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TONE 21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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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21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처음에 <닥터 스톤> 봤을 때는 놀랐다. 내가 먼저 본 건 만화영화지만. 그걸 봐서 책도 보게 됐다. 어느 날 지구는 알 수 없는 빛에 싸이고 모두가 돌이 되었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거야 했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는 게 나오고 한사람이 돌에서 깨어났다. 그때 나온 건 타이주다. 센쿠가 타이주보다 먼저 돌에서 깨어나고 센쿠는 타이주가 깨어나길 바라고 타이주를 질산이 떨어지는 동굴로 옮겼다. 센쿠는 타이주가 유즈리하를 찾아가리라는 걸 알고 돌이 된 유즈리하가 있던 녹나무에 냇물 따라서 내려오라는 말을 써두었다. 이때는 겨우 두 사람만 돌에서 깨어난 건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음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앞에 써두어서 여기까지만 쓴다.

 

 여러 사람과 힘을 합친 센쿠는 배를 만들어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 있던 과학자 제노를 잡고, 지금은 삼천칠백년전에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든 빛이 시작된 곳으로 가려 했다. 제노를 따르는 스탠리와 군인한테 쫓기면서. 그렇게 쫓기면 무서울 것 같은데 센쿠는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다. 바이크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고 센쿠는 로프웨이를 만들어서 반대쪽으로 가려 했다. 반대쪽으로 가면 거기는 아마존 밀림이었다. 지난번 20권에 나온 그림은 케이블카처럼 보였는데, 실제는 짐을 싣거나 사람이 앉을 것만 만들었다. 거기에 실을 수 있는 무게는 160킬로그램이었다. 코하쿠는 제노를 데리고 가는 걸 걱정했다. 누가 제노와 가야 위험하지 않을지. 코하쿠는 효가가 제노하고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츠카사나 타이주가 제노와 타면 160킬로그램이 넘었다. 효가와 제노가 딱 좋았다. 다행하게도 코하쿠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이카가 떨어져서 큰일날 뻔했다.

 

 아마존 밀림에는 사람을 쉽게 죽게 하는 벌레가 있지 않을까. 물속에 들어갈 때는 고무장화를 신었다. 그건 언제 만들었을까. 아마존 밀림에 올 걸 알았으니 고무 찾았을 때 만들어뒀나 보다. 준비성 좋구나. 아마존에서 가장 무서운 건 개미떼였다. 개미떼는 자기보다 커다란 동물도 순식간에 뼈로 만든다. 예전에 영화에서 그런 거 봤을 때 무서웠는데 거기는 아마존이었나 보다. 개미로 바르는 약을 만들었다. 그 약은 개미뿐 아니라 다른 것도 피하게 했다. 제노는 센쿠가 사람을 돌로 만든 빛이 시작된 곳에 갔다가 어디로 갈지 짐작했다. 배에서 바이크로 갈아탔을 때 제노는 스탠리한테 그걸 전해두었다. 그런 걸 벌써 해뒀다니. 제노와 스탠리도 잘 맞는구나.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알았다. 그런 친구가 있다니 부럽다.

 

 드디어 삼천칠백년전 지구에 있던 사람을 돌로 만든 빛이 나타난 곳에 도착했다. 거기는 아니우스였다. 거기에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가 아주아주 많았다. 달에서 그걸 지구에 떨어뜨린 거겠지. 여기에는 더 큰 장치가 있을까 했는데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니. 센쿠는 그걸 보고 아주 기뻐했다. 마음대로 알아볼 수 있으니. 하나나 둘 부서져도 괜찮았다. 그렇다고 거기에만 있을 수 없었다. 센쿠는 카세키와 크롬한테 배를 만들게 했다. 다시 배 타고 가야 하는구나. 그 배는 레이더에 걸리지 않게 하려는 거였다. 스텔스함. 각도로 전파가 부딪치지 않게 하려 했는데 잘 안 됐다. 그때 크롬이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는 왜 레이더에 걸리지 않았느냐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우주에서 소행성 같은 게 오면 알지 않나. 삼천칠백년전에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가 아주 많이 떨어졌는데 지구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제 그건 쓸 수 없지만 그걸 배에 많이 실어서 레이더에 걸리지 않게 했다. 그렇게 해도 스탠리는 센쿠와 동료가 어디 가는지 알지만.

 

 배에서 센쿠와 제노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분해해서 알아봤다. 전지가 다이아몬드라는 건 시계 기술자 조엘이 알아내서 알았다. 다이아몬드라니. 아주 작은 거다. 다 쓴 건 다이아몬드가 까맸다. 다이아몬드 전지만 만들면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다시 쓸 수 있다. 그게 쉬운 건 아니겠지. 실제 쉽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는 땅에서 캐는 것만 있는 게 아니었다. 다이아몬드는 만들 수 있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만들어서 쓸 것 같다. 다이아몬드가 단단하기는 해도 자연에서 얻는 것보다 만드는 게 더 단단한가 보다. 센쿠는 다른 쪽에 있는 사람한테 다이아몬드를 만들게 하고 자연에서 찾게도 했다. 만든 다이아몬드로 땅에서 캐낸 다이아몬드를 깎으려고. 거기서는 시계 기술자 조엘이 다이아몬드 전지를 만들고, 여기서는 카세키가 만들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그렇다고 그만두지 않았다.

 

 스탠리한테 이기려면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다시 쓸 수 있어야 했다. 센쿠와 동료는 브라질 아라샤로 갔다. 거기에는 이런저런 광석이 많은가 보다. 그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고 한다(그건 지구과학으로 아는 걸까). 나중에 로켓 만들 때 있어야 하는 것도 있었다. 센쿠는 거기에 요새를 만들고 스탠리와 싸울 준비를 하자고 했다. 스탠리와 군인은 아주 가까이에 왔다. 아직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는 쓸 수 없지만, 같은 편뿐 아니라 스탠리와 군인도 모두 돌로 만들고 나중에 동료만 돌에서 깨우기로 했다. 요새에서 멀리 피했다가 모두를 다시 돌에서 깨우는 건 스이카가 맡았다. 스이카와 프랑소와가 요새를 나와 가다가 스탠리와 군인이 온 걸 알았다. 그걸 어떻게 전할까 했는데 스탠리 쪽 사람이 독거미한테 물렸다. 센쿠는 그걸 대비하고 약 같은 걸 만들어 두었다. 같은 편이 아니어도 사람을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잖은가. 스이카는 독거미에 물린 사람을 치료했다. 그리고 스탠리 쪽에 들켰다.

 

 프랑소와가 던진 칼을 마츠카제가 잡고 긴로 밧줄을 풀어주고 스이카를 구하려고 했는데, 긴로가 든 막대를 스탠리가 총으로 쏘아 조각조각냈다. 프랑소와는 그런 걸 보고 스탠리가 왜 빨리 긴로를 죽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스탠리가 아무렇게나 총을 쏘지 않는다는 걸 알고 항복했다. 프랑소와는 그전에 자신이 있는 곳을 요새에 알렸다. 코하쿠가 그걸 알고 빠르게 뛰쳐나갔다. 다행하게도 코하쿠는 무턱대고 싸우지 않았다. 거기에 츠카사와 효가가 와서 적 무전기를 부수는 게 가장 좋다고 이야기했다. 잘 될까. 세사람을 알아챈 사람도 있었다. 싸움을 시작하겠구나. 다음권에 어떻게 되는지 나올까. 스탠리와 군인을 돌로 만들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 해도 같은 편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여기에서는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보물섬에서 만난 이바라는 돌로 만들었지만. 앞으로 한권만 보면 지금까지 나온 거 다 본다. 다음권 나오기 전에 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번외편이라 할 수 있는 것도 한권 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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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30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은 9월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한 달 보내셨나요. 내일부터는 10월 시작입니다.
즐거운 일과 좋은 일들이 가득한 한 달 되시면 좋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0-03 00:0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오늘은 시월 셋째날이네요 그러고 보니 3일은 개천절이군요 시월에는 이런저런 날이 많았는데, 이제 쉬는 날은 별로 없네요 한글날이 다시 쉬는 날이 돼서 다행일지...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0-01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권 나올때 까지 번외편으로 버티기 ^ㅅ^

희선 2021-10-03 00:10   좋아요 1 | URL
그래도 이건 거의 두달에 한권 나와요 한번은 석달 걸리지만... 다음달에 책이 나온다는 알림메일이 왔습니다


희선
 
양요섭 - 정규 1집 Chocolate Box [White Ver.] - 포토북(120p)+북밴드(1종)+프레젠트 카드(1종)+가사 북마크(1종)+로고 스티커(1종)+폴라로이드 포토카드(2종)+셀피 포토카드(1종)
양요섭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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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좋아하세요. 양요섭 1집 앨범 제목이 <Chocolate Box>여서 물어봤습니다. 초코릿은 화이트 밀크 다크 세 가지밖에 없을까요. 세 가지에서 밀크랑 다크는 먹어봤지만, 화이트는 쿠키가 들어간 것만 먹어봤습니다. 화이트 초콜릿만 있는 것도 있을 텐데. 보통 가게에서는 못 봤습니다. 초콜릿 달콤해서 먹기도 하지만, 가끔 초콜릿 만드는 걸 생각하면 먹어도 괜찮을까 합니다. 지금은 어떨지. 달라졌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 생각나는 게 초콜릿만은 아니군요. 커피도 있네요. 저는 초콜릿 비싼 건 안 먹어요. 비싸지 않고 큰 회사에서 만드는 게 더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어쩌다가 이런 말로 흘렀는지.

 

 이제 한해가 됐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27일 <복면가왕>에 부뚜막 고양이로 나온 하이라이트 양요섭을 안 지. 오래 노래하고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왔는데, 저는 지난해에 알았습니다. 텔레비전을 안 봐서. 이 말 여러 번 했는데, 제가 딱 하나 보는 방송이 <복면가왕>이에요. 복면가왕에 요섭 님이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도 몰랐을지도. 그 방송에 나오고 가왕 여덟번이나 하다니 대단합니다. 양요섭이라는 이름은 몰랐지만, 비스트는 들어본 적 있어요. 지난해에 요섭 님을 알고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니 하고 좀 아쉽게 여겼습니다. 한해는 열두해에 견주면 짧지만, 그래도 요섭 님 알고 한해가 돼서 좋네요. 이렇게 한해 두해 쌓아가면 괜찮겠지요. 요섭 님이 노래 오래오래 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칠월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요섭 님이 두번 나왔는데, 한번은 몰라서 다시보기와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 찾아봤습니다. 두번째는 알아서 시간 맞춰서 봤습니다. 첫번째로 나왔을 때 요섭 님이 1집 얘기를 잠깐 했어요. 그 말 듣고 언젠가 1집 앨범이 나오는가 보다 하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했습니다. 그 뒤로 별로 생각 안 하다가 이달(9월) 6일에 하이라이트 홈페이지를 봤더니, 못 보던 게 있더군요. 그거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그날은 양요섭 1집 앨범이 나오기 두 주 전으로 앨범이 어떤지 알리는 첫날이었어요. 그날 알다니. 그날 알게 된 거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하루나 이틀 그것보다 더 늦게 알았다면 그동안 왜 홈페이지 안 봤지 했을 거예요.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우연히 소식을 알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 일 가끔 일어나면 신기합니다.

 

 

 

 

 

 

 양요정(요섭이라는 글자는 요정으로 잘못 보이기도)을 알고 한해가 지나는 동안 노래 하루도 안 빼놓고 들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한 건 처음입니다. 날마다 노래 들어서 요섭 님 목소리 아주 많이 익숙해졌어요. 이건 당연한 거군요. 노래 잘합니다. 가수왕이라는 별명도 있더군요. 노래하는 목소리도 좋아요(제가 듣기에). 노래 잘하는데도 배운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이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해 십일월에 요섭 님 이름과 같은 사람으로 소설가 주요섭이 생각났다고 했는데, 한자도 똑같더군요. 이름으로 뭔가 아는 건 없지만, 曜燮(요섭)이라는 이름 자체가 빛납니다. 그걸 알고 요섭 님은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일을 할 수밖에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연예인은 다 그런 끼(본래는 기氣)가 있겠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멋있습니다. 아이돌에는 요섭 님을 보고 꿈을 가진 사람도 많은 듯합니다. 요섭 님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에요.

 

 제가 요섭 님을 알고 이제 한해밖에 안 돼서 다 좋게 여기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하이라이트 다른 세 사람도 다 괜찮아 보입니다. 좋게 생각해서 좋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요섭 님이 복면가왕에 한번쯤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나왔습니다. 그건 요섭 님이 나오는 날 알았습니다. 복면가왕은 봐서 그날 알았다 해도 괜찮았습니다. 그날 방송 녹화하는 날은 요섭 님이 복면가왕에 나오고 거의 한해가 되는 날이었답니다. 그런 우연이. 저는 유월에 부뚜막 고양이가 복면가왕에서 노래한 영상이 자막이나 다른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게 있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건 지난 1월에 올렸던 거더군요. 아주 모를 수도 있었는데 몇달 지난 다음에라도 알았네요. 앞으로 요섭 님이 하이라이트뿐 아니라 양요섭으로도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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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9-27 0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보면 잘 만든 책처럼 보이는데 말입죠.
초콜릿은 있으면 먹는데 딱히 즐기지는 않게되더군요.

희선 2021-09-27 23:33   좋아요 1 | URL
책 맞다고 해야겠네요 사진이 든 책(사진집)... 안에 노랫말도 있어요 지금은 이렇게 앨범 만들더군요 사진 종류는 세 가지예요 화이트 밀크 다크... CD 넣는 게 따로 있다면 더 좋을 텐데 맨 뒤에 넣는 거예요 이건 잘못 빼거나 넣으면 흠집이 나는데 그런 게 조금 보여요 이런 건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지만...


희선

새파랑 2021-09-27 0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년만에 찐팬이 되셨군요~!!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만난 팬심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 달콤한 음악 감상 많이 하세요~!!

희선 2021-09-27 23:35   좋아요 2 | URL
복면가왕에 안 나왔다면 지금도 몰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앞으로도 노래를 잘 들어야 할 텐데... 벌써 지난해에 얼마나 갈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한해 이어졌네요 노래 오래 했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1-09-27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요섭님 노래하시는 거 텔레비전에서 지난 주말에 우연히 봤어요!
목소리가 중독적이시더라구요ㅎㅎㅎㅎ 넘 매력적
희선님 팬이셨군요! 티비에서 봐서 앨범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앨범 모습은 처음 봐요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예쁜 모습이네요^^*

희선 2021-09-27 23:40   좋아요 1 | URL
파이버 님은 텔레비전 방송으로 우연히 보셨군요 저는 음악방송에 나온 건 인터넷에서 영상 찾아봤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밤에 해서 봤어요 전에도 봤는데, 시간이 되어도 안 해서 봤더니 제가 엉뚱한 걸 틀어놨던 거였어요(KBS는 컴퓨터로 봐도 잘 나오더군요) 그날은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늦지 않게 봤습니다 초콜릿 모양이에요


희선

scott 2021-09-27 1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듣는 양요섭님에 쵸콜릿 박스
너무 너무 알찬 구성이네요
너튜브에서 듣는 것과 다른 나만의 쵸콜릿 박스, 뮤직 박스 !

한정판 생쵸코도 주면 좋은뎅 ^ㅅ^

희선 2021-09-27 23:46   좋아요 2 | URL
저도 나중에 그 생각했어요 일찍 사는 사람한테 초콜릿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다시 그렇게 하면 일이 늘 테니 어렵겠다 했습니다 초콜릿 모양 책을 보고 초콜릿 같은 음악을 들으면 되죠


희선

그레이스 2021-09-27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쵸콜릿이 생각나는 가을에 딱이네요^^

희선 2021-09-27 23:53   좋아요 2 | URL
초콜릿은 조금 시원한 가을에 좋지요 음악도 다 좋고 들을 노래가 늘어서 좋습니다


희선
 
それから (新潮文庫) (改版)
나쓰메 소세키 / 新潮社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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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나쓰메 소세키

 

 

 

 

 

 

 한자는 다르지만 일본 사람 이름에는 다이스케가 많이 쓰인다. 지금 사람에도 다이스케란 이름 있을 거다. 내가 아는 성우에도 세 사람이나 있다. 세 사람만 생각나는데 더 있을지도. 그러고 보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 나온 고우라도 다이스케구나. 고우라 이름은 이번에 본 나쓰메 소세키 소설 《그 후 それから(소레카라)》에서 따온 거기는 하다. 일본에 실제 그런 사람 있을까. 어느 나라든 소설이나 영화 보고 아이 이름 짓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겠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는 고우라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남긴 나쓰메 소세키 문고판 소설을 비블리아 고서당에 팔러 갔다가 자신의(엄마)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할머니 아이가 아닌 손자한테 다이스케란 이름을 지어주다니. 고우라 엄마 이름은 뭐였는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아들이 많이 닮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가 많이 닮기도 하는구나.

 

 이 책을 조금 남겨두고 예전에 나쓰메 소세키 소설 《문》을 보고 쓴 걸 찾아보았다. 그때 《그 후》가 짧은가 했는데, 《문》이 더 짧았다. 책을 다 보니 ‘문’보다 ‘그 후’가 더 어두워 보인다. ‘산시로’ ‘그 후’ ‘문’에는 비슷한 게 있다. 그건 삼각관계라는 거다. ‘산시로’나 ‘문’은 읽은 지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렸는데 ‘그 후’를 보다보니 ‘문’에서 본 것 같은 게 나와서 찾아보니 맞았다. 소세키가 ‘산시로’ ‘그 후’ ‘문’을 삼부작이라 했다고 하는데, 세 소설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생이었던 산시로, 그 뒤 서른살이 된 다이스케, 다른 사람 약혼자와 결혼한 소스케. 이런 식으로 쓰니 시간이 흐른 게 보이는구나.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은 말 못하겠다. 소세키 초기 삼부작이라고 하는 소설 세 편을 봤구나. 소세키가 말하려는 뜻은 다 알기 어렵지만.

 

 며칠 동안 다이스케를 만났다. 나가이 다이스케는 서른살로 아버지한테 돈을 받고 살았다. 아버지가 돈을 벌어서 부자였다. 러일전쟁 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다이스케 아버지는 운이 좋았던 걸로 보인다. 형은 아버지 일을 도왔다. 다이스케가 아버지 돈으로 살기는 해도 아버지나 형을 존경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다이스케는 세상이 안 좋아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공부를 많이 하면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고 여겼겠지. 거기에 결혼도 해야 했구나. 아버지는 다이스케한테 자신과 상관있는 사람 딸과 결혼하라고 한다. 그런 때 다이스케 친구인 히라오카 쓰네지로가 일하던 곳에서 부하가 저지른 잘못을 책임지고 일을 그만두고 도쿄로 돌아오게 된다. 히라오카는 혼자가 아니었다. 아내 미치요가 있었다. 다이스케는 미치요하고도 아는 사이였다.

 

 히라오카가 아주 잘 산 건 아니었지만, 빚까지 지고 도쿄로 돌아왔다. 히라오카는 다이스케한테 다이스케 형 회사에 일자리가 없을까 물어봐달라고 한다. 히라오카는 미치요한테 돈을 구해오라고도 한다. 미치요는 아이를 낳고 몸이 아팠던가 보다. 그 아이도 죽었다. 미치요가 다이스케한테 돈 이야기를 하자, 다이스케는 형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형은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한다. 형은 그런 돈은 구해주지 않아도 어떻게든 된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형은 사교성은 좋아도 남한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 다이스케는 형수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돈을 조금 빌린다. 형수도 돈을 쉽게 빌려주지는 않았구나. 형수 우메코는 다이스케한테 결혼하라고 한다. 결혼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버지가 소개한 사람과 다이스케가 결혼하면 이익이 있는가 보다.

 

 가난하게 사는 미치요를 보고 다이스케는 미치요를 안되게 생각했다. 히라오카는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잘 안 되기도 하고 집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다 히라오카는 신문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 뒤로는 바빠서 집에 늦게 들어왔다. 다이스케는 히라오카가 집에 있을 때 히라오카를 찾아갔는데, 히라오카가 없을 때도 히라오카 집에 가게 된다. 미치요와 단둘이 만나자 다이스케는 자신이 미치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다.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든 건 아닌 듯하다. 미치요 오빠가 살아 있었을 때부터 미치요 오빠는 미치요와 다이스케가 결혼하기를 바랐다. 그때 다이스케도 미치요를 좋아한 것 같은데, 미치요 오빠가 죽은 뒤 하라오카가 미치요와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다이스케가 두 사람을 이어준다. 왜 다이스케는 그때 그랬을까. 다이스케는 그때 자신과 지금 자신이 다르다고 말하기는 했구나.

 

 소설을 보면서 다이스케는 어쩌려고 그러나 했다. 다이스케는 먼저 미치요한테 자기 마음을 전한다. 그런 모습 지금하고는 많이 다르다. 꽤 시간을 끌고 말을 돌려서 한다. 그래도 알 수 있기는 하다. 미치요는 다이스케 말을 듣고 기뻤던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 앞날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미치요가 아프고 히라오카는 미치요를 다이스케한테 주겠다고 말하고는 소식이 끊긴다. 먼저 다이스케하고 절교한다고 했구나. 히라오카는 다이스케 아버지한테 다이스케와 미치요 이야기를 편지에 썼다. 다이스케는 아버지와 형한테 인연을 끊겠다는 말을 듣는다. 다이스케는 모든 걸 잃은 사람처럼 보인다. 자신이 미치요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앞으로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두 사람이 좋아한다고 해서 다 괜찮은 건 아니기는 하다. 한사람은 결혼한 사람이니, 두 사람은 세상 사람한테 손가락질 당하겠지. 다이스케뿐 아니라 미치요는 그걸 각오했는데.

 

 난 아쉬운가 보다. 다이스케가 모든 걸 잃은 모습을 본 게. 사랑이라도 얻었다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을 보니 다이스케는 다시 미치요를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이야기만 보면 안 될 텐데. 소세키는 다이스케로 말하고 싶은 게 있었을 텐데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 아내를 좋아하면 친구 부모 형제 모든 걸 잃는다일지. 이런 교훈을 말하는 건 아닐 텐데. 시대를 나타내는 것도 있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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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5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는 이책을 한글로 읽었는데 희선님은 원서로 읽으셨군요.
소세기 삼부작은 삼각관계이기 때문에 삼부작 이었군요 😄
전 다이스케가 좀 답답하면서도 왠지 이해도 되더라구요. 전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희선 2021-09-27 01:17   좋아요 1 | URL
생각나는 게 삼각관계라니... 그런 이야기를 다른 데서 보기도 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지만 나이를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기도 합니다 하나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문》은 어두워 보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은 희망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다이스케가 일찍 자기 마음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희선

scott 2021-09-25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대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세키의 [그 후]
원서로 완독 했지만
소세키 작품은 다른 일본 현대 작가들처럼 책장을 휘리릭 넘기지 못하고 천천히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희선 2021-09-27 01:22   좋아요 1 | URL
scott 님이 가장 좋아하는 소세키 소설이 《그 후》군요 scott 님도 일본말로 보셨으니 대단합니다 다른 소설 볼 때보다 재미있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이스케 때문일지도... 다른 분이 이 책을 보고 쓴 글만 봤을 때하고 다르기도 하네요 본래 그런 거기는 하지요


희선

그레이스 2021-09-25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희선 2021-09-27 01:25   좋아요 2 | URL
저는 영어 잘 읽으시는 그레이스 님이 부럽습니다 일본말은 공부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래도 소세키 다른 책은 읽기 힘들기도 했군요


희선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 칠월과 팔월엔 알라딘 커피를 쉬었다. 그때만 쉰 건 아니구나. 구월이 오고 새로운 커피를 샀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이렇게 이름을 썼지만 외우지는 못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전에도 나와서 기억하지만, 앞으로 두메르소만 외우면 될까. 이런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에티오피아는 나라 이름이고 예가체프는 지역 이름이고 두메르소는 농장 이름이구나.

 

 찾아보니 내가 알라딘 커피를 사지 않은 칠월부터 드립백 커피 넣는 게 종이상자로 바뀌었다. 종이상자로 바꾼 건 잘한 것 같다. 그걸로 지구가 아주아주 조금은 나아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종이를 쓴다고 해서 좋아질지, 그 종이를 다시 살려 쓴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별 도움 안 되겠다.

 

 

 

 

 

 

 

 

 초생달과 꽃과 요정 그림 예쁘구나. 자몽의 산뜻한 산미, 레몬그라스의 은은한 단맛이란다. 산미와 단맛 느낀 것 같다. 꽃냄새 같은 게 났는데 그게 자스민인가. 난 자스민차 별로 안 좋아한다. 화장품 냄새 같다고 하지 않나(맛인지 냄샌지). 커피에서는 그 자스민은 느끼지 않았다. 다행이다. 자스민이 쓰여 있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 자스민이면 어쩌나 했다. 자스민도 여러 가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스민은 알라딘에 나오기도 한다.

 

 구월 삼분의 이가 갔다. 여전히 낮에는 좀 덥겠지. 비 오지 않을 때는 하늘이 참 예쁘다. 다른 때도 하늘이 예쁘겠지만, 가을 하늘은 더 예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구름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겨울 쨍한 파란 하늘도 좋기는 하다. 커피는 언제나 마시지만 가을에 더 맛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공기가 서늘해서.

 

 커피가 몸에 좋다는 말도 있고 안 좋다는 말도 있는데, 많이 마시지 않으면 괜찮겠지. 뭐든 지나치면 안 좋은 거다. 소금(나트륨)도 많이 먹으면 안 좋지만 아주 안 먹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먹어야 한다. 설탕은 안 먹는 게 나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아주아주 단 건 별로지만, 어느 정도 단 건 괜찮다. 단 건 몸보다 마음(정신)에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명절 연휴에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별로 못 썼다.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좋지도 않고 며칠이나 쉬니 더 안 좋다. 이건 다른 곳이 쉬어서 그렇다는 거다. 명절 하루만 쉬고 문 여는 곳도 있지만, 관공서나 병원은 죽 쉬지 않나. 난 거기에 볼 일이 없지만, 명절 연휴 동안 아픈 사람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 사람을 생각하니 그렇다는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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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2 0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생각해보면
대체할만한 마실것이 없기도 한 것 같아요
좋은 차가 많은데
그런 차들을 쉽게 편의점에서 마시기도 함들거요 :-)
편지 쓴다는 말만으로도 서정적이네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24 01:39   좋아요 0 | URL
이건 좀 재미없는 말이지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중독이 되고 그걸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그래도 그걸 끊는 사람도 있군요 카페인은 녹차나 홍차에도 있고 콜라에도 들어가고 박카스(피로회복음료)에도 들어가는... 별말을 다했습니다 녹차에 든 카페인은 커피보다 낫다고 합니다

커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어서 커피를 잘 몰라도 이걸 마시면 다른 것보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희선

Jeremy 2021-09-22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혈중 농도에 일정량의 caffeine 이 없으면
흉폭해지고 사나운 ˝위험 분자˝ 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제 한 몸 ˝살신성인˝, 커피와 차 Tea, 엄청 들이킵니다.

제가 커피랑 차도 많은 종류 가지고 있는데
차보다도 ˝커피 사랑˝ 만은 절대 못 버릴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서 커피도 파는 줄은 몰랐네요.

이 세상의 온갖 달달구리들, 특히 Chocolate & Ice Cream 은
희선님 말씀처럼 정신적인 안락함과 행복에 기여하는지라
나이 들어 가면서 독하게 끊었었는데 Covid-19 Pandemic 이후
다 포기한 채, 다시 쌓아놓고 먹고 있습니다.

희선님, 편지 받으실 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분은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희선 2021-09-24 01:49   좋아요 1 | URL
Jeremy 님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커피와 차를 마시시는군요 Jeremy 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그랬나 하면서 커피나 차를 내려주거나 타다주는 식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를 알면 다른 괜찮은 차가 있다 해도 커피 그만 마시기 어려울 듯합니다 알라딘에서 파는 커피 지난해부터 가끔 사 봤는데, 저는 다 괜찮더군요 저는 드립백만... 알라딘 책방에는 커피 파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번도 못 가 봤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거기에서 커피 마시기 어렵겠습니다 책과 커피가 있어서 좋을 텐데...

달달한 건 끊었다가 다시 드시게 됐군요 이런 것도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우울할 때는 달달한 게 좋지요

편지를 재미있게 쓰고 싶은데 재미가 없습니다 쓰면서도 조금 미안하기도 해요 편지를 받았을 때 잠시라도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Jeremy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09-22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에서 나는 꽃향기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자스민차도요.
이번 커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포장은 그래도 꽃 그림이 있어 예쁜 것 같고요.
희선님, 오늘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입니다.
이번 연휴 길었을 수도 있었지만,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09-24 01:54   좋아요 1 | URL
자스민이 있어서 어떨까 했는데, 괜찮습니다 다른 차는 꽃냄새가 진하게 날지 모르겠지만, 커피는 커피예요

명절 연휴 다 지나갔네요 팔월 빨리 간 것 같았는데, 구월도 빨리 가네요 이달에는 더 게으르게 지냈지만... 조금 덜 게으르게 지내야겠다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네요


희선

scott 2021-09-24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말씀처럼 커피 마시기 딱 좋은 계절 입니다
커피 마시는 순간 만큼은 힐링이 되는!
오후 3시 이전 까지만 마시면 숙면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희선님에 손글씨 편지를 받는 분은
행운이 가득! 할 것 같습니다. ^ㅅ^

희선 2021-09-25 01:49   좋아요 1 | URL
가을엔 따듯한 커피가 좋지요 겨울엔 더 좋겠습니다 천천히 커피를 맛 봐야 할 텐데, 그럴 때보다 그냥 책 보면서 마시는군요 저는 낮 3시 넘어서도 마셔요 커피를 마셔서 못 자겠어 하는 적이 아주 없지 않지만, 다른 것 때문에 잠이 잘 안 들 때가 많은 듯합니다

이제는 편지 잘 가는 것 같기도 했는데, 아주아주 가끔 잘 안 가기도 하는가 봅니다 지난달에 보낸 편지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건 어디로 갔을지... 이달에 보낸 건 가서 다행입니다 제가 보낸 편지가 길을 잃어버렸네요

scott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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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한테 잘 해주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 ‘나’는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된다. 사람 마음은 오래 가지 않고 바뀐다는 걸. 난 그걸 언제 알았을까. 잘 모르겠다. ‘나’보다 늦게 알았을지도. 난 ‘나’처럼 말을 더듬지는 않지만, 말 잘 못한다. 못하는 것도 있고 그다지 할 말이 없어서 안 한다. 지금은 말 안 해도 큰 문제 없지만 학교 다닐 때는 말을 안 하니 친구가 없었다. 말을 해야 사람을 사귈 거 아닌가. 내가 말을 아주 안 한 건 아니지만,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말 안 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익숙해지면 했던가. 어쩐지 그런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생각 안 난다. 얼마나 말을 안 했으면 그런지. 다른 아이가 친해지는 사이 나만 혼자였던 것 같다. 그건 언제나 그랬을지도.

 

 여기 나오는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말을 더듬어서 아이들이 놀리기도 한 것 같다. 다행하게도 심하게 괴롭히는 아이는 없다. 이건 학교 폭력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니 그렇구나. 다른 이야기였다면, ‘나’는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했을지도. 그런 걸 ‘나’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엄마한테도 말하지 못했겠지. 이런 걸 생각하다니. ‘나’의 엄마는 혼자 ‘나’를 키웠는데, 마음이 불안정해 보인다. 일하고 나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는 걸 보니. ‘나’가 말을 더듬는 건 그런 엄마 때문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면 안 되려나. 아이를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해야 할지도. 엄마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어른은 아니다. ‘나’의 엄마는 아이한테 사랑을 줘야 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러니 자신이 사귀는 사람이 아이를 때려도 몰랐겠지. 예전에는 몰랐을 거다. 그렇게 믿고 싶다.

 

 ‘나’는 언어 교정원에 다니게 된다. 거기가 처음은 아니었구나. 그전에는 언어 치료소에 다녔나 보다. 치료소와 교정원은 뭐가 다를까. 이 소설속 시간은 1999년이다. 예전에는 언어 교정원이 있었을까.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지금도 그런 곳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말 못했는데 그런 데 다니고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안 해 봤다. 그런 곳 알았다 해도 안 갔을지도. ‘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위로받고 격려받는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난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난 적 없다. 그래서 여전히 말 못하는가 보다.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사람은 나이대가 달랐다. ‘나’가 만나는 사람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밖에 더 있을지도. 난 원장 어머니가 할머니라 하는 할머니인지 알았다. 갑자기 이런 걸 말하다니. 원장은 좋은 사람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중학생 남자아이를 남자 어른이 안으면 안 될 텐데. 아무리 ‘나’가 또래보다 작다고 해도. 또 엉뚱한 말을. 1999년이니 그렇다고 생각해야겠다.

 

 언어 교정원에 다닌다고 ‘나’가 바로 말을 더듬지 않게 되지는 않았다.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사람은 다 마음에 문제가 있어서 말을 더듬거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가 좋아한 사람은 처방전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었다. 처방전은 외과의사로 ‘나’와 말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았다. 독신주의자인데 ‘나’한테 아들이라 했다. 아이를 좋아해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그 마음 난 잘 모르겠다(내 마음은 중요하지 않지만). ‘나’는 처방전을 이모라 하고 엄마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거 ‘나’가 엄마 사랑을 바라는 거 맞겠지. 엄마가 ‘나’한테 마음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나’가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고 언어 교정원에도 보냈겠지.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보다 자신이 아이를 잘 보는 게 낫겠지만. ‘나’가 언어 교정원에 다녀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나중에는 말도 더듬지 않게 되는구나. 언어 교정원 사람이 식구처럼 됐달까.

 

 청소년도 넣어서, 아이한테는 어느 정도 부모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게 그 아이가 안 좋은 길로 가지 않게 하는 건 아니고, 그런 게 없어도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부모가 아니면 부모 비슷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아이는 괜찮다. ‘나’한테는 언어 교정원 사람이 진짜 부모나 형제 대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사람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그렇지 않나. 그런 건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거고, 이건 그런 소설이다. 소설에서 희망을 느껴도 괜찮겠지.

 

 

 

희선

 

 

 

 

☆―

 

 ─나는 친절한 사람을 싫어하겠다. 나는 잘 해주는 사람을 미워하겠다. 속지 않겠다. 기억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 편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바보 멍청이 이 똥 같은 놈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예전의 난 그랬다. 잘 해주기만 하면 돌멩이도 사랑하는 바보였지. 하지만 열네살이 된 지금은 다르다.  (9쪽)

 

 

 마음이 어둡고 답답할 때, 괴롭고 어떤 것도 견딜 수 없다고 생각될 때, 노트를 펼쳐서 뭐든 써. 그러면 금방 마음이 편안해진단다.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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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20 0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예뻐요.
희선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21 02:13   좋아요 1 | URL
민음사에서 나오는 오늘의 젊은 작가책은 현대 작가 그림을 표지로 쓰는군요 연휴여서 길게 보였는데, 이제 이틀 남았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이번주도 빨리 갈 것 같습니다

지형섭
https://www.opengallery.co.kr/artwork/A1019-0017/

서니데이 님 책 그림입니다


희선

Jeremy 2021-09-20 0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잘해 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에서
불과 열 네살!에 ˝친절한 사람들˝ 의 진의를 꿰뚫어 보려하고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감˝ 을 잡은
책 속의 ˝화자˝, 정말 대단한데요!!!

저도 청산유수란 말만 듣다가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으로 살던 세월을 지나
마음과는 달리 술술 안나오는 영어 버벅거림에 말더듬는 버릇까지 생겨서
한 동안 심리적.정신적으로 더 땅굴을 팠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희선 2021-09-21 04:32   좋아요 1 | URL
책속에 나오는 사람은 일찍 세상이랄까 이치 아는 것 같기도 해요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보기도 하는군요 어떤 때는 자기 자신도 예전이 나았던 게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이건 괜찮은 생각 같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넓게 잘 보면 좋을 텐데, 아직 멀었습니다

Jeremy 님은 말 잘 하시는군요 힘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하시겠습니다 힘든 시절이 있어서 그렇게 됐겠습니다 힘들 때는 그런 거 생각도 못하는데, 지나고 나면 그런 때도 괜찮다 생각하는군요 사람은 어쩔 수 없지요 언제나 깨달음은 나중이니...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20 0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망은 어디서든 느끼면 좋겠어요. 제가 자발적 일기를 쓴 이유가, 딱 저랬어요. 딱 열네 살 때였어요. 세상에. 중딩 딸에게 추천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말대로 표지 넘 앙증맞게 귀여워요.^^ 희선님 추석 연휴 마음 풍성한 날들 보내세요~~^^

희선 2021-09-21 02:08   좋아요 0 | URL
책 그림이 좋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밑에 한번 보세요

지형섭
https://www.opengallery.co.kr/artwork/A1019-0017/

저도 중학생 때 일기 썼는데... 뭔가 답답해서 썼다기보다 그냥 썼는데, 그런 것도 쓸걸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기에 안 좋은 건 잘 안 써요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런 일기를 쓰다 작가가 된 사람도 있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09-20 1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희선님 읽은 책이랑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랑 겹치네요.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좀 놀랐지만 뭔가 희망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희선 2021-09-21 04:2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이 책 있군요 언젠가 보시기 바랍니다 괜찮았습니다 ‘나’가 만나는 사람도 재미있어요 사람은 서로 돕고 사는 게 좋은 거지요


희선