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 핀 꽃은 잘 보여요

해를 보고 예쁘게 핍니다


밤에 피는 꽃은 어떨까요


밤에 피는 꽃은

모습보다 진한 향으로

말해요


어떤 꽃이든

언제 피든

꽃은 다 예뻐요


당신도 꽃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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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4월~6월)에 했는데, 이제야 씁니다. 텔레비전 만화영화 <괴수 8호>. 시작했을 때 썼다면 더 좋았겠지만, 처음에는 안 봐야지 했어요. 1화는 못 보고 2화부터 봤어요. 1화 하기 전에 예고 여러 번 나왔는데. 일본 만화영화는 거의 재방송과 그날 방송 해주는데, 이건 재방송 없이 그날 방송만 했어요. 그런 계약이었겠습니다. 얼마 뒤에 한국말 녹음한 게 해서 그걸로 1화 봤습니다. 아쉽게도 한국말로 한 건 끝까지 못 봤습니다.


 이 <괴수 8호>는 일본에는 옛날부터 괴수가 나온다는 설정으로 괴수를 쓰러뜨리는 일본 방위대가 있었다는 거예요. 거기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봐야 하고 나이제한도 있었습니다. 히비노 카프카는 어릴 때 지금 제3부대 대장인 아시로 미나와 방위대에 들어가기로 약속했어요. 어릴 때 둘이 살던 곳에 괴수가 나타나고 그곳은 사람이 살기 어려워졌어요. 미나는 대장까지 됐는데, 카프카는 시험 볼 때마다 떨어졌나 봅니다. 카프카가 하는 일은 괴수 사체를 해체하고 처리하는 일이었어요. 괴수 사체 처리하는 곳에 후배 이치카와 레노가 들어오고 히비노 카프카는 이치카와와 함께 마지막으로 방위대 시험을 보기로 합니다.


 히비노 카프카와 이치카와가 함께 괴수 사체를 처리하는 일을 하는데 그곳에 괴수가 나타나요. 카프카는 이치카와를 구하고 달아나라고 하고 혼자 괴수와 싸우려 했어요. 이치카와는 다시 돌아오고 카프카와 함께 괴수와 싸웁니다. 거의 피해 다녔던가. 다행하게도 곧 그곳에 방위대가 와서 카프카와 이치카와는 죽지 않아요. 둘은 괴수를 피하다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 받고 그대로 병원에 있었어요. 그날 밤 병원에 날개 달린 괴수가 나타나서 카프카를 보고는 ‘찾았다’ 하고 카프카 입속으로 들어가요. 저는 괴수가 카프카 몸속에 들어간 건지 알았는데, 입속으로 해서 들어간 거였어요(몸속에 들어간 건 맞군요). 곧 카프카는 괴수가 됩니다. 괴수가 된 카프카뿐 아니라 이치카와도 깜짝 놀라고 병원에 있던 사람도 괴수가 된 카프카를 보고 놀랍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방위대한테 죽임 당할 테니 카프카와 이치카와는 병원에서 피합니다.



위, 히비노 카프카 / 밑, 괴수가 된 히비노 카프카




 괴수가 된 사람이라니. 뭔가 생각나는 거 없나요. 카프카 소설 《변신》 말이에요. 거기에서는 벌레가 됐지만. 처음부터 제가 그걸 떠올린 건 아니고 카프카 소설 때문에 히비노 카프카라는 이름이 나왔겠다 했습니다. 카프카 소설은 읽지 못했지만. 히비노 카프카가 괴수가 되고 붙은 이름이 바로 괴수 8호예요. 이건 꽤 센 괴수고 바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 붙이는 번호인 듯합니다. 왜 괴수가 카프카를 찾아오고 카프카 안에 들어갔는지 그런 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나올지. 카프카는 자신이 괴수가 돼서 이제 방위대에 들어가지 못하겠다 했다가 미나를 떠올리고 시험 봅니다. 괴수 모습이 되기는 해도 사람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이치카와는 카프카한테 시험 볼 때 조심하라고 합니다.


 방위대 시험에는 괴수를 쓰러뜨리는 것도 있어요. 그때는 방위대원처럼 특수한 옷을 입었는데 카프카는 그 옷 힘을 하나도 쓰지 못했어요. 다행하게도 카프카는 바로 떨어지지 않고 후보로 붙어요. 석달 안에 방위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방위대 정식 대원이 되지 못했어요. 카프카는 정식 대원이 됩니다. 괴수가 나타났을 때 카프카는 괴수 해체하던 경험을 살려서 괴수 약점을 알아냈어요. 카프카가 괴수라는 거 들키지 않으려나 했는데, 모두한테 위험이 닥쳤을 때 카프카는 거기에서 괴수로 변신하고 대원들을 구합니다. 그리고 잡힙니다.


 카프카와 같은 부대 사람과 대장 미나는 카프카가 돌아오기를 바라요. 괴수가 된다 해도 히비노 카프카는 사람이지요. 위에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요. 카프카는 사람인지 괴수인지 시험 받고 보류가 됩니다. 한때 카프카는 자기 마음을 거의 잃을 뻔했어요. 괴수는 카프카 몸을 빼앗으려고 카프카 몸에 들어갔을지. 아직 못 봤지만 카프카가 괴수 힘을 자꾸 써서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는 부분이 생긴답니다. 카프카가 처음 들어간 부대에는 돌아가지 못하려나 봅니다. 그건 조금 아쉽군요. <괴수 8호> 2기 만든다고 합니다. 2기에서 여러 가지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 <괴수 8호> 주제곡은 일본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만들었나 봅니다. 가끔 한국 사람도 일본 만화영화나 드라마 주제곡 했군요. 한국말보다 일본말로 했지만. 한국말로 한 노래 한번 들은 적 있어요. 그때 좀 신기했습니다. 음악은 괜찮은데 영어는 잘 모릅니다. 노래 나오는 영상 보니 일본말 자막이 있더군요. 그거 보고 한국말로 옮겼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영어를 한국말로 옮긴 사람도 있어요. 제가 한국말로 옮긴 거 보면 좀 다른데 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https://youtu.be/CFjI21M9wZs




Abyss(심연, 깊은 구렁) - YUNGBLUD(영블러드)




I've seen hell rise out of your eyes

Creep up at night to your demise

You've gotta fight, I've gotta fight

Been thinkin' that I need isolation

All this devastation

Head needs renovation, alright


君の瞳に蘇る

いつかの地獄

闇夜に忍び寄る

人の世の敗滅

戦うは君の使命

闘うは僕の使命

孤立無援を覚悟して

破滅の予感に襲われて

それでも頭を切り替えて挑め


네 눈동자에 되살아나는

언젠가의 지옥

어둠에 다가오는

사람 세상의 패망

싸우는 건 네 사명

싸우는 건 내 사명

고립무원을 각오하고

파멸의 예감에 사로잡히고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고 도전해


If you had to choose, would you ever let me go? Ooh

I can't stop the monster, I'm losin' my control, oh oh


もしもの時は、君が解き放ってくれるかい?

制御不能なこの怪獣ごと! oh oh


만약의 경우에 네가 풀어줄 거야?

제어할 수 없는 이 괴수의 모든 걸 오오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ause I've gone cold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温もりを感じられないから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따스함을 느끼지 못해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ause I've gone cold

And I'm stuck in the abyss all on my own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冷え切ってしまったから

独り、深淵に囚われた僕を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꽁꽁 얼어버렸어

홀로, 깊은 구렁에 사로잡힌 나를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ause I've gone cold

And I'm stuck in the abyss all on my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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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말을 하는 건

대단한 걸지도


좋은 걸 보고

좋은 걸 듣고

좋은 걸 말하면

좋겠어


늘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말하기 어려울 거야

그럴 땐 조금만 마음 써


한사람 힘은 그리 크지 않지만,

한사람 힘은 중요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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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마음과 바람은 닮았네


마음과 바람은

여기 저기 자유롭게 다녀

바람은 자기 뜻이 아닐까

마음도 이리저리 휩쓸리기도 하지


마음과 바람은

잡으려 하면 더 잡히지 않아

그냥 내 버려 두는 게 좋아


조금 닮은

마음과 바람은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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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속의 나무 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존 클라센 그림, 테드 쿠저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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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위 나무 집은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건 《나무 속 나무 집》이다. 어떻게 나무 집이 나무 속으로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보면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주 일어나지 못할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다른 뜻을 찾아야 할지도. 내가 그걸 알았느냐 하면, 아니다. 책 마지막에 쓰인 안내 글을 보고 알았다. 그러니 그건 내 말이 되지 못한다. 사람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땅에 집 한채만 덩그러니 지었다. 본래 거기에는 나무가 빽빽하게 있었는데 집을 지으려고 나무를 베고 밑동도 뽑아서 다 태웠다. 집과 멀지 않은 곳에는 여러 나무가 있었다. 단풍나무, 느릅나무, 물푸레나무, 팽나무, 미루나무. 그 집에는 아버지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살았다. 두 아이는 나무 사이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두 아이가 놀 때 아버지는 잔디를 깎고 나무 싹을 잘랐다.


 아버지는 집 둘레를 깨끗하게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나무 씨앗은 자꾸 날아왔다. 나무 한그루 정도는 자라게 해도 되지 않을까. 아버지는 집 둘레에 나무가 없어야 아이들이 좋으리라고 여긴 걸까. 아버지는 아이들이 편하게 지내게 하려고 잔디를 깎고 나무 싹을 잘랐겠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는 자라고 청년이 되고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 누구나는 아니어도 사람은 자라면 부모 곁을 떠나기도 한다. 동물은 사람보다 더 빨리 홀로 서는구나. 그런 거 보면 동물이 더 대단하다 싶다.


 아이가 집을 떠나면 집이 텅 빈 것 같겠다. 아버지는 두 아이가 집을 떠난 뒤에도 잔디를 깎고 나무 싹을 잘랐지만, 나이를 먹고는 그 일을 하기 힘들어졌다. 아버지는 집을 팔고 도시 아파트에 살기로 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외진 곳이어서였겠지. 이웃이라도 있었다면 집이 팔렸을까.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둘레에는 나무가 자라고 집 지붕에도 집 둘레에도 나무 씨앗이 날아와 싹을 틔우고 자랐다.


 다음엔 어떻게 됐을까. 나무가 자라 집을 들어올렸다. ‘나무 속 나무 집’은 그렇게 생겼다. 나무 속 나무 집엔 사람이 살기 어렵겠다. 사람은 살기 어려워도 새나 작은 동물은 살지도. 집에 사람이 살지 않게 되고 집이 낡아갔는데, 그건 보이는 거구나. 아버지 삶이기도 하단다. 시간이 흐르고 혼자가 되는. 부모는 아이를 기르고 아이가 자라면 떠나 보내는구나. 그게 당연한 거여도 쓸쓸한 거겠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나무가 지키게 된 건 사람이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걸 나타낸단다. 그림책 쉽지 않구나. 이 그림책 글을 쓴 테드 쿠저는 시인이다. 시처럼 쓴 글이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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