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2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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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2

미츠다 타쿠야

 

 

 

 

 

 

 교장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걸까. <메이저 세컨드>에 나오는 후린중학교는 사립인 것 같다. 그러니 공립보다 교장이 학교 일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도. 교장 위에는 이사장 있지 않나. 잊어버렸지만 후린중학교 교장 에가시라는 다이고 아빠 고로가 고등학생일 때 고로한테 안 좋은 일을 하고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런 사람이 다시 학교 일을 하다니, 뒤에 누가 있는 건가. 에가시라는 야구를 원망하는 건지 야구부에 고로 아들 다이고가 있어서 복수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괜찮은 어른은 아닌 듯하다. 세상에는 자신이 한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고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후린중학교 에가시라 교장은 두번째다. 현실에는 이런 사람 없어야 할 텐데.

 

 야구부에 마음을 많이 쓰고 감독이 없어서 아이들을 다 챙겨야 했던 다이고는 그런 시간이 길어지자 힘들었나 보다. 히카루가 다이고한테 여자아이에 둘러싸여 야구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해서 다이고는 우울함에 빠졌다. 다이고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야구부에 감독이 오지 못하게 한 건 교장이었다. 그런 걸 알게 된 고로가 자신이 감독을 할까 했는데 사토 토시야가 후린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기로 했다. 감독이 오면 아이들이 조금 편하게 야구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 <메이저 세컨드> 22권에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교장은 운동장에 강당을 짓겠다고 했다. 운동장은 이번 해 말까지만 쓸 수 있었다. 지금은 한해가 거의 끝나갈 때다. 교장 정말 너무하지 않나.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다니. 그런 사람이 교장이어도 괜찮을까.

 

 감독인 토시야는 야구부가 연습할 운동장을 알아본 다음에 아이들한테 말할 생각이었는데, 에가시라 교장이 멋대로 아이들한테 강당 짓는 이야기를 했다. 토시야는 아이들이 풀죽었을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토시야는 아이들한테 운동장을 자신이 알아본다면서 걱정하지 마라 한다. 운동장 못 쓰게 됐을 때도 야구부에 감독이 없고 다이고가 야구부에 마음을 썼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 다이고는 큰 문제는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무츠코는 다이고가 예전보다 아이들한테 무심한 걸 보고 조금 아쉽게 여긴다. 무츠코는 다이고가 이것저것 열심히 하는 걸 멋있게 생각했는데. 중학교 2학년 시작할 때 본 다이고와 지금 다이고 다르기는 하다. 히카루 만나고 안 좋은 말 들은 게 충격이어서 그런 거겠지만.

 

 고로가 토시야한테 좋은 생각을 말한다. 그건 야구부 선수가 적은 학교 야구부와 합동 팀을 만들고 그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거였다. 어쩐지 이런 거 일본에서 실제로 할 것 같다. 오오비중학교는 야구부원이 많이 줄어서 거의 쉰다고 했다. 그 학교에는 마유무라 미치루가 다녔다. 예전에 후린중학교와 오오비중학교 경기했는데. 그 사이 오오비중학교 야구부가 달라지다니. 토시야는 오오비중학교 야구부가 어떨까 하고 보러 갔다가 미치루를 만난다. 토시야가 미치루한테 합동 팀 이야기를 꺼냈더니 야구부원이 적고 자신은 어깨를 다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거절했다. 그렇다고 미치루가 야구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미치루는 후린중학교 야구부에 여자아이가 많아서 함께 야구 하면 즐거울 거다 생각했다. 이런 말을 오랜만에 집에 온 고로한테 들은 다이고는 무츠코와 함께 다른 부원들을 만나러 갔다. 다이고는 아이들한테 미치루와 함께 야구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나 보다. 다음날 다이고는 무츠코와 함께 미치루를 만나 함께 야구 하자고 한다.

 

 합동 팀을 하면 괜찮겠다 했을 때 후린중학교 야구부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교장이 방해를 했다. 다행하게도 후린중학교와 오오비중학교는 함께 야구 하게 된다. 교장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다 생각했다. 그만 야구부 내버려두면 좋을 텐데. 무츠코는 조금 마음 썼다. 미치루가 어깨를 다쳤다 해도 야구를 잘한다는 걸 알아선지 다이고가 합동 팀 하는 걸 좋아해선지. 무츠코는 야구뿐 아니라 다이고도 마음 쓰지 않았나 싶다. 다이고는 미치루와 야구 하게 돼서 즐거워 보였다. 오오비중학교 야구부원은 미치루와 1학년인 고다 사나에 둘뿐이었다. 아직 후린중학교 운동장 쓸 수 있어서 미치루와 사나에가 후린중학교에 왔는데, 미치루는 긴장됐나 보다. 야구 하는 건 좋아도 다른 학교 아이와 하는 건 마음 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긴장한 미치루한테 다이고는 후린중학교 야구부 아이들은 다 좋고 동료다 말한다.

 

 다이고와 미치루가 같은 편으로 야구 하게 되다니.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갈지 몰랐다. 다음 이야기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교장이 안 좋은 일 꾸밀까 봐 걱정된다. 그건 토시야나 고로 같은 어른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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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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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번 말했을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이 죽는 건 슬프지 않아. 사람은 살다 죽으니 그건 당연하다고 여겨. 지금 이렇게 말해도 죽을 뻔한 일을 당하면 살아서 다행이다 할지도 모르겠어. 그런 일 지금까지 여러 번 있었을 텐데, 평소에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아. 그러면 또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들어. 뭔가 얻으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도 귀찮고. 어떤 건 얻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기만 해.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것인 듯해. 사람 마음. 그밖에는 별로 없어. 내가 바라는 게 억지스러워서 잘 안 되는 거겠지. 그런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바라니 말이야. 언제나 내 편이길 바라는데. 부모는 자식 편이다 하지만 자식이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면 마음이 나뉠 거 아니야.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나도 모르겠어. 이 소설 《오늘의 엄마》에서 암마가 아프고 딸이 둘이어서 그런가 봐.

 

 정아는 세해 전에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어. 헤어져야 했어. 그 사람이 죽었거든. 세해가 지나고도 정아는 그 사람을 잊지 못했는데, 언니가 정아한테 연락하고는 엄마 건강검진에 안 좋은 게 나타났다고 해. 난 정아가 혼자가 아니고 언니가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어. 앞에서 부모 사랑이 나뉘어서 안 좋다고 하고는 그렇게 생각하다니. 나 좀 우스운가. 나라면 엄마 건강검진에 이상한 게 나왔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아. 정아가 이모는 여전히 모든 걸 어렵게 여긴다고 했는데, 내가 그래. 병원 알아보는 것도 못했을 거야. 정아는 나보다 나았어. 아는 사람에 병원 관계자도 있더라구. 그런 게 좋은 일로 이어졌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안 됐어.

 

 지금은 암을 빨리 찾고 수술하면 낫기도 하지. 그런 사람 많겠지만 수술을 못해서 죽는 사람도 많겠지. 정아와 정미(언니) 엄마는 폐암 말기였어. 엄마랑 언니는 부산에 살았는데 서울 병원에서 검사 받고 수술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어. 항암치료를 해야 했는데, 엄마는 항암치료는 하지 않는다고 했어. 외삼촌이 항암치료 하다가 죽었거든. 항암치료하고 낫는 사람 있을까. 그런 거 나도 잘 모르는군. 항암치료가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이제 안 듯해. 사람이 살려고 치료하는 걸 텐데 항암치료는 사람을 아주 힘들게 하잖아. 힘든 시간을 견디고 낫는 사람도 있겠지. 처음에는 엄마가 항암치료 안 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몸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되고는 항암치료를 받기로 해. 엄마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암 때문에 마비가 되고 자기 힘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

 

 이 책 안 보려 했는데 보고 말았어. 처음부터 슬프지는 않아.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 그래도 어느 순간 슬픔이 밀려와. 정아가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정아가 엄마 대신 음식 배달을 하다 잘못해서 다 쏟아버린 일. 정아가 그런 일을 떠올리기는 하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했어. 기억은 그런 듯해. 어느 한순간만 남아 있지. 정아 엄마는 남편을 일찍 잃고 혼자 아이 둘을 키웠어. 지금 생각하니 그거 그리 쉽지 않았겠어. 이런저런 일을 했겠지. 정아는 엄마한테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엄마한테 그런 일 있었을까. 잠시라도 마음 설레는 일은 있었을지도. 그것도 정아가 떠올린 일이야. 항암치료했을 때 엄마는 꿈을 말해. 아프지 않았다면 호스피스가 되고 싶었다고. 정아는 그런 걸 처음 듣고 엄마한테도 꿈이 있을 수 있다고 깨달아.

 

 자식은 부모한테 받기만 하겠지. 그게 이치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도 사람이다는 걸 알면 좋을 것 같아. 그렇다 해도 자식은 자기 일을 먼저 생각할 테지만. 나중에 자식이 부모가 되고는 다르게 살면 괜찮겠지. 부모라 해도 자기 자신으로. 그러면 자식이 섭섭하게 여길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걸 알게 해준다면 괜찮겠지. 나도 부모가 나한테 섭섭하게 한 걸 생각하면서 이런 말을 했군. 어떻게 살든 아쉬움은 남을 것 같아. 살았을 때 잘해야지. 이건 자신이 살았을 때기도 하군. 사람은 다 죽잖아.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무척 슬프겠지만, 산 사람은 살아가. 그게 또 슬프지만. 자신도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 생각하면 좀 나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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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4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희선님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희선 2021-06-05 00:05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4일에... 이달에도 빨랐네요 벌써 주말이라니... 유월 오고는 바로 여름입니다 scott 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06-04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완전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6윌 첫 주말 보내시길^^

희선 2021-06-05 00:07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이번주는 오월에서 유월로 넘어왔네요 유월이 더 많은 주였지만... 주말에는 날씨 좋을까요 새파랑 님도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06-04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6-05 00:0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06-0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6-0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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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Highlight)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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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오월에는 하이라이트 미니 앨범 세번째가 나왔어. 이건 말했던 거군. 예전에는 두 가지로 나왔던데, 이번 세번째는 세 가지로 나왔어. 세번째여서 세 가지로 내기로 했을까. 이건 지금 생각했어. 그렇다고 네번째가 네 가지로 나오지는 않겠지. 그래야 할 텐데. 다음에는 두 가지로 나오길 바라. 오랜만에 나오는 미니 앨범이어서 세 가지로 만들었을 것 같아. 하이라이트 음반이 나온 건 세해하고 일곱달 만이래. 앨범이 세 가지라 해도 들어간 음악은 똑같아. 다른 건 사진이야. 세 가지로 사진 찍기 힘들 것 같은데. 난 사진 찍는 거 싫어해서 이런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사진 찍는 거 괜찮겠지. 자기 사진이 잘 나오면 기분 좋을지도.

 

 하이라이트 세번째 미니 앨범 이야기 한번 했으면서 왜 또 하냐구. 내가 두 가지를 사서 그래. 하나만 쓰면 어쩐지 아쉬울 것 같아서 한번 더 쓰기로 했어. 세 가지 다 샀다면 세번 썼을까. 아니 그러지 않았을 것 같아. 그때는 그냥 한번만 썼을 거야. 하지도 않은 걸 말하다니. 처음에 이번 미니 앨범 세 가지로 나온다는 거 알았을 때는 세 가지나 나오다니, 하고 한가지만 사려 했어. 사야지 했을 때는 두 가지 샀어. 산들바람과 바람(영어로 쓰여 있는데). 두 가지 사고는 다 살걸 그랬나 하기도 했어. 마음은 왜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지. 음악은 똑같은데. 사진도 자주 안 보고 음반이 온 날 한번만 쭉 넘겨봤어. 언제든 볼 수 있어서 그런 건지도. 없었다면 보고 싶었으려나. 그러지 않았을 것 같아.

 

 언젠가 내가 만화영화만 봤다는 말 했던가. 그러다 보니 사람보다 그림이 더 익숙해졌어. 사람이 만화 같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지. 만화영화만 보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본 드라마를 보기도 했어. 재미있기도 하고 일본말 들으려는 거기도 했어. 하이라이트도 익숙해지는 데 몇달 걸렸어.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는데. 나만 보는데 어색할 게 뭐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살면 그렇게 돼. 실제 누가 나한테 만나자고 하면 ‘왜’ 할 것 같아. 나한테 만나자고 하는 사람 없어서 다행이야. 그럴 사람도 없군. 나 좀 문제있지. 본래 대인기피증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더 심해졌어. 이런 말 왜 했는지 모르겠군. 지난달이었나 <아는 형님>인가에 하이라이트가 나온다잖아. 그거 안 보려다가 보기로 하고 봤더니, 아는 사람이 텔레비전 방송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 난 하이라이트를 알아도 하이라이트는 나를 모르는데 아는 사람처럼 느끼다니. 이상한 경험이었어.

 

 

 

 

 

 예전 노래 다 알지는 못하고 들어본 것도 얼마 안 돼. 거의 잘 알려진 것만 들었어. 그런 게 다 내 마음에 들기도 하더군. 다는 아니어도 거의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았어. 그동안 이런 걸 모르고 살았다니 했어. 하이라이트는 2009년에 세상에 나왔더군. 그때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그걸 알고 2009년에 내가 뭐 했나 생각하니, 일본 만화영화 엄청나게 보고 일본 성우 노래를 들었더군. 다른 건 기억 못해도 그건 생각나서 다행이지. 하나 더 생각나. 뭐냐면 나 혼자 놀았다는 거. 하루하루는 다르고 해마다 다른데, 난 거의 비슷하게 지내. 그러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해. 책 보고 쓴 거 보면 조금 생각날지도. 이건 2010년부터 꾸준히 썼어. 책 읽고 쓰는 게 일기보다 더 일기 같아. 지난해부터는 책 별로 못 봤지만. 얼마전에 일기 써야지 했는데, 생각만 했어. 여기에도 재미없는 내 이야기를 하다니.

 

 어떤 사람은 노래 듣고 위로 받았다고 하던데, 난 잘 모르겠어. 몇달 전에 어떤 노래 듣다가 조금 슬펐던 적은 있는데. 여전히 음악 듣는 걸 보면 괜찮게 생각하는 거겠지.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는가 봐. 언제나 그래. 이건 음악뿐 아니라 책도 그래. 난 그저 그걸 싫어하지 않는구나 할 뿐이야. 책을 볼 때 음악을 들을 때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잘 못해. 내 성격도 그렇고 글도 무뚝뚝하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

 

 오월에 하이라이트 미니 앨범 3집이 나와서 들을 노래가 늘었어. 음악 여러 가지 들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군. 라디오 들으니 음악은 내가 모르는 것도 들어. 책은 내가 보고 싶은 걸 더 봐. 글은 써도 별로 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 세상에 있거나 그걸 만나는 건 좋은 것 같아. 언제나 그게 힘들고 괴롭고 우울한 걸 없애주지 못하더라도. 잠시 동안은 괜찮잖아.

 

 하이라이트가 하이라이트뿐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도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했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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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5-19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송국 근처에서 연예인을 봤는데 낯설지가 않아서 인사할 뻔했잖아요. ㅋ
흔히들 하는 경험이라고 합니다.

희선 2021-05-20 01:08   좋아요 1 | URL
연예인은 자주 보면 아는 사람 같지요 실제로 길에서 인사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길에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방송국 근처에서는 보기 쉬울 듯하네요


희선
 
하이라이트 - 미니 3집 The Blowing [Wind Ver.] - 슬리브(1종)+포토북(100p)+홀더(1종)+CD트레이(1종)+가사집(8p)+엽서(1종)+접지 포스터(1종)+셀피 포토카드(1종)+폴라로이드 포토카드(1종)+스탠딩 포토카드(Wind Ver.만)
하이라이트 (Highlight)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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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우울함이 여전하다. 본래 내가 자주 우울하기는 해도 그게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이번은 왜 벗어나지 못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게을러서 그런 걸 우울해서 그래, 하는 걸지도. 2021년도 다섯달째인데, 아직도 2021년에 익숙해지지 못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2020년도 아닌데. 지난 사월까지는 두주에 한번이라도 도서관에 갔다 왔는데, 잠시 안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달 오월에는 한번도 안 갔다. 그러고 난 뒤 더 게을러진 느낌이다. 조금 우울한 일이 있기도 해서지만.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나아지길 바라고 내가 할 걸 하면 나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

 

 삼월부터는 책을 좀 더 보겠구나 했는데, 오월이 오고는 다시 조금밖에 못 보게 됐다. 도서관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는 아직 못 갔다. 이 생각은 16일에 했다. 본래 생각대로 오월 마지막주쯤에 가는 게 나을지 이번주 20일에 가는 게 나을지. 볼 책이 아직 있기는 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평소에 관심을 덜 가진 것도 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언제부턴가 그만두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됐구나. 도서관에 오래 있지 않아도 책이 많은 곳에 가면 기분 좋다. 도서관에 있는 책이 내 책은 아니지만. 이런 말 언젠가 했을 것 같다. 어쩌다 도서관 이야기를 하게 됐는지. 집에서 아주 가깝지는 않아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있어서 다행이다. 조금 기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도서관이 있어서 내가 책을 보기도 했다.

 

 

 

 

 

 오월에 나온 책과 음반 많겠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 건 하이라이트 미니 앨범 3집이다. 지난달에 음반이 나오기 두주 전부터 미니 앨범 3집 정보를 조금씩 알려줬다. 그런 거 다 봤지. 음악방송에 나온 건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 찾아봤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새벽에 해서 지난 오월 팔일에 시간 맞춰서 봤다(칠일 늦은 밤이라 해야 할까). K2 방송 실시간 보기(On air)는 예전보다 화질이 좋아졌다는 거 알았다. 로그인 안 해도 괜찮았다. 광고 나올 때는 소리와 영상이 안 맞아서 방송은 괜찮을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아직도 하는구나. 예전에 이 방송 잘 본 건 아니지만,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방송이 있다는 것만 알고 안 본 것 같다.

 

 좀 더 빨리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쓴다. 책 한권만 보고 써야지 했는데, 그 책 꽤 오래 봤다. 음악 이야기는 별로 못하겠다. 그림은 실제 봐야 좋은 것처럼 음악도 실제 들어봐야 어떤지 알겠지. 다른 때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지금은 참 빨라진 것 같다. 음악방송 다는 아니지만 벌써 <불어온다>가 1위 했다. 내가 음악방송 안 본 지 열해 넘었구나(텔레비전 안 본 시간과 같다). 인터넷이 생기고는 음악이든 뭐든 빨리 퍼지게 됐구나. 기사 같은 거 보니 다른 나라 사람 반응도 있었다. 그렇게 잘 쓰지는 못하지만, 음반이 나왔을 때 바로 썼다면 좋았을걸. 조금 아쉽다. 솔직히 말하면 말하고 싶은 마음과 말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다 있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 내가 말하지 않아도 하이라이트를 아는 사람뿐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은 많을 텐데. 난 많은 사람에서 한사람일 뿐이다.

 

 여기 담긴 노래는 <불어온다> <WAVE> <밤이야> <미안> <Disconnected> <Surf> 이렇게 여섯곡이다. 난 다 좋다. 음반에 넣을 곡을 고르고 노래 연습을 하고 녹음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난 잘 몰라서 그런 거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난 뭔가 하는 게 없으니, 무언가를 하는 사람 보면 대단하다 싶다. 음악뿐 아니라 글쓰고 책을 내는 사람도. 난 책 읽고 쓰기라도 잘 하면 좋을 텐데 잘 못하는구나. 음악이나 책은 여러 사람한테 도움이 되지만, 난 나한테만 도움이 되는 걸 한다. 나 한사람한테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 텐데. 꼭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런 말로 흐르다니.

 

 오월에 부는 바람은 푸르다. 불어온다는 푸른색이 느껴진다. 좀 억지스러운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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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19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이라이트가 누구지 이러면서 바로..유투브로 ˝The blowing˝ 검색해서 클릭햇어요 ㅎㅎ

희선 2021-05-19 02:31   좋아요 1 | URL
이제 노래 들어보셨겠네요 저도 안 지 얼마 안 됐어요 벌써 햇수로는 열세해째라는데...


희선

새파랑 2021-05-19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하이라이트˝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저도 좋아하는 가수 앨범은 바로 사는데 이제 점점 그 가수들이 줄어드네요 ㅜㅜ
희선님도 글 잘 쓰시잖아요. 특히 희선님의 시 정말 좋아요. 시인이신 줄 알았어요^^

scott 2021-05-19 09:46   좋아요 2 | URL
희선님 시
팬 요기 1人추가 ^ㅅ^

희선 2021-05-20 01:12   좋아요 2 | URL
오래 하면 좋을 텐데, 지금은 그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그래도 오래 노래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 해도... 지금 생각하니 그런 사람도 많네요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유치하고 시 같지 않지만... 좋은 생각을 하고 써야 할 텐데, 가끔 어두운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희선

희선 2021-05-20 01:13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희선

scott 2021-05-19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울할때는 활자 보다 음악이 쵝오의 치료제!


유툽에 가면 어떤 곡이든 들을수 있어서인지
음반을 구입하는 일이 줄어 들었네요
희선님 휴일 멋지게 보내세요 ^ㅎ^

희선 2021-05-20 01:18   좋아요 2 | URL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음악은 그냥 틀면 바로 귀로 들어오니 편합니다 그런 걸 고맙게 여겨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요즘은 회사에서 동영상을 올리기도 하니 그런 걸 보면 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싶네요 어제도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저는 같은 날이지만, 쉬는 날에는 더 게으르게 지내는군요


희선
 
연리지연 3 - 왕의 밀지를 지켜라, 완결
김화진 지음 / 다연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연리지연》 세권을 다 봤다. 다른 때보다 책을 천천히 보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책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런 창피한 말을 하다니. 이 책은 다행하게도 감정을 많이 쓰지 않아도 돼서 괜찮았다. 그래도 조마조마한 부분이 있었지만. 송현이 사형인 억수를 구하려고 윤대비 말을 듣고 궐에 들어가고 궐에서 지금 왕인 온을 만났을 때. 중전 연수는 온이 마음을 둔 사람이 송현이라는 걸 알고 송현한테 후궁이 되라 했을 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아무리 중전이라 해도 말이다. 그래도 송현은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했다. 자기 마음에는 벌써 정해둔 사람이 있어서 그럴 수 없다고.

 

 윤대비는 여인이 큰일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지만 좀 앞서갔다. 윤대비는 뭐든 힘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 앞에서는 자기 뜻을 이루려고 여러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고 중전을 죽게 하고 송현 부모도 죽였다. 윤대비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뿐 아니라 백성을 생각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구나. 왕은 그냥 왕이 되는 게 아니다. 왕은 무엇보다 백성을 생각해야 한다. 벼슬아치는 백성보다 자기 자리나 돈을 더 생각하기도 하겠지. 그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니. 윤대비 오빠나 중전 아버지가 그랬다. 윤대비가 여인이 큰일을 하게 하려니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다. 자신들이 왕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뭔지.

 

 왕인 온은 어머니 사랑을 생각하고 송현을 바라본 걸까. 사람 마음이 그럴 수도 있는 건지. 나중에 온도 인정했다. 송현은 예전 중전과 자기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라고. 온은 형인 신복군 륜과 송현이 몰래 만나는 모습을 본다(그건 송현이 보게 한 거다). 내가 조마조마하게 여긴 부분에서 하나는 궐에 송현이 들어오고 나중에 신복군 륜도 들어온 거다. 둘은 다른 사람들 몰래 만났다. 도와준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윤대비 사람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둘 다 긴장감 없는 거 아닌가 했다. 소설이니 그런가 보다 해야 했을까. 시간이 갈수록 왕이 쓴 밀지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듯 보였다. 륜은 온이 좋은 왕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온은 륜한테 자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온이 마음을 먹고 좋은 왕이 되려 하고 윤대비가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 좋았을걸. 어쩌면 선대왕은 그렇게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지도. 그러면서 잘못됐을 때를 대비하고 보험을 들어두었다. 밀지 말이다.

 

 선대왕이 남긴 밀지 때문에 여러 사람이 죽었다. 그건 있거나 없고 없거나 있는 거였다. 알기 어려운 말이구나. 지금 왕이 있는데 선대왕이 남긴 게 큰힘을 낼까. 그건 유언장 같은 거여서 힘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가끔 난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왜 사람은 왕이나 왕 아들이다 하면 다르게 대하는지. 그런 건가 보다 해야겠다. 사람과 사람이 나눈 약속 같은 거니 말이다. 질서, 차례를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걸 모르는 척하면 세상은 아주 어지러워질 거다. 남의 걸 멋대로 빼앗고 사람도 쉽게 죽이겠다. 내가 규칙이나 법을 모르는 척할 생각은 없다. 그런 것과 상관없는 데서 살고 싶은 건지도. 아니 벗어날 수 없나. 좀 이상한 말을 했다. 나도 높은 사람한테 말 제대로 못할 텐데.

 

 앞에서 죽은 사람이나 윤대비가 꾸민 일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지만, 일은 잘 해결된다. 선대왕이 글로 남긴 밀지는 온이 찾아냈다. 송현만이 밀지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송현도 선대왕이 글로 남긴 밀지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했던가. 그건 때가 되면 스스로 나타난다고. 그건 세상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온이 좋은 왕이 되고 윤대비가 백성을 생각하고 왕을 도왔다면. 윤대비는 자신이 이루려는 것만 생각했다. 륜과 온이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지키려는 형제여서 다행이었다. 형제라 해도 서로 죽이려고도 하지 않는가. 왕자리를 놓고 다툴 때는. 륜과 온은 왕 자리를 두고 다투지 않았구나. 둘레 사람이 다투었지. 그래서 둘 다 괜찮았던 거 아닐까 싶다. 마음도 다 제자리를 찾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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