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마음보다

평안한 마음이 좋지


평안은 어디에서 올까

자기 안일까

자기 바깥일까

둘 다겠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된다 해도

네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길 바라


시간이란 약은

듣는 데 오래 걸리겠지

믿을 건 그것밖에 없을지도


마음 잘 붙들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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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건 세계 평화예요

생각보다 평화는 머네요


전쟁 가난 굶주림 차별……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전쟁일 듯해요


전쟁 좀 끝내세요

그냥 사는 것도 힘든데……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될 텐데

그걸 못하는 거겠습니다


평화는 멀다 해도

세계에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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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큰곰자리 63
무라나카 리에 지음,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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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다른 곳으로 가면 쓸쓸하겠어.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한테 편지를 쓰고 이야기를 하면 되지. 지금 생각하니 어릴 때 난 그러지 못했어. 아니 다른 곳으로 가도 아쉬워하거나 연락하려고 한 친구가 없었군. 한마디로 친한 친구가 없었어. 아쉽군. 지금도 다르지 않은데, 그래도 편지 써. 누군가를 만나고 편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난 그런 거 잘 못해. 세상에 내가 편하게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이것저것 다 말하는 사람인가. 이것도 아쉽군. 그나마 편지에는 조금 말하는 것 같아. 돌려서. 한동안은 편지 못 썼군. 책을 읽으면 써야지 하느라고.


 에미와 에리는 같은 요코하마에 살고 유치원부터 친구였는데, 에리 할아버지가 아파서 에리네 식구는 할아버지가 사는 시골 야마구치로 이사했어. 다행하게도 할아버지는 아주 많이 아프지는 않았어. 할아버지는 이제 나이를 먹어서 밭일을 못한다면서 에리와 에리 아빠한테 밭을 가꾸라고 해. 엄마는 별로 안 하고 싶어했지만, 에리 아빠와 에리는 밭을 가꾸기로 해. 난 시골에 살게 된다 해도 밭 가꾸기 못할 것 같은데 에리는 그걸 하다니 참 대단하군. 에리는 그런 걸 편지에 써서 에미한테 보내.


 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도 여전히 친구인 사람 부러워. 에리와 에미가 그렇군. 에리가 에미한테 편지를 쓰면 에미도 바로 에리한테 답장을 써. 에리가 한 말을 에미가 더 찾아보기도 해. 에리가 밭을 가꾸려고 풀을 뽑으면서 토끼풀이 많아서 힘들다고 했더니, 에미는 토끼풀이 그렇게 안 좋은 건 아니다 말해. 밭이라고 해서 채소만 길러야 하는 건 아니지. 잡초가 함께 자라게 해도 괜찮은 것도 있지 않을까. 토끼풀은 꽃도 피니 예쁘잖아. 나만 그렇게 생각하려나.


 편지를 나누는 두 사람 부러웠어. 에리와 에미 둘만 친했던 건 아니었나 봐. 둘과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겐지도 있었어. 그런 겐지가 학교에서 따돌림 당한 것 같아. 에리는 겐지와 아무 말 못하고 떠난 걸 미안하게 여겼어. 에미가 겐지를 찾아가 보기는 해. 겐지는 에미를 만나러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겐지는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초등학생인데 그러다니. 겐지가 상처 많이 받아서 그랬겠지. 겐지가 친하게 지낸 가즈키가 겐지를 괴롭힌 듯해. 왜 그랬을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자신을 괴롭히면 더 힘들고 슬플 거야. 가즈키가 그러니 다른 아이들도 겐지를 괴롭혔나 봐. 에리와 에미는 그런 거 어찌하지 못한 것 같아. 5학년이 되고 에미는 겐지 집에 가 보기로 한 거야. 겐지가 에미를 만나지는 않았지만, 에미가 찾아와서 겐지 마음이 조금 달라졌겠지.


 잡초는 한번 뽑히면 그 자리에 또 나지만, 두번째로 뽑히면 거기가 어떤지 보고 살기 어려우면 다른 곳으로 옮긴대. 이건 에리 할아버지가 에리한테 알려준 거야. 사람도 자신한테 맞지 않으면 다른 걸 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도 되겠지. 에리는 밭일을 하고 여러 가지 배우고 에미는 에리가 쓰는 편지로 그걸 알게 되는군. 에리는 가을에 에미한테 밤을 보내주기도 해. 한번은 에미가 편지를 안 써서 에리가 걱정했는데 얼마 뒤 에미가 편지를 써. 편지 자주 쓰다가 오래 연락 없으면 걱정되기도 하겠어.


 어느 날 겐지가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 자전거에는 개구리가 든 통이 있었어. 그 개구리는 에리가 에미한테 보낸 감자와 여러 가지 채소가 담긴 상자에 있던 거야. 개구리가 에리네 집에서 에미한테 가는 동안 안 죽다니. 에미는 에리가 보내준 감자와 채소를 겐지와 나누었어. 개구리까지 주다니. 겐지는 개구리를 기르기로 했나 봐. 개구리 때문에 겐지가 방을 나왔으니 잘 된 거지. 에리는 겐지가 개구리 먹이를 잡으러 밖에 나온 게 아닐까 생각했어. 그 말 맞을 것 같아. 겐지가 다시 학교에 가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됐겠지. 에미와 잘 지내고 겐지도 에리한테 편지 썼을 거야.




희선





☆―


 ‘모든 일에 온 힘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는 생각을 했더니 어쩐지 안심이 됐어.  (79쪽)



 “가까이에서 같이 어울려야만 친구인 건 아니야.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게 친구지. 그러니까 혼자라도 괜찮아.”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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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1-05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일에 온 힘을 다하고 살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필요하긴 하지만 많으면 더 좋지 않은 것들도 있으니까요.
희선님, 오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11-06 01:35   좋아요 1 | URL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늘 그렇게 하려면 힘들 듯합니다 그렇게 안 해도 괜찮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거의 힘을 다 안 쓰려고 하기는 하네요 쉴 때는 잘 쉬는 게 좋아요

어제는 많이 추워졌더군요 해는 떴지만, 바람은 아주 차가웠습니다 서니데이 님 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겨울엔 추워야지


북반구가 겨울일 때

남반구는 여름이지


십이월이 여름이면 이상하겠어

남반구 사람은

그게 일상이어서

이상하지 않겠군


겨울엔 비보다 눈이 와야지

추운 겨울이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마음만은 따스하길


따듯한 겨울은 잠시였으면 해





*아직 가을이구나. 이번 겨울은 정말 많이 추울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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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떠오르는 게 없지 뭐야. 여러 번 말한 편지가 생각났어. 지금은 편지 쓰는 사람 많이 줄었지. 예전엔 많았는데. 예전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한 2010년 전이나 2000년 전. 2010년 전보다 2000년 전일 듯하군.


 내가 컴퓨터를 쓴 게 스무해 넘은 것 같기도 해. 벌써 그렇게 되다니.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사람도 많지. 그런 사람은 ‘편지’가 뭐야 할 것 같아. 아니 편지라는 말은 알아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지도. 이런 말은 내가 모르고 하는 걸까. 사실 나도 잘 몰라. 내가 만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인터넷 블로그 같은 데서 사람들이 쓴 글을 보니 말이야.


 어릴 때부터 난 사람 잘 사귀지 못했어. 지금도 다르지 않아. 인터넷에서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면 난 편지 쓴다고 해. 예전에는 그렇게 해서 편지를 나눈 사람 조금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말 하기 어려워. 그저 인터넷 안에서만 잠시 만나야 해. 그건 어쩔 수 없지. 지금 세상은 좀 무섭기도 하잖아. 글만 보고 그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지.






 편지는 한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이나 보고 싶은 사람한테만 쓰는 건 아니야. 누구한테나 써도 돼. 날마다 만나는 학교 친구한테 써도 되지. 날마다 만난다 해도 깊은 이야기 못할지도 모르잖아. 내가 학교 친구한테 편지를 쓴 건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해서였던 것 같아. 이건 좀 솔직하지 못한 건가. 친구가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어. 편지 써도 친해지거나 나를 좋아한 친구는 별로 없었어. 학교 다닐 때 친구는 그때뿐이었어.


 지금도 난 편지 써. 내가 좋아서 쓰기도 하고 편지 받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서 쓰기도 해. 나를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 있지. 인연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실제 만나는 사람보다 편지나 글로만 만나는 사람은 쉽게 끊어질지도 몰라. 그렇게 안 되면 좋겠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어. 편지는 가까운 사람한테 말로 하기 어려운 거 쓰기에 좋아. 가까운 사람과 편지를 나누면 좀 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겠지. 어쩌면 가까운 사람한테 더 마음을 전하려고 애써야 할지도.


 가끔 누군가한테 편지 써 봐. 편지는 즐거운 거야. 글뿐 아니라 편지도 자기 마음을 정리하게 해주기도 할 거야. 편지 써 보라는 말 빼놓지 않았군. 편지 쓰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아직은 편지 쓰는 사람 있지만, 언젠가 사라질지도 몰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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