듯

끊기지 않는

인연이길 바랍니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고 땅에서는 날개를 접고 다닐 것 같은데. 날개 하면 천사나 악마가 생각나지만, 천사에 더 어울린다. 사람 몸은 새와 달라서 날개가 있다 해도 날기 어려울 거다. 새와 같은 몸 구조라면 모를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하다니. 《버드 스트라이크》에 나오는 나는 사람은 도시 사람과 달랐다. 익인이라 하는데 왜 난 자꾸 그 글자를 악인이라 읽은 건지. 그냥 나는 사람이라 하면 안 될까(나는 사람이라 하면 나는 사람이다 같을까. 날개 달린 사람도 괜찮겠다). 나는 사람은 소수 민족이라 봐도 될 듯하다. 많은 사람은 소수 민족을 자신과 다르다 여기고 차별하고 자기들이 바라는 건 그냥 빼앗으려 한다. 그런 일은 오랜 세월 이어졌다. 지금이라고 그런 게 없지 않겠지. 나는 사람은 지구에 온 외계인 같기도 하다. 도시에서 무기 만드는 곳 사람은 나는 사람 무덤을 파헤치고 살아 있는 사람을 연구하려고 했다. 그나마 그걸 많은 사람이 찬성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사람은 피부색이 달라도 말을 하면 서로 알아듣는다. 말이 아니어도 몸짓 손짓 발짓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피부가 다른 게 아니고 난다면 어떨까. 그것도 다르게 여기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별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그렇게 별나지 않다. 도시 사람과 떨어져 살기는 하지만. 서로 어울려 살면 안 되는 걸까. 도시 사람이나 나는 사람은 서로 섞이는 게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 그랬던 거구나. 순수한 피여야 한다고 생각한 걸지도. 그런 게 언제까지나 이어질까. 서로 달라도 만나면 서로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거다. 그렇게 해서 나는 사람에는 혼혈이 생겼다. 바로 비오다. 비오는 다른 나는 사람과 다르게 날개가 작았다. 비오가 자라기는 했지만, 하마터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비오와 비오 엄마를 받아들인 다이오가 있어서 비오가 세상에 나고 자랐구나. 다르다 해도 다 품을 수 있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을 텐데.

 

 비오는 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서 다른 대접을 받았다. 사람은 무리 안에 조금 다른 게 있으면 그걸 차별하는구나. 그저 같은 사람일 텐데. 루는 전시행과 비서 사이에서 난 아이였다. 이럴 때도 사람은 차별한다. 루와 비오가 만나고 루는 잠시 비오 식구와 지낸다. 루는 비오가 다른 나는 사람이 하는 성인식 같은 시행식을 못한다는 말을 듣고 지장한테 따진다. 비오도 나는 사람이 아니냐고. 무리 안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어도 바깥 사람이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겠지. 루는 그걸 알고 말한 거겠다. 어쩌면 루가 비오와 같은 처지여서 그랬을지도. 루가 전시행 아이는 맞아도 시행 부부 아이는 아니고 그것 때문에 시청에 있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앞에서 차별 같은 말을 했지만 이 이야기는 루와 비오가 만나고 서로한테 끌리는 이야기다. 단순하게 말했나. 서로 다르다 해도 마음이 끌릴 수도 있겠지. 루와 비오가 그런 마음을 바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오 아버지나 동생 가하가 죽은 건 안타까웠다. 그 일 때문에 비오는 루를 다치게 했다. 비오가 루를 살리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다치게 하다니.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려나 했다. 아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쓰러졌던 전시행은 세상을 떠나고 아들 휴고가 시행이 된다. 휴고는 아버지가 죽고 나자 단호해지고 외갓집 사람을 물리쳤다. 여기에도 힘을 가지려 다투는 사람이 있었다. 루는 그런 사람 때문에 위험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휴고가 루와 루 엄마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루와 루 엄마는 시청이 아닌 외할아버지 과수원으로 돌아갔다. 비오는 무리를 떠났다. 루가 깨어나기 바로 전에. 루는 비오를 찾으려 한다. 언젠가 루는 비오를 찾을지.

 

 나는 사람은 날개가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만화 같은 데서 본 날개 달린 사람은 그저 날개를 접었는데. 날개를 꺼내지 않으면 그저 좀 작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보다 작고 몸도 가벼울 테니 말이다. 루와 비오 이야기만 했는데,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난 모습이 달라도 말을 나누면 같은 사람이다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3-28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름을 그냥 다름으로 인정하는 것, 다르니까 세상이 더 근사해지는구나 생각할 수 있는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좋은 소설, 희선님의 좋은 생각 잘 읽었습니다. ^^

희선 2021-03-29 00:18   좋아요 0 | URL
이런 걸 보면 달라서 차별하는 게 잘못됐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러지 않을지 자신 없기도 하네요 달라 보이는 걸 멋지게 여기거나 다른 생각을 재미있게 여기기도 하니 괜찮겠지요 제가 이런 걸 물어보다니...

주말이 다 가고 새로운 주 시작이네요 바람돌이 님 이번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드립백 에티오피아 구지 지게사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달에는 디카페인 커피만 마시고 다른 건 마셔보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는데, 그 커피가 이달 삼월로 넘어왔더군요. 나온 지 얼마 안 된 게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달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해서. 커피 이야기를 쓰면 다음달에 적립금을 받습니다. 그건 한달 안에 써야 해서 또 책이나 커피를 사게 만듭니다. 그래도 재미있네요. 백자평을 적어도 상관없지만, 그건 더 쓰기 어려워서 그냥 이렇게 씁니다. 별로 도움은 안 되는 글이지요.

 

 

  

 

 

 

 얼마전에 본 어떤 소설에서 믹스커피만 많이 마시던 엄마가 나이가 들고는 드립커피를 마시게 됐어요. 저처럼 대충도 아니고, 그 소설에 나온 엄마는 커피 내리는 것도 배웠어요. 소설 속 엄마는 커피 산미가 좋다고 하더군요. 알라딘 커피는 거의 산미가 있어요. 산미가 덜한 것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거의 느낀 듯도 합니다. 그것도 자꾸 마시다 보면 괜찮아지는가 봅니다. 홍차에 레몬 넣으면 시겠지요. 레몬 홍차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홍차에 레몬 넣은 건 아니었지만.

 

 이번 커피 에티오피아 구지 지게사는 딸기 산미와 초콜릿 단맛을 맛볼 수 있는 거군요. 어렸을 때 먹은 딸기는 달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딸기가 하나도 달지 않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누군가는 예전보다 과일이 달다고 하던데. 저는 과일 잘 안 먹어요. 과일이나 채소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커피를 말하다가 다른 말로 빠졌네요.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른 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책 보거나 글 쓸 때 마셨어요(믹스커피). 언젠가 차나 커피 마시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라는 말 보고, 꼭 그래야 할까 했는데. 이제 그 말을 제가 하는군요.

 

 저는 늘 혼자 커피 마시지만,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은 왔다가 가고 다시 오지

봄도 해마다 찾아와

 

하지만

한번 떠나간 마음은

다시 오지 않아

영영 가 버려

 

떠나고 싶다면

놔주어야겠지

마음은 자유롭잖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 처음 클림트 그림을 봤는지 모르겠다. 누구 그림이든 처음 본 게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그림은 다 책에서 봤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할까. 누군가는 그림을 실제 보고 그 날을 기억할지도 모를 텐데. 실제 그림을 보는 느낌이 어떤지 잘 모른다. 전시회는 한번도 가 본 적 없으니. 가끔 도서관에 동화책 원화를 둔 적 있는데, 그런 건 거의 스쳐지나갔다. 그것도 그림이니 한번쯤 잘 봤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어서 그랬겠지. 그림을 즐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나도 그림 보는 거 좋아하기는 한다. 난 책에 실린 그림이면 된다. 그렇다 해도 그런 거 자주 안 보는구나. 내가 아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만 조금 안다. 구스타프 클림트도 이름이 잘 알려졌구나. 클림트는 그림 조금과 이름밖에 몰랐다. 다른 작가도 다르지 않구나.

 

 대단한 한사람이 살거나 갔던 곳을 찾아가고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이번이 네번째다. 어딘가에 간다 해도 그곳 모습보다 그 사람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듯하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1862년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독감에 걸려 죽었다. 스페인 독감이 퍼지던 때였나 보다. 클림트 아버지는 쉰여섯에 뇌출혈로 죽고 동생 에른스트는 스물여덟에 심근경색으로 죽었다. 심근경색은 나이 많은 사람한테만 나타나는 게 아닌가 보다. 아버지와 동생 이름은 에른스트고 아버지가 죽고 여섯달 뒤에 동생이 죽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클림트는 자신도 아버지처럼 뇌출혈로 죽을 거다 생각했단다. 그런 생각을 오랫동안 해서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클림트는 쓰러지고 마음이 약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다 죽는다. 그건 아무도 피할 수 없다. 클림트가 죽음을 더 생각하고 그림을 그린 건 1910년이다. 1910년부터 1915년까지 클림트는 <죽음과 삶>을 그렸다. 삶과 죽음이라 말할 때가 더 많은데 클림트 그림은 죽음과 삶이구나. 이 그림 처음 봤다 생각했는데, 다른 데서 한두번 본 것 같기도 하다. 클림트 그림 <키스>와는 많이 다른 색이다. 클림트 하면 황금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클림트가 처음부터 그런 그림을 그린 건 아니었다. 그림에 실제 금을 칠했단다. 이건 이번에 알았다. 클림트는 친구 프란츠 마치와 동생 에른스트와 미술학교를 마치기 전에 예술가 컴퍼니를 만들었다. 그때 그린 그림은 부르크 극장 천장화와 빈 미술사 박물관 벽화다. 빈대학 천장화도 그릴 뻔했지만 그건 못했다. 나중에 다시 의뢰받았지만 클림트 그림을 그때 사람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그림이 바뀌었으니 말이다.

 

 클림트는 일찍 이름을 알렸다. 천장화를 그리던 한스 마카르트가 갑자기 죽어서 클림트와 친구와 동생이 그 사람이 하려던 일을 대신했다. 프란츠 마치는 한스 마카르트를 이으려 했지만, 클림트는 그것과 다르게 그리고 싶었다. 클림트가 영감을 얻은 건 비잔티움 제국 모자이크에서였다. 그렇게 해서 클림트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전원경은 클림트를 빈 사람이다 한다. 클림트가 산 오스트리아는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제부터 그리고 사람들은 정치보다 예술을 즐겼다. 그건 황제가 민족주의가 싹트지 못하게 해서 그런 거기는 했다.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바뀌었겠지. 좀 늦어도. 클림트가 예전 것을 받아들이고 그림을 그렸다 해도 내용은 앞서지 않았나 싶다.

 

 에밀리 플뢰거는 클림트한테 중요한 사람이었다. 동생이 결혼한 사람 동생이었는데. 클림트는 에밀리하고 결혼하고 싶어했을지. 에밀리는 의상 디자이너로 자기 일을 했다. 그 일을 하고 싶어서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단다. 에밀리 생각은 그랬겠지만 클림트 마음은 어땠을지. 에밀리는 클림트가 죽고 클림트가 쓴 편지를 많이 태웠단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게 알려지면 안 좋겠다. 클림트 사생아가 열명이 넘는다니. 난 그런 사람에서 그림 그린 사람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쩐지 대단한 사람 자식은 거의 부모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부모가 무척 대단하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 클림트는 풍경화도 그렸다. 클림트는 다른 곳에 잘 다니지 않았는데 여름이면 에밀리와 식구와 아터 호수에 갔다. 거기에서도 그림을 그릴 때가 더 많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곳이 있었다니 좀 부럽구나.

 

 그림을 보고 그걸 그린 사람 마음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 클림트는 자기 그림 이야기는 하지 않았단다. 그림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생각해도 된다고 여긴 건지, 말 안 해도 알겠지 한 건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잘 말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난 그냥 그림만 봐야겠다.

 

 

 

희선

 

 

 

 

☆―

 

 자신을 말하지 않는 대신, 클림트는 작품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클림트 그림들은 화가 한사람이 그렸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경향은 <키스>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 <다나에> <유디트>처름 금을 재료로한 황금시대 작품들이지만, 그밖에도 클림트는 조용하고도 장식 같은 풍경화들, 초창기 전통 역사화들, 1910년 뒤에 중점으로 탐구한 동양풍 장식 초상화들, 삶을 우의화한 만년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넘어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한번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하면 본래 스타일에 어떤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  (285쪽~286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3-26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7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