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살면서 일탈했던 경험이 있어?




 일탈이라 하면 어떤 걸까. 학교에 가야 하는데 안 가고 다른 곳에 가는 거,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프다고 하고 다른 데 가는 거. 생각나는 거라면 그런 것밖에 없다.


 이런 말을 하는 건 난 한번도 그런 걸 해 본 적이 없어서다. 일탈, 본래 가던 길을 벗어나는 것. 그런 건 안 해 봤다. 하라면 하라는대로 하는 그런 사람이었으니. 학교에는 아파도 가고 쉰 적 없다. 딱 한번 초등학교 1학년 때 쉬었나. 그때는 아주 많이 아파서 그랬던가 보다.


 남들과 아주 다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살지도 못하고. 꼭 남들처럼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재미없게 살았다. 아니 다른 사람이 보면 재미없을지라도 난 나름대로 괜찮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뭘 더 바라리.


20230619








98 감명 깊었던 예술 작품 또는 공연 또는 자연경관은?




 언젠가 꿈속에서 멋진 풍경 봤는데. 잘 생각나지 않는데 어쨌든 무척 멋졌어. 그럴 때 사진 못 찍어서 아쉬웠어. 꿈속에서도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니. 이런 말 처음이 아니군.


 예술 작품에는 감명 깊었던 거 잘 생각나지 않아. 그림이나 예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봐야 감명 받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까이에서 보면 좀 다른 느낌이 들겠지. 그런 적이 없어서. 그래도 책에 실린 그림 보는 거 좋아. 감명까지는 아니고 좋다 정도밖에 안 됐던 것 같아.


20230620








99 나를 설명할 때 붙일 수 있는 해시태그는?




​ 자신이 자신을 설명하는 일 쉽지 않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난 뭘로 나타낼 수 있을까. 그런 거 꼭 해야 할까. 그런 걸로 규정 지으면 괜찮을까. 사람은 하나나 둘이 아니고 여러 가지 면이 있지 않나.


 어떤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그렇다 단정하는 건 안 좋을 듯하다. 이렇게 말하면서 나도 그런 적 있을지도.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한사람한테는 여러 가지가 있고 끝내 못 보는 것도 있을 테니 말이다.


 사람은 오래 봐야 조금이라도 알겠지. 자기 자신도 다르지 않구나. 이렇게 피해가다니. 정말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알아가야지. 알아 간다고 해도 많이 알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슬프구나.


20230621








100 어렸을 때 들었던 말 중에서 나를 기쁘게 했던 걸 떠올려봐




 슬프네요. 어렸을 때 들었던 말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때는 무슨 말 듣고 기뻐했을지도 모를 텐데, 지금 생각하니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좋은 말보다 안 좋은 말만 생각나기도 하네요. 무슨 말인지는 말 못하겠습니다. 안 좋은 말이니.


 아이한테 말하는 게 아니다 해도 그 아이가 듣는 데서 안 좋은 말 하면 안 좋을 듯합니다. 왜 어른은 아이가 가까이에 있을 때 안 좋은 말을 하는 걸까요. 그런 말이 아이한테 상처가 된다는 거 모를까요. 모르겠지요. 나이를 먹었다 해도 다 아이였을 때가 있었을 텐데, 나이를 먹으면 그때를 잊어버리는 듯합니다. 이런 말 하는 저도 다르지 않겠지요.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런저런 말 듣고 싶지 않아서 사람 만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친척. 그것보다 창피합니다. 잘 살면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잘 살지 못하니. 아주 나쁜 짓하고 사는 건 아니니 그건 다행이네요.


20230622








101 꼭 고쳐야 하는 버릇이 있다면?




 그런 버릇 없어. 고쳐야겠다 생각해도 꼭 고쳐야 할까 해. 이러면 안 될 텐데. 사람은 좋은 버릇보다 안 좋은 버릇이 더 잘 들어. 그런 거 어떡하겠어. 좋은 버릇을 더 들이면 안 좋은 건 그렇게 안 좋게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난 자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하면서 아주 어두워지기도 해. 그런데 정말 그런 것 같아. 그렇다 해도 죽지 않고 살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면 다른 사람은 나를 싫어하겠어. 언제나 자신 없는 나. 어릴 때도 다르지 않고 지금도 다르지 않아.


 내가 나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거 그걸 고쳐야 할까.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나 같은 성격 좀 피곤하고 슬프기도 하지.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래. 다행하게도 내가 나를 피곤하게 만들기는 해도 다른 사람은 귀찮게 하지 않아. 아니 편지 쓰는 건 귀찮게 하는 걸지도.


 어쩌다 보니 좀 우울한 이야기가 됐어. 아주 많이는 아니더라도 내가 나를 조금 좋아하려고 해야겠어. 별거 없는 나지만. 실천은 못하고 이런 생각만 자주 하는군.


20230623






 이번 한주도 거의 갔군요. 유월은 그럭저럭 지냅니다. 언제나 그럭저럭이네요. 큰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해야겠습니다. 며칠 전에 조금 걱정한 게 있는데, 안 해도 될 걱정이었어요. 안 해도 될 걱정은 안 하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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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3-06-26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한 가지 질문에 답을 하신거군요.
저 질문은 어디 책에서 읽으신 건가요?

97.
저는 청소년 시절에 아주 심하게 일탈을 저질렀던 경험이 있어요.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완전히 다른 삶으로 바꾸었지만.
그런 경험들을 한때는 무척 부끄러워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런 시간들을 겪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어요.

98.
자연경관은 엄청 많죠. 특히 저는 산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들이 그렇게 감명 깊을 수가 없더라구요.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은 우리 인간을 초월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99.
저는 #활동가 라고 쓰고 싶네요.
오래 전에 안상수 체 라는 글씨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안상수 디자이너를 인터뷰하러 간 일이 있었어요. 그때 제 명함에는 활동가 라는 직함이 찍혀 있었고, 영어로는 Activist 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때 그 분이 이 활동가 라는 직함과 그 영문명을 무척 인상적이라고 느끼셨는지 부럽다고 하셨어요. 본인도 그런 직함을 가져 보고 싶다고.

100.
저도 어렸을 때 들었던 말들 중 기뻤던 내용은 생각나지 않네요.
별로 기뻐할만한 일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에는 국어 선생님이 글을 잘 쓴다고 칭찬했던 건 기억나요.
그땐 엄청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101.
저는 엄청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특히 여러가지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결정하고 저질러 버리는 것이 있을 것 같네요. 정해진 계획이나 미리 잡아놓은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순간 마음가는 대로 그냥 정하고 행동해버리는 일이 자주 있거든요.

희선 2023-06-27 02:03   좋아요 0 | URL
대답을 쓰셨군요 감은빛 님 고맙습니다 저는 뭘 쓸까 하면서 겨우겨우 씁니다 처음에는 재미있겠네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런 물음에 답 쓰는 거 안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고 할까 저도 그런 일기장 하나 샀는데, 그건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거 써야겠다 했어요 이 물음도 일기장에 있는 걸 거예요 다른 데서 여러 사람과 함께 쓰는 일기라고 할까 저는 천천히 올립니다 시작했을 때는 바로 쓰고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게을러져서... 쓰기는 해도 천천히 올린다고 할까 그렇습니다

저는 재미없죠 일탈 같은 거 안 해 봤으니, 어쩌면 지금이 그런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저 제 마음대로 사는 거죠 국어 선생님이 글 잘 쓴다고 칭찬해주시다니, 저는 그런 적 없었던 것 같아요 한번 정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잘 생각 안 나요 그런 말 못 들었다 해도 쓰고 싶으면 쓰는 거죠

어떤 건 잘 계획하고 해야 하지만, 어떤 건 그때그때 맞게 해야죠 한쪽으로 기운다 해도 다른 사람과 하는 거면 계획대로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건 마음대로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일기 쓰는 법 - 매일 쓰는 사람으로 성찰하고 성장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조경국 지음 / 유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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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가끔 글쓰기 책을 보기도 한다. 다른 건 내가 바로 쓰기 어려워도 일기는 바로 쓰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봤다. 본래 쓰기는 하지만. 더 잘 썼으면 해서 이 책 《일기 쓰는 법》을 만났다. 일기 쓰는 법 어렸을 때 배웠던가. 많은 사람이 숙제로 일기를 처음 썼겠다. 나도 그런 것 같다. 그림일기 잘 생각나지 않는데, 그런 것도 썼던가. 그림을 못 그려서 그때도 별로 안 좋아했을 것 같다. 그림일기 쓴 기억 조금 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고는 줄만 쳐진 일기장에 썼다. 검사 받는 일기. 그것도 다른 때보다 방학숙제로 썼다. 바로 바로 안 쓰고 밀려서 써서 힘들었던 기억이. 그게 어느 정도나 이어졌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때 지나고도 일기 썼다. 중학생 고등학생 그 뒤로도. 그 일기장 이제 없지만. 읽어봐도 별거 없겠지만, 없어져서 아쉽다.


 일기는 날마다 쓰는 걸 텐데, 지금은 날마다 안 쓰고 어쩌다 한번 생각나면 쓴다. 가끔 써도 다르게 쓰면 좋을 텐데, 다른 날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쓴 것도 오랫동안 일기 쓴 걸까. 이 책을 쓴 사람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일기를 쓰다가 여러 책을 썼다는데, 내가 쓴 일기는 그럴 일은 없겠다. 재미없어서. 여기서는 누구를 만나고 뭘 먹고 어디에 가고 뭘 했나를 써 보라고 했는데, 난 만나는 사람 없다. 먹는 것도 없고. 집에서 커피나 과자를 먹기는 하는구나. 하는 것도 그저 책읽기 정도밖에 없다. 참 단순하게 산다. 그게 낫기는 하다. 이것저것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힘들 거다. 내가 이렇구나. 그냥 별 일 없이 하루하루 사는 게 좋다. 이러면 쓸 게 없겠다.


 한때 일기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보고 날짜가 적힌 일기장 한쪽을 하루도 안 빠뜨리고 쓰기도 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덜 단순하게 살았던가. 날마다 갈 곳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꼭 어딘가에 가고 누군가를 만나야 일기 써야 하는 건 아닐 거다. 그냥 쓰고 싶은 거 쓰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일기 잘 못 쓰는구나. 일기장 따로 없고 공책에 쓰다가 2023년에는 일기장에 쓴다. 지난해에 2022년부터는 일기를 잘 써 볼까 생각한 적 있는데, 2022년 시작부터 영 아니어서. 일기는 아니어도 책을 보면 쓴다. 이것도 잘 못 쓰지만. 잘 못해도 꾸준히 하는 게 어딘가 싶다. 잘 하려고 하기보다 즐겁게 하는 게 좋겠지. 일기 쓰기도 다르지 않다.


 예전엔 일기 쓰는 펜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만년필로 일기 쓰는 사람도 있고, 이 책을 쓴 조경국도 만년필로 쓴단다. 어쩐지 부럽다. 예전에는 일기 자주 써서 글씨가 괜찮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기 쓰는 글씨체 별로다. 볼펜으로 흘려쓴다. 글씨는 날마다 쓰기는 한다. 연습장에 쓴 걸 공책에 옮겨 쓸 때는 천천히 쓴다. 어렸을 때는 정자체도 썼는데. 그 글씨체 오래 안 썼더니 지금 쓰면 별로다. 연습을 해야 나아질 텐데. 한번 글씨체를 바꿔 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내가 바꾸려 했던 글씨체는 편지 쓸 때 쓰는 거다. 어쩌다 보니 편지 쓸 때는 조금 기울여서 쓴다. 그게 오래돼서 바꾸기 어렵다. 펜에서 글씨체로 넘어오다니. 편지 쓸 때 쓰는 펜은 동아 파인 테크 0.3 그린과 바이올렛이다. 종이(편지지)에 따라 가는 펜 굵은 펜 쓰면 좋은데, 굵은 펜(동아 미피 향기나는 중성펜 0.5 그린)은 안 보인다. 별걸 다 썼다. 평소에 막 쓰는 볼펜은 모나미 153 0.7이다. 연필이나 샤프펜슬도 쓴다. 이건 일기 쓰는 게 아닌데. 이 말은 《아무튼 문구》(김규림)를 읽고 써야 했던 거구나.


 손으로 글을 쓰면 문구에도 관심 갖지 않나. 난 즐겨쓰는 공책 없다. 예전에도 들었던 미도리 노트가 여기에도 나왔다. 몰스킨 다이어리 한번도 안 써 봤지만 비싸다는 건 안다. 조경국은 몰스킨 다이어리에 일기 썼는데, 만년필로 쓰면 뒤에 비쳐서 자신이 만들어서 쓴단다. 브루스 채트윈 책 《송라인》에는 더는 몰스킨 노트를 구하지 못할까 봐, 평생 쓰려고 100권 주문하는 장면이 나온단다(60쪽). 그 이야기 다른 데서도 본 것 같다. 그 마음 나도 알겠다. 예전에 난 문구점에 가면 두꺼운 공책을 여러 권 샀다. 지금은 두꺼운 공책이 잘 안 나오고 얇은 것도 비싸다. 일기장으로 쓰려고 산 건 아니지만. 몇 권 사둔 공책이 아직 있어서 다행이다. 글은 써야 하는데 공책과 펜만 준비하고 안 쓰기도 하겠지. 글은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되겠다. 일기는 다른 글보다 조금 편할 거다. 나도 앞으로 일기 즐겁게 써야겠다. 날마다 못 쓰고 어쩌다 한번 쓴다 해도. 2023년부터 날마다 써 보려 했는데.


 사람은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아도 사는 데 별 문제 없다. 나도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한 적 있기도 하구나. 그냥 하기 싫어서. 편지랑 일기는 조금 썼던가. 아무것도 안 쓰지 않았구나. 책 안 읽고 글 안 쓰는 것보다 책 읽고 글 쓰는 게 나은 것 같다. 일기를 쓰고 하루를 되돌아 보는 것도 중요하고, 잊고 싶지 않은 일을 적어두는 것도 중요하겠다. 난 그런 일 거의 없지만. 뭐든 적어두면 그게 좋은 기억이 될지도.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예전에 쓴 일기를 보고 이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것도 재미있겠지. 멋진 하루 못 보내면 어떤가. 단순한 하루하루도 소중하다.




희선





☆―


 일기를 꼬박꼬박 쓴다고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먼저 말해두고 싶군요. 대신 일기를 쓰는 동안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일기를 쓸 까닭이 충분하지 않을까요. 하루 내내 이런저런 일이나 사람들하고 관계에 치이고 시달리다 보면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도 없기 마련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세월이 흐르고 더는 이런 생활이 힘들 때가 되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하고 질문하게 됩니다. 이 질문에 정해진 답이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잠시라도 생각하고 답할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나를 돌아볼 시간입니다.  (71쪽)



 일기는 과거를 잊지 않게 하는 도구이자 앞날을 준비하는 작은 디딤돌입니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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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4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6-22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기를 써볼까 하다가도 매일매일 똑같은데 쓸게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 일기쓰는 사람이 부럽기도 합니다~!!

희선 2023-06-24 01:36   좋아요 2 | URL
똑같아도 쓰는군요 어떤 때는 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다른 걸 해야 하면 바로 못 쓰고 그 시간이 지나면 못 쓰기도 하네요 일기는 쓰고 싶을 때 쓰는 게 좋은데... 날마다 쓰지 않으니 일기라 하기 어렵겠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6-22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기를 잘 쓰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만족스러운 일기를 써 본 적이 없어요.
써 놓고 나면 반복되는 생각들, 단조로운 문장들, 그리고 계획과 목표가 눈에 띄어요.
일기라기보다는 여러 짧은 단상들의 나열이 될 때가 있고요!!

희선 2023-06-24 01:38   좋아요 1 | URL
일기는 자기만 보는 거니 아무렇게나 써도 괜찮기도 하죠 그런 것 때문에 쓰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일기에 이것저것 다 쓰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조금 편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아주 안 쓰는 것보다 낫죠 그런 게 있으면 그걸 하려고 하잖아요


희선

의식의출현 2024-11-26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백한 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 책 보고 참 많이 배웠습니다. 친구신청 했어요~~

희선 2024-11-27 02:00   좋아요 0 | URL
예전에 쓴 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책을 봤을 때는 일기 잘 써야지 했는데, 요새는 어쩌다 한번만 쓰네요 쓴 거 또 쓰고...


희선
 




오늘은 안 되겠어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아

한번 아니 여러 번 쓴 게 또 생각나고


어떤 말이냐고,

나무

부드럽게

부드러운

풀벌레

가을소리

가을가을

가릉가릉

가랑가랑

가만가만

이리저리

한밤

너 말이야


정말 쓸데없는 것만 떠올렸군

이런 걸로 뭘 쓰겠어

그냥 아무 말 잔치가 됐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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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6-22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 말 잔치가 되더라도 써 놓으면 훗날 보면 새롭게 보일 것 같아요.
뭐든 쓰다 보면 좋은 소재를 만날 수 있을 듯요.^^

희선 2023-06-24 01:27   좋아요 1 | URL
유치한 것도 시간이 가면 좀 재미있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늘어놓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별 뜻이 없다 해도...


희선
 




난 사냥꾼

내가 무얼 잡느냐고

그건 말이야,

글 재료야


글 재료는 잡기 어려워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잠시 한눈팔면 놓쳐버려


쓸거리를 꽉 잡고 놓지 않으면,

그게 글이 될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겠지


난 게으르고 서툰 사냥꾼이야

글 재료를 잡으면 좋고

놓쳐도 괜찮아


아무래도 난 사냥꾼이 아닌가 봐

그저 게으른 사람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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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6-22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재료 사냥인가요, ㅎㅎ
정말 쉽지 않아요 ㅠㅠ

희선 2023-06-24 01:25   좋아요 2 | URL
그래서 그저 게으른 사람이 됐네요 잠시 스치는 것도 놓치지 않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희선
 
숲으로 보낸 편지 상추쌈 어린이 2
가타야마 레이코 지음, 가타야마 켄 그림, 김누리 옮김 / 상추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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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편지 쓰기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해요. 이 책 《숲으로 보낸 편지》를 만난 것만 봐도 제가 편지 쓰기 좋아한다는 거 알겠습니다. 친구가 많지 않고 만나서 말하기보다 편지로 말하기 더 좋아합니다. 저만 그런 거 좋아하는군요. 친구한테 조금 미안하네요. 지금처럼 뭐든 빠른 시대에 좀 느려서. 편지는 가는 데 며칠 걸리잖아요. 거의 잘 가지만 가끔 편지가 길을 잃기도 합니다. 그런 일은 없으면 좋을 텐데. 편지 배달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어쩌다 한번 그런 일이 일어나도 이해해야 할지도. 그래도 아쉽습니다. 편지가 잘 가지 않으면.


 추운 겨울에 히로코는 편지를 썼어요. 히로코가 편지 쓴 상대는 사람이 아니예요. 히로코가 함께 호두를 줍던 다람쥐, 히로코가 꼬리를 밟아 놀라게 한 도마뱀, 귀가 검은 토끼와 새들한테 썼어요. 히로코가 편지 쓴 상대는 숲속 동물이군요. 그 편지는 누가 전해줬을까요. 히로코는 편지를 가지고 겨울숲에 가서 여전히 푸른 전나무에 편지를 묶었어요. 편지가 달린 전나무는 꼭 성탄절 나무 같기도 했어요. 저는 편지 잘 안 가면 어쩌나 걱정하고 나무에 편지 매달지 못했을 거예요.







 히로코가 동물한테 쓴 편지는 어떻게 됐을까요. 따스한 바람이 부는 날 히로코가 전나무를 찾아가서 보니 편지가 없었어요. 편지는 바람에 날아갔을지. 히로코는 전나무한테 편지를 썼어요. 편지를 매달게 해줘서 고맙다고. 어느 날 히로코 집 문을 누가 두드렸어요. 히로코가 문을 열고 보자 바닥에 나무 열매와 꽃이 놓여 있었어요. 히로코는 그게 동물들이 보낸 답장이라는 걸 알았어요. 히로코가 쓴 편지 사라진 게 아니고 잘 받아간 거였군요. 다행입니다. 제가 더 기쁩니다.


 따스한 바람이 불고 제비꽃이 피면 히로코는 전나무 밑에서 동물들을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히로코가 전나무를 찾아가자 거기엔 다람쥐 토끼 도마뱀 새들이 있었어요. 전나무 밑엔 제비꽃이 피었답니다. 동물들이 먼저 거기에서 히로코가 오기를 기다렸군요. 히로코와 동물들은 따스한 봄을 더 따스하게 보냈겠습니다. 봄뿐 아니라 여름 가을도. 동물 친구가 있는 히로코 부럽네요. 히로코가 먼저 동물들한테 편지를 보내서 친구가 됐겠습니다. 이 책 보니 저도 편지 쓰고 싶네요. 히로코처럼 제비꽃이 피면 만나자고 못하겠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해야겠어요.


 제가 친구한테 쓴 편지 잘 가겠지요. 전나무가 아닌 집배원님이 잘 배달해주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랜만에 친구한테 편지 써 보세요. 편지 받는 것도 기쁘지만, 친구한테 편지 쓰는 건 더 기쁩니다. 편지를 쓰고 친구가 그걸 받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워요. 히로코도 동물들한테 편지 쓰고 제비꽃이 피길 기다렸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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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6-19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의 그림 넘 이쁘네요^^

희선 2023-06-22 00:05   좋아요 1 | URL
나무에 편지를 매달다니 재미있기도 하죠


희선

2023-06-19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2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9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2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3-06-19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 불볕 더위 시작으로 오늘은 오전부터 30도를 넘었는데 희선님의 그림책 리뷰 속 전나무 눈발 날리는 장면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정도로 무덥네요
아이가 숲으로 보낸 편지
빛과 바람에 바스라져서
땅 속에 토양분이 되어 꽃으로 피어 났을 것 같습니다 ^^

희선 2023-06-22 00:31   좋아요 1 | URL
비가 와서 조금 덜 덥지만 습기 때문에 덥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습한 날 많겠습니다 장마가 지나가면 좀 낫겠지요 더울 때는 눈을 생각하면 조금 시원하겠습니다 겨울에 눈이 별로 안 와서 아쉽네요 지난 겨울이 생각나서... 비 한곳만 많이 쏟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scott 님 여름이니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