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하루에 몇 시간 자는 게 좋을까요.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를까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사람한테 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 어떤 선생님은 잠도 정신력으로 이겨내라고 하던데, 그 말 틀리지 않지만 맞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잠을 얼마 안 자고도 움직일 수 있겠지요. 저는 조금 자면 머리가 멍 하고 몸도 편하지 않습니다. 긴장을 별로 안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잠 조금 잘 때 있었어요. 잠을 잘 못 자면 다른 때 졸려요. 졸릴 때 조금이라도 자면 머리가 훨씬 가벼워지지만 그럴 수 없을 때가 더 많잖아요. 졸릴 때 잠시 몸을 움직이라고도 하지만, 그건 그때뿐입니다. 잠 못 자도 괜찮아지는 방법 있을까요. 제가 그런 걸 알면 좋겠지만 저는 모릅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기사를 봤습니다. 잠을 조금 자면 심장이 안 좋아진다는 말이었어요. 심장이 붓는다나. 일을 많이 하고 죽었다는 사람은 심장마비일 때가 많잖아요. 그것도 잠을 별로 못 자서 그런 거군요. 한국 사람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일 많이 한다더군요. 주5일제가 되고도 그건 여전한 듯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잠을 더 자려면 일터가 바뀌어야겠군요.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일을 해야 해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에 빠진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할 때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렇다 해도 쉴 때는 쉬세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사람도 있겠군요. 그런 사람은 식구 가운데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평소에 잠을 못 자면 쉬는 날 몰아서 자기도 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예전에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 생활이 아주 길었던 건 아니었어요. 쉬는 날이니 잠으로 시간을 보내도 상관없지만 조금 아깝기도 했습니다. 딱히 할 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잠은 몸뿐 아니라 정신에도 중요합니다. 예전에 잠 못 자게 하는 고문도 있었다잖아요. 이렇게 말하지만 가끔 저도 잠 조금만 잘걸 해요. 저는 잠 들 때까지 시간 많이 걸려요. 잠 드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날은 한해에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잠이 빨리 들지 않아서 일어나기 힘들어요. 저는 잠 들 때까지 시간을 덜 걸리게 해야겠군요.

 

 늦게 자거나 잠 들 때까지 시간이 걸려 늦게 일어나는 제가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잠 어느 정도는 자세요. 7~8시간이 좋다고 합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 잠으로 보내는 시간이 길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 시간은 꼭 있어야 합니다. 그 시간이 아깝다 생각하지 마세요. 몸과 마음 다 건강하게 지내는 게 좋잖아요.

 

 

 

*더하는 말

 

 살다보면 잠을 아주 못 잘 때도 있습니다. 그날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나 며칠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잖아요. 잠깐은 괜찮겠지요. 그런 날이 오래 이어지지 않게 하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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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텔레비전을 안 보았는데 가끔 방송 한둘을 본 적 있다.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나는 가수다> 재미있게 보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보고 싶지만 그거 하는 시간에 일어나지 못해서 못 볼 때가 더 많다. <나는 가수다>가 끝나고 조금 아쉬웠는데, MBC에서 <복면가왕>이라는 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걸 처음 본 게 언젠지 모르겠는데, 일요일 아침에 하는 재방송이 거의 끝날 때 보았다. 그때 가왕은 김연우였다. 그날이 마지막이었는데, 예전에 한 노래 들려줬을 때 김연우인지 바로 알았다.

 

 아침에 재방송 조금 본 게 재미있어서 저녁에 본 방송을 보았다. 가면, 아니 복면이라 해야겠지.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하면 더 자유로울까. 그걸 하는 사람은 즐거워했다. 복면을 벗었을 때 더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복면을 벗고 많은 사람한테 “나 였어.” 하는 느낌이었다.

 

 난 어릴 때부터 노래 좋아했다. 그렇다고 많이 안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들었다. 라디오를 들어서 다른 것도 알았지만. 방송에 아주 오랜만에 나온 사람이어도 목소리 알아들었다. 아니 그렇게 잘 알아들은 건 아니기도 한 것 같다. 알아들을 만한 사람 목소리 모르기도 했으니 말이다. <복면가왕> 볼 때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든 모르든 상관없기는 하다. 그저 노래 듣는 게 좋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이 예전 노래를 많이 해서. 요즘 노래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2016) 일월 말에 엄청난 사람이 나왔다. 지나고 나서 이렇게 말하는구나. 역사란 본래 그렇다. 개인의 역사 또한 지나고 난 다음 어느 때가 중요했다는 걸 알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지만 난 그런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을 뿐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큰 일보다 작은 일. 2016년 일월 말 일은 나한테도 큰 일이었을지도. 그때 <복면가왕>에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나왔다(이 말하기 전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다니). 우리 동네 음악대장은 <토요일은 밤이 좋아> <민물장어의 꿈>에 이어 <Lazenca, Save Us>를 하고 가왕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민물장어의 꿈>은 그때 잘 못 들었다. 방송 끝나고 나중에 들어보니 좋았다. 두번째는 잘 못 들었지만 세번째 노래 <Lazenca, Save Us>에서 ‘우와’ 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국카스텐 하현우라는 건 바로 알았다. 내가 국카스텐 음악을 많이 들은 건 아니지만, 예전에 <나는 가수다>에 나왔을 때 들어서 알았다. 아니 하현우 목소리는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렵다. 난 목소리 높이 올라간다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델리스파이스가 노래를 아주 잘한다고 할 수 없고 브로콜리너마저 윤덕원 재주소년도 마찬가지다(더 있을 텐데 생각이 안 난다). 그러고 보니 난 좀 순한 목소리를 좋아하는가 보다. 듣기에는 편하지만 그 안에 뜨거움이 있는. 이적 목소리도 좋게 생각하는구나. 내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좋게 생각한 건 마왕 노래를 한 영향이 큰 것 같다.

 

 그 뒤로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가왕을 아홉 번이나 했다. 난 ‘한번 더 하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있는 게 나을까. 얼마전에 MBC가 총파업을 해서 <복면가왕>은 본 방송을 내 보내지 않았다. 그때 가왕 특집을 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 모습을 다시 봐서 반가웠다. 앞으로는 하현우가 국카스텐으로 좋은 음악 하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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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나, 주희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하늘에서 몇번 들리다 그쳤다. 난 내가 서 있는 곳을 둘러 보았다. 여긴 어디지. 한번도 와 본 적 없는 곳인데. 꽃밭이 넓게 펼쳐졌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꽃이 이렇게 있으면 나비나 벌이 보여야 할 텐데.

 

 이제 생각났다. 며칠 전부터 난 이런 일을 되풀이했다. 한번은 바닷가에 홀로 서 있었다. 그때는 별 의심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봤다. 무척 예쁜 저녁놀이 질 때까지 거기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숲속일 때도 있고 사막일 때도 있고 우주였던 적도 있었다. 바닷가와 숲속 그리고 사막은 그렇다 해도 우주에 아무렇지 않게 있었다니. 그곳은 달이었던 것 같다. 난 달에서 지구를 바라봤다. 지구를 바라보면서, ‘아, 이건 꿈이구나.’ 했다.

 

 평소에는 꿈속에서 사람을 만나기도 했는데, 왜 지금까지 간 곳에는 아무도 없었을까. 여기에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꽃밭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려는지 꽃밭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다음에 내가 간 곳은 어릴 때 친구와 함께 자주 놀던 학교 운동장이었다. 거기에 사람이 있었다. 사람을 만난 게 반가워 그 애를 불렀다. 아이가 나를 돌아봤다. 그 모습을 보고 난 깜짝 놀랐다. 그 애는 예전에 죽은 친구 희주였다. 어느새 내 모습도 그때로 돌아갔다.

 

 “희주야.”

 

 “어, 너, 나 알아?”

 

 “응, 나야 주희.”

 

 “우와. 니 이름 내 이름하고 반대구나. 너, 나하고 친구할래.”

 

 희주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도 희주는 같은 말을 했다. 희주가 나를 이곳으로 부른 걸까.

 

 “나 오랫동안 여기 혼자 있었어. 같이 놀자.”

 

 희주가 나를 보고 말했다.

 

 우리는 함께 놀았다. 어디선가 놀이할 게 나왔다. 희주와 난 공기놀이와 고무줄에 땅따먹기 줄넘기도 했다. 희주는 어렸을 때 놀이를 참 잘했는데 지금도 잘했다. 어릴 때 모습 그대로여서일까. 우리가 노는 사이 해가 지려 했다.

 

 “아, 주희야 벌써 해가 지려 해.”

 

 “그러네.”

 

 “나, 이만 가 봐야 해. 너 만나고 놀아서 무척 즐거웠어.”

 

 “어, 나도.”

 

 “그만 돌아가 주희야.”

 

 “희주야, 희주야.”

 

 내가 애타게 희주를 불렀지만, 희주 모습은 희미해지더니 사라졌다. 곧 내 둘레가 캄캄해졌다.

 

 “주희야, 주희야.”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난 천천히 눈을 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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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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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혼잡니다. 가까이에 누군가 있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사람도 어느 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그래서 사람은 때로 홀로 때로는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힘들게 생각하는 저도 인터넷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좋습니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 우울할 때도 가끔 있지만, 그런 건 책을 보면 바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만나면 괜찮지만, 책이 아닌 사람을 만나야 앞으로도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어쩌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을 때가 많지 않나 싶어요. 김탁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기다려주리라 믿었겠지요, 김관홍이. 조금만 참으면 자주 만날 수 있다 생각했겠지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음 다 모릅니다. 우울함이나 외로움은 누군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기는 해요. 자기 스스로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거짓말이다》를 보고 세월호 참사 때 중요한 일을 한 민간 잠수사를 알게 됐습니다. 김탁환은 <416의 목소리>라는 팟캐스트를 할 때 민간 잠수사 김관홍을 만나고 소설을 썼어요. 제가 이 책을 보고 생각한 건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듣고 어떻게 소설을 쓸까 하는 거였습니다. 아니 그런 생각도 했지만 소설을 쓰려고 자료 찾기뿐 아니라 많은 걸 본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에 소설 이야기가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책이 《거짓말이다》를 쓰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거짓말이다》에 나오는 민간 잠수사 나경수 모델이 민간 잠수사 김관홍이라지요. 김관홍은 그 소설이 나오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탁환이 소설을 쓰고 싶다 했을 때 김관홍은 2016년 7월에 책을 내달라고 했는데. 김관홍이 세상을 떠나고 한국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김관홍이 살아서 그런 것을 다 봤다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아직 세상이 아주 달라진 건 아니지만, 조금씩 바뀌겠지요.

 

 소설 《거짓말이다》를 보고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 희생자를 배 안에서 모시고 온 일을 힘들게 여기고 마음 아파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민간 잠수사는 희생자한테 감정이입을 한 거겠지요. 사람을 구하는 일이었다면 좀 나았을지,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을 모시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건 아닐지. 그때 그런 마음이 한국사람한테는 다 있었겠지요. 민간 잠수사는 보통 사람보다 더 가까이에서 희생자를 만났습니다. 저는 어두운 물속에서 희생자를 찾는 게 어떤 건지 모릅니다. 그건 해 본 사람만이 알겠지요. 민간 잠수사한테 돈을 많이 준다는 말이 떠돌기도 하고 희생자 식구가 보상금을 받는 것을 안 좋게 여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런 말 못할 텐데, 자기 일이 아니기에 그런 거겠지요. 세월호 희생자 식구나 민간 잠수사는 돈보다 처음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랐을 겁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피해자 식구 마음은 아플 거예요. 남의 아픔이라고 해서 자신과 상관없다 여기기보다 함께 아파하면 좋겠습니다.

 

 김탁환이 떠올리는 김관홍을 보니 쓸쓸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관홍이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남한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 했지만. 전 김관홍이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하기보다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잠시 동안 쉬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아니 김관홍은 쉴 수 없는 성격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김관홍이 덜 쓸쓸하기를 바랍니다. 저세상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만나 이야기 나누지 않았을까요. 이런 일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만났기를 바랍니다. 제가 산 사람이어서 이런 생각을 했군요. 시간이 나면, 만나고 이야기 해야지 하지 말고 생각났을 때 바로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 수 없잖아요. 누군가한테 말해서 마음이 풀리기도 하지만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도 중요합니다. 저도 잘 못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할 때는 편지를 쓰면 어떨까요.

 

 지난 2014년 4월 16일에는 한국사람이 모두 마음을 다쳤습니다. 그것은 쉽게 낫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힘들다 해도 그 일 잊지 않아야 해요.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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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부지런하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게으름을 부렸더니 그것도 괜찮더라 하면 좋을 텐데 난 그렇지 않다. 어렸을 때는 좀 달랐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게으르다. 게을러서 이것저것 많이 못한다.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기도 하다.

 

 중학생 때였나 이런 말을 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려면 싫어하는 것도 해야 한다는. 그때는 이 말 좋게 들려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하려 했다. 언제부턴가 그 말 맞을까 했다. 아니 꼭 그렇게 해야 해 했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그 말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 그 말은 단순하게 하기 싫은 걸 하면서 언젠가 하고 싶은 걸 하려고 참는 게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도 하기 싫은 게 있다는 말은 아닐까. 내가 이걸 예전에 깨닫고 하고 싶은 것만 한 건 아니다.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하고 지금까지 왔다. 나처럼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이런 창피한 말을. 사실이 그러니 안 할 수 없다. 난 그저 나로 살까 한다.

 

 앞에서 한 말과 게으른 게 무슨 상관일까 하겠다. 그러게 말이다. 좋아하면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거기에 빠져서 할 테지만 늘 그럴 수는 없다. 이건 나만 그런가. 좋아도 난 왜 이렇게 못하지 하는 생각에 빠지고, 그럴 때는 더 게을러지는 것 같다. 잠시 게으름 부리고 나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빨리 많은 걸 하려고 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천천히 하는 게 좋다.

 

 사람마다 속도는 다르다. 사는 속도일까. 누군가는 빨리 해도 쉽게 지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천천히 해야 끝까지 할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빨리 할 사람은 빨리 하고, 천천히 할 사람은 천천히 하라는 건 아니다. 빠르든 느리든 힘을 한번에 쓰지 않고, 다른 사람과 견주지 않아야 한다.

 

 예전에는 게으른 것을 안 좋게 여기기도 했는데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려면 게으르기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난 아주 천천히 가지만, 조금씩이라도 날마다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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