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으려던 노래는 귀멸의 칼날鬼滅の刃 2기 엔딩인 <아침이 온다 朝が来る>였다. 난 왜 그게 벌써 나왔다고 생각했을까. 귀멸의 칼날 2기 한 지 한달 정도밖에 안 됐는데. 그 음반은 다음달 12일에 나온다. 여는 곡과 함께 닫는 곡도 담겼다. 이번에는 리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귀멸의 칼날 노래를 했다. Aimer에메라는 사람이. 이 말은 프랑스말로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뜻이다.

 

 시작하는 곡이 아니고 끝날 때 나오는 곡을 찾다니. 시작하는 건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마지막에 나오는 건 괜찮다. 같은 사람이 하는 노랜데 분위기가 다르구나. 귀멸의 칼날 1기는 시작하는 노래 좋아했는데. 끝날 때 나오는 것도 괜찮았다.

 

 이건 이달 십이월에 시작했는데 1화는 못 봤다. 하는지도 몰라서. 우연히 한다는 거 알고 2화부터 봤다. 처음 시작할 때는 꽤 무거운 분위기도 있었던 듯한데, 이번엔 밝은 느낌이 들다니. 아니 지난번에도 무겁지만은 않았다. 웃기려고 하는 부분도 있었다. 2기는 유곽편인데, 한국에서는 환락의 거리라 했다. 한국말 더빙은 아니고 일본말 그대로 나온다. 이번에도 탄지로 귀걸이 모양은 다르게 바꿨다.

 

 귀멸의 칼날 2기 하기 전에 영화로 한 <무한열차>도 텔레비전 만화영화로 만들었나 보다. 그건 못 봤다. 하는지도 몰랐으니. 그걸 빼고 다음 이야기를 봐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이번주에 본 4화에서 탄지로가 벌써 오니(혈귀)를 만났다. 그렇게 빨리 만나다니. 여럿이 싸워도 이길지 어떨지 모르는데. 다른 귀살대 동료나 기둥인 사람이 오겠지.

 

 어쩐지 나만 아는 말을 썼다.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은 카마도 탄지로가 숯을 팔러 마을에 간 날 어머니와 동생이 모두 오니한테 죽임 당하고 동생인 네즈코만 살았다. 네즈코가 살았지만 오니가 됐다. 탄지로는 네즈코를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으려고 오니를 없애는 귀살대에 들어간다. 그 뒤 여러 사람과 동료를 만난다. 이런 내용이다. 오니를 한국에서는 혈귀라 번역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 같은 거다. 원작 만화는 끝났다고 한다. 잘됐다고. 이렇게 짧게 쓰다니.

 

 

 

 

 

 우연히 들은 노래는 같은 사람이 했다. 귀멸의 칼날 2기 노래를 한 Aimer에메 동영상이 올라온 곳을 보다가 노래 제목을 보고 한번 들어봤더니 괜찮았다. 봄은 간다春はゆく다. 이건 영화 <《Fate/stay night [Heaven’s Feel]》III.spring song>(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제3장 스프링 송, 한글로 찾아야 영화 정보가 나온다) 주제곡인가 보다. 잘 모르는 영화다. 영화 모르고 노래 들어도 괜찮기는 하다. 영화나 만화영화를 알고 노래를 들으면 좀 더 좋기는 하지만. 노래 분위기가 좀 어둡다. 어떤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쓴 글 마지막에 ‘애정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죄 이야기’다고 했다. 그 글을 보니 이 노랫말 알 듯도 하다. 영화 이야기라도 찾아보고 썼다면 좋았을 텐데.

 

 노래 <봄은 간다>보다 귀멸의 칼날 이야기를 더 하다니. 귀멸의 칼날 2기는 얼마나 할지. 길게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이제 시작했는데 빨리 끝나기를 바라다니. 시간 맞추기 안 좋아서. 노래 <봄은 간다> 뮤직비디오 앞과 뒤에는 이 노래가 실린 광고가 나온다. 뮤직비디오에서 음반 광고하는 건 처음으로 봤다. 뮤직비디오 맞을 텐데. 노래는 조금 뒤에 시작한다. 노랫말 한국말로 옮기기 여전히 어렵구나. 꼭 한두군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곳이 있다.

 

 한해가 끝나간다. 2021년 어떻게든 지냈다. 버티고 사는 게 좋을 듯하다. 앞으로도 잘 버티기.

 

 

 

희선

 

 

 

 

 

 

 

春はゆく(봄은 간다) - Aimer

https://youtu.be/ekP7VLeXnqY

 

 

 

春はゆく(봄은 간다) - Aimer

영화「『Fate/stay night [Heaven’s Feel]』III.spring song」주제곡

영화 <페이트/스테이 나이트 [해븐즈필] 제3장 스프링 송> 주제곡

 

 

작사 작곡 : 梶浦由記 카지우라 유키

 

 

 

それでも手を取って

となりに佇んで

初めて抱きしめた、かたち

 

그래도 손 잡고

옆에 멈춰서서

처음으로 끌어안은 모습

 

欲張ってかなしみを抱えすぎていたから

幸せを何処にも

もう持ちきれなくて

 

욕심내 슬픔을 많이 끌어안았지

행복을 어디에서도

더는 들지 못해서

 

花びらを散らした風が

扉を開いて

変わる季節

 

꽃잎을 흩날린 바람이
문을 열면
철은 바뀌지

 

しんしんと降り積もる時の中

よろこびもくるしみもひとしく

二人の手のひらで溶けて行く

微笑みも贖いも

あなたの側で

 

조용히 내려 쌓이는 시간 속에

기쁨도 괴로움도 모두

두 사람 손바닥에서 녹아가

웃음도 속박도

당신 곁에서

 

消え去って行くことも

ひとりではできなくて

弱虫で身勝手な、わたし

 

사라져 가는 것도

혼자 못하는

겁쟁이에 제멋대로인 나

 

償えない影を背負って

約束の場所は

花の盛り

 

씻지 못할 그림자를 짊어지고

약속한 곳은

꽃으로 가득해

 

罪も愛も顧みず春は逝く

輝きはただ空に眩しく

私を許さないでいてくれる

壊れたい、生まれたい

あなたの側で

 

죄도 사랑도 돌아보지 않고 봄은 가네

반짝임은 그저 하늘을 눈부시게

날 용서하지 마

부서지고 싶어 태어나고 싶어

당신 곁에서

 

笑うよ

せめて側にいる大事な人たちに

いつもわたしは

幸せでいると

優しい夢を届けて

 

웃을 거야

적어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한테

언제나 난

행복하다고

따스한 꿈을 전해줘

 

あなたの側にいる

あなたを愛してる

あなたとここにいる

あなたの側に

 

당신 곁에 있어

당신을 사랑해

당신과 여기 있어

당신 곁에

 

その日々は

夢のように……

 

그 나날은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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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12-31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일본 음악은 백만년만에 들어보는 것 같아요....희선님은 일본어도 잘하시고, 일본 영화도 잘아시는 것 같아요 ^^

올 안해 희선님의 올려주신 글들, 특히 시를 통해서 생각할 계기도 되고, 위로도 받을 때도 많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올려주세요^^

2022 년에도 잘 지내보아요 ^^

희선 2022-01-01 04:02   좋아요 2 | URL
한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일본말 대충 알고 영화도 우연히 알면 저런 게 있구나 해요 이건 음악 때문에 알았습니다 예전에 제목 얼핏 본 적 있기는 해요

저는 다른 계획은 세우지 않고 거의 하려는 것만 생각해요 거기에 글쓰기가 늘 들어가요 그러고 보니 잘 안 쓸 때도 그랬군요 잘 쓰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쓰겠지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님 한국보다 조금 늦겠지만 새해 즐겁게 맞이하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12-31 2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귀멸의 칼날, 많이 유명하지만, 아직 한 번도 못봤어요.
희선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희망과 행복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2-01-01 04:05   좋아요 3 | URL
한국에서도 만화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이건 만화책은 안 보는군요 예전에 조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안 보기로 했어요

서니데이 님 2021년 마지막 날 잘 보내셨겠지요 새해가 와서 다행입니다 서니데이 님 새해 즐겁게 맞이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새해에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겨울호랑이 2022-01-01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께서는 이미 아침 일찍 새해를 시작하셨겠기에 뒤늦은 인사가 되버렸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희선 2022-01-02 01:44   좋아요 3 | URL
날짜가 바뀌고 새해를 맞이했지만 그 뒤에 자고 첫날은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새해 첫날은 거의 그런 듯합니다 겨울호랑이 님 고맙습니다 달력이 바뀌었지만 음력 설도 있어요 겨울호랑이 님한테 좋은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1-01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넣는 것도 어려운 저는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희선 2022-01-02 01:4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새해 첫날 잘 보내셨지요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01-01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2-01-02 01:50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 님 이렇게 새해 인사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날이 가고 이틀째가 왔어요 새해가 오면 시간이 조금 천천히 흐르기도 하네요 새로운 달이 와서 그렇겠습니다 하루하루 잘 보내도록 해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늘 건강 잘 챙기시고 하고 싶은 거 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1-02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문도 써 주시니 분위기가 다른 느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이 환하게 웃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희선 2022-01-04 01:36   좋아요 0 | URL
페크 님 고맙습니다 새해가 오고 나흘째예요 이렇게 하루하루 흘러가겠습니다 페크 님도 자주 웃으시기 바랍니다 좋은 일이 없어도 그냥 웃음 짓기...


희선
 

 

 

 

깊은 바닷속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네 마음 깊은 곳은 볼 수 없지

본래 마음은 보이지 않는 거지만

잘 보면 보이기도 해

 

내가 네 마음을 보려고 하지 않을 때도 있고,

네가 감출 때도 있겠지

 

네 마음 깊은 곳은 보기 어렵겠지만

조금은 보려고 해 볼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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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31 06: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세요^^
내년에도 좋은 시 계속 읽겠습니다!!!

희선 2022-01-01 03:36   좋아요 3 | URL
해는 아직이지만 새해가 왔네요 2021년이 지난해가 되다니... 아직 추운 겨울입니다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님이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1-12-31 07: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네 마음을 아는건 더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도 보려면 조금은 볼 수 있겠죠? 21년 마지막날 뿌듯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01-01 03:38   좋아요 2 | URL
자기 마음도 잘 들여다 보려고 해야겠지요 저도 잘 못할지도... 다른 사람 마음도 아주 잘못 보면 안 될 텐데, 그럴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 보지 않으려고 애써야겠네요 새파랑 님 새해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2-31 1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한길 사람속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2-01-01 03:40   좋아요 2 | URL
사람속이 한길이지만 깊고 복잡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레이스 님 새해에도 책읽기와 공부 즐겁게 하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1-12-31 1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람 마음 겉으로 보기 참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희선님!
올해도 수고 많으셨고 내년에도 건강하고 즐겁게 서재에서 만나요^^

희선 2022-01-01 03:43   좋아요 2 | URL
사람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면 더 안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안 보여서 서로한테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겠습니다 사람을 잘 지켜보면 조금은 알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저는 거의 글로 보지만... 이건 한면만 보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새해예요 2022년 페넬로페 님한테 좋은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1-12-31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새해 맞으시길 *^^*

희선 2022-01-01 03:44   좋아요 1 | URL
마지막 날엔 오랜만에 일기를 썼습니다 오랜만에 쓰면서 그걸 일기라 하다니... 그걸로 마무리 한 걸로 치기로 했어요 미니 님 고맙습니다 새해 즐겁게 맞이하세요


희선

scott 2021-12-31 11: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 시,아름다운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마지막 건강하게
2022년 새해 행복하게!

새해 복 🐱마뉘 ^ㅅ^

희선 2022-01-01 03:47   좋아요 3 | URL
scott 님 유치한 글이지만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022년에도 쓰겠지요 앞으로는 다른 걸 써야 할 텐데... 둘레를 잘 보면 그런 게 보일지...

2021년 마지막 날이 가고 2022년 첫날이 왔어요 새해여서 기분은 괜찮습니다 scott 님 여전히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새해에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1-12-31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0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1-02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본다는 게 참 어렵죠.
어떤 때는 제 마음도 알기 어려운 때가 있는 걸요.
신비스러운 영역, 마음입니다. ^^

희선 2022-01-04 01:35   좋아요 0 | URL
자기 마음도 잘 모를 때가 있기도 하네요 자기 마음도 잘 보려고 하고 다른 사람 마음도 보려고 애쓰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싶어요 다 알기 어렵겠지만... 이렇게 생각해도 가끔 잊기도 하네요


희선
 
죄의 여백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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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이 이 책 《죄의 여백》을 본 걸 보니 나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보게 됐다. 어떤 때는 내가 생각한 게 이뤄지기도 한다. 그런 건 별거 아닐 때가 더 많다. 그런 일은 누구나 여러 번 겪어봤을 거다. 책을 보고 서평은 아니더라도 멋지게 감상을 쓴다면 좋을 텐데, 그건 여전히 어렵다. 이 책 제목 ‘죄의 여백’은 뭘까 싶기도 하다. 죄가 있지만 묻지 못하는 걸까. 그런 일에는 어떤 게 있을까. 자신은 가만히 있고 다른 사람이 누군가를 죽이게 하는 것. 남한테 뭔가를 하게 했더니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것. 나도 잘 모르겠다. 맨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안도 가나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 안도 사토시는 대학에서 강의를 해서 휴대전화기를 꺼두었다. 그런 일은 나무라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할 때는 전화 안 받아야지. 학생도 공부시간에는 휴대전화기 쓰면 안 되지 않나. 집에 큰일이 생겼다면 어쩌나 싶기도 하구나. 전화가 왔는데 받지 않는 모습 다른 소설에서도 봤다. 그 전화는 둘 다 아이가 아버지한테 건 전화였다. 하지만 여기서는 딸인 가나가 건 게 아니다. 가나한테 일어난 일을 알리려는 전화였다. 가나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아니 가나는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이 책 ‘죄의 여백’에서는 여러 사람이 말을 한다. 이런 건 미나토 가나에가 자주 쓰는 거구나. 미나토 가나에만 그렇게 쓰는 건 아니지만. 여기 나오는 사람은 몰라도 책을 보는 사람은 그 사람 마음을 조금 알 수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보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한 기바 사키는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은 다 가면을 쓰기도 하지만, 기바 사키는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 한다. 이건 다른 사람 마음이 어떤지 잘 알아서 그런 걸까. 그와 반대에 선 사람은 심리학자인 오자와 사나에다. 사나에는 다른 사람 마음을 알기가 어려워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여러 가지를 알아보니 뇌에 문제는 없었다. 실제 사나에 같은 사람 있을 거다. 사나에는 다른 사람 마음을 잘 모르기에 조심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남의 마음을 잘 알아서 배려하기보다 조종하려고 하다니. 조심해도 실수하지만, 잘 몰라서 조심하는 게 나을지도. 이건 좀 상관없는 얘긴가.

 

 세 친구 가나 사키 마호가 친하게 지내다 사키와 마호가 가나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걸 보니, 세 사람은 균형이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는 세 사람이 균형이 맞다고 했던가. 아니다 세 사람이 있으면 두 사람과 한사람이 될 때 많다. 내가 어릴 때 갑자기 두 친구가 말 안 하던 게 생각나기도 했다. 다행하게도 두 친구는 날 괴롭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가나 마음 조금은 알겠다. 가나는 고등학생이 되고 친구 둘이 생겨서 좋아했는데, 그 두 사람이 어느 날부터 자신을 차갑게 대하면 얼마나 마음 아플까. 그런 건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다. 자신이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들 테니 말이다. 집단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부모한테 말하지 못하는 것도 다르지 않을 거다. 창피하니까. 가나도 사키나 마호가 억지스러운 일을 시켰을 때 그만두고 싶었을 거다. 그래도 그러지 못한 건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아서였겠지. 가나가 두 사람에서 벗어났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러기는 어렵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잘 모르겠다.

 

 여기까지 쓴 걸 보고 가나가 사키와 마호한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가나 아버지도 가나가 쓴 일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괴롭힘 때문인 건 맞지만, 가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 그런 걸 알아도 가나는 돌아오지 않는구나. 가나를 괴롭힌 사키와 마호가 반성한다 해도. 사키는 자신이 한 일을 숨기려 했다. 앞으로 연예인이 될 생각이어서. 그거 보니 연예인 학교 폭력 문제로 시끄러웠던 게 생각났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장난이었다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걸 당하는 사람은 정말 싫다. 이런 말 하면 장난도 못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가 중요하기는 하다.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안 좋게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은 마호가 심하게 했구나. 사키가 자신을 버릴까봐 두려워했다. 나도 혼자 있기 싫어했던 것 같다. 그나마 내가 알았던 아이에는 남을 괴롭힌 사람은 없었다. 다행이다. 그런 아이가 있었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거나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했을지, 내가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고 가만히 있었을지. 난 함께 괴롭히거나 따돌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 했을 것 같다. 부끄럽구나. 아무것도 안 한다고 잘못이 없지는 않다.

 

 친구가 있으면 좋지만, 그 친구가 자신을 싫어하면 그만 사귀는 게 낫겠다. 학생 때는 그게 좀 어렵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도 난 잘 못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런 힘을 기르면 나이를 먹고 혼자여도 견딜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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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30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때는 혼자 다니는게 싫던데 나이 드니까 혼자 다니는게 편하더라구요 😅 뭔가 미스터리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 드네요~!!

희선 2021-12-31 02:07   좋아요 1 | URL
학교 다닐 때는 왜 혼자 다니면 안 좋게 본다고 여길지... 저도 그때 다르지 않았네요 지금은 혼자 다니네요 같이 다닐 사람도 없지만, 혼자 다니는 게 편하죠 미스터리예요


희선

서니데이 2021-12-30 21: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처음보는 작가라서 소개를 읽고 왔어요. 일본 소설에서는 가끔 등장하는 소재지만, 작가마다 쓰는 방식은 다르니까, 나중에 조금 더 찾아봐야겠어요.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희선님, 어제보다 조금 더 날씨가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희선 2021-12-31 02:10   좋아요 1 | URL
아시자와 요 소설 몇권 나왔는데, 다 김은모 님이 한국말로 옮겼더군요 저는 이것만 보고 다른 건 못 봤어요 호러도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책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며칠 전보다 많이 추워요 눈도 왔어요 다른 때는 눈이 왔으면 했는데 31일에는 안 오는 게 더 좋은데... 서니데이 님 2021년 마지막 날 잘 보내시고 새해 즐겁게 맞이하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31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 제목도 저거인거죠?? 죄의 여백이라니. 표지도 제목도 강렬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건 쉽지 않은 듯해요. 근데 아무리 힘이 생겨도 새파랑님 말처럼 나이 먹을수록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희선님 혼자만 있지 말기요~~~^^

희선 2021-12-31 02:14   좋아요 0 | URL
제목 같아요 가끔 처벌하기 어려운 죄가 있기도 한데, 그런 걸 나타낸 듯합니다 생각하는 힘 기르기 어릴 때는 더 어렵겠습니다 그때는 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다르면 따돌리기도 하니... 그런 일은 어디에서나 일어나기는 하는군요 한국 학교도 시험이나 입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걱정입니다 바뀌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만 하는군요


희선
 
드립백 알라딘 블렌드 하프카프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어느새 2021년 알라딘 마지막 커피예요. 이번 거 알라딘 블렌드 하프카프를 마셔볼까 말까 하다가 마셔 보기로 하고 샀습니다. 그림이 겨울 분위기 나죠. 지난번에는 가을이었군요. 하늘은 보라색이지만 밤이겠지요. 구름에 보름달이랑 별도 보이는군요. 보름달이 뜨면 달빛이 환해서 별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런 걸 생각하다니. 별자리 잘 모릅니다. 여기 있는 별자리 겨울에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있으세요.

 

 

  

 

 

 

 곧 마지막 날이어서 그전에 마시고 써야 할 텐데 했습니다. 어제는 저녁에 다른 걸 하다가 마시지 못했습니다. 며칠 동안 본 책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겨우 썼습니다. 미루지 않고 바로 썼다면 더 좋았을 텐데, 며칠 전에는 하기 싫어서. 잘 쓰지도 못하고 대충 썼습니다. 그거 하다가 커피를 마시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가면 하루밖에 남지 않는데 어떡하지 하다가 그냥 마시지 말고 쓸까 했어요. 마시고 쓰나 안 마시고 쓰나 비슷할 테니. 카페인이 반만 들었다는 걸 보고 마셨습니다.

 

 구운 아몬드의 고소함은 냄샐까요. 드립백을 꺼내니 고소한 냄새가 나던데, 메이플 시럽 같은 단맛이라 했는데 저는 조금 쓴 느낌도 듭니다. 단맛은 나중에 느껴지는 건지. 산미는 없군요. 이런 커피도 괜찮네요. 산미가 있는 알라딘 커피 마시다 산미가 없는 걸 마시면 좀 이상하기도 했어요. 이건 산미 없어도 괜찮군요. 식으니 조금 산미가 나네요.

 

 십이월뿐 아니라 2021년이 가는군요. 새해가 오면 아직 음력으로는 새해가 아니다 생각할 듯합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했는데 2021년에는 별로 안 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음에는 어떨지. 다른 일 없어도 달력 장수가 늘어나는 건 좋습니다. 새날 새주 새달 새해 이런 게 있어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모두 마지막 날까지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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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30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년도 이제 오늘하고 내일이면 안녕이네요 ㅠㅠ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희선 2021-12-30 01:31   좋아요 3 | URL
한해 그렇게 짧지 않은데, 지나고 나면 짧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를 잘 못 살아서 그럴지도... 미니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han22598 2021-12-30 0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산미가 있는 커피도 좋아하고, 산미가 없는 것도 좋아해요 ㅎㅎ
별자리는 잘 몰라서, 인터넷 이것저것 별자리 지도를 찾아서...저기 세개의 별자리 찾아봤는데, 모르겠네요....아마도 그냥 그린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희선님, 한해도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잘 지내보아요 ^^
해피 뉴이어!!

희선 2021-12-31 01:54   좋아요 0 | URL
별자리 찾아보셨군요 그냥 그려넣은 건가 보네요 겨울에 보이는 별자리일까 했는데... 저도 산미 있는 것도 괜찮고 없는 것도 괜찮아요 처음에만 좀 다르구나 해요 더 마시면 괜찮습니다 커피맛 잘 모르지만 이런 커피 가끔 마시면 괜찮더군요

han22598 님 고맙습니다 오늘이 가면 새해네요 마지막 날이니 잘 지내야 할 텐데...han22598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30 07: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커피 표지가 너무 멋지네요. 희선님 22년 즐거운 한해 보내세요~!!

희선 2021-12-31 01:56   좋아요 0 | URL
다른 때도 예쁜데 이번에도 멋지죠 새파랑 님 한해 마지막 날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건 새해에 말하는 게 더 좋을지...


희선

페넬로페 2021-12-30 09: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피 표지는 전혀 보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그러네요.
진한 커피 싫어 이 커피도 연하게 내려마시니 좋았어요~~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희선 2021-12-31 02:0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연한 커피 좋아하시는군요 연하게 마시기에 좋은 커피네요 카페인이 적어서 커피 마시고 잠 못 자는 사람한테 괜찮겠습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는 안 좋겠네요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니... 빨리 쓰려고 했는데 또 늦었어요 페넬로페 님 2021년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시고 새해 반갑게 맞이하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31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 표지 넘 예뻐요. 저 보라색 젤 좋아해요. 게다가 별자리까지. <새날 새주 새달 새해 이런 게 있어서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말에 공감 꾸욱!! 희선님 2021년 수고 많았고 새해에도 자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요.^^

희선 2021-12-31 02:05   좋아요 1 | URL
알라딘 커피는 그림이 다 예뻐요 거기에서 더 예쁘게 보이는 게 있기도 하네요 예전에 밤하늘이 있기도 했는데, 그것도 밤하늘이 보라색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선 밤하늘이 보라색으로 보일지도 오로라가 보이면 그럴지...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희선
 

 

 

 

내가 잠이 들면

나와는 다른 내가 깨어나지

다른 난 여기저기 쉽게 다녀

 

내 마음 깊은 곳엔

자유로워지고 싶은 내가 있나 봐

 

내가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잠이 깨고 나면 편하지 않을까

나와 다른 난 이어져 있겠지

우린 둘이면서 하나야

서로가 없으면 안 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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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30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꿈을 꾸고 일어나면 뭔가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기억에서 금방 사라지고. 그리고 꿈에서 막 돌아다니다 잠이 깨면 피곤함이 느껴집니다 ^^

희선 2021-12-31 02:03   좋아요 1 | URL
꿈에서는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죠 꿈을 꿔서 그런 건지 다른 자신이 경험하는 건지... 꿈이 더 잘 생각나면 좋겠지만, 꿈으로 남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