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4):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쯔다 타쿠야 / 小學館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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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4

미츠다 타쿠야

 

 

 

 

 

 

 일본에서 야구를 하는 고등학생이 가장 나가고 싶어하는 건 고시엔이다. 거기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1등이겠지. 전국에서 야구를 잘하는 학교가 모여서 경기를 할 테니. 내가 아는 건 그 정도뿐이다. 고시엔이 아니더라도 야구 경기는 많을 거다. 그것도 다 고시엔을 목표로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만화에서 야구 연습하는 모습만 봐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땡볕을 뛰어다녀야 하니 말이다. 아니 나도 어렸을 때는 땡볕을 걷는 거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서 몸을 잘 움직이지 않게 됐구나. 겨우 조금 걷고 이 정도 했으면 됐지 하다니. 그래도 아주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다. 중,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야구 하는 곳도 있을까. 농구나 배구는 하는데 야구는 없다니. 그건 그저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걸까. 야구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연습 많이 해야 공을 무서워하지 않고 잘 받고 공을 따라 뛰어다니겠다. 실제로 해 본 적 없고 다 알지는 못해도 만화로 보는 야구는 조금 재미있다. 체육시간에 야구가 없는 건 돈이 들어서일지도.

 

 다음 이야기 빨리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하루 지나고 4권 만났다. 돌핀스가 하는 첫번째 야구 경기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 하는 야구에 다른 것도 있을까. 아주 없지 않겠구나. 어쩐지 초등학생은 실수가 더 많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어떤 아이 돌핀스에서 지금 배터리인 포수 앤디와 투수 우라베는 이기고 싶어한다. 아니 지고 싶다 생각하는 아이는 없겠구나. 앤디와 우라베는 돌핀스팀이 이겨서 토토 보이스와 경기 하기를 바랐다. 거기에 공을 잘 던지는 아이가 있나 보다. 우라베는 자신이 토토 보이스에 있으면 에이스가 될 수 없다면서 거기를 나오고 5학년 때 돌핀스로 옮겼다. 앤디도 함께. 초등학생인데 벌써 싸우고 싶은 상대가 있다니. 그렇다고 뒤에서 지키는 아이들을 얕보다니, 그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구는 한두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아홉 사람이 하는 거다.

 

 어린이 야구는 7회까지다. 다이고는 히카루를 만나고 다시 야구를 하고 여름대회 첫 경기에서 여러 번 실수했다. 실수도 하고 잘하기도 했다. 그런 걸 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투수 우라베는 조금 안 좋게 여겼다. 다이고가 우익수에 두번째 타자가 된 걸 다 부모 덕분이다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봤지만 믿지 못했다. 잘했다 못했다 해서. 5회말에서 다이고는 자신한테 온 공을 주워 멋지게 홈으로 던졌다. 토시야한테 배운대로 몸무게를 실어서 공을 던졌다. 그렇게 던질 때 공이 공중에 떠야 하는 건 아닌가 보다. 직선으로 던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못하면 다른 방법을 써서 빨리 보내면 되겠지. 다이고가 던진 공은 땅에 두번 닿았지만 힘있게 던져서 빨랐다. 상대팀은 아웃이 됐다. 그 모습을 보고 다이고 엄마 카오루는 토시야한테 고맙다고 한다. 다이고가 자신을 갖게 해줘서. 6회초에는 다이고가 번트 치고, 앤디가 홈런 쳐서 돌핀스는 4점이 됐다. 6회말 다이고가 받으려던 공이 발에 맞고 튀어서 상대팀 주자가 달렸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6회말 잘 막았다.

 

 야구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만화영화로는 봤다. 그걸 보면서 점수 차가 나면 그대로 끝나겠구나 했다. 운동경기는 끝날 때가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지만, 지는 쪽은 마음이 꺾이지 않을까. 한번만 막으면 돌핀스가 이기는데, 투수 우라베는 지난 6회말부터 지쳤다. 7회말에는 자꾸 볼을 던져서 앤디가 그 방법을 쓰기로 한다. 그 방법은 앤디와 우라베가 자리를 바꾸는 거다. 우라베가 포수, 앤디가 투수를 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했지만 주자가 나가고 한사람만 아웃시키면 경기는 끝나는데, 이렇게 중요할 때 다이고가 실수를 하고 만다. 왜 다이고만 괴롭히는지. 그건 어쩔 수 없나. 다이고가 공을 놓쳐서 동점이 되고 연장전으로 들어간다. 아직 다 끝난 게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다이고는 감독한테 자신이 큰 실수를 했으니 대타를 내 보내라고 하지만 감독은 그대로 다이고를 내 보낸다. 그건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때 다이고가 나가지 않았다면 다이고는 야구를 그만뒀을지도. 감독도 그걸 생각하고 다이고를 내 보낸 거다.

 

 지난회에 실수한 걸 생각하고 다이고는 제대로 공을 치지 못했는데, 갑자기 히카루 목소리가 들렸다. 히카루를 보고 다이고는 힘을 냈다. 그리고 이번 회에 다이고가 들어와서 1점 얻는다. 연장전 8회말에 앤디가 다리를 다친다. 투수를 바꿨지만 그 애는 부담을 갖고 잘 못했다. 다시 투수를 바꿨는데 히카루였다. 히카루는 자신이 경기에 나오는 걸 뻔뻔하다고 했는데, 아빠 토시야가 팀 위기를 구하면 모두가 받아들여줄 거다 한다. 히카루가 던지는 공을 우라베는 못 받았다. 그때 다이고가 감독한데 자신이 포수를 하겠다고 한다. 이런저런 일이 많은 8회말이구나. 그런 일이 있어서 히카루와 다이고가 배터리가 될 수 있었다. 공 던지는 것도 두 가지가 있는가 보다. 히카루는 다른 건 거의 연습 안 해서 그건(세트) 잘 못했다. 그런 걸 보고 다이고는 히카루한테 본래대로 던지라고 한다.

 

 

               

 

 

 

 

 

 감독이 무언가 지시를 한다고 해도 경기 하는 사람이 경기 흐름이나 분위기를 더 잘 알 거다. 다이고는 히카루를 믿었다. 히카루도 다이고를 믿었겠지. 배터리는 서로 신뢰해야 한다던데, 처음 배터리가 된 두 사람은 그걸 잘 알았구나. 다이고가 경기하는 모습을 본 토시야는 다이고가 포수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뭘까. 다음에 알 수 있을까. 포수는 투수가 기분 좋게 공을 던지게 해줘야 한다고도 하던데 이걸지. 공을 무서워하지 않고 몸으로 막은 건. 다이고가 포수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된다. 히카루와 다이고 배터리 더 나오겠지. 히카루도 다이고와 야구를 해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또 한사람 무츠코는 언제 경기에 나올지. 나중에 나오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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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3):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쯔다 타쿠야 / 小學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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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3

미츠다 타쿠야

 

 

 

 

 

 

 이 책은 여러 권 나온 다음에 만나서 아직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좋다. 기다리는 것도 괜찮지만. 만화가 나오고 그걸 보면 늘 다음권이 보고 싶다. 책을 본 다음에는 바로 앞으로 몇달 길게는 한해 기다려야 하는구나 하는데 다른 책을 보다보면 금세 다음권이 나온다. <원피스>는 밀리기도 했다. 이것도 원피스처럼 거의 석달에 한번 나온다. 이 만화가 실리는 만화잡지는 주마다 나오는 건지도. 원피스가 실리는 잡지와는 경쟁할지도. 지금 세상에 나오는 (일본)만화가 아주 많지만 나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만화도 많을 거다. <메이저 세컨드>는 살아 남은 건가. 이런 것도 인기 투표에서 순위가 떨어지면 중간에 끝맺어야 할까. 처음에 끝까지 갈 것을 계약했을까. 별걸 다 생각했다. 열다섯권 나온 걸 보면 이 만화를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거겠지.

 

 앞에 것 두권을 보고 조금 마음에 걸린 게 하나 있다. 이번에도 그것만 아니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시간이 지나면 그건 잊어버리겠지만). 그런 거 꼭 넣어야 할까. 내가 보는 다른 만화에서는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아니 원피스에는 어쩌다 한번 나오던가. 원피스는 그림 자체가 처음하고는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 만화가와 만화잡지를 만드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는 <바쿠만>을 봤는데, 거기에서 편집자가 소년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여성)한테 가끔 속옷을 보여주라고 한다. 그런 거 없어도 그 만화가 좋다면 많은 사람이 보지 않을까. 메이저 세컨드도 많은 사람이 볼 테니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이런 말 하니 조금 창피하구나. 중요한 건 아니니 그냥 넘어가도 될 텐데.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다. 그저 내가 그런 걸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지난번에 히카루는 다이고가 자기가 던지는 공을 받기를 바라고 포수가 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다이고는 처음에는 관심을 갖지 않다가 연습해 보기로 한다. 다이고를 도와준 사람은 히카루네 아빠 토시야다. 다이고 아빠 고로가 부탁해서 한 거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다. 히카루가 다이고 한테 다음 연습에서 배터리로 나설 수 있겠다 했는데, 야구팀 연습하는 날 히카루는 오지 않았다. 감독은 히카루가 다른 현으로 떠났다고 한다. 한마디 말도 없이 히카루가 떠나다니. 히카루는 어린이다. 부모가 헤어진다고 하면 받아들이고 다른 데로 떠난다고 하면 함께 갈 수밖에 없다. 히카루도 떠나게 돼서 다이고만큼 충격받고 마음 아팠을 거다.

 

 히카루는 다이고한테 떠난다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못하고 편지를 남겼다. 히카루는 다른 곳에 가서도 야구를 할 테니 언젠가 둘이서 대단한 배터리가 되자고 한다. 다이고는 히카루가 떠나서 포수 연습을 그만두었는데 편지를 받고는 마음을 바꿨다. 또 다이고가 야구 그만두려나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그만두려 해도 그럴 수 없었던가. 곧 있을 여름대회에 나가게 됐으니 말이다. 히카루는 떠나고 무츠코가 돌핀스에 들어온다. 사쿠라 무츠코는 여자아이로 예전부터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하고 싶어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애라도 생겼느냐고 했을 때 움찔했는데, 그 마음도 조금 있는 건가. 무츠코는 다이고와 토시야가 연습하는 데 와서는 자기도 같이 하자고 한다. 다이고와 무츠코는 중학교에서 함께 야구 한다.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을 말하다니. 지금까지 나온 책을 둘러보니 책 맨 앞에 그런 그림이 있었다.

 

 운동선수라고 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잘하는 건 아닐 거다. 어렸을 때부터 싹이랄까 그런 게 보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이고는 아주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아빠 고로가 대단해서 다이고 자신도 아빠처럼 해야 한다 생각한 거겠지. 토시야가 잠깐이라도 다이고를 가르쳐서 다행이다. 토시야는 앞으로 연습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고, 재능이 있네 없네 하는 말하기에는 열해는 이르다고 한다. 운동도 꾸준히 연습하고 익혀야 자신이 어떤지 알겠지. 다이고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조금 하다 그만둬서 경험이 모자랐다. 여름대회 1회전이 시작하고 실수를 여러 번 했다. 돌핀스는 1회전에서 늘 졌다고 한다. 이번에는 감독이 1회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까. 앞에서 다이고가 실수했다고 했는데, 실수만 한 건 아니다. 감독은 다이고한테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하라고 한다.

 

 언젠가 다이고와 히카루는 함께 야구 할 수 있을까 했는데, 히카루는 다른 곳으로 가고는 거의 혼자 지냈다. 야구팀에도 들어가지 않았다(만화영화에서는 히카루 혼자 공 던지는 연습했는데 여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 모습 4권에 나올까). 히카루는 엄마가 걱정할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토시야가 히카루를 찾아왔을 때는 엄마 몰래 만나면 안 된다고도 한다. 그런 말을 하다니. 히카루 엄마가 아빠인 토시야한테 말해서 만나러 온 거였다. 토시야는 히카루한테 아직 히카루 이름이 돌핀스 선수 이름에 있다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다이고와 히카루가 야구 같이 할 수 있겠다. 그때가 나중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히카루와 다이고가 다시 만나게 돼서 둘 다 좋겠지. 다음 이야기 빨리 보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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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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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많은 사람을 속이고 사는 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뿐일까. 그건 그냥 사기꾼이라 하면 되겠다. 사기꾼은 마음먹고 거짓말 하고 남의 돈을 빼돌리는 사람이다. 거짓말은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피해는 주지 않으면 어떨까. 그런 사람도 그렇게 괜찮다 말하기 어렵겠다. 사람은 다 거짓말 한두 가지는 한다. 그건 일부러일 수도 있고 그저 아니다 말하지 못하는 것과 아예 말하지 않는 거다. 말하지 않는 걸 거짓말이라 할 수 있을까. 거짓말을 넓게 생각하면 말하지 않는 것도 들어가겠지. 누구나 하는 건 그게 아닐까 싶다. 그건 그냥 봐줘도 괜찮겠다. 인류는 거짓말을 해서 살아남았다는 말도 있다. 처음부터 우리 안에는 거짓말을 하는 유전자가 있었다.

 

 소설가 ‘나’는 신문에서 어떤 소설을 쓴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았다. 소설 앞부분을 보니 예전에 자신이 쓴 소설이었다. ‘나’는 신문광고를 낸 사람한테 연락하고 진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진은 그 소설을 여섯달 전에 사라진 자기 남편 이유상이 썼다고 했다고 한다. 남의 소설을 자신이 썼다 말하다니, 그건 《난파선》이라는 소설이 제대로 나온 책이 아니어서였다. 이유상은 남자 이름이지만, 이유미기도 하고 이안나기도 했다. 그건 이유상이 사라지기 전까지 쓴 일기에 쓰여 있었다. ‘나’는 이유상이고 이유미기도 하고 이안나기도 한 사람한테 관심을 가졌다. ‘나’가 소설가여서 그랬을까. ‘나’는 오랫동안 소설을 쓰지 못하고 남편하고도 헤어지게 생겼다. 딸이 하나 있다. ‘나’는 딸을 길러야 했다.

 

 이 소설은 이유미를 말하려는 건지 소설가 ‘나’를 말하려는 건지. 아니면 진일까. 진의 남편 이유상은 이유미, 여자로 태어났다. 어떻게 여자가 남자가 됐을까 싶겠다. 그러고 보니 여자가 남자처럼 된 소설 있다. 천명관이 쓴 《고래》다. 거기 나오는 사람과는 다르지만. 이유미는 어쩌다가 이안나로 다음에는 이유상이 될까. 이유미는 자신이 먼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말을 하면 그렇다고 하고 그걸 들키지 않으려 하지만 들킨다. 이유미는 나쁜 사기꾼은 아니지만 괜찮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람이다. 이유미는 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아니다 말하지 못하고 거기에 휩쓸려 갔을까. 아니다,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유미가 아니다 말했다면 이런 소설은 나오지 않았겠구나.

 

 이유미는 대학에 들어가지도 않고 대학 교지 편집부에서 일했다. 신기하게도 그걸 잘 하고 이유미가 쓴 글을 사람들이 좋아했다. 두번째에는 피아노 학원에서 일하려고 가짜 이력서를 쓴다. 처음에는 어쩌다 거짓말을 하게 됐지만 다음에는 스스로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할수록 부푸는 건가 보다. 이유미가 그저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유미는 남자를 사귀고 그 남자와 아는 사람 소개로 전문대 강사로 일하게 된다. 그때는 가짜 학위증명서를 만든다. 난 그런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이유미는 아무렇지 않았을까. 그다음에는 의사라 속인다. 지금 세상이 의사도 아닌 사람이 의사라 속일 수 있을까. 옛날에는 그게 어렵지 않았겠지만. 외과의사만 아니면 그럴 수 있을지도. 이유미가 큰 돈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저 조금 편하게 사는 것을 바랐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유미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보다보니 다른 책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똑같지는 않은 것 같다.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나’가 이유미한테 관심을 보인 건 자신과 닮았다 여겨설지도. 이유미와 ‘나’가 닮기도 했지만 다르다. 누구나 이유미와 닮은 점이 있을 것 같다. 큰 거짓말은 언젠가는 들킨다. 그렇다고 작은 거짓말이 괜찮다는 건 아니다. 말하지 않는 것도 크게 보면 거짓말이라 했지만, 거짓말 하는 것보다는 말하지 않는 게 낫겠다. 난 큰 일 없이 하루하루 살아서 이렇게 말하는 거겠지. 세상에는 소설보다 더 소설처럼 사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렇다 해도 거짓으로 삶을 쌓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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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말과 뒷말을 이어주는

그리고

너와 나도 이어줄까

 

커다란 세상뿐 아니라

아주 작은 것과도 이어주는

그리고

 

 

 

2

 

꽃을 그리고

나무를 그리고

하늘을 그리고,

그리고

너를 그린다

 

그리워서……

 

 

 

3

 

바다가 그리워 바다에 가고

산이 그리워 산에 갔다

바다 그리고 산은

언제든 반겨주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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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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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좀비로 가득찬다면, 하는 이야기가 처음은 아닐 거다. 지금 생각하니 다른 좀비 이야기는 본 적 없다. 영화나 그런 영화가 있다는 말만 보고, 산 사람은 좀비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좀비라는 거 정말 있을 수 있을까. 좀비가 나온 건 아니지만 세상에 이상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많은 사람이 죽고 산 사람은 어딘가로 떠나는 이야기는 봤다.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에서는 시간이 흐른 뒤 바이러스가 사라졌구나. 그걸 잊고 있었다. 다른 이야기는 어땠을까. 좀비를 모두 없애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만 살아남았을까. 그렇게 살아남으려면 무척 힘들겠다. 잘 피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본래 사람이었던 좀비를 없애야 했을지도 모를 테니. 누군가를 죽이고 살아남아도 기분 안 좋을 것 같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 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숨어 있고 싶다.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겠다. 시간이 가면 물이나 먹을거리를 찾아야 할 테니.

 

 책을 보고 잠깐이라도 나한테 책속에 일어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건 기분 별로다.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는 것도 무섭고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죽는 것도 무섭다. 더 무서운 건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거구나. 바이러스니 백신이 있으면 나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보았다. 미국에서 나타난 좀비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세계에 퍼지고 한국도 빠지지 않았다. 정말인지 알 수 없으나 백신을 개발한다면서 좀비가 된 사람을 죽이지 마라 한다. 좀비가 된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공격하고 먹기도 했다. 좀비가 되면 살아있는 것을 먹는단다. 생각은 거의 없고 빛을 좋아했다(다른 데 나온 좀비도 그랬나). 좀비끼리는 공격하지 않는 게 신기하다. 그런 일까지 일어나면 지옥이 따로 없겠다. 어쩐지 다른 좀비 이야기에서도 좀비끼리는 서로 공격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좀비가 나오지만 시작은 평범하다. 아니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가. 스무살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인 차원나는 혼자다. 혼자지만 마을 어른이 원나를 자꾸 불러서 여러 가지 일을 시킨다. 원나 아빠는 원나가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나고 원나를 구하고 죽고, 원나 엄마는 차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 원나는 아빠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다니지 않기도 했다. 그 뒤 이장 철종한테 펜싱을 배우고는 조금 달라졌다. 원나가 펜싱을 하기로 한 건 펜싱할 때 몸을 다 가릴 수 있어서였다. 불이 났을 때 원나는 얼굴과 목을 데었다. 원나는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목에는 손수건을 둘렀다. 이런 이야기가 이어져서 정말 좀비 나오는 거 맞나 하면서 봤는데. 신종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고 원나가 사는 마을 사람도 다 감염된다. 서울에서 온 여자아이 때문에. 바이러스는 한순간에 퍼지는구나.

 

 마을에는 원나와 이장 부부 철종과 마리아만 빼고 다 나이 든 사람만 살았다. 다행하게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원나와 마리아 둘만 남았다. 원나는 식물인간이 된 엄마가 걱정스러워서 요양원에 가서 엄마를 찾아본다. 누워만 있던 원나 엄마는 좀비가 되어 움직였다. 원나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 기뻐했다. 식물인간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정말 움직일까. 원나는 엄마를 마을로 데려왔다. 얼마 뒤 사고가 일어나고 마리아를 좀비가 되게 하고 원나 혼자 남는다. 원나는 혼자 엄마와 마을 사람을 돌보고 농사를 지었다. 원나가 혼자였지만 좀비가 된 엄마와 마을 사람이 있어서 힘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 원나는 마을 사람뿐 아니라 마을과 떨어진 곳에서는 좀비가 된 사람을 한 곳에 모아두었다. 언젠가 백신이 오리라고 원나는 믿었다. 원나가 여러 가지 물건을 구하러 백화점에 갔을 때 그곳에서 곧 연예인이 되려고 했던 영군을 만난다. 영군은 원나가 펜싱칼로 좀비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 느꼈다. 원나한테 누나 누나 했다. 실제로는 원나가 영군보다 어렸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더 있었을 테지만, 그런 사람 이야기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세상이 어지러운 틈을 타 멋대로 사는 사람과 좀비한테 아이와 식구를 잃고 세상을 정화한다면서 좀비를 죽이는 사람이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난 원나가 마을 사람을 그저 아픈 사람으로 여기고 빛을 보게 하는 게 좋게 보였다. 원나 같은 사람이 다른 곳에도 있었기를 바라지만, 좀비가 되고 죽임 당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세해가 지나고 백신이 왔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깨어났다. 기적 같다. 그동안 좀비가 된 사람은 먹지도 않고 잠도 안 잤는데 본래대로 돌아가다니. 몸은 죽은 사람 같아도 바이러스가 움직이게 했을까. 원나는 다시 돌아온 일상을 기쁘게 여기고 그게 아주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야 그전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게 된다. 그런 일 겪지 않고도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이야기하고 웃는 걸 소중하게 여기면 좋을 텐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모르는 것보다 그런 일을 겪고 단단해지는 게 나을지도. 원나는 흉터 때문에 가렸던 얼굴과 목을 드러내고 펜싱도 더 즐겁게 열심히 하려 한다. 일어나기 힘든 일일 것 같지만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다니.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기면 어딘가에서 백신을 만드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믿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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