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세상

선물 같은 삶

선물 같은 오늘

선물 같은 바람

선물 같은 햇살

선물 같은 들꽃

선물 같은 너

 

선물 같지 않은 게 없는 세상이고 삶이다

 

즐겁게 기쁘게

온마음으로 받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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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선 가로등은

밤바닷가를 비추네

 

낮동안 바닷가를 채운 많은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파도만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검은 바람

검은 바다

모든 것을 삼킬 듯하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이 멋대로 거기에 홀릴 뿐이다

 

모든 걸 삼킬 듯 보이는

밤바다는 아무 잘못이 없다

어둠을 오래 바라보지 않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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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 문학동네시인선 100 기념 티저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100
황유원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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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바람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도 불지 않는 작은 방에서 ‘바람이 불었다’ 말하고 싶다니. 바람이 불면 어쩐지 좋을 것 같아서. 바람이라 해도 칼처럼 아픈 바람은 싫다. 철마다 부는 바람은 다르다. 언제 부는 바람이든 좋아하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마음이 답답할 때 무언가 풀리지 않을 때는 바람 쐬러 간다 말한다. 늘 집 안에만 있는 것보다는 가끔 바깥 바람을 만나면 기분 좋겠지. 나도 가끔 그렇다. 어쩌면 바람은 나한테 말을 거는 것일지도 모를 텐데, 난 바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람아, 미안해.’ 바람을 만나러 나가면 바람뿐 아니라 다른 것도 만난다. 그건 시?

 

 시는 세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구나. 시로는 모든 걸 나타낼 수 있을지도. 하지만 그건 쉬운 게 아니다. 그걸 하려고 해야 하니 말이다. 보이는 것을 지나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보려 애써야 한다. 무언가를 나타내기에 좋은 말도 찾아야겠구나.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글로 쓰면 좋을까, 아니 글로 쓸 수 있다면 좋을까. 보는 것보다 바로 마음에 오는 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을 온통 글로 나타내 그걸 볼 수 없는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그렇다 해도 모두 글로 쓰기 어렵겠지. 글로 다 쓰기에는 세상에 아름다움이 넘쳐날지도 모르겠다. 시에 아름다움만 담는 건 아니구나. 보이는 것을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내기도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쓴다면 좋을 텐데. 편지처럼.

 

 이 시집 제목은 오병량 시 <편지의 공원>에 나오는 말이다. 공원에서 편지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공원에 누워 공원을 바라봤다고 편지에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그저 내 느낌일 뿐이다. 시는 누군가한테 보내는 편지다. 받은 사람은 한사람이 아니다. 누구한테나 보내는 것이어서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이런 거 좋지 아니한가. 이런 생각으로 시나 여러 글을 본다면 그것을 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훨씬 잘 알아들을지도. 친구가 자신한테 쓴 편지만큼은 아닐지라도. 한사람한테 쓴 게 아니어서 누구나 자기 처지에서 글을 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괜찮다. 자기 처지가 아닌 다른 사람 처지를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괴롭다. 사랑이 없는 사람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 그래서 사랑 자리에 다른 말을 집어넣어도 괴롭다. 우리는 사람 때문에 괴롭다. 우리는 사탕 때문에도 괴롭다. 한낱 사탕 때문에도 괴로울 때가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괴롭다. 사탕 자리에 무엇이 들어가도 우리는 말 때문에 다시 괴롭다. 우리는 말하면서 괴롭다. 말한 뒤에도 괴롭고 말하지 못해서도 괴롭다. 말하기 전부터 괴롭다. 말하려고 괴롭고 괴로우려고 다시 말한다. 우리는 말 때문에 괴롭다. 괴롭기 때문에 말한다. 괴롭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고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 더 말할까? 괴로운 자여, 그대는 그대 때문에 괴롭다. 그대 말고 괴로운 사람이 있어도 괴롭다. 그대 말고 괴로운 사람 하나 없더라도 그대는 괴롭다. 괴롭다 못해 외로운 자여, 그대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나 때문에 외롭다. 나는 나 때문에 괴롭고 괴롭다 못해 다시 말한다. 나는 나 때문에 말한다. 나는 나 때문에 말하는 나를 말한다. 나는 나 때문에 내가 아니다. 나는 나 때문에 늘 떠나왔다. 나는 나 때문에 그곳이 괴롭다. 내가 있었던 장소. 네가 머물렀던 장소. 사람이든 사랑이든 할 것 없이 사탕처럼 녹아내리던 장소. 그 장소가 괴롭다. 그 장소가 떠나지를 않는다. 그 장소를 버리고 그 장소에서 운다. 청소하듯이 운다. 말끔하게 울고 말끔하게 잊어버리고 다시 운다. 그 장소에서 그 장소로 옮겨왔던 수많은 말을 나 때문에 버리고 나 때문에 주워 담고 나 때문에 어디 있는지 모르는 그 장소를 나 때문에 다시 옮겨간다. 거기가 어딜까? 나는 모른다. 너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는 그 장소를 괴롭다고만 말한다. 괴롭지 않으면 장소가 아니니까. 장소라서 괴롭고 장소가 아니라서 더 괴로운 곳에 내가 있다. 누가 더 있을까? 괴로운 자가 있다.

 

-<괴로운 자>, 김언  (44~45쪽)

 

 

 

 괴롭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말이 가장 많이 나와서구나. 괴롭고 외롭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거고 다르게 생각하면 다르겠지. 시는 괴롭다, 외롭다, 아프다는 말을 더 많이 한다. 시여서 그럴까. 억지로 웃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겠지. 담아두고 쌓아두면 언젠가 한번에 터지고 무너질 거다. 그렇게 되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오래 걸릴 거다. 시는 안 좋은 걸 조금씩 빼내는 일을 하는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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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 있어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겠지

부러워하는 거 나쁘지 않아

그 시간이 길지 않다면

넌 너야

너한테는 너만이 가진 빛이 있어

그게 잘 보이지 않을지라도

너 자신을 믿고 애쓰면

누군가는 그걸 알아볼 거야

아니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해도

아쉽게 여기지 마

넌 너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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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시험 볼 때 답안지에 이름을 적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답안지를 밀려 쓴 적은 있지만, 그래도 그건 빨리 말하면 고칠 수 있지요. 밀려 쓴 게 점수가 더 좋을 수도 있을까요. 그런 일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친구한테 편지 쓸 때는 하루에 한사람한테만 씁니다. 늘 그렇지 않군요. 짧게 엽서 쓸 때는 두세사람한테 쓰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봉투와 엽서에 쓴 이름이 잘 맞게 넣습니다. 그거 맞추기 어렵지 않겠습니다. 여러 사람한테 써도 한사람한테 다 쓴 다음에 또 씁니다. 두번째를 쓰다보면 첫번째는 잉크가 말라서 이름에 맞는 봉투에 넣고 풀로 붙여요. 그렇게 하면 잘못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늘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잉크가 다 마른 엽서를 봉투에 넣고 풀 다 붙이고 잘못 넣은 거 아닌가 할 때도 있습니다. 그건 첫번째와 두번째 것 잉크가 다 마르지 않아서 다 마른 다음에 봉투에 넣었을 때예요. 이름 한번 보고 넣었을 텐데 그런 걱정을 합니다. 걱정하지 않으려면 이름을 여러 번 보는 게 좋겠지요. 꺼진 불 다시 보듯이. 시험 답안지에 이름 쓰는 거 잊어버리는 것과 조금 다른 이야길까요. 이름은 답안지를 받자마자 쓰면 괜찮겠지요.

 

 얼마전에 또 친구 둘한테 보내는 것을 봉투에 넣고 풀 다 붙인 다음에 엽서 잘못 넣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엽서를 잘 보이는 데 넣었다면 제가 그걸 다시 봤을 텐데, 봉투 속 봉투에 넣어서 다시 못 봤어요. 풀로 붙이기 전에 한번 더 봤다면 걱정 안 했을 텐데.

 

 큰 일이 아니라 해도 잘 살펴보는 건 중요합니다. 밖에 나가기 전에 가스 잘 잠갔는지 물은 틀어놓지 않았는지, 밖에 나가서는 문을 잘 잠갔는지 문을 살짝 당겨봐야 합니다. 이건 안전을 잘 살피는 것과 이어지는군요. 집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안전을 생각해야지요. 그런 일 하는 사람도 늘 마음 기울여 몇번이고 괜찮은지 보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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