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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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김초엽 소설 두권 봤다. 이번에 본 《행성어 서점》은 세번째다. 여기에는 짧은 소설 열네편이 실렸다. 열네편이지만 뒤쪽에 나오는 몇편은 이어졌다. 뒤쪽 소설 보기 전에 우연히 김초엽이 읽은 책 이야기를 쓴 글을 봤다. 그 책은 《작은 것들이 만든 커다란 세계》(멀린 셸드레이크)로 균사체 이야기가 담겼다. 그걸 읽고 여기 담긴 소설을 썼나 잠시 생각했다. 균사체는 서로 이어지고 서로 도왔다. 나무 뿌리에도 그런 곰팡이가 산다고 한 것 같은데. 지구에 외계 식물체가 침입했을 때는 사람이 미치기도 했는데, 어떤 지역에 사는 사람은 괜찮았다(<오염 구역>). 그 사람들 몸에는 버섯이 났다. 사람 몸에 버섯이 나다니. 그런 거 만화에서 본 적 있다. 만화에서는 독버섯 같은 걸 먹었더니 머리에 버섯이 났다. 버섯 먹고 죽지 않아 다행이구나.

 

 한사람 소설을 여러 권 보다보면 예전에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지금 생각났는데 김초엽 소설에서 가장 처음 본 건 단편으로 《원통 안 소녀》였다. 젊은작가상 받은 게 처음이다 했는데. ‘원통 안 소녀’에 나온 사람은 그곳 공기에 부작용이 있었고 클론도 나왔다. 모든 사람이 어떤 것에 다 적응하는 건 아니다. 백신도 부작용이 큰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도 생각해야 하는데 세상은 그러지 않는다. 모두가 같아야 하고 같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면 안 될 텐데. <행성어 서점>에서 파는 책도 마찬가지구나. 그건 말이 사라지는 걸 떠오르게 했다. 사람이 쓰는 말도 그걸 쓰는 사람이 없으면 사라진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사라지는 말이 있겠지. 그런데도 오래전 글자는 알려고도 하는구나. 그건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그런다.

 

 사랑은 고통을 주지 않는 건지, 고통을 견디는 건지 생각하게 하는 건 <선인장 끌어안기>다. 누군가와 닿으면 아주 아픈 사람 실제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그런 사람 이야기 본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접촉증후군이라 한다. 그런 사람이어도 누군가와 닿고 싶은 마음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 고통을 주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그걸 선인장 끌어안기에 비유했구나. 선인장은 가시투성이여서 끌어안기 어렵다. 가시가 많은 고슴도치는 함께 있지 않던가. 고슴도치는 서로를 찌르지 않고 닿는 방법을 아는 건지도. 사람과 사람은 서로한테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도 사랑이겠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난 상처받고 싶지 않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보다 상처받아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를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겠다.

 

 어딘가에 가거나 중요한 일이 있으면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는데, <표착되지 않는 풍경>에서는 사진을 찍어도 그게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이런 일은 소설에만 있는 건 아니다. 멋진 풍경이나 소중한 기억은 그대로 담지 못한다. 그런 건 눈에 마음에 담아야 한다. 별안개 소문을 듣고 그걸 보러 간 곳에는 그 모습을 그리거나 글로 적는 사람도 있었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구나. <시몬을 떠나며>에는 가면을 쓴 사람이 나온다. 시몬이라는 행성에 사는 사람은 모두 가면을 썼다. 그 가면은 그곳에 찾아온 외계 기생생물이었다. 처음 기생생물이 얼굴을 가렸을 때는 절망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은 거기에 익숙해졌다. 외계 기생생물이 가면이 되고는 억지웃음을 웃지 않아도 되고 더 다정해졌다고 한다. 사람과 다르다 해도 없애거나 쫓아내지 않고 함께 사는구나.

 

 자신이 다른 세계에 산다면 더 낫기를 바랄 것 같은데 <멜론 장수와 바이올린 연주자>는 그렇지 않았다.  멜론을 잘 팔지 못하는 자신뿐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자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자신도 괜찮다고 여겼다. 같으면서도 다른 두 사람이구나. 정말 평행세계는 어딘가에 있을까.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어떤 만화에서는 사람이 결정할 때마다 그런 세계가 늘어간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평행세계는 아주 많겠다. 나면서 내가 아닌 나는 어떻게 살아갈지.

 

 지구엔 외계인이 섞여 산다는 이야기는 벌써 나오기는 했다.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에서는 외계인은 미각이 다르다고 했다.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왔으니 다르겠구나. 이것도 재미있는 상상이다. 아니 어쩌면 진짜 지구에는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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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20 0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선인장 끌어안기 좋아해요 희선님. 이런 짧은 단편들 속에서 또 장편을 끌어내 쓰시더라고요 희선님 글에서 만나니 다시 읽고싶어집니다 *^^*

희선 2022-10-21 00:18   좋아요 1 | URL
짧아서 아쉬운 이야기 장편으로 써도 좋겠습니다 앞으로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책을 보고도 이야기를 쓰기도 하는군요 그렇게 할 수 있는 거 부럽기도 하네요 작가는 아니지만 이야기 쓰고 싶기도 해서... 이런 주제넘은 말을...


희선

그레이스 2022-10-20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스같은 디스아닌^^
한사람 작품을 계속 읽다보면...
그렇죠?
저도 그래요.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있어요~♡
김초엽작가가 그런듯요

희선 2022-10-21 00:19   좋아요 1 | URL
작가는 비슷한 듯해도 다르게 쓰는군요 그렇게 해도 재미있게 쓰면 괜찮겠지요 한번 보면 잊어버릴지 몰라도 자꾸 보다보면 그런 거 기억하기도 하겠습니다 사람은 다 똑같지 않고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다는 거, 그런 거 잊어버리기도 하잖아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20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다 놓았는데 아직 읽진 않았네요.ㅜㅜ
이 책도 김초엽 월드? 속으로 빠져드는 책이로군요^^

희선 2022-10-21 00:20   좋아요 2 | URL
어느새 김초엽 월드군요 김초엽 작가는 그런 말 보면 좋아할 듯합니다 조금 부담 될지도... 지금까지 잘 썼으니 앞으로도 잘 쓰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20 1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는 이제 SF소설계의 스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보는 것이 저는 놀랍습니다.

희선 2022-10-21 00:22   좋아요 3 | URL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 모르겠지만, 김초엽 작가가 나오고 한국 사람이 SF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책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예전에도 SF는 있었는데... 예전 것도 관심을 갖고 보는 사람 있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0-20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행성어서점 너무 좋아해요. 김초엽작가는 아직 장편보다는 단편이 훨씬 좋아요. ^^
그런데 저 위에 책 사진은 직접 찍으신거예요. 와 사진 너무 좋아요. 책이랑 나무판자랑 너무 어울리고 감성돋는데요. ^^

희선 2022-10-21 00:29   좋아요 2 | URL
장편 한편인가 했는데, 경장편도 있었군요 그건 못 봤지만... 단편 좋아하는 사람 많을 것 같습니다 장편은 영상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던 것 같기도 하더군요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책도 나무로 만드는 거군요 그래서 잘 어울릴까요


희선

서니데이 2022-10-20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선물로는 여러번 구매한 적 있는데, 읽은 책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책 표지를 보면 낯설지 않은 느낌입니다.
희선님, 날씨가 일교차가 크다고 해요. 따뜻한 밤 되세요.^^

희선 2022-10-21 00:32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친구한테 보내주기도 했어요 재미있게 봤을지... 재미있게 봤다면 좋겠네요 서니데이 님도 다른 분한테 보내드렸군요 책 받으신 분 좋아하셨겠네요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이번주엔 한 게 별로 없네요 지금 보는 책 이번주에 다 보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10-20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짧은 단편들이었지만 거기에 들어 있는 것들의 의미가 다 좋은 작품이었어요.
행성어 서점 같은 경우엔 생경하면서도 왠지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저는 김초엽 작가 책 두 권 읽었는데 둘다 좋았어요^^

희선 2022-10-21 00:38   좋아요 3 | URL
마음 산책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도 괜찮죠 다 본 건 아니지만... 짧은 이야기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면 좋은 거겠습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도 있고... 우주가 나오고 외계 생명체가 나와도 지금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희선

scott 2022-10-21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엽 작가 단편에서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죠
언젠가 서울에도 행성어 서점
(ai가 안내하고 결제하는)
생길지도😄

희선 2022-10-21 23:46   좋아요 0 | URL
소설을 보면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할까 하기도 하네요 다른 걸 보고 거기에서 여러 가지를 상상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하는 것도 부럽네요

세상이 그렇게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로봇이 서빙하는 곳 있다고 하던데... 책방에서도 AI가 여러 가지를 할지도...


희선

클라우디아 2022-10-27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흥미롭게 읽은 책이랍니다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는 단편들이었어요
희선님 저와 생각이 비슷하셔서 많이 공감 하고 갑니다

희선 2022-10-28 01:27   좋아요 0 | URL
클라우디아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그걸 글로 쓰고 다른 사람한테 감동도 주다니 멋집니다 마음 따듯하게 해주기도 하네요


희선
 

 

 

 

많은 사람은 스쳐갈 뿐이네

조금 안다 해도 마음을 나누지 않지

은행 사람과 손님

가게 주인과 손님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고

그렇게 되기까지 셀 수 없는 시간이 걸린다 해도

스쳐갈 뿐이네

 

스쳐가는 만남도 나쁘지 않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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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20 0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의지키고 서로에게 친절하다면 스쳐가는 인연도 반가운거 같아요 희선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2-10-20 23:56   좋아요 1 | URL
잘 모르는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아주 고맙기도 하죠 그런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아주아주 가끔 안 좋은 사람도 있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20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더 이런 현상이 강해진 것 같아요. 스쳐가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봐야겠어요!

희선 2022-10-20 23:59   좋아요 2 | URL
모르는 사람이어도 자주 볼 때 있기도 하네요 이제 그런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친해지지는 않기도 하네요 그렇게 보다가 친해진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쳐가는 사람에도 좋은 사람 많겠지요


희선

2022-10-20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1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1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1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0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1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는 것도 일이지요

그건 기본이라구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사는 것만으로 벅찬 사람도 있어요

 

사람은 왜 세상에 올까요

여전히 모르겠네요

살면서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될 거예요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사는 일도 즐겁게 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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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9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 이왕이면 쒼나게 ^^

희선 2022-10-20 01:05   좋아요 2 | URL
좀 우울한 일이 있어도, 즐겁게 살면 좋겠습니다 즐겁게 살면 덜 우울하겠지요


희선

2022-10-20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0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0-21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10-21 23:38   좋아요 2 | URL
살아 있어서, 좋은 거 많이 느끼고 살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2-10-21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느새 다음달로 다가왔구나. 영화 하는 날(공개하는 날). 《스즈메의 문단속》 책은 샀는데 아직 못 봤다. 언제 볼지. 영화 두번째 예고편도 나왔다. 지난달에 나왔는데, 바로 안 찾아봤다. 다른 영상을 보니 노래 전체가 나온 게 보이길래 그거 듣고 예고편 찾아봤다.

 

 신카이 마코토 영화 음악 하면 RADWIMPS(래드윔프스)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모두 그런 건 아니고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가 그랬을 거다. 이번에 하는 <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まり>은 다른 사람이 하나 했다. 음악은 여전히 래드윔프스인가 보다. 노래는 다른 사람이 했다. 토아카(十明)라고. 몇달 전엔 노래 제목도 없었는데, 노래 제목은 すずめ(스즈메)다. 신카이 마코토하고 래드윔프스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신카이 마코토가 래드윔프스 노래를 듣고 음악을 부탁했던가. 그런 건 나도 잘 모른다.

 

 책에 감긴 띠종이에 초판본을 사면 투명 책갈피를 준다는 말이 있었다. 책속을 찾아보니 있었다. 이런 책갈피 두번째구나. 예전에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편> 4권에도 투명 책갈피 있었다. 그거 그대로 책속에 넣어뒀다. 꺼내서 써도 될 텐데. 스즈메의 문단속 책갈피도 책속에 넣어두겠구나.

 

 

 

 

 

 스즈메가 든 의자는 사람이었다. 고양이가 넌 방해야 하고 의자로 만들어 버렸다. 예고편 보면 나온다. 첫번째 예고편에서 의자가 움직여서 의자가 움직이네 했는데, 본래 사람이었구나. 책을 보면 여러 가지 알 텐데.

 

 

 

 

RADWIMPS - すずめ (스즈메)feat.十明 [Official Lyric Video]

https://youtu.be/Xs0Lxif1u9E

 

 

 

 

Suzume (feat. Toaka) · RADWIMPS · Toaka

https://youtu.be/9LW9DpmhrPE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まり> 예고2 (11월11일(금)공개)

https://youtu.be/FVU0zESXS5c

 

 

 

 

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まり, 2022) 두 번째 예고편 - 한글 자막

https://youtu.be/-DtBm5Eytqc

 

 

 

 

 

 

 

 

 

 

 몇달 전에 츠지무라 미즈키 소설 《거울 속 외딴 성》을 원작으로 (만화)영화를 만들었다는 걸 봤다. 만든다고 한 영상이었던가. 짧은 영상이 있어서 저걸 영화로 만드는구나 했는데, 며칠전에 예고편이 올라온 걸 봤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12월 23일에 하는가 보다. 성탄절 전전날이구나.

 

 소설 보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거의 잊어버렸지만, 하나는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건 좀 중요한 거여서 말하지 못한다. 책 보면서 그걸 알았을 때, 벌써 알아 버렸네 했다. 아니 그건 소설 보다보면 다 알아챌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끝까지 보고 내가 안 게 맞았다는 걸 알면 기분 좋기도 하다. 별걸 다 기분 좋아한다. 소설을 많이 보다보면 그런 감은 다 생기기는 하겠다. 트릭은 몰라도 범인은 알아보는 것과 같구나.

 

 언젠가 본 소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것도 츠지무라 미즈키 소설이다. 똑같지는 않지만, 거기에도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아이가 학교에 갇히는 건데, 누군가를 떠올려야 하는 이야기였다. ‘거울 속 외딴 성’과는 좀 다르구나. 이건 여러 아이들이 자기 방에 있는 거울을 지나 다른 세계, 외딴 성으로 간다. 이 소설은 2018년에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다.

 

 

잊는다 해도

https://blog.aladin.co.kr/798715133/11645032

 

 

 예전에 이 책 읽고 쓰기도 했다. 그렇게 잘 쓰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보고 감동 받아도 그걸 쓰기는 힘들다. 아무것도 안 쓰는 것보다 낫겠지 하면서 지금도 책을 보면 쓴다.

 

 

 

희선

 

 

 

 

 

영화 <거울 속 외딴 성 かがみの孤城> 예고편 (12월 23일 금 (일본)전국공개)

https://youtu.be/rsKXExsmB3A

 

거울 속 외딴 성

https://movies.shochiku.co.jp/kagaminokojo/

 

 

 

저기, 일어나. 일어나라니까.

 

어…….

 

어서 와. 안자이 코코로 씨, 기다렸습니다.

 

하…….

 

 

 

성.

 

축하해. 너희는 선택 받은 일곱 사람이야. 어떤 바람이든 단 하나 이뤄줄게.

 

바람이 이뤄진다니, 뭐야.

 

늑대님이라 해.

 

왜 우리일까.

 

단 하나,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이 성 어딘가에 있는 열쇠를 찾아야 해.

 

 

 

다같이 하나만 약속하자. 열쇠를 찾는다 해도 그건 3월말까지 쓰지 않는 거야.

 

그러네, 여기 사라지는 거 싫으니.

 

성 좋아.

 

으응.

 

 

 

단 하나 말하지 못한 게 있어.

 

응?

 

열쇠를 찾고 바람을 이루면, 너희는 여기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려.

 

그건.

 

 

 

저기 말이야. 여기 있는 모두 학교에 가지 않지.

 

어.

 

바보 같아.

 

 

 

어쩌면 우리 서로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이 말 하는 아이 코난 성우네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린데 했는데.)

 

 

 

잘 견뎠어. 코코로.

 

코코로 짱은 날마다 싸웠지.

 

이 성에서 코코로와 모두를 만난 일은 분명 뜻이 있을 거야.

 

어느 쪽을 고를지는 너희 하기 나름이야.

 

 

 

왜, 왜, 왜.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코코로.

 

코코로.

 

코코로 짱.

 

 

 

얘들아, 얘들아, 우리는 만날 거야. 서로 도울 수 있어. 그러니 살아야 해.

 

 

거울 속 외딴 성

 

 

고마워, 잘 가.

 

 

 

영상에 나오는 말 한국말로 옮겨봤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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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8 0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즈메 문단속 원작 소설을 읽을지 망설이고 있는데 희선님이 올리신 영상보니 맘ㅎ이 흔들 흔들😊

희선 2022-10-19 23:19   좋아요 1 | URL
한국에서는 2023년에 한다고 하네요 영화와 책은 다르기도 하고, 영화에 다 담지 못한 건 책에 있겠습니다 전부터 그러기는 했네요


희선

mini74 2022-10-18 0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군요. 너의 이름은 은 책울 갖고 있는데 ~ 아이랑 같이 보고 책도 샀지요. 스즈메도 기대됩니다 ~

희선 2022-10-19 23:20   좋아요 2 | URL
다른 데도 학생이 나오기는 했지만,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다 여자아이가 중심이네요 어쩐지 시리즈 같은 느낌입니다 재해도 그렇고...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18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기대됩니다^^ㅎㅎ 미리 감상하는 느낌으로 보게 되네요.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희선 2022-10-19 23:22   좋아요 3 | URL
일본 사람은 다음달에 보겠네요 아니 일본 사람만 보지는 않겠습니다 일본에 있는 다른 나라 사람도 보겠습니다 영화 좋아 보입니다 책만 볼 것 같지만...


희선

서니데이 2022-10-18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 영화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앞으로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한 달 앞의 일이라니. 시간은 너무 빨리 갑니다.
희선님,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졌어요.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10-19 23:24   좋아요 2 | URL
여름에 알았는데, 그때는 언제 십일월이 올까 했는데 곧 십일월이네요 아직 시월 다 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시월 곧 삼분의 이가 가겠습니다 바람이 차가웠어요 내일은 좀 따듯하다고 하는데, 아침보다는 낮에 그렇겠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좋은 밤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10-20 0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즈메의 문단속 해석해 주셔서 좋아요^^
내년에 영화 나오면 꼭 봐야죠
저번 포스팅에서도 느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신카이 마코토 속으로^^

희선 2022-10-20 01:22   좋아요 1 | URL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들어서 한국에서 한다는데, 밑에 영화 <거울 속 외딴 성>은 할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책 괜찮아요 일본에서 서점대상 받은 책은 거의 재미있고 감동을 주더군요


희선
 

 

 

 

내가 내민 손을 넌 잡아주었지

난 누군가 내민 손을 잡았을까

 

손을 잡는 건

자기 마음 한자리를 허락하는 거지

쉬운 것 같아도 쉽지 않아

고마워

 

언제까지나 손 놓고 싶지 않지만

힘들면 놓아도 돼

괜찮아

조금 슬프겠지만

원망하지 않을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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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0-18 0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을 내미는것도 그렇고 손을 잡는것도 그렇게 쉬운거 같지는 않아요 ㅋ

희선 2022-10-19 23:14   좋아요 1 | URL
다른 사람한테 손 내밀기 어렵죠 잡기도 어렵고... 조금만 마음을 열면 하겠지요


희선

감은빛 2022-10-18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흔히 하는 인사로서의 악수 말고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아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는 참 부럽습니다.

희선 2022-10-19 23:16   좋아요 0 | URL
저는 악수 잘 안 하는데... 사실 실제 손 잡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이런 걸 쓰다니... 마음을 받아줬다 그런 거죠 하지만 시간이 가면 그런 마음이 달라지기도 하네요 시간 탓...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18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을 내밀고
내민 손을 잡아주기!!
오늘 한 번 제가 해 보겠습니다ㅋㅋㅋ

희선 2022-10-19 23:17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 님 손 내밀고 누군가 내민 손 잡아줬나요 책읽는나무 님은 실제로도 손 잘 잡을 것 같네요 전에 산 위 절에 갈 때 남편분 손 잡았다는 게 생각나기도 합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19 23:38   좋아요 1 | URL
아...못했어요!!!ㅜㅜ
그럴려고 했었는데 어색해서...그리고 정신 없어서 까먹기도 했구요!!!ㅋㅋㅋ
근데 전 남편이랑은 손 잘 안잡는 사이입니다. 산에 갈 때는 내가 넘 힘들어서 살아보려고!!! 그런 절박한 순간에만 잡습니다^^;;;
좀 약삭빠른 인간이네요ㅋㅋㅋ

희선 2022-10-20 01:04   좋아요 0 | URL
마음으로 손 잡기... 그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산에 올라갈 때는 힘드니 잘 잡았습니다 그러면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런 기회가 가끔 오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가끔 산에 가세요 기도 하러 가도 괜찮고 그냥 산에 가도 괜찮겠네요 곧 산에 단풍 예쁘게 들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