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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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토지》 8권 마지막에서 서희는 환국이 윤국이와 함께 용정에서 조선으로 떠났다. 그 뒤 조선으로 가는 모습이나 고향에 갔을 때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서희가 아이들과 조선으로 돌아온 건 몇년일지. 1919년 3월 1일에 조선에서는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그때 많은 사람이 끌려갔겠지. 3,1 만세운동 하면 유관순이 생각난다. 유관순은 이때 잡혔겠구나. 여성이 공부하게 되고 신여성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런 거 잘 알지는 못한다. 남녀평등에서 한참 멀었던 때지만, 그런 걸 생각하기 시작했겠다. 상민은 백정을 천민이다 하고 업신여겼다. 최은영 소설 《밝은 밤》이 생각나기도 했다.


 어느새 《토지》 9권이고 3부 1권이다. 보기 시작하니 앞으로 가는구나. 사람들이 만세운동을 했을 때는 바로 나라를 되찾을 것 같았겠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상현도 그런 꿈을 꾸었나 보다. 이상현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지만, 삼일운동 뒤 무엇을 해야 하나 했다. 누군가 이상현한테 소설을 쓰라고 했구나. 9권 뒤에 실린 인물소개를 보니 이상현이 소설을 쓴다는 말이 나온다. 집에는 가지 않고 기화(봉순)와 함께 지내나 보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지. 기화가 기생이기는 해도. 이상현이 결혼하고 최서희를 좋아했다는 걸 알고도 관심 가진 사람도 있다. 임역관 딸 임명희로 명희는 지금 스물다섯살로 독신주의다 한다. 임역관은 공노인과 함께 서희가 땅을 찾는 걸 도와줬다. 삼일운동 때 임역관은 죽었다.


 서희는 평사리가 아닌 진주에 살았다. 땅은 되찾았지만 집은 아니었다. 조준구가 집을 판다고 해서 서희는 조준구를 만나려 했다. 조준구는 처음에는 서희를 만나지 않고 나중에 서희를 찾아간다. 조준구는 서희한테 집문서를 주고 오천원을 받아간다. 그때 오천원은 아주 큰돈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일지. 서희는 조준구한테 복수했지만 하나도 시원하지 않았다. 소설을 보는 나도 싱거운 느낌이 들었는데. 서희는 만주에서 돈을 벌고 돌아왔는데. 아이들 이름이 최환국 최윤국이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길상이 최길상이 되고 서희는 김서희가 되어서였다. 난 길상이가 함께 오지 않아서 아이들 성을 서희 성으로 한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서희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길상이와 결혼한 거였을까. 길상이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은 없었을지. 하나도 없었던 건 아니었기를.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임이네는 여전히 돈만 밝혔다. 사람이 쉽게 바뀌려나. 용이는 영팔이 아들 결혼 잔치에서 쓰러진다. 중풍이었다. 용이는 거의 집에 누워 있었다. 홍이는 홍이대로 비뚤어졌다. 용이는 그런 홍이를 내버려두었다. 말해도 잘 안 들었겠지. 홍이는 월선이를 닮은 염장이를 좋아했다. 이런 게 또 나오다니. 김두수가 금녀한테 집착하는 것도 금녀가 엄마를 닮아서였다. 실제로도 이런 일 있을까. 이런 이야기 여러 소설에서 본 것 같다. 이런 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구나. 용이가 아픈데도 임이네는 용이를 잘 돌보지 않았다. 용이는 다 내려놓았다. 자기만 그러고 편해지다니. 여전히 홍이는 괴로운데, 엄마 때문에 아버지 때문에 염장이 때문에. 용이는 최참판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임이네는 따라가지 않았다. 그러지 못하게 했다고 해야겠다. 용이는 거기에서 죽음을 맞겠구나.


 최서희 아버지 최치수를 죽인 김평산 첫째아들 김두수는 밀정이고 둘째아들 한복이는 평사리에 살았다. 한복이는 독립자금을 전해주러 만주에 가야 했다. 겉으로는 형 김두수를 만나러 가는 거였다. 이때는 독립자금을 사람이 전해주어야 했겠다. 한복이 만주 용정에 갔을 때 김두수는 하얼빈에 있었다. 김두수는 금녀를 만난 하얼빈에 네해나 그물을 치고 기다렸다. 엄청난 집념이구나. 왜 장인걸은 금녀를 하얼빈에 보냈는지. 김두수를 잘못 봤구나. 금녀는 김두수한테 잡히고 머리를 벽에 찧고 죽었다. 그렇게 죽다니. 길상이는 독립운동을 하게 되고는 예전과 달라진 듯하다. 그때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구나. 서희와 잠시 떨어져 지낸 건 잘한 걸지도. 길상이는 독립운동하는 사람과 있다보니 독립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겠다.


 기화(봉순)는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구나. 정한조 아들인 석이도 기화를 좋아했지만 그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괴로워했다. 기생이어서 그랬을까. 엄마는 석이를 다른 사람과 결혼시키려 했다. 그때는 부모 말을 따랐구나. 얼마 안 되는 사람만 자유 연애를 했겠다. 조준구 아들 병수는 아버지가 한 일 때문에 여러 번 죽으려 했나 보다. 이제는 나무로 가구 만드는 소목을 배우기로 하고 마음을 잡았다. 병수가 있는 곳은 통영이다. 석이뿐 아니라 결혼하지 않은 신여성 명희도 오빠 명빈한테 결혼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때는 결혼을 누구나 한다고 하다니. 그것보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겠다. 서로 얼굴 모르고 혼인하고 잘 사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을 얻는 사람도 있었겠다. 김이평 아들 김두만이 그렇구나. 두만이는 부모가 짝지어준 사람보다 자신이 데리고 온 사람과 지냈다. 그때는 그런 걸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다음 10권을 보면 반을 보는 거구나. 김환한테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조선독립이라는 걸 바라는 마음은 같아도 그걸 하려는 방법은 다르기도 하다니. 다르면 다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다른 걸 인정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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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9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0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힘들고 괴로워도

울기보다 웃고

땅을 보기보다 하늘을 봐

우울함에 빠지기보다 즐거운 걸 찾아


늘 좋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견뎌


슬플 땐 슬퍼해

그 시간이 지나면 좀 낫겠지

괜찮을 거야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마음속으로 되뇌어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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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7-29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난과 역경은 마치 기나긴 터널 같아 영원히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없겠다는 절망에 빠져도 하루 하루 성실히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장마 끝나고 시작된 무더위는
전혀 괜찮치 않습니다 ㅜ.ㅜ

희선 2023-07-30 01:00   좋아요 1 | URL
어떤 일은 끝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시간이 가면 달라지기도 하죠 그때는 정말 거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은데... 그때 괜찮다고 되뇌이면 정말 괜찮을지... 그런 말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무더위도 지나가겠지요 지나가기는 하죠


희선
 




122 행복을 위해 꼭 있어야 할 것은?




 여러 번 말한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행복이라는 말은 별로 안 좋아하고, 그저 제가 즐겁게 사는 데는 책이 있어야 하고 음악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를 생각하니 하나가 더 생각났습니다. 인터넷. 이게 없었다면 혼자 우울하게 지냈을 거예요. 책을 읽을 때는 괜찮겠지만.


 혼자 잘 지내요. 사람 만나는 거 안 좋아하지만, 인터넷 안에서 만나는 건 괜찮아요. 책뿐 아니라 음악도 그렇게 잘 알지 못하는군요. 그저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보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어요. 그런 게 세상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가 책을 보기만 한 적도 있어요. 인터넷을 하다보니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저도 조금씩 쓰게 됐습니다. 그러니 인터넷이 저한테 도움을 준 거네요. 잘 못 쓰지만 제가 쓴 글을 올릴 곳도 있네요. 앞으로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도 들을까 합니다.


20230724








123 내가 만약 영화감독이라면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어?




 이런 건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영화도 잘 안 보는데, 무슨 영화를 만들어야 할까. 예술영화보다는 감동스런 영화가 좋겠어. 그렇다고 보고 바로 잊어버리는 게 아니고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거. 그러려면 시나리오가 좋아야겠군.


 어쩐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군. 영화 잘 모르기도 해. 그저 영화도 사람한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할 뿐이야. 영화를 보고 꿈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 이런저런 꿈. 영화를 만들고 싶다 생각한 사람도 있겠어.


 지금 생각하니 지금은 누구나 영화도 만들 수 있기도 하군. 영화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은 만들 것 같아. 그렇게 만들어 보고 나중에 이름이 알려지는 감독이 될지도 모르겠어. 영화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해.


 내가 생각하는 건 이런 것뿐이군.


20230725








124 학창 시절 중 가장 잊고 싶은 일은?




 학창 시절에서 가장 잊고 싶은 일, 뭐가 있을지. 딱히 잊고 싶은 건 없어요. 잊고 싶은 것도 없지만 기억하는 것도 없네요. 그럴 수가. 대체 학교를 어떻게 다닌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니기는 했는데.


지금은 학생을 때리면 안 되지만,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아이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맞는 것보다 아이들 앞에서 맞는 게 창피하죠. 그런 일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한두번 있었어요. 반 아이가 다 맞은 적도 있던가. 그런 적 있었던 것 같네요. 그때 선생님은 왜 아이들을 때렸는지. 저는 선생님 무서웠어요.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친구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 어떤 선생님은 자신이 때린 아이가 나중에 찾아와서 고맙다고 말한 이야기를 자랑처럼 했네요.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많이 맞은 아이가 오래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랬을까요. 지금 생각하니 그 말 믿어야 했던 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선생님이 학생 눈치를 본다고 하네요. 그것도 별로군요.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어서 선생님이 된 사람도 있을 텐데. 선생님이 힘든 요즘이네요.


20230726








125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 것 같은 사람은 누구야?




 나를 가장 잘 알 것 같은 사람은 바로 내가 아닐까. 누가 나를 잘 알 것 같지 않아. 내가 이런저런 말을 잘 하지도 않고, 알아 달라고 말하지도 않으니 어떻게 알겠어.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생각할 뿐이지. 그런 게 별로 맞지도 않아. 난 아닌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안다고 하지만, 정말 아는 걸까. 조금만 보고 안다고 여기는 게 아닌가 싶어. 나도 사람을 잘 모르겠어. 그저 보이는 걸 볼 뿐이야. 보이는 것도 잘 못 보는 사람이 있기도 하군. 보이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보이는 거라도 잘 보면 좋겠어. 그게 다가 아니고 그게 진짜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잘 보면 알 거야.

 남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나를 알고 남을 알려고 하기.


20230727








126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들기 전에 무엇을 해?




 자기 전에는 다른 거 안 하는 게 더 좋겠지요. 그래야 빨리 잠 들잖아요. 하루를 열심히 보낸 사람은 빨리 잠 들겠습니다. 저는 잠 들기까지 시간 걸릴 때도 있고, 오래 걸리지 않을 때도 있어요. 왔다 갔다 합니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도 안 합니다. 하루를 잘 마무리 해야 할지도 모를 텐데, 마무리 같은 거 없이 바로 다른 하루를 맞습니다. 이렇게 산 지 오래 됐군요. 많은 사람이 그러기는 하겠지요. 하루를 제대로 마무리 하는 사람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때 다음날 어떻게 지낼까도 생각하겠네요. 그렇게 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지도 모를 텐데.


 잠들기 전까지 하는 건 컴퓨터 쓰기죠. 다른 때는 안 쓰고 밤에 한번만 씁니다. 컴퓨터 여러 번 켜는 거 안 좋아해요. 어쩌다 한번인데 컴퓨터 쓸 때 졸린 날도 있어요. 그런 일은 아주아주 가끔입니다. 자기 전에 컴퓨터 화면 보는 건 그리 좋지 않은 거겠지만, 이렇게 버릇이 들었네요. 안 좋은 전자파가 나오겠지요. 그게 눈에 남고. 이건 스마트폰도 다르지 않군요. 스마트폰 안 쓰는 게 어딘가 하고 싶습니다.


 낮엔 컴퓨터를 못 쓰겠어요. 집중이 안 돼서. 바깥이 밝아서 말이죠. 밤에는 낮보다 조용해서 좋아요.


20230728






 이상하게 칠월은 시간이 잘 가지 않았다. 지난 주까지는 그랬는데, 이번 주는 빨리 갔다. 장마가 끝나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비를 걱정하지 않을까. 팔월 중순까지는 걱정한다. 팔월에도 비가 많이 올 테니 말이다. 태풍도 오겠다.


 장마 끝나기 전에 다음 태풍 때문에 장마가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다음날 장마 끝났다고 말했다. 그렇게 바로 말하다니. 6호 태풍으로 비 별로 안 오려나. 그건 다음 주가 되어봐야 알겠다.


 칠월 며칠 남지 않았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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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더니

작은 나무가 됐어요


햇살과 비와 바람

숲에 사는 나무는 작은 나무가

자라는 걸 즐겁게 바라봤어요


동물이 여린 잎을 먹을 뻔했지만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동물은 그곳을 떠났어요


이제 작은 나무라 하기엔

많이 커버린 참나무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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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8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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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양반 상민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이다(이 말 여러 번 하는구나). 그런 게 있었다면 살기 어려웠겠지. 난 양반보다 상민, 서민이었을 것 같다. 그랬다면 뭐든 하거나 남의 집살이를 해야 했을지도. 여자는 더 살기 힘들었다. 그건 양반이라고 다를 거 없었구나. 결혼하지 않으면 더 그랬겠다. 결혼이 중요한 건 아닌데, 옛날엔 어쩔 수 없이 바라지도 않는데 해야 했겠다. 여자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기도 했구나. 이건 더 옛날 일일까.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그건 유교 영향이 커서가 아니었을지. 고려시대에는 덜했다는데. 조선시대가 500년이나 이어졌으니. 고려도 거의 500년이었다. 《토지》를 보니 역사를 생각하기도 하는구나. 그저 조금밖에 모르는 역사.


 학교에 다닐 때 배우는 역사도 도움이 될 텐데. 그땐 그걸 그렇게 재미있게 여기지 않았다. 그때도 역사를 좋아하고 공부한 사람 있었겠다. 가끔 그런 사람 부럽다. 지금도 공부하려면 못할 거 없겠지만, 소설로 조금만 알려고 하는구나. 중, 고등학교 때도 소설을 봤다면 좋았을 텐데. 안 봐서. 《토지》 8권에 접어들고 2부 4권이다. 난 역사보다는 사람 이야기를 더 보는구나. 역사가 사람 이야기기는 하지. 자세한 이야기는 없지만 공노인은 최참판집 재산을 빼앗은 조준구를 속이고 예전 최참판집 땅을 거의 되찾았다. 김환도 그 일 한몫 거들었다. 산에서 도를 닦는 사람이다 하면서. 조준구는 바보구나. 재산을 늘리려고 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지.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남의 재산을 가로채지 않았겠다.


 조준구 때문에 의병으로 몰려 죽은 정한조 아들 석이도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이어지기도 하는구나. 시간은 또 흘렀다. 서희는 둘째를 낳았다. 아들 둘은 환국과 윤국이다. 환국이는 아빠 길상을 닮은 듯하고 윤국이는 엄마 서희를 닮은 듯하다. 이 아이들이 자란 모습도 나오겠다. 지금은 어리지만. 월선이는 암이었다. 이때는 수술하기 어려웠으려나. 어떤 암이었을지. 월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도 용이는 월선이를 만나지 않았다. 산에서 하는 일이 다 끝나고서야 왔다. 그럴 수도 있다 여겨야겠다. 월선이도 용이를 보고 가려고 그때까지 버텼다. 용이가 오고 이틀 뒤 월선이는 떠났다. 사람이 죽는 게 자연스럽다 해도 슬펐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이 죽었는데, 월선이는 1권부터 봐서 더 슬펐나 보다. 월선이는 슬쓸하지 않게 갔다.


 길상이는 하얼빈에서 옥이네를 만나고는 또 거기 가 봐야 할 텐데 한다. 마음이 다 정리가 안 된 건지. 서희는 길상이 마음을 안 것 같기도 하다. 길상이 하얼빈에 가고 없을 때 운 걸 보면. 김환이 간도 용정에 오고 길상이를 만났다. 길상이는 환이 웃는 얼굴을 보고 어디서 봤는데 했다. 난 최치수 아닌가 했는데, 김환 얼굴은 윤국이가 웃는 것과 닮았다. 그렇게 되기도 하는구나. 김환은 아이들 작은할아버지다(할아버지기도 한가). 길상은 서희가 조선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도 그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서희는 조준구한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길상은 그렇지도 않았다. 그럴 것 같기는 하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또 했다. 길상은 서희와 같은 마음이 아니어서 옥이네를 생각한 건 아닐까.


 김두수는 회령에서 순사부장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금녀를 찾으려고 했다. 양가라는 사람이 하얼빈에서 금녀를 보고 그걸 김두수한테 말했다. 금녀는 아주 멀리 가지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금녀는 자신을 도와준 장인걸한테 마음이 있었구나. 금녀는 그저 장인걸을 돕고 싶어서 하얼빈에서 중국사람처럼 살았다. 난 누구를 좋아해도 그러다 마는데, 소설 속에서는 오래오래 좋아한다. 그런 거 보면서 실제 그런 게 있으려나 한다. 사람 마음은 바람이니. 김두수는 집착이구나. 그런 집착은 안 좋지. 독립운동 하는 사람을 일본에 알려주려는 마음도 있었다. 친일하는 사람 마음도 잘 모르겠다. 뭘 바라고 그러는 건지.


 강포수는 산에서 사고를 내고 죽었다. 그건 사고가 아니었다. 아들인 두메는 공부를 잘했는데, 더 자랄 때까지 봐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두메는 두매가 되었다. 한자 이름으로 바꾼 거였다. 두매는 혼자구나. 월선이 죽고 임이네는 월선이 재산을 어디에 두었나 알려고 했다. 임이네는 돈에만 관심이 있구나. 월선이는 길상이한테 돈을 맡겨두었다. 용이가 그걸 임이네한테 줄 테니 인연을 끊자고 했는데, 임이네는 그건 싫었나 보다. 차라리 그렇게 하지. 영팔이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걸 기쁘게 여겼다. 서희는 용정에 함께 온 사람과 조선으로 돌아가려 하는구나. 살기 어려워도 고향이 더 좋을까. 그런 마음 잘 모르겠다. 길상은 독립운동에 크게 뜻을 둔 건 아니지만, 독립운동을 하려 했다. 서희는 아이들과 조선으로 떠난다.


 자신이 생각한 걸 해내는 사람 대단하다. 나도 생각한 거 하기는 하는데, 큰 건 아니다. 큰 걸 하려면 힘들어서. 책을 읽겠다는 것은 한다. 《토지》 시대가 사람을 크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라를 잃고 힘들다 해도 자기대로 산 사람도 있었겠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도 다르지 않았을 거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하게 살았겠지. 친일은 안 하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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