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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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칠월과 팔월엔 알라딘 커피를 쉬었다. 그때만 쉰 건 아니구나. 구월이 오고 새로운 커피를 샀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이렇게 이름을 썼지만 외우지는 못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전에도 나와서 기억하지만, 앞으로 두메르소만 외우면 될까. 이런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에티오피아는 나라 이름이고 예가체프는 지역 이름이고 두메르소는 농장 이름이구나.

 

 찾아보니 내가 알라딘 커피를 사지 않은 칠월부터 드립백 커피 넣는 게 종이상자로 바뀌었다. 종이상자로 바꾼 건 잘한 것 같다. 그걸로 지구가 아주아주 조금은 나아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종이를 쓴다고 해서 좋아질지, 그 종이를 다시 살려 쓴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별 도움 안 되겠다.

 

 

 

 

 

 

 

 

 초생달과 꽃과 요정 그림 예쁘구나. 자몽의 산뜻한 산미, 레몬그라스의 은은한 단맛이란다. 산미와 단맛 느낀 것 같다. 꽃냄새 같은 게 났는데 그게 자스민인가. 난 자스민차 별로 안 좋아한다. 화장품 냄새 같다고 하지 않나(맛인지 냄샌지). 커피에서는 그 자스민은 느끼지 않았다. 다행이다. 자스민이 쓰여 있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 자스민이면 어쩌나 했다. 자스민도 여러 가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스민은 알라딘에 나오기도 한다.

 

 구월 삼분의 이가 갔다. 여전히 낮에는 좀 덥겠지. 비 오지 않을 때는 하늘이 참 예쁘다. 다른 때도 하늘이 예쁘겠지만, 가을 하늘은 더 예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구름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겨울 쨍한 파란 하늘도 좋기는 하다. 커피는 언제나 마시지만 가을에 더 맛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공기가 서늘해서.

 

 커피가 몸에 좋다는 말도 있고 안 좋다는 말도 있는데, 많이 마시지 않으면 괜찮겠지. 뭐든 지나치면 안 좋은 거다. 소금(나트륨)도 많이 먹으면 안 좋지만 아주 안 먹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먹어야 한다. 설탕은 안 먹는 게 나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아주아주 단 건 별로지만, 어느 정도 단 건 괜찮다. 단 건 몸보다 마음(정신)에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명절 연휴에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별로 못 썼다.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좋지도 않고 며칠이나 쉬니 더 안 좋다. 이건 다른 곳이 쉬어서 그렇다는 거다. 명절 하루만 쉬고 문 여는 곳도 있지만, 관공서나 병원은 죽 쉬지 않나. 난 거기에 볼 일이 없지만, 명절 연휴 동안 아픈 사람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 사람을 생각하니 그렇다는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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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2 0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생각해보면
대체할만한 마실것이 없기도 한 것 같아요
좋은 차가 많은데
그런 차들을 쉽게 편의점에서 마시기도 함들거요 :-)
편지 쓴다는 말만으로도 서정적이네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24 01:39   좋아요 0 | URL
이건 좀 재미없는 말이지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중독이 되고 그걸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그래도 그걸 끊는 사람도 있군요 카페인은 녹차나 홍차에도 있고 콜라에도 들어가고 박카스(피로회복음료)에도 들어가는... 별말을 다했습니다 녹차에 든 카페인은 커피보다 낫다고 합니다

커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어서 커피를 잘 몰라도 이걸 마시면 다른 것보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희선

Jeremy 2021-09-22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혈중 농도에 일정량의 caffeine 이 없으면
흉폭해지고 사나운 ˝위험 분자˝ 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제 한 몸 ˝살신성인˝, 커피와 차 Tea, 엄청 들이킵니다.

제가 커피랑 차도 많은 종류 가지고 있는데
차보다도 ˝커피 사랑˝ 만은 절대 못 버릴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서 커피도 파는 줄은 몰랐네요.

이 세상의 온갖 달달구리들, 특히 Chocolate & Ice Cream 은
희선님 말씀처럼 정신적인 안락함과 행복에 기여하는지라
나이 들어 가면서 독하게 끊었었는데 Covid-19 Pandemic 이후
다 포기한 채, 다시 쌓아놓고 먹고 있습니다.

희선님, 편지 받으실 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분은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희선 2021-09-24 01:49   좋아요 1 | URL
Jeremy 님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커피와 차를 마시시는군요 Jeremy 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그랬나 하면서 커피나 차를 내려주거나 타다주는 식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를 알면 다른 괜찮은 차가 있다 해도 커피 그만 마시기 어려울 듯합니다 알라딘에서 파는 커피 지난해부터 가끔 사 봤는데, 저는 다 괜찮더군요 저는 드립백만... 알라딘 책방에는 커피 파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번도 못 가 봤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거기에서 커피 마시기 어렵겠습니다 책과 커피가 있어서 좋을 텐데...

달달한 건 끊었다가 다시 드시게 됐군요 이런 것도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우울할 때는 달달한 게 좋지요

편지를 재미있게 쓰고 싶은데 재미가 없습니다 쓰면서도 조금 미안하기도 해요 편지를 받았을 때 잠시라도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Jeremy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09-22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에서 나는 꽃향기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자스민차도요.
이번 커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포장은 그래도 꽃 그림이 있어 예쁜 것 같고요.
희선님, 오늘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입니다.
이번 연휴 길었을 수도 있었지만,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09-24 01:54   좋아요 1 | URL
자스민이 있어서 어떨까 했는데, 괜찮습니다 다른 차는 꽃냄새가 진하게 날지 모르겠지만, 커피는 커피예요

명절 연휴 다 지나갔네요 팔월 빨리 간 것 같았는데, 구월도 빨리 가네요 이달에는 더 게으르게 지냈지만... 조금 덜 게으르게 지내야겠다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네요


희선

scott 2021-09-24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말씀처럼 커피 마시기 딱 좋은 계절 입니다
커피 마시는 순간 만큼은 힐링이 되는!
오후 3시 이전 까지만 마시면 숙면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희선님에 손글씨 편지를 받는 분은
행운이 가득! 할 것 같습니다. ^ㅅ^

희선 2021-09-25 01:49   좋아요 1 | URL
가을엔 따듯한 커피가 좋지요 겨울엔 더 좋겠습니다 천천히 커피를 맛 봐야 할 텐데, 그럴 때보다 그냥 책 보면서 마시는군요 저는 낮 3시 넘어서도 마셔요 커피를 마셔서 못 자겠어 하는 적이 아주 없지 않지만, 다른 것 때문에 잠이 잘 안 들 때가 많은 듯합니다

이제는 편지 잘 가는 것 같기도 했는데, 아주아주 가끔 잘 안 가기도 하는가 봅니다 지난달에 보낸 편지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건 어디로 갔을지... 이달에 보낸 건 가서 다행입니다 제가 보낸 편지가 길을 잃어버렸네요

scott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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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한테 잘 해주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 ‘나’는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된다. 사람 마음은 오래 가지 않고 바뀐다는 걸. 난 그걸 언제 알았을까. 잘 모르겠다. ‘나’보다 늦게 알았을지도. 난 ‘나’처럼 말을 더듬지는 않지만, 말 잘 못한다. 못하는 것도 있고 그다지 할 말이 없어서 안 한다. 지금은 말 안 해도 큰 문제 없지만 학교 다닐 때는 말을 안 하니 친구가 없었다. 말을 해야 사람을 사귈 거 아닌가. 내가 말을 아주 안 한 건 아니지만,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말 안 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익숙해지면 했던가. 어쩐지 그런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생각 안 난다. 얼마나 말을 안 했으면 그런지. 다른 아이가 친해지는 사이 나만 혼자였던 것 같다. 그건 언제나 그랬을지도.

 

 여기 나오는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말을 더듬어서 아이들이 놀리기도 한 것 같다. 다행하게도 심하게 괴롭히는 아이는 없다. 이건 학교 폭력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니 그렇구나. 다른 이야기였다면, ‘나’는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했을지도. 그런 걸 ‘나’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엄마한테도 말하지 못했겠지. 이런 걸 생각하다니. ‘나’의 엄마는 혼자 ‘나’를 키웠는데, 마음이 불안정해 보인다. 일하고 나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는 걸 보니. ‘나’가 말을 더듬는 건 그런 엄마 때문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면 안 되려나. 아이를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해야 할지도. 엄마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어른은 아니다. ‘나’의 엄마는 아이한테 사랑을 줘야 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러니 자신이 사귀는 사람이 아이를 때려도 몰랐겠지. 예전에는 몰랐을 거다. 그렇게 믿고 싶다.

 

 ‘나’는 언어 교정원에 다니게 된다. 거기가 처음은 아니었구나. 그전에는 언어 치료소에 다녔나 보다. 치료소와 교정원은 뭐가 다를까. 이 소설속 시간은 1999년이다. 예전에는 언어 교정원이 있었을까.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지금도 그런 곳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말 못했는데 그런 데 다니고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안 해 봤다. 그런 곳 알았다 해도 안 갔을지도. ‘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위로받고 격려받는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난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난 적 없다. 그래서 여전히 말 못하는가 보다.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사람은 나이대가 달랐다. ‘나’가 만나는 사람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밖에 더 있을지도. 난 원장 어머니가 할머니라 하는 할머니인지 알았다. 갑자기 이런 걸 말하다니. 원장은 좋은 사람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중학생 남자아이를 남자 어른이 안으면 안 될 텐데. 아무리 ‘나’가 또래보다 작다고 해도. 또 엉뚱한 말을. 1999년이니 그렇다고 생각해야겠다.

 

 언어 교정원에 다닌다고 ‘나’가 바로 말을 더듬지 않게 되지는 않았다.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사람은 다 마음에 문제가 있어서 말을 더듬거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가 좋아한 사람은 처방전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었다. 처방전은 외과의사로 ‘나’와 말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았다. 독신주의자인데 ‘나’한테 아들이라 했다. 아이를 좋아해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그 마음 난 잘 모르겠다(내 마음은 중요하지 않지만). ‘나’는 처방전을 이모라 하고 엄마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거 ‘나’가 엄마 사랑을 바라는 거 맞겠지. 엄마가 ‘나’한테 마음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나’가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고 언어 교정원에도 보냈겠지.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보다 자신이 아이를 잘 보는 게 낫겠지만. ‘나’가 언어 교정원에 다녀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나중에는 말도 더듬지 않게 되는구나. 언어 교정원 사람이 식구처럼 됐달까.

 

 청소년도 넣어서, 아이한테는 어느 정도 부모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게 그 아이가 안 좋은 길로 가지 않게 하는 건 아니고, 그런 게 없어도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부모가 아니면 부모 비슷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아이는 괜찮다. ‘나’한테는 언어 교정원 사람이 진짜 부모나 형제 대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사람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그렇지 않나. 그런 건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거고, 이건 그런 소설이다. 소설에서 희망을 느껴도 괜찮겠지.

 

 

 

희선

 

 

 

 

☆―

 

 ─나는 친절한 사람을 싫어하겠다. 나는 잘 해주는 사람을 미워하겠다. 속지 않겠다. 기억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 편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바보 멍청이 이 똥 같은 놈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예전의 난 그랬다. 잘 해주기만 하면 돌멩이도 사랑하는 바보였지. 하지만 열네살이 된 지금은 다르다.  (9쪽)

 

 

 마음이 어둡고 답답할 때, 괴롭고 어떤 것도 견딜 수 없다고 생각될 때, 노트를 펼쳐서 뭐든 써. 그러면 금방 마음이 편안해진단다.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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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20 0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예뻐요.
희선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21 02:13   좋아요 1 | URL
민음사에서 나오는 오늘의 젊은 작가책은 현대 작가 그림을 표지로 쓰는군요 연휴여서 길게 보였는데, 이제 이틀 남았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이번주도 빨리 갈 것 같습니다

지형섭
https://www.opengallery.co.kr/artwork/A1019-0017/

서니데이 님 책 그림입니다


희선

Jeremy 2021-09-20 0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잘해 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에서
불과 열 네살!에 ˝친절한 사람들˝ 의 진의를 꿰뚫어 보려하고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감˝ 을 잡은
책 속의 ˝화자˝, 정말 대단한데요!!!

저도 청산유수란 말만 듣다가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으로 살던 세월을 지나
마음과는 달리 술술 안나오는 영어 버벅거림에 말더듬는 버릇까지 생겨서
한 동안 심리적.정신적으로 더 땅굴을 팠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희선 2021-09-21 04:32   좋아요 1 | URL
책속에 나오는 사람은 일찍 세상이랄까 이치 아는 것 같기도 해요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보기도 하는군요 어떤 때는 자기 자신도 예전이 나았던 게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이건 괜찮은 생각 같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넓게 잘 보면 좋을 텐데, 아직 멀었습니다

Jeremy 님은 말 잘 하시는군요 힘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하시겠습니다 힘든 시절이 있어서 그렇게 됐겠습니다 힘들 때는 그런 거 생각도 못하는데, 지나고 나면 그런 때도 괜찮다 생각하는군요 사람은 어쩔 수 없지요 언제나 깨달음은 나중이니...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20 0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망은 어디서든 느끼면 좋겠어요. 제가 자발적 일기를 쓴 이유가, 딱 저랬어요. 딱 열네 살 때였어요. 세상에. 중딩 딸에게 추천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말대로 표지 넘 앙증맞게 귀여워요.^^ 희선님 추석 연휴 마음 풍성한 날들 보내세요~~^^

희선 2021-09-21 02:08   좋아요 0 | URL
책 그림이 좋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밑에 한번 보세요

지형섭
https://www.opengallery.co.kr/artwork/A1019-0017/

저도 중학생 때 일기 썼는데... 뭔가 답답해서 썼다기보다 그냥 썼는데, 그런 것도 쓸걸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기에 안 좋은 건 잘 안 써요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런 일기를 쓰다 작가가 된 사람도 있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09-20 1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희선님 읽은 책이랑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랑 겹치네요.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좀 놀랐지만 뭔가 희망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희선 2021-09-21 04:2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이 책 있군요 언젠가 보시기 바랍니다 괜찮았습니다 ‘나’가 만나는 사람도 재미있어요 사람은 서로 돕고 사는 게 좋은 거지요


희선
 
뽀짜툰 8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8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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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이 책 《뽀짜툰》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내가 보는 책 목록을 적다가 ‘뽀짜툰’ 제목 밑 고양이 발바닥 속에서 숫자 8을 보았다. ‘난 이걸 처음 알고 보는 건데, 이 책이 한권이 아니었어.’ 했다. 고양이와 사는 이야기를 한권으로 끝내지는 못하겠지. 이새벽이 쓰는 고양이 일기도 두권이나 나왔으니. 그 뒤에 더 나왔으려나. 요즘은 정말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 많은 것 같다. 더 늘었을지도. 난 여전히 이렇게 책만 본다. 고양이가 귀엽기는 해도 함께 살면 이것저것 해줘야 할 거 아닌가. 그런 것도 다 부지런해야 하지. 게으른 난 나를 돌보는 것도 힘들다. 아니 나 자신도 잘 돌보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둘 때가 많다. 나도 자신이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는 거 지금 알았다.

 

 실제 고양이도 귀엽겠지만, 그림은 더 귀엽게 보인다. 이건 어떤 책이든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고양이나 개와 함께 사는 이야기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사람은 사람과 사귀고 살지만 사람한테 얻을 수 없는 것도 있다. 사람은 그런 걸 동물이나 식물에서 얻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 거다. 우연히 함께 살다보니 알게 됐겠지.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고양이랑 개와 사는 일 아주 없을까. 일부러 함께 살지는 않고 어쩌다 보니 함께 살게 되겠지. 그런 사람은 처음에는 다른 곳에 보내려다, 시간이 가고는 보내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을 그리고 쓴 채유리는 예전에 뽀또 짜구 그리고 쪼꼬 셋과 살았나 보다. 그 뒤에 포비와 봉구와 함께 살게 됐겠지. 뽀또와 짜구는 이제 없다. 이번 8권에서는 쪼꼬가 떠난다.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목숨 있는 건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 아니 물건도 수명이 있구나. 먼저 둘을 보내고 쪼꼬까지 보내서 마음 아프겠지만, 포비와 봉구 그리고 꽁지가 있어서 좀 낫겠지. 본래 꽁지는 공주라 했다가 이름을 바꿨다. 포비와 봉구는 어떻게 작가 집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꽁지는 작가가 운동하러 나간 길에서 만나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개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를 개냥이라 하던데, 꽁지가 개냥이였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도 몸을 부비고 경계심을 갖지 않았다. 난 그런 고양이 한번도 못 봤는데. 작가는 꽁지가 안 좋은 일 당할까봐 걱정돼서 집으로 데리고 왔다. 다른 곳에 보내려다 주사를 맞히고 중성화수술까지 하고는 함께 살기로 했다.

 

 고양이는 새로운 고양이가 오면 경계하겠지. 혼자였다면 다른 고양이와 함께 살기 어렵겠지만, 여럿이 있으면 그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작가는 쪼꼬한테 종양이 생겨서 걱정했는데, 꽁지는 쪼꼬한테는 장난치지 않았다. 꽁지는 봉구와 잘 어울려 지냈다. 봉구가 가장 만만해 보였을까. 봉구도 꽁지와 잘 어울렸다. 앞에서 꽁지를 개냥이라 했는데, 포비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아니 포비는 사람이 자기한테 관심 가져주기를 바랐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 있겠지. 고양이는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한다는 말도 있지만, 자신한테 관심을 쏟아주기를 바라는 고양이도 있을 거다. 사람이 다 다르 듯 고양이도 다 다를 거다.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 포비도 꽤 귀엽다.

 

 동물은 사람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런 걸 생각하면 쉽게 고양이든 개든 동물과 함께 살기 어려울 것 같다. 쪼꼬는 관절염도 있었는데 종양이 생겼다. 수술해도 다 낫지 않는다고 해서 어찌하면 좋을지 몰랐다. 어느 날 작가는 쪼고 종양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고양이하고 살면 고양이 꿈 자주 꾸겠다. 먼저 떠난 고양이는 꿈에서 만날까. 작가는 쪼꼬를 고생시키지 않기로 했다. 쪼꼬가 떠나는 모습 보니 슬펐다. 쪼꼬가 뽀또와 짜구를 만나는 모습도 있는데, 그것도 슬프게 보였다. 아니 어쩌면 정말 쪼꼬는 뽀또와 짜구를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남은 포비와 봉구 그리고 꽁지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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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7 1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반려 동물은 이렇게 보는 걸로 만 만족 할려고 합니다
함께 살다가 세상 떠나는 건 ,,,
정말로 슬픈일 ㅠ.ㅠ

희선 2021-09-18 00:38   좋아요 2 | URL
함께 살던 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무척 슬플 듯합니다 아주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햄스터가 죽어서 무척 슬프기도 했습니다 두해 넘게 살았던가... 그런 것도 슬픈데, 개나 고양이는 더 슬프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거 보는 게 더 좋아요


희선

서니데이 2021-09-17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9-18 00:40   좋아요 3 | URL
저는 명절 다른 날과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좀 다르네요 고향에 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태풍이 지나가서 다행이지만 피해를 주고 간 듯하네요 그래도 명절은 잘 보내면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주말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Jeremy 2021-09-18 0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때 새끼 고양이 5 마리와 shih tzu 강아지를 금이야 옥이야, 길러봤는데
제 생애에서 너무나 ˝확실한 작별˝ 을 기약하는 애완동물들은
이제 다시는 기르지 않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래도 책표지의 저 뚱뚱한 고양이를 보니 애정이 막 샘솟고
개.고양이 나오는 만화책에 아직도 환장하는 늙은 아줌마.

희선 2021-09-19 02:12   좋아요 1 | URL
고양이 다섯 마리와 강아지와 함께 사셨군요 하나씩 떠나는 모습 지켜봤다면 무척 힘들었겠습니다 그 애들이 준 것도 많았겠지만, 떠나고 나면 다시 함께 살기 어렵겠습니다 어쩌다 우연히 그런 일이 생긴다면 피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고양이도 예쁘고, 그림으로 그린 고양이도 무척 귀엽습니다 이걸 그린 작가는 고양이와 살면서 고양이를 잘 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 하니 《노견일기》 생각납니다 풋코는 아직 살아 있을지...


희선

Jeremy 2021-09-19 11:32   좋아요 1 | URL
˝노견일기˝ 라는 만화책은 제가 몰라서 찾아보았구요.
역시 제가 나이가 많은 늙은 아줌마라서 격세지감을 느끼는게
예전에 제가 읽고 좋아했던 온갖 일본 동물 만화는
희선님께서는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정말 미친 척, Allergy 주사까지 맞아가면서 키웠던
제 다섯마리의 고양이는 아주 오래 전인 결혼하기 전의 일로

이름은 중국 성현들과 소리음만 같고 다른 한자를 쓴다고 우기는
공자.맹자. 노자.장자와 야시시한 눈망울과 Tesla 의 emblem 보다
더 귀여운 분홍코를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female-kitty,
꽃보다 더 고운 ˝춘자˝ 였답니다.
뽀짜툰 사진 보며 옛날 생각! 모락모락.


희선 2021-09-20 02:02   좋아요 1 | URL
고양이나 개가 나오는 책 만화 보기는 했는데,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노견일기》는 우연히 알고 봤습니다 이 책 <뽀짜툰>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벌써 여덟권 나온 것도 몰랐지요 이 뒤에 더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Jeremy 님은 주사까지 맞고 함께 살았군요 대단하네요 그러니 시간이 지났다 해도 지금도 기억하겠지요 동물도 잠시라도 함께 살면 잊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식구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이름이 멋지네요 똑똑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것보다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보였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물이 사람보다 더 나은지도 모르겠어요 사람은 욕심을 부리면 끝이 없기도 하잖아요 춘자는 귀엽네요 귀여웠을 것 같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9-19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조금만 사람과 놀아주는 척하고 가 버린다고 하더군요. 거만한 것도 같고 깍쟁이인 것도 같은 그런 점이 저는 좋더라고요. 사람한테 치대며, 나 외로워 놀아 줘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에요. ㅋㅋ

희선 2021-09-20 02:06   좋아요 0 | URL
사람이 고양이와 놀아주는 게 아니고 고양이가 사람과 놀아주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고양이와 사는 사람은 집사라 하잖아요 고양이를 모시고 산다고... 가끔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도 있는 듯합니다 어제 과일 가게를 지나면서 거기 고양이를 잠깐 봤습니다


희선
 
희망은 사랑을 한다 문학동네 시인선 144
김복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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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색깔이 예쁘고 시집 제목에 ‘희망’이 들어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시집 제목은 《희망은 사랑을 한다》(김복희)예요. 지난해 2020년에 나왔는데, 연한 파랑은 여름에 어울리는 색이지요. 물빛이라는 말도 있군요. 연한 파란색 바다도 생각납니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섬집 아이들>이라는 시는 있네요. 이 시 제목은 <섬집 아기>라는 동요가 떠오르게 하지요. 그 동요에 나온 섬이 제주도일지 아닐지. 희망을 말하다가 이런 말로 흘렀네요. 시집 제목은 <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이 시 잘 모르겠습니다. ‘희망의 집’이라는 말은 좋지만, 거기에 왜 샤워볼이 있는지. 이렇게 낯선 시집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만난 시집도 알듯 말듯 했지만.

 

 

 

많이 좋아하면 귀신이 돼

 

복숭아 귀신 곶감 귀신 그런 것이 한집에 둘이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같이 사는 게 귀신이 아니면 조금 어색하다

 

약봉지가 서랍 하나를 다 채울 정도로 많아지기에

자네, 이제 약 귀신이 되려나 인사했더니

좋아하는 것이 없어 약을 먹기 시작했네, 빙그레 웃었다

좋아는 하는데 귀신은 되지 않으려고 그러네,

용이 힘들어 약을 먹어야 한다네, 모를 소리를 하고

그러고는 출근해버렸다

 

퇴근하면서 가끔

술이며 초콜릿을 가져다주기도 하니

소원이 있거나 겁이 많은 친구일 것이다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면서

귀신이 안 되려고 애쓰는 모양이 안 됐다

기껏

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 가엾다

 

-<귀신 하기>, 12쪽

 

 

 

 앞에서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시 한편 옮겨 썼네요. 이 시 <귀신 하기>는 첫번째 시예요. 무언가를 좋아하면 귀신이 된다는 말이 마음에 남아서. 뭔가를 좋아하면 그걸 아주 잘 알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귀신이다 하는데. 먹을 걸 좋아하는 것에도 뒤에 귀신을 붙이기도 하는군요. 사람을 좋아해도 귀신을 붙일까요. 이 시를 보니 사람을 좋아해서 약을 먹는 건가 했어요. 좋아하는 게 없어서 약을 먹는다고 했지만. 사람하고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그런 거리두기 잘 못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닐지 몰라도 그냥 그런 게 떠올랐습니다.

 

 

 

한 송이 눈은 착각에 가깝다

그것은 빠르게 녹아서 사라진다

다른 눈 한 송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쉽게 잊힌다

그러나 나는

홀로

여행하는 눈을 봤다

돌 하나가 산비탈에서 미끄러져 굴러떨어지고

계속

굴러떨어지고

잠들었다 깨어나도 떨어진다

눈이 뒤따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닳아져서

굴러가던 자리가 허물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사면을 따라

완전히 닳기까지

굴러서

떨어져

멀리 가서

가나

 

그러나

눈은 돌에 닿지 않는다

떨어지는 돌을 따라

간다

 

손에 받아서 쥘까

쉬게 해줄까

먹어 버릴까

 

몸속으로 눈이 스며든다

한 송이

멈추지 않고 나를 들어

바닥 밑으로 떠나간다

돌을 찾아 낼 것 같다

돌을 먹었어야 했다

 

-<여행하는 눈>, 35쪽~36쪽

 

 

 

 눈이 내리면 쌓였다 녹는군요. 쌓이기도 전에 녹기도 하겠습니다. 눈은 여행할 거예요. 하지만 그건 눈 모습이 아닌 눈이 녹은 물이겠지요. 시 제목은 ‘여행하는 눈’이에요. 눈이 여기저기 다니는 거지요. 그 눈은 아직도 어딘가를 떠돌지, 벌써 녹았을지. 돌에 닿으면 녹을지도 모를 텐데. 어쩐지 어딘가에 다니는 눈은 쓸쓸해 보입니다. 한 송이만이어서 그럴지도. 녹으면 다른 친구와 만나잖아요.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건 눈이 아닐 텐데. 눈은 한 송이 한 송이 다 다른 모습이지요. 사람과 같네요. 사람도 한사람 한사람 다 다르잖아요.

 

 아주 낯설고 어려운 시집을 만났습니다. 저는 그렇다 해도 이 시집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김복희 시인은 말하고 싶은 걸 썼을 텐데, 제가 잘 못 알아들었네요. 첫번째 시집에 새 인간이 나왔다는데, 그 다음 이야기가 여기에 실렸어요. 새 인간은 보통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나’는 새 인간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생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새 인간이 알을 낳았어요. ‘나’는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새 인간은 왜 알을 낳았지 같은. ‘나’는 알을 깨버려요. 다음에 어떻게 될지. 다음 시 있을까요. 새 인간이 ‘나’를 떠날 것 같네요.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사는 것도 있군요. 별 상상을 다 했네요.

 

 해설을 보니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정말 제가 모르는 거겠습니다. 어떤 시에는 <은하철도 999>에 나온 데츠로(철이)도 나와요. 그런 거 보니 조금 반가웠습니다. 기계인간이라는 말도 나오고. ‘은하철도 999’하고는 상관없는 시예요. 시는 자꾸 봐도 어렵기만 하군요. 아주 많이 보고 깊이 생각한 것도 아니면서 이런 말을 했네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해도 시(시집) 만날까 합니다. 시에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게 많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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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5 0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이신 희선님이 어려운 시라니 😅 <여행하는 눈>은 왠지 눈이 내리는 모습이 그려지네욥~! 표지와 제목이 좋네요^^

희선 2021-09-17 01:21   좋아요 1 | URL
다른 시인 시도 다 쉽지 않아요 그래도 보다보면 괜찮게 보이는 게 있기도 합니다 눈, 이번 겨울에는 얼마나 올지... 지금은 가을이니 가을을 즐겨야겠네요


희선

scott 2021-09-15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시가 훠얼씬 가슴에 와 닿습니다

복숭아 곶감 좋아하는 저! 귀신 ^ㅅ^

희선 2021-09-17 01:22   좋아요 2 | URL
복숭아는 이제 나오지 않을지... 곶감은 언제나 있는 것 같지만, 가을에 딴 감으로 만든 곶감이 맛있겠지요 호랑이도 물리치는 곶감...


희선

서니데이 2021-09-15 2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표현처럼 예쁜 파란색 표지의 시집이네요.
저는 시집은 잘 읽지 않는데, 디자인은 예쁜 것 같아요.
희선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09-17 01:24   좋아요 2 | URL
문학동네에서 이렇게 나오는 시집은 색깔이 거의 예쁘지요 이것도 이제 꽤 나왔는데,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네요 시집이 어떤 게 나왔나 가끔 보고 제목이 괜찮으면 사서 보기도 하는데... 얼마전에는 한번 본 시인 시집이 나온 걸 알았습니다


희선

2021-09-16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7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10-08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10월의 시집 이책 찜! 👆 ^^
주말 행복하게~~

희선 2021-10-08 23:40   좋아요 1 | URL
어렵다는 말을 썼는데... 부끄럽네요 scott 님 고맙습니다 scott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0-08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 희선님 완전 축하드려요~!! 😆

희선 2021-10-08 23:42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0-08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축하드려요~♡

희선 2021-10-08 23:43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못 썼는데... 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08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희선 2021-10-08 23:4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 - 책의 집, 그 미래를 찾아 떠난 여행
조금주 지음 / 나무연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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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도서관은 내가 사는 곳 시립도서관과 보건소였던 곳을 도서관으로 바꾼 곳과 작은도서관 하나 이렇게 세 곳뿐이다. 작은도서관은 여러 곳 있지만 가 본 곳은 한곳뿐이고, 거의 가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시립도서관이다. 집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도서관이 지금 있는 곳으로 옮기기 전에는 더 먼 곳에 있었다. 난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도서관에도 다 못 가 봤는데, 이 책을 쓴 조금주는 세계 여러 도서관에 가 보다니 대단하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서가 되고 지금은 서울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이라 한다. 조금주는 틈 날 때마다 세계 여러 나라 도서관 자료를 알아보고 훌쩍 배낭을 메고 떠나고 앞으로 도서관이 어때야 할지 생각했다.

 

 도서관 하면 가장 먼저 책이 가득 꽂힌 책장이 떠오른다. 책방에도 책이 가득하지만, 책방 책은 마음대로 들춰보기 힘들다. 파는 거니 잘못해서 뭔가를 묻히거나 찢으면 안 되지 않나. 도서관 책도 뭔가를 묻히고 찢으면 안 되지만. 책방 책은 누군가 자신을 사 가기를 바라고, 도서관 책은 누군가 자신을 빌려가기를 바라지 않을까. 책은 어디에 있든 읽히기를 바라겠다. 집에 잠든 책도 가끔 깨워야겠지. 난 그런 책 그렇게 많지 않다. 책 한번 본다고 그걸 다 알았다고 할 수 없는데. 책 천천히 보기 해 본 적 없다. 아주 빨리 보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공부하러 간 사람이 책을 많이 가지고 갈 수 없어서 자신한테 있는 얼마 안 되는 책을 한달에 한권 봤다고 한다. 그렇게 책을 보면 그 책을 좀 더 알 것 같기는 하다. 책이 별로 없고 구하기 어려웠을 때는 그런 사람 많았겠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작가는 중국 미국 대만 핀란드 그리고 일본 도서관을 돌아봤다. 2020년에는 다른 나라에 가기 어려웠을 테니, 거의 그전에 다녀왔겠다. 지난해에는 다른 나라 도서관에 못 가 봤겠다. 한나라에 도서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 적은 것보다 많은 게 낫겠다. 난 도서관에서 책만 빌리지만, 도서관에서는 그곳에 사는 사람한테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려고 한단다. 도서관이 서비스하는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지식과 정보를 주는 곳이다 해야겠다. 처음 도서관이 생겼을 때는 회원제로 했다고 한 것 같다.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했던 건 아니었다. 이제는 누구나 도서관에 가고 책을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커다란 도서관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가 보다.

 

 다 생각나지 않는데 중국 도서관은 크다는 생각이 든다. 광저우 도서관은 쇼핑몰 같기도 하고, 거기에는 1인용 연구창작실도 있다. 연구 계획서를 도서관에 내면 그곳을 한달 쓸 수 있단다. 도서관에서 책만 빌려주지 않았다. 생활용품을 빌려주는 도서관도 있었다. 그런 거 보니 조금 재미있었다. 한국에는 그런 도서관 없겠지. 한국 청소년은 도서관에서 공부할지도 모르겠다. 독서실처럼. 도서관을 그런 곳으로만 알려나. 난 어렸을 때는 도서관 몰랐다. 알았다면 책 빌렸을까. 모르겠다. 미국이나 핀란드 일본은 도서관에 청소년만 쓰는 공간이 있는데, 한국도 청소년 생각하면 좋을 텐데. 어린이책을 둔 곳이나 어린이가 책을 볼 곳은 있지만, 청소년이 있을 곳은 없다니. 청소년이 편하게 친구를 만나고 놀 수 있는 곳이 도서관에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도서관이라고 해서 꼭 조용해야만 할까.

 

 자연과 가까운 도서관도 좋을 것 같다. 어디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는 시립도서관 옆에도 작은 공원이 있다. 도서관 안에 뜰을 만든 곳도 있었구나. 건축가는 도서관 설계할 때 여러 가지 생각하겠다.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에는 도서관 설계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을 생각하고 설계를 했다. 일본에는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자료나 기록을 모아둔 곳도 있다. 다케오 시 도서관에는 책방과 커피숍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갈수록 거기 가는 사람이 줄고 다른 데서 오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곳은 공공도서관에서 멀어지고 관광지처럼 됐다. 그런 곳이어도 도서관이 거기밖에 없다면 난 책 빌리러 갈 텐데. 거기에도 나 같은 사람 있겠지.

 

 책을 빌리는 도서관이지만, 이제 도서관은 문화예술공간 같은 곳이 되었다. 한국 도서관에서도 여러 가지 알려주거나 행사하지 않나.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쉬었겠지만.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다니는 아이 부럽다. 지금은 책보다 재미있는 게 많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알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도서관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앞으로도 도서관이 그런 곳이기를 바라고 장애인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희선

 

 

 

 

☆―

 

 본래 도서관이 장서 중심의 서재를 표방한다면, 오디(핀란드 헬싱키 중앙도서관)는 ‘시민의 서재’임을 내세운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친구와 어울려 놀고 싶은 청소년, 아이디어 넘치는 청년, 갈 곳을 찾기 힘든 주부, 최신 정보를 구하는 직장인,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노인 모두 저마다 방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한다. 그 무엇을 해도 괜찮다. 조용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남의 눈길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다. 누구나 이곳에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모든 이한테 열렸고, 모든 이를 환대하는 곳이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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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0 07: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랑 서점은 언제든지 가면 좋더라구요. 이런 책이 있군요. 저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보면서 멋진 도서관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희선 2021-09-11 00:05   좋아요 3 | URL
도서관하고 책방에는 책이 많아서 좋지요 그걸 다 보지는 않더라도... 한국에도 괜찮은 도서관 있겠지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조용한 소설입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1 0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예뻐요. 책의 집이란 말도 참 좋아요. 찜찜찜!!^^

희선 2021-09-11 02:04   좋아요 2 | URL
책 속에는 도서관 사진도 있어요 그런 도서관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여러 나라 도서관을 다니다니 대단합니다


희선

scott 2021-09-11 1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도서관에 가면 넘 ㅎ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검색으로 시간 낭비 하는 것도 아까움 ㅎㅎ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요즘은 책 소독기가 집에 한대 있었으면 하는 생각 까지 ^ㅅ^

희선 2021-09-12 23:29   좋아요 1 | URL
저는 새로운 책이 들어온 곳에서 자주 빌려요 거기를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여러 권 빌리고 맙니다 집에 와서는 다음에는 정말 조금만 빌려야지 하기도 해요 몇해 전까지는 세권밖에 빌리지 못했는데, 다섯권으로 늘었어요 예전에는 조금밖에 못 빌리다니 아쉬워했는데, 지금은 두주 동안 다섯권도 못 보는군요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두배로 빌려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나 봐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