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건 채소일까

닭이 낳은 달걀

젖소한테서 얻을 수 있는 우유

탄수화물은 밥에서

봄에 예쁜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여름 가을에 따는 과일

복숭아, 사과, 포도, 배, 감……

밤은 과일인지 채소인지

나무에 열리니 과일

과일은 단맛이 나야 할 것 같지만

견과라고 하는구나

채소면서 과일 같은 것도 있다

수박, 참외 그리고 토마토

자연에서 나는 건 모두 몸에 좋다

땅에서 나는 걸까

사람은 땅에 발을 딛고 걷고

땅에서 힘을 얻는다

몸에 좋은 건 마음에도 좋다

꽃을 보면 마음이 밝아지고

나무를 보면 시원하다

음악을 들으면 이런저런 감정을 느낀다

그림을 보아도

책을 만나도

마음을 울리는 모든 것

그 가운데서 가장 좋은 건

당신이 건네는 따스한 말 한마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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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87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7년 11월 02일

 

 

 

 만화책 한권 보면 바로 다음 권이 보고 싶다. 지금까지 난 만화책 쌓아놓고 본 적 없다. 지금 생각하니 한국말로 나온 것보다 일본말로 나온 걸 더 많이 봤다(자랑 같구나. 아주 많이 본 사람에 견주면 적은데). <원피스> 만화책도 보고 싶다 생각한 때와 일본 만화영화를 보게 된 게 비슷한 때였다. 원피스 만화영화 보다가 책도 보고 싶다 생각했구나. 예전에도 말했지만 <원피스> 앞부분 만화책 못 본 것도 많다. 앞에 거 몇권 사다가 못 샀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일본에서 나온 거 보고 싶다 생각하고. 이제 만화책이 조금 생겼으니 그걸 쌓아두고 봐도 될 텐데. 언젠가 그런 거 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일본말을 더 잘 읽게 되면. 만화책은 소설보다 조금 빨리 보지만 여전히 한국말보다 천천히 본다(한국말 책도 그렇게 빨리 못 보는구나). 가끔 밀리는 건 책을 보고 써야 하는 게 걱정스러워서고, 한권 보면 다음 권이 보고 싶어서다. 홀케이크 섬 편 89권까지인 듯하다.

 

 루피와 여러 동료는 카포네 갱 베지가 선장인 해적단과 힘을 합쳐 사황에서 하나인 빅맘을 죽이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이번에 빅맘이 쓰러지지 않으리라는 건 알았다. 카이도 먼저 쓰러뜨려야 하니까. 카이도 다음에 바로 빅맘과 싸울지. 그건 그때 가서 봐야겠다(잊고 있었는데 검은 수염 해적단도 있다). 빅맘은 베지가 만든 커다란 성에 있는 루피와 베지를 잡으려고 성을 공격했다. 잠깐 설명한다면 베지는 성성 열매를 먹고 자기 몸을 성으로 바꿀 수 있다. 성이 커지기도 하는구나. 본래 크기일 때는 베지 몸이 성이다. 참 신기한 힘이다. 원피스 세계에는 악마의 열매라는 게 있고 그걸 먹으면 신기한 힘이 생기지만 헤엄을 칠 수 없다. 힘을 갖게 된 대가일지도. 예전에 도플라밍고가 악마의 열매를 많이 만들었다. 그건 카이도 때문이었던가. 악마의 열매는 거의 어디 있는지 모르고 힘은 하나뿐이다. 루피가 고무고무 열매를 먹어서, 고무고무 열매는 이제 없다. 힘을 가진 사람이 죽으면 그게 어딘가에 생긴다고 한다.

 

 빅맘이 성을 공격해서 베지가 다쳤다. 성 안에 있어도 성 자체는 베지와 이어져 있구나. 베지는 모두를 자기 몸 안에 넣은 채 본래 크기로 돌아가고 그걸 시저가 안고 날아가라고 한다. 시저는 왜 내가 그런 걸 해야 해 하지만. 그런 계획을 세웠지만 쉽지 않았다. 상디 아버지와 형제 제르마 66(더블식스)가 도와주지만, 루피와 상디도 바깥으로 나간다. 바깥에는 빅맘뿐 아니라 빅맘 자식이 여럿 있었다. 제르마 66는 잡히고 루피랑 상디도 힘을 다 못 썼다. 이제 끝인가 했을 때 폭탄이 터졌다. 그건 어인섬에서 루피가 받은 거다. 어인섬에서 빅맘한테 줘야 할 과자가 없어서 루피가 과자대신 보물과 함께 빅맘한테 주었다. 어인섬 사람은 그 보물상자에 폭탄이 든 걸 나중에 알았다. 결혼식이 혼란한 틈을 타 그것을 가져가려는 사람이 있었는데 뚜껑이 열려서 폭탄이 터졌다. 그거 도움이 될 거다 생각했는데. 빅맘이 보물상자 받고 바로 열어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빅맘 자식은 다들 누가 폭탄을 터뜨렸는지 모르고, 폭탄이 터지고 홀케이크 성이 무너져서 루피랑 베지 제르마 66는 잠시 위험에서 벗어났다.

 

 모두 베지 몸에서 나오고 베지하고는 헤어졌다. 그렇게 쉽게 달아날 수 있을까. 홀케이크 성이 무너졌지만 빅맘이나 빅맘 자식은 다 괜찮았다. 둘로 나뉘어서 베지와 루피와 동료를 쫓았다. 그때 빅맘이 조금 이상해졌다. 빅맘은 먹고 싶은 걸 바로 먹지 못하면 이성을 잃는다. 어렸을 때도 그것 때문에 엘바프 마을 하나를 다 부쉈다. 빅맘 첫째 아들이 빅맘한테 하나 더 만든 결혼식 케이크를 루피와 동료가 훔쳐갔다고 했다. 그런 거짓말을. 빅맘은 정신이 없는데도 그 말은 들었다. 결혼식 케이크여서 그랬겠지. 결혼식 케이크를 다시 만들어야 했지만 만들 사람이 없었다. 푸딩이 나타나서 자신과 쉬폰이 만들겠다고 한다. 푸딩이 상디를 안 좋게 말해서 푸딩 마음은 뭐가 진짜인가 했다.

 

 서니호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가는 루피와 동료를 빅맘이 따라잡았다. 서니호에는 빅맘 아들 첫째와 둘째가 있었다. 루피와 동료는 빅맘과 빅맘 자식 사이에 서다니. 어떻게 됐을까. 여기에서 잠시 여러 곳으로 갈라진다. 상디는 푸딩과 결혼식 케이크 만들러 가고 루피는 빅맘 아들과 딸을 거울 속으로 끌고 가고, 나머지는 서니호를 타고 날아서 거기를 떠난다. 배가 어떻게 나느냐고 하겠다(아는 사람도 있겠구나). 서니호에는 그런 장치가 있다. 콜라를 이용하는 걸로 잠시 날 수 있다. 서니호에 루피와 동료가 왔을 때 먼저 온 쵸파와 브룩이 사탕이 되려 했다. 페드로는 여기에서 루피를 구해야 한다 생각하고 폭탄을 들고 빅맘 첫째 아들과 바다로 뛰어들었다. 페드로는 어떻게 됐을까. 빅맘 아들은 죽지 않았다. 폭탄이 터져서 사람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페드로가 살아있기를 바란다. 원피스에서 사람이 하나도 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쉽게 죽지 않는다. 페드로는 코끼리 섬을 떠나 루피와 동료와 함께 홀케이크 섬에 올 때 마음먹었나 보다.

 

 빅맘 영역에서 달아나는 건 쉽지 않구나. 서니호가 잠시 날았지만 위험에서 다 벗어나지 못했다. 여전히 빅맘이 뒤를 쫓았다. 거기에 결혼식 케이크가 없다는 건 알아채지도 못했다. 루피는 거울 속에서 빅맘 둘째 아들 카타쿠리와 싸운다. 이 싸움 쉽게 끝나지 않겠다. 푸딩이 루피와 동료 앞에 나타났을 때 좀 웃겼다. 푸딩은 마음과 다르게 말했다. 그런 버릇이 든 건 아닐까. 푸딩이 오빠한테 상디를 안 좋게 말했을 때는 알쏭달쏭했는데, 언니 쉬폰한테는 상디와 상디 동료를 구하고 싶다고 한다. 쉬폰은 스릴러 바크에서 만난 로라와 쌍둥이다. 빅맘은 상디와 푸딩 그리고 쉬폰이 만든 케이크 먹고 정신이 돌아오면 어떻게 할까. 이번에는 그냥 보내주면 좋을 텐데. 루피는 카타쿠리와 싸우겠지만.

 

 

 

희선

 

 

 

 

 

 

 

 

그 사람과 동료가!!

죽임 당할거야!!!

 

 

 

 

어쩐지 쑥스러워서 양탄자 안으로 들어간 푸딩

 

 

 

 

시……시끄럽네!!

떨어질지 떨어지지 않을지는 내 맘이잖아, 상디!!!

 

 

(마음속, 위)

꺄──♡

어쩜 이렇게 다정해!?

내 걱정을…♡

 

 

푸딩은 상디한테 겉으로는 거칠게 말하고 마음속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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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 종활 사진관
아시자와 요 지음, 이영미 옮김 / 엘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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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세상에 나고 살고 나이를 먹으면 마지막이 찾아온다. 세상에 오는 차례는 있어도 가는 차례는 없다 한다. 세상에 나고 얼마 안 된 아이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어제까지 건강하던 사람이 잠자다 이튿날 죽을 수도 있겠지. 잠자다 세상을 떠나면 자기 자신뿐 아니라 둘레 사람한테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남은 사람은 조금 슬퍼할까. 혼자 사는 사람은 죽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발견될 수도 있겠다. 난 그게 그렇게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살다 죽은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난 이런 말을. 내가 그렇게 될 것 같아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혼자 살다 쓸쓸하게 죽었구나 생각하지 않아야 할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나중에 글이라도 남겨둬야겠다. 갑자기 내가 죽을 리 없다 생각해서 미루는구나. 사람 앞날은 알 수 없는데.

 

 자신이 갑자기 죽어도 괜찮게 늘 정리하는 사람 있을까. 없지 않겠다. 위험한 일 하는 사람은 언제나 할지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러지 않겠지. 거의 모두 오늘이 가면 어김없이 내일이 찾아오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기는 하지만, 가끔 이상한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생각하면 좀 달라져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는다. 책을 보고는 거기 나온 걸 생각한다. 이번에는 영정사진을 찍어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난 그런 거 안 할 것 같다. 그런 사진 볼 사람이 없으니. 이 책은 영정사진을 주로 찍는 사진관을 배경으로 여러 식구 이야기가 나온다. 네가지에서 두가지 두번째와 네번째는 끝까지 보지 않고도 알아챘다. 첫번째와 세번째 때는 걸리는 말이 있었는데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나중에 알았다. 여기에 나오는 수수께끼가 무언지 바로 알아채지 못해도 괜찮다.

 

 지금은 죽음을 말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책을 보면 죽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말한다.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다. 잘 살다 떠나면 참 좋을 텐데.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은 식구겠지. 식구라고 해도 서로의 마음을 다 알기는 어렵다. 이것저것 다 말하는 것도 멋쩍고. 이건 나만 그럴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살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고 싶은 사람도 있고, 자신이 죽기 전에 아들과 손자가 마음을 풀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고,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는 아버지를 찾으려는 사람도 있고, 자기 아내가 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걸 보면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리 종활 사진관에서는 거의 영정사진을 찍지만 마지막 정리를 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사진만 찍으면 돈이 안 돼서 여러 가지를 하는 거지만,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 곳은 식구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한테도 도움이 되겠다. 아마리 종활 사진관에서 영정사진만 찍지는 않는다. 해마다 자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나온 건 아니지만, 그거 괜찮을 것 같다. 해마다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건 아무 사진기로 찍어도 괜찮을까). 식구 사진을 해마다 찍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식구 사이가 좋아야 할 수 있겠다. 식구 사이가 좋지 않아도 억지로 사진 찍는 사람이 있을지도. 책에서는 시간이 흐른 뒤에 무언가를 알기도 하고 엉킨 마음을 풀기도 한다. 현실은 좀 다르다. 책을 보고 나중에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잘하려는 사람도 있고, 엉킨 마음을 쉽게 풀지 못한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꼭 죽기 전에 그걸 풀어야 할까. 풀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은 그냥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 내게 끝이 다가올지 모른다. 언젠가는 올 거다. 그날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지금 잘 살아야겠지. 나이를 먹고 끝을 생각하기보다 가끔 생각하고 준비하면 더 낫겠다. 다른 건 잘 못해도 마음 비우기는 조금이라도 해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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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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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입양을 이야기 하는 드라마 <아침이 온다>를 말했잖아. 이 책은 그 드라마 원작 소설이야. 드라마를 생각하고 책을 보면서 그것과 다른 것도 있네 했어. 소설과 영상에서 소설을 먼저 보면 소설이 나은 것 같고, 영상을 먼저 보면 영상이 나은 것 같기도 해. 소설과 영상은 다른 거고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면 바뀔 수도 있는데, 그것을 내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봐. 소설과 영상을 본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면 좀 괜찮은데. 드라마 <아침이 온다>는 본 지 한해가 조금 넘었을 거야. 아주 오래 되지 않아서 생각이 났어. 이번에 본 건 소설이니 이 야기를 해야겠어.

 

 사람은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건 결혼하는 두 사람뿐 아니라 둘레 사람도 그렇지.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겠지만. 구리하라 사토코는 결혼하고 언젠가 아이가 생기겠지 했어. 시간이 흘러도 아이는 생기지 않고 친정 엄마가 아이 이야기를 해서 그것을 안 좋게 여기면서도 이제 병원에 가 봐야 하지 않을까 해. 사토코한테는 문제가 없었지만 남편 구리하라 기요카즈는 무정자증이었어. 그래도 현미수정을 하면 아이가 생길 수 있다는 말에 그걸 하지만 돈과 힘만 들어. 그런 거 잘 모르지만, 돈도 많이 들고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다고 하더군. 아이 없으면 그냥 살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토코와 기요카즈도 그러려고 했는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아이를 기를 수 없는 부모 아이와 아이가 없는 부부를 맺어주는 단체 베이비 배턴 이야기를 보고 입양을 생각해. 꼭 아이가 있었으면 해서는 아니야.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이한테 부모가 되어줄 수 있어서였어.

 

 자기 자식 기르기 힘들 거야. 남의 자식은 더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이를 바라는 사람은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일본도 한국과 다르지 않게 핏줄을 많이 생각해. 그렇게 생각해도 막상 아이를 만나면 부모될 사람뿐 아니라 둘레 사람은 기뻐해. 이건 여기에 나온 것이기도 해. 사토코와 기요카즈도 아사토를 만나고 기뻐했어. 두 사람 집안 어른도. 아이를 데려다 기르면  그걸 남한테 말하지 않기도 하잖아. 여기 나온 베이비 배턴에서는 아이가 양자라는 것을 아이나 둘레에 알리라고 해. 어쩐지 난 그게 더 나은 것 같아. 숨겼다가 나중에 드러나면 안 좋기도 하잖아. 아사토는 아직 어려서 다 알아듣는 건 아닐지 몰라도 자신한테 엄마가 하나 더 있다는 거 알아. 사토코와 기요카즈 그리고 아사토는 아사토를 낳은 엄마를 히로시마 엄마라고 하고 소중하게 생각해. 다른 사람 아이를 자식으로 기르면 언제 친엄마(아빠)가 나타날지 모를 두려움도 있겠지.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지만 사토코와 기요카즈는 아사토를 낳아준 엄마한테 고맙게 여겨. 그 일이 아사토를 낳은 엄마 가타쿠라 히카리 마음을 풀어준 듯해.

 

 친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서 늘 좋지는 않아. 사이가 좋은 부모와 자식도 있겠지만. 가타쿠라 히카리 부모는 교사로 무척 엄해. 히카리는 그것을 답답하게 여기고 중학생 때 반항을 해. 학교에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성관계도 가져. 히카리는 자신은 부모나 남자를 모르는 언니와는 다르다 생각해. 이런 건 중학생 때 생각할 수 있는 걸까. 히카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 부모는 히카리한테 실망하고 히카리가 낳은 아이(아사토)는 다른 데 보내기로 해. 히카리는 자기 생각도 듣지 않고 부모가 마음대로 정한 걸 못마땅하게 여겨. 히카리가 아이를 낳고 학교로 돌아가지만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해. 히카리는 부모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힘들었던 건지도. 히카리 부모는 히카리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없던 일로 만들려 했거든. 그런 게 답답했던 히카리는 고등학생 때 집을 나가.

 

 중학생 아이가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고 보니 그걸 받아들이고 부모 아이로 호적에 올리는 사람도 있군(실제로도 있을까). 그것도 그렇게 괜찮은 건 아닌 것 같아. 엄마와 아이가 형제가 되는 거잖아. 그렇게 하는 건 남의 눈을 마음 써서겠지. 히카리 부모가 교사여서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한 건 아닐 거야. 교사라는 일과 부모는 아무 상관없고 히카리 부모가 그저 그런 사람이었겠지. 집을 나간 히카리는 나름대로 살아보려 하지만 하지도 않은 빚보증 때문에 쫓겨다녀. 그런 일 있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경찰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지. 한번 안 좋은 일에 빠지면 거기에서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을지도. 아니 믿을 만한 사람한테 도움을 바라면 낫겠지. 히카리한테는 그런 사람이 없었어. 그래도 사토코와 기요카즈가 아사토를 낳은 히카리를 소중하게 여겨서 히카리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어.

 

 소설 맨 앞에는 아사토가 유치원에서 친구를 정글짐에서 밀어서 다쳤다는 말이 나와. 아사토는 친구를 밀지 않았다고 해. 유치원 선생님이나 친구 엄마는 아사토 말을 믿지 않았지만 사토코는 믿어. 아사토는 엄마가 자기 말을 믿어서 기뻤을 거야. 핏줄이 아닌 부모와 자식 사이라 해도 믿음이 생길 수 있겠지. 아이 말을 믿거나 거짓말이라는 걸 알려면 아이를 잘 봐야겠어. 히카리 부모가 자신들 생각을 히카리한테 밀어부치기보다 히카리가 어떤지 잘 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이를 낳는다고 다 부모가 되는 건 아닐 거야. 부모가 되려고 애쓰면, 그런 부모를 아이도 알 거야. 그건 부모와 자식 사이가 핏줄이든 아니든 다르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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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걸렸다. <나루토> 다 보기까지. 이건 텔레비전 만화영화로 720화까지 했다. 예전에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때는 꽤 한 뒤였다. 720화까지 있단 말이야 하고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동안 본 건 아니고 몇해에 걸쳐서 보았다. 보다 쉬다 몇해 지나고 또 보는. 쉬었다 보면 앞에 이야기가 어땠지 하고 앞부분부터 볼 수도 있겠지만 <나루토>는 띄엄띄엄 한번밖에 안 봤다. <원피스>는 319화쯤까지는 여러 번 보았는데. 그건 한번 죽 보고 다시 봐도 무척 재미있었다.

 

 지난해부터 나루토와 동료(친구) 아이가 나오는 <보루토>가 시작했다. 그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부분을 조금 보았다. 그랬더니 <나루토>를 끝까지 봐야겠구나 했다. 내가 못 본 건 40화쯤이었다. 큰일을 해결하는 것을 봐서 다행이다 싶다. 끝까지 안 봤다면 나중에 어떻게 됐을까 했을 테니 말이다.

 

 만화라고 해서 사람이 죽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루토>에서는 많이 죽었다. 닌자가 전쟁을 한 적도 있고, 전쟁이 또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모든 닌자가 위험에 놓이는 일이 일어난다. 나루토는 모든 닌자가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고 자신이 그렇게 만들겠다고 한다. 여러 닌자 마을 사람을 잇는 게 나루토다. 나루토는 구미 인주력이어서 어렸을 때 차별받기도 했는데, 나루토는 그걸 원망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한테 다가갔다. 그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나루토를 돕는다.

 

 긴 이야기고 여기에 어떤 것이 나오는지 말해야 하는데 그건 잘 못하겠다. 미수라는 것과 그것을 사람한테 봉인하는 것도 있는데. 미수, 꼬리 달린 짐승이라고 하면 될까. 이건 하나부터 아홉개까지 있다(아홉을 다 합치면 십미가 된다). 구미는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다. 사람들은 미수를 무서워하면서도 그 힘을 이용하려고 사람 안에 봉인했다. 나루토는 사람뿐 아니라 미수하고도 친해진다. 이건 나중 일이지만. 나루토는 차별받는 사람 아픔을 잘 알았다. 무언가에 묶인 사람도. 그 가운데 오랫동안 마음을 풀지 못한 친구가 있다. 그건 우치하 집안에서 혼자 살아남은 우치하 사스케다.

 

 닌자 마을에는 마을을 떠나면 안 되는 법이 있는가 보다. 그런데 사스케는 마을을 떠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때문에. 그건 복수다. 자기 형을 죽이는. 나뭇잎 마을에서는 사스케를 잡아오려고 한다. 닌자 마을에서 왜 거기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어떤 닌자 마을이든 다른 닌자 마을 정보를 알고 싶어할 거다. 다른 닌자 마을에 정보를 줄 수도 있어서 마을을 빠져나가면 안 되는가 보다.

 

 난 나루토가 사스케를 빨리 데리고 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쉽지 않았다. 쉬었다 다시 볼 때마다 사스케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구나 했다. 마지막에 나루토와 사스케가 큰일을 하고 둘이 싸운다. 사스케는 누군가와 이어져 있으면 안 된다 생각하고 나루토는 그 반대였다. 지금 생각하니 사스케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사람은 다 상처를 주고받고 사는 건데, 그것을 두렵게 여기고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겠다.

 

 보루토는 나루토 아들이다. 나루토는 나뭇잎 마을 7대 호카게(대통령 같은 거)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루토는 호카게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꿈을 이뤘다. 어른이 된 나루토를 잠깐 봤는데, 일 많이 하고 식구하고 시간을 보내지 않는 사람(어른)이 된 것 같았다. 왜 그렇게 그렸을까. 아쉽구나. 가끔은 식구와 시간을 보내겠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은 것뿐이기를. 나루토는 어렸을 때 혼자였다. 보루토는 엄마 아빠에 동생도 있다. 그래도 보루토는 보루토다. 아버지가 호카겐데 하는 말이 따라 다니겠지만 괜찮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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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8-08-2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그걸 다보다니 ㄷㄷ합니다.

NamGiKim 2018-08-2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누야샤 정주행 하는중

희선 2018-08-27 01:47   좋아요 1 | URL
처음 알았을 때 다 끝났다면 720화를 언제 다 보나 했을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 몇해 전에 알고 앞부분은 몰아서 봤는데, 뒤는 여러 번 보다 쉬었다 했어요 그래도 끝까지 봐서 잘됐습니다 이누야샤 재미있지요 그거 보면서 야마구치 갓페이가 주연도 하는구나 했어요 코난에서는 쿠도 신이치랑 괴도 키드도 하는군요 원피스에서 우솝 목소리로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