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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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희 소설 다 만난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여러 권 만났습니다. 산문집도 봤군요. 거기에서 개 장군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기도 했습니다. 지난번에 나온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보고는 김금희 소설이 힘들다고 말했네요. 뭐가 힘들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만난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좀 편하게 보자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하기 전에 그렇게 본 것 같습니다. 여러 번 만나서 조금 나아진 건지.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한국 단편소설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이야기로 글을 보는 저는 거기에 담긴 걸 잘 모르기도 해요. 그래도 단편소설을 보다보면 어떤 건 슬프기도 하고 어떤 건 따듯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도 잘 못 느낄 때 있지만. 제가 이상한 거겠지요. 많은 사람은 소설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 잘 하던데, 저는 잘 못하겠습니다. 책 보고 쓴 지도 열해 넘었는데. 이건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담긴 소설을 보다 보니 거의 여름인 듯하더군요. 여름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지만, 여름이 많았습니다. 이 소설집은 2021년 5월에 나왔군요. 오월은 늦봄. 첫번째 소설 제목에 여름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가능했던 여름>. 이 책을 잠깐 펼쳐봤을 때 ‘장의사’라는 말을 봤는데, 그때는 장례를 하는 그 장의사인가 했어요. 책도 안 보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장의사는 ‘나(주미)’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로 의사가 되려고 한 사람이었어요. 반 아이들은 그 사람을 장의사라 했더니 정말로 의대에 들어갔습니다. 장은 성, 의사는 의사예요. ‘나’는 삼수생이고. 삼수생인 ‘나’와 장의사가 우연히 만나고 잠시 만나기도 하는데, 둘 사이는 멀어지고 마는군요. 왜 그렇게 됐을지. 두 사람이 좋아한 건 아니고 그저 친구로 만났던 거였어요. ‘나’는 장의사 학교 조교하고 잠깐 사귀고, 장의사는 학교에 적응 못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가요. 그러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 이 이야기는 ‘나’가 나중에 떠올리는 거예요. ‘나’는 장의사한테 마음을 썼다면 장의사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 아이가 글자를 익히고 친구한테 편지를 쓰는데, 거기에 ‘안녕’이라는 말을 써요. 그런 인사를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듯합니다. 다른 소설도 이런 느낌이 들어요.

 

 두번째 소설은 <크리스마스에는>이에요. 이건 여름이 아닌 겨울이네요. 여기에서 ‘나(이지민)’는 방송국 피디로, 방송 때문에 지금은 맛집 알파고가 된 옛날 남자친구 현우를 만납니다. 맛집 알파고는 사진만 보고 그곳이 어딘지 맞혀요. 그걸 방송으로 할까 해서. 어쩐지 가짜 같았습니다. 사진만 보고 어떻게 음식점 이름을 맞히는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왜 두 사람은 헤어졌는지. 현우가 ‘나’가 아닌 선배를 좋아하게 됐군요. 아니 그 선배는 ‘나’도 좋아했습니다. 그 선배는 누구나 다 좋아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선배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이것보다 다른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를 텐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거군요. 현우를 만나고 ‘나’는 예전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쯤 있었던 일을 떠올리기도 해요.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람 사이에는 좋았던 때도 있고 안 좋았던 때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쓰다니.

 

 예전에 한번 본 <마지막 이기성>은 지금도 이름과 자신을 생각하는 이기성(利己性) 두 가지가 생각나는군요. 일본 도쿄에서 공부할 때 이기성이 그곳에서 한국계인 가네다 유키코를 만나고 사귀다 헤어지는. 몇 해가 지나고 다시 도쿄에 가다니. 김금희도 마지막에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는데, 다음 이야기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도 그렇군요. 이기성은 가네다 유키코가 아주 한국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게 헤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에서도 ‘나(채은경)’는 여름 방학에 족보를 정리하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기오성을 만나요. 어쩐지 두 사람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조금 오해가 생기고 그 뒤로 끝나고 맙니다. 그런 것뿐 아니라 정치, 이라크, 산재를 당한 사촌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이야기. 이런 것도 나오더군요. 어쩌면 이건 큰 뜻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기와 상관있는 일 그렇게 많지 않지요. 하지만 그런 건 아주 없는 일은 아니기도 하지요.

 

 누군가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괴의 탄생>에서 ‘나’는 자신을 많이 칭찬해준 교수가 무용과 대학원생과 함께 하려고 남편과 헤어진 걸 그리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곳에는 뉴욕에 살다가 남편과 헤어지고 한국으로 돌아온 리애 씨도 있네요. 리애 씨는 남편과 헤어졌다고 했는데, ‘나’가 찾아보니 리애 씨 남편이 죽었다는 글이 나왔어요. 리애 씨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건지도. 그런 교수와 리애 씨는 뭔가 맞는 건지. 나중에 두 사람이 함께 가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사는 게 맞다 틀렸다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교수님이 더 좋게 살기를 바랐을 테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은 별로다 해도 자신은 좋을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왜 소설 제목이 <기괴의 탄생>일지.

 

 제주도가 나오는 소설 《복자에게》가 있었는데, 여기에도 그런 소설이 있군요. <깊이와 기울기>. 여기에서는 예술가가 제주도 섬에서 지내는 이야기예요. 여러 예술가가 ‘공가’라는 곳에서 지내더군요. 거기에서 해야 하는 예술보다 르망 차를 고치는 일을 더 열심히 한다고 할까. 그때도 여름이었네요. 그런 가운데 집단체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자기의 예술을 했습니다. ‘나’는 집단체가 언제 그런 걸 했을까 해요. 여기에도 스치듯 세월호가 나오는군요. 요즘은 예술가가 제주도에서 작품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 그런 사람 있다고 한 듯합니다. 김금희가 제주도에 갔을 때 그런 사람을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걸 이렇게 소설로 쓰다니. 소설가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겪는 걸 이야기로 쓰는군요.

 

 잘 쓰지 못했지만, 스케치처럼 쓴 듯하네요. 스케치도 안 되려나. 제가 쓴 거 앞부분까지 보고 뭐야 이거, 할지도. <초아>는 사람 이름입니다. ‘나(김유은)’의 사촌. 앞에도 사촌 이야기 잠깐 나왔는데, 이번에 또 나왔네요. 초아는 지금 젊은이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대학에 갔지만, 일자리는 구하지 못하고 주식에 마음을 쓰는 듯하더군요. 그게 잘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더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나’의 어머니와 이모는 부모 유산을 물려받지 못해 재개발 한다는 고향 땅을 사고 그거로나마 위안 받으려고 했어요. 그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농사 짓지 않으니. 그래도 자기 땅, 아니 딸 이름으로 된 땅이니 아무것도 없지는 않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나’의 어머니는 ‘나’한테 초아한테 마음을 쓰라고도 하더군요. 혼자 두면 더 안 좋아진다고. 사촌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저는 그러지 못하는군요. ‘나’는 한때 초아하고 살기도 했지만, 다음에 연락할지.

 

 누군가를 생각하고 다시 만나지만 그걸로 끝인 듯도 하네요. 모든 관계가 그렇지는 않겠지요. 아니 어쩌면 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연락이 끊겼던 친구 다시 만났지만, 오래 연락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어떻게 살지. 잘 살았으면 합니다. 여기 나온 사람도 만났다 헤어진 사람이 잘 살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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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17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읽었는데 희선님 리뷰를 봐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 <크리스마스에는> 이건 생각이 납니다 ㅋ

희선 2022-03-18 00:00   좋아요 3 | URL
단편은 한번 보면 잊어버리기도 하죠 몇 번 보면 언젠가 본 적 있는데 하기도 하네요 이 책에서 두번 본 건 <마지막 이기성>이군요 이건 김승옥문학상에서 봤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3-17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금희작가의 책 중에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인데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희선님 글 읽어내려가니 조금은 기억이 납니다. 여러 단편중에서 그리 제 마음을 잡는게 없어서 그랬는가 봐요. 그래도 우리는 페퍼로니에 왔어가 제일 좋았어요^^

희선 2022-03-18 00:04   좋아요 3 | URL
단편은 오래 기억하기 어렵기도 하죠 저도 책 보고 시간이 지나면 내용 거의 잊어버려요 느낌이라도 남으면 좋을 텐데...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무슨 상 받았던 것 같은데... 2020년에 김승옥문학상 받았군요 이건 안 봤습니다 이런 상 받은 거 보고 단편집을 보면 거기에 그게 있기도 해요 예전엔 젊은문학상에서 본 소설이 있었는데...


희선

페크pek0501 2022-03-17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편집을 읽고 잘 정리해 놓으셨네요. 단편집은 그래야 해요.
단편집은 단편의 제목이 생각이 안 나서 읽은 걸 다른 책에서 또 읽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희선 2022-03-18 00:06   좋아요 3 | URL
정리라도 잘 하고 싶은데 그것도 어렵네요 쓰다보면 다 쓸 것 같고... 읽는 건 괜찮아도 뭔가 뜻을 찾으려고 해서 어려운 느낌이 드는가 봅니다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로 봐도 좋을 듯한데, 아직도 안 되는...


희선

2022-03-17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8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3-20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금희 작가님
요즘 북토크 !활발하게 하시능!ㅎㅎ

페페로니,,라는
단어를 들으면
피자 부터 떠올립니다(배고픈 새벽 ㅠ.ㅠ)

희선 2022-03-20 00:16   좋아요 1 | URL
예전에 책 나오고 북토크 한다는 소식은 본 것 같기도 한데, 요즘도 하는군요 이 책 나왔을 때 라디오 방송에 나온 것도 들었어요 그때 한 말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맨 앞에 나온 거 읽었던 건 생각나네요 이 제목인 소설에 페퍼로니 피자 먹는 게 나와요 scott 님도 아시겠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2-04-09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희선 2022-04-09 00:3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어느새 주말이에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4-09 0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김금희 작가님 좋아하는데 이 책은 못읽어봤어요.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습니다.
<마지막 이기성>은 언제 읽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제목이 눈에 익은 걸 보니^^
만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희선 2022-04-12 00:48   좋아요 2 | URL
저는 <마지막 이기성> 2019년 김승옥문학상에서 처음 봤어요 그때는 후보로 올라간 거였고, 그 다음해에는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가 김승옥문학상 받았네요 2020년 김승옥문학상 책은 못 봤지만... 다른 소설도 지나간 일을 말하지만, 김금희 소설에서는 그런 게 더 많나 싶은 생각이 지금 들기도 하네요 그런 게 상을 받기도 하고... 지금은 끝난 사이...


희선

mini74 2022-04-09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그때도 읽으면서 참 좋다 했는데 ㅎㅎ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희선 2022-04-12 00:49   좋아요 2 | URL
미니 님 고맙습니다 못 썼다 생각한 게... 부끄럽습니다 거의 그러는 것 같은... 그래서 늘 부끄러운...


희선

얄라알라 2022-04-09 0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2-04-12 00:49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 님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겠지요


희선

thkang1001 2022-04-09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말과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2022-04-12 00:50   좋아요 2 | URL
주말 다 가고 새로운 주 첫날도 갔네요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4-09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당선 축하드려요. ‘이달의 시‘ 선정도 하면 좋을거 같은데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4-12 00:51   좋아요 4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도... 주말이 빨리 갔네요 뭐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게 없어요


희선

청아 2022-04-09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저도 당선되신것 축하드립니다(∩˃o˂∩)♡


희선 2022-04-12 00:52   좋아요 3 | URL
미미 님 고맙습니다 미미 님 아직 날은 밝지 않았지만, 자고 일어나시면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4-09 1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제가 김금희 작가 좋아해서 더 기분이 좋아요**

희선 2022-04-12 00:54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 님 김금희 작가 좋아하시는군요 몇해 전에 우연히 책을 보게 됐는데, 앞으로도 좋은 소설 쓰기를 바랍니다


희선

thkang1001 2022-04-09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scott 2022-04-09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당선 추카!!

주말엔 페페로니 피자를 ^ㅅ^

희선 2022-04-12 00:55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scott 님 주말에 페퍼로니 피자 드셨는지... 뭐든 즐겁게 드시기 바랍니다


희선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고

달맞이꽃은 달만 봤어요

 

해바라기와 달맞이꽃은

가까이에 있었는데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서로 모르고 살기도 하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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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17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있어도 서로 다른 곳만 보면 알수가 없는거 같아요~ 한번씩 옆에도 봤으면 좋을거 같은데 ~!

희선 2022-03-17 23:57   좋아요 2 | URL
이상하게 가까이 있는 것보다 멀리 있는 것에 더 마음이 가기도 하죠 잡기 어려워서 그런 건가, 자기 가까이 있는 거 잘 보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3-17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원래 가까이 있는 사람이 소중한 줄 모르다가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일 많지요.^^

희선 2022-03-17 23:58   좋아요 2 | URL
소중한 건 가까이에 있는데, 그걸 쉽게 알지 못하기도 하네요 멀리 돌아와서라도 알면 좋을 텐데, 그때 많이 늦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감은빛 2022-03-18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각자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고 살다 보니,
가까이 있어도 누군가 자신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요.
슬픈 현실이네요.

희선 2022-03-19 23:45   좋아요 0 | URL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산다는 말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걸 잘 봐야 할 텐데, 어느 날 우연히 그런 일이 있기도 하죠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마음 쓰면 좋겠습니다


희선
 

 

 

 

 그 애 이름은 나무였어요.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맞아요. 나무를 좋아하는 엄마 아빠가 지은 이름이에요. 나무는 자기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잖아요. 나무도 진짜 나무처럼 다른 곳에 가기 힘들었어요.

 

 나무한테는 나비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나비는 팔랑팔랑 날갯짓하고 나는 나비처럼 가벼워서 여기저기 다녔어요. 어딘가에 갔다 오면 나무를 찾아와 그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어요.

 

 언제나 나무는 나비를 기다리고, 나비는 나무를 찾아왔어요. 서로가 멀리 있어도 다시 만나리라고 생각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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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14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를 상상해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가 좋고 그를 보고 힘내지만~~
정작 나무는?
나비의 역할도요♡♡♡

희선 2022-03-16 23:25   좋아요 0 | URL
나무는 거기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동물 바람, 세상을 바라보겠지요 사람이든 뭔가 자주 찾아오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대충 보고 지날 때가 많네요 꽃이 피면 꽃 피었다 하고 열매가 맺혔으면 열매다 하고... 이제 나무가 꽃을 피우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14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비가 안까먹고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나무가 안답답할거 같아요 ^^

희선 2022-03-16 23:26   좋아요 1 | URL
나비가 나무를 잊어버리지 않겠지요 어디에 가서 뭘 보든 나무한테 이야기해줘야겠다 생각할 거예요


희선

mini74 2022-03-14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랑 나비가 단짝이 되어 오래오래 행복한 동화가 되면 좋겠어요 ~~

희선 2022-03-16 23:28   좋아요 1 | URL
그러겠지요 나무랑 나비는 단짝이니, 언제까지나 단짝일 거예요 이렇게 말하니 나무랑 나비 부럽네요


희선

scott 2022-03-15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키웠던 동물이름이 나무와 나비(한글 떼기 전에 제가 직접 작명을 ㅎㅎ)


봄비로 산불 완존히 사라져서
나무들 더이상 타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비들 곧 너울 너울 날아 다니는 계절이 오겠죠 ^ㅅ^

희선 2022-03-16 23:31   좋아요 2 | URL
저는 뭔가에 이름 붙여주기 잘 못해요 scott 님은 어릴 때부터 이름을 지어줬군요 그 이름이 나무와 나비였다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 애들 지금은 이 세상에 없겠지요 그래도 이름이 있어서 잊지 않겠습니다

불이 꺼져서 다행입니다 나무 많이 타서 걱정이군요 다시 나무 심겠지요 이제는 산불 나지 않기를...

꽃 핀 거 조금 봤어요 벌과 나비가 별로 없다지만, 그래도 찾아오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3-15 1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주는 나무가 나비는 고마웠을 테지요.

희선 2022-03-16 23:32   좋아요 1 | URL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도 고마운 거네요 어디에 갔다 오든 찾아가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 거니...


희선
 
마가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도 일어난다. 그런 걸 경험한 적은 없지만. 어쩌면 내가 제대로 깨닫지 못한 거고 나 또한 어느 순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갔던 적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곳은 이계라 할 수 있을까. 내가 그걸 느낀 적은 없지만,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생각하고 이야기를 지은 적은 있구나. 별로 길지도 않은. 왜 난 그런 걸 쓸까 하다가 내가 다른 곳에 가고 싶어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기는 하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도 글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마음이 좀 낫기는 하다.

 

 미쓰다 신조 소설 《마가》에는 갑자기 다른 세계에 가는 아이가 나온다. 세토 유마.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 건 아니다. 지금까지 두번쯤. 유마가 가는 곳에는 괴물이 있는 것 같다. 갑자기 그런 곳에 가면 무서울 것 같다. 자신이 사는 곳과 똑같아 보여도 아주 다른 곳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돌아다니면 더 무섭겠다. 혹시 그곳은 유마의 무의식 속은 아닐까. 꿈은 아니지만. 유마가 그런 일을 겪은 건 유치원에 다니기 전과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유마가 길에서 들은 그림자 연극은 어쩐지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같았다. 그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 모티브가 되기도 하는가 보다. 어쩌면 이 이야기도 그럴지도. 여기에는 호박남자 괴담도 나온다. 호박남자가 아이를 데리고 간다는.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 무서워하겠지. 유마도 무서워한 것 같다.

 

 이제 초등학생인 유마는 똑똑한 편이다. 아버지가 죽고 엄마와 둘이 살았는데, 엄마가 일하던 곳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했다. 유마한테는 새아버지가 생겼다. 새아버지가 다른 나라에 주재원으로 가게 돼서 유마는 새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른 삼촌과 지내야 했다. 유마는 어색한 새아버지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삼촌을 더 좋아했다. 삼촌이 유마를 데리고 간 곳은 고무로 저택이라는 곳으로 삼촌이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 집 주인한테 받은 별장이다. 삼촌은 대학생 때 고무로 집안 손자가 사라져서 아이를 찾아주었더니 고무로 집안 사람이 그곳을 답례로 주었다. 그곳에서 안 좋은 소문이 나서 팔기보다 다른 사람한테 주는 게 낫다고 여겼던 걸지도. 고무로 저택 뒤에는 숲이 있는데 거기 들어간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숲이 아이를 데리고 갔을까. 그런 느낌이 들게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유마는 고무로 저택에 머물고 밤에 이상한 그림자를 본다. 그 그림자는 대체 뭐였을까. 책을 보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 생각을 따르기도 한다. 이상하게 난 유마가 생각하는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왜인지는 모르고 감으로. 그렇다고 해도 장난스럽게 한 말이 정말이었다는 건 몰랐다(삼촌이 한 말). 그걸 보면서도 가까운 사람이어도 믿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마는 더 깜짝 놀랐겠다. ‘마가’에는 미스터리와 호러가 담겼구나. 앞에서 유마가 이상한 세계에 빠진 이야기를 한 건, 고무로 저택 뒤에 있는 숲에 들어간 유마가 나무 굴에 들어갔다 고무로 저택 지하 창고로 나오게 하려고였다. 한자가 다른 이름.

 

 어떤 사람 집념은 대단하다. 그건 사람이었을까. 안 좋은 것에 사로잡혀 괴물이 된 건 아닐지. 유마가 다른 세계에 갔을 때 나타난 괴물이 그거였을지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사람은 안 좋은 이야기를 이용해 나쁜 짓을 하기도 한다. 유마 삼촌과 유마 삼촌이 아는 사람이 그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도 무섭지만, 진짜 무서운 건 사람이다.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잔인한 짓을 한다. 많은 사람이 그런 데 빠지지는 않겠지만. 또 다른 반전도 있다. 놀랍다기보다 어쩐지 씁쓸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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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3-13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쓰다 신조의 책이네요. 이 작가의 책은 호러지만, 생각보다 많이 무섭지는 않아요. 일본은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이 나오는데, 이 작가는 호러 미스테리 같았어요.
희선님, 주말 잘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희선 2022-03-14 01:01   좋아요 2 | URL
미쓰다 신조는 호러만 쓴 것도 있는데, 미스터리도 조금 들어가고 어떤 건 호러와 미스터리가 반반인 듯도 하더군요 아주 무섭지 않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오싹할 때 있기도 해요 어딘가 좁은 곳에 뭔가 있다는 이야기...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03-14 22:01   좋아요 1 | URL
생각해보면, 이 작가도 살짝 이야미쓰 같기도 해요. 나중에 생각나면 갑자기 무서워지는 느낌도 있는 것 같고요. 다른 작가는 현대 사회의 사건 등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가는 일본 민속학에서 소재를 가져와서 조금 낯설지만 재미있기도 했었어요. 희선님, 잘읽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희선 2022-03-16 23:17   좋아요 1 | URL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미쓰다 신조 소설은 지금보다 예전 시대가 배경인 이야기가 있기도 하죠 민속학자가 나오는 것도 있고... 그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는군요 글자로 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모았겠습니다 이번 주 하루하루 잘 가네요


희선
 

 

 

 

해가 시름시름 앓자

달나라는 어두워지고

계수나무 토끼는 떡방아를 찧을 수 없었다

 

달나라 거북이는

계수나무 토끼가 찧은 떡을 가지고

해를 찾아갔다

 

해는 달나라 거북이가 가져다 준 떡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다시 달나라에 빛이 돌아왔다

 

지구 사람은 밝은 달을 보고 소원을 빌고,

계수나무 토끼는 즐겁게 떡방아를 찧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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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13 0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시는 동시!
제목도 예쁘고 내용도 예쁘고
그 토끼가 만드는 떡을 먹고 싶기도 하고..... ^^

희선 2022-03-14 01:33   좋아요 1 | URL
달에서 토끼가 만드는 떡은 어떤 맛일지... 저도 먹고 싶네요 계수나무 토끼가 떡 던져주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13 0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이좋은 빛나라 달나라 군요 ^^

희선 2022-03-14 01:07   좋아요 3 | URL
달이 있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하네요 달이 없었다면 지구 쓸쓸했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3-13 10: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짧은 글로도 한 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 들어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처럼 공기가 좋지 않을때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까지 오염됐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지구에도 다시 빛이 들어오고 환경이 좋아지면 좋겠어요^^

희선 2022-03-14 01:10   좋아요 4 | URL
겨울에도 미세먼지 심할 때 있지만, 그런 날 봄에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엔 조금 안 좋기도 했네요 지구 미세먼지가 우주도 오염시킬지... 지구에서 쏘아올린 위성이 아주 많고 다른 우주 쓰레기가 많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지구도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우주에도 쓰레기를 버리다니... 지구가 다시 좋아지려면 인류가 사라져야 할지, 그런 일 일어나기 전에 더 안 좋게 만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3-14 1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왜 떡이 먹고싶어지죠. 달나라 거북이가 해에게 떡을 가져다 준다니 넘 귀엽고 미소 짓게 됩니다 ~

희선 2022-03-16 23:12   좋아요 1 | URL
어떤 맛일지 잘 몰라도 계수나무 토끼가 만든 떡 맛있을 것 같습니다 달나라 거북이랑 토끼가 친해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3-1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 분위기가 좋습니다. 좋은 느낌이 나요.

희선 2022-03-16 23:12   좋아요 1 | URL
페크 님 고맙습니다 달을 보고 한번 떠올려 봐도 괜찮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