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넘치는 소리에서

우리가 듣는 건 얼마나 될까

큰 소리는 잘 들리지만

작은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아니 조금만 귀 기울이면

작은 소리도 들린다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는

세상이 된다면

슬픔과 아픔이 줄어들지 않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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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마카롱 에디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성복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보물섬 하면 하나 생각나는 게 있다. 그건 만화잡지다. 본 적은 없지만 <보물섬>이라는 만화잡지가 있었다는 건 기억한다. 지금은 없어졌던가.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은 여전히 만화잡지가 나온다. 주간 월간이 있겠지. 만화가 아주 많아서 잡지가 나오고 책도 나오는 거겠지. 만화라고 만화 하나만이 아니다. 소설, 게임, 영화, 드라마, 만화영화로 만들기도 한다. 보물섬과 원피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른다. 보물섬이 있어서 원피스가 나왔다고 할 수 있을지도. 원피스라는 거 자체가 보물이고 보물섬이다. 원피스에서는 많은 해적이 그걸 찾으려고 모험을 떠난다. 원피스를 찾으면 해적왕이 된다. 그런데 왜 해적은 보물을 자신이 사는 곳에 가져가지 않고 어딘가에 숨겨둘까. 가지고 있는 걸 다 쓴 다음에 다시 가지고 오려는 걸까. 오래전에는 은행이 없어서 맡길 곳이 없었겠다. 대단한 해적이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두었다는 소문도 있었겠지. 그것 때문에 보물섬 소설을 썼을지도.

 

 소설 《보물섬》이 있다는 건 지난해(2017) 알았다고 해야겠다. 다 생각나지 않지만 어릴 때 <보물섬>이라는 만화영화 본 것 같다. 그래서 만화라고 생각했을지도. 고전에는 이런 게 많구나. 보물섬에 나온 사람은 남자아이 짐과 외다리 선장 실버가 생각난다. 실버가 데리고 다닌 앵무새도. 만화영화에서는 실버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에서는 쉰이라 했다. 실버는 짐과 지주와 의사가 보물을 찾으러 타고 가려는 배에서 요리사로 일하는데, 원피스에도 비슷한 사람이 나온다. 본래는 선장으로 요리도 했던가. 제프는 배에서 떨어진 상디를 구하다 다리를 잘라낸다. 그 뒤에는 바다 위에서 레스토랑을 한다. 제프는 신세계에서 올블루(원피스에 나오는 동서남북 바다에 있는 모든 물고기가 있는 곳)를 찾고 싶어했고 상디도 같은 꿈이 있었다. 그래서 제프가 상디를 구했다. 외다리라는 것만 같고 많이 다르지만 실버를 보니 제프가 생각났다.

 

 짐 부모는 벤보우 제독 여인숙을 했다. 어느 날 그곳에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늙은 뱃사람이 찾아와 한동안 머문다. 짐은 뱃사람을 선장이라 한다. 선장은 짐한테 외다리 선원이 나타나면 자신한테 알려달라고 하지만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선장은 해적한테 죽임 당하지 않고 뇌졸중으로 죽는다. 선장이 죽기 며칠 전에는 짐 아버지가 병으로 죽었다. 짐과 어머니는 선장 궤짝을 열고 어머니는 거기에서 받지 못한 돈을 챙기고 짐은 다른 것을 챙긴다. 얼마 뒤 선장을 쫓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짐과 어머니는 여인숙을 떠난다. 어떻게든 짐과 어머니는 목숨을 건졌다. 해적이 찾는 건 플린트 선장이 보물을 숨겨둔 곳 지도였다. 플린트 선장은 해적이다. 그 지도는 짐이 가지고 있었다. 그걸 본 지주와 의사 리브지는 보물을 찾으러 가려 한다. 짐도 함께. 이 시대는 지주와 의사가 높은 사람이어서 짐한테 일어난 일을 말한 걸까. 의사는 판사도 한다고 한 것 같다. 해적은 잡히면 교수형인 시대인가. 그럴지도.

 

 해적은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구나.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은 다 그렇지 않아서 해적한테 나쁜 인상을 갖지 않았구나. 해군이 더 나쁘게 보이기도 하니. 지주는 배를 사고 선원을 모은다. 그 안에 키다리 존 실버가 있었다. 짐은 실버가 선장이 말한 외다리 선원이라는 걸 알기는 했다. 실버는 처음에는 괜찮게 보였다. 지주와 의사 그리고 히스파니올라 호 선장은 실버를 좋게 보았다. 그건 가면이었다니. 배가 섬에 닿기 얼마전에 짐은 사과통에서 실버와 다른 선원이 말하는 반란 계획을 엿듣는다. 실버는 해적과 보물을 다 차지하고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은 죽이려 했다. 짐이 그 계획을 들은 게 다행이다. 하지만 지주와 의사 선장은 몇사람 되지 않았다. 그래도 지주 의사 선장과 짐은 산다. 만화에도 이런 거 나왔을까.

 

 짐은 어려선지 혼자 섬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다른 선원과 섬에 내려서. 그때 잘못했다면 죽을 수도 있었는데 짐은 잘 피해다녔다. 어려서 다른 선원이 의심하지 않았을지도. 짐은 섬에서 벤 건을 만난다. 벤 건은 그 섬에 혼자 세해나 있었다. 해적과 지주 의사 선장 쪽이 싸우다 사람이 많이 죽는다. 그렇게 쉽게 사람을 죽게 하다니. 너무 쉽게 죽이는 거 아닌가 했다. 옛날에는 실제 그랬겠구나. 지금은 사람을 죽이거나 죽는 걸 무척 크게 생각하지만, 그때는 사람이 쉽게 죽었다. 그래서구나. 실버는 여러 사람과 반란을 했다가 자기들이 안 좋아지자 다시 돌아섰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다니. 그래도 실버 때문이 짐이 살고 지주 의사 선장이 살았구나. 벤 건도 함께 섬을 떠난다. 많은 보물을 가지고. 벤 건이 세해 동안 있으면서 금화를 찾고 다른 곳에 옮겨두었다. 플린트 선장이 숨겨둔 보물은 그것 말고 더 있나보다.

 

 갑자기 많은 돈을 갖게 되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런 건 아니지만. 주지 의사 짐은 그런대로 돈을 잘 쓴 것 같지만 벤 건은 아주 빨리 써 버렸다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살다 세상에 나와 어찌해야 할지 몰랐겠지. 실버는 돌아오면서 들른 곳에서 달아난다. 실버한테는 그게 더 나은 일이었다. 모두와 함께 돌아갔다면 감옥에 들어갔을지도. 지금은 이런 이야기 그렇게 신기하지 않지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재미있었겠다. 어딘가에 보물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긴 사람도 있었겠지. 이 책은 많은 사람한테 영향을 주었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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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갑자기 네가 생각나

밖으로 나가 보았지만

네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어

보름이 아니어도

문득 문득 네가 보고 싶어

 

다음부터는 달력 잘 보라고

미안해

가끔 너도 숨고 싶구나

다음엔 꼭 얼굴 보여줘

 

 

 

(날짜를 맞춘다고 달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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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8-10-05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날짜를 맞춘다고 달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날씨가 도와줘야 볼 수 있어요.

희선 2018-10-05 23:23   좋아요 0 | URL
맑은 날에는 잘 보입니다 지난 한가위 때 날씨 좋았지만 저는 못 봤어요 새벽에 나갔더니 마침 집 앞에 있는 건물에 가려서... 조금 더 늦게 나갔다면 그 위로 보였을 텐데...


희선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람을 사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잖아요

꽃을 나무를 하늘을 친구라 여기면,

언제든 만날 수 있어서

쓸쓸하지 않겠어요

 

음악이나 책도 친구지요

늘 거기 있잖아요

어쩐지 사람이 음악이나 책을

쓸쓸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잊었다가 가끔 떠올려서

 

아무리 마음 편한 친구라 해도

마음 써야겠네요

있을 때 잘 해야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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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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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차이랄까 누군가는 더 일찍 겪고 누군가는 나중에 겪는 일을 보면 어떤 게 먼저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해도 답은 알 수 없다. 자꾸 생각하는 것보다 그냥 받아들이는 게 낫겠다.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겠지. 알쏭달쏭한 이야기다. 보기를 들어볼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여자는 대학생 때 갑자기 앞날로 가서 남편과 아이를 만난다. 여자는 자신이 죽은 뒤 비가 오는 날 남편과 아이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도키오》에서는 도키오가 젊은 아버지를 만난다. 시간이 흐르고 도키오가 거의 죽을 때 아버지는 도키오한테 잘 다녀와 한다. 지금 시간뿐 아니라 지난 시간도 어딘가에 있을까. 다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은유는 중학교 2학년 열다섯살이다. 아빠가 갑자기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자신한테 편지를 쓰라고 해서 그걸 쓴다. 얼마 뒤 은유한테 편지가 오는데 그 아이 이름도 은유였다. 그것도 1982년에 살고 초등학교 3학년인 은유였다. 둘은 그 뒤로도 편지를 나눈다. 은유는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지만 지난날 은유는 나이를 먹고 나중에는 언니가 된다. 《한밤중 톰의 정원》도 비슷하다. 톰이 한밤에 나간 정원에서 만나는 아이는 자꾸 자랐지만 톰은 그대로였다. 《킨》도 있다. 지금은 천천히 흐르고 지난날은 빨리 흐르는. 지난날에 사는 사람이 지내는 것과 지금 사람이 느끼는 시간은 다르지 않겠지만. 은유는 엄마가 없고 아무도 엄마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무척 쓸쓸했다. 그럴 때 다른 은유와 편지를 나눈 게 힘이 되었다. 편지가 지난날과 지금을 오가려면 우편함이 하나여야 할 것 같은데 보통 우체통에 넣어도 갔다니. 우표는 하는 생각도 조금 했지만 그건 그런가 보다 해야겠다.

 

 어떻게 아이한테 엄마 이야기를 하나도 안 할 수가 있을까 했다. 그런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어떤 이야기에서 봤지만. 그래도 이름이나 사진 한장쯤은 있어도 괜찮을 텐데 그런 것도 없다니. 은유가 지난날 은유와 편지를 나누게 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은유는 아빠가 다시 결혼하기로 하고 달라진 걸 아쉽게 여겼다. 어쩌면 자신한테는 관심도 가지지 않으면서 결혼할 사람한테는 잘 해주는 듯해서였을지도. 어쩌면 좋은가, 난 아직도 부모 마음보다 아이 마음에 더 마음이 간다. 지난날 은유가 지금 은유한테 아빠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을 때 괜히 화났다. 남이 어떤 일을 어떻게 느끼는지 아는 사람은 없겠지. 자신도 남을 다 아는 건 아니구나.

 

 난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이다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은 왜 아이한테 엄마나 아빠가 없으면 불쌍하다고 할까. 불쌍하다고 여기기 전에 자신이 사랑을 주면 될 텐데. 부모가 없는 아이를 불쌍하다고 하는 건 어른만은 아니구나. 어른이 그렇게 생각해서 아이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한테는 말하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말했지만 나도 그런 거 못할 것 같다. 많은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면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사랑했다는 것만은 전하기를 바란다.

 

 부모가 다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건 아니겠지만, 자기 목숨보다 아이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부모가 더 많을 거다. 은유가 더 빨리 그걸 알았다면 덜 쓸쓸했겠지만, 지난날 은유와 편지를 나눈 다음에 아는 게 더 나았을지도. 아니 더 일찍 은유가 엄마를 알았다면 편지는 조금 달랐을지도. 아주 늦은 건 아니지만 서로 더 빨리 알아봤다면 더 기뻤을 텐데. 슬프다고 그 슬픔에 오래 빠져있는 건 안 좋을 듯 싶다. 자기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아이나 식구가 있다면 함께 사는 사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없는 사람을 잊으라는 건 아니다. 함께 기억하면 될 텐데. 앞으로는 은유와 은유 아빠가 그러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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