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버리고 영혼이 되어 우주를 날았지만

우주는 무척 조용하고 쓸쓸했다

해와 별은 지구에서 보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고

무척 뜨겁고 무척 차가웠다

 

가끔 지구와 비슷한 별을 찾았지만

무언가 조금 모자랐다

오랜 시간 우주를 헤매다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금 지구는 어떨지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푸른 숲은 모두 잘 있을까

 

무엇보다 이런저런 소리가 그립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김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밥은 바로 하지 않고 쌀을 씻고 물은 보통보다 적게 부어두고 다른 걸 준비한다. 김밥에 넣을 것 말이다. 김밥 안에 넣는 건 집집마다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기본으로 들어가는 건 시금치, 당근, 단무지, 소시지나 햄, 달걀부침 정도일까. 달걀만 부침이라 하다니. 시금치, 당근, 소시지나 햄은 저마다 적당하게 잘라서(썬다고 해야 할까) 알맞은 방법으로 익힌다. 김밥을 밖에서 사먹은 적은 별로 없지만, 파는 건 당근이나 햄은 익히지 않고 넣은 것 같다.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은 김밥 먹어본 적 있다(그거 정말 부추였을까). 요즘은 우엉이나 오이도 넣는 듯하다.

 

 내가 처음 김밥을 싸 본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가을 소풍 갈 때였던가. 그때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있었다. 소풍 가는데 그냥 갈 수도 없어서 가게에서 김밥 쌀 재료를 적당히 사다가 했다. 시금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넣지 않았다. 소시지, 당근, 단무지, 달걀부침만 넣었다. 아무리 어렸을 때 밥 하고 김밥 싸 봤다 해도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다. 밥밖에는.

 

 갑자기 그때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김밥을 먹어서 그렇구나. 이상하게 난 식당 같은 데서 밥 사 먹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가면 괜찮지만, 밖에서 누군가와 밥 먹은 적은 별로 없다. 집에서 먹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밖에서 먹는 건 더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김밥도 내가 사온 게 아니고 엄마가 사다준 걸 먹었다. 예전에는 가끔 엄마가 김밥을 싸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 없다. 어쩐지 아쉽다. 사다 먹는 게 편하기는 하다. 김밥이 먹기에는 편해도 싸려면 시간니 많이 걸린다. 사 먹는 건 정성이 2% 모자란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점수 많이 준 건가. 김밥은 누가 해도 맛이 아주 나쁘지 않을 거다(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주먹밥이 그랬다). 맛없게 할 수도 있을까. 내가 어렸을 때 대충 싼 것도 맛은 괜찮았다. 시금치 넣었다면 더 나았을까.

 

 요즘도 소풍 갈 때 김밥 싸갈까. 김밥 싸주는 엄마도 있고 가게에서 산 걸 싸주는 엄마도 있겠지. 내가 어렸을 때 가까운 데 김밥 파는 가게가 있었다면 거기에서 샀을 텐데 싶다.

 

 갑자기 소풍 가고 싶다. 소풍 가서 바깥에서 밥 먹는 건 괜찮다. 김밥을 가게에서 사서 공원 같은 데서 먹어 볼까. 혼자여서 못하겠구나. 아무도 나한테 관심 갖지 않을 텐데. 그렇게 하는 것도 좋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밥을 잘 챙겨먹지 않기 때문에 귀찮다. 먹는 즐거움 잘 몰라도 사는 데 문제없다.

 

 

 

*더하는 말

 

 지금처럼 더운 때 소풍 이야기라니. 이걸 썼을 때는 소풍가기 좋을 때였는데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뜨거운 여름이 왔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설랑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1
윤이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랑 형태가 있다. 부모와 자식, 남과 여,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형태뿐 아니라 종류도 많다. 한사람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아름답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그런 건 사랑이 아닌가.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그렇겠지. 누군가를 생각하면 잘하고 싶을 거다. 그런 마음이 잘못 흐르면 집착이 될지도. 이런 게 남자와 여자 사이에만 있는 일일까.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한부분으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려고도 한다. 부모와 자식도 남인데. 부모가 자식을 가깝게 여기는 것도 있지만, 어렸을 때 부모한테 사랑을 제대로 못 받으면 자라서도 그걸 바라기도 한다. 난 어떨까. 잘 모르겠다.

 

 먼저 말할까 한다. 그건 여기 나오는 사람이 여자라는 거다. 둘 다 작가다. 둘 다 서로가 쓴 책을 읽고 그것을 좋아했다. 그 두 사람이 만난다. 최소운이 잡지를 만드는데 서영한테 글을 써줬으면 한다는 부탁과 함께 한번 만나자고 한다. 한서영은 《스틸 라이프》라는 시리즈를 썼다. 그 소설은 서영이 두 해 동안 만나고 헤어진 사람 이야기기도 했다. 서영은 꿈속에서 늑대가 되고 보름달이 뜬 날 사귀는 사람을 잡아먹었다. 현실에서는 보름이 지나면 사귀던 사람과 헤어진다. 서영은 그렇게 누군가와 헤어진 다음날부터 미친듯이 글을 쓴다. 세상에는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영처럼 꿈속에서 늑대가 되지는 않더라도 무언가 떠오르면 미친듯이 하는 거 말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 그걸 하이퍼그라피아라고 한단다. 그런 거 조금 부러운지도. 난 생각나는 것도 없고 짧은 시간 동안 글을 많이 쓰지 못한다. 꼭 써야 하는 것이 아니어설까. 이건 아니겠구나.

 

 서영이 쓴 소설을 보고 좋아하는 소운은 서영과 조금 다르다. 이야기가 꺼내달라고 하면 쓴다. 이런 작가도 실제 있겠다. 사람마다 글을 쓰는 건 다 다르겠지. 서영과 소운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한테 끌렸다. 서영은 자신이 꿈속에서 늑대가 되고 소운을 잡아먹고 헤어질까봐 소운을 피한다. 그러다가 더는 참을 수 없어 소운이 서영한테 다가간다. 서영은 소운한테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쓰는지 말한다. 소운은 서영한테 보름달이 뜬 날 잠을 안 자면 어떻겠느냐 하고 그날 밤을 함께 새우기로 한다. 소운이 먼저 잠들고 서영도 잠들고 만다. 그래도 서영은 다른 날과 다른 꿈을 꾼다. 두 사람이 사귄 것도 아닌데 바로 안 좋은 꿈을 꿀까. 그날 뒤부터 두 사람은 가깝게 지낸다. 소운은 일이 많아지지만 서영은 글을 쓰지 못한다.

 

 두 사람이 여자일 뿐이고 보통 사랑 이야기로 보인다. 더 가깝게 되고 소운은 글을 잘 쓰고 서영은 쓰지 못해서 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소운은 서영이 어린시절 받은 상처를 스스로 낫게 하기를 바랐다. 그건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고 스스로 해야 한다. 서영은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마주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소운을 만나고 그걸 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가 꼭 자기 이야기를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서영은 그걸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걸 하면 자신을 좋아하고 다른 것도 쓸 수 있겠지. 누군가를 만나고 보름달이 뜬 밤 늑대가 되는 꿈을 꾸지 않아도 말이다. 그것도 괜찮은 것일지 몰라도 늘 그러면 글을 오래 쓰지 못할 거다. 어떤 자극을 받고 글 쓰는 게 안 좋은 건 아니겠지. 그런 게 있어야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쨌든 쓰는 사람이 있을 거다. 시간이 흐르면 어쨌든 쓰는 걸로 바뀌면 좋을까. 그렇다 해도 글이 쓰고 싶어서 쓰는 건 다르지 않겠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두 사람이 함께 자라기도 하지만 한사람이 희생하기도 한다. 그런 관계가 안 좋은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한테 자극이 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사이라면 더 좋겠다. 이건 친구도 그럴지도. 소운과 서영은 둘 다 작가여서 그럴 수 있었을까. 두 사람이 다른 걸 바라고 다른 걸 한다 해도 그럴 수 있겠다.

 

 

 

희선

 

 

 

 

☆―

 

 “나를 좋아하고, 나와 헤어지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이 생긴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데 글을 쓰고 싶다. 사랑해야 쓸 수 있는데, 사랑하는 동안에는 쓸 수 없다.”

 

 소운은 최선을 다해 이 일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나와 헤어지지 않고 나를 쓸 수 없어요?”

 

 잘 모르겠어요, 못하겠어요, 서영은 한참 생각한 끝에 대답했다.

 

 왜요? 소운이 물었다.

 

 “작가는 세상을 살면서 세상을 써요. 세상이 끝나거나 멸망한 뒤에, 그 바깥에서 쓰는 게 아니라고요.”

 

 나는 왜 그 일을 할 수 없을까, 서영은 생각했다.  (1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小說 君の名は。 (角川文庫) (文庫)
新海 誠 / KADOKAWA/メディアファクトリ-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네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제가 이 책을 알고 산 건 2016년 11월쯤인데, 이제(2018)야 만났습니다. 그때 이 영화랑 소설(만화로도 나왔군요) 알고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 책을 빨리 못 봤습니다. 2016년 12월쯤에 봤다면 지금보다 빨리 봤을지도 모를 텐데. 요새 제가 하루에 책을 오래 못 봐서 다 보기까지 며칠 걸렸습니다(이건 조금 지난 일이군요). 중간쯤에는 잘못 알고 시간이 안 맞는다는 생각도 하고. 거기에 날짜가 있었다면 잘못 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요일도 조금 걸립니다. 저는 휴대전화기를 안 써서 모르는데 거기에는 날짜 요일 달만 나오고 연도는 나오지 않지요. 연도가 나오지 않아 미츠하와 타키가 같은 시간을 보낸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요일 다른 건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건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해야겠군요. 두 사람한테 일어나는 일은 꿈이면서 현실이기도 하니 조금 틀어지는 게 있다 해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 아니 꿈과 현실의 틈이라고 해야 할까요. 잘 때 일어나는 일(꿈)은 깨고 나면 희미해지고 마니까요. 만약 요일 차이를 어렴풋이 알았다 해도 잊었겠습니다.

 

 영화나 소설이 나오고 시간이 지났다 해도 아직 못 보신 분도 있겠지요. 앞에서 제가 한 말 뭔가 하겠습니다. 잠시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 조금 설명할게요. 저도 소설밖에 못 봤어요. 그런데 소설을 보니 예전에 본 예고편 이해가 됐습니다. 그것도 2016년 10월인가 11월쯤 본 건데 아직 잊지 않았다니 신기하네요. 다른 건 잊고 그건 잊지 않았나 봅니다. 시골 이토모리에 사는 미야미즈 미츠하와 도시 도쿄에 사는 타치바나 타키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꿈을 꿉니다. 그건 미츠하 바람 때문이었을까요. 타키는 누가 고른 걸까요. 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힘, 전생……. 미츠하는 할머니가 관리하는 신사 무녀가 되는 것도 싫고 시골에 사는 것도 싫었습니다. 미츠하가 다음에는 도쿄에 사는 잘생긴 남자아이가 되고 싶다 생각하고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정말 그렇게 됐어요. 미츠하는 그걸 꿈이라 생각하고 타키도 미츠하로 사는 걸 꿈이라 생각해요. 미츠하는 미츠하로 타키는 타키로 돌아갔을 때 둘레 사람이 이제 본래대로 돌아왔구나 하는 말을 해요. 그래서 둘은 서로가 바뀌는 게 진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서로 이야기 해요. 말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스마트폰에 서로 바뀐 날 일어난 일이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써두어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몸이 바뀐다니 재미있지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나다니 그것도 인연이나 운명일까요. 두 사람 몸이 바뀌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없지는 않습니다. 이건 좀 다르군요. 서로 멀리에 살고 중요한 것이 어긋났어요. 그렇다 해도 희망은 있어요. 예전에 신카이 마코토가 쓴 소설 《언어의 정원》(이건 영화 봤습니다)을 보면서 여자 선생님은 신카이 마코토 이상형 아니야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조금 비슷한 생각했어요. 이 소설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건 타키가 미츠하로 깨어났을 때 일입니다. 그것만(이말밖에 못하다니). 다른 건 모두 괜찮게 여길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이는 것도 잠시 두 사람 몸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부분 보고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했어요. 그 일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더 중요해서 그랬겠지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라 해도 오랫동안 기억하기도 하잖아요. 그건 시간이 많이 흐르면 희미해지지만.

 

 타키는 희미한 기억으로 미츠하가 살던 이토모리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그리고 거기에 찾아가요. 그곳에서 아주 엄청난 일을 알게 됩니다. 그건 세해전 1200년 만에 찾아온 혜성이 두 갈래로 나뉘어 터지고 운석이 이토모리에 떨어지고 500명 넘는 사람이 죽은 거예요. 그 안에는 미츠하와 미츠하 외할머니와 여동생 요츠하 그리고 친구도 있었어요. 타키가 그곳에 가고 미츠하 이름을 책에서 보았는데도 잊어버리려 했어요. 그럴 수 있을까요. 타키는 미츠하를 잊지 않으려 하고 살리려 합니다. 소설이고 영화기에 할 수 있지요. 그걸 보고 실제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사람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두 사람은 서로 바뀐 모습만 보았는데 해가 질 무렵 이 세상과 저세상이 이어지는 짧은 시간 동안 진짜 만나요. 시간을 뛰어넘었네요. 타키가 가지고 있던 실을 꼬아 만든 끈에도 놀라운 이야기가. 빨간색으로 보이는데 타키는 오렌지색이라고 하는군요. 그렇게 만나고 서로 잊지 않겠다고 하지만 둘은 서로를 잊어버려요. 모두 다 잊는 건 아니고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만은 잊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이름을 아직 기억해, 하다가 곧 뭐였지 할 때는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잊게 하다니(그 부분 슬퍼요). 꿈과 비슷하고 시간 차이가 있어서 그랬을까 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지난해 지지난해 더 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떠오르는 게 별로 없었어요. 거의 비슷하게 지내서 그렇지만. 좋은 일은 더 떠오르지 않고 안 좋은 일만 떠올랐습니다. 그건 언제였지 하기도. 사람이 모든 걸 다 기억할 수 없겠지요. 사람은 잊기에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잊지 않기를 바라는 건 사람만은 아닐 거예요. 우리가 어렸을 때 가진 꿈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건 아닐지. 잊지 않아야지 하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 저도 모르게 잊을 때 많지요. 잊은 게 무엇인지도 모를 때도 있겠습니다. 그건 참 슬픈 일입니다. 잊고 싶지 않은 건 자주 생각할 수밖에 없겠어요. 어느 날 문득 잊었던 걸 떠올리는 것도 괜찮지만,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게 더 낫겠습니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작을 ‘얼마전에’라고 할 때가 많구나. 이번에도 ‘얼마전에’ 하려다가 이런 말을 했다. 언젠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슬램덩크>라는 만화영화를 해준 적 있다. 이건 생각나는데 난 그걸 못 봤다. 그런데도 거기 나오는 강백호와 서태웅이라는 이름은 기억한다. 어디에서 들은 걸까. 여자아이도 나오는데 이름은 모른다. 안 봐서 모르는 거겠지. 예전에 못 본 <슬램덩크>를 얼마전(몇달전일지도)에 보았다.

 

 요즘은 일본에서 만든 만화영화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 같은데, 다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어떤 건 일본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기도 했다. <슬램덩크>도 그래서 한국 이름을 아는 거겠구나. 강백호는 사쿠라기 하나미치고 서태웅은 루카와 카에데였다. 여자아이는 아카기 하루코다. 다른 사람 이름은……. 농구부 주장 이름이 아카기라는 것만 기억한다.

 

 만화영화 안 봤을 때 난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가 루카와(서태웅)와 비슷하게 농구를 하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나미치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농구를 처음했다. 하루코가 하나미치를 보고 농구하면 어떻겠느냐 말해서, 하나미치는 농구를 하기로 한다. 하나미치는 중학교 때 좋아한 여자아이가 농구부 아이와 사귄다고 해서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나미치가 농구를 한 건 하루코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코는 중학생 때부터 농구를 무척 잘한 루카와를 좋아했다. 그 루카와도 하나미치나 하루코와 같은 쇼호쿠 고등학교에 다니고 농구부에 들어갔다.

 

 지금도 농구하는 사람 있겠지만, 인기는 예전만큼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운동도 비슷한가. 일본은 어떤 운동이든 전국대회에 나가고 이기고 싶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건 야구겠지. 쇼호쿠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아카기도 전국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1학년 때부터. 지금은 3학년이다. 하루코는 오빠가 그 꿈을 이루기를 바라고 하나미치한테 농구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한 거다. 하루코와 아카기는 남매다. 별로 닮지 않은 오빠와 동생이다.

 

 앞에서 말했듯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농구부에 들어갈 때까지 농구를 해 본 적 없었다. 기초부터 해야 했다. 하나미치가 그걸 싫어했지만 연습한다. 농구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빨리 배웠다. 하나미치는 키도 크고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하나미치가 농구부에 들어가고 한달쯤 됐을 때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를 한다. 그때 하나미치가 아주 잘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 그런 일은 그 뒤에도 일어났다.

 

 뭔가를 처음 하면 주눅들고 잘 못할 텐데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그러지 않고 자신을 천재라 하고 루카와를 라이벌로 여겼다. 루카와는 그런 하나미치를 보고 코웃음쳤지만. 하나미치는 하루코가 루카와를 좋아하는 걸 알아서 경쟁심을 더 불태웠다. 하나미치가 더 일찍 농구를 했다면 고등학생 때는 더 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서 더 잘된 것 같다. 하나미치는 중학생 때 불량스러웠다. <슬램덩크>는 농구를 즐기게 하는 만화면서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자라는 이야기기도 하다. 하나미치만 자라는 건 아니지만. 운동만화는 거의 그렇구나.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슬램덩크>에 나오는 강백호다. 강백호라는 이름만 아는 사람도 있을 듯해서.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