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죽음은 함께 하지 못한다

 

죽음을 생각하고 지금을 흘려보내도 괜찮을까

살았을 땐 덜 쓸쓸해도 괜찮잖아

 

기대하지 않고

기대지 않고

홀로 서면 낫겠다

 

 

 

희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2-08-26 0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는건 혼자지만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꼭 한번 잡아보고 떠날 수 있다면 그것도 혼자가 아닌건 아닐까 하는.... 그냥 그런 생각을 가끔 해요 ^^

희선 2022-08-28 01:59   좋아요 2 | URL
마지막 순간을 여러 사람 배웅을 받으면서 가는 것도 괜찮겠지요 남은 사람은 슬퍼해도 떠나는 사람은 좀 나을 것 같네요 여러 사람이 자신을 보내준다면...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26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죽음에 대한 사유에 관한 내용들이 북플에 많이 올라오는 듯 싶네요^^ 덕분에 저도 계속 생각하지만 역시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습니다. 지인에게 의존하는 것도 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고요.

희선 2022-08-28 02:06   좋아요 2 | URL
사람은 죽을 때는 혼자겠지요 아무도 그걸 함께 하지 못하고 그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 자신이 죽는 건 그렇게 슬프지 않을 것 같은데, 한 게 없어서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즐겁게 살아야지 생각하기도 하는데...


희선

mini74 2022-08-26 1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순간이 그래도 외롭지 않았음 좋겠어요 *^^*

희선 2022-08-28 02:08   좋아요 2 | URL
죽음의 순간은 어떨지... 그걸 자신이 느낄 수 있을지... 저는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까지 괜찮게 살았다 생각하면 좋을 텐데...


희선

2022-08-26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8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7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8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8-28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혼자 입니다
태어날 때 곁에 있어도
떠나는 순간에는,,,,

조부모님의 마지막 순간
모두 홀로 그렇게 가셨습니다

코끼리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생을 마감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묻힐 땅(높은 부동산 가격) 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죠

희선 2022-08-28 02:32   좋아요 2 | URL
그렇지요 태어날 때는 한사람이라도 있지만, 떠날 때는 혼자네요 그게 아주 안 좋은 건 아니겠지요 혼자여도 자기 삶을 돌아보며 떠나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럴 시간 있을지... 어쩌면 평소에 생각하는 게 좋을지도...

동물은 보이지 않는 데서 죽기도 하고, 코끼리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가서 죽는군요 고래는 바닷속으로... 갑자기 고래가 생각나다니... 그렇게 죽는 고래가 많아야 할 텐데 싶어요

땅에 묻히기는 것보다 화장하고 뼛가루를 어딘가에 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희선
 
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달 전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나오는 소설 《하멜른의 유괴마》를 만났는데, 이 책 《일곱색 독》에도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나오더군. 이게 먼저인지 나중인지 잘 몰랐는데 하나 하나 보고, 마지막에 옮긴이 말에서 이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이야기에서 두번째라는 말을 봤어. 내가 책을 본 차례가 바뀌었군. 지난번에 볼 때는 놓친 것도 있는 것 같아.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연기학원에 다니고 잘생겼다는 거. 어쩌면 맨 처음에 만난 《살인마 잭의 고백》에도 나왔을지도 모르겠어. 그건 더 예전에 봐서 거의 잊어버렸어. 장기이식 이야기였는데. 이건 기억하는군. 내가 예전에는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보다 이야기 자체에 더 관심을 가졌어. 지금은 소설에 나오는 사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해. 소설 구성 요소 세 가지가 인물 사건 배경이던가. 사건과 배경은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인물이 가장 처음인 건 맞는 것 같아.

 

 형사라고 해서 다 무서운 얼굴은 아니겠지. 눈빛은 날카로울지라도. 이누카이 하야토는 여자를 속일 얼굴로 보이지만 여자한테는 속고 남자 거짓말은 바로 알아본대. 범인이 여성일 때는 거짓말을 알아채지 못하는 거지. 그럴 수도 있다니. 남자 여자 따지지 않고 사람을 보면 될 텐데. 사람으로 공통된 것도 있잖아. 그런 걸 잘 꿰뚫어 보면 여자한테 속지 않을 텐데. 나도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나도 여자를 잘 모르기는 해. 여기에는 일곱 가지 이야기가 담겼어. 제목에는 색깔이 들어갔어. <붉은 물> <검은 비둘기> <하얀 원고> <푸른 물고기>(이건 파란 물고기라 해야 할 텐데) <녹색 정원 주인> <노란 리본> <보라색 헌화>. 일곱 가지 색깔 하면 무지개가 떠오르는데 무지개 색은 아니군. 두 가지만 다르네.

 

 여기에서 말하는 독은 사람이 안 좋은 마음을 먹게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푸른 물고기>에 나온 날개쥐치에는 실제 독이 있더군. 이름이 날개쥐치여서 쥐포 만드는 쥐취와 비슷한 건가 했는데 날개쥐취는 복어과였어. 이 물고기는 따듯한 곳에 나타나는 건데 일본에서도 위쪽 지방에 나타나게 됐대. 이 물고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날개쥐취를 제주도에서 봤다는 말이 나왔어. 이 물고기는 먹으면 큰일나. <검은 비둘기>에서도 다른 비둘기 종류가 북쪽으로 옮긴 걸 말했군. 검은 비둘기는 다른 비둘기와 다른 걸 먹어서 똥 성분도 달라. 이게 중요한 단서, 아니 증거라 해야 할까. 이것보다 더 분명한 증거도 있었어. 남을 괴롭히고 재미있다고 여기는 사람 마음은 하나도 모르겠어.

 

 왜인지는 몰라도 여기 담긴 소설 보면서 이 사람 좀 이상하다 느끼기도 했는데, 책을 읽어가다 보니 정말 그렇더군. <푸른 물고기>는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도 보면서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감으로 맞히면 안 되는데. 난 그저 책만 보는 거니 괜찮겠지. 단 한편 <노란 리본>은 잘 몰랐어. 이건 잘 모르게 쓰기는 했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 모습을 하는 걸 부모가 허락한 데는 뭔가 까닭이 있었는데, 내가 그걸 몰랐군. 난 그저 부모가 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걸로만 여겼어. <노란 리본>에 나온 마이는 정말 성동일성 장애인지 그건 잘 모르겠어. 그 아이가 살아갈 날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어. 지금은 그런 걸 받아들이기는 해도 여전히 차별이 있잖아.

 

 첫번째 <붉은 물>과 마지막 <보라색 헌화>는 이어지는 이야기기도 해. 그런 걸 수미상관이라 하던가. 일부러 그렇게 쓴 거 아닌가 싶어. 아무리 자신이 남을 이용해 복수해도 그 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죄책감에 시달리겠지. 보통 사람은 그럴 텐데, 양심 없는 사람은 그러지 않을 것 같아. 학교에서는 축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학교가 아닌 데서는 노숙인을 괴롭히는 아이도 있다니. 그거 보니 운동 선수가 학교 다니면서 다른 아이를 괴롭힌 이야기가 있었다는 게 생각났어. <하얀 원고>에서는 출판사와 그저 작가라는 이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을 비꼬는 것 같았어.

 

 나카야마 시치리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어렸을 때 범죄를 저질렀지만 지금은 변호사인 미코시바 레이지 이야기도 썼어. 와타베 형사 판사인 시즈카 검시관 이야기도 있군.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이야기도 앞으로 더 나오는가 봐. 나카야마 시치리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면서 이어져 있기도 해. 그런 거 보는 재미도 있고 사회 문제를 생각하게도 해.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8-25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5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8-26 0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카야마 시치리 책이군요.
일본 미스터리에 요즘 나카야마 시치리도 책이 많이 소개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라고 하니,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희선님,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8-28 01:56   좋아요 2 | URL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도 여러 권 나왔던데, 첫번째 나오고 두번째는 꽤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왔네요 일본에는 여섯번째까지 나왔던데...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가까운 거리에 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주말 하루 남았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8-28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누카이형사가 굉장히 독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연기학원도 다니고요.
형사물은 항상 반전이 매력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희선 2022-08-29 02:17   좋아요 1 | URL
어쩌면 예전에 왜 연기학원에 다녔는지 나왔을지도 모를 텐데... 나카야마 시치리는 반전 잘 써요 처음에 보면 좀 놀랍기도 한데, 여러 번 보면 나오겠다 생각하기도 해요


희선
 

 

 

 

하루 잘 보내셨어요

 

하루는 짧지만 길기도 하지요

한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주 한달 한해가 되겠지요

 

그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면 좋을지,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잖아가 좋을지

하나만 고르기 어렵겠습니다

둘 다 맞는 말이지요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8-26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도 그 내일도 그 내일도 오늘이랑 별 차이가 없는거 같아요 ㅋ 최근에는 하루가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희선 2022-08-28 01:53   좋아요 1 | URL
저도 다르지 않네요 오늘도 이렇게 게으르게 지내다니 할 때가 많습니다 이달엔 더한 것 같기도 합니다 2022년이 다... 이런 말 처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2022-08-2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9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만난 미시마야 변조괴담에서 이번 일곱번째인 《영혼 통행증》이 가장 얇지 않나 싶다. 뒤에 실린 편집자 글을 보니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실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책이 두꺼워져서 나눴다고 한다. 그렇구나. 내가 앞에 책 《눈물점》을 보고 이야기 듣는 사람이 도미지로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기도 할까 했는데 그렇게 된다고 한다. 그런 것도 벌써 정해뒀구나. 미야베 미유키가 이 소설을 끝까지 쓰기를 바란다. 아흔아홉가지 이야기 말이다. 여기 《영혼 통행증》에 실린 세편을 더하면 34화라 한다. 앞으로 65화 남았구나. 이런 거 부담스럽지 않을까. 나는 그래도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는 나와 다르게 쓸 이야기가 떠오르고 자료를 찾겠다.

 

 스물두살인 도미지로는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 둘째 아들이다. 열다섯살에 목면 도매상에 고용살이를 갔다가 얼마전에 다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미시마야에서는 흑백방에서 괴담을 듣는다. 사촌 동생 오치카가 괴담을 들었는데 결혼하고 이제 도미지로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번에도 이 말 했구나. 이 책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니 또 말해도 괜찮겠지. 《눈물점》에서 도미지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미지로는 그림을 그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도미지로가 그런 마음을 먹을지, 어떨지. 첫번째 이야기 <화염 큰북>을 듣기 전에 도미지로는 자신한테 그림을 가르쳐준 스승을 만났다. 스승은 도미지로 그림에서 다른 사람한테는 없는 빛을 봤다고 했다. 이 말은 스승이 그림 재료를 사는 곳 사람이 말했다. 그 사람은 또 나올지. 두고봐야 알겠다. <화염 큰북> 첫번째 이야기부터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주를 모시는 가신은 자기 목숨도 바쳐야 한다니. 그것보다 많은 사람이 괜찮으려고 한사람을 희생시키는구나. 그것만 보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없으면 어떻게든 살아가는데 어떤 걸 알면 거기에 기댄다. 우리가 사는 문명 사회도 다르지 않구나. ‘화염 큰북’에서는 힘이 있는 큰북이구나. 큰불이 나도 큰북이 그걸 다 빨아들인다. 그건 큰북 힘이라기보다 오보라케 님이라 하는 생물 손톱에 있는 힘이다. 그런 북이 있다면 어디서든 갖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그 비밀이 다른 번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해야 하는데 간첩이 온다면 그것도 어렵겠다. 그 북을 도둑맞고 다시 찾으려다 찢어져서 그걸 다시 만들었던 때 이야기다. 오보라케 연못 터주한테 힘을 빌려야 했다. 그건 용암속에 사는 정체를 모르는 생물이다. 그 뒤 이야기는 좀 슬프다. 용암속에 사는 생물도 영원히 살지 않고 죽는다. 그 생물을 잇는 게 바로 영주 가신에서 한사람이었다. 거기 사는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동물을 잡아서 피와 고기를 먹는 의식을 치른다. 오보라케가 죽으면 동물 피와 고기를 먹은 사람에서 한사람이 다시 오보라케가 된다. 큰불이 나면 사람이 끄기 힘들겠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끄면 안 되나. 다른 힘을 빌리지 않고. 그동안 희생된 사람은 얼마나 될지. 이야기를 하러 온 무사와 무사 형 이야기가 슬펐다. 이제는 그런 일 없기를 바란다.

 

 두번째 <한결같은 마음>에서는 도미지로가 이야기 할 사람을 만났다. 꼬치경단을 파는 오미요로 나이는 열다섯이다. 이거 보고 또 에도 시대 사람 나이는 지금과 다르구나 했다. 도미지로는 맛있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우연히 꼬치경단 노점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산 꼬치경단을 미시마야에서 일하는 사람한테도 사다 주었다. 여기에서 말한 꼬치경단 맛있을 것 같다. 달면서 조금 짜기도 한. 한국은 경단에 여러 가지 가루를 묻히는데, 일본은 경단을 꼬치에 끼우고 양념을 바르고 굽는다. 도미지로가 경단을 사러 노점에 갔더니 오미요가 보이지 않았다. 뒤로 돌아가니 오미요가 우는 것 같았다. 도미지로가 오미요를 부르자 오미요는 어머니가 죽었다고 하고 이제 편해지겠다고 했다. 오미요 어머니는 정신이 이상해지고 자기 눈을 파내려고 했단다. 오미요는 그런 어머니가 죽어서 슬프면서도 이제 어머니가 편해졌다고 여긴 걸지도. 도미지로는 오미요를 진정시키고 자신은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고 어머니 장례가 끝나고 말하고 싶으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다.

 

 흑백방에서 이야기 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소개하는데 오미요는 도미지로가 찾은 거구나. 오미요 어머니 오나쓰와 아버지 이사지 이야기는 슬펐다. 이사지와 오나쓰는 마쓰후지라는 요릿집에서 일했는데, 이사지가 폐병에 걸려서 오나쓰가 이사지와 혼례를 올리고 돌보았다. 가게 여주인이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여주인이 죽고 후처가 들어오고 오나쓰는 몸까지 팔아야 했다. 오나쓰는 남편 이사지를 돌보아야 한다 생각하고 일했다. 그러다 아이를 갖고 낳았는데 아들 얼굴이 이사지와 닮았다. 둘째 셋째도 그랬는데 넷째인 딸 오미요는 이사지를 닮지 않았다. 마쓰후지에서 오나쓰를 찾는 사람도 없고 이사지는 죽는다. 갈 곳이 없는 오나쓰와 아이들을 예전에 요릿집에서 일하던 오산이 거두어주었다. 아이들은 차례차례 일을 하고 오나쓰도 오산을 도와 일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오나쓰를 찾아오고 오나쓰가 낳은 아이에 자기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남자는 아이들 얼굴이 다 다르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오나쓰는 아들 셋이 이사지를 닮았다고 여겼는데 실제는 아니었나 보다. 그 뒤 세 아이 얼굴이 바뀌었다. 그런 일도 있다니. 오나쓰는 힘들게 일하면서 아이는 이사지 아이기를 바랐나 보다. 이런 말을 한 오미요를 도미지로는 그 뒤 만나지 못했다.

 

 자신만 간직한 이야기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게 나을까. 아는 사람한테 하면 그 이야기를 한 사람뿐 아니라 그 말을 들은 사람 다 어색해질지도. 늘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세번째 이야기 <영혼 통행증>에 얽힌 이야기도 괜찮았다.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이 이야기를 하러 왔다. 도미지로는 깃토미를 보고 자신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깃토미 집안은 여관을 했는데 하루는 별난 손님이 왔다. 다른 손님이 하나도 없고 그 손님만이 머물렀다. 그 손님은 별난 통행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손님은 영혼을 가고 싶은 곳 고향으로 데려다 주는 뱃사람이었다. 어쩌다 깃토미와 새어머니인 오타케는 손님이 봉인해둔 게 풀린 여자 귀신을 보게 된다. 오타케는 그 이야기에 깊이 상관하지 않지만, 깃토미는 영혼 미나모와 손님한테 도움을 준다. 그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어서겠지. 깃토미는 억울하게 죽은 미나모를 대신해 복수한다. 영혼이 사람한테 해를 끼치면 성불하지 못하고 그 영혼이 안 좋아지면 뱃사람도 힘들다. 깃토미와 미나모는 비슷한 처지였구나. 새어머니와 함께 산 게. 새어머니가 좋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얼마 없을까. 미나모 새어머니는 미나모가 남편 재산을 받을 걸 생각하고 나쁜 짓을 꾸민다. 사람이 욕심을 내면 안 될 텐데. 돈은 죽으면 아무 소용없는데. 사람이 살았을 때 그걸 알면 좋지만, 어리석어서 그러지 못하는구나.

 

 여기에서는 좋은 일로 여기는데 난 정말 그게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 오치카가 아이를 가졌단다. 다음엔 오치카가 엄마가 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오치카가 즐겁게 살면 좋은 거겠지. 예전에 약혼자가 죽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8-24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요즘 미미여사님? 책 열심히 읽으시는군요. 희선님 리뷰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한때 열심히 읽었는데 이 분....

희선 2022-08-25 00:59   좋아요 2 | URL
책이 나왔을 때 바로 못 보고 이제야 봤습니다 이것보다 먼저 나온 책도 볼 거예요 그건 새로운 에도 시대 시리즈더군요(《기타기타 사건부》) 올해 나온 것도 언젠가 보겠지요 한번 보고 시간이 가면 안 보는 사람 책도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 책은 여전히 봅니다 안 본 책이 많을 때는 잘 봐도 책이 나온 걸 따라잡고 다음에 드문드문 나오면 전처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보고 싶은 책이 바뀌어설지도...


희선

프레이야 2022-08-24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 신작인가요? 앗 작년이군요.
못 읽어본 책입니다. 재미있겠어요^^

희선 2022-08-25 01:03   좋아요 2 | URL
아직 안 봤다면 신작이기도 하겠습니다 2022년에도 나왔어요 이번에 나온 건 《인내상자》예요 여기에는 단편 여덟편 실렸다는데 이야기가 짧을 것 같습니다 여덟편 실렸는데 책이 별로 두껍지 않아요 두꺼운 책이어도몇 편 실리지 않기도 했는데...


희선

scott 2022-08-24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 여름철에 매년 지역 축제로 요괴 만담 대회가 열리는데 (밤을 꼴딱 새는)
학교에서도 열리고 지역 회관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면 각자 전해 들었거나 지어낸 요괴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상금도 있음)

미미여사님의 오치카가 이렇게 시리즈가 나오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네요^^

희선 2022-08-25 01:06   좋아요 2 | URL
일본에서는 그런 걸 축제로 하기도 하는군요 밤을 새우면서 무섭거나 이상한 이야기 하면 즐거울지 무서울지... 둘 다겠습니다 지어낸 이야기도 괜찮군요 이런 책에서 읽은 건 어떨지... 책을 보고 그 이야기 잘 하는 사람도 있죠 저는 그런 거 정말 못합니다

예전에 오치카가 나이 들어서도 이야기 듣게 하겠다고 한 듯한데, 이야기 듣는 사람은 바뀌어도 오치카 소식 알려주겠지요


희선
 

 

 

 

살던 세계를 떠나

그곳과 비슷한 곳에 살고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곳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곳도

좋았습니다

 

이제 전 이곳을 떠나려 해요

이곳이 아닌 이 세상이군요

 

사는 건 어디서든 쉽지 않았어요

뭐 하나 제대로 못했지만 어쩌겠어요

더는 살려고 힘쓰지 않아도 돼서 좋네요

 

모두 잘 지내세요

저세상이 있다면 거기에서 다시 만나요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ini74 2022-08-24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시도 쓰시지만, 이세계물 소설도 한번 써보시는 건 어때요 가끔 희선님 글 읽을때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잘 쓰실거 같아요~~~

희선 2022-08-25 00:55   좋아요 1 | URL
짧아도 이야기 쓰고 싶기도 한데, 제가 쓰면 사람이 한두 사람밖에 안 나와요 그래서 짧을지도... 여러 사람이 나와야 좀 길게 이어갈 텐데... 이건 핑계일지도 그냥 잘 못 쓰는 거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8-25 12:01   좋아요 1 | URL
엽편? 이라고 찗은 소설들도 있던데요. 왜 전 잘 쓰실거 같죠 ㅎㅎ

희선 2022-08-25 23:53   좋아요 1 | URL
몇 해 전에 백일 동안 쓰기 할 때는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 뒤에도 가끔 썼지만 요새는 못 쓰는군요 책 읽다 생각난 거 말고는... 코로나 때문이야 하기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쓰지 못하는군요 얼마전에 하나 떠올랐는데...


희선

페넬로페 2022-08-24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바닷가에서‘를 읽고 있는데 떠나온 세계가 어떤 세계였는가에 따라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곳을 그리워하면서도 진절머리가 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마 떠나온 세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희선 2022-08-25 00:58   좋아요 1 | URL
압둘라자크 구르나 다른 소설을 보시는군요 떠나왔다고 해도 자신이 살던 곳 영향을 받겠지요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사는 사람도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싫어서 떠난다 해도 다른 곳에 가면 그곳이 그립기도 할 겁니다 그렇다 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일지도...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