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일기 3 노견일기 3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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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종류는 잘 모르지만 폭스테리어는 좀 사납다는 말 들은 듯하다. 물지 않고 짖기만 하면 좋을 텐데, 어떨까. 풋코는 폭스테리어였다. 어릴 때는 풋코가 자주 짖었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선지 덜 짖는 것 같다. 폭스테리어가 다 사납게 짖는 건 아니겠다. 개마다 다를 거다. 한번 짖으면 멈추지 않는 개도 있다. 언젠가는 천둥이 치니 개도 짖었다. 그런 소리 들으니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개는 비나 눈 천둥 번개를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보다 눈은 잘 보이지 않아도 소리나 냄새는 사람보다 잘 듣고 잘 맡는다. 개가 세상을 느끼는 방법은 사람과 다르겠다.

 

 지나가는 사람이 풋코를 보고 나이를 물어보기도 했다. 열다섯이다 하면 더 어리게 보인다고 말한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풋코를 보고 나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자기 개가 그런 말 들어도 기분이 좀 이상할까. 나이보다 어리게 보면 기분 좋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그런 말 들으면 좋아한다. 아이는 나이보다 커 보인다고 하는 걸 좋아할까. 개도 아이처럼 생각하는 사람 있겠지. 어떤 사람은 아이와 눈썰매를 탔는데 정우열은 풋코와 탔다. 아이는 울었지만 풋코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썰매가 재미있는지 정우열이 썰매를 끌고 다시 위로 가자 풋코는 썰매에 앉았다. 내리막은 같이 타고 내려와도 오르막은 그러지 못한다. 개가 썰매에 가만히 앉아 있다니 신기하구나.

 

 정우열은 소리와 풋코와 같이 살다가 소리를 먼저 떠나 보냈다. 풋코는 소리가 낳았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 풋코는 어미와 오래 살았구나. 소리는 그거 좋았을까. 소리가 풋코와 있을 때는 자주 짖었는데, 정우열이 소리하고만 밖에 나갔더니 조용했다. 정우열은 그날을 좋은 날로 기억했다. 소리한테도 혼자인 시간이 있어야 했다고 그때 생각했다. 동물은 사람보다 일찍 죽는다. 그걸 알아도 사람은 동물과 함게 살고 먼저 떠나 보내고 그리워한다. 정우열은 소리를 가끔 떠올렸다. 예전에 살던 집에는 소리가 좋아하는 조팝나무를 심었다. 이제 정우열은 거기에 살지 않지만 소리가 가끔 거기에 찾아오기를 바랐다. 소리는 조팝나무를 보러 오겠지.

 

 풋코는 날 때부터 정우열과 살았지만 소리는 그러지 않았나 보다. 정우열은 소리가 전에 함께 살던 사람을 잊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소리 마음은 어땠을까. 개 마음도 알기 어렵구나. 정우열은 가끔 풋코가 무슨 생각하는지 말해주기를 바랐다. 정우열이 풋코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해도 알려고 해서 괜찮지 않았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풋코를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도 했는데. 풋코는 잘 지냈다. 잘 못 지내는 것보다 잘 지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전에는 자꾸 짖어서 다시 데려온 적도 있다는 말 있었는데. 개 나이 열다섯살은 사람 나이로는 아주 많겠지(2권에서는 열여섯살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열다섯살이라니). 풋코 몸은 거의 좋았는데 백내장이 있었다. 정우열은 그걸 수술해야 하나 생각했다. 나이가 많아 수술하고 여러 치료 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남은 시간 편하게 보내게 하는 게 나을지, 수술하고 눈이 조금이라도 잘 보이게 하는 게 나을지. 정하기 어렵겠다.

 

 다른 개 이름이 풋코와 같으면 어떨까. 같은 폭스테리어인 코코를 정우열이 아는 사람이 함께 살 사람을 찾아주었다. 코코와 살기로 한 사람이 코코 이름을 풋코라 했단다. 그런 일도 있다니. 풋코가 세상을 떠나도 다른 풋코는 아직 세상에 있겠구나. 열다섯살인 개와 사는 건 조마조마하기도 하겠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풋코가 건강하게 조금이라도 오래 살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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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기 2 노견일기 2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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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책을 보고 몇달이 흘렀다. 풋코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책은 세번째까지 나왔는데(네번째도 나왔다). 곧 세번째도 볼 거다. 처음에 정우열은 풋코와 산책하다가 다른 개를 떠올렸다. 그건 예전에 죽은 소리였다. 정우열은 한해에 한번 소리가 나타나 풋코와 셋이 산책하고 싶다고 한다. 소리가 떠나고 다섯해가 흘렀나 보다. 다섯해가 흘러도 여전히 소리를 생각하는구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동물은 사람보다 먼저 떠난다. 어렸을 때는 그런 거 잘 몰랐던 것 같다. 아이는 그저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귀여워서 기르고 싶어한다. 함께 살다보면 책임져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겠지. 그것보다 동물이 사람한테 주는 게 더 클 것 같다.

 

 사람이 열여섯해 사는 것과 개가 열여섯해 사는 건 다르다. 개는 늙는다는 거 정말 모를까. 아주 모르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생각은 만화를 봐설지도 모르겠다. 만화에 나오는 동물은 사람 같다. 사람이 생각하고 그린 거니 그렇구나. 만화에는 나이든 동물 어린 동물이 나온다. 그런 것도 재미있기는 하다. 사람과 살기 전에 개는 어땠을까. 그러고 보니 언젠가 동물도 서로 돕고 산다는 말 봤다. 몸이 약하거나 어딘가 안 좋은 동물을 다른 동물이 도와줬다. 그게 어떤 동물이었는지는 잊어버렸다. 개였는지 늑대였는지. 종을 넘어 어미가 다른 동물 새끼를 보살핀 적도 있구나. 어미가 아니고 아비일 때도 있었을지. 초식동물은 무리지어 육식동물 위험을 피하기도 한다. 오래전에 개는 사냥하기도 했구나. 그런 습성이 많이 남은 개는 사납다.

 

 풋코는 나이 들어선지 얌전했는데. 정우열이 풋코를 다른 사람한테 잠시 맡겨뒀다 데리러 갔더니 짖었다. 그전까지 짖지 않다가 처음 짖었다고 한다. 풋코는 정우열이 반가워서 짖었을까. 왜 나를 여기 두고 간 거야 한 걸까. 지금은 풋코가 자주 짖지 않아도 예전에는 많이 짖었나 보다. 풋코를 맡은 사람이 정우열한테 전화해서 풋코를 데려가라 한 적도 있다. 정우열은 풋코가 예전과 달라져서 아쉬워했다. 하루는 정우열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도 풋코가 일어나지 않았다. 고양이와 강아지는 아주 많이 잘 텐데. 정우열은 풋코가 일어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죽은 거 아닌가 하고. 그날 풋코는 조금 기분 안 좋은 듯 일어났다. 개도 자다가 죽기도 할까. 그러면 개를 떠나 보내는 사람 마음이 좀 나을 텐데. 동물 마지막 모습 지켜보기 쉽지 않을 거다.

 

 여름이 갈 때였나. 그날을 정우열은 좋은 날이다 했다. 무슨 날이었느냐 하면 해수욕장 문 닫는 날이었다. 해수욕장을 열 때는 개는 거기에 못 가는가 보다. 바다가 해수욕장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정우열은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보고 사람이 더 바닷가를 나쁘게 만든다고 했다. 그건 맞는 말이다. 동물보다 사람이 자연을 더 망친다. 개털도 많이 날리겠지. 정우열이 다 마른 옷을 쌓아둔 곳에 풋코가 앉아서 털이 묻었다. 정우열은 옷에 묻은 털을 없애면서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겠지 한다. 마지막엔 풋코가 묻힌 털을 그대로 둘 생각인가 보다. 풋코가 갈 날을 생각하면 슬프겠다. 풋코 이야기를 이렇게 남겨둬서 나중에 보면 괜찮겠다. 아니 바로는 보기 힘들지도. 시간이 흐른 뒤에 풋코를 그리워하면 되겠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풋코와 지내는 하루하루는 소중하겠다. 풋코가 새끼였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풋코가 많이 아프지 않고 가기를 바란다. 아직은 잘 지내겠지. 풋코야, 좀 더 잘 지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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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15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사람보다 빨리 늙고 죽음을 맞는 걸 보는건 너무 슬플것 같아요. 집에 금붕어도 기르다가 죽으니까 안타깝던데 말이죠.

희선 2021-04-15 00:49   좋아요 0 | URL
금붕어도 꽤 오래 산다고 들은 것 같아요 오랜 시간 함께 한 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을 떠나면 무척 슬플 거예요 그런 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단테 -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19
박상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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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게 정말 괴롭다. 사람은 왜 나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걸까. 또 이런 생각에 빠지다니. 아무 일 없으면 이러지 않았겠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은 자꾸 일어난다. 난 왜 아직도 이럴까. 세상을 떠나고 700년이나 지난 단테가 부럽구나. 클래식 클라우드에서는 죽은 사람만 이야기 하는구나(그것도 남자만). 죽었지만 이름을 널리 알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사람 말이다. 내가 죽으면 아무 기억에도 남지 않겠지. 그래도 괜찮다. 있었지만 없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건 내가 바란 거구나. 이런 건 별로 쓰고 싶지 않았는데. 기분이 아주아주 안 좋아서. 나중에 이걸 보면 왜 썼지 하겠다. 그런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내가 사는 시대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많은 사람이 지금을 안 좋게 말하지만. 하나 안 좋은 거 있다. 그건 지구온난화로 생긴 기후변화다. 그것만 아니면 좋을 텐데. 난 가진 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다. 뭔가를 가지려 하면 할수록 그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그런 걸 잘 아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없는 것이나 가질 수 없는 걸 바라면 괴롭다는 것만 조금 안다. 단테는 무엇이 갖고 싶었을까. 구원. 단테는 피렌체에서 쫓겨나고 《신곡》을 썼다는데 그걸 쓰고 구원 받았을까. 그걸 썼을 때만큼은 이걸 썼구나 하고 기뻐했을 것 같다. 《신곡》에는 그때 사람이나 단테가 겪은 일이 담겼나 보다. 그런 걸 박상진은 알아 보았구나. 소설, 글이 허구라 해도 모든 게 지어낸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난 쓴다면 내 이야기나 내 둘레 사람 이야기는 안 쓰겠지만. 그래서 못 쓰는구나. 내 이야기는 쓸 게 없다. 아주 재미없다.

 

 단테 알리기에리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나고 1321년 라벤나에서 죽었다. 말라리아로 갑자기 죽었단다. 죽었을 때 쉰여섯이었다. 단테는 오래 살지 못했구나. 이건 처음 안 듯하다. 난 왜 단테가 오래 살았으리라고 여겼을까. 그저 오래전 사람이어서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박상진은 단테를 시인이다 했다. 《신곡》은 시 형식으로 쓰였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볼 수 있을까. 한번 봐야지 하고 사두기는 했는데, 책 사고 몇해가 지났다. 죽기 전에 한번은 보면 좋을 텐데. 책도 별로 없는데 그걸 못 보는구나. <지옥> <연옥> <천국>은 다 죽은 다음에 가는 곳이구나.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영혼은 어딘가에 갈까. 이런 생각은 언제부터 했을까. 종교가 나타난 다음이었을 것 같다. 그런 것 또한 발명이라 할 수 있을지. 갑자기 발명이라는 말을 하다니. 처음부터 어떤 걸 나타내는 말은 없었을 거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났겠지. 지옥 연옥 천국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단테를 아는 건 거의 없지만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좋아했다는 건 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아홉살에 만나고 열여덟살에 한번 더 만났다고 한다. 피천득 수필 <인연>에 아사코를 두번 만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세번 만나고 세번째는 만나지 않아야 했다고 했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두번 만났다고 했지만, 박상진은 둘이 가까운 곳에 살아서 여러 번 마주쳤을 거다 말한다. 잠깐 만난 사람을 그렇게 오래 생각할 수 있을까.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결혼하기 두해전 1285년에 젬마 도나티와 결혼했다. 그때는 정략결혼을 많이 했다지만. 베아트리체는 1287년에 부유한 은행가와 결혼하고 1290년에 죽는다. 단테는 1292년부터 1295년까지 베아트리체를 생각하고 《새로운 삶》을 썼단다. 오래 함께 한 아내 젬마 도나티는 글로 남기지 않았다니. 젬마는 그런 거 어떻게 생각했을까.

 

 자신이 하려던 걸 하지 못하고 공금횡령죄로 피렌체에서 쫓겨난 단테는 망명길에 오른다. 망명은 자기 나라를 떠나는 거 아닌가. 단테는 피렌체에만 가지 못했을 뿐 이탈리아를 아주 떠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 가지 못하면 마음이 안 좋겠다. 단테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피렌체에 돌아가지 못하다 해도. 단테는 《신곡》을 라틴말이 아닌 피렌체에서 쓰는 이탈리아 말로 썼다. 단테는 라틴말이 더 익숙했을 거다 말하던데. 라틴말은 배우기 어려운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은 단테가 이탈리아말로 글을 써서 좋아했을 것 같다. 조선시대가 생각나는구나. 조선에는 한글로 글을 쓴 양반은 별로 없었지만. 편지는 썼다. 백성을 생각한다 해도 글을 한자로 쓰지 않았나. 그래도 한글이 사라지지 않고 일제강점기에도 살아 남았다.

 

 베아트리체는 단테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단테 마음을 알았을까. 마음을 모른다 해도 베아트리체가 있어서 단테가 글을 썼겠다. 다른 것보다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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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12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을 읽으면 단테를 많이 알 수 있겠네요. 담을게요.^^ 희선님 화이링~~~ 지두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고역이어요. 언제까지 이리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해요. 그러면서 사는 건가 봐요. 희선님 말대로 어쩔 수 없으니.^^ 같이 으샤으샤으샤샤!!!!

희선 2021-04-12 23:52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까지 단테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거 이 책 보고 알았을지도... 이 책 쓴 분이 단테가 쓴 《신곡》 한국말로 옮겼더군요 민음사에서 나온 거... 제가 산 것도 그건데, 아직도 못 봤습니다 보기는 할지... 이렇게 나온 책 몇권밖에 안 봤지만, 정말 남자밖에 없네요 백권 낸다고 하던데 앞으로 나올 책 안에 여성이 들어갈지... 우울한 일이 있어도 덜 우울하려고 해야 하는데...


희선
 
우주날씨 이야기 - 끊임없이 태양풍이 쏟아지고 날마다 우주방사선이 날아드는 지구 바깥
황정아 지음 / 플루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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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디고 50년이 흘렀다. 달에 간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 뒤에 달에 간 사람 더 없을까. 달에는 딱히 볼 게 없어서 한번만 가고 만 건지, 사람이 달에 가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한번으로 끝낸 건지. 사람이 달에 가는 데는 돈이 많이 들뿐 아니라 위험해설지도. 위험하지 않았다면 관광상품이 됐을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여러 나라에서는 앞다투어 사람이 타지 않은 위성을 쏘아올렸다. 어느 어느 나라인지 잘 모르지만. 미국은 들어가고 일본이나 옛날 소련, 한국에서도 쏘아올렸다. 위성은 한국에서 만들었지만 쏘아올리기는 다른 나라에 돈을 내고 했단다. 그 돈은 엄청 비싸다. 난 한국에서 위성 만들고 쏘아올렸다고 생각한 듯하다.

 

 지구 날씨 때문에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데. 지구 날씨가 바뀌는 건 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지. 아니 우주 날씨에 영향받는 거 아주 없지는 않겠다. 그건 통신이나 전자기기에만 영향을 줄까. 난 그저 해가 있어서 사람이나 동, 식물이 지구에 산다고 생각했다. 해가 없으면 지구에는 아무 생명체도 살 수 없을 거다. 해가 지구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무척 뜨거워서 열과 빛이 전달된다. 빛이 없으면 지구는 밤만 이어지고 열이 없으면 얼어붙을 거다. 사람뿐 아니라 동, 식물은 모두 얼어죽겠지. 해도 언젠가 다 타 버릴 거다. 해 나이는 45억년이란다. 앞으로 해는 50~70억년 더 탄단다. 그때까지 지구가 있을지 모르겠다. 인류는. 아주 나중보다 지금을 생각해야겠다. 지구가 오래 가기를.

 

 우주 날씨도 있다니 몰랐다. 이건 태양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받는 거다. 이런 건 처음 알았다. 지금까지는 기계를 잘 만들고 우주복 잘 입고 훈련하고 우주에 가면 되겠지 했는데. 우주방사선에 피폭될 수 있단다. 태양이 폭발하고 태양풍이 불면. 그건 지자기폭풍이다. 태양에서 일어나는 일이 지구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던 것 같다. 그런 말 한번도 못 봤다. 정말 못 봤을까. 우주 하면 별이야기나 암흑물질 블랙홀 그런 것밖에 못 봤으니. 어딘가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까 하는 것도. 태양 때문에 지자기폭풍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지구에는 자기장이 있어서 지자기폭풍을 막는다고 한다. 북극에 나타나는 오로라도 우주 날씨에 무슨 일이 있으면 생긴단다. 오로라가 그렇다니. 이것도 처음 알았다. 그래도 오로라는 늘 태양폭발로 일어나는 건 아닌가 보다. 방사선 아주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비행기 자주 타고 비행기 타는 일을 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북극항로로 가는 비행기는 우주방사선에 드러난다고 한다. 방사선 피폭량을 마음 써야 한다. 그런 거 제대로 하고 있을까. 2018년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사람이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몰랐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도 방사선 피폭량을 관리한다는데. 비행기 승무원도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했다고는 한다. 그런 말 일할 때 말해주고 측정할까. 승무원뿐 아니라 비행기 타는 사람한테도 말해줘야 하는 걸 텐데. 비행기 자주 타고 백혈병 걸리면 억울할 것 같다. 좀 더 안전한 하늘 길로 비행기가 다니면 좋을 텐데, 북극항로는 짧아서 돈이 덜 들고 연료를 적게 넣어서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단다. 그래도 안전을 더 생각해야 할 텐데.

 

 이 책 《우주 날씨 이야기》를 쓴 황정아는 SBS에서 한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오는 사람 모델이기도 했단다. 강성연이 연기했다는데 그 드라마 본 적 없다. 우주 날씨는 인공위성이나 로켓을 발사할 때 영향을 준다. 우주 날씨를 잘 보고 알면 인공위성이 입을 피해를 줄이고 로켓 발사도 좋은 날에 하겠다. 우주폭풍이 크면 지구에도 영향을 줄 거다. 비행기에는 그런 문제 있었나 보다. 비행기 큰 사고가 태양폭발로 일어난 적 없었을까. 비행기 사고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지구에 살아도 우주 날씨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지구 둘레에 띄운 위성 숫자가 늘면 언젠가 그게 쓰레기가 된단다. 그런 거 처음 쏘아올릴 때 마지막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직 우주에서 떨어지는 걸로 사고 당한 사람은 없다지만.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21년에는 한국에서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란다. 다른 나라에 돈 내고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하면 좀 나을지도. 한국도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일에 힘쓰는구나.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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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2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5-08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희선 2021-05-09 00:49   좋아요 0 | URL
초딩 님 고맙습니다 되면 좋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하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1-05-08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5-09 00:4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갔네요 오월에는 무슨 날이 많군요 서니데이 님도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블랙홀 청소년 문고 15
김동식 외 지음 / 블랙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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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문 고등학교는 없겠지. 귀문이라 하니 귀신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한다. 어떤 책에서 ‘귀문’이라는 말 본 것 같기도 하다. 좋은 뜻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어떤 땅에는 귀문이 있어서 터가 세다던가, 하는 말이었는데. 이 소설집에 나온 귀문 고등학교가 있는 곳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학교마다 몇 가지 알 수 없는 일이 있기도 한데, 이건 사건 일지구나. 별난 이름인 ‘귀문’이지만 이 학교는 꽤 오래된 학교다. 일제 강점기에 지은 학교로 일본이 좋게 여기지 않았다. 교장이 고문을 당하고 죽고 일본이 학교를 빼앗고 일본 교장이 올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이런 건 무서운 일이구나. 일본 사람한테 그러려나. 한국에 지은 지 백년 넘은 학교 있겠지. 고등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대학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에는 중, 고등학교 함께였던가.

 

 백년 된 학교라 해도 거기에 다니는 사람은 그리 다르지 않겠다. 여기 담긴 소설을 보니 실제 있었을 법한 일은 없어 보인다.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할지도. 내가 고등학생을 잘 몰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와 지금은 아주 다르다. 학교 폭력이 아주 심다하는 건 이런 소설로나마 알았다. 학교 폭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 학교가 아주 달라지지 않는 한. 아니 학교만 달라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가.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가 문제겠다. 내가 잘 모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학부모가 학교 일에 많이 간섭하지 않은 듯도 하다. 지금은 많이 다르지 않나 싶다. 헬리콥터 부모인가 하는 말도 있던데. 자기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할 텐데. 지금은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부모가 더 많은 듯하다. 첫번째 소설 <한 발의 총성>(김동식)은 학교 폭력을 없애보려는 이야기다. 지금은 괜찮아도 시간이 가면 다시 나타날 거다 한다. 학교 폭력을 막는 건 잠시일 뿐이겠다.

 

 난 학교 다닐 때 친구 별로 없었다. 사람을 잘 사귀지 못했다.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모이는데. 그런 사람 부럽구나. 난 그런 건 바라지 않고 한사람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이건 나만 그럴 거다. 다른 사람은 여러 사람과 사귀고 싶겠지. 두번째 이야기 <사이코패스 애리>(조영주)는 친구 이야기다. 고등학생 때 제대로 사귀지 못한 친구 애리를 해환이 떠올린다. 해환이 애리를 좋아했지만, 애리가 자기 이야기를 잘 안 해서 이상하게 여겼다. 친구한테 자기 이야기 다 해야 할까. 고등학생 때는 그런 건가. 난 지금도 그렇고 고등학생 때도 내 이야기 별로 안 했다. 친구 집에도 거의 안 가고 친구도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주 길었구나. 그것도 있지만 그만큼 친한 친구가 없었던 거겠지. 사람은 지나고 나서야 아쉬워한다. 해환은 애리가 사라지고 다섯해 뒤에 애리와 한 약속을 지킨다. 애리는 해환한테 언젠가 함께 고흐를 만나러 가자고 했다. 애리는 먼저 그곳을 다녀갔을까.

 

 다음 이야기는 정명섭 소설 <또 하나의 가족>이다. 이걸 보면서는 청소년이 집을 나오면 그리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가출팸은 실제 있을지도. 비슷한 처지면 서로 도우면 좋을 텐데 그런 사람은 얼마 없을 듯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려나. 소설이니 더 어둡게 쓴 것도 있을지도. 여기에서는 선생님이 자신한테 도움을 바란 학생을 돕지 못한 걸 아쉽게 여긴다. 이 이야기에서 주희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는데 나중에 깨어나고 그때까지와는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 이렇게만 말하다니. 집에 있는 게 괴로운 아이도 있겠지. 부모가 늘 싸우고 자기한테 마음 써주지 않으면. 꼭 그런 아이만 집을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사춘기여서 반항하고 싶어서 집을 나오는 아이도 있지 않을까. 그럴 때 학교라도 괜찮으면 좋을 텐데, 학교는 아이보다 성적이나 마음 쓰겠지. 이런 거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청소년 가까운 곳에 좋은 어른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이 이런저런 생각을 잘 하기를 바란다.

 

 귀문 고등학교라는 이름에 맞는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도 있다. 그걸 보는 사람은 귀문 고등학교에 온 선생인 최종혁이지만. 좋혁은 사람 손을 만지면 그 사람이 느끼는 죄책감을 알았다. 그런 힘이 있단다. <짝 없는 아이>(정해연)가 바로 귀신이다. 처음 봤을 때 난 그런 거 아닐까 했는데. 종혁은 죽은 아이가 외로울 거다 여겼다. 종혁은 그 아이 엄마한테 그만 아이를 저세상에 보내주라 한다. 마지막 이야기 <기호 3번 실종사건>(전건우)은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부 아이가 사라진 회장 후보 3번인 김미래를 찾아내는 이야기다. 사라진 아이를 찾는 건 그렇다쳐도 김미래가 알고 있던 일은 실제 일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여기가 미국도 아니고(약과 관계있는 일). 그것만 빼면 괜찮았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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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7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표지만 봐도 섬뜻했는데
학교 미스터리물이네요
귀문의 鬼??

친구가 몰려드는 것도 꼭 좋지만은 않은,,,
일생의 좋은 친구 곁에 남아줄 친구 한두명 만 있어도
더할나위 없이 좋죠 ^0^

희선 2021-04-08 23:32   좋아요 1 | URL
귀문 귀는 scott 님이 쓰신 게 맞겠지요 귀신이 나오는 건 하나지만, 실제 고등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도 있더군요 학교 폭력은... 지난해에는 학교에 별로 안 가서 괜찮았을지, 아니 요새는 인터넷에서 따돌린다고 하더군요 스마트폰으로 하겠네요

여러 친구와 잘 지내면 좋겠지만 그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겠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하는군요 한두 사람하고라도 오래 가면 좋을 텐데 학교 때 친구는 하나도 없어요


희선

리나 2021-06-09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기호 3번 실종사건 줄거리 알려주실수 있나요?

희선 2021-06-09 23:50   좋아요 0 | URL
아니 그걸 저한테 물으시다니요 책을 보고 알아야 할 텐데... 사실은 책 본 지 오래돼서 줄거리 말하기 어렵네요 앞부분 조금 빼고 다시 봤습니다 회장 선거가 있는 날 김미래가 사라지고 김미래와 가까운 최미정이 김미래를 찾아달라고 미스터리부한테 부탁해요 여기에서는 미스터리부 마정민이 탐정이더군요 회장 후보 다른 두 사람에서 먼저 오민우를 만나고 김미래가 박현수 비밀을 알려줄 테니 하나로 통합하자고 했다는 말을 들어요 회장은 오민우한테 맡길 생각이었을지도... 오민우가 회장이 되면 학교를 위한 일을 하라고 하는 걸 보니... 박현수를 만났을 때는 별 말 못 들어요 박현수는 이사장 아들이고 이 학교에서 가장 위 계급이에요 거기에 견주어 김미래는 가장 밑이라고 합니다 그런 김미래가 박현수 비밀을 알다니, 그러면 누가 그걸 안 좋게 여길까요 이건 답까지 알려주는 건지... 대충 그렇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어른 세계 같기도 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