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1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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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영화를 봐도 원작을 찾아보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만화영화만 봐도 괜찮으니 말이다. 가끔 원작 만화나 소설 보고 싶기도 하다. 그것도 보고 싶다로 끝날 때가 많다. 실제 보게 되는 건 얼마 안 된다. 만화는 길게 나오지 않나. 원작이 끝난 경우가 아주 없지 않지만. 이번에 본 《나 혼자만 레벨업 Ⅰ》은 원작소설과 웹툰은 끝났다. 1기 만화영화는 못 봤지만, 2기를 보고 이렇게 책을 보게 됐다. 소설은 여덟 권이다. 그게 긴 건지, 짧은 건지. (끝나기는 했는데, 다음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다음 세대라고 해야겠다.)


 컴퓨터 게임은 해 본 적 없어서 잘 모른다. 앞으로도 할 일 없을 것 같다. 컴퓨터 게임에도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본래 있던 이야기를 게임으로 만들기도 하고 게임 시나리오 쓰는 사람도 있겠지. 소설에 게임 형식을 쓴 건 누가 시작했을까. 이런 말을 한 건 여기에도 그런 게 있어서다. 게임 용어 잘 모른다. 던전이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말은 괴물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레이드라는 말도 나온다. 게이트가 나타나면 여러 사람, 그러니까 헌터가 레이드를 한다. 이건 여러 파티가 보스를 공략하는 건가 보다. 내가 다 아는 건 아니지만 게임 용어는 전쟁 군대 용어가 많이 쓰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게임에 싸우는 게 많기는 하겠다. 그런 게 아닌 것도 있겠지만. 전쟁이나 군대 용어는 현실에서도 자주 쓰이는 듯하다.


 이 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에 나오는 곳은 한국이고 사람도 한국 사람이다. 이런 건 괜찮은 듯하다. 이 세계에는 게이트라는 게 나타나게 됐다. 그게 나타나게 되고 시간이 많이 흘렀나 보다. 거의 열해쯤. 게이트로 들어간 곳은 던전으로 그 안에는 괴물이 있다. 헌터는 괴물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을 한다. 괴물을 쓰러뜨리면 마장석을 얻고 팔면 비싸단다. 던전에는 보물도 있단다. 헌터는 누구나 되는 건 아니고 헌터로 각성해야 한다. 등급이 있다. E 등급이 가장 낮은가 보다. F나 G는 없을지. 별생각을 다했다. 성진우는 가장 낮은 E급 헌터다.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데 병원비가 한달에 몇 백씩이나 들었다. 어머니가 왜 그렇게 됐는지도 나오지 않았는데, 나중에 나올지. 게이트와 상관있을지도. 아버지는 어디에. 아버지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from the Shadow->를 보니 아버지는 살아 있고 S급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 소설에도 그 부분 나오겠지. 성진우한테는 고등학생 동생도 있다. 이런 이야기 속에 나오는 건 왜 늘 여동생일까. 남동생일 수도 있을 텐데. 남동생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 여동생이어야 성진우가 가장 노릇을 할지도. 아픈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생각하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쓸데없는 말을.


 앞에서 말했듯 성진우는 E급 헌터고, E급에서도 마력이 낮아서 거의 일반 사람에 가까웠다. 사람들은 성진우를 ‘인류 최약 병기’다 했다. 성진우가 오는 게이트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성진우는 이 이야기 주인이다. 헌터협회가 주최하는 레이드에 여러 사람이 참여한다. 그곳은 이중 던전이었다. 보스가 있을 것 같은 곳이 나와서 사람들은 거기에 들어갈지 말지 다수결로 정한다. 다수결이 공평한 건 아니구나. 그곳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좀 걷자 문이 나타난다. 문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힌다. 그곳에서 달아나려는 사람이 죽기도 하고 거기에서 지켜야 하는 걸 어긴 사람은 죽었다. 성진우는 거기에서 규칙을 지켜야 살아서 나갈 수 있다는 걸 가장 먼저 깨달았다. 힘은 약해도 감은 좋았다. 몇 사람이 거기 남았지만 마지막엔 성진우 혼자만 남게 된다. 남은 사람이 힘을 합쳤다면 모두 살아서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그걸 믿지 못하고 달아났다. 세 사람이 남았을 때 진우는 자기 혼자 남을 테니 다른 두 사람한테 달아나라고 한다.


 이 방에는 커다란 석상과 여러 석상이 있었다. 남았던 사람이 달아났을 때 석상은 성진우 가까이로 다가왔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한번 싸워보려 했는데, 뒤에 있는 석상이 성진우 등을 창으로 찔렀다. 성진우 앞에 있는 석상은 검을 들어올리고 내려치려고 했다. 그러다 석상이 멈추고, 성진우 머릿속에 [‘시크릿 퀘스트 : 무력한 자의 용기’ 완료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는 소리가 나고 창이 나타났다. 다음에는 [플레이어가 되실 자격을 얻으셨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했다. 진우가 망설였더니,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다. 성진우는 죽는 것보다 뭔지 몰라도 수락하는 게 낫겠지 했다. 그 뒤 성진우는 정신을 잃고, 성진우가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그 석상이 있던 곳에서 성진우는 다리가 잘렸는데 다리가 그대로 있었다.


 여기 나오는 시스템은 뭘까. 그건 누가 만든 건지. 성진우는 플레이어가 됐다. 게임 플레이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성진우가 힘을 가지려면 ‘일일 퀘스트’를 해야 했다. 처음엔 뭐야 하고 안 해서 그 날이 지나고 0시에 페널티존으로 가게 되고 커다란 지네를 피해 다녀야 했다. 다음 날부터 성진우는 일일 퀘스트를 해냈다. 그걸 다 하면 보상을 받았다. 여러 가지가 수치로 나타난다. 그건 성진우한테만 보이는 화면이겠지. 소리도 나온다니(만화영화에서는 화면만 나온다). 스탯(능력치, 통계 수치)에는 근력 체력 민첩 지능 감각이 있고 스킬(기술)도 있었다. 게임 잘 모르지만, 게임에서 캐릭터가 뭔가 해낼 때마다 여러 가지 수치가 올라가지 않나. 성진우도 그랬다. 보상에는 인스턴트 던전 열쇠도 있었다. 그걸 써서 성진우는 자기 레벨을 많이 올렸다.


 헌터 등급은 처음 정해지면 거의 바뀌지 않는다. 드물게 재각성을 하고 등급이 올라가기도 한다. 성진우 경우는 조금 다르구나. 근력 체력은 많이 올리는데 지능은 별로 올리지 않는 걸 보고 지능을 올려야 할 거 아니야 했다.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짧은 시간 안에 힘이 늘지는 않는다. 그런 건 다 알겠구나. 성진우도 나름대로 애쓴다. 다른 사람을 죽이게 만든 건 좀. 그 사람들이 먼저 성진우와 다른 사람을 죽이려 했지만. 괴물이라고 죽이는 게 마음 편할까. 난 그런 거 못하겠다. 성진우는 여러 사고에서 살아 남았다. 그런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겠지.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성진우 혼자만 헌터 레벨이 올라가는 건 어디에 쓰일까. 영웅이 될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겠다. 감시과 헌터한테 자기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죽여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범죄자가 게이트에 들어가는 일도 했다. 그걸 하면 형량이 줄어든단다. 그 사람은 범죄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죽이려고 했다. 어쩐지 좀 무섭구나. 게이트 안 던전에서 일어난 일을 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 힘을 가지면 그 힘을 잘 써야 하는데. 성진우가 나쁜 쪽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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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작게

아니 안 하는 게 나아


사람한테 바라는 건

잘 안 돼

너도 그렇잖아

남이 바라는 대로

다 하지는 않잖아


자신이 해서 되는 건

하면 돼


글쓰기

걷기

음악듣기


글은 자꾸 쓰면 조금 나아질지 모르고

걸으면 몸 마음에 좋고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지

책읽기도 있군


남이 널 모르는 건 당연해

자기 일도 많은데

남의 일을 다 기억하겠어

잘못 아는 건

그런가 보다 해


기대하지 마





*이런 걸 쓰는 건 여전히 기대해서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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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중요하지


살다 보면 어느 날

지난 시절이 떠오르기도 해


이상한 일이야

아주 좋았던 건 아닌데 말이야


꼭 좋은 날만 기억에 남지는 않지

힘들고 괴로운 날도 잊지 못해


이런저런 날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야


가끔 지난 시절을

떠올려도 괜찮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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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고 해서 다 보지는 않아

보려면 관심이 있어야 하잖아


널 모르고 하는 말에 상처 받지 마

그저 그런가 보다 해

너도 잘 못 볼 때 있잖아


모르면 모르는대로

알면 아는대로

그게 좋아


넌 잘 보고

잘 기억해

그것도 괜찮아

남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넌 너야

마음은 같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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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5-02-22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을 들더라도 마음을 열어야 하늘을 보고, 눈을 뜨더라도 마음을 틔워야 햇빛과 바람을 맞아들인다고 느껴요. 나를 알아보려고 하는 이웃이라면 가만히 마음을 열고 틔우면서 다가서려고 할 테니, 내가 따끔하다고 느끼는 말이더라도 나 스스로 받아들여서 가꿀 씨앗으로 삼을 말일 테지요. 나를 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남남이라서, 아무리 추키거나 높이는 말씨라 하더라도 허울과 겉치레로 그칠 테고요.

그저 이 하루를 노래하는 마음이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2025-02-25 01:51   좋아요 0 | URL
사람은 관심을 갖고 안 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것도 못 볼 때가 있군요 저도 못 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전에는 못 봤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 보는 것도 있군요 늘 잘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마음을 쓰면 조금 낫겠습니다

잘 모르고 하는 말은 모르니 그런 걸 텐데... 다른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요 자기 자신도 잘 모르고...


희선
 
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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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책 《검은 얼굴의 여우》에서 모토로이 하야타는 전쟁에 진 일본을 밑바닥에서 다시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탄광에 가서 일을 했다. 그때도 하야타가 군인이었다는 말이 있었던가. 그때 난 만주 건국대학에서 공부했다는 말만 본 것 같기도 한데. 전쟁이 끝났을 때도 하야타는 대학에서 잠시 공부를 하고 광부가 되기로 했던가 보다. 하야타가 공부한 건 민속학이었다. 이것도 전에 나왔을지도 모를 텐데 봤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모토로이 하야타는 여기저기 다니려나 보다. 두번째 이야기 《하얀 마물의 탑》에서는 아주 이상한 일을 겪었다.


 이번 책 《붉은 옷의 어둠》이 세번째로 나왔지만, 시간은 첫번째 책 다음에 일어난 거다. 일본은 전쟁에 지고 경제가 그리 좋지는 않았을 거다. 빠르게 나타난 게 암시장이란다. 전쟁에 진 일본이 두해쯤 지낼 물자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70% 정도가 사라졌단다. 그건 위에 있는 사람이 빼돌렸겠지. 사람들은 먹을 게 아주 없었다. 암시장에 가면 없는 게 없었지만 무척 비쌌다. 한국에도 그런 시장 있었을 것 같구나.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미군이 버린 걸로 음식을 만들었다는 걸 보니 한국에서 만든 부대찌개가 생각났다. 부대찌개는 한국 전쟁 뒤에 나온 거 아니던가. 미군이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말이다.


 모토로이 하야타는 만주 건국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구마가이 신이치한테서 편지를 받는다. 붉은 미로라는 암시장에 붉은 옷 괴인이 나타나고 젊은 여자를 쫓는다고 했다. 신이치는 하야타가 탄광에서 일어난 일을 푼 걸 알고 이번 일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싹하구나. 붉은 미로는 길을 잃기 쉬운 곳이었다. 거기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은 거의 집에서 가게만 다녔다. 그 길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왜 붉은 옷 소문이 퍼진 걸까. 누군가는 붉은 옷이 자신을 따라왔다고 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붉은 옷을 따라갔다고 했다. 하야타는 붉은 옷 괴인 수수께끼를 풀까. 누군가 사람이 일으키는 일일까 했는데,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붉은 미로에서 조합장을 하는 기사이치 기치노스케는 파친코 가게를 했다. 붉은 옷이 나타나는 걸 풀어달라고 한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그 집에는 임신한 딸 쇼코가 있었다. 붉은 옷이 젊은 여자를 쫓으니 걱정되겠다. 그랬는데 그 쇼코가 끔찍하게 죽임 당한다. 그때 파친코 가게는 밀실이었다. 쇼코 남편 신지, 일하는 사람 양쭤민과 아이 세이이치는 저마다 누군가를 만났다. 모두 가게 가까이에 있고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죽은 쇼코 옆에는 쇼코 배에서 꺼낸 태아를 든 기사이치 기치노스케가 있었다. 누군가 쇼코를 죽이고 배 속에서 아이를 꺼낸 건지, 쇼코가 죽은 걸 보고 아이를 살리려고 기치노스케가 쇼코 배 속에서 아이를 꺼낸 건지. 뭐든 좀 끔찍하구나. 신이치는 하야타가 밀실을 풀고 진짜 범인을 알아내기를 바랐다. 경찰은 기치노스케를 용의자로 봤다.


 일본이 전쟁에 지고 난 뒤 거기에는 한국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 있었다. 자기 나라로 떠난 사람도 있었지만, 돈이 없거나 갈 곳 없는 사람은 일본에 남았겠다. 전쟁이 끝난 뒤 잠시 동안 재삼국인은 법을 따르지 않아도 됐던가 보다. 그런 건 일본 사람이 안 좋아했겠다. 그게 오래 가지는 않을 텐데. 일본에는 미군이 있었다. 정부에서 ‘특수위안시설협회’ 라는 걸 만들고 몸을 팔 여성을 모았다. 이런 말은 빼고 했다. 돈이 없고 먹을 게 없으니 그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겠지. 몸을 파는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나라에서 그런 일을 하게 하다니. 일본은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았구나. 그것 때문에 성병이 문제가 되어 미군 병사를 위안소에 가지 못하게 했다. 한번 잘못된 길로 가면 돌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한 건 아니지만, 하야타가 나중에 신이치한테 한 말 맞을 것 같다. 난 쇼코 남편을 조금 의심하기도 했는데 하야타도 그랬구나. 쇼코 남편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아닐지.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동기다. 붉은 미로에 나타난다는 붉은 옷 수수께끼는 풀지 못했다. 붉은 미로에는 고스트타운이 있다. 붉은 미로를 걷다 보면 사람이 하나도 없는 순간이 찾아오고 정신을 차리면 거기는 고스트타운이란다. 사람이 많이 죽은 곳에서는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 않나. 그런 게 떠오르기도 하지만.


 다음에 모토로이 하야타는 무슨 일을 할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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