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일렁이지 않고

잔잔한 마음이면 좋겠지만

내 마음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이 크게 물결치고

시끄러우면

잠시 기다려야지

기다리다 보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조용해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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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4 0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처럼 기다리는 마음이 있으면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질 거 같아요.

희선 2022-01-25 01:1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건 기다리기도 하는데, 어떤 건 그러지 못하기도 해요 뭐든 시간이 가길 기다리기...


희선

새파랑 2022-01-24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출렁일때는 잠시 기다리는게 답인거 같아요. 언젠가는 고요가 찾아오겠죠~!!

희선 2022-01-25 01:19   좋아요 2 | URL
본래 사는 게 흔들리고 출렁이는 거겠지요 그럴 때 괴로워하기보다 기다리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도 늘 그러고 싶어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1-25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약이죠. 시간이 약의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리기...
다 지나가리라...하고요.

희선 2022-01-26 01:33   좋아요 0 | URL
시간이 가길 기다리면 잘 안 가고 시간을 생각하지 않으면 가는... 참 이상한 시간입니다 뭐든 시간이 가면 좀 낫지요


희선
 

 

 

 

 지난 한해를 지내면서 잊어버렸다.

 

 지난 2021년이 시작했을 때는 별일 없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집에 일이 생겼다. 2022년에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2022년에는 일월에 우울한 일이.

 

 새해가 오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는 달력 장수가 늘어서 좋구나 했는데. 지난해에는 게으르게 지내서 우울했다. 덜 게으르게 지내려 했다면 좀 나았을지. 그러려고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한 건 얼마 안 된다. 게으르게 지내서 우울한 게 조금 나을지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보다. 지난해에 게으르게 지낸 것도 같은 일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일에서 좀 나아지기까지 한해 넘게 걸렸다. 어떤 일을 오래 끄는 내가 문젠가.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잘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

 

 학교 다닐 때 난 책을 읽지 않았다. 아주 안 본 건 아니지만 즐겨 읽지 않았다. 책을 잘 몰랐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가 읽은 책을 적어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보고 잠시 책을 안 보기도 했다. 그래도 읽은 책은 적어뒀다. 책 목록은 적어도 글은 안 썼다(감상). 책을 보고 줄거리와 감상을 써야겠다 한 건 2009년 십이월이 다 갈 때쯤부터다. 그전에도 조금 썼는데 꾸준히 하지는 않았다. 2009년에 도서관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옮기기 전에는 좀 먼 곳에 있었는데, 옮긴 곳은 걸어서 25분쯤 걸린다. 빨리 걸으면 20분(언젠가도 썼구나).

 

 앞에서 말한 내가 잊어버린 건, 내가 책을 만권 봐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책 만권 본다고 내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해에는 책을 별로 못 봤다. 지금까지 내가 본 책은 오천권도 안 된다. 만권에서 반도 못 보다니. 죽기 전에 만권 볼지. 못 보면 어쩔 수 없지. 책 만권 보기는 평생 할 일이다. 이런 게 평생 할 일이라니. 좀 우스운가. 2020년까지 읽은 책 숫자와 지난 2021년에 읽은 책 숫자를 더하면서 책 만권 보기가 떠올랐다(몇 해 전에 앞으로 책 만권 읽어야지 하고 그때까지 읽은 책 숫자 더해두고 그 뒤부터는 한해 읽은 것만 더했다. 그건 책 목록 적는 수첩에 적어뒀다). 그런 거 잊어버리다니. 앞으로도 시간이 흐르면 잊고 새해가 오고 읽은 책 숫자 더할 때 다시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한해에 한번만 생각한다 해도 아주 잊는 것보다는 낫겠지.

 

 책 보기와 글쓰기. 잘 못 쓰지만 책을 본 다음엔 늘 그걸 쓰니 괜찮기는 하다. 이건 열해 넘게 해서 버릇이 들었다. 글쓰기는 잘 안 되는구나. 이것도 버릇은 들었지만, 짧게 쓴다. 아무것도 안 쓰는 것보다는 짧은 글이라도 쓰면 괜찮다. 2022년에는 여러 가지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쓸 게 없다. 일월은 우울해서 거의 잠으로 시간을 보냈다. 잠을 잔다는 건 좀 나은 걸지도. 잠을 못 자는 일도 있을 테니. 우울하다고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앞으로는 책을 보고 글을 쓰려고 잠을 덜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잠을 덜 자야겠다고 했는데, 평소보다 덜 자겠다는 건 아니다. 일월엔 우울해서 잠만 자니 일어나면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 책도 별로 못 보고 다른 것도 거의 못했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여전히 우울한 일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걸 덜 생각하려고 책을 봐야겠다. 지금 마음이 자고 일어났을 때도 그대로여야 할 텐데.

 

 이런 거 쓰면 좀 할까 싶어서 써 봤다.

 

 

 

*더하는 말

 

 2009년에 도서관이 옮겨서 책을 보고 감상이라도 써야지 한 건 아니다. 그때 우연히 책을 보고 글을 쓴 블로그를 봤다. 그런 거 보니 나도 쓰면 좋을 텐데 하고 쓰기로 했다. 그때 다른 일도 있었다.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일본말로 된 만화책을 보고 썼다. 찾아보니 그건 2009년 5월에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 다른 책도 읽고 써야지 했나 보다. 하나 더 추리소설을 알게 됐다. 추리소설을 보니 내가 보기 어려워 하는 게 거의 없었다. 지금도 그런 건 별로 안 좋아하는 듯하다. 일본 추리소설이 잘 맞아서 그 뒤로 일본 추리 범죄 소설을 봤는데, 그렇게 많이 못 봤다. 일본 소설은 일본말 때문에 더 봤을지도. 2009년에는 여러 가지가 한번에 일어났구나. 여러 가지지만 다 이어졌다. 책읽기와 글쓰기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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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2 09: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열해 넘게 글쓰기를 하셨군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작가 같아요 ^^ 우울한 일도 곧 잘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희선 2022-01-23 23:48   좋아요 2 | URL
열해 넘게 했는데도 여전히 잘 못 쓰네요 예전 거 보면 짧지만 더 나아 보이는 것도 있어요 가끔 예전 저한테 지는 느낌도 듭니다 글은 잘 늘지 않네요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낫겠지요


희선

scott 2022-01-22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기와 글쓰기만큼 뇌 근육!(해마)을 키우는 것 만큼 좋은게 없다고 합니다!
희선님 2022년에는
작년보다 더 많이 읽고 쓰기!의 해로 ^ㅅ^

희선 2022-01-23 23:50   좋아요 1 | URL
책읽기와 글쓰기를 해서 뇌를 젊게 지키면 좋겠습니다 일월엔 별로 못 봤지만, 남은 한주라도 조금 일찍 일어나서 책을 보도록 해야겠어요 게으르게 지낸 시간 아쉬워해도 돌아오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희선

페넬로페 2022-01-22 1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게으르다는 사실을 요즘 저도 더 없이 느끼고 있어요. 어떨 땐 알라딘에서 받은 일력을 며칠 지나서 넘기기도 해요. 근데 한편으로 코로나 시국이 우릴 또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요.
책 읽고 글 쓰는것도 엄청 어렵더라고요.
그러니 이거라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합니다^^
희선님, 우울한 일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춥기는해도 봄의 기운이 조금은 올라오고 있으니 그땐 더 많이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시다^^

희선 2022-01-23 23:53   좋아요 2 | URL
아주 춥지 않아도 겨울이어서 더 움직이지 않기도 하네요 일어나기 전에는 아주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나서 움직이면 기분이 괜찮아요 어제도 좀 잠이 깨면 빨리 일어나야겠다 생각했어요 오늘이 아니고 어제라니...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빨리 일어났어요 잠을 많이 자서 잠이 덜 온 걸지도...

오미크론 걱정스럽지만 가끔 밖에 나가 걸으면 기분 좋겠지요 밖에 잘 안 나갔어요 가끔 나가기도 했는데... 새로운 주에는 잠깐이라도 나가 봐야겠어요 나갈 일이 있기도 하네요 일월 가고 이월이 오면 봄이 가까이 오겠습니다


희선

2022-01-22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4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1-22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초에 안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부디 올해는 좋은 일로 한해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작년에는 다른 해보다 책을 좀 읽긴 했는데 뭔가 공부가 되는건 다 미루고 재밌어 보이는 책만 읽은 듯해서 올해는 좀 반성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1월 시작부터 잘 안되네요. 재밌는 책이 여전히 좋은걸 보면 말이죠. 사는게 뭐 다 그렇지 하면서 하루 하루 잘 넘어갑니다. ^^

희선 2022-01-24 00:07   좋아요 1 | URL
몇 해 전부터는 공부하는 책읽기를 해야지 하는 생각했는데, 시간이 가고는 읽고 싶은 책 읽기가 됐어요 2022년에는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았네요 아직 일월이어서 다행입니다 설날이 바로 새해죠 새해 한번 더 맞이해서 좋습니다 그때 잘 못하면 봄이 있잖아 할지도... 새학년은 3월에 시작하기도 하니... 바람돌이 님 읽고 싶으신 책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2-01-22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에 공감하기도 하고. 희선님 시 보며 울컥하거나 맞아 나도 그래 하기도 하고 ~ 희선님이 힘내서 쓰신 글들이 참 좋습니다. 읽고 쓰시는 희선님! 항상 응원하고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1-24 00:12   좋아요 1 | URL
미니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여러 가지 잘 봐야겠습니다 보기보다 거의 생각하지만... 그것도 봐서 그런 거겠지요 미니 님도 책읽기뿐 아니라 글도 즐겁게 쓰세요 벌써 그러시겠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2-01-22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기 어렵지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금 더 힘들 때도 있고요.
지난 2020년 2021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고 지나가서, 그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희선님, 어려운 일은 빨리 지나가고,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1-24 00:17   좋아요 1 | URL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지내기도 했네요 그게 빨리 없어지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시간을 잘 지내야 할 텐데...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도 그것만 생각하기보다 다른 걸 생각하는 게 더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기도 하네요 조금만 다른 곳을 보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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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부터 나는 라디오 방송을 즐겨들었어. 지금도 들어. 음악을 들으려는 거였지만, 라디오 방송에서 해주는 말이 재미있었어. 학교 다닐 때 나처럼 라디오를 즐겨듣는 사람 얼마 없었어. 예전에도 한 적 있는 말일 텐데, 한때 나는 라디오 방송 작가가 되고 싶었어. 그 생각을 하고 한 일은 없어. 꼭 되어야겠다보다 되면 좋겠다였던가봐(이런 어중간함은 여전한 듯). 하나 한 게 있다면 일기쓰기야. 그것도 글이라 생각하고 쓴 건지,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건지. 글을 잘 쓰려고 쓴 건 아닌 것 같아. 글을 쓴다고 하고 쓴 건 더 나중이야. 그때는 편지도 자주 썼어. 편지 썼다는 것도 말한 적 있구나. 다른 글은 거의 쓰지 못해서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쓴 거지. 아주 도움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엄청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왜 이런 말로 시작했을까. 아마 이 책을 쓴 사람이 라디오 방송 작가여서일 거야. 책속에서는 다른 글을 쓰려고 라디오 방송 작가를 그만두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이 작가가 한 라디오 방송 가운데서 내가 들은 거 하나 있어. ‘이적의 텐텐클럽’이야. 몇해 전에 했는데, 그 시간도 흘러갔군. 그때까지는 밤 방송을 들었는데, 이제는 늦은 밤에는 듣지 않아. 그게 조금 아쉽지만 라디오를 아주 안 듣는 건 아니니 다행이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라디오는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 책도.

 

 지금도 ‘그 라디오 방송 들었어’ 하고 같이 말할 사람이 없군.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무엇을 바라는 거야.

 별거 아닌 이야기를 누군가와 해 본 적 있나 생각해보니,

 ……없어.

 

 맨 처음에 강세형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뭐든 늦게 했다고 했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대. 그것을 보고 나는 어땠더라 생각해봤어. 난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았어. 그런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어. ‘자신이 없다’는. 이 말 언제부터 했던가. 어쩌면 중학생 때 편지를 나눈 친구한테 한 말일지도. 초등학생 때는 편지 안 썼으니까. 편지는 중학생 때부터 썼어. 또 편지 이야기라니.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어. 한글공부도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받아쓰기는 잘 못했던 것 같기도. 1학년 때는 다 비슷하지 않을지. 1학년 때도 공부 잘한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달리기도 잘하는 편이었어. 1등은 못해도 2, 3등은 했으니까. 누구나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어느 정도는 한다고 봐. 지금은 조금 어려울까. 강세형은 언제나 숨이 차다고 했는데, 나는 나중에 그런 듯해. 어쩐지 처음에는 조금 빨리 달리다 힘이 빠져서 지금은 걷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는 늦어도 어느 때가 지나면 엄청 달라지기도 하잖아.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게 더 좋을지. 아니 좋고 나쁜 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자기한테 맞는 걸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하겠지.

 

 멈추지만 않으면, 걸음이 느린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 공자

 

 천천히 가도 멈추지 않으면,

 어딘가에 이르겠지.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 그걸 잘 몰라서…….

 앞에서 나는 어중간하다고 했잖아.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서.

 그냥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그것을 못하면 안 돼 하는 마음은 아니군.

 

 책을 보면서 나도 해 보고 싶어진 게 있어.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을 띄워서 글을 쓰는 거야(노트북 컴퓨터도 없는데). 멋있잖아. 작가는 자주 그런 말을 하더군.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는. 나는 볼펜으로 종이에 써.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에 무엇인가 써 볼까 생각한 적 있는데 아무것도 못 썼어. 한글창에 타이핑한 글 붙여넣기해서 오타가 있나 없나만 봤어(한번 봐도 못 보는 것도 있어). 한글에 원고지가 있다는 거 알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 글은 무엇으로 쓰든 상관없는데, 다른 거로 쓰면 더 잘 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 다른 사람이 봐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글을 쓰고 싶기도 한데, 그것보다 먼저 나만 알아도 좋으니 뭔가 써 봤으면 좋겠어. 책 이야기도 잘 쓰고 싶지만, 이것도 쉽지 않고.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써둔 글은 많아. 어제도 글 썼어. 요새 늘 쓰고 있어.’야. 이런 걸 부러워만 하다니. 그것보다 별로여도 뭐든 쓰는 게 좋을 텐데. ‘뭐든’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무엇인가 쓰고 싶어하는 것 같네. 사람은 잘 못해도 놓지 못하는 게 있잖아. 나한테는 ‘글’이 그런 거야. 아직은 책 잘 보고 그것을 잘 쓰고 싶어. 어떤 책을 보면 글이 좀더 나아질까. 이것도 잠깐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을 먼저 보겠지.

 

 책을 보든 안 보든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어.

 좀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책이 도움을 주겠지.

 책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해.

 책을 아주 안 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보는 게 낫겠어.

 

 그런데 왜 이렇게 흐른 거지.

 

 언젠가 내가 게으른 건 조금 느린 거다고 생각하면 낫지 않을까 했어. 나는 느린 게 아니고 게으른 게 맞아. 어떤 건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잠시 피하다가 겨우 하거든. 결국 할 거 마음먹고 하면 좋을 텐데. 아주 안 하는 건 아니니까 게으른 것보다 조금 느리다고 생각할래. 내가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다면 좋겠어.

 

 우리 조금 느려도 조급해하지 말자.

 

 

 

*더하는 말

 

 이 글 다시 보니 조금 우습네. 2014년에 책을 보고 쓴 거야. 이때 난 이랬군. 글로 보는 예전 나네. 예전에 쓴 거 잘 안 읽어봐. 우연히 이게 눈에 띄었어. 이때는 책을 보고 쓰기만 하고 다른 건, 유치한 시도 쓰지 않을 때야. 어쩌다 한번 쓸 게 떠오르면 썼던 것 같아. 2017년에야 마음 먹고 쓰자 하고 썼지. 백일 동안 글쓰기. 백일 글쓰기 하고 다음에도 썼어. 지금도 여전히 쓰지.

 

 

 

희선

 

 

 

 

☆―

 

나는 이제부터 무엇이든, 써야만 할 것 같다.

그것이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아니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어쨌든 날마다 조금씩.

.

.

.

 

그리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28쪽)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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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2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느리더라도 못가는건 아닌거니까요~! 느리더라도 조금씩 하면 언젠가는 성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1-23 23:36   좋아요 3 | URL
천천히 해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책도 천천히 읽어도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시간을 별로 안 들여서 그렇지만...


희선

scott 2022-01-22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노트북이
이제는 노트 펜보다
더 편리 하고 익숙해졌습니다

마지막 문장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우리모두의 전성기는 아직 ^ㅅ^

희선 2022-01-23 23:38   좋아요 2 | URL
여전히 노트북 사고 싶네요 컴퓨터가 고장 나면 답답할 듯해서... 뭔가 바로 써야 할 때는 종이와 펜이 빠르기는 한데, 이건 제가 그런 거고 다른 사람은 다른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성기는 한번이 아닐 거예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22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날은 지금,
조금 더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구요. ^^

희선 2022-01-23 23:39   좋아요 2 | URL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인데, 자주 그때를 놓치는 듯합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언젠가 더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많은 분이 지금까지 살아서 좋다고 하실 때 있기도 하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2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이에 여전히 글을 쓰시는 희선님의 모습이 잠시 상상돼서 웃었습니다. 너무 멋지잖아요. ^^
희선님의 오늘은 멋지십니다.
희선님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쭉 계속되는거라고 생각해요. ^^

희선 2022-01-23 23:4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종이가 많은데 뭔가 적으려고 하면 잘 보이지 않기도 해요 바로 보이는 데 있는데 거기에 적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러는군요 그런 거 아까워하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전성기도 앞으로 죽이에요

바람돌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mini74 2022-01-22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시간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요. 희선님 말씀처럼 느리든 빠르든 내 발로 내 속도로 나가다 보면 전성기가 오겠지요 ~~ ㅎㅎ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 넘 좋아요. 뭔가 희망적입니다 *^^*

희선 2022-01-23 23:45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다르게 시간을 살아가겠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속도로 사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좋죠 세상이 그렇게 두지 않을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마음 많이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좋은 때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언제나일지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 텐데...


희선
 

 

 

 

멀리 있어서 쓰지는 않아

그저 쓰고 싶어서지

 

세상이 바뀌어

한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지만

느리게 가는 것도 좋잖아

 

며칠만 기다려

기다릴 수 있지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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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1 1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술이 발전해도 편지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제 읽은 책에도 이 비슷한 말이 나오더라구요 ㅋ)

희선 2022-01-22 01:47   좋아요 2 | URL
아직은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네요 편지 사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scott 2022-01-21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느리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큐알 코드 인증 시대.
백신 패스 ㅠㅠ
고단한 도시인들의 삶 ㅜ.ㅜ

희선 2022-01-22 01:49   좋아요 1 | URL
빨리 가면 안 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 느려질지... 그런 걸 안 좋아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 맞춰서 살기보다 자기 속도대로 살기, 그게 좀 어렵기는 하죠


희선

mini74 2022-01-2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편지의 좋은 점, 그리움이 기다림을 만나 더 깊어지는 거 같아요. 희선님의 기다릴수 있지 고마워란 말 참 설레는 말이네요 *^^*

희선 2022-01-22 01:51   좋아요 2 | URL
일월엔 편지를 별로 못 썼어요 마음은 쓰고 싶은데... 그랬으면서 이런 걸 썼네요 지금은 잘 못 써도 다시 쓰겠지요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다면 좋겠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22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다릴 수 있어요~^^

희선 2022-01-22 01:53   좋아요 2 | URL
편지를 기다리는 것도 즐겁지요 보냈다는 걸 알면, 그런 거 몰라도 기다리는군요


희선
 
성질 나쁜 고양이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1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이런저런 꿈을 꾸다가 일어났어. 꿈은 장편보다 단편일 때가 더 많아. 꿈속에선 여기 있다가 어느 순간 다른 곳에 가고, 사람도 처음과 나중이 달라져. 어떻게 꿈은 그렇게 자유롭게 바뀔까. 꿈을 꿔도 거기에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기도 해. 사람한테 꿈이 중요할지 몰라도 그걸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끔 별로 안 좋은 꿈인가 할 때도 있군. 꿈 이야기 하면서 어떤 꿈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네. 하나는 새벽에 본 만화영화가 꿈에 나왔어. 그런 일은 어쩌다 한번이야. 내가 만화영화에 나온 사람이 될 때도 있었던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자기 전에 본 게 나온 것 같아. 별거 없는 한번 본 걸 또 본 듯한 느낌이기도 해.

 

 고양이한테 관심 있어도 함께 살고 싶지는 않아. 사람한테도 잘 못하는데 동물한테라고 잘 하겠어. 난 말을 거의 안 해. 고양이나 개와 사는 사람은 고양이나 개한테 이름 지어주고 말 걸잖아. 난 그러지 못해. 빨강머리 앤은 창가에 있던 화분 속 제라늄한테도 이름을 지어줬는데. 포니였던가. 고양이하고 같이 살면 꿈에 나오기도 할까. 이 책 《성질 나쁜 고양이》를 보다보니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는 게 생각났어. 내 꿈에 고양이가 나오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아. 어쩌다 한번 고양이가 꿈에 나오면 반갑기도 해. 책 보기 전에 꾼 꿈에서는 어떤 사람이 좀 커다란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는 고양이하고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더군. 난 고양이를 쓰다듬기만 하고 사진은 안 찍었어. 다른 아이한테는 찍으라고 했어. 고양이 얼굴이 흔히 본 것과는 달랐던 것 같아. 처음엔 기억했는데 지금은 잊어버렸어. 나중에 사진은 어떻게 주려나 했는데. 별거 없는 꿈이군.

 

 개는 사람을 잘 따르고 의리를 지키지만, 고양이는 새침하다고도 하지. 그렇기는 해도 사람과 사는 게 익숙해진 고양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아. 여기에서 ‘성질 나쁜 고양이’는 아이가 길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였어. 자기 스스로를 ‘난 성질 나쁜 고양이다’해. 그 고양이가 그러는 건 다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어. 책 뒤를 보면 옮긴이가 여성 마음을 고양이로 나타냈다고 썼는데, 여성만 누군가한테 버림받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을 거야. 그런 마음은 왜 가지는 걸까. 어릴 때 무슨 일을 겪으면 그러는 건지. 그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지는 것 때문인지. 나도 그런 마음이 좀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친구가 하나도 없어. 반에서 친구라 여긴 아이도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 다 멀어졌어. 그걸 참 아쉽게 여겼는데, 지금이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아.

 

 부모, 엄마나 아빠는 저절로 되지 않지. 고양이는 새끼를 낳으면서 엄마인 자신도 낳고 기른다고 하더군. 그런 말과 생각을 하는 고양이가 실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람도 해야 할 생각 같아. 아니 엄마뿐 아니라 둘레 사람도. 이 세상은 엄마는 어때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잖아. 아빠보다 엄마한테 더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지. 아이를 가지면 부모로서 책임이 따르기도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해. 그건 문제인 것 같아. 요즘 아이한테 밥을 주지 않거나 때려서 죽게 하는 부모도 있더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지. 부모라고 해도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면 안 될 텐데. 부모도 엄마 아빠기 전에 사람이지. 아이도 한사람으로 대한다면 좋겠어. 사람은 몸이 자라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자란 건 아니야. 사람은 언제나 자라야 할 것 같아. 나이를 먹으면 자신를 잘 길러야 하겠어. 이런 걸 고양이가 말하기도 했어.

 

 여기 나온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 언제부턴가 그런 책도 나오게 됐지. 거친 것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게 좋기는 하지.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니 신기한 일이야. 귀여워선가.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도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더군. 자신이 돌봐야 할 게 있다 해도 누군가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어. 그런 게 늘 채워지는 건 아니겠지만. 남의 인정을 크게 생각하지 마라고도 하지만, 사람은 남한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해. 고양이를 말하다 사람을 말했네. 여기 나온 고양이 마음이 사람과 비슷하기도 해서. 실제 고양이는 어떨지. 이 책에 나온 것과 아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고양이를 잘 보면 고양이 마음을 조금은 알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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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고양이 잘 키우실거 같아요. 왠지 느낑도 고양이랑 비슷하신거 같고 ^^

희선 2022-01-21 01:21   좋아요 1 | URL
고양이 혼자 잘 지낸다 해도 가끔은 놀아줘야 할 듯합니다 그런 거 잘 못해서... 늘 혼자 놀라고 할지도...


희선

그레이스 2022-01-19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멋져요~

희선 2022-01-21 01:22   좋아요 1 | URL
제가 그린 건 아니지만,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1-19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나 고양이도 사람처럼 각자 개성이 있어서 같이 있으면 친근감을 표시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자주 가면 좋아하는 것은 비슷하고요.^^
희선님,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1-21 01:24   좋아요 2 | URL
개나 고양이도 저마다 다르겠지요 그래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듯해요 사람이 좋아하면 개나 고양이도 좋아할 듯합니다

눈이 온 듯한데 저는 별로 못 봤습니다 얼마나 왔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녹은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