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11) (KCデラックス)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 (コミック) 22
CLAMP / 講談社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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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11

CLAMP

 

 

 

 

 

 

 오랜만에 사쿠라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난번 10권은 2021년에 만났다. 그걸 잊어버렸다니. 이 책은 한해에 두권 나오던가. 책을 이어서 바로 봐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앞에 이야기가 잘 생각나지 않는데, 다른 것보다 책 나오는 시간이 길면 더 생각나지 않겠지. 이 책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편> 앞에 몇권은 나와 있어서 바로 봤는데, 그때그때 나오는 건 이야기가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든다. 뭔가 말할 것 같으면서 여전히 시원하게 말하지 않다니. 바로 말하면 김빠지겠지. 조금씩 보여주고 나중에 그건 이런 거였어 하는 거겠다. 그걸 잊어버리지 않아야 할 텐데. 여전히 카이토 목적은 뭔지 모르겠다. 어떤 마법을 쓰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걸 써서 뭘 하려는 건지. 심심해설까, 설마 아니겠지. 아직 이야기 끝나려면 멀었을까. 끝나기를 바라는가 보다.

 

 그림 그리는 시간에 사쿠라와 아키호는 서로를 그리려고 했던가. 그때 갑자기 시간이 멈추고 사쿠라는 움직였다. 모모도. 모모는 아키호와 함께 있는 토끼 인형인데, 겉모습만 그렇고 마법과 상관 있는 거다. 사쿠라 카드를 지키는 케르베로스와 유에와 비슷한 건가 보다. 그러고 보니 이건 처음 알았던가. 아니 예전에 나왔는데 내가 잊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모모도 책을 지키는 거다. 모모는 본래 모습을 사쿠라한테 보이고, 아키호가 가지고 있는 시계 나라의 앨리스 책을 보여준다(모모가 지키는 책이랄까). 그건 진짜 이름은 그게 아닌가 보다. 모모는 사쿠라를 책속에 들어가게 한 듯하다. 사쿠라가 거기에서 겪는 일은 조금 슬펐다. 거기에서는 사쿠라를 사랑하는 아빠 오빠뿐 아니라 친구인 토모요와 샤오랑이 사쿠라를 몰랐다. 자신은 아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모른다고 하면 무척 슬프겠지. 사쿠라는 저도 모르게 카드를 만들었다. 그 카드에는 타임이라 쓰여 있고 그림은 사쿠라 엄마 시계였다. 그건 또 무슨 뜻일지.

 

 시간이 돌아오고 사쿠라는 모모나 시계 나라의 앨리스 일은 잊어버린다. 그건 카이토가 시간을 되돌려서다. 그러고 보니 카이토는 여러 번 그 마법을 썼다. 그 마법을 쓰면 카이토 몸에 안 좋은 듯한데. 지금은 사쿠라가 본래 있었던 일을 잊어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그 마법이 듣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샤오랑은 사쿠라 카드에서 미러 카드를 찾지 못했다. 지난번엔가 그 카드들이 흩어졌던가(10권 보고 미러 카드 없어졌다고 쓴 걸 잊어버리다니). 미러 카드는 카이토가 갖고 있었다. 카드는 주인이 쓸 수 있는 건데, 카이토도 그 카드를 쓸 수 있을까. 그건 앞으로 봐야 알겠다. 사쿠라가 본래 세계로 돌아왔을 때 아키호가 쓰러졌다. 그건 그렇게 큰일은 아니었지만. 사쿠라는 시계 나라의 앨리스는 잊었지만, 안 좋은 느낌은 잊지 않았다. 그 느낌을 알아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전에 샤오랑이 사쿠라하고 어디에 가자고 했는데, 그날이 왔나 보다. 사쿠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쌌다. 그날 아키호도 도시락을 싸고 카이토한테 밖에 나가자고 한다. 사쿠라와 샤오랑 그리고 아키호와 카이토 넷은 식물원에서 만난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 사쿠라와 아키호는 머리를 비슷하게 땋고 옷도 비슷했다. 본래는 둘둘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넷이 됐구나. 샤오랑은 조금 이상해 보였다. 자기 마음과 다르게 웃는 얼굴이 됐다. 카이토가 마법을 쓴 걸지도. 샤오랑은 카이토가 마법을 쓴다는 걸 알지만 사쿠라한테 말할 수 없었다. 카이토가 말 못하게 해서. 샤오랑이 카이토를 아주 모르는 게 아니어서 다행일지도.

 

 예전에는 샤쿠라 오빠 토야가 여기저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쿠라와 만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그런 모습이 나왔다. 사쿠라 오빠 토야는 식물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넷이 있는 걸 봤다. 어쩌면 그건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사쿠라 오빠도 힘이 있어서 사쿠라를 지키려고 언제나 사쿠라 가까운 곳에서 아르바이트 한 걸지도. 지금은 새로운 힘이 생겼다고 한다. 사쿠라 오빠 토야는 카이토한테 경고한다. 자기와 가까운 사람한테 상처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거기에는 샤오랑도 들어간다고. 토야는 카이토를 처음 만난 것 같은데 바로 그런 말을 하다니. 아니 만난 적 있던가, 잘 모르겠다.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사쿠라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부럽구나. 조금 뒤 샤오랑은 사쿠라한테 카이토가 마법을 쓴다는 말을 한다. 그건 사쿠라가 마법을 풀어선가 보다. 사쿠라가 알고 그런 건 아니고 무의식으로. 샤오랑이 그 말을 하자 시간이 멈춘다. 시간은 카이토가 멈췄다.

 

 이번에도 뭔가 일어날 듯 말 듯했다. 카이토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했으니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잠깐 그러다 또 카이토가 시간을 되돌려서 사쿠라와 샤오랑은 그날 일을 잊어버릴까. 그렇게 안 되기를 바란다. 시간을 되돌리고 잊게 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카이토가 자기 마음을 깨달으면 끝날지도. 그렇게 되기는 하겠지만 뜸 많이 들이는 듯하다. 자기 마음은 쉽게 알 수 없는 건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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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1-16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은 일러스트가 예쁜 책이 많은 것 같아요.
희선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11-17 00:05   좋아요 1 | URL
여러 가지 있지만 책은 이것만 보는군요 지금 생각하니 예전에 XXX홀릭 조금 봤네요 만화라고 할까 세계가 이어져 있기도 하군요 그런 거 신기하기도 합니다


희선
 

 

 

 

슬픈 일도

슬픈 기억도 없는데

노래를 들으니

그냥 슬펐어

 

그저 시간이 흘러서

그랬나 봐

 

지나고 나서 아쉬워하는 건 어리석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같아

 

아니아니

덜 아쉬운 걸 하면

조금 괜찮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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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6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노래를 들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ㅜㅜ

희선 2021-11-16 23:55   좋아요 1 | URL
그때그때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요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일도 있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1-16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쩔 수 없어요. 지나고 나면 거의가 아쉬워지더라구요. ㅡㅡ

희선 2021-11-17 00:01   좋아요 1 | URL
덜 아쉽게 살아야겠다 생각해도 잘 안 되기도 하네요 게으르게 지내고 아쉬워하는... 그냥 게으른 걸 받아들이면 나을지도...


희선

2021-11-1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7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에도 라디오 방송에서 듣고 알게 된 노래다. 이 노래는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어쩐지 들어본 듯도 했다. 예전에 나온 거니 스치듯 들어본 적 있지 않을까 싶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아이유는 예전부터 알았다. 이름은 알지만 잘 모른다. 음악뿐 아니라 연기도 하는 것 같은데. 노래는 가끔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들었다. 몇해 전에 리메이크한 게 자주 나왔다. 그리고 <밤편지>. 밤편지도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저 제목을 듣고 나도 어릴 때는 밤에 편지 썼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낮에 쓴다. 아니 저녁에 쓸 때도 있고 언제 써야지 하는 건 없다. 쓰고 싶을 때 쓴다. 요새는 써야지 생각만 하는구나.

 

 노래를 듣기 몇달 전에 아이유 미니 앨범 5집 제목이 Love poem이라는 건 알았다. 아이유 앨범을 찾아보니 저런 제목이 보였다. 왜 찾아봤던가. 나도 모르겠다. 아니 찾아본 건 아니고 다른 시디를 보다가 아이유 앨범 제목을 보게 된 건지도. 어떤 일은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 없으니 그런 것도 잘 기억해 두면 좋을 텐데, 난 그런 건 그냥 넘긴다. 쓸데없는 건 기억하고.

 

 Love poem 아는 사람 많지 않을까 싶다. 2019년에 나온 노래니.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준 건 이 노래에 쓴 글이다. 그 글을 들으니 노래 만드는 사람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노래를 만드니 말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누군가를 위해서 글을 써야지 하는 생각 별로 안 한다. 아니 아주아주 조금만 한다. 별거 아닌 내 글이 누군가한테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별로 도움 안 되겠지. 우울하니.

 

 곡뿐 아니라 노랫말도 좋다. Love poem사랑 시는 넓은 사랑을 뜻한다. 가까운 사람 친구일 수도 식구 일 수도 동료일 수도 있다. 꼭 가까운 사람만 생각하지 않았겠다. 괴롭고 힘든 사람도 생각했겠다. 이 노래를 찾아보니 다른 사람이 한 것도 있었다. 힘들 때 우연히 이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알게 된 사람도 있지 않을까. 난 그런 식으로 들은 노래 없다. 그렇다 해도 음악이나 책이 나를 위로해줬겠지. 그걸 바로 깨닫지 못했다 해도.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겠지. 내가 음악을 아주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노랫말이 있든 없든 음악은 누구나 듣고 느낄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귀에 들어오지. 이럴 때 귀가 들려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귀가 들리지 않아도 음악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생각하면 좋을 텐데 싶다. 나도 잘 모르지만.

 

 

 

희선

 

 

 

 

 

 

 

Love poem - 아이유(IU)

https://youtu.be/kcx0a2OAhN0

 

 

 

 

Love poem - 아이유(IU)

https://youtu.be/OcVmaIlHZ1o

 

 

 

 

밤편지 - 아이유(IU)

https://youtu.be/NnRjwEhFU70

 

 

 

 

Love poem - 정은지

https://youtu.be/WzpauG2z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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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1-14 0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아이유 좋아해요. 근데 저 노래를 모르고 있었네요. 희선님 고마워요. 바로 저장합니다.^^ 저도 다시 태어남 가수될래 했던 적 있어요. 지금은 그맘이 좀 식었지만 노래 만들고 부르는 사람들. 겁나 멋져요. 그죠.^^

희선 2021-11-15 23:57   좋아요 0 | URL
다시 태어나면 가수가 되고 싶었군요 이제는 그런 마음이 없다 해도 노래, 음악 즐겨 들으시니 그것만으로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런 거 잘하는 사람 멋있죠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만들기도 하고 감동과 위로를 주는군요


희선

scott 2021-11-14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적 재능 타고난 분들 모두 멋집니다!
악기 연주 하고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더 !더욱 ^^

희선 2021-11-15 23:59   좋아요 1 | URL
예술을 알고 그걸 즐기는 것도 좋은 거겠지요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해도 음악 잘 안 듣는 사람도 있으니... 그런 사람은 다른 걸 좋아하겠네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르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1-14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사에 도전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제가 작사한 노래가 노래방에서 나온다면
재밌을 것 같아서요. 생각만 했어요. ㅋㅋ

희선 2021-11-16 00:03   좋아요 1 | URL
멋진 생각을 하셨네요 한번 해 봤다면 좋았을 듯도 합니다 노랫말을 쓰는 사람 자기가 쓴 게 노래가 되면 정말 기뻐하겠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이 쓰기도 하지만, 노랫말만 전문으로 쓰는 사람도 있더군요


희선
 

 

 

 

꿈 없는 잠에서

끝없는 잠으로

말은 바뀌었다

 

꿈꾸지 않고 깊이 자고 싶기도 하고

깨지 않고 끝없이 자고 싶기도 하네

 

끝없는 잠에 빠지면

꿈에서 깨지 않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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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1-14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없는 잠은 죽음 아니에요? 희선님 아직 아니 되옵니당^^;; 꿈 없이 푹 자고 깨어나 서재에 시랑 리뷰 올려 주세용^^

희선 2021-11-15 23:43   좋아요 0 | URL
어떤 때는 자야 하는데 안 자고 싶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꾸 자고 싶기도 하네요 요새는 한번 자면 오래 못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자요 그러고 나면 내일은 안 자야지 하네요 오늘이어야 하는데...


희선

새파랑 2021-11-14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시는 왠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죽는 것, 자는 것은 단지 꿈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희선 2021-11-15 23:46   좋아요 1 | URL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제가 쓰고 이렇게 말하다니... 죽는 건 끝없는 잠과 같을지도...


희선

페크pek0501 2021-11-14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이 드려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꿈의 세계는 여전히 신비해요. 어떻게 칼라 풍경이 펼쳐지는지 말이죠. 본 적 없는 나무가 나타나고
본 적 없는 강물이 나타나고...
누군가가 그랬어요. 사실은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꿈이다, 라고.
제 생각을 추가하자면,
단지 우리가 꿈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일부만 기억할 뿐이다...

희선 2021-11-15 23:50   좋아요 1 | URL
꿈속은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죠 그걸 그때는 잘 몰라도 꿈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걸 보면 정말 저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군요 실제 꿈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던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보면 좋을지...

지금 현실이다 여기는 것도 꿈일 수 있을지... 그러면서 그걸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에는 꿈과 현실이 섞이는 것도 있군요 그런 소설은 꿈속을 헤매는 듯합니다


희선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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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백수린이 라디오 방송에 나왔는데, 그 방송을 다 듣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한 말만 들었습니다. 백수린은 자신은 어두운 생각을 더 많이 하지만, 글은 밝게 쓴다더군요. 그 말 듣고 나도 그런데 했습니다. 그때 무슨 책 때문에 방송에 나왔는지 잘 모르겠네요. 책이 아니고 다른 것 때문에 나왔을지도. 다시듣기 들어볼까 하다가 안 들었습니다. 백수린 소설은 언제 처음 봤는지 모르겠는데 젊은작가상에서 처음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 만난 소설집 《여름의 빌라》는 세번째인 듯한데, 앞에 나온 두권은 못 봤습니다. 짧은 소설이 담긴 건 만났군요. 거기에는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했습니다. 그것보다 앞에 나온 소설집에는 조금 어두운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동안 젊은작가상이나 소설 보다를 봐서 그런지 여기 실린 소설에서 세 편이나 봤던 거더군요. <시간의 궤적>과 <고요한 사건>은 세번째로 만났네요. 이렇게 여러 번이나 보게 된다면 젊은작가상이나 소설 보다 안 보는 게 나을지 하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그런 소설집을 보면 몰랐던 소설가를 알기도 해서 괜찮기도 합니다. <고요한 사건>은 <악스트>에서 처음 봤습니다. 이 말 이 소설이 담긴 젊은작가상 봤을 때도 했겠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의 궤적>만 세번째 보는 건가 했는데, 이거 쓰다가 <고요한 사건>도 세번째였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시간의 궤적>과 <고요한 사건>에는 비슷한 거 하나 있네요. 친하게 지내다 멀어지는. 이런 건 다른 소설에도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고요한 사건>과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을 비슷하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춘기 아이가 나오는 걸로. 중학생이 되면 어른일까요.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에 나오는 유나는 중학생이 되고 성에 관심을 가진 것도 같습니다. 친한 친구가 있어도 그 친구한테는 말할 수 없는 걸 아주 친하지 않은 다미한테는 말했습니다. 다미는 학교에서는 노는 아이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은 짧은 시간만 만나게 되리라는 걸 생각하기도 할까요. 그건 나이를 먹고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고요한 사건’이나 ‘아키시아 숲, 첫 입맞춤’에는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그런 말은 너와 나를 가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시간의 궤적>에서 ‘나’와 언니가 멀어진 것도 너와 나로 갈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 두 사람은 파리라는 낯선 나라에서 만나고, 서로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고 파리에 갔으니. ‘나’는 공부하다가 어려움을 느끼고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프랑스 사람과 결혼하기로 해요. 언니는 파리로 주재원으로 일하러 왔다가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져요. 한사람은 프랑스에 남고 한사람은 프랑스를 떠나는 거지요. 아무리 좋아서 한 결혼이어도 살다보면 힘들기도 하겠지요. 그런 투정할 사람도 없고, ‘나’는 언니한테 투정을 부린 건지. ‘나’는 자신 때문에 언니와 멀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낫겠지요. 서로 먼 곳에 살아도 연락하고 살 수 있었을 텐데. 바로는 아니어도 ‘나’가 언니한테 연락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때는 예전과 같은 가까움은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연락 안 하고 어떻게 사는지 멀리서 듣는 게 나을지.

 

 다른 나라에서 만난 사람과 오래 연락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여름의 빌라>에서 주아는 스물한살에 독일에서 잠시 만난 베레나와 한스 부부와 오랫동안 연락하기도 했어요. 주아가 지호와 결혼하고 독일에 다섯해 동안 살 때는 가까이에 있었네요. 가까운 사람과 사이가 삐걱거릴 때 다른 사람을 만나면 좀 나아지기도 할까요. 주아는 남편 지호와 조금 삐걱거렸는데 베레나가 시엠레아프에 빌린 빌라에 오라고 하자 거기에 갔어요. 그건 지난해 여름이었군요. 거기에서 보내는 시간은 거의 좋았지만, 돌아올 때쯤에는 별로 안 좋았어요. 저는 다른 나라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런 곳에 가면 그곳 사람이 별나게 사는 걸 보기도 하잖아요. 비가 많이 올 때는 호수가 흘러넘쳐 수상 가옥에 사는 사람 있지요. 그 지역 특성 때문에 그런 거지만. 전 지호가 말한 구경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한 것도 맞고 한스가 말한 관광객이 와서 그곳 사람이 산다고 한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지호는 사는 게 힘들어서 자기 처지에서 캄보디아 사람을 본 건 아닐지. 나중에 베레나가 주아한테 편지를 보내는데 거기에는 슬픈 일이 담겨 있었어요. 사람은 자신이 힘들면 다른 사람을 잘 못 보기도 하죠.

 

 서로 다른 사람 엄마와 할머니지만 비슷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니 <흑설탕 캔디> 할머니가 나중에 태어났다면 <폭설> 속 엄마가 되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흑설탕 캔디’ 할머니는 부잣집에 태어나 공부를 하고 대학에도 갔지만 공부를 다 마치지는 못하고 부모가 결혼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남편이 오래 아프다 죽고는 이제 편하게 살아야겠다 할 때 둘째 며느리가 사고로 죽고 아이들을 돌보게 됩니다. ‘나’는 할머니를 다른 할머니와 다르게 여기기도 했어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네번째 기일에 동생은 ‘나’한테 할머니가 프랑스에 살 때 이웃인 브뤼니에 씨와 사귀었다고 합니다. ‘나’는 할머니 일기장을 보고 그때 일을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피아노와 음악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와 브뤼니에 씨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런 일을 할머니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간직했군요.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다니. 이 소설에 나오는 할머니 멋집니다.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난 <폭설> 속 엄마도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힘들었겠지만. 엄마가 딸인 ‘나’를 생각했겠지만, 자기 사랑을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닐지도 모르지요. ‘나’는 엄마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자신이 엄마가 되고 그런 엄마를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에서 주희는 ‘폭설’ 속 엄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주희는 지금까지 체념하고 살았는데, 빨간색 지붕 집을 부수는 걸 보고, 친구인 한나 후배 무용수를 만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음이 자리한 듯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뭔가 바뀌지는 않겠지요. 주희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지도 모르지요. 저는 그쪽이기를 바랍니다.

 

 앞에까지 쓰고 <아주 잠깐 동안에>는 안 썼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건 많은 사람이 한번쯤 겪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왔지만, 힘이 들어서 이걸 왜 했지 하는. 시간이 흐르고 그런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기도 하겠지요. 남을 도울 때는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안 해도 어중간해도 마음이 안 좋기도 하잖아요. 이 소설에 나온 ‘나’는 어중간했던 것 같네요.

 

 

 

희선

 

 

 

 

☆―

 

 오래전, 스스로 너무 늙었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아직 새파랗게 젊던 시절에 할머니는 늙는다는 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하는 일이다 생각했다. 몸이 굳는 속도에 따라 욕망이나 갈망도 퇴화하는.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몸뿐이라는 사실을.  (<흑설탕 캔디>에서,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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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13 08: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몸과 마음이 같이 퇴화하지 않아서 슬프지요.
주변에 어르신들도 다 그 비슷한 말씀을 하세요.
몸은 자꾸 아픈 데가 늘어나고 마음만 팔팔해 서글프다구요.
백수린 소설, 저는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네요.
마음은 어두운데 글을 밝게 쓰는 작가, 알게 되어 반갑고
희선 님 소개로 다음에 저도 읽어 보고 싶어졌어요.^^

희선 2021-11-13 23:55   좋아요 2 | URL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몸은 예전과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르겠지요 기계도 오래 쓰면 낡고 사람 몸도 오래 쓰면 안 좋아지겠네요 몸과 마음이 아주 다르지 않으면 좋을 텐데... 아주 팔팔하지는 않다 해도 많이 아프지 않으면 좀 낫겠습니다 이건 큰걸 바라는 걸지도...

예전보다 좀 나아졌다고 하더군요 처음 나온 소설은 좀 어둡다고 합니다 쓰다보니 밝아졌다고 한 듯해요 그게 좋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두운 현실도 있지만...


희선

프레이야 2021-12-09 23:33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제가 첫 댓글이었네요 ㅎㅎ

희선 2021-12-11 00:0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고맙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에 봤습니다 못 보고 지나갈 뻔했습니다 다시 봐서 다행입니다 프레이야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1-13 0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인을 나의 대상으로 여기기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듯 해요.

희선 2021-11-14 00:15   좋아요 1 | URL
한국 단편소설 보기는 하는데 늘 잘 못 보기도 하네요 그레이스 님은 어떤 책이든 깊이 보시는군요


희선

새파랑 2021-11-13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읽은 여름의 빌리 군요~!! 저는 이 책을 통해 백수린 작가님 글은 처음 읽어봤는데 좋더라구요. 표지와 제목과 잘 어울리는 단편들이었다는 느낌이었어요 ㅋ

희선 2021-11-14 00:17   좋아요 3 | URL
이 책이 나온 것도 2020년 7월이더군요 책 제목에 맞게 책을 냈을까요 처음 만났는데 좋아서 다행이네요 저는 우연히 단편을 보고 시간이 지나고 단편집이 나오면 보기도 하는군요 읽기는 하지만 다 알지는 못하네요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희선

scott 2021-11-13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작가는 오랫동안 학부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 연구 하고 가르쳐서 인지
번역을 잘 합니다
소설보다는 번역
에세이 보다는 소설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ㅅ^

희선 2021-11-14 00:23   좋아요 2 | URL
백수린 작가 2011년에 신춘문예에 당선됐군요 그해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람에서 조금 아는 사람은 손보미 작가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말로 옮긴책 본 것 같기도 해요 책을 읽은 건 아니고 옮긴 사람이 백수린이라는 걸 봤다는 거예요 프랑스 문학 공부 연구하고 가르치기도 했군요 소설에 프랑스에 가는 이야기가 있는 건 그래설지도... 프랑스 문학 공부했으니 작가도 가 봤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11-13 1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과 표지가 좋아서 기억하는 책인데,
한 편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소개 다시 읽어보니 8편이네요.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11-14 00:25   좋아요 3 | URL
단편소설집이에요 그림을 보니 모네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인상파 화가가 맞기는 하네요 알프레드 시슬레가 그린 오월 바람 부는 오후라 합니다 그림 제목에는 오월이 들어가다니... 그래도 여름 분위기가 나네요 누가 그린 건지 이제야 찾아봤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2-09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백작가님의 여름 빌라!
겨울에 당첨 ^^

희선 2021-12-10 23:57   좋아요 0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겨울에 여름 빌라, 이것도 괜찮지요 겨울이 아주 춥지는 않네요 다음주에 추워진다고 하는데...


희선

그레이스 2021-12-09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희선 2021-12-10 23:5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제 곧 주말이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09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 희선님 축하드려요 ^^ 겨울이지만 역시 빌라는 여름~!!

희선 2021-12-11 00:00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지난 여름 어땠더라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칠월에 무더위가 찾아오고 팔월에 가을 장마였군요


희선

쎄인트 2021-12-09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12-11 00:00   좋아요 0 | URL
쎄인트saint 님 고맙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1-12-09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으로 당선 되시니 기쁘네요!!!
축하 드려요^^
늘 잔잔하게 조곤조곤 단정하신 희선님♡

희선 2021-12-11 00:02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 님 백수린 작가 좋아하시는군요 이름 알고 읽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좋은 소설 쓰겠지요 짧은 소설은 따듯했네요 여기 담긴 소설에도 그런 거 있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12-09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희선 2021-12-11 00:0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어느새 주말입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10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저두 축하드려요~~~^^

희선 2021-12-11 00:03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십이월 삼분의 일이 갔네요 2021년 얼마 남지 않았다니...


희선

페넬로페 2021-12-11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백수린 작가의 책은 에세이로 읽었는데,‘ 여름의 빌라‘는 읽는다 하면서도 아직이예요.
작가의 문장이 좋은 듯 하여 꼭 읽어 보고 싶어요**

희선 2021-12-13 00:06   좋아요 1 | URL
어제 깜박했네요 빵과 책을 함께 이야기 하는 거군요 저는 그건 못 봤네요 이것보다 먼저 나온 소설집도 못 봤지만... 보려고 생각하셨으니 언젠가 보시겠지요

페넬로페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